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11/30 21:31:35 ID : qmILhurgkpV 0
갑자기 생각나서 천천히 적어보려고.
2 이름없음 2018/11/30 21:32:53 ID : qmILhurgkpV 0
일단 사람마다 각자를 형상화한 종이인형? 같은 게 있었어. 그냥 평면으로. 크레파스같은 투박한 펜으로 그린 것 같은 그림이였는데 그걸 찢으면 그 사람도 죽었어.
3 이름없음 2018/11/30 21:34:18 ID : qmILhurgkpV 0
그렇다고 누가 내 눈앞에서 종이를 찢고 이러면 죽는다고 알려줬던 건 아냐. 그냥 자연스럽게 거기 있는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어. 누구는 그 종이인형을 들고다녔고, 본인만 아는 장소에 꽁꽁 숨겨놓는 사람도 있었지.
4 이름없음 2018/11/30 21:34:30 ID : qmILhurgkpV 0
나는 내가 들고다녔던 것 같아.
5 이름없음 2018/11/30 21:37:01 ID : qmILhurgkpV 0
무엇보다 그 꿈 속에서는 내 가족들이 나왔어.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빠는 안나왔고 엄마랑 언니만. 가족들을 빼면 꿈 속 인물은 어린이집 친구들, 이상한 할아버지가 다였어.
6 이름없음 2018/11/30 21:38:08 ID : qmILhurgkpV 0
그 꿈을 여러번 꿨었는데 연달아 꾸진 않았어. 잊을만하면 꾸고, 잊을만하면 꾸고.
7 이름없음 2018/11/30 21:39:45 ID : qmILhurgkpV 0
그 꿈을 꾸면 항상 어린이집 친구들이 강강수월래 하듯이 손을 잡고 돌고있으면 그 가운데로 내가 하늘에서 떨어졌어. 떨어질 때는 포함해 꿈 속에서의 고통은 없었어.
8 이름없음 2018/11/30 21:44:40 ID : qmILhurgkpV 0
가운데 떨어지면 가만히 있어야했어. 내가 아무리 그 원 안에서 나가려고해도 친구들은 그냥 돌기만했었거든. 가만히 있으면 어느 순간 흩어져서 본인들 할 일을 하고 있었어.
9 이름없음 2018/11/30 21:46:05 ID : qmILhurgkpV 0
이걸 얘기 안했네. 꿈 속은 우주같았어. 그렇다고 행성은 아니야. 평평했거든.
10 이름없음 2018/11/30 21:47:31 ID : qmILhurgkpV 0
평평하고 동그란 곳이였어. 넓이도 그렇게 넓지 않았고 말이야. 공설운동장 반 정도 넓이 였던 것 같아.
11 이름없음 2018/11/30 21:50:38 ID : qmILhurgkpV 0
일인당 집 한 채를 갖고 있었어. 물론 나도 집이 있었지만, 나는 엄마랑 언니랑 같이 지냈어.
12 이름없음 2018/11/30 21:52:15 ID : qmILhurgkpV 0
집 크기는 별로 안넓었어. 좁은 편에 가까웠지. 싱글 침대 하나, 탁자 하나. 이 두개가 가구의 다였는데 남는 공간은 당시 5살이였던 내가 딱맞게 누워있을 정도였어. 아주 좁았다는거지.
13 이름없음 2018/11/30 21:57:32 ID : qmILhurgkpV 0
그리고 집 두개를 합친 크기의 제단? 같이 생긴게 있었어. 관이 있는데 나는 그 장소의 용도를 바로 알아챘었지. 처음에는 그 제단이 열리지 않았어.
14 이름없음 2018/11/30 21:59:09 ID : qmILhurgkpV 0
지금이야 시간이 지났으니까 이렇게나마 적을 수 있는거지만 당시 나는 그 꿈이 정말 싫었어. 꿈 속의 엄마는 나한테 본인의 종이인형을 맡기셨는데 항상 나는 엄마의 종이인형을 찢었어.
