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삶에 미련이 없어서 고민이야. (8)
2.티 안나게 거짓말을 못하겠어... (10)
3.인사하러 왔어 (26)
4.연애 상담은 상담판에 써야되는거야 아님 연애판에 써야되는거야? (15)
5.다들 살인이나 상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13)
6.마지막 사랑을 만나보고싶다 (2)
7.우울증이 심해졌는데 (6)
8.언니가 자꾸 왜 노력도 안하고 그러고 사냐고 그래... (4)
9.몸이 엄청나게 약해 (35)
10.쓸까 말까 고민하다 쓰는 ASKY의 고민 (3)
11.가족 다 죽이고 싶은데 어쩌지 (12)
12.날씬한 여자아이는 죄가 많은 걸까 (73)
13.연애상담 여기해도 괜찮나? (17)
14.좀 가벼운 고민인데 여자들이라면 이 불안한 기분 알겠지! (12)
15.아싸체질.. (4)
16.다 때려치고 버리고선 정말 ' 가고 싶었던 곳 '을 여행해볼까? (6)
17.돈의 가치관. (6)
18.꿈을 꾸는 방법이 있을까? (10)
19.아빠란 인간때문에 미치겠다. (17)
20.친목이던 좆목이던 다 어려운거 같아 (1)
안녕,-
난 올해 22살 대학생이고,
내 또래 여자애들이 웬만해선 평생 겪기도 힘들다는 일들을 여럿 겪어본 여학생이기도 하지.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고 기억에 남는 것들만 대강 나열하자면,
사랑하는 사람이 하던 일이 잘 안돼서 빚을 지고 결국 떠나버린 것.
중고등학교 재학 내내 근거없는 헛소문들에 안 시달려본 적이 없고 거의 반 걸레취급 받은 것.
능력있는 아버지랑은 달리 항상 거의 술을 달고 사는데다가 자식들에게 상처주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엄마.
재수를 하는 와중에 있었던 상처받을 일들, 괴로운 일들.
자가면역질환 관련 병때문에 얼굴에는 항상 상처같은 자국이 자꾸 생기고 툭하면 폐렴 걸리고 폐결핵 걸려서
거의 죽기 직전까지 종종 가봤던 일들.
뭐.. 일단은 이런데 수없이 많은 것들도 있지.
이런 일들을 자주 겪다보니 사람이 싫어지고, 모든게 부질없다는 생각도 자주 들었어.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언제나 아등바등이었다.
아마도 평생 낫지 못할 병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서 건강해지려고 재수하는 내내 살도 빼고 운동도 하고 별 짓 다해서 그나마 얼굴에 상처도 잘 안 생기고 폐렴도 안 걸릴만큼 좀 건강해졌고,
과거에 미술한다고 포기해서 사칙연산 빼고는 제대로 할 줄도 모르는 수학도 해보려고 난리쳤고,
대학 합격하고 나서는 남들 다 놀 때, 여행갈 때 제대로 놀지도, 여행가지도 못하고 공부에 알바에 다이어트.
대학 합격하고 나서는 군에서 제대하고 난 후 아버지와 함께 동생 재수도 책임져야하고 지금 학벌이 마음에 안들어서
이번에는 학벌도 제대로 따보겠다고 입학식 이후부터 반수준비 공부 중.
언제 떠나간 사람에게 연락 올 지도 몰라서 전화번호도 일부로 안 바꾸고 있고, 언제 또 올지 몰라서 통학까지 생각중.
생각해보니 요즘 많이 서글퍼 지더라.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남들 다 평범하게 놀거 다 놀고 즐길 거 다 즐길 때
그러지도 못하고 계속 달려왔는데 결국 그럼에도 남는 거 하나 제대로 없는 인생 같아서.
그렇게 하루하루 회의감 가지고 살아가고 있던 와중에
앞서 언급했던 내가 사랑한다고 했던 그 사람은..., 보통 사람들이랑 달리
그렇게 넉넉하게 잘 사는 것도 아니면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자기가 살고 싶었던 인생대로 살아가더라.
유명하진 않지만 책도 내고, 혼자 여행도 다니고 그토록 꿈에 그려하던 북해도까지 가면서.
내가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소야 미사키까지 가면서...
그때 나도 그렇게 살고 싶더라.
그냥 정말 단 며칠간이라도 좋으니 다 때려치고 다 놓아버리고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을 가보고 싶다고..
북해도든, 왓카나이든, 소야 미사키든 어디든지...
가보고 싶더라.
살면서 여행한번 다녀온 적 없는 나였는데..
혼자 가봐도 될 지 모르겠네.
당분간이라도 다 놓아버리고 혼자 떠나버려도 되는 걸까...
마음이 착잡해서 고민상담판에라도 이렇게 글을 올려.
단 하루라도 좋으니 정말 욜로로 살아보고 싶다는 욕심이 이렇게 간절하게 내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
똑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집안의 가장이고, 가족 병원비 빚도 있고..그런데도 떠나고 싶어.
짊어진게 한두개가 아닌데도, 분명 더 힘들어질걸 아는데도.
정말 간절하게 그냥 다 버리고 싶어.
내 인생을 무시하고 싶지 않아.
하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안그래도 이래저래 머리 아픈데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해.
스레주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공감하고 응원해.
범죄만 아니면 하고싶은 거 다 해도 된다는 주의라ㅇㅇ... 스레주 여태까지 고생 많았어
자기 자신을 돌보는 거라면 누가 뭐라고 하겠어? 대학생이면 놀러 가야된닼ㅋㅋㅋㅋ
나 스레주야.
밑에 조언해주고 위로해준 레더 둘에겐 너무 고마워.
나도 그래서 그동안 많이 고민했어.
그동안 생각만 했지 그동안 꿈꿔왔던 대로 북해도 도북을 마음껏 조망하러 다니고 돌아다닌다면..,
내가 책임져야 될 한국의 사람 몇몇이 힘들어 질 지도 모른다고.
근데 그게 기우일 뿐인거 같아. 사람은 나 없이 못 살아갈 거 같아도 다 잘 살아가더라..
그래서 나도 이제 며칠만이라도 나를 위해서 한번 살아가보려구. 물론 금전적 여유 내에서.ㅎㅎ
이번 겨울에 반수 성공하면 꼭 북해도 도북.. 소야 미사키를 가보려고 해.
나 정말.ㅋㅋㅋㅋㅋ.. ' 지금까지 고생많았어. ' 라는 글 읽고 순간 울컥했다 버스 안인데 아랑곳하지 않고 울뻔했어.
진심으로 고마워.. 내게 고생했다고 말해줘서 알아줘서 정말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
ㅎㅎ 이제 그래야지. 딱 하나 마무리만 제대로 짓고 올 겨울에 다 내려놓고 소야 미사키에 꼭 갔다올거야.
방금 열흘동안 내 자취집에 있겠다는 엄마랑 대판 싸우고 엄마 가고나서도 한참을 펑펑 울었어.
힘들다..
열심히 공부해도, 노력해도
결국 내게 돌아오는 말은
" 네까짓게 어떻게 그걸 하겠어? 할 능력도 안 되지만. 그러니 살 빼기 전엔 돼지라서 왕따당하고 무시받았잖아? "
이런류의 말들.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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