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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앵커판 관전스레★ (514)
20.🐞허물을 벗고🐜비로소🦋 (404)
사람들은 멍청하다.
길거리에 이렇게 돈이 널려 있는데 다들 보지 못하고 돌아다니다니.
나는 공원에 널브러진 상자들을 주워 마이카(개조된 리어카)에 싣는다.
"엄마, 저 형 뭐해?"
"너도 저렇게 되기 싫으면 공부 열심히 해야 해."
사회는 부조리하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폐지가 답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으니.
나는 그들을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폐지를 그러모은다.
그 순간이었다.
상자에서 삐져나온 한 장의 종이.
복권을 발견한 것은.
1. 번호를 맞춰본다.
2. 경찰에 신고한다.
3. 기타지시사항
한 장의 종이.
복권을 집어들어 QR코드를 확인한다.
별 기대는 없었다.
어쩌면 이 기회에 AI가 탑재된 최신형 리어카를 장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박한 기대를 하면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그리하여 바라본 빛나는 화면.
......
무언가.
뭔가가......
......꿈을 꾸는 건가?
갑자기 현실감이 사라진다.
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입꼬리가 주체할 수 없이 올라간다.
1등이었다.
1. 은행에 쳐들어간다.
2. 주변을 경계한다.
3. 기타지시사항
"여봐라!"
나는 문을 발로 걷어찬다.
그러자 안에서 사장이 깜짝 놀라며 튀어나왔다.
"뭐야, 김씨. 뭐 잘못 쳐먹었어?"
"어이, 아재. 내가 언젠가 깽판 한 번 칠거라고 했지?"
나는 그동안 사장에게 핍박받았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젊은 사람이 고생이 참 많아. 이건 내가 특별히 주는 보너스야.
-남 같지 않아서 그래. 와서 밥이나 먹고 가.
정말이지 힘든 나날이었다.
"이제부터 여긴 내가 점령한다!"
"미쳤어?!"
사장이 화들짝 놀라며 나를 말리는 가운데,
가게 안 쪽에서 험상궂은 사내들이 나온다.
"뭐야. 왜 이렇게 시끄러운거야."
"닥쳐."
나는 리어카를 걷어찼고 사내들은 볼링핀처럼 넘어졌다.
1. 사내들의 상태를 살핀다.
2. 사장에게 돈내놓으라고 협박한다.
3. 기타지시사항
"아재, 충분한 각오는 되었겠지?"
"미친놈아! 내가 뭘 잘 못 했다고?!"
"그것조차 기억하지 못하다니. 이거이거. 안 되겠군."
나는 배달 어플을 켜서 종류별로 하나 둘 주문하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배달어플이 3, 4천원이나 배달비를 쳐먹었지만,
지금의 나는 어제와는 다른 존재.
참아줄 수 있었다.
물론 나중에 쳐들어가긴 할 거지만.
"배달이요."
치킨, 피자, 족발, 막국수, 캐비어, 푸아그라.
일반적으로 시켜먹는 배달음식들이 전부 한자리에 모였다.
"어디 먹을 수 있는 만큼 먹어보시지."
그 어마어마한 진수성찬에 사장은 물론,
리어카를 맞고 기절했던 사내들도 일어나 맛있게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근데 당신들은 누구야."
나는 그제서야 그들의 정체를 물어보았다.
"아, 저희는 사채업자입니다."
우리는 명함을 교환했다.
1. 사채업자가 여기 왜 있는지 물어본다.
2. 이런 사회의 암덩어리. 즉각 처형한다.
3. 기타지시사항
복권에 당첨된 순간부터 막연하게 그리던 상상이 있었다.
1등.
최소 10억 이상.
그만한 돈을 가진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답은 명확했다.
전문적으로 폐지를 줍는 회사를 만들어 그곳을 경영하는 것이다.
10억이 100억이 되고 수백억이 될 것이다.
분명했다.
그러기위해 나는 눈앞의 듬직한 사내들에게 이직을 요청했다.
"감사한 말씀이지만 저희는 오야붕을 배신할 수 없습니다."
충직한 사내들이었다.
"대신이라고 하긴 뭐 하지만 제 동생은 어떠신지요?"
그 중 한 사내가 손을 들고 말했다.
1. 동생에 대해 자세히 듣는다.
2. 필요없다.
3. 기타지시사항
"여동생인가요?"
나의 물음에 사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저를 똑 닮은 미소녀 여동생입니다."
흠......
나는 조심히 거울을 꺼내들었다가 들어올려진 주먹에 살포시 내려놓았다.
"실례지만 여동생이 제 회사에 도움이 될까요?"
"비록 히키코모리에 사회성이라고는 1도 없는 쓸모없는 동생이지만,"
이거 나한테 짬처리 시키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때였다.