15 이름없음 2018/11/30 22:00:16 ID : qmILhurgkpV 0
꿈 속에서 내가 엄마를 죽였다는 뜻이야. 근데 아무도 나한테 뭐라고 하지 않았어. 그냥 뚫어져라 쳐다만보고 있는거야.
16 이름없음 2018/11/30 22:04:52 ID : qmILhurgkpV 0
내가 종이인형을 찢고, 엄마는 사라지셨어. 그냥 없었던 것처럼말이야.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죽었던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 근데 적어도 그 때의 나는 엄마가 죽었다고 철썩같이 믿었다는거지.
17 이름없음 2018/11/30 22:06:38 ID : qmILhurgkpV 0
그전까지는 내가 내 몸을 맘대로 움직일 수 없었어. 시점도 3인칭이었는데 내가 엄마의 종이인형을 찢고나서야 내가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었거든. 내가 엉엉울면서 제발 엄마 좀 살려달라고 하면 그제야 열리지 않던 제단의 문이 열렸어.
18 이름없음 2018/11/30 22:10:20 ID : qmILhurgkpV 0
거기서 이상한 할아버지가 나와서 한 가운데 있는 관에 엄마의 종이인형을 넣으라고 말씀하셨어. 나는 눈물콧물 줄줄 흘리면서 엄마의 찢어진 종이인형을 관 안에 넣었지.
19 이름없음 2018/11/30 22:13:00 ID : qmILhurgkpV 0
관뚜껑을 닫고, 몇 분이 흐르면 엄마가 거기서 나와. 엄마라고 부르는게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사람의 형태가 아니였어. 얼굴은 다 짓물려서 제 자리를 못 찾고 있었고, 팔다리는 크기가 안맞고 짝짝이였어. 어린날의 나는 그래도 다시 살아나신게 어디냐며 언니랑 친구들한테 이야기하려고 했어.
20 이름없음 2018/11/30 22:15:01 ID : qmILhurgkpV 0
근데 밖에는 아무도 없었지. 한참동안을 사람 찾아 돌아다니다가 다시 제단으로 돌아가면 이상한 할아버지마저 없어져 계셨어. 내가 엄마를 찾아 지내던 집으로 돌아가보면 어디서 구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는 거울을 찾아오셔서 본인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보셨어.
21 이름없음 2018/11/30 22:17:36 ID : qmILhurgkpV 0
그러니까, 보통 눈 사이를 미간이라고 하잖아. 근데 미간이 인중 조금 위였어. 이해 돼? 정말 말그대로 사람의 모습이 아니셨어. 눈을 조금만 크게뜨면 눈알이 굴러떨어질 것 같았는데, 그 눈으로 날 빤히 쳐다보시는거야.
22 이름없음 2018/11/30 22:19:22 ID : qmILhurgkpV 0
그러다가 본인의 종이인형을 찢고 사라지셔. 그럼 그 꿈 속에는 나밖에 없는거야.
23 이름없음 2018/11/30 22:20:13 ID : 3SJXAkrf84M 0
ㅂㄱㅇㅇ
24 이름없음 2018/11/30 22:21:58 ID : qmILhurgkpV 0
그리고 깨어나는거지. 항상 그 꿈을 꾸고나면 자고계시던 엄마 품에 파고들었어. 엄마가 깨시면 내 등을 토닥여두시다 다시 주무셨는데, 나는 주무시는 엄마 얼굴을 안심될 때까지 쳐다보다 잤지.
25 이름없음 2018/11/30 22:22:13 ID : qmILhurgkpV 0
이 꿈을 대여섯번정도 꿨어.
26 이름없음 2018/11/30 22:22:48 ID : qmILhurgkpV 0
이 꿈이 처음이고, 그 뒤로도 악몽을 많이 꿨었는데 그건 내일 적을 생각이야.
27 이름없음 2018/11/30 22:25:17 ID : qmILhurgkpV 0
고마워! 꿈얘기는 4개정도 남았어.
28 이름없음 2018/11/30 22:28:32 ID : SGpTO5VatvA 0
ㅗㅓㄹ...스레주 어린때였는데 그런꿈꾸고..ㅠㅠㅠ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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