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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1 19:22:59 ID : U1wk8kmoGq0
지금도 약간 그렇긴 한데 중학교 들어가기 전의 나는 잠을 항상 깊이 못 자고 반쯤 깨어있고 반쯤 잠든상태로 몇분씩 누워있는 편이었어(혹시 이거 무슨 상탠지 알아?)
2018/08/11 19:24:59 ID : U1wk8kmoGq0
우리집 안방엔 침대도 있고 벽장도 있었는데 난 그때 침대 옆 바닥에 이불깔고 누워서 아까 말했던 그 반쯤 잠든 상태로 있었어
2018/08/11 19:54:56 ID : nQmsjeLcJWr
보거있어
2018/08/11 19:57:44 ID : U1wk8kmoGq0
엎드려있었는데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보니까 벽장끄트머리랑 벽이랑 만나는곳에 직각이 생기잖아 그부분에 뭉툭하고 살색인게 보이는거야
2018/08/11 20:02:51 ID : U1wk8kmoGq0
비몽사몽해서 그냥 저건 뭔가 하고 좀더 고개를 들어봤는데 내앞에 웬 여자애가 서있었어 그 뭉툭한 살색은 그 여자애의 맨발이였던 거야. 새빨간 원피스를 입고 검은 단발머리를 한 여자애였어. 나도 그때 일곱살이였으니까 꽤 어린거였지 근데 걔는 한 네다섯살쯤 되보이더라. 얼굴은 둥그스름하고 피부는 파우더 꼼꼼하게 바르고 입술에도 파우더 발라서 입술색도 죽인 피부 느낌 이였어.자연스러운 피부같지는 않은데 잡티 하나도 없고 전체적으로 뽀얀거있잖아.웬지 사람피부라기보다는 연주황색 종이표면같기도 했어.
2018/08/11 20:05:07 ID : U1wk8kmoGq0
여자애 눈이 되게 크고 고양이상이였어. 흰자위가 많고 검은자위는 점 하나로만 있었어.공포만화에서 흔히 보는 어린애귀신느낌나는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웬지 무섭기보다는 그냥 묘했어
2018/08/11 20:07:30 ID : U1wk8kmoGq0
난 꿈속에서 봤던것중에 특별하게 이상했던건 이미지처럼 분명하게 딱 그 장면만 기억이 남거든. 지금도 그 여자애 얼굴 그릴수 있을거같아
2018/08/11 20:13:30 ID : 9zcFa9xTQpX
보고 있어.
2018/08/11 20:13:41 ID : U1wk8kmoGq0
나도 그 여자애를 계속 봤는데 여자애는 꿈쩍도 안하고 날 계속 바라보기만 했어 화난건지 뭘 원하는건지 짐작이 안갔어. 근데 흰자위만 많은 눈이 깜박이지도않고 날 보기만하는게 좀 께름칙해져서 고개를 다시 바닥에 박았어. 정신이 멀쩡한 상태에서 그런일이 일어났다면 무서워서 떨거나 어떻게든 일어나서 도망가려고 했을텐데 반쯤 자는 상태의 나랑 꿈속의 나는 이성이랑 합리적인면이 사라지고 감정도 이상하게 뒤틀리는거같아. 내가 그 여자애를 안보고있으니까 괜찮겠지 뭐 이런 바보같은 생각을 하면서 난 고개를 박고 자려고 했어
2018/08/11 20:15:34 ID : U1wk8kmoGq0
근데 잠이 쉽게 안들어서 혹시나 하고 다시 고개를 들었더니 아니나다를까 걔가 아까랑 하나도 안바뀐 표정하고 자세로 서있는거야. 이번에는 발에 갈색 부스러기같은게 묻은 상태였어. 흙인가 과자부스러긴가 뭐였는진 확실하지 않아
2018/08/11 20:19:17 ID : U1wk8kmoGq0
이제야 정신이 좀 깼는지 난 여자애가 조금씩 무서워졌어 그래서 엎드린 상태에서 몸을 옆으로 세게 굴려서 눈이 천장을 보는 자세로 바꿨어. 그렇게 급격하게 자세를 바꾸면 이 꿈인지 가윈지 뭔지 모르겠는 상황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해서. 요즘도 가위눌리면 그렇게 몸을 크게 움직이려고하는 방법으로 깨.딴사람들한테도 통할진 모르겠는데 나한텐 진짜 잘먹히거든
2018/08/11 20:24:50 ID : U1wk8kmoGq0
몸을 뒤집고나니까 엄마가 크게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 레주야!!! 레주야!!! 그러니까 정신이 서서히 깨서 완벽하게 깨더라.(엄마가 불러서 깬건 맞는데 엄마가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건 아냐 그냥 큰 소리에 깬거같아.) 얼른 그 모서리쪽을 보니까 여자애는 흔적도없었어. 엄마가 나한테 갑자기 왜그랬냐고 물어서 난 그냥 그 모서리쪽을 가리키면서 저기 여자애가 서있었다고, 그래서 무서워서 그랬다고 대답했어
2018/08/11 20:26:00 ID : uq4ZdzO63U4
ㅇㅇ
2018/08/11 20:39:48 ID : U1wk8kmoGq0
엄마는 꿈꿨나보다...그냥 그렇게 대답하고 주방으로 돌아갔어. 난 그 께름칙한 방의 불을 켜고 나갔어. 그뒤로 뭐 괴이현상같은건 1도 생기지않았어. 난 원래 귀신, 분신사바 이런거 안믿거든. 괴이현상이라고 할만한 일도 살아온날들 통틀어서 몇번 일어나긴 했는데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를 대는편이야.