"유일하다시피 한 특기가 하나 있습니다."
"그게 뭐죠?"
"방화입니다."
"네?"
잘 못 들은건가?
"방화가 저희 회사랑 무슨 연관이?"
"종이는 잘 타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불하면 종이. 종이 하면 불이죠."
여태 조용히 있던 다른 사내가 맞장구 쳤다.
그런가?
"실례지만 동생분 성함이?"
"자수정입니다."
1. 동생에게 면접을 보러 간다.
2. 아쉽게도 서류전형 탈락입니다.
3. 기타지시사항
"수정아, 문 좀 열어봐."
이름 모를 사내의 이름만 아는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모르는 아파트에 들어왔다.
어쩌면 이러한 상황은 폐지를 줍는 것과도 같지 아니할까.
폐지를 줍기 전 나는 그것이 쓰레기인지 보물인지 알지 못하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폐지 문학이란 말인가.
"자네, 또 이상한 생각 하고 있지?"
"아뇨."
같이 따라온 재활용 업체 사장이 날카롭게 파고들었지만 시치미 뗐다.
"나, 나, 없어!"
"수정아,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렴. 안에서 대답을 했는데 우리가 안에 없다고 생각하겠니?"
"아쉽게도 안에 없나 보군요."
다들 날 쳐다 본다.
왜, 뭐.
"당연히 거짓말이잖나."
아, 그런거야?
"이런 버릇없는 꼬맹이. 넌 뒤졌다."
나는 다른건 참아도 나를 속이는 건 참을 수가 없었다.
방 안까지 끌고 들어왔던 마이 리어카에 손을 집어 넣는다.
1. 리어카에서 총을 꺼낸다.
2. 리어카에서 달콤한 사탕을 꺼낸다.
3. 기타지시사항
얼마전 폐지를 줍다 땅에서 주웠던 달콤한 사탕.
나중에 아껴 먹으려던 거였지만 어쩔 수 없지.
"수정? 수정씨. 나와보세요. 제 손에 달콤한 사탕이 있답니다."
"사, 사탕!"
반응이 온다.
나는 조금 더 유혹해 보았다.
"커다랗고 한 입에 넣으면 입안 가득 향기가 퍼지는 맛있는 사탕이에요."
"어, 어디 사탕인가요?"
사탕에도 메이커가 있나?
나는 대충 말했다.
"삼성에서 만든 반도체맛 사탕이랍니다."
"바, 반도체! 안 먹어!"
"하지만 반도체로 만들어진 이 사탕은 변신을 하죠."
버튼을 누르자 사탕은 도끼모양으로 변했다.
그리고 문에 내리쳤다.
"나와 인마!"
"꺄아아아아악!!!"
"우리집에 무슨 짓이야!!!"
그렇게 우리는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진 것이었다.
1. 지금부터 면접을 진행하겠습니다.
2. 일단 기물파손을 하였으니 사과를 한다.
3. 기타지시사항
부서진 문 안에는 부시시한 머리를 한 소녀가 앉아있었다.
이 소녀가 내 사업 파트너(진)이구나.
"너, 너 뭐야......!"
"어허, 사장님이라 해야지."
"뭐, 뭔 개소리야......!"
미래의 직원은 좀 버릇이 없구나라고 생각하던 찰나 아직 면접을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시에 내 소개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난 라고 해. 현직 폐지 줍기 프로를 하고 있지."
"그, 그런건 들어 본 적이 없는데......?"
그렇겠지.
방금 내가 만든 단어니까.
"우리 회사에 입사하려면 뚜렷한 특기가 있어야 해."
나는 리어카에서 폐지 몇 장을 꺼내들었다.
"방화 좀 친다며? 한 번 마음 껏 해 보시지."
"저기요? 저희 집에서 불을 지르신다고요?
구경중이던 사내가 한 마디.
그 말을 들은 수정은 미소를.
무언가 잘 못 된 것 같다는 생각에 팔을 뻗은 순간.
수정은 등 뒤에서 무수한 화염병을 꺼내들어 마구잡이로 던지기 시작했다.
"폐지! 페지에만 불 붙이라고 미친년아!"
"꺄하하핫! 불이다! 불이 났어!"
"났겠지! 네가 지르고 있으니까!"
"이 따뜻함! 이 포근함! 이 안락함! 너희들도 함께 느끼는거야!"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주인공의 이름
1. 수정의 머리에 꿀밤을 멕인다.
2. 119에 신고한다.
3. 기타지시사항
오른손은 주먹을 쥐고,
두다리는 땅을 박찬 채.
그대로 수정의 머리에 꿀밤을 내리꽂았다.
투쾅-
"꼑"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며 수정은 쓰러졌다.
"물, 더 뿌려!"
"제대로 좀 뿌려 봐요!"
