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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9/15 00:20:05 ID : Fdu3zRA6kla
ㅈㄱㄴ
이름없음 2021/09/15 00:43:37 ID : linXxPjurdQ
....너무 광범위한데 그냥 생각하는 외모를 묘사하면 돼?
이름없음 2021/09/15 08:36:54 ID : Fdu3zRA6kla
웅!!!
이름없음 2021/09/15 17:51:41 ID : 785VdU3O5TW
그의 얼굴은 너무나 아름다워 한 아름 베어 먹고는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모습이었다. 피부가 너무나 새햐얘서 콧등을 마치 설산과 같았고, 기다란 눈썹은 낙타만큼은 아니더라도 눈 선을 따라 빼곡했다. 분홍색으로 어여삐 익은 산딸기 즙이 가득 찬 것만 같은 입술은 투명하고 오묘했다.
이름없음 2021/09/15 18:04:24 ID : mr9fVcE9BAi
그녀의 어깨 위로 찰랑이는 곧고 검은 파도에는 바람이 담겨있다. 얕은 파도에 잠길듯한 검은 두 조약돌은 담담하지만 확실하게 빛의 파편을 머금고 있다. 또한 희고 차가운 모래사장에 담긴 은은한 노을이 자신의 균열을 숨기며 가만히 무표정하게 굳어있었다. 아니 표현 길게 쓰니까 인소같고 그렇다 막
이름없음 2021/09/16 00:56:32 ID : 5U6qrs1fQk6
도덕의 기준이 아름다움이라면 그가 살인을 저질러도 아무도 그가 죄인이라고 법의 심판을 받게 보고 있진 않을 것이다. 이미 그 자체가 모든 선의 집합인데 그 선이 무너지는 걸 누가 보고 싶어 할까.
이름없음 2021/09/16 14:23:55 ID : cnvhe3QpTTU
오 직접적인 묘사가 아닌 이런 추상적인거 내 취향이다
이름없음 2021/09/18 00:15:54 ID : 1veNs63Qnvd
거 좀 거칠어도 됩니까...? 난 외모 묘사 이렇게 자주함. 외모 묘사만 하면 내생각엔 너무 심심하고 노잼이어서 적당한 상황에 외모 묘사 끼워팜ㅋㅋ 화려하게 생긴 모습과는 다르게 그 새끼는 미친놈이었다. 구불거리는 검정 머리를 아무리 단정하게 묶는다 한들, 이마 아래의 녹색 눈동자엔 감출 수 없는 더러운 감정들이 언제나 위협적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하필 어두운 곳에서 마주친 그 새끼는 희멀건한 얼굴을 무기처럼 들이밀며 밝게 인사를 건냈고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었다면 눈을 접어가며 제법 선하게 웃는 그 얼굴에 속았을 지도 모를 법한 멀끔한 상판데기였다.
이름없음 2021/09/26 06:26:50 ID : 1jy3RyNyY5W
울퉁불퉁 멋진 몸매에... 빠알간 옷을입은 춤추는 도마도
이름없음 2021/09/27 13:19:55 ID : ZeIMnQq2IE2
이거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1/09/28 15:59:30 ID : nO004Mjg3UY
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1/09/29 12:16:54 ID : K3Qsp81fSMm
멋쟁이 도마도~ 도마도~~
이름없음 2021/09/30 18:54:15 ID : E002qY1h88j
와우 완전 내스타일이다!!
이름없음 2021/10/01 02:22:20 ID : JSHA1u4K0nz
아ㅋㅋㅋ진지하게 보다가 웃었어ㅋ큐ㅠ
이름없음 2021/10/01 02:24:56 ID : 9s2k9BvDz9a
그의 모습은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세 여신이 갖길 원했던 에리스의 황금 사과보다 유혹적이고 위태로웠다.
이름없음 2021/10/02 06:15:27 ID : FeMnTTTVgqr
주변 환경를 끼어넣으면서 나열하는 외모묘사를 많이 하는 편 새벽 빛이 잠든 바람 한줄기는 늦여름인데도 제법 차가운 편이었다. 노루도, 딱총새도 깨지 않은 이른 시간에 그는 날 불렀다. 그의 모습은 마치 태양이 첫 인사하는 무렵, 어둠이라는 장막을 열고 아침을 시작하는 새벽의 여신 에오스의 헌신이었다. 그의 등 뒤로 세어나오는 옅은 빛이 나의 눈이 닿아 멀게 만들었다. 아직 다 걷지 못한 밤의 장막은 하얀 머리카락과 뺨을 보라빛으로 물들었다. 할 말이 있어보이는 작은 입을 보면 이성을 잃고 맞추고 싶은 충동이 생기게 하고, 나를 똑바로 바라보는 선명한 금색은 온갖 보석을 녹여도 절대 따라할 수 없을 만큼 반짝였다.
