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2일 새벽, 당신은 물을 마시러 거실로 나왔습니다.
당신의 발에 무엇인가 걸려 아래를 쳐다본 순간,
발에 걸린 것은 한 구의 시체였습니다.
'난 어젯밤 사람을 죽였다.'
나의 이름은 , 죽은 피해자의 이름은 ,
피해자와 나의 관계는 , 다이스를 굴려주십시오.
1. 친구
2. 연인
3. 직장 동료
4. 가족
5. 초면이다.
⚠️ 개그 앵커 금지, 개연성을 지켜주십시오.
🎧 𝐵𝐺𝑀 : 𝑇𝑎𝑦𝑙𝑜𝑟 𝑆𝑤𝑖𝑓𝑡 - 𝑛𝑜 𝑏𝑜𝑑𝑦, 𝑛𝑜 𝑐𝑟𝑖𝑚𝑒
https://youtu.be/PEyg223ebd0
◆3UY67vBcNBz2021/06/26 18:03:10ID : FipcHwnCqnS
"혹시 그 휴대폰 어디 뒀는지 기억하시나요?"
"잘 모르겠어요. 가 가져가서..."
1. 아바
2. 조카
이름없음2021/06/26 19:22:21ID : ak2tulcpSLh
아바!!
◆3UY67vBcNBz2021/06/26 19:46:36ID : FipcHwnCqnS
조카의 집 주소를 물어본 뒤 전화를 끊고 실종자의 회사 및 집에 대한 추가 수색을 지시했다.
'들릴 곳이 산더미네... 아, 피곤하다.'
◆3UY67vBcNBz2021/06/26 20:02:22ID : FipcHwnCqnS
*로저 시점
헤더와의 통화를 마지막으로 휴대폰의 전원을 껐다. 작업실에서 눈을 붙이다 짐 정리를 위해 집에 들렀다. 어디부터 정리할까?
1. 거실
2. 침실
3. 다용도실
4. 화장실
이름없음2021/06/26 20:13:10ID : e3Xzhs3DxWj
거실부터!!
◆3UY67vBcNBz2021/06/27 20:37:46ID : FipcHwnCqnS
우선 거실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거실엔 내 물건이 적었기에 금방 정리를 끝냈다. 정리를 끝내고 식탁에 앉으니 이 보였다. (중복 선택 가능)
1. 와인병
2. 헤더의 졸업 앨범
3. 통기타
4. 수면제
5. 사진 앨범
6. 냉장고 자석
7. 폴라로이드 사진
8. 기타
이름없음2021/06/27 20:42:33ID : Gk07fdXxSNt
1,2,3,4
◆3UY67vBcNBz2021/06/27 21:17:21ID : FipcHwnCqnS
집을 비운 동안 술을 마셨는지 식탁 위엔 빈 와인병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엔 수면제가 있었다.
'......젠장. 무슨 일 없겠지?'
헤더에게 전화하기 위해 휴대폰의 전원을 켰다. 전원을 켜니 아버지, 헤더 어머니, 노아, 아바 어머니에게 수십통의 전화와 문자가 와있었다... 그리고 경찰에게도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와있었다.
◆3UY67vBcNBz2021/06/27 22:40:42ID : FipcHwnCqnS
헤더에게 전화를 하려던 순간, 전화가 왔다. 헤더였다.
"여보세요, 헤더?!"
"뭐야, 그 목소리는?"
"아, 아무것도 아니야."
"어른들 전화 좀 받아. 양심도 없니? 끊는다."
◆3UY67vBcNBz2021/06/27 23:34:35ID : FipcHwnCqnS
목소리를 들으니 아무 일도 없었던 거 같다. 그럼 저 수면제는 뭐지? 수면제를 자세히 살펴보니 이런... 비타민이었다. 정신차리자.