2018/08/11 20:40:53 ID : U1wk8kmoGq0
시간 한참 지나서 중학생때 부모님이랑 같이 외할머니집에 갔어
2018/08/11 20:44:30 ID : U1wk8kmoGq0
외할머니 집엔 먼지낀 물건이랑 오래된 향,제사용 그릇,이불, 배개 이런게 많아. 큰 방이 하나 있는데 거기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있어. 그 방에 있는 물건들을 뒤져보는게 재밌어서 그날도 방에 들어가서 물건들을 뒤졌어. 거기서 유리문이달리고 먼지낀 장식장을 발견했어. 사실 예전에 갈때부터 있었던거같긴한데 워낙 물건이 많다보니 내가 눈치를 못챈거겠지
2018/08/11 20:46:05 ID : uq4ZdzO63U4
동접이당
2018/08/11 20:46:38 ID : U1wk8kmoGq0
어쨌든 그 장식장 안에 딱봐도 오래되보이는 사진이 있었어. 빛바랜 컬러 사진이였는데 사진속엔 풀이 무성한 정원같은곳에 빨간 원피스를입은 단발머리 여자애가 있었어.
2018/08/11 20:49:17 ID : U1wk8kmoGq0
일곱살때 봤던 그 여자애를 바로 떠올리지는 못했고 그냥 엄청 께름칙해져서 사진을 두고 방을 나갔어. 나가서 엄마한테 장식장을 봤는데 거기 사진이 있더라고 말했어.
2018/08/11 20:50:41 ID : eY05Ru647tf
보고있어
2018/08/11 20:51:13 ID : U1wk8kmoGq0
무슨사진이냐고 묻길래 빨간 원피스에 단발머리 여자애 사진이라고 했지
2018/08/11 20:52:26 ID : U1wk8kmoGq0
진짜 의외였는데 엄마가 웃었어 기분나쁜 웃음말고 그냥 보통 미소.
2018/08/11 20:55:04 ID : eY05Ru647tf
흐엑...
2018/08/11 20:55:46 ID : U1wk8kmoGq0
레주야~그거 엄마 사진같은데? 듣고보니 엄마 어렸을때 진짜 좋아했던 빨간 원피스가 있었다는거야. 한번 갖고와보래서 안무섭게 문 활짝 열어놓고 다시 가서 갖고왔어. 엄마가 할머니한테 말했는지 할머니도 와계셨어.
2018/08/11 20:58:06 ID : U1wk8kmoGq0
둘이 막 웃음꽃피우면서 엄마 어렸을때 얘기를 하는데 난 좀 어리둥절하고 여전히 께름칙했어. 내가 계속 사진 무섭다고 다시 갖다놓으라고 말해도 엄마랑 할머니는 엄마사진이 뭐가무섭냐그러기만했어.
2018/08/11 21:00:03 ID : U1wk8kmoGq0
내가 계속 무섭다고 말하니까 엄마가 갑자기 뭐가 생각난것처럼 나한테 그랬어 그러고보니까 레주 너 어렸을때도 무슨 빨간옷 여자애 무섭다고 한참 징징대지않았어?
2018/08/11 21:02:01 ID : U1wk8kmoGq0
그때서야 일곱살때 봤던 빨간원피스 여자애가 생각났어.
2018/08/11 21:06:24 ID : JTWlCi8koJR
보고있어
2018/08/11 21:07:36 ID : bzRA5hwFbdy
오음..?