이름없음 2021/10/03 16:36:01 ID : k2moJPck1cl
나는 상황 묘사 사이사이에 외모 묘사를 끼워넣는 편. 닫혀있던 문이 열리고, 소문으로만 들었던 그 남자가 안으로 들어온다. 나는 힐끔, 그의 뒤에 선 경호원의 시계를 찬 손목을 확인하고는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녹차를 너무 좋아하다못해 매일 마시다보니 머리색마저 녹빛으로 변해버렸다는 소문처럼, 그는 녹차를 들고 있지 않을 때조차 녹차향을 풍겼다. 그 은은한 녹차향과, 부드럽게 웃고있는 그의 인상만을 보면 선하고 온유한 사람일 것만 같은 착각이 인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이런 분위기를 풍길 수가 있는걸까 의문이 들었으나, 고요히 빛나는 그의 색노란 두 눈이 마치 그런 내 심정을 꿰뚫어보는 것만 같아 급히 생각의 흐름을 돌렸다. 이 자리에 나온 이유를 잊지말자. "당신같은 사람을 이런 자리에서 만나야한다니, 아쉬운 일이네요. 기왕이면 좀 더 가볍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처음을 시작했다면 좋았을텐데." 순간 그의 말에 어이가 없어져 말문이 막혔다. 대체 지금 저 자는 나를 협박하러 온건가, 아니면 꼬시러 온건가.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싱긋 웃는 눈 한쪽이 흘러내린 앞머리에 반쯤 가려졌다. 그러고보면 머리 스타일이 좀 특이한 편이네. 비대칭으로 잘린 앞머리는 의도한건지 아니면 실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색하지 않고 그에게 너무 잘 어우러졌다. 처음 봤을 때는 그 이상을 미처 눈치못챌 정도로. "저희가 그런 말을 나눌 사이는 아닐텐데요.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시죠." 순간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렸음을 숨기기 위해 부러 더 차가운 목소리를 유지하며, 그의 눈을 노려봤다. 오른쪽 눈 옆의 점 두 개가 은근히 눈에 띄어 자꾸 시선이 그쪽에 흘러가려했지만 애써 집중했다. 그 자의 사생아라더니, 쓸데없는 부분을 닮았네.
이름없음 2021/10/05 00:04:30 ID : A1yNwHBamtw
이런거 너무 좋아ㅜㅜㅜ
이름없음 2021/10/05 23:45:37 ID : 9xO78061Dvy
.
이름없음 2021/10/14 17:11:58 ID : A1yNwHBamtw
갱신
이름없음 2021/10/14 21:06:43 ID : tvveJVdO1ir
추상적인 묘사도 좋아하는 편!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내 눈에는 당신의 모습보다 당신의 푸르름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왜 바다의 모습을 아름답다라고 하는지를 깨닫고 말았어요. 나에게는 바다가 당신의 푸르름이며, 당신의 눈은 햇빛이 바다에 비쳐 반짝거리는 색과 닮았다고 느꼈지요. 당신의 머리색은 어떻고요. 당신의 어께에서 춤추는 머리카락은 바다 속을 유영하는 돌고래들을 닮았다고 느꼈지요. 그리고 당신의 푸른빛은 이제 나의 세상을 구성하는 색이 되었어요.
이름없음 2021/10/15 01:57:53 ID : yL89xSMksnW
너를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 좋은 아침 햇살처럼 느껴진다. 웃을때 곱게 휘어지는 눈매도, 그 아래 이어지는 오똑한 콧대도, 싱그러운 웃음도 그저 사랑스러울 뿐이다.
이름없음 2022/03/20 00:13:39 ID : Fdu3zRA6kla
ㄱㅅ!
이름없음 2022/03/20 08:20:48 ID : anA2K46qrxO
.
이름없음 2022/07/17 20:49:11 ID : Fdu3zRA6kla
ㄱㅅ!!