사장과 사내는 이미 번진 불을 다급하게 꺼트린다.
동시에 스프링쿨러도 비를 내려주면서 어찌어찌 마무리 되어갔다.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집에서 쫓겨날 것 같은데."
사건이 마무리되고 사내의 한마디였다.
"너 이새끼 어떻게 할거야!"
"불은 댁의 미소녀 여동생님이 지르셨는데요?"
"네가 면접을 이상하게 본 탓이잖아!"
어쩔 수 없네.
이렇게까지 내 탓을 한다면 해결해 줄 수 밖에.
"너, 너 뭐해?"
나는 리어카에서 뱀 수십마리를 꺼내기 시작했다.
"사건은 더 큰 사건으로 막는 거라고 했어요."
아파트의 1층부터 10층까지.
전부 뱀을 풀어버렸다.
"뱀이다! 뱀! BAAM!!!"
아파트가 소란스러워졌다.
1. 폐지 회사의 미래를 건 회의를 시작한다.
2. 은행에 복권 당첨금을 찾으러 간다.
3. 기타지시사항
"밖이 좀 소란스럽네요."
시끄러워서 한마디 하자 사내랑 사장이 나를 미친놈 보듯 쳐다봤다.
왜, 뭐.
아파트에 뱀 좀 풀 수 있는 거 아닌가.
어르신들은 오히려 뱀술 담근다고 좋아하지 않을까.
실제로 사장은 내가 풀어논 뱀을 몇마리 잡아 술병에 쳐넣은 걸 확인했었다.
"지금부터 저희는 회사의 미래를 건 비밀 회의를 시작합니다."
"난 오야붕을 배신할 수 없다니까?"
아, 그랬지.
나는 문을 가리켰다.
"나가주세요."
"아니, 내 집인데."
"NAGA"
"힝."
사내는 어깨가 축 쳐져 시무룩하게 현관을 나선다.
그러던 와중 숨어있던 뱀의 습격.
"컥."
사내는 그렇게 쓰러졌다.
나는 문을 닫았다.
"얘는 신입이 언제까지 퍼질러 자는거야."
수정을 흔들어 깨웠다.
"어, 어...... 여긴 어디?"
너무 세게 때렸나?
기억에 혼란이 오는 모양이었다.
1. 너는 우리 회사의 에이스 직원이었단다.
2. 일단 회의를 진행한다.
3. 기타지시사항
"오, 오빠......?"
그렇다.
사실 나에게는 나조차 모르던 미소녀 여동생이 있던 것이다.
"그런데 왜 오빠는 김씨야?"
역시나 내 동생.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허점을 파고든다.
하지만 폐지를 줍듯 유연한 나의 사고는 따라오지 못하는 듯 보였다.
"우리는 사실 남매가 아니거든."
"그렇구나. 완벽히 이해했어......!"
우리가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자 사장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대체 뭘 이해한 건데......"
"사실 무엇을 이해하든 중요한 게 아니죠."
나는 리어카에서 빔 프로젝터와 노트북을 꺼낸다.
얼마전 하이마트에서 주워온(훔쳐온) 폐지(종이 아님)였다.
"중요한 건 우리가 남매라는 사실과, 이제부터 저희가 한 배를 탔다는 사실입니다."
"난 탄다고 한 적이 없네만......?"
"정숙."
비밀회의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비밀이라 내용은 아무에게도 알려줄 수 없었으므로 회의는 종료다.
"자, 다들 아시겠죠?"
"알기는 개뿔!"
"완벽히 이해했어......!"
1. 작전대로 은행을 턴다.
2. 작전대로 회사 건물을 알아보러 간다.
3. 기타지시사항
복권에 대한 괴담은 수도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참고할만한 사실이 하나 있는데,
절대 은행에 얕보여선 안 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은행강도가 된다.
한가로운 오후.
"501번 고객님."
여느때처럼 창구에서 고객을 부르는 은행원.
"무슨 일로 오셨나요?"
그리고 나는 수정과 사장이 이끄는 리어카를 탄 채 은행에 쳐들어갔다.
"뭐, 뭐야!"
"경찰, 경찰에 신고해!"
뭐지?
아직 강도짓은 시작도 안 했는데 어떻게 알아챈 걸까.
들켰으니 어쩔 수 없다.
"다들 조용!"
나는 리어카에서 권총을 뽑아 하늘을 향해 발사했다.
그러나 이 시점에 한가지 중요한 실수가 있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총에서 총알이 나가는 건 너무 위험 한 것 같아.
-대신 비둘기가 나오면 어린아이들도 좋아하겠지?
과거에 저질렀던 자신의 행동!
총에서는 총알 대신 비둘기가 발사되었다.
"와아, 엄마 마술이야!"
"강도가 아니라 마술사 였구나. 깜짝 놀랐네."
