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2024/03/26 22:28:54 ID : f85WoY5U42K 0
이제껏 여중에서 긴 암흑을 겪었던 바. 설마 남녀공학으로 바뀌고도 이 지독한 운명이 안 바뀔 줄이야. 그것도 더 지독한 방식으로. "빵 사왔어?" 빵심부름을 하는 건 똑같았다. 하지만 그 상대가 달라졌다. 나를 지독하게 괴롭혀 대던 강슬기는 조용히 팔짱을 끼고 이 상황을 관조하고 있었다. 지금 내가 빵을 바쳐야 하는 상대는 바뀌었다. "뭐해? 일로 와." 너른 가슴을 쩍 버르며 나를 부르는 상대는 계속 쭈뼛대는 시간이 길어지자 성마르게 눈썹을 일그러졌다. 따라서 뒤의 강슬기의 안색도 어두워진다. "씨*" 조용한 욕을 애써 무시한 채 나는 얌전히 '그'의 품에 안겼다. 까드득. 뒤에서 살벌하게 이가는 소리를 또 애써 무시해야만 했다. 그리고 얼마 후. 강슬기는 어김없이 나를 따로 불러내 화풀이를 시작했다. 다만 그에게 걸리지 않도록 조금더 간악해진 방식으로. "야아. 너 이런 화장 진짜 잘 받는다. 어디 몸파는 여자 같아." 억지로 얼굴을 인터넷에 팔리게 됐다. 화장실 구석에서 몸을 떨고만 있는 것 외에는 어떤 방식으로 반항할 수 없었다. 끽소리도 못하고 강슬기가 내 옷을 벗기면 벗기는 대로 마리오네트처럼 바라는 자세를 취해야 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서늘한 향이 코끝을 간질이는 순간, 이 긴 암흑에서 긴장이 풀렸다고 한다면? 강슬기의 뒤에서 여유롭게 서서 이쪽을 보는 '그' "서유찬...?" 내 얼빠진 소리에 강슬기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였다. "너. 내가 얘 건드리지 말라고 했었지?" 서유찬은 분명 날 괴롭히는 일진이다. 그런데 어째서 그를 보자 안심이 되고... 좋은 건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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