이름없음 2022/07/18 15:08:37 ID : TO4JRDxTQlh
그는 사람들의 시선이 익숙한 듯 했다. 그것이 당연히 여겨질 만큼 그는 한낯 인간이 형상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온몸에 두르고 있었으며, 차갑게 보일 수도 있는 웃음기 없는 입가가 오히려 그를 더욱 고상하고 귀품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의 눈은 살짝 반쯤 감겨있었는데, 나른해 보이는 눈은 어쩐지 그를 우울하고도 오만하지만 강인한 자태를 뽐냈다. 반밖에 보이지 않는 눈 안에는 마치 온 밤하늘의 별을 담아낸 것 처럼 빛에 반짝였으며 하늘의 푸르름을 한가득 품은 듯한 시원한 하늘색이 슬쩍슬쩍 나타났다. 고개를 틀어 어깨에 살짝 얹혀져 있는 고운 머릿칼은 아라크네가 베를 짜낸 것 처럼 윤기가 흘러내렸다. 색은 마치 온 세상의 햇빛을 머금은 듯한 밝은 금색이었으며 보는 이의 눈을 멀게 해버릴 정도로 찬란했다. 지금까지 사용한 단어들 따위로 그의 미모를 찬양하기에는 한없이도 부족했다. 한낯 인간의 언어가 어찌 이 외모를 표현하랴, 오직 신의 언어만이 조건에 충족할 것이다. 너무 뜨겁게 쳐다보던 나의 시선을 느낀 것일까, 그는 나의 쪽을 돌아보았다. 살풋 올려지는 미소와 눈을 온전히 뜬채로 마주한 것은 약 몇초도 되지 않지만 나는 내 평생을 살면서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와 마주친 순간, 나는 이 세상에서 느낄수 없는 감격을 맛봤으며, 그 감격은 나의 눈을 타고 흘러내렸다. 무언가가 흘러내리는지도 알지 못한 채 그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있는 지금 이 순간, 스포트라이트는 오로지 우리 둘만 비추는 듯 했으며 거리에서 울려퍼지는 흔해빠진 세레나데가 귀에 울렸다. 마치 이 사랑의 세레나데가 십계명이 된 것처럼, 일곱 천사들의 나팔소리가 된 것처럼, 그를 사랑하는 것이 의무가 될 것만 같았다. 겨우 몇초였다. 5초? 3초도 될까말까 한 그 짧은 시간이었으나 그를 내 뇌에 각인 시키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은 시간이었다. 그의 눈썹 하나하나 마저 나의 기억에 새겨져 있을 것이고, 나를 보던 그 수려한 눈의 색을 평생토록 그리게 될 것이었다. 그의 미모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할까, 빠져나오는 게 가당키는 할까.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저 깨달은 것은 그를 잊기 위해서는 위대한 신만이 나의 목숨을 거두어주시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밖에.
이름없음 2022/07/21 21:34:00 ID : q7uq0q2MpbC
반에서 가장 예쁜 아이가 가장 고백을 많이 받는 것은 아니다. 4반도 그랬다. 흰 피부에 가장 예쁘게 웃는 아이는 늘 주변에 친구가 많았지만 아이들이 진정 친해지고 싶어하는 아이는 따로 있었다. 잘 웃지도 않는, 흰피부에 칠흙같은 머리를 늘어뜨린 여자아이는 늘 책에서 그 검은 눈동자를 떼지 않았다. 이따금 짓궂은 남자아이들은 앞자리 의자에 걸터 앉아 그 아일 빤히 보곤 했다. 그들은 기다리는 것이다. 총명함을 가리고 있는 짙은 나비 같은 속눈썹을 들어올리고, 자신들을 쳐다봐주길. 시선이 이어질때면 아이는 고개를 들어 계속 거기 있을거니. 하고 핀잔을 주곤 이내 책으로 눈을 돌리곤 했다. 그래도 그들은 그애가 눈에 들 때마다 그렇게 했다. 자신에게 짧게 머무는 눈빛을 책을 넘길 때마다 날개짓하는 나비같은 속눈썹을 그들은 좋아했다. 여느때처럼 머리를 잡아당기지 않고 여름날 더운 복도로 아일 불러 마음을 속삭일만큼.
