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居安思危:: 비틀린 자와 붙드는 자 2024/11/26 08:20:24 ID : 3u05RBhurbA 5
레더들이 정해줄래? 편하게 보고 싶은거 쓰면 돼 키워드도 괜찮고 문장도 좋아 패러디도 추천 가능한데 내가 모르면 스루될 수도 있어!
2 이름없음 2024/11/26 10:28:11 ID : 2mlgY5TQk3y 0
괴담
3 이름없음 2024/11/26 12:16:39 ID : PeMlDthargi 0
마법소녀
4 이름없음 2024/11/26 14:44:19 ID : 8ksjcoLhxWm 0
화려한 도시
5 이름없음 2024/11/26 22:26:53 ID : HDwKY2k1iko 0
마법소녀는 잘 살릴 자신이 없어서 다른걸로 바꿀게 그래도 앵커 채워줘서 너무 고마워! 6레더가 정해줘
6 이름없음 2024/11/26 22:28:59 ID : jwHCo3Qq42I 0
고스트 버스터즈? 뭔가...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 숨어서 몰래몰래 괴담을 처리하는 어둠의 수호자들같은거...
7 이름없음 2024/11/26 22:35:14 ID : s1bg0pPg1wk 0
오 재밌겠다! 사실 귀신과 요괴들이 사후세계에서 인간세계로 빠져나가지 않게 막거나 혹은 빠져나간 것들을 잡아오는 경찰같은 거 생각중이었거든 레더가 말한거랑 완전 똑같은 건 아니지만 조금 통한 거 같다ㅎㅎ 주인공 포지션부터 정해보자! 단순히 사후세계에 가게 된 학생부터 초짜 요괴 경찰, 아니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특이한 거 아무거나 좋아
8 이름없음 2024/11/26 22:43:08 ID : SHCo7s3vinX 0
아 떠오르는 거 있어서 일단 앵커 막아놓고 내용 준비해서 올게! 부족하겠지만 잘 부탁해ㅎㅎ 연속 앵커 및 잡담 완전 환영이고, 개그성 앵커는 스레주가 못 살릴 것 같으면 스루할 수도 있어!
9 이름없음 2024/11/26 23:00:25 ID : SHCo7s3vinX 0
사후세계는 흔히 죽은 자들이 머무는 곳을 의미한다. 이 사는 곳은 사후세계라고도 불리지만, 단순히 망자 뿐만 아니라 요괴, 괴물, 악마와 천사... 온갖 '괴담'과 관련된 것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종류는 다르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 삶을 동경한다는 것. 이러한 욕망은 의식적으로도, 무의식적으로도 표출되어 온갖 죽은 것들을 인간계로 향하게 한다. 귀신에 씌인 아이, 카메라에 찍힌 괴생명체, 악마와 계약한 여자, 끝없이 이어지는 노란 벽지의 방. 이러한 모든 이현상들은 모두 위의 것들의 통칭, 의 소행이다. 그리고 탈출하고자 하고 실제로 탈출하는 자가 있다면, 그들을 붙잡는 자도 있기 마련. 이 이야기는, '붙잡는 자'에 속하는 의 이야기다.
10 이름없음 2024/11/26 23:10:47 ID : gpf9a4Lbu5U 0
미리(이름)
11 이름없음 2024/11/27 08:24:57 ID : 3O3Cjck03zT 0
괴이
12 이름없음 2024/11/27 15:55:54 ID : Qk65amk1hcM 0
낮이 없는 세계. 미리는 등불이 켜져 있는 거리를 달렸다. 오뎅 사세요, 탁주도 팔아요. 잠들 필요 없는 괴이들이 노란 빛 아래 손을 뻗었지만 그녀는 시선 한 번 주지 않았다. 입사 첫날부터 지각 위기였으니까. 남은 시간은 5분 남짓인데 회사까지는 아직도 한참이었다. 미리는 주변에 사람이 조금 줄어들자 빠른 리듬으로 바닥을 차던 발을 살짝 공중으로 띄웠다. 마음 같아서는 변신해 날아가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주변이 너무 좁았다. 어디 공터 없나. 달리듯이 날면서, 미리는 고개를 홱홱 돌렸다. 그러다가 빽빽한 동양풍 건물들 사이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무엇일지 앵커 1. 패싸움을 하는 괴이들 2. 푸른 도깨비불 3. 자유
13 이름없음 2024/11/27 17:35:35 ID : BfcFfQnDxTO 0
푸른 도깨비불
14 이름없음 2024/11/27 22:26:34 ID : unDy42Mi1g7 0
희미한 푸른빛이 골목 안에서 깜박이고 있었다. 미리가 우뚝 멈춰서자 뒤로 휘날리던 색의 머리카락이 앞으로 쏠렸다가 가라앉았다. '게이트 같은데.' 미리는 눈을 가늘게 떴다. 게이트란 일부 도깨비들이 쓰는 순간이동 요술의 매개가 되는 도깨비불, 혹은 도깨비불이 위치한 장소를 가리킨다. 물론 사계에서 게이트는 흔한 것이지만, 그래도 저렇게 으슥한 곳에서 흐리게 빛나는 건 왠지 수상하다. 그녀의 눈에 이정도 보인다면 웬만한 다른 괴이들에겐 아예 보이지 않을 것이다. 미리는 시간을 확인했다. 남은 시간은 3분. '어차피 최고 속도로 가도 지각인데, 만약 저게 범죄와 연루되어 있다면 다 잡아 족치고 면죄부 삼을 수 있지 않을까?' 미리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조금이라도 빨리 갈 것이냐, 낮은 확률에 걸어 볼 것이냐.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흐르고 있다. 1. 가본다 2. 가던 길 간다 3. 자유
15 이름없음 2024/11/27 23:27:21 ID : 84NwMi1irAl 0
붉은
16 이름없음 2024/11/28 07:06:19 ID : 6o3VfbzTXuq 0
가본다
17 이름없음 2024/11/28 08:58:03 ID : Qk65amk1hcM 0
'에라이, 까짓거 일단 지르고 보자.' 미리는 순식간에 골목에 도착한 뒤 눈을 크게 떴다. 길쭉한 동공이 작게 수축하자 희미했던 푸른 불덩이가 또렷이 보였다. 미리는 손을 뻗었다. 엉뚱한 담벼락이 만져진다. "...뭐야." 다시 손을 움직여봐도 이상한 곳에 가 닿았다. 공간을 왜곡하는 요술까지 걸려있는 듯 했다. 미리는 팔을 휘적거리다가 얼떨떨하게 눈을 깜박였다. "이거 생각보다 대어인 모양인데...?" 이정도면 혼자 들어가기엔 좀 위험할 지도 모른다. 신고를 하는 것만으로도 꽤 괜찮을 것이다. 아, 미리가 잠시 회사에 갔다 오는 동안 도깨비불의 주인이 위치를 바꿀 수도 있지만. "...근데 그러면 진짜 망하는데." 첫 날부터 지각에 거짓말한 사람이 되는 건 좋지 않았다. 미리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1. 포기하지 않는다 2. 가던 길 간다 3. 자유 (+ 스레 제목 추천 받아! 앵커 없이 그냥 자유롭게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추천해줘)
18 이름없음 2024/11/28 10:58:21 ID : gpf9a4Lbu5U 0
2번!
