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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고양이 레옹이 죽었다.
고작 6년 밖에 살지 못하고 내 곁을 떠났다.
죽은 레옹이의 몸은 금세 온기를 잃었고 차가워졌다. 그런 레옹이의 몸을 한번 쓰다듬으니, 손가락 마디마디에 딱딱함이 느껴졌다. 난생 처음으로 죽음이란 것을 직면하게 된 것이다.
언제까지고 눈 앞에서 야옹-, 거리며 나를 반겨줄거라 믿었었는데..
우리 레옹아, 나의 레옹아.
눈 앞에 맥없이 쓰러져있는 너를 보며 나는 너의 죽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너를 보내줄 수가 없을 것 같다.
때문에 울다 웃다를 반복하던 나는 결국 ‘고양이 장례식장’ 이란 내용을 검색하다 전부를 지워버렸다.
너를 그저 불구덩이에 놓아줄 수 없는 나의 뜻이었다.
부탁한다. 레옹아. 한 줌의 재가 아닌 영혼으로라도 내 곁에 남아주렴.
그 순간부터 나는 너를 찾기 위한 방법을 수단 가리지 않고 찾기 시작했다. 복제라는 방법도 봤지만.. 나는 나와의 기억이 온전한 오로지 너를 찾고 싶었기에 포기했다.
그러다, 혼숨이란 것을 발견했다.
인형을 이용하여 그 안에 영혼을 가둬두고 하는 숨바꼭질이란 게임을 말이다.
비로소 방법을 찾은 것이다.
너와 딱 맞는 몸이니까, 너의 모든 것이 들어있는 몸이니까, 너 이외에 다른 혼은 결코 너의 자리를 탐하지 못하리라.
그리 생각한 나는 담요에 덮여있던 너를 끌어 안았다. 너의 따뜻한 온기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곧 너의 고왔던 목소리와 힘찬 뜀박질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난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레옹아, 나의 레옹아-.
새차게 흐르던 눈물이 멈췄다.
허나 곧이어 짠기를 머금었던 눈물 대신,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빨리 멀어졌던 너의 영혼을 불러들이기 위함이었다. 혼숨, 그 시작을 위함이었다.
너를 다시 눕힌 나는 우선 혼숨에 필요한 준비물을 살펴봤다.
손발이 붙어있는 봉제인형
인형의 안을 꽉 채울 수 있을 정도의 쌀
혼숨을 주도하는 사람의 손톱, 머리카락, 피
인형을 꿰맬 바늘과 붉은 실
천연 소금을 담궜던 물
이 중에서 인형은 필요치 않았다.
우리 레옹이의 영혼을 담을 수 있는 건 오로지 레옹이의 몸 뿐이니까. 또한 나는 오히려 인형 따위가 아닌 살아있던 생명이기에 너의 몸이 영혼을 담기엔 최적의 그릇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필요한건 쌀, 나의 손톱, 머리카락, 피, 바늘, 붉은 실, 천연 소금과 물이란건데.. 나는 서둘러 집을 뒤져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했다.
쌀과 천연소금, 물, 바늘, 붉은 실을 찾기엔 어렵지 않았다. 모두 집에 있던 물품이니 그 단계까지는 꽤나 수월했다. 다만, 나의 머리카락, 손톱, 그리고 무엇보다도 피를 어찌 준비해야할까 고민하는 시간이 잠시 있었다.
결코 나의 피가 아까워서, 혹은 피를 내길 두렵고 무서워서가 아니었다. 어느 정도의 양이 필요하는지를 몰라 고민했던 것이었다.
혹여 많으면 많은 수록 좋은걸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랄까. 하지만 그 어디에도 피의 양과 관련된 자료는 찾을 수 없었다. 허나 적은 양보다는 많은 것이 낫지 않을까? 때문에 고민하던 나는 우선 손등을 그었다.
날카로운 커터칼이었기에 손등엔 금세 붉은 일자 선이 쫙 그어졌다. 깊게 긋지 않았으나 면적이 넓어 피 또한 빠른 속도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그 밑에는 미리 내가 받혀둔 소주잔이 있었다.
소주잔의 깊이를 어느정도 채워야할까? 나는 그 자리에서 또 한번의 고민을 거듭했다.
피는 계속해서 소주잔을 향해 떨어졌다.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면 떨어질 수록 투명했던 소주잔이 점점 붉게 물들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깊이가 생기던 소주잔은 이윽고 2/3 정도가 차올랐다. 이정도면 됐을까? 계속해서 피가 차오르는 손등 위로 수건을 덮었다. 갈라진 살가죽이 까끌까끌한 수건에 맞닿으니 그제야 고통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것에 신경 쓸 겨를까진 없었다.
나는 그저 고통을 뒤로하고 손등을 덮고 있는 수건을 꾹 눌렀다. 빨리 이 피가 멈춰야 다음 행동을 수월하게 할 수 있을테니까.
수건에 스며드는 피의 속도가 점점 늦어지기 시작했다.
조심스레 수건을 떼어보니 찔끔씩 피가 세어나오는 것 외에는 어느정도 피가 멈춘 듯 싶었다.
나는 그 위로 밴드 2개를 이어 붙였다.
움직일 때마다 약간씩 떼어지려는 낌새가 보여 그 위로는 테이프를 감아뒀다. 주먹을 쥐었다 펴니 약간의 고통은 느껴졌지만 움직이는데 불편함은 없어 혼숨 시작에 박차를 가했다.
어느정도 주변 정리를 끝냈다.
보기 쉽게 준비된 물품들을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올려두었다.
검지 손가락 두께 만큼 잘라둔 머리카락
열 손가락의 손톱, 천연소금이 담겨있는 물그릇, 소독해둔 바늘과 붉은 실, 쌀 통, 마지막으로 소주잔에 담겨있는 나의 피까지.
준비는 완벽히 끝났다.
나는 천천히 레옹이에게 다가갔다.
여기까진 준비일 뿐, 시작은 레옹이의 도움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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