◆3UY67vBcNBz2021/06/27 23:46:50ID : FipcHwnCqnS
정수기에서 찬물을 받아 마시고 다시 주위를 둘러보니 헤더의 졸업 앨범이 눈에 띄었다. 한 장 두 장 넘기다 손이 멈췄다.
'......'
아바 사진이 찢어져있었다. 앨범을 제자리에 놓고, 다시 주위를 둘러봤다.
◆3UY67vBcNBz2021/06/28 00:26:48ID : FipcHwnCqnS
거실 한 구석에 놓인 헤더의 통기타가 눈에 들어왔다. 먼지가 잔뜩 쌓여있었다. 기타 곳곳엔 낙서가 보였다. 노아, 아바, 나... 그리고 헤더. 우리 네 사람의 낙서였다.
'......이미 다 끝났는데 뭔 추억 팔이야. 정리나 하자.'
어디로 갈까?
1. 침실
2. 다용도실
3. 화장실
이름없음2021/06/28 01:31:32ID : fe2JWo4Y4Le
1. 침실
◆3UY67vBcNBz2021/06/29 14:46:33ID : FipcHwnCqnS
침실로 향하던 순간, 에게 전화가 왔다.
1. 아버지
2. 아바의 어머니
3. 헤더의 어머니
4. 경찰
5. 기타
◆3UY67vBcNBz2021/06/29 14:47:06ID : FipcHwnCqnS
전화를 받을까 말까?
1. 받는다.
2. 무시한다.
3. 무시하고 휴대폰을 끈다.
이름없음2021/06/29 15:07:00ID : RAZii8jeGpQ
경찰
이름없음2021/06/29 15:20:30ID : O7amramrfap
Dice(1,3) value : 1
◆3UY67vBcNBz2021/06/29 15:46:10ID : FipcHwnCqnS
"**경찰서 형사 레아입니다. 참고인 조사 차 연락드립니다. 지금 통화 가능하신가요?"
"아, 아뇨. 지금은 어려울 것 같네요."
"아, 그럼 시간 날 때 서로 방문 가능하신가요?"
1. 가능하다.
2. 핑계를 대고 뒤로 미룬다.
3. 거절한다.
이름없음2021/06/29 16:37:32ID : 804Mlxu5Pjv
2.
◆3UY67vBcNBz2021/06/30 13:00:03ID : FipcHwnCqnS
"아... 제가 요새 바빠서요."
"네, 알겠습니다. 시간 나면 연락 주세요."
휴... 대충 둘러대긴 했는데 언제까지 미룰 수 있을진 모르겠다. 아무래도 경찰 조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 같다.
◆3UY67vBcNBz2021/06/30 13:14:33ID : FipcHwnCqnS
짐 정리, 파혼, 경찰 조사... 머리가 아프다. 우선 짐 정리부터 끝내자. 휴대폰을 끄고 침실로 향했다.
옷장 문을 열어 내 옷을 꺼내서 침대로 던지기 시작했다. 그 때, 옷 사이로 이 떨어졌다.
1. 비상금
2. 쪽지
3. 사진
4. 영수증
5. 기타
이름없음2021/06/30 18:36:13ID : K5eY2skq3U7
1
이름없음2021/07/01 10:12:11ID : 4JTSMnWp9dy
피폐하다..ㅠㅠㅠ
◆3UY67vBcNBz2021/07/01 12:45:32ID : FipcHwnCqnS
옷 사이로 지폐가 우수수 떨어졌다. 비상금이었다. 카드 분실 후에 쓰려고 준비해뒀는데 요 며칠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해 까맣게 잊고 있었다.
'...혹시 헤더가 보진 않았겠지?'
바닥에 떨어진 지폐들을 서둘러 챙긴 후 다시 정리를 시작했다.
◆3UY67vBcNBz2021/07/01 13:15:22ID : FipcHwnCqnS
옷장 정리를 모두 끝내고 거실로 나가 물을 마셨다. 시계를 보니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오후 2시 20분이었다.