19 이름없음 2024/11/28 13:12:24 ID : Qk65amk1hcM 0
"괜히 위험한 짓 하지 말자." 미리는 골목을 돌아나와 다시 가속했고, 약 10분 뒤, 출근 시간보다 5분 정도 늦게 회사 앞에 도착했다. 동계 괴이 관리·보안 본부는 높아봐야 3층인 건물들 사이에 홀로 높이 솟아있었다. 남색 처마 끝에 층층이 노란 연등이 반짝이고, 그 빛에 붉은 기둥과 연꽃 그림, 청록색 조각 장식이 웅장하게 비쳐 보인다. 물론 미리에게는 그런 걸 감상할 시간이 없지만. "어우, 힘들어." 곧 4층까지 올라온 미리는 들어가야 할 문 앞에 서서 숨을 골랐다. 벽에 붙은 나무팻말에 조(팀 이름, 동양식) 라고 적혀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인사 크게 하고, 싹싹 빌다가, 오는 길에 공간 왜곡까지 걸려있는 게이트를 봤다고 하자. 정리를 마친 미리는 옷 매무새도 추스린 뒤 끼익, 문을 열었다. 네 쌍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쏠렸다. "안녕하세요 저는..." "너 뭐니~~?!" 그리고 호통이 떨어졌다. ...정확히 말하면, 샤우팅이.
20 이름없음 2024/11/28 17:20:15 ID : koKY66pdVgr 0
거안사위 사자성어에서 지었는데 좀 읽기불편한가; 별로면 재앵커해도돼
21 이름없음 2024/11/28 22:35:23 ID : y1Co1Co3O08 0
"네...?" 미리는 인사를 하느라 반쯤 허리를 숙였던 채로 엉거주춤 고개를 들었다. 쭉쭉 올라가는 고음의 주인은 안의 미(남, 녀 중 택1)였다. 그(녀)는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 채 앉아있다가 앙칼지게 일어났다. "첫날부터 지각이라니 기지배 미~ 친~~ 거~ 니~~~?!" 미리는 끼가 충만한 목소리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 거지같은 상사를 만났구나. "정신이 있니, 없니?! 어, 어, 어?!" "죄송합니다..." 미리는 부담스러운 얼굴을 피하며 허리를 숙였다. 쉬지않고 소리를 질러대서 죄송하다는 말을 할 정도의 틈밖에 없었다. 말을 자를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그쯤하시죠, 팀장님." 곧 보다못한 남자 하나가 다가와 퀸의 자질이 흘러넘치는 상사의 어깨를 잡았다. ( 오 난 좋은 거 같아! 센스있는 이름 지어줘서 고마워!!)
22 이름없음 2024/11/28 22:37:21 ID : jwHCo3Qq42I 0
금발!
23 이름없음 2024/11/28 22:37:51 ID : dA7ta5Rvbbh 0
금발이먼 벽안이 국룰!