2018/08/11 21:07:37 ID : U1wk8kmoGq0
사진을 다시 봤어. 이번엔 께름칙해도 그냥 꼼꼼히 뜯어봤어. 사진속 여자애도 꿈에서봤던애처럼 고양이같은 눈을 하고있었는데 당연히 흰자위만 많은것도 아니고 눈 자체는 정상이였어. 기분탓이였던거같긴 한데 날 쳐다보는거같은 이상한 느낌만 빼면.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그 사진속 장소는어렸을때 엄마가 살던 집에 있었던 정원이래. 어릴때 엄마는 맨날 거기서 맨발로 뛰어놀았대
2018/08/11 21:16:17 ID : U1wk8kmoGq0
엄마사진이라는 사진에 있는 여자애는 맨발에 정원에 빨간원피스 단발머리. 일곱살때 봤던 그애는 처음에 봤을땐 그냥 맨발이었는데 고개를 박았다가 다시 보니까 발에 흙이 묻어있었고. 이거 조합해보니까 내가 봤던 여자애=엄마 란 생각이들었어 엄마한테 또 내가 얘기했던 빨간옷여자애에대해서 더 물어봐서 알게된건 1난 일곱살때 빨간옷입은 여자애를 봤다는 얘기를 자주 하고 다녔음. 2.그뒤로도 잊을만하면 자꾸 그 여자애가 꿈에 나온다고 징징대서 엄마가 항상 나랑 같이자고 손을 붙들고자는 버릇이 생겼었음. 3.여자애가 웃어서 무섭다고 했음. 처음엔 안웃었는데 나중엔 웃어서 4.초등학교 입학전쯤에 내가 여자애가 또 나왓는데 이제 빨간옷이 아니더라고 했음.(그뒤로 내가 그얘길 안꺼냈다고함
2018/08/11 21:17:16 ID : U1wk8kmoGq0
내기억엔 그런일이 없고 그냥 그 여자애를 봤던 때의 기억만있는데 엄마는 다 기억하더라고
2018/08/11 21:21:55 ID : U1wk8kmoGq0
일은 별거없이 마무리됬어. 난 엄마한테 내 추측을 말하지않았고 지금 그 사진은 어떻게됬는지 몰라 아마 할머니가 가져가셨을거같아. 어렸을때 일을 캐물으니까 엄마가 약간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는데 그냥 그거뿐이였어. 근데 그러고나서 한참 뒤에, 한 중2때쯤에 이해안가는일이 또 있었어
2018/08/11 21:26:02 ID : bzRA5hwFbdy
응 보고있어
2018/08/11 21:41:51 ID : U1wk8kmoGq0
가족끼리 여행을 가서 펜션에 묵었어. 정원 딸린 아담한 펜션이였는데 엄마가 펜션안에서 편하게 입으라고 헐렁한 빨간색 티셔츠를 줬어. 허벅지까지 덮는 긴 티셔츠였어.
2018/08/11 21:49:10 ID : U1wk8kmoGq0
별생각없이 밤에 산책한다그러고서 바지 없이 그 셔츠만 입고 슬리퍼바람으로 정원에 나갔는데 순간 아차, 했어. 난 쌍꺼풀없는 약간 올라간 눈이고 그당시 똑단발이었거든. 내스스로 빨간옷 여자애 생각날만한 짓을 했다 싶어서 더러워진 기분으로 급히 펜션으로 뛰어가다가 뭔가에 걸려서 슬리퍼가 벗겨졌어.
2018/08/11 21:52:47 ID : U1wk8kmoGq0
맨발에 정원에 빨간원피스(?) 단발머리. 또 똑같은 일의 반복이잖아. 그때 난 어렸을때 일일 뿐이라던가 우연일수있다던가 그런 생각은 전혀 못하고 무서워서 슬리퍼도 내버려두고 맨발로 뛰어서 펜션에 들어갔어. 발에 흙이 잔뜩 묻은 채로.
2018/08/11 21:55:05 ID : MmHDBAi9usk
보고있어
2018/08/11 21:58:13 ID : U1wk8kmoGq0
지금생각해보면 이상한일은 맞지만 우연일거같기도해. 세상에 어렸을때 빨간옷에 단발머리 해본 여자 찾자면 수도없이 많을껄? 빨간옷 여자나 단발머리 여자가 나오는 무서운 만화도 꽤 있고. 그래도 이 스레 쓰고있는 지금까지도 그 여자애랑 나머지 두 일들을 떠올리면 기분나빠지는건 여전해. 스레더들은 어떻게 생각해?? 혹시 나랑 비슷한 경험 들은적 있어?
2018/08/11 22:55:32 ID : U1wk8kmoGq0
.
2018/08/11 22:55:37 ID : U1wk8kmoGq0
이게 무슨일같은지 스레더들 생각 듣고싶어
2018/08/11 22:56:16 ID : U1wk8kmoGq0
두번쓴건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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