'...정리나 하자.'
침실로 돌아가 서랍 정리를 시작했다.
이름없음2021/07/01 15:10:47ID : e3Xzhs3DxWj
역시 카드 분실은 계획된 것이었나!!
◆3UY67vBcNBz2021/07/02 10:47:26ID : FipcHwnCqnS
첫 번째 칸에는 어떤 물건이 있었을까? (중복 선택 가능)
1. 안경
2. 책
3. 에어팟
4. 결혼 반지
5. 기타
◆3UY67vBcNBz2021/07/02 10:47:43ID : FipcHwnCqnS
두 번째 칸에는 어떤 물건이 있었을까? (중복 선택 가능)
1. 구급상자
2. 물티슈와 휴지
3. 기타
◆3UY67vBcNBz2021/07/02 10:47:58ID : FipcHwnCqnS
세 번째 칸에는 어떤 물건이 있었을까? (중복 선택 가능)
1. 생리대
2. 사용하지 않은 임신 테스트기
3. 기타
이름없음2021/07/02 10:59:30ID : ZbfPhdWnO67
dice(1,4) value : 3
이름없음2021/07/02 11:04:14ID : TTO8o5hyZcl
Dice(1,3) value : 3
3이 나온다면 헤더와 찍었던 사진
이름없음2021/07/02 12:35:16ID : i4E05QmleE3
dice(1,3) value : 2
3이 나온다면 경구피임약
◆3UY67vBcNBz2021/07/03 14:45:59ID : FipcHwnCqnS
첫 번째 칸 안에 있는 물건은 에어팟, 충전기 등이 전부였다. 첫 번째 칸을 닫고 두 번째 칸을 열었다. 두 번째 칸을 열자마자 사진 앨범이 눈에 들어왔다.
'아, 이럴 때가 아닌데...' 하면서도 내 손은 사진 앨범을 넘기고 있었다.
◆3UY67vBcNBz2021/07/03 15:43:02ID : FipcHwnCqnS
#1990년 5월 29일, 내가 태어난 날.
(중략)
#1995년 11월 06일, 옆집에 누가 이사왔다. 옆집 친구랑 친해지고 싶다.
#1995년 11월 08일, 옆집 친구의 이름을 알았다! 로저라고 했다.
#1995년 11월 17일, 로저네 가족과 바비큐 파티를 했다.
#1995년 12월 22일,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1995년 12월 24일, 산타 할아버지는 사실 우리 아빠였다. 아빠 나빠.
#1995년 12월 25일, 산타 할아버지가 아빠였다는 얘기를 로저에게 했더니 로저가 웃었다. 너도 나빠!!
#1995년 12월 30일, 며칠 동안 로저를 봐도 모른척 했더니 로저가 우리집으로 찾아와서 선물을 주고 갔다. 선물 상자엔 사탕이 가득했다. '엄마 몰래 모은 거야, 너 먹어. 이거 먹으면 나 용서해주는거다?' 사탕을 먹었다.
◆3UY67vBcNBz2021/07/03 16:41:12ID : FipcHwnCqnS
#1996년 1월 4일, 눈이 와서 로저랑 눈사람을 만들었다.
#1996년 3월 10일, 로저네 가족이랑 동물원에 갔다. 기린 목이 엄청 길어서 신기했다.
#1996년 5월 29일, 내 생일이라서 오랜만에 바비큐 파티를 했다.
#1996년 7월 10일, 부모님이 출장을 가서 3일 동안 로저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로저 엄마가 케이크를 만들어 주셨다! 다 먹고 싶었는데 먹다가 배불러서 코에 생크림 묻히고 놀았는데 안 혼났다. 집에서 이러면 혼나는데!
#1996년 8월 5일, 로저네 가족이랑 바닷가에 놀러갔다.
#1996년 10월 15일, 나는 몰랐는데 오늘이 로저 생일이라고 했다. 로저 엄마가 만든 케이크는 여전히 맛있었다!