24 이름없음 2024/11/28 22:38:15 ID : 5dO09yZbbii 0
25 우와 앵커 차는 속도ㄷㄷ 너무 좋다 2024/11/28 22:44:39 ID : re3RveFdBff 0
"뭐어라고?!" 팀장은 빠르게 그의 손을 쳐냈다. "돈 터치 미!" 유약해보이는 인상의 남자는 눈을 감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머리에는 붕대가 감긴 뿔이 달려 있었다. 아무래도 도깨비과의 괴이인듯 했다. "아니, 아무리 기분 나쁜 상태라도 애꿎은 신입한테 화풀이하시면 안되는 것 아닙니까? 답지 않게 왜이러시는 거죠." "...화풀이라니! 내가? 너 지금 뭐라니?" 남자는 인상과 다르게 의외로 지지 않고 조곤조곤 따졌다. "아니 겨우 몇 분 지각한 거 가지고 첫날부터 사람을 죽여놓고 계시지 않습니까. 거기다 저렇게 죄송해하고 있는데." 남자의 손끝이 미리를 향했다. 팀장의 시선까지 닿자 미리는 이때다 싶어 청산유수로 쏟아냈다. 물론 속으로는 불쌍한 내 인생, 하며 조금 울고 있었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조심할게요. 입사하자마자 지각하는 후배라니 못 미더우시겠지만, 믿어주신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봐요." 남자가 팀장을 쳐다보았다. 날뛰던 팀장은 조금 누그러진 표정으로 턱을 쓸었다. "...흐음." 그러다가 곧 도로 소파에 앉았다. "...그래, 내가 조금 흥분했던 것 같기도 하고. 이정도면 알아 들었겠지." 미리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네, 다음에는 지각 안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팀장은 대답없이 다리를 꼬았다. 잠시 정적이 흐른다. 다음 상황 1. 도깨비불 얘기를 한다 2. 싸움을 말려줬던 남자가 말을 건다 3. 자유
26 이름없음 2024/11/28 22:59:39 ID : BfcFfQnDxTO 0
싸움을 말려줬던 남자가 말을 건다
27 이름없음 2024/11/28 23:23:14 ID : K1wnyJUZeK5 0
방금 싸움을 말렸던 색 머리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어쨌든 저희 거안사위조에 들어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부팀장 입니다." 그리고 차례대로 색 머리의 여자와 색 머리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나는 . 잘 부탁해." ".(이름)" 이제 시선들이 자연스럽게 팀장을 향했다. "...뭐니? 내 차례니?" 팀장은 윤기나는 머리를 쓸어 넘기며 똑 부러지게 말했다. "김 크리스티안. 줄여서 크리스라고 부르렴." (연속앵커 환영~!)
28 이름없음 2024/11/28 23:25:16 ID : 0mr9eHDzdU5 0
검은
29 이름없음 2024/11/29 07:09:00 ID : dWnVfatzalc 0
도윤
30 이름없음 2024/11/29 07:09:11 ID : dWnVfatzalc 0
31 이름없음 2024/11/29 07:10:19 ID : zRu1bg6ja3x 0
나도 하나 채울게! 청록
32 이름없음 2024/11/29 07:11:08 ID : zgjiqpe5dRB 0
유설
33 이름없음 2024/11/29 07:15:02 ID : BfcFfQnDxTO 0
푸름
34 이름없음 2024/11/29 07:58:15 ID : zRu1bg6ja3x 0
"미리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미리도 미소 지으며 인사했다. 유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웃으니까 귀엽네. 첫날부터 혼났다고 너무 기죽지 말고! 일단 여기, 사무실부터 둘러볼까? 내가 안내할게." 다가온 유설이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잔머리를 정리해주었다. 차가운 손이 목덜미에 닿자 미리는 몸을 움츠렸다. "근데 너 피부 엄청 좋다. 완전 물광인데?" 새하얀 속눈썹이 풍성한 파란색 눈은 크리스의 것보다 훨씬 짙었다. 어쩌면 눈빛 때문에 더 그래 보이는 지도 모른다. 미리는 유설의 눈을 피했다. "종특이라서요... 감사합니다." "아하하, 종특." 유설은 붉은 입술에 미소를 띠며 물러났다. "일단 저쪽부터 가보자." 1. 따라간다 2. 도깨비불 이야기를 한다 3. 자유
35 이름없음 2024/11/29 10:35:30 ID : qjdwqZeGq6i 0
2번
36 이름없음 2024/11/29 17:47:26 ID : gpf9a4Lbu5U 0
팀 이름이 거안사위니까 제목에 들어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안전한 곳에서 위험을 경계한다는 저 뜻이 스레 분위기와 어울리는 것 같아. 居安思危:: 비틀린 자와 붙드는 자 예를 들어 이렇게? 그냥 추천이니까 나는 다른 멋진 제목 후보들 나오길 기다릴게. 제목 천천히 짓자!
37 이름없음 2024/11/29 21:30:25 ID : jtbjze7vBbx 0
오우 제목좀 지어본 사람인가
38 이름없음 2024/11/29 22:49:01 ID : yNwK5cHDBwG 0
우와우와 너무 멋있다! 첫 후보이기도 하고 너무 고마우니까 1레스 이름란에 적어둘게!!
39 이름없음 2024/11/30 08:15:42 ID : 0k3xDz83wsr 0
"잠깐만요, 선배님." 미리는 따라가지 않고 자리에 서서 말했다. "사실 제가 오면서 게이트를 발견했거든요." "게이트~~~?!" 갑자기 반응한 것은 크리스였다. 푸름은 크리스가 미리쪽을 본 사이 그가 내려놓은 티스푼을 먹었다. 철로 된 티스푼 먹었다고 쓴 거 맞다. "공간 왜곡 요술까지 걸려 있었고, 제 눈에도 희미하게 보였어요. 위험할 것 같아서 일단 두고 왔고요." 크리스는 튕기듯 소파에서 일어나 외쳤다. "준비해 이것들아~~!" "아, 근데 혹시 위치가 바뀌었을 수도 있고..." 크리스는 정장 넥타이를 화려한 것으로 갈며 눈썹을 치켜 올렸다. "그래도 일단 가 봐야지 기지배야!" "저는 상부에 보고 올리고 쫓아가겠습니다." 도윤이 또 텐션이 올라간 크리스의 어깨를 짚었다. 그의 녹색 눈동자가 갑작스러운 출동에 당황한 미리를 향한다. "상부에서 알맞는 임무를 내려주기도 하지만 사건을 발견하면 자체적으로 출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 정도 수준의 게이트라면 어차피 상부가 임무 알선을 하더라도 우리 조로 올 가능성이 높고요." "아, 그렇군요..." "그래서, 위치가 어디 쯤이었죠?" "사물(死物) 가게 왼쪽 골목이에요." "알겠습니다." 크리스가 밖으로 나간다. "허리 업!! 싸게싸게 가자구!" "대장 신났네." 푸름이 옅게 미소 지으며 크리스를 따라 나갔다. 미리도 유설에게 손이 잡혀 곧 문을 나섰다.
