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잘 보면 중요해지고
못 보면 상관없어지는
모두가 못 봐도 된다지만
모두가 잘 보고 싶어하는
이렇게 하는거 맞나..?
4이름없음2023/09/26 19:24:01ID : nvfPg7tbfO9
>>3 좋다 ㅋㅋㅋ
5이름없음2023/09/27 00:41:00ID : 2IMnRBbu8i6
새로운 주제 말해도 되지??
양말
6이름없음2023/10/01 17:51:32ID : hfcLhzfdXz8
>>5
옆자리 짝꿍의 구멍 뚫린 양말은 우스꽝스럽고 지저분했다.
아버지의 양말을 보기 전까지는.
어느날 아버지의 발을 보았다가 나는 그만 아버지의 마음을 보았다.
여기저기 구멍이 뚫렸다가 솜씨 나쁜 손에게 정성스레 기워진 구멍들.
쭉쭉 늘어나고 닳고 닳아서 반투명해져버린 면 사이로 비친 거친 피부를.
바늘 한 땀에 우리 딸 과자 하나. 다시 한 땀에 우리 딸 사탕 하나.
나는 이제 구멍 뚫린 양말을 보고 웃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 구멍은 광활한 아버지의 마음이었고, 비어버린 좁은 지갑이었다.
7이름없음2023/10/01 18:00:52ID : hfcLhzfdXz8
음.. 반지
8이름없음2023/10/06 03:41:15ID : nvfPg7tbfO9
>>7
가없는 마음으로 턱 끝까지 차오르는 결심으로
입술이 바싹 말라
차차 숨이 죽어 시드는 풀잎 될 지경까지
당신 향한 사랑 읊조린다
9이름없음2023/10/06 03:58:29ID : yHzPg4Y4HxC
전화
10이름없음2023/10/06 04:00:24ID : jzhBze6nXy6
와 너 개쩐다 혹시 연필도 가능해?
11이름없음2023/10/06 05:41:29ID : nvfPg7tbfO9
>>9
내가 그 시절 너를 사랑했던 나날들
일렁이는 마음 뒤로
너의 아름다운 세상을 기도하며
천천히 번호를 눌러본다
587 0000
미안해 보고싶어
소영아 결혼 축하해
54430 100024
가끔 널 생각해 많이 사랑해
12이름없음2023/10/06 06:05:59ID : nvfPg7tbfO9
>>10
연필.. 너무 어렵다 .. 이거 할 수 있는 레더들 있을랑가
13이름없음2023/10/06 13:00:10ID : jzhBze6nXy6
>>12 아앗ㅠㅠ 미안 그럼 혹시 하늘은 부탁해도 괜찮을까?!
14이름없음2023/10/06 23:53:22ID : lDxXwHwoE2o
>>10
깎는다,종이 위에 그려낸다.
잡는다,반복한다,다시 깎는다.
겹겹히 쌓인 날들이
종이를 반쯤 물들인 날,
볼펜대가 너의 작은 몸의 목발이 될때
너는 그림이 되었다.
나의 마음이 너의 그림에
불씨가 되지를 않기를
나의 작은 환호가
너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를
깊히 바란다.
덤덤하게 너를 다시 잡는다.
그리고 다시 깎는다, 그린다, 다시 잡는다.
15이름없음2023/10/07 00:06:48ID : jzhBze6nXy6
>>14 헉 여기는 스레주도 레스주들도 필력이 아주그냥 미쳤구나... 다들 대단해!
16이름없음2023/10/07 06:37:48ID : fQsqknxDtck
>>14
와 진짜 대박..
17이름없음2023/10/07 06:40:26ID : fQsqknxDtck
구름
18이름없음2023/10/07 14:35:13ID : BxQts05SFdx
>>13
수 많은 별들과
수 많은 생명의
하나의 다리
우리는 그 것을
하늘이라 부른다.
너가 우주가 되고
내가 세상이 될 때
우리의 마음은 하늘이 되었다.
언젠가는 우리의 하늘은
낮이 되고, 밤이 되고
구름이 생기고
먹 구름이 끼겟지만
긴 장마가 오기전까진
우리는 하늘이겠지
우리의 하늘이 무너지는 날에도
우주는 끝나지 않겠지
세상도 끝나지 않겠지
다른 것이 우리의 하늘이 될 지라도
우리는 묵묵히 존재한다.
19이름없음2023/10/07 14:57:15ID : BxQts05SFdx
>>17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그 말을 증명해주듯
사람들은 구름에게 위로를 받는다.
하늘에 먼지를 흩뿌려
먹 구름이 끼어도
늘 하던대로 넌
울음 한번으로 괜찮아질거야
오늘의 슬픔이 가치있기를
가까히서 너를 응원한다.
20이름없음2023/10/29 19:52:35ID : u9xWnSMlBhw
물2
21이름없음2023/10/30 16:05:27ID : mE1jtbfSMrA
>>10 연필 내가 뺏어? 가도 되나
문제집 빼곡하게
나는 글자를 적고
언뜻 비치우는 고생의 흔적에
마음 놓아 둘 때 쯤
몽당 작아진 연필 하나
연필 따라 작아진 어머니
깎아 쓴 그 작은 몸
문득 생경하니 떠올라
다시 쥐었다, 몽당 연필을
22◆cpPcr9fQnzP2023/10/30 19:18:21ID : pe46pcKZa3B
와 더ㅐ박 여기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 문과한테 물투는 어렵자나요~~ 대충 과학으로 써봣어
일상 속에 숨어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나는 그것을 연기라 부르고
너는 그것을 원리라 부른다
어찌해도 서로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없어
같으나 다른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
오랜 수양 끝내 마주한 세상의 이치가
결코 다른 것이 아님을 우리는 왜 몰랐던가
23이름없음2023/10/30 19:20:11ID : QqY79juts9t
눈물
24이름없음2023/10/30 21:59:33ID : u9xWnSMlBhw
>>22
나 20인데, 고마워.
덕분에 물2를 조질 의지가 생겼어.
25◆cpPcr9fQnzP2023/10/30 22:01:17ID : pe46pcKZa3B
>>24 흑흑 힘내자
26이름없음2023/10/30 22:02:43ID : u9xWnSMlBhw
>>25
응, 너도.
27이름없음2023/11/01 22:13:45ID : KY5SJRyE1cs
>>23
기쁨과 슬픔중 어디에도 있고
고통과 쾌락 그 너머에도 있다.
배우의 눈물은 기쁨일까, 슬픔일까
출산의 눈물은 고통일까, 쾌락일까
그 중 어딘가에 있으리라 믿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슬픔에 감정이 들어간 눈물은
짠 맛이 나게 된다는데, 그렇다면 슬픔은 짠맛이겠지
어쩐지 그날에 내 입에 닿았던 눈물은 짜고 힘겨웠던것도
슬픔이 녹았기 때문이겠지
내가 숨 쉬는건 그날 아무런 주저없이 펑펑울던 내가
슬픔을 모두 내 뱉었기 때문이겠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