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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요즘 그냥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진짜 꿈이 결혼해서 아이 낳고 오순도순 잘 사는 건데 내 외모도, 성격도, 능력도, 재력도 다 별로라 날 좋아해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소원이 결혼하는 건데 그게 불가능할 것 같으니까 자꾸 불안하다. 엄마는 나한테 굳이 결혼할 필요 있냐, 혼자서도 잘먹고 잘산다 라고 하시는데 혼자서 잘 살고 못 살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결혼이랑 출산을 못 한다는 거 자체가 두려운 것 같아. 신기한 건 결혼에 로망이 있는 건 아니야. 부모님 별거하셨고 거의 엄마 혼자 나 키우셨어. 주변에서 이혼하는 것도 많이 봤고, 막장인 집도 많이 봤고, 어렸을 때 엄마한테 맞은 적도 많아서 그닥 로망이랄 건 없는데 왜 그런걸까... 진짜 결혼하고 애 낳는 거 말고는 나 꿈이 없어. 인생 목표가 결혼이랑 출산이야. 그러다보니 현실적으로 결혼 못할 것 같으니까 차라리 상대가 어떻든 상관없으니 정해져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 마치 조선시대처럼. 그리고 결혼 못할 것 같은 불안감에 모든 삶에 대한 의욕이 사라졌어. 미친 것 같지? 진짜 내가 봐도 좀 이상해. 나는 왜 이렇게 결혼에 목매는 걸까? 아이는 왜 가지고 싶고? 이유를 모르겠어...
심리상담 받아보는 건 어때? 치료 필요하다는 뜻은 아니고 본인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까진 모르겠는데 출산육아까지 하면 여러모로 힘들고 애한테도 안 좋을 수 있잖아 네가 왜 그걸 바라는지 명확히해서 나쁠 것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자존감이 많이 낮고 힘들어서 일단 누구한테나 기대고 싶은 것 같아.
'정해진 상대'라는 말이 강제성이 보이는데 날 사랑하든 안하든 내 옆에 붙어있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아 보여.
스스로에 대해서 '누구라도 진심으로 오래 사랑하진 못할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일단 결혼만하면 마음이 식어도 너랑 헤어지는게 힘들꺼고, 그래서 안전할꺼라고 느끼는거지, 아이까지 가지면 널 떠나가는게 거의 불가능에 태어난 아이도 필연적인 너의 편이 될꺼고
이혼한 집, 막장인 집도 봤다고 하는거 보니까 스스로도 결혼과 아이의 제약이라는게 그렇게 막강하지도 않고, 이건 도덕적으로 그른 생각이다 라는 것도 잘아는 것 같은데 오히려 그래서 더 그럴 수도 있구...
어머니께 맞기도 했고 사별도 겪었고, 불완전한 가정환경을 가졌던 사람들은 내가 가족을 만들어도 이것보단 잘할꺼야 라며 쫌 집착적으로 가정꾸리는 편도 많아서...
요즘 많이 지친것 같은데 병원 한 번만 들러바
와... 정확한 것 같아. 맞아 내 옆에 무조건 붙어있을 사람을 원했던 것 같아. 다들 언젠간 날 떠날테니까... 반대로 이혼하고 막장인 집 보면서 '나는 훨씬 더 좋은 가정을 꾸릴거야'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자존감의 문제였구나. 진짜 명쾌한 답이었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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