40 이름없음 2024/11/30 08:16:18 ID : 0k3xDz83wsr 0
다른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을 테지만 게이트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미리는 안심하며 도깨비불 근처를 가리켰다. "이 위치에 있어요." "흠, 집중해보면 아주 희미하게 요력이 느껴지긴 하네." 크리스는 눈을 감고 정확히 도깨비불이 있는 곳으로 손을 뻗었다. 처음에는 그랬으나 도깨비불에 닿기 직전에 이상한 곳으로 휜다. "진짜 공간 왜곡도 걸려있고." 크리스는 흙색 벽에 닿은 손을 손수건으로 닦았다. "그럼 공간 왜곡부터 뚫어야겠는데. 도윤이 없으니까 암호 찾기는 힘들거고, 어떡하지?" 유설의 말에 푸름이 대답했다. "신입이 있잖아." "응? 아아, 그렇지 참." 유설은 미리를 쳐다봤다가 깨달은 표정을 지었다. 눈이 마주치자 그녀가 웃는다. "미리. 뭘 해야하는지 알지?" 크리스의 물음에 미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변신할게요."
41 이름없음 2024/11/30 08:17:54 ID : 0k3xDz83wsr 0
요술을 푸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첫번째이자 제일 깔끔한 방법은 도깨비가 지정해놓은 암호를 대는 것이다. 참고로 같은 도깨비끼리는 암호를 알아내기가 쉽다. 그래서 유설이 야차인 도윤이 없어 곤란하다 했던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공간 왜곡에도 한계가 있으니 그냥 이 골목을 한 번에 만지는 것이다. 믈론 이것도 하려면 할 수 있긴 하지만 그랬다간 미리는 입사 첫날에 잘리게 된다. 어마어마한 건물 수리비를 빚지고 부모님에게 등짝이 터지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미리는 마지막 방법을 쓰기로 했다. 사실 고민할 것도 없었다. "네, 변신할게요." "완전히 변신하면 너랑 우리 애들 다 껴 죽는다?" "당연히 부분적으로만 해야죠. 걱정마세요." 그녀의 왼손에 붉은 비늘이 돋아났다. 팔이 점점 두꺼워지고, 손톱도 날카롭게 자라난다. 용의 비늘은 웬만한 마법에 면역이 있다. 인간형일 때는 강한 것엔 못 당하지만 부분적으로라도 변신을 하면 당연히 능력이 상승한다. 미리는 변신을 마치고 가볍게 숨을 뱉었다. 그리고 크리스를 돌아보았다. "찢으면 돼죠?" 미리는 이무기다. 용이 되기 직전의 이무기.
42 이름없음 2024/11/30 08:18:21 ID : 0k3xDz83wsr 0
"갈겨 기지배야~!" 미리는 팔을 뻗었다. 손가락 사이로 요력이 찢겨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농도가 짙고 두꺼웠지만 딱히 어려울 것은 없었다. 곧 손바닥에 살짝 서늘한 온도의 불덩이가 닿았다. 미리는 그것을 팍 쥐었다. "먼저 들어갈게요." 순식간에 주변 공기가 바뀐다. 도착한 공간을 앵커
43 이름없음 2024/11/30 09:11:50 ID : 5SMpanwk658 0
폐빌라 아놔ㅋㅋㅋ말투앙칼지네ㅋㅋㅋㅋ
44 이름없음 2024/12/05 15:56:59 ID : csja066mIGk 0
갈겨 기지배야~! ><
45 이름없음 2024/12/05 22:53:43 ID : DtfPjBwKZhd 0
미리의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빛났다. 사위가 어두운 상태에서 보이는 것은 회색의 벽과 뻥 뚫린 창문이었다. "흐으으음~? 여기 Where~~?" 뒤따라 발을 들인 크리스가 두리번 거리는 미리의 옆에 섰다. 미리는 벽에 붙은 커다란 숫자 1을 보았다. "아파트나 빌라...? 상태를 보니 폐가인가봐요." "보통 이런 곳은 지하실에 뭔가 있는데." 푸름이 말하며 집업의 지퍼를 턱까지 올렸다. 안광 없는 눈동자가 계단이 있는 쪽을 향한다. 크리스가 검지 손가락을 볼에 댄다. "음! 기운이 사방에서 느껴져서 특정하기 어렵네. 어차피 층을 다 돌긴 해야할 것 같구나. 뭔가가 나올때까지." "그럼 지하실부터 가볼까?" 유설이 미리의 팔짱을 끼며 묻는다. "신입 의견은 어때? 1층부터 도는 게 맞으려나?" (+ , 레스를 조금 수정했어! 도윤이 야차라는 설정을 늦게 넣어서 외모 묘사 추가했고 전개가 조금 뜬금없나 싶어서 설정 추가했어 그리고 미리 용밍아웃(?) 했을 때 그 레스에 썼어야 했는데 미리의 종족은 '미리'가 이무기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라는 것에서 착안한 설정이야! 의도하고 써준 건진 모르겠지만 스레에 너무 어울리는 앵커를 달아준 에게 개 큰 박수!! 나 진짜 감동먹었잖아 또 내가 캐릭터 머리색 앵커 하나 채웠는데 그거 채우면 오방색이 돼서 참을 수 없었다는 비하인드가 있다ㅎㅎ ...말이 너무 많은 스레주는 별론가?ㅠㅠ 미안 근데 너무 맘에 드는 설정들이 마구 달려주니까 재밌어서...ㅎㅋㅋ 스레딕 복구된 것도 너무 반갑고ㅎㅎ)
46 이름없음 2024/12/05 23:00:43 ID : jwHCo3Qq42I 0
지하실부터 가보는 건 어떨까! 지하실! 그리고 이거저거 많이 떠들어주면 나도 신나! 너무좋아!