이름없음 2022/07/21 21:42:03 ID : Wp9fTRBhBvz
와 개좆같이 생겼다 ㅋㅋㅋㅋ 야 니 여친 지나간다
이름없음 2022/07/29 16:21:47 ID : yNs4NzfcGpO
그녀는 엄청나게 어려 보였다. 분명 2달 뒤면 14살임에도 불구하고 10살 남짓한 소녀 같았다. 얼굴은 전체적으로 둥글둥글 했으며 눈은 작았지만 예뻤다. 이 소녀를 볼 때 처음 든 생각은 ‘어여쁘다’, ‘귀티가 난다’, ‘귀엽다’ 등이었다. 엄청나게 눈에 띄는 이목구비를 가진 건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동양적인 외모의 소유자인데 특히 이 점은 눈과 코에 잘 나타났다. 코는 오똑하지 않고 약간 뭉툭했지만 이 때문에 귀여움이 돋보였다. 만약 코가 오똑했다면 조금 날카롭고 강한다던가, 귀엽다는 말은 빼졌을 것이다. 물론 눈도 귀엽다는 것에 눈 또한 효과를 주었지만, 코가 확실히 큰 영향을 줬다. 웃을 때는 눈이 휘어지는 것이 여우가 사람을 홀리는 듯 했다. 입술은 터진 흔적은 있었으나 과거에 있었던 것 같았고, 볼은 통통하니 한 번 꽉 잡아보고 싶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하자면, 라일락이나 앵두 같다고나 해야될까. 약간의 여드름이 있었으나 사춘기 소녀라 그럴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면 그렇게 심한 편도 아니었다.
이름없음 2022/07/31 13:42:35 ID : A1Dze5fdXwL
A의 사진, 욕을 하지도 인상을 쓰지도 않은 사진만 두고 보면 꽤나 예쁘장한, 반에 하나씩은 있을 법한 그런 여자애 같았다. 고학생 표준으로 짧게 자른 흑색 머리칼, 부드럽게 휜 짙고 앏은 눈썹. 눈매는 치켜올라가 있었지만 미소짓는 입가 덕분에 날카로워 보이지 않았다. 아직 삐뚤어지지 않은 코와 웃음기 가득한 입을 묘사하라면, 정말 그리스 조각상 같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다.
이름없음 2022/08/02 18:47:49 ID : ArzcHwpUY06
눈매가 휜 게 여우상이었다. 눈동자를 감추듯이 실실 웃었다. 입매가 매끄럽고 붉으스레했다. 관절마다 분홍빛, 대비되는 새하얀 피부.
이름없음 2022/08/19 11:28:18 ID : xTUY60msrvv
흰 피부에 내려간 눈매.그 안에 박혀있는 루비같은 눈은 그 누구도 눈을 떼지 못했다. 눈물이 고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눈은 사랑스러웠다. 입술은 꼭 앵두나 버찌같은,예쁘다기보다는 귀여웠고, 땋아서 간간이 꽃을 꽂은 까만 머리칼은 비단같이 부드러웠고,윤기났다. 그녀는 기어코 눈물을 흘렸다. 그럼에도 아무도 달래주지 않은것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해서.그래,'여우에게 홀렸기 때문이랴'
이름없음 2022/08/24 02:18:05 ID : beFfO07fgi2
눈동자가 넘쳐흐를 듯 머금은 햇빛은 그 누구도 비추지 않았지만 그 모두를 비출 수 있을 만큼 찬란했고 그 위로 드리운 겹겹의 일식의 그림자는 길고 빼곡해서 두 태양의 견디기 버거울 만큼의 반짝임을 가려줄 수 있었기에 그는 완벽했다.
이름없음 2022/08/24 02:31:06 ID : 4E1inSE1eMo
멀리서 보면 검은 머리카락은 햇빛에 비칠 때마다 갈색으로 예쁘게 빛났으며, 살짝 올라간 눈매는 그 애가 개구지게 웃을때마다 두드러졌다. 짙은 갈색의 눈동자에 생기가 한아름 담는 순간, 나는 그 아이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여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없음 2022/08/24 08:48:18 ID : gi3BcLdRxDz
외모묘사가 맛깔나기만 하면 되는거지? "저 인간 내 배우자로 적격."