#1996년 12월 23일, 이번에는 안 속을거다! 트리에 달린 양말에 '아빠 메롱😝'이라고 쓴 쪽지를 넣었다.
#1996년 12월 24일, 아빠가 쪽지를 보고 선물 안 받을거냐고 놀렸다. 결국 선물은 받았지만... 아빠 미워!!!
#1996년 12월 27일, 로저가 이 얘기를 듣고 또 웃었다. 흥, 왜 자꾸 웃어!
◆3UY67vBcNBz2021/07/03 17:46:01ID : FipcHwnCqnS
(중략)
#1999년 8월 1일, 로저네 집에서 자는데 천둥번개가 쳤다. 무서워서 이불 안에 숨어있었더니 로저가 나를 안아줬다. 놀릴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로저가 안아주니까 덜 무서웠다.
#1999년 9월 12일, 혼자 계란후라이에 도전했다가 다 태워버렸다!
#1999년 10월 14일, 용돈을 모아 로저 생일 선물로 레고를 샀다.
#1999년 10월 15일, 로저가 생일 선물을 받고 좋아했다. 나도 기분이 좋다.
#1999년 11월 2일, 드디어 계란후라이에 성공했다!
#1999년 11월 25일, 오늘은 추수감사절이다!!! 로저 집에서 다 같이 칠면조 구이를 먹었다. 로저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은 언제나 맛있다.
#1999년 12월 20일, 로저네 가족이랑 스키장에 갔다.
◆3UY67vBcNBz2021/07/03 18:17:02ID : FipcHwnCqnS
(중략)
#2001년 3월 13일, 동아리에서 새로운 친구랑 친해졌다. 앞으로 잘 부탁해, 아바!
#2001년 4월 7일, 로저 가족이랑 피크닉을 갔다가 아바를 만났다.
#2001년 5월 29일, 아빠가 생일 선물로 기타를 사주셨다.
#2001년 8월 4일, 아바네 집에 놀러갔다. 젠가 게임을 했는데 나만 계속 졌다. 다음엔 꼭 이길거다!
#2001년 8월 20일, 드디어 아바를 이겼다!
#2001년 9월 27일, 아바의 생일 파티를 했다.
#2001년 10월 15일, 로저의 생일 파티를 했다.
#2001년 12월 23일, 산타 할아버지는 없다는 얘기를 하다가 아바가 울었다. 아직까지 믿을 줄은 몰랐는데! 아바 미안...
◆3UY67vBcNBz2021/07/03 19:38:12ID : FipcHwnCqnS
#2002년 1월 19일, 팔이 부러졌다. 당분간 기타 연습을 못하는 건 둘째 치고, 팔이 부러지니까 너무 심심하다!!!!!
#2002년 1월 21일, 집엔 아무도 없고 심심해서 로저한테 전화했더니 로저가 우리 집으로 왔다. 밥도 먹여주고, 머리도 감겨줬다. 거실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보다가 잠들었다. 일어나니 로저는 집에 가고 없었다.
#2002년 2월 5일, 오늘도 로저가 우리 집에 놀러왔다. 스케치북을 놔두고 가서 펼쳐봤는데 나, 로저, 아바 우리 셋을 그린 그림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2002년 3월 7일, 드디어 깁스에서 해방이다!!!
#2002년 4월 14일, 로저 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했다!
◆3UY67vBcNBz2021/07/03 20:24:12ID : FipcHwnCqnS
(중략)
#2005년 5월 21일, 세 가족이 같이 디즈니랜드에 갔다. 피곤하지만 너무 재밌었다!!
#2005년 7월 31일, 로저 집에서 자는데 천둥번개가 쳤다. 창밖을 바라보던 중 로저가 이젠 안 무섭냐고 물어서 그럼 이 나이까지 무서워하겠냐고 했더니 아쉬워했다. 왜 아쉬워하는 건데?!