"휘유~! 좀 치잖나, 자네!"
분위기가 점차 끌어오른다!
1. 다른 총기를 꺼내 위협한다.
2. 자연스레 번호표를 뽑고 차례를 기다린다.
3. 기타지시사항
"저희 은행은 마술공연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나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깔끔한 정복을 차려입은 은행원이 내게 축객령을 내린다.
그런가.
내가 고작 총에서 비둘기를 꺼내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인간이라서,
사람을 부려먹어 리어카를 타고 은행에 침입하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서,
특별하지 않은 나라는 인간은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을 수 조차 없는 것이다.
"손들어!"
나는 머니건을 꺼내들었다.
지난 1년간 폐지를 주우며 피땀 흘리며 모은 돈이 들어있는 머니건.
"당장 지점장 불러. 부르지 않는다면......"
"않는다면......?"
"여기에 돈을 뿌려 업무를 마비시켜주마!"
그 순간 은행원의 표정이 새파랗게 질린다.
"10을 세지. 그 안에 부르도록."
"자, 잠깐!"
"10. 끝이다."
"이런 미친!"
머니건에서는 황금빛 지폐들이 뿜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몰려드는 사람들.
금새 혼란으로 물드는 가운데 가장 먼저 돈을 주운 은행원이 중얼거렸다.
"씨앗은행......?"
"나한테 돈이 있을리가 없잖아."
머니건으로 은행원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은행원은 그대로 쓰러졌다.
1. 은행원을 인질로 삼아 협상한다.
2. 사람들을 선동해 은행을 공격한다.
3. 기타지시사항
쓰러진 은행원을 끌어안은 채 총구를 겨눈다.
"이젠 지점장이 나올 수 밖에 없을걸? 이대로면 은행원은 죽는다고?"
"저거 어차피 비둘기밖에 안 나오잖아."
누군가의 중얼거림.
나는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그렇지. 하지만 그 비둘기가 초속 30Km로 나온다면?"
"허어억."
은행 내부가 경악으로 물든다.
"클클클. 그렇지만 안타깝게 되었군."
"누구냐!"
나타나는 건 정장에 안경을 쓴 초로의 남성.
"그 은행원은 우리 은행원 중에서도 최약. 인질의 가치는 없다."
"제길."
나는 은행원을 패대기쳤다.
"지점장을 만나고 싶다면 나부터 쓰러트려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해야하지?
그나마 협상이 가능하다 여겼던 인질이 꽝이었다니.
이대로면 복권 당첨금을 교환하는 건 무리가 아닐까.
어쩌면 나는 단순한 은행강도로 여겨지는 건 아닐까.
그 순간이었다.
"여, 여기는 제게 맡기고......!"
수정이 리어카를 끌며 방전되었던 체력을 회복했다!
1. 혼자 싸우게 둘 순 없지. 협동 공격이다.
2. 그래, 잘 싸워봐라! 은행 내부로 간다.
3. 기타지시사항.
"......라고 했지만 역시 저 혼자서는 무리인 것 같아요...!"
"아냐, 나는 수정이를 믿어."
그리고 리어카에서 복주머니 하나를 꺼내 건넨다.
"위기상황일때 열어보렴."
"지금이 위기인데......!"
"진정한 위기는 위기일떄 찾아오지 않는 법."
"그게 뭔 개소리......"
나는 재빨리 접수대를 뛰어 넘어 안쪽으로 파고 들었다.
"꺄악!"
"잡아!"
수많은 인파를 헤치며 지점장을 찾아 내부를 헤매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점은 튀어올라 잠시 수정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수정의 손에는 자그마한 복주머니 한개.
눈앞에는 척봐도 자신보다 강해보이는 초로의 남성.
"포기하시죠. 당신에게 승산은 없답니다."
그 달콤한 말에 당장이고 항복을 외치려던 순간,
오빠가 건네준 복주머니가 떠오른다.
항복을 외치기 전에 일단 내용물부터 확인해 보자......
안에는 부싯돌 두개가 들어있었다.
"돌멩이? 고작 그까짓걸로 뭘 어쩌시겠다는 거죠?"
순간 수정의 머리에 스파크가 튄다.
인체의 70%는 물.
그렇다면 나머지 30%는 무엇인가.
물이라는 요소가 전부 제외된 30%.
그건 어쩌면 불이 아닐까.
불이 아니어도 불쏘시개는 될 것이 틀림없었다.
"안되겠군요. 제압하겠습니다."
은행원들이 하나 둘 주변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수정이 부싯돌을 부딪치자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다이스를 1부터 100까지 해서 굴려줘
1~49 = 수정이 은행원들에게 제압당한다.
50~79 = 수정이 은행원들을 제압한다.
80~100 = 은행이 폭발한다.
어째서?