47 이름없음 2024/12/05 23:01:44 ID : msjhanDBAi0 0
아니 너무 귀엽다
48 이름없음 2024/12/05 23:11:56 ID : DtfPjBwKZhd 0
"전 뭐든 상관없어요. 찢어져서 수색해도 좋고요." "오, 그거 좋은 방법인데?" "묵찌로 정해. 묵찌." 푸름의 제안에 조원들이 동그랗게 모였다. 어두운 건물 안에서 기이한 존재들이 벌이는 행동치고는 우스웠지만 그들은 해맑았다. 아직은. "묵찌묵찌 묵묵찌." "엇." "딱 둘둘로 나뉘네." 미리는 누구와 팀일까? ( 다행이다ㅎㅎ 좋아해줘서 고마워!)
49 이름없음 2024/12/06 00:11:43 ID : 4JSE5RBcLgj 0
크리스
50 이름없음 2024/12/06 07:07:04 ID : WqlzXAqi2rb 0
유설의 얼굴에 아쉬움이 스쳤다. 푸름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하품을 한다. 크리스가 물었다. "어느 팀이 지하실로 갈거니?" (dice 1,2) 1. 미리 팀 2. 유설 팀
51 이름없음 2024/12/06 07:07:18 ID : WqlzXAqi2rb 0
내가 굴릴게 Dice(1,2) value : 2
52 이름없음 2024/12/06 07:43:48 ID : WqlzXAqi2rb 0
푸름이 여전히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손을 들었다. "나." 굳이 나서는 다른 지원자가 없었기 때문에 지하실로 가는 것은 유설과 푸름으로 결정되었다. "그럼 출발하기 전에 미리, 이거 받으렴." "네? 크리스가 미리의 손에 부적 하나를 올려놓았다. "위험에 빠지면 서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무전기 같은 거란다." "거기다 대고 '부적 무전기 on'이라고 하면 진짜 무전기처럼 통신할 수 있어. 끌 때 는 off... 윽." 유설이 푸름의 등짝을 때렸다. "아파." "그런 기능 없고, 그냥 크리스가 말했듯이 부적끼리 링크 되어 있어서 서로 위험에 빠지면 알 수 있어. 그것뿐이야." 미리는 신기할 뻔 했다가 텐션이 내려갔다. "푸름이 하는 말은 안 믿는 게 좋단다, 미리. 저 앙큼한 것 머릿속에는 먹을 거랑 그짓말이랑 먹을 거 밖에 없거든." 미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푸름은 관심 없다는 듯 말없이 벽에 박힌 못을 떼어 먹었다. "아유, 이것봐라, 이것 봐. 내가 아무거나 주워먹지 말랬잖니~!" "아파." 크리스가 다시 샤우팅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그는 복식호흡을 하는 듯 했다. 미리는 정신이 산만해져서 다른 곳을 쳐다보았다. 우연히 그곳에 있던 유설이 눈이 마주치자 웃는다. "자자, 우리 임무 중인 거 알지? 어서 출발하자, 출발." 그리곤 푸름에게서 크리스를 떼어냈다. 거안사위조는 그제서야 본론에 들어갈 수 있었다.
53 이름없음 2024/12/06 07:55:50 ID : WqlzXAqi2rb 0
"이 방도 텅 비었구나." 1층부터 돌아다니기 시작해 벌써 4층까지 올라온 미리와 크리스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서 뒤지고, 수확없이 나오는 것을 몇십 번째 반복 중이었다. "푸름 선배네 팀은 아직도 지하실인 걸까요?" 미리가 문을 열며 말했다. 크리스가 방을 둘러보며 대답한다. "지하에도 여러 층이 있을 수 있잖니." "그러네요." "부적에 이상 없는 한 괜찮을 가능성이 높으니 걱정 말고 네 일에 집중하렴." "네." 잠시 후, 4층의 마지막 방에서 나와 5층에 도착한 미리는 문득 벽에 붙은 건물 지도를 보았다. "...팀장님." "뭐니?" "이 건물, 지하 1층까지밖에 없는데요." 그리고 그 순간, 부적의 두 귀퉁이가 불타올랐다.
54 이름없음 2024/12/06 08:16:00 ID : WqlzXAqi2rb 0
부적은 모서리 부분 앞쪽에 선이 있고 그로 인해 생긴 삼각형 안에 각각 巫, 雪, 魎, 金, 제일 넓은 가운데 부분에 蟒라고 쓰인 형태였다. 그리고 지금 타들어간 부분은 눈 설자와 쇠 금 부분이다. "...푸름의 감이 맞았던 모양이구나." 크리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도착한 지하실의 풍경 1. 고급스러운 가게 2. 도착할 수도 없게 계단이 끝도없이 이어진다 3. 자유
55 이름없음 2024/12/06 09:08:10 ID : Qk65amk1hcM 0
부적 묘사가 이해하기 힘들 같아서 그려와 봤어 참고해줘 급하게 그린거라 대충인데 나중에 시간 나면 그나마 이쁘게 해서 다시 올려볼게
부적 묘사가 이해하기 힘들 것 같아서 그려와 봤어 참고해줘 급하게 그린거라 좀 대충인데 나중에 시간 나면 그나마 이쁘게 해서 다시 올려볼게
56 이름없음 2024/12/06 12:27:10 ID : PfWlvdwpRAZ 0
둘다 재밌겠는데 1번
57 이름없음 2024/12/06 12:28:56 ID : vAY67ApbCrw 0
푸름이는 쇠 먹는 불가사리인가 보네
58 이름없음 2024/12/07 10:40:44 ID : Qk65amk1hcM 0
부적의 세모 칸 전체는 한자에 해당하는 괴이의 생명 전체를 나타낸다. 물론 괴이들은 살아있지 않지만 쉽게 말하면 그렇다. 여튼 그래서 부적의 해당 칸이 전부 타오른다는 것은 해당 괴이의 사망을 의미한다. 지금 푸름과 유설의 칸은 아주 조금의 영역만을 남기고 불탔다. "미리, 그 둘의 종족은 알고 있지?"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며, 크리스가 물었다. "불가사리와 설녀... 맞죠?" "맞아. 그리고 불가사리는 불가살이화가살(不可殺以火可殺), 즉 불로만 죽일 수 있다." "네, 그렇죠." "내가 유설과 푸름이 같은 팀이 되었을 때 그대로 놔두었던 건 푸름의 약점인 불을 유설이 막을 수 있기 때문이었어. 그런데..." 크리스는 입술을 세게 짓이겼다. "죽기 직전에 도망쳤을 거에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인질로 잡혔을 수도 있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느새 둘은 1층에 도착해서 지하실로 향하는 계단을 달렸다. "만약 인질이 되었다면 시키는 바를 따라주는 척 하다가 반격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미리는 지하실 문 앞에 멈춰선 크리스를 올려다보았다. 어둡게 가라앉은 눈동자가 섬뜩하게 번쩍였다. "다 죽여도 된다." ( 정답~~ 불가사리 아시는구나! 와 뚱이! 와 집게사장!)