#2005년 12월 19일, 밤새 화분이 깨져 꽃이 얼어 죽었다. 설거지를 하다가 접시도 깨졌다.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이 땐 몰랐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이름없음2021/07/03 23:34:09ID : 4JTSMnWp9dy
슬프다....
◆3UY67vBcNBz2021/07/04 01:03:46ID : FipcHwnCqnS
밖으로 나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
'벌써 16년 전이네...'
◆3UY67vBcNBz2021/07/04 01:09:15ID : FipcHwnCqnS
2005년 12월 20일, 그 날은 부모님의 20번째 결혼 기념일이었다. 부모님은 20번째 결혼 기념일을 하루 앞둔 19일에 1박 2일로 온천 여행을 가셨다. 나도 따라갈까 했지만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이벤트를 준비하려고 따라가지 않았다.
◆3UY67vBcNBz2021/07/04 01:12:24ID : FipcHwnCqnS
집안 구석구석 꼼꼼히 청소하고, 결혼 사진 옆에 내가 그린 그림을 걸었다. 부모님의 연애 시절부터 현재까지를 그린 그림이었다. 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와 비프 부르기뇽도 만들고, 케이크도 준비했다. 모든게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그 전화를 받기 전까진.
◆3UY67vBcNBz2021/07/04 01:17:25ID : FipcHwnCqnS
모든 준비를 마치고 부모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병원이었다. 집에 가던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두 분 다 많이 다치셨다고 했다. 서둘러 병원에 갔다. 두 분 모두 수술실로 옮겨졌지만 어머니는 수술 중에 사망하셨다.
◆3UY67vBcNBz2021/07/04 01:29:38ID : FipcHwnCqnS
아버지는 수술 3일 후에 깨어나셨다. 아무도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어머니의 사망을 직감하고 하염없이 울기만 하셨다. 이후 아버지가 자살 시도를 하셨고, 헤더 부모님이 아버지를 구해주셨다.
◆3UY67vBcNBz2021/07/04 01:37:07ID : FipcHwnCqnS
헤더 부모님이 아버지를 구해주신 이후, 아버지는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재활 치료는 약 1년 정도 걸렸다. 아버지가 병원 치료 때문에 집을 비우는 날이면 헤더 집에서 지냈다. 재활이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아버지는 그 날 이후 운전대를 잡지 않으신다.
◆3UY67vBcNBz2021/07/04 01:40:07ID : FipcHwnCqnS
담배를 끄고,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세수를 한 뒤 침대에 앉아 앨범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름없음2021/07/04 05:56:22ID : e3Xzhs3DxWj
와.......... 로저 10새끼
◆3UY67vBcNBz2021/07/04 10:50:04ID : FipcHwnCqnS
#2006년 10월 15일, 그 날 이후 처음 맞는 로저의 생일이었다. 빈자리를 대신해 내가 케이크를 만들었다. 케이크를 받은 로저는 한참을 울었다. 나도 울고, 아바도 울었다.
#2006년 10월 28일, 단골 서점 알바생이랑 친해졌다. 이름은 노아, 나랑 같은 학교다!
#2006년 12월 5일, 노아를 로저에게 소개했다. 로저의 눈빛이 이상했는데 기분 탓일까?
#2006년 12월 20일, 납골당에 다녀왔다.
◆3UY67vBcNBz2021/07/04 12:38:34ID : FipcHwnCqnS
#2007년 1월 12일, 며칠 전 노아와 로저가 크게 싸워 한동안 서로 못 본척하고 지내서 둘 사이에서 굉장히 눈치 보였는데 대체 언제 화해한 건지 둘이 농구를 하고 있었다. 나한테는 말도 안 하고. 열받아서 두 사람 모두 한대씩 쥐어박았다. 괘씸죄다.