인체의 30%는 불이라는 완벽한 공식이 틀렸다고?
이건 사기야!
"이건 말도 안 돼!"
"시끄러."
"엑."
수정이는 꿀밤을 맞고 다시 얌전히 기절했다.
그리고 기절한 수정의 등 뒤로 마침내 신고를 받았던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있었다!
"나는 선량한 시민. 나는 선량한 시민."
재활용 업체 사장님은 시민들 속에서 필사적인 위장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다시 시점은 돌아와 주인공에게로.
"실례지만 지점장님은 어디 계신가요?"
"누구시죠?"
"아, 은행강도입니다."
"그렇군요. 이쪽으로."
다행히 친절한 직원의 도움으로 빠르게 지점장을 만날 수 있었다.
"지점장님? 은행강도분께서 지점장님을 찾으십니다."
그러자 문 너머로 들려오는 황당하다는 소리.
"자네, 미쳤나? 은행강도를 왜 데려와!"
"아뿔싸!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만!"
"쳇."
아쉽게도 지점장은 상식인이었던 모양이다.
1. 반도체 사탕(도끼)로 문을 부수고 들어간다.
2. 옆의 직원을 인질로 잡는다.
3. 기타지시사항
감히 상식을 가지고 있다니 용서 못해 당장 문을 열고 청혼해야겠어.
1번. 문을 부수고 들어간다.
"다, 당신 뭐야! 미쳤어?!"
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책상 너머 앉아있는 여성이 보인다.
은행강도를 지점장실에 데려다주는 비상식인만 있는 은행이어서일까.
상식을 가진 지점장은 생각보다 젊은 사람이었다.
"미쳐? 진짜로 미친게 뭔지 보여줘?"
나는 그대로 홧김에 지점장에게 고백했다가 차였다.
현실의 씁쓸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거기 당신! 당장 저 사람 끌어내!"
"지점장님, 저 사람은 손에 도끼를 들고 있다고요. 상식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제가 어떻게 끌어냅니까."
한심하다는 듯 웃어보이자 지점장은 빡이 친 듯 했다.
"뭐라도 해야 할 거 아냐!"
"뭐."
음, 말 그대로 뭐라도 했네.
지점장도 할 말을 잃은 듯 했다.
"자자, 다들 진정하시고. 우리 상식인 답게 대화를 합시다."
나는 소파에 앉으며 상식인 답게 대화를 신청했다.
"이거 보이시죠?"
품에서 복권을 꺼내며.
"1등입니다."
둘의 입이 헉하고 벌어진다.
1. 현찰로 수령한다.
2. 회사 설립을 위해 대출까지 풀로 땡긴다.
3. 기타지시사항
"대체 왜 이런짓을 벌이면서......"
지점장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나를 쳐다보았다.
원래 세상일이라는 게 이해되지 않는 것 투성이니.
"저라고 복권 1등에 당첨될 거라고 생각했겠습니까."
"아니, 그거 말고 왜 강도짓을 하면서 들어오냐고."
아, 그거였어?
건네받은 현찰을 007 가방에 쑤셔넣는다.
동시에 가지고 있는 머니건에도 재장전을 한다.
파티용품으로 사 둔 이 장난감에 현찰을 넣는 순간이 오다니.
"경찰이다! 손 들어!"
발소리와 문너머에서 풍겨오는 어수선함으로 대충 눈치채고 있었다.
나는 곧바로 머니건을 발사한다.
수많은 현찰이 눈처럼 쏟아진다.
"겨, 경부님! 돈 입니다!"
"비켜! 이 돈만 있으면......!"
경찰들이 돈에 정신이 팔린 사이 창문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그 순간.
총성과 함께 창문이 깨졌다.
"멈춰!"
돈에도 굴복하지 않는 경찰이 있다니.
예상외인데.
"아쉽게도. 저는 구질구질하게 붙잡는 여성은 별로라서 말이죠."
그 말과 함께 나는 창문을 마저 건너뛰었다.
총알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간다.
방금 그 경찰은 다시 만날지도 모르겠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일단은 집으로 도망쳤다.
1. 경찰에 붙잡힌 수정을 구할 계획을 세운다.
2. 회사 건물을 알아본다.
3. 기타지시사항
그 여자가 생긴게 내 취향인지 떠올려본다.
취향이면 니 마음을 사겠어 멘트 칠 계획을 짜고 아니면 수정이 구할 계획 짜자
취향이라.
어려운 문제다.
내 취향의 여성이란 같이 폐지를 주울 수 있는 그런 여자인데.
아직 그 경찰이 그런 건실한 인물인지는 알 수 없었다.
돈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폐지줍기에 자질이 있어보였으나.
그 이상은 프로인 나로서도 알기 어려웠다.
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수정을 구해야 한다.