59 이름없음 2024/12/07 10:42:41 ID : jcrfgpfhvvi 0
크리스는 문을 당겼다. 그리고 그 무거운 틈 사이로 고급스러운 조명이 터져 나왔다. "...!" 지하실 안에는 회색이 없었다. 베이지색 유리바닥과 세피아 톤의 나무 기둥, 흰색의 세미 플러시 마운트. 누가봐도 고급스러운 호텔이나 가게다. "어서오십시오." 기둥과 같은 색의 카운터에 선 여자가 고상하게 허리를 숙였다. 크리스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살벌한 눈빛은 온데간데 없고 차분하게 넥타이를 매만지는 남성만이 있었다. 미리도 금새 표정을 갈무리했다. "찾으시는 물건이 있으십니까?" "일단 둘러보겠습니다." 크리스는 처음 들어보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왼쪽 길로 향했다. 미리는 잠자코 그를 따라갔다. 이미 들켰다는 것 정도는 둘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먼저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사위가 괴이들의 박제로 둘러싸여 있었으니까. "..." 괴이는 시체가 없다. 공격을 당하거나 스스로 숨을 끊으면 빠른 시간 내에 소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렇게 '시체처럼' 움직이지 않는 괴이들이 진열되어 있다니. "저것들, 다 살아있다." 크리스가 아주 작게 말했다. 미리는 갓파의 박제*를 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그 탓인지, 아니면 능력부족인지, 미리는 뒤에 다가온 여자를 눈치채지 못했다. "맞아요. 살아있답니다." "...!" 처음이었다. 상태가 어떻든간에 그녀가 기척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말이다. "마음에 드시나요?" 미리는 난생 처음 생각했다.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편의상 이렇게 부르겠음 그리고 앞으로 편의상 괴이에게 살아있다, 죽었다, 생명, 목숨, 생기 등의 단어를 사용할 수도 있음) (다음 내용은 오늘 바빠서 좀 걸릴거야! 앵커 걸어놓고 가고 싶었는데 여유가 없다 미안ㅠㅠ)
60 이름없음 2024/12/07 11:14:38 ID : dyK5eY4Fhe5 0
무계획에서 시작한 거 아니었어? 엄청 맛있게 잘쓴당...
61 이름없음 2024/12/07 22:18:48 ID : jh9cpQsmNxW 0
미리는 여자에게서 물러났다. 달걀귀신의 박제가 담긴 유리관이 몸에 걸려 행동이 제한됐다. 살아있으니 막 다룰 수도 없지 않은가 "미리 씨, 동료들이 어딨는지 궁금한가요?" "뭘 원하는 거지?" 크리스가 미리의 앞을 막아서자 얼굴을 들이댔던 여자가 고개를 꺾었다. "무당령은 관심 없어. 이미 있거든." 크리스가 눈썹을 비딱하게 올린다. 여자는 웃었고, 머리에 뿔이 자라나는 듯 하더니 사라졌다. 그러더니 곧 차가운 손이 미리의 어깨를 잡아온다. "난 널 원해, 미리." 뒤를 돌아보니 유설이 서 있었다. "...!" 미리가 휘둘리자 이어서 여자는 푸름이 되었다. "정말 보고 싶었어." "...대체..." 미리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주위에는 피해자들이 산 채로 깔려있고, 동료는 붙잡혔으며, 적은 터무니없이 강한데 같은 편은 한 명 뿐이다. ...입사 첫 날부터 이런 위기라니. "..." 거기다 여자는 미리의 이름을 알고 있고, 크리스가 아닌 그녀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 말인 즉슨, 괴이를 모으는 도깨비가 처음부터 이무기를 노려 짠 판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공포, 죄책감, 후회. 미리는 온갖 감정에 휩싸였다. 여자는 여전히 푸름의 얼굴을 한 채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1. 눈앞이 암전되었다. 2. 두번째 푸름이 등장했다. 3. 자유 ( 헉 나는 완전 헐레벌떡 얼렁뚱땅 불완전하게 진행 중이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ㅠㅠ 무계획으로 시작했고 여전히 다음 스토리는 미정인 상태의 무계획 스레야...ㅠ 무지성 떡밥 뿌리기와 그걸 회수하기 위해 머리 쥐어짜기의 연속...ㅋㅋㅋ 언제 구멍이 날 지 모르지만 그래도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어)
62 이름없음 2024/12/07 22:25:07 ID : gpf9a4Lbu5U 0
여기서 두 번째 푸름이!
