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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03:27:47 ID : PeE3u9ta7cI
현재 내 소설의 설정은 미묘하게 아포칼립스 냄새 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음. 왜 대놓고 아포칼립스가 아니라 미묘하게 냄새만 나냐면 대략 세상은 멸망했지만 남은 인원들끼리 현대사회와 비슷한 수준의 문명을 개척해서 살고 있는 느낌이라 보면 됨. 그리고 난 묘하게 불쾌감이 드는 변태적인 설정을 좋아함. 아예 불편한 거 말고 뭔가 읽으면서 찝찝하고 꾸리꾸리한 느낌이 드는 불편한 감각 있잖아. 마침 세계관도 좀 아포칼립틱 하겠다, 어느정도는 불-편할수도 있는 설정을 넣어보고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안전빵으로 갈까 싶기도 해서 고민중이라… 좀 봐줬으면 함. 주인공인 A는 모종의 이유로 몸은 성인이지만 정신연령은 대략 초등학생임. 또 다른 주인공인 B는 평범한 성인. A의 정신연령이 어린 건 장애 때문은 아님.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설정을 임시로 떠올려보자면, A가 어릴적에 납치당하고 어딘가에 격리 당한채 사회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로 자랐다고 생각해주셈. 제대로 된 교육이나 사회적 교류를 경험하지 못한 채 신체만 성장해 버려서 정신연령이 납치 당하던 그 당시의 나이에서 크게 자라지 못 함. (다시 말하지만 실제 설정이 이렇다는 게 아니라 대충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임. 세계관 구상이 아직 덜 끝난지라 세계관에 맞춰 설명하기가 애매해서; 양해 바람.) B는 A가 격리된 세상에서 나와 정상적인 사회로 돌아올 수 있게끔 해 준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줌과 동시에 이후 A가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고 보살펴줄 인물임. 위의 설정에 덧붙여보자면, B가 직접 A가 있는 곳까지 처들어가 A를 구해준 건 아니지만, 우연히 A가 납치당해 있는 걸 알게 되고 신고를 해줌으로써 A가 구출 되었고, B는 최초 목격자이자 신고자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절차에 불려다니다가 책임감을 느끼게 되어 A를 도와주게 되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음. A는 정상적인 사회에서 교육과 상담 등을 받으며 이후 정신연령 역시 서서히 자신의 신체 나이에 맞게끄름 성장하게 될 예정임. A와 B의 관계는 가족 내지는 보호자와 피보호자 정도의 느낌. A는 B가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라 여기기 때문에 (실제로도 어느정도는 사실이기도 하고) B에 대한 맹목적인 애정을 가지고 있고, B는 A에 대해 안쓰러움과 책임감으로 시작해 이후에는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정이 들게 됨. 물론 A의 정신연령이 아직 초등학생 수준으로 응애일 땐 B는 A에게 유성애적 감정을 느끼지 않음. 다만 A의 정신적인 성장의 경우, 일반적으로 아이가 자라나는 것처럼 초1, 초2, 초3 ,…, 고2, 고3 하고 차근히 자라나는게 아니고, 몸은 이미 성인일만큼의 세월을 살아온지라 정신연령의 커트라인이 되게 애매함. 정신연령이 아 대략 초등학생 수준이네요, 중학생 수준이네요 라고는 할 수 있어도 아 16살이네요, 17살이네요, 이제 성인이네요 하고 딱딱 나눌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또 이런 특수한 배경이나 환경을 고려하면 정신적인 성장도 차근히 순차적으로 진행된다기 보다는 더디게 성장할때도 있고 아니면 갑자기? 싶을 만큼 훅 자랄때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딱딱 나뉘지 않는 애매함을 좀 이용해보고 싶음. A는 몸은 성인이지만 정신은 아직 아이이기 때문에 몸도 정신도 성인인 B와 유성애적 기류가 생긴다면 거기에서 오는 윤리적인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생각함. 그래서 지금 고민 중인 건 A와 B의 관계성을 어떻게 할까인데… 1) A의 정신이 온전하지 못 한 상태에서부터 유성애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윤리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설정을 아포칼립틱한 세계관에 녹여낸다. (A의 정신이 여전히 어린아이인 상태) 1번으로 갈 경우에는 메리배드엔딩 (주인공 입장에선 해피엔딩이지만 주변(독자)에서 보기엔 배드엔딩) 느낌을 연출해보고 싶음. 세계관이나 관계성은 물론이고 분위기 묘사에도 힘을 좀 줘야 할 듯. 2) A의 정신이 완전히 성장한 게 확실한 십여년 뒤 (이 경우 A와 B를 이 기간 동안 떨어뜨려 놓을 예정) 로맨스를 성사시킨다. 2번으로 갈 경우엔 서로 떨어져 있던 세월 탓에 애절하고 절절한 로맨스 느낌으로 하고 싶음. 분위기나 세계관보다는 절절한 관계성에 집중하는 로맨스 위주가 될 것 같음. 3) 말로 설명하기 뭐한 미묘한 불쾌감을 위해 A와 B가 끝까지 사귀진 않지만 썸을 타는 듯한 유성애적 ’기류‘를 연출한다. 1번과 비슷하지만 직접적인 애정행각에 대한 묘사는 없다보니 보다 찝찝한 느낌이 들게끔 묘사하고 싶음. 1번이 불쾌감이면 3번은 찝찝함 정도의 느낌. 4) 안전빵으로 A와 B의 관계를 로맨스가 아닌 가족애로 잡는다. 처음에는 A가 B에게 집착하면서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하지만, 이후 B를 포함한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아 애정도 맹목적인 수준은 아니게 되고 사회에 서툴지만 적응해나가는 정석적인 해피엔딩. 네개 다 개인적으로 끌리는 설정이라 고민 됨… 어떻게 생각해.
2023/05/28 04:19:38 ID : XBze5803u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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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12:36:02 ID : ljAi9AkpWi2
개인취향으로는 3번인데 1번을 한다면 성애적 감정 내지는 로맨틱한 끌림을 A의 일방적인 것으로 연출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근데 몸은 성인이니까 B도 가끔씩 흠칫하는데, 이건 B의 가치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만 B는 애써 그 감정을 부정하려고 드는 거임.. 써놓고 보니까 3번이네 2, 4번은 순한맛이라 빻취매니아인 나는 별로 안 끌린다,,,
2023/05/28 14:38:00 ID : WnRBcNvxu8p
1은 작가인 스레주가 욕을 오지게먹을수도 있을거같다는 생각이 내 개인적으로는 로맨스를 좋아해서 2나 3이 끌린다
2023/06/01 02:40:04 ID : PeE3u9ta7cI
레스들 읽어보고 혼자 고민 좀 더 해봤는데 3으로 잡기로 함 다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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