폐지줍기 회사의 창립 멤버인데.
이대로 경찰의 손에 넘겨줄수는 없었다.
흠, 매번 폐지줍기 회사라고 말하기도 뭐하니,
일단 이 타이밍에 회사 이름을 정해야겠어.
회사이름
그리고 수정이를 구하는 건 좋지만 나 혼자서는 무리야.
아무런 특별함도 없는 나같은 일반인이 뭘 할 수 있겠어.
이 참에 회사 직원을 뽑을 겸 동료를 구하자.
나는 곧바로 사람인에 구인공고를 올렸다.
자, 어떤 사람이 나의 동료가 될까.
두근거린다.
이름
성별
특기
"응우옌 호앙? 음, 자기소개 한 번 해보시겠습니까?"
역시 글로벌 시대.
처음부터 외국인이 올 줄은 전혀 몰랐다.
"어, 음. 저 한쿸말 잘 몰롸요."
그럼 왜 왔는데.
"하지만? 잘 하는궈, 하놔 잇숴요."
"어, 뭐죠?"
"암솰 잘홰요."
암살?
사람 죽이는 그거?
"사좡님도 죽고 싶지 않으면 저 뽑와요."
아니, 날 왜 죽여!
"사좡님을 발판 삼아, 저 응우옌. 한쿸을 지배할 거웨요."
엄청난 거물이 등장했다.
나는 등줄기로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끼면서 면접을 종료했다.
~52
응우옌의 면접에 대해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면접결과 합격여부를 정해주시기 바랍니다.
단순한 면접이었을 터인데 어째서 땀이.
나는 응우옌의 서류에 합격 메모를 남기고 한 쪽으로 치워두었다.
한 편으론 나를 협박하고 한국을 지배하겠다는 사람을 뽑는 게 맞나?
싶긴 한데.
뭐, 그래도 패기 있는게 좋겠지.
패기와 폐지는 글자부터 닮았으니까.
자, 그럼 다음 지원자를 받아볼까.
앞으로 두명 정도만 더 뽑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이름
성별
특기
자, 이제 다음 지원자는-
그 순간 문이 폭발했다.
"뭐, 뭐야!"
자욱하게 낀 검은안개 사이로 헐렁이는 옷을 입은 여성이 들어온다.
여성?
남성인가?
"아니, 그보다. 문이 박살났잖아요!"
내부도 순식간에 엉망진창으로 변해버렸다.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쳐다보자.
끄덕.
무언가 자랑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니, 뭐 어쩌라고.
나는 설마 하면서도 지원서에 적힌 특기를 가리키며 물어본다.
"설마, 지금 본인이 만든 폭탄을 보여주며 자기어필을 한 건가요? 심지어 본인은 그에 만족하는 거고?"
끄덕.
"말은 또 왜 안하는 건데요."
끄덕.
그렇군.
완벽히 이해했다.
나 역시 고개를 끄덕이면서.
우리는 한 30분 정도 고개를 끄덕이다가 면접을 종료했다.
완벽한 면접이었다.
~61
덕휘의 면접에 대해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면접결과 합격여부를 정해주시기 바랍니다.
완벽한 면접에는 완벽한 결과가 필요하지.
나는 덕휘의 지원서에 '끄덕'을 끄적였다.
합격이었다.
응우옌과 덕휘.
뭔가 폐지줍는 회사치고는 몬스터도 때려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흠, 이게 맞나?
살짝 머리가 아파져 온다.
내가 쟤네를 컨트롤 하며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까?
...... 어떻게든 되겠지?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다음 지원자의 등장이었다.
이름
성별
특기
들어온 건 고스로리풍의 옷을 입은 소녀였다.
왜 죄다 이상한 것들 밖에 안 오는 것 같냐......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이 몸으로 말하자면 어둠의 화신, 크란티오 디 아스카라고 한다."
뭐라고?
지원서에는 김두팔이라고 적혀 있는데?
"저, 김-"
"아스카라고 부르게나."
"김두-"
"아스카."
흠.
"아스카씨는 특기가 악령 소환이라고 적어주셨는데요."
"직접 보여주도록 하지. 나와라 어둠의 악령들이여!"
그러자 소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산한 기운.
그리고 진짜로 튀어나오는 소름끼치는 생명체.
"미쳤어?! 바퀴벌레를 왜 데리고 다니는 건데!"
곧 바로 살충제를 뿌렸다.
그리자 아스카는 자신들의 악령?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가로막았다.
"뭐, 뭐하는 겐가! 내 악령들은 그런 저급, 콜록, 크엑. 으엑."
"대체 몇 마리를 가져온거야!"
책상까지 올라온 바선생을 서류철로 내리쳤다.
"오로라쨩!"
오로라쨩 같은 소리하네.