63 이름없음 2024/12/08 09:17:49 ID : Qk65amk1hcM 0
얘들아 나 앞으로 두 달 정도 엄청 바빠질 것 같아서 연중은 아니고 휴재 할게 스레 초반이고 스토리 진행도 얼마 안 했는데 가버려서 미안... 다른 스레들 엄청 재밌던데 그런거 보면서 잠깐 잊었다가 2월에 만나자 보고 싶을거야 안녕...
64 이름없음 2024/12/08 13:12:57 ID : a7fdO8ja9um 0
또보자고~~~ (꒦ິཅ꒦ິ)
65 이름없음 2025/01/31 21:12:14 ID : lcrdQtzbu3u 0
ㅎㅎ오랜만! 짠! 나 돌아왔다! 바쁜 일은 다 끝났고 이제 레더들이랑 달릴 일만 남았어 냅다 뿌렸던 선택지를 수습할 수가 없어서 두번째 푸름이 등장한다는 내용은 못 넣었지만 복귀 기념으로 길게 레스 준비해왔으니 바로 복붙할게! 크리스 시점 비스무리한거로 이을거고 저 위의 대사(정말 보고 싶었어)에서부터 이어질거야
66 이름없음 2025/01/31 21:12:46 ID : lcrdQtzbu3u 0
"정말 보고 싶었어." "...대체...." 크리스는 여자가 사라졌을 때 소매 안에서 꺼냈던 부적을 든 채 미간을 구겼다. 여자는 앞을 막고 있던 크리스를 피해 미리의 뒤로 이동했고, 푸름의 손으로 미리의 목덜미를 잡은 채였다. 이 상태로는 공격을 할 수가 없었다. 미리와 크리스에게 각각 인질을 잡은 여자는 서서히 처음의 모습으로 변하며 속삭였다. "너만 내것이 되어준다면, 나머지는 살려보내줄게." 전형적인 멘트. 딱봐도 거짓말이었다. 더군다나 상대는 장난을 좋아하는 도깨비과의 괴이다. 크리스는 죄책감에 휩싸여 흔들리는 미리의 눈동자를 보곤 소리쳤다. "넘어가지마라, 미리!" 곧바로 그는 요력의 덩어리에 밀쳐져 유리관에 처박혔다. "큭!" "넌 닥쳐, 잡귀 주제에." "팀장님!" 유리에 날카로운 금이 가며 크리스가 쓰러졌다. 미리는 그의 하얀 셔츠가 붉어지는 것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크리스는 다시 일어나려고 했으나 여자가 그에게 뻗은 손을 오므리자 신음하며 바닥에 머리를 떨어트렸다. 미리는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그것을 유심히 보았다. "빨리 정해줘, 자기야. 난 널 빨리 전시하고 싶거든." 여자는 낮게 가라앉았던 목소리를 상냥하게 끌어올리며 말했다. 동시에 소름끼치도록 부드럽게 미리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미리는 잘게 몸을 떨다가 돌연 침착함을 되찾았다. 여자가 눈동자만 움직여 미리의 시선을 따랐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좋아요." 잠깐의 의심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67 이름없음 2025/01/31 21:13:02 ID : lcrdQtzbu3u 0
"정말이지?" "네." 미리의 목소리는 체념을 담고 있었다. 여자는 미리가 몸에서 모든 힘을 거두는 것을 느꼈다. 여자가 미소지었다. "진짜?" "네. 근데 당신, 두억시니죠?" 두억시니는 도깨비 중에서도 가장 신에 가까운, 정신병을 관장하는 악귀다. 요력으로 간계를 부리기보다 몽둥이 같은 무기를 쓰는 게 일반적이긴 하지만, 이런 힘을 가진 것이 평범한 도깨비일리는 없었다. "응. 특이하게 요술을 잘 쓰긴 하지만." 여자는 미소 지은 채 대답했다. "저들은, 머리를 억눌러 놓은(頭抑) 건가요?" "하하, 표현 웃기네. 맞아. 너도 곧 저렇게 될 거야." "...조원들은 모두 약속대로 보내줘요." "물론이지. 그리고 너도 아프지 않게 작업할게." 여자가 속삭이며 미리의 눈을 가렸다. 미리는 따스한 손이 덮인 눈 뒤로 뇌에 압력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이 통증이 되기 직전, 여자의 팔을 물어뜯었다. "...!"