이름없음 2022/08/24 10:30:33 ID : zdQnxDxSMpe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그녀의 눈동자가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바다와는 분명 다른 색임에도 그것과 같은 깊이를 가진, 바라보면 끝없이 가라앉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하는 그것은 그 어떤 보석보다도 값비싼 보물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모든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달빛이 비추면 그 속에 섞여 사라질듯 청아한 자태를 뽐내이던 그녀는 한층 더 가라앉은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며 두 손으로 나를 감싸안았다. 그녀와의 맞닿은 살결 너머로 마치 파도가 일렁이듯 그녀의 심장고동이 나에게로 전해졌다. 그렇게 한참동안 서로를 응시하며 이 밤이 영원하기를 우리는 기도했다.
이름없음 2022/08/24 17:26:07 ID : o1A43Xs7dQq
새벽같이 하이얀 피부를 가진 아이였다. 눈이 내리는 밤, 그 아이는 쫓겨났다. 갓 태어난 망아지처럼 비틀대며 걷는 아이에 검고 긴 머리칼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잔뜩 헝클어진 머리칼 사이로 아이의 큰 눈이 보인다. 속쌍꺼풀이 눈에 띈다. 그 아래로 머리카락의 그림자에 덮여, 깊고도 깊은 심연의 빛깔을 담은 진녹색의 눈동자가 빛났다. 아이가 고개를 위로 젖혔다. 시야가 눈으로 뒤덮여 하얘지자 아이의 눈동자가 에메랄드빛으로 빛난다. 아이의 눈동자는, 모든 녹색의 빛을 담고있었다.
이름없음 2022/08/26 22:52:30 ID : QpUY8lCjjuk
"...가면을 벗고 드러난 그의 얼굴은 정말이지 놀라웠다. 붉은 머리에 초록색 눈이라는 신비한 색을 품은 얼굴이었지만, 어느 하나 신이 관심을 기울인 것이 없는 듯 한 이목구비는 몇 시간 동안 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흥미롭게 못생겼다. 하지만 그 흉측한 얼굴은 무섭도록 무표정해 비범한 분위기를 뿜어냈는데, 내가 그를 상담할 때 월터가 간간이 내뱉은 말에는 무시무시한 광기와 어두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름없음 2022/11/23 23:37:33 ID : Fdu3zRA6kla
ㄱㅅ
이름없음 2022/11/24 13:03:55 ID : Buk5O9zdRDs
나무 줄기를 연상시키는 갈색 피붓결. 밤하늘을 붙여놓은 것처럼 새카만 머리카락. 천천히 깜박거리는 눈꺼풀에 감춰졌다 드러났다를 반복하는 레몬색 눈동자. '나는 아직도 청춘을 간직하고 있소' 주장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어린아이들 특유의 둥근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는 얼굴형. 그 모든 것은 J를 고양이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이름없음 2022/12/06 22:33:01 ID : mHyMi4GnDuo
이거 똑같은 사진이나 그림 보고 다같이 묘사해도 재밌을거같은데 알아서 떠오르는얼굴 쓰게하니까 각자 얼굴취향도 보여서 재밌네 생각해보니 난 글에 외모묘사를 따로 문단으로 빼서 쓴적은 없군...
이름없음 2022/12/09 14:37:29 ID : bbbjBBBy2E4
얼굴의 절반을 가린 선글라스를 치워내자 드러난것은 인간답지 않은 아름다움을 지닌 청년의 모습이었다. 머리끝에 간신히 검은색이 남아있는 백발은 사랑스럽게 살랑였고 시원하게 뻗은 콧날은 남다른 날카로움을 자랑했으며 각오가 담긴 맑은 청안은 청년의 진중한 성격을 바로 나타내었다. 너무도 황홀한 광경에 주위의 사람들은 일제히 숨을 멈추고 멍하니 그를 바라볼 뿐으로, 그 이외의 것은 무엇도 할 수 없었다. 청년이 얼굴을 드러낸 직후는 그만큼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이름없음 2022/12/11 23:22:44 ID : vwoHyLdPctu
목까지 잠근 단추, 딱맞는 조끼, 반듯하게 집어넣은 셔츠, 원 기장 그대로의 치마, 흐트러짐없는 넥타이와 구김살없는 자켓. 언뜻 답답해보일 정도로 단정하게 갖춰입은 교복은 오로지 본인의 고집이다. 겨울에는 늘 검은 기모스타킹에 하얀 운동화를 신는다. 매 봄에 턱끝 즈음의 길이로 지르는 머리카락은 이맘 때쯤이면 