나는 다른 서류철로 아스카를 내리쳤다.
~70
아스카의 면접에 대해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면접결과 합격여부를 정해주시기 바랍니다.
면접장에 살충제를 뿌리며 생각했다.
역시 아무리 그래도 바선생은 아니지.
아스카의 지원서에 불합격을 적어 넣었다.
자, 그럼 이제 마지막 지원자네.
과연 어떤 사람이 오게 될까.
그리고 과연 이 사람은 합격할 수 있을까.
나는 기대가 서린 눈빛으로 문을 바라보았다.
이름
성별
특기
다음 지원자는......
없나?
한참이 지나도 열리지 않는 문에 의아함을 느끼던 무렵.
한쪽에 쌓아 둔 폐지 박스가 덜컹거렸다.
뭔가 싶어 가까이 다가가 열어보니.
안에는 성인 여성이......?
"뭐 하세요?"
"헛, 조용히 하세요!"
입을 틀어막혔다.
"여, 여긴 어디지? 결국에 붙잡힌 건가?"
정체불명의 여성은 좌우를 살피며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어젯밤에 폐지를 주울 때 유난히 무거운 박스가 있긴 했는데.
-이야, 이 박스는 꼭 사람 한 명 들어있는 것처럼 무겁네.
-집에 가서 열어봐야지.
그리고 잊고 있었다.
"납치? 설마 납치 당한건가?! 내가 박스에 숨어 도망친 걸 알고? 히에엑."
여성은 나를 보면서.
"당신 누구예요!"
말하면 알긴 하나?
"남의 이름을 물을땐 자기소개부터 해야죠."
"아, 실례했네요. 저는......"
여성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박스를 잠깐 쳐다보았다.
"박스라고 해요."
"그렇군요."
누가봐도 거짓말이었다.
~79
박스의 면접에 대해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면접결과 합격여부를 정해주시기 바랍니다.
응우옌, 마덕휘, 박스
각각 암살과 폭탄, 그리고 야반도주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인재들이다.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일반적인 회사랑은 거리가 좀 있는 것 같지만......
"전 입사한다고 한 적 없는데요?!"
박스가 작은 반항을 일으켰다.
나는 곧바로 숙식제공이라는 카드를 사용했다.
"히에에엑!"
"자, 너희들은 이제부터 우리 저스티스 공업 주식회사의 직원들로써 거리의 폐지를 주워오게 될 것이다."
"폐? 폐쥐? 폐쥐물? 사좡님 같은 솨람을 말화는 건과?"
응우옌이 한국어를 어려워하기에 수정해줬다.
"그건 폐기물이고. 우리가 주워야 하는 건 폐지. 흔히 말해 종이야."
덕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왜 내가 폐기물이야.
"나 배웠다. 폐기물? 죽여야 화는 거롸고."
응우옌이 칼을 꺼내고,
덕휘가 고개를 끄덕인다.
박스는 소란과 상관없이 질 좋은 박스를 선별하는 중이었다.
머리가 아파왔다.
1. 가볍게 주변 폐지를 주우며 OT를 가진다.
2. 경찰서에 잡혀간 수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3. 기타지시사항
"자, 집중!"
나는 가볍게 박수를 쳤다.
그리고 리어카에서 빨간 조교모자를 꺼내 쓴다.
"여러분들은 지금부터 폐지 줍기의 기본에 대해 배울 겁니다."
"사좡 모자 멋지돠. 죽기 시르면 내놔라."
나는 모자를 응우옌에게 씌워줬다.
"우선 너희들이 생각하는 폐지란 무엇인가."
덕휘가 손을 들었다.
"우선 폭탄은 아니고."
덕휘가 손을 내렸다.
"박스......?"
"박스도 폐지의 일종이지.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야."
나는 칠판을 두들겼다.
"폐지란 바닥에 있는 모든 것이다."
돈도 바닥에 떨어지면 폐지라는 말이다.
"자, 따라와라. 실습이다."
1. 근처 밭으로 간다.
2. 놀이동산으로 간다.
3. 기타지시사항
"와아, 사람들이 엄청 많네요."
눈이 휘둥그레지며 즐거워하는 박스
그나저나 누군가에게 쫓기던 와중 아니었나?
"이렇게 사람이 많은 데 그들이 저를 어떻게 찾겠어요."
무언가 플레그를 세운 것 같지만 내 알바 아니어서 넘어갔다.
"자, 그럼 폐지를 줍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을 알려주도록 하지."
나는 셋을 불러모았다.
그 중에서도 덕휘는 짜증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흠, 방금 끄덕임은 사람이 너무 많고 시끄럽고 혼란스러워 짜증이 난다는 의미의 끄덕임이군."
"그냥 사장님 마음대로 해석하신 거 아닌가요?"
끄덕
"이게 맞아?!"