68 이름없음 2025/01/31 21:13:30 ID : lcrdQtzbu3u 0
사백안이 된 여자가 미리를 밀치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피로 물든 입술을 핥는 것은 미리가 아닌 도윤이었다. "...야차?" "얼마나 묵었길래 살에서 이리 썩은 맛이 나십니까?" 미리는 그 사이 크리스를 부축한 채 지하실 문을 열고 도망쳤다. "...허."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한 그녀는 도윤이 다가오자 팔을 재생했다. "몸에 두른 기를 거둔 줄 알았건만, 교체술이었군." 암호를 사용하면 무단으로 침입할 때와 달리 게이트의 주인이 알 수 없다. 거기다 도윤은 유설과 푸름의 부적이 탄 것을 보고 자신의 모든 요력을 숨긴 채 들어왔다. 지하실 문을 통해 들어왔을 때는 상황을 보고 요술을 사용해 둔갑한 뒤 미리와 자신의 위치를 바꾸었다. "통할 줄은 몰랐지만요." 도윤은 붉은 포인트가 있는 진회색 도포로 의상을 바꾸었다. 여자는 흥분한 얼굴로 섬뜩하게 웃었다. "...동족의 박제도 재밌겠는데?" 두억시니는 한국의 야차라고도 불린다. 특화된 요술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야차와 같은 종족이라고 할 수 있다. 미리뿐만 아니라 도윤에게도 여자의 머리 누르기가 먹히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물론 야차와 두억시니에게 그들이 동족이라 말한다면 다르다고 우기는 게 보통이긴 하지만. "누가 당신과 동족입니까?" 도윤은 두억시니의 힘이 작용중인 유리관과 박제들 위에 자신의 힘을 덧씌운 뒤 가감없이 여자를 공격했다. "윽!" 어깨를 뜯긴 여자가 곧 낄낄거리며 웃었다. "재밌어... 이정도 힘이면 꽤나 가치있겠는걸." "...말이 정말 많으시군요." 도윤이 손톱을 휘두르자 여자가 피하며 웃음을 멈췄다. "근데 너까지 가지려면 힘을 좀 써야겠네..." 갑자기 공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유리가 덜그럭 거리는 소리와 팔다리가 벽을 치는 소리가 상하좌우 앞뒤에서 울렸다. 괴이들이 경련하며 눈을 사방팔방 굴리고 있었다. 곧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69 이름없음 2025/01/31 21:14:13 ID : lcrdQtzbu3u 0
"...이런." 여자는 두억시니. 죽지도 살지도 않은 박제들은 뇌를 조작당한 상태로, 아마 계속해서 요력을 사용해 붙잡아두고 있었을 것이다. 여자가 지금껏 싸움을 피하고 대화를 했던 것은 자신의 전시품들이 부서지는 것을 염려한 것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신의 힘이 온전치 못한 상태이기 때문인 것도 있었다. 도윤은 공격을 하기 전에 여자가 머리를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들 위로 자신의 요력을 둘렀다. 여자가 했던 것처럼 자신의 신경을 할애해 괴이들을 보호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여자는 도윤이 두른 힘을 거두기 전에 먼저 자신의 힘을 거뒀다. 이제 도윤이 여자 대신 그들을 막는 데 힘을 써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니고 움직여 날뛰는 것들을.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까?" 순식간에 도윤의 뒤로 온 여자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리곤 손에 생겨난 가시 몽둥이로 도윤의 머리를 가격했다. "큭...!" 도윤이 방어에 신경을 팔리자 유리관 하나가 열릴 뻔 했다. 다음 공격에서는 바닥에 누워있던 괴이가 눈을 시퍼렇게 뜨며 도윤의 다리를 붙잡았다. "살려줘." "그럼 가만히 계십시오!" 도윤은 떨쳐내며 가까스로 공격을 피했다. 여자는 도윤이 나름 잘 피하는 것을 보고 더 흥분했다. 저 얼굴을 더 절망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기쁜 모양이었다. "있잖아, 나 몇 살인지 맞춰봐." 살벌하게 움직이며, 여자가 교태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뜬금없는 질문에 도윤이 눈살을 찌푸렸다. 앵커 없는 레스가 너무 길어져서 하나 걸어볼게 여자는 몇살일까? (답은 정해져 있고, 그냥 퀴즈)
70 이름없음 2025/01/31 21:43:07 ID : rwLgrwIK7xW 0
8
71 이름없음 2025/01/31 22:41:10 ID : lcrdQtzbu3u 0
"맛 보면 맞출 수 있어?" 여자는 일부러 공격을 한 번 맞아주었고, 도윤은 여자의 살점을 뱉었다. "8살이요." "에이, 장난치지 말고." "제가 왜 그래야 합니까?" 여자는 예쁘게 웃었다. "나 1900살이야." "어쩌라고." "아야. 왜 이렇게 화났니, 자기." 도윤은 다시 입가의 피를 닦았다. "내가 이 짓거리를 하기 시작한 지는 800년 정도 됐어." "..." 여자는 의심스러울 정도로 공격을 맞아주었다. 도윤은 여자의 목에 깊은 손톱자국을 내곤 피를 털었다. "네 나이가 그정도 쯤 되지? 800에서 900정도."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여자의 상처가 한순간에 나으며, 순식간에 흰자위가 먹색이 되었다. "내가 모은 괴이가 이것들 뿐이라 생각해?" "...!" 도윤은 아차하며 복도로 시선을 돌렸다. 온갖 굉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아하하하하!" 수많은 괴이들이 득시글거리며 뛰어왔다. 도윤은 그 중 누군가를 보곤 무너질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유설과 푸름이었다.
72 이름없음 2025/01/31 22:42:17 ID : lcrdQtzbu3u 0
미리는 크리스를 거의 업은 채 계단을 오르는 중이었다. 1층까지 몇 계단 남지 않았을 즈음 갑자기 크리스의 몸이 움찔거리더니 곧 그가 미리의 품에서 튀어나갔다. "...팀장님?" "..." 정장이었던 옷이 색동 저고리로 바뀌고, 신칼까지 손에 들며 공격 태세를 갖췄다. 까딱거리는 고개와 안광 없는 눈동자가 딱 봐도 여자의 소행 같았다. 미리는 이 상황이 지하실 쪽에서 들려오는 쿵쿵 소리와 연관이 있다고 판단했다. "정신차리세요!" 미리가 외치자 크리스가 멈칫거렸다. 그의 움직임은 중간에 자꾸 힘이 들어가며 멈춰서 피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아마 조종을 당하고 있는 크리스가 저항하고 있는 듯 했다. 미리는 크리스의 뇌가 잘못될까봐 선뜻 찢어내지 못하고 있던 두억시니의 요술을 풀어볼지 말지 고민했다. 1. 푼다 2. 크리스를 응원한다 3. 자유
73 이름없음 2025/02/01 12:45:00 ID : NxU2JPhdWi8 0
2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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