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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5 23:31:10 ID : ljz9hamr85U
나의 가까이에서 정서적으로 가장 큰 지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인 동시에, 내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아무렇지 않게 꺼내서 힘빠지게 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아. 언제든. 차라리 아예 그런 행동만 하는 남이면 실컷 미워하겠는데 부모 자식으로 만나서 행복하게 살던 일상이 있으니까 그러지도 못하고 어쩌면 이게 진짜 악연이지 않나 생각이 들어.
2021/02/25 23:32:49 ID : ljz9hamr85U
내가 작년에 한 번 시험을 망쳤었거든... 그 이후로 너 x등했는데 그런 말들 아무렇지 않게 꺼내시는데
2021/02/25 23:33:46 ID : ljz9hamr85U
부모님. 나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다고 자부하시겠고,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만 느낄 수 있는 게 있어,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것들이 있는데.
2021/02/25 23:37:07 ID : ljz9hamr85U
나는 아직도 그 때만 생각하면 시험장에서 모르는 문제가 연속으로 나와서 벌벌 떨었던 게 생각나고, 안 하던 OMR실수를 두 번이나 해서 시험 마치기 2분전에 얼굴 벌게져서 답안 교체하던 게 생각나고, 정답이랑 맞춰봤는데 이게 연습으로 본 시험인가 싶을 정도로 어이없게 여러 문제를 날려서 답지가 잘못된 건 아닌가 다시 봤던 게 생각나고, 성적표를 받는 그 날 아침 선생님이 요즘 괜찮은거냐는 걱정 해주셨는데 그 표정 보고 이번에 망했구나 싶었던 게 생각나고,
2021/02/25 23:38:41 ID : ljz9hamr85U
나는 평생 받아본 적도 없는 등수와 등급이 매겨졌는데 나중에 교무실에 갔을 때 내가 라이벌이라 여겼던 친구가 전교 2등 했다는 , 잘못 들었는지도 모르지만 어렴풋한 그 말을 듣고 귀에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던 그 추운 날도 다 생각나는데.
2021/02/25 23:40:12 ID : ljz9hamr85U
부모님은 그 때 일을 그냥 x등 했던 기억으로 여기는진 몰라도 나는 그 때 얘기 꺼낼 때마다 온몸의 피가 빠지는 기분이야
2021/02/25 23:41:03 ID : ljz9hamr85U
그렇게 간편하게 나를 고꾸라뜨릴 수 있는 단어가 생겨서 좋으실까? 아님 정말 이게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 모르시는 건가.
2021/02/25 23:42:35 ID : ljz9hamr85U
나는 그 실패의 경험으로 몇 달 째 머리를 맞은 것 같은 상태야. 그래서 모든 게 다 비뚤게 보일 수 있는 걸 알아,
2021/02/25 23:44:35 ID : ljz9hamr85U
난 사실 부모님이 그 일을 가지고 위로해주는 것도 싫어. 한 번 넘어졌으니 더 높이 날자, 이런 말들, 말이 쉽지 정말 너무 나 자신한테도 부끄러운 말이긴 한데 난 그 때로 다시 돌아가도 그 문제들 못 풀어. 그 정도 깊이의 학습량이었던거고 내가 딱 그 정도 실력에 그 정도 노력만 할 시간밖엔 주어지지 않았던 거야. 빌어먹을 비교과 채우느라.
2021/02/25 23:45:54 ID : ljz9hamr85U
아예 그 얘길 안 꺼내시면 좋겠어.
2021/02/25 23:47:14 ID : ljz9hamr85U
남이면, 차라리 내 마음도 못 읽는 남이면 맘껏 욕하고 너 그런 말 그만 하라고 제발 좀 닥치라고 할 수 있어. 미운 짓만 골라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더 가시돋친 말 퍼부을 수도 있어.
2021/02/25 23:48:50 ID : ljz9hamr85U
그런데 그런 사람이 우리 부모님이라는 게 그냥 너무, 슬프기만 해. 평소에 부모님과 잘 지낸 기억들이 생각나면 이게 같은 사람과 있는 내가 맞나 싶어.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자존감을 있는대로 털어가도록 두는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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