#2007년 1월 23일, 로저가 요즘따라 날 피해 다닌다. 정확히는 노아랑만 다닌다. 너네 왜 그래?
#2007년 2월 1일, 한동안 노아랑 붙어 다니더니 이제는 아바랑 붙어 다닌다. 짜증난다. 대체 왜 그러는 건데!
#2007년 2월 14일, 로저한테 고백을 받았다. 난 바보다. 왜 몰랐지?
#2007년 2월 28일, 그러니까... 로저랑 사귀기로 했다.
#2007년 3월 17일, 키스하는 모습을 부모님에게 들켰다!!!
#2007년 4월 5일, 마당에 민들레가 잔뜩 피었다.
#2007년 4월 23일, 기타가 부러졌다.
#2007년 5월 29일, 생일 선물로 기타를 받았다. 로저, 아바, 노아 세 사람이 선물해 준 기타다! 선물 기념으로 네 사람이 돌아가면서 기타에 낙서를 했다. 부러진 기타가 다시 돌아온 기념이라나? 근데... 너네 나 팔 부러졌을 때는 낙서 안 했잖아?
#2007년 6월 13일, 로저와 노아가 졸업했다. 항상 함께일거라 생각했는데 졸업이라니...
#2007년 7월 6일, 노아의 생일에 맞춰 넷이서 여행을 다녀왔다.
이름없음2021/07/04 12:49:48ID : Gk07fdXxSNt
이런 거 보면 로저가 헤더를 좋아했던 건 맞는데..
왜 아바랑 그랬을까. 아바가 진짜 무슨 약점이라도 잡았나? 의존성 성격장애? 무슨 혼자 두면 안되는 상태야? 아니 그러면 다른 애들이 몰랐을 리가 없었지 않나 삼인방이 같이 다녔었는데... ㅇㄴ 진짜 미스터리다..
이름없음2021/07/04 12:50:57ID : 82pXurgqnXw
레알 진짜 미스테리...
◆3UY67vBcNBz2021/07/06 12:27:05ID : FipcHwnCqnS
첫 번째 앨범은 여기서 끝이었다. 두 번째 앨범도 볼까?
1. 본다.
2. 보지 않는다.
이름없음2021/07/06 12:31:47ID : 4JTSMnWp9dy
봐보자! 수수께끼가 풀릴지도..?
이름없음2021/07/06 12:59:00ID : 2E7fdSMo3O6
두근두근
이름없음2021/07/08 16:19:02ID : O66mFfRAZbe
레주 아프지말고 힘내 ㅠㅠ!
◆3UY67vBcNBz2021/07/09 12:47:33ID : Mp85RxDwKY7
앵커 사이에 발판 추가할까? 아니면 이대로 할까?
이름없음2021/07/14 14:42:40ID : BbvdDtjBur8
.
이름없음2021/07/14 14:43:56ID : BbvdDtjBur8
이대로 해도 괜찮을거 같아!
이름없음2021/07/16 16:47:57ID : xA4Y66pbzRv
와 한번에 쭉 읽음... 너무 재밌다 진짜ㅠㅠㅠㅠㅠ
◆3UY67vBcNBz2021/07/20 00:28:22ID : FipcHwnCqnS
#2007년 7월 10일, 곧 로저가 떠날거라 생각하니 잠이 오질 않는다. 그 와중에 별은 더럽게 예쁘네.
#2007년 7월 18일, 로저의 집에 모여 바비큐 파티 겸 송별회를 했다.
#2007년 7월 20일, 로저가 떠났다.
#2007년 8월 4일, 수도 공사 때문에 로저의 집에서 자게 됐다. 로저 방에 혼자 있으니 기분이 이상하다.
#2007년 8월 5일, 눈을 뜨니 옆에 로저가 있었다. 너무 놀라서 침대 밑으로 굴러 떨어졌는데... 이마에 혹이 났다.
#2007년 8월 6일, 아바와 노아를 만났는데 이마의 혹을 보더니 다들 웃었다. 이것들이 진짜!!