놀라는 박스를 뒤로하고.
"폐지란 결국 돈이다. 우리는 우리가 줍는 이 폐지가 얼마나 비싸게 팔릴까를 항상 고민해야 해."
"그뤟군요. 와카리 마시타."
베트남에서 왔으면서 일본어까지 하다니.
역시 응우옌이었다.
"자, 그럼 먼저 폐지를 주워 볼 사람 손!"
1. 응우옌
2. 마덕휘
3. 박스
"제게 맞겨주쉽쇼, 사좡님. 표적을 말꿈화게 도륙놰 드릴궤요."
폐지는 도륙내면 상품가치가 떨어지는데?
뭐, 일단 자신만만하게 손을 든 응우옌에게 먼저 기회를 주기로 했다.
"자, 응우옌. 그럼 네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디지?"
나는 놀이공원 지도를 펼쳐보였다.
"저는 역쉬, 귀쉰의 집 아니겠습니꽈."
왜?
"베트남하면 당연코 귀쉰이지 않습니꽈."
그런가?
뭐,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얼마나 귀한 폐지를 줍느냐였다.
"저는 귀쉰? 안 무섭습니돠."
그렇게 들어간 귀신의 집.
"허억. 귀, 귀쉰!"
응우옌은 게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뭐하는 자식이야 이거.
1. 응우옌의 어꺠를 흔들어 깨운다.
2. 귀신의 집을 나온다.
3. 기타지시사항
응우옌을 리어카에 싣는다.
귀신의 집에서 주운 폐지는 결국 응우옌이었던 것이구나.
그대로 귀신의 집을 부수고 탈출했다.
"어? 빨리 나왔네요?"
박스는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할짝이는 중이었다.
덕휘도 옆에 앉아있었다.
"응우옌은 실패했다. 녀석들에게 당했어."
끄덕.
과연, 덕휘.
이 상황마저 예견했던 것이냐.
"녀석이요......? 그냥 폐지 주우러 간 거 아녔어요?"
"폐지줍기를 만만하게 보지마라. 우린 목숨걸고 하는 일이니까."
"응우옌 죽었어요?!"
끄덕.
덕휘가 대신 끄덕였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날이 참 맑구나.
응우옌도 베트남에서 이 하늘을 보았을텐데.
크윽.
햇빛을 오래봤더니 눈이 따가워 눈물이 흘렀다.
"세상에......!"
박스는 들고있던 아이스크림을 그대로 떨어트리고 말았다.
"자, 다음은 누구냐."
1. 박스
2. 마덕휘
끄덕
"그렇군. 덕휘 네가 나서겠다는 것이냐."
끄덕
"응우옌 이 덜떨어진 녀석이라니 말이 너무 심하잖아."
끄덕
"그건 그렇긴 하지만."
박스가 손을 든다.
"저기, 대체 어떻게 소통이 되는 건가요???"
덕휘는 내게서 지도를 빼앗아 한 지점을 가리킨다.
그 곳은 롤러코스터.
이 놀이공원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소였다.
"무모해! 아무리 재능있는 너라도, 초보인 너로서는 롤러코스터는 무리야!"
"초보가 아니라도 롤러코스터에서 폐지줍는 건 무리가 아닌-"
덕휘는 헐렁한 옷들 사이로 작은 폭탄들을 꺼낸다.
"너, 너 설마! 롤러코스터를 폭파시켜 폐지로 만들어버릴 셈이야?!"
덕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아니구나.
머쓱해졌다.
1. 당장 롤러코스터로 직행한다.
2. 직원복을 훔쳐 알바생으로 위장한다.
3. 기타지시사항
"폐지! 폐지! 폐지!"
우리는 시끄럽게 경적과 나팔을 울리며 리어카를 끌고갔다.
검은 마스크와 리젠트 헤어를 하고.
시속 300km의 리어카를 이끈 채.
"꺄아아악! 폭주 리어카다!"
"다 비켜! 이제부터 여기 롤러코스터는 우리 폐지파가 점령한다!"
모여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흩어졌다.
역시 이게 정답이었어.
분명 이 소란을 듣고 줄을 서던 사람들도 도망갔을게 틀림없-
줄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어째서?
나는 사탕을 들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덕휘는 X표시가 칠해진 마스크를 쓰고 따라왔다.
"어이, 못 들었어? 여기는 지금부터 우리 폐지파가-"
"시끄럽고 줄이나 서십쇼."
"네."
나는 맨 뒤에 서서 덕휘와 잡담을 시작했다.
"예상 대기시간 1시간이래. 그동안 뭐할까."
덕휘는 고개를 끄덕였다.
1. 출구를 통해 몰래 잠입한다.
2. 얌전히 줄을 기다려 롤러코스터를 탑승한다.
3. 기타지시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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