#2007년 8월 31일, 아바가 사랑니를 뽑아서 볼이 부었다. 너도 웃고 나도 웃었으니까 1:1이다.
#2007년 9월 27일, 아바의 집에서 놀다가 젠가를 발견했다. 어릴 때 아바 이기겠다고 매일 엄마랑 젠가했었는데.
#2007년 11월 20일, 귀를 뚫었다.
#2007년 12월 24일, 로저와 데이트를 하고 왔더니 아빠가 질투한다.
#2007년 12월 25일, 질투할땐 언제고 로저가 차려준 요리를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3UY67vBcNBz2021/07/20 01:25:46ID : FipcHwnCqnS
#2008년 1월 4일, 집에서 같이 영화를 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침대 위였다.
#2008년 1월 20일, 밤 사이 눈이 내렸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길을 로저와 함께 걷고,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며 놀았다.
#2008년 1월 21일, 너무 열심히 논 탓인지 둘 다 감기에 걸려서 혼났다.
#2008년 2월 28일, 1주년 기념으로 커플링을 맞췄다.
#2008년 3월 13일,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다.
#2008년 4월 5일, 친구들이랑 졸업 여행을 다녀왔다.
#2008년 6월 9일, 드디어 졸업이다! 졸업 선물로 아이폰을 받았다.
이름없음2021/07/20 09:45:52ID : oIGoJQnwk9A
ㄱㅅ 앗... ㅂㅍ... 미안 헷갈렸다
◆3UY67vBcNBz2021/07/21 23:27:48ID : FipcHwnCqnS
#2010년 10월 15일, 로저의 생일이라 오랜만에 집에 가서 책상 서랍을 열었다가 앨범이 보여서 가져왔다. 대학 간 뒤로는 잊고 있었네.
#2010년 10월 25일, 얼마 전부터 학교에 고양이가 살기 시작했다.
#2010년 10월 27일, 강의실에 고양이가 들어오더니 앉아서 칠판을 쳐다봤다. 너... 강의 듣니?
#2010년 11월 2일, 최근 들어 고양이 얘기만 자주 했더니 로저가 고양이한테 질투하는 것 같다.
#2010년 11월 4일, 커플링을 잃어버렸다.
#2010년 11월 15일, 커플링 때문에 싸웠다.
#2010년 11월 17일, 엄마한테 로저와 싸운 얘기를 했더니 꽃 선물은 어떠냐는 말을 해주셔서 인생 처음으로 꽃집에 갔다.
#2010년 11월 18일, 다행히 로저가 꽃 선물을 굉장히 좋아했다. 화해도 했고, 꽃 선물도 성공적이었고, 다 좋았는데 문제 아닌 문제라면 내 허리가 아프다는거...?
#2010년 11월 31일, 강의를 듣고 나오다가 익숙한 뒷모습이 보여서 쳐다보니 로저가 고양이와 놀고 있었다. 얼마나 귀엽길래 계속 고양이 얘기만 하는지 궁금해서 직접 보러 왔다나?
#2010년 12월 24일, 올해 크리스마스는 가족끼리 호캉스!!
◆3UY67vBcNBz2021/07/22 00:30:03ID : FipcHwnCqnS
한창 추억팔이에 빠져있을 때,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누구일까?
1. 우체국 집배원
2. 아버지
3. 헤더
4. 기타
이름없음2021/07/22 01:12:43ID : o584Fg1ClxC
3
◆3UY67vBcNBz2021/07/22 01:32:21ID : FipcHwnCqnS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렸다. 급하게 앨범을 덮다가 방에 들어오던 헤더와 눈이 마주쳤다.
"......"
"......"
우리는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고 서로를 쳐다보기만 했다. 헤더가 등을 돌려 방 밖으로 나간 뒤 그대로 집을 나섰고, 나는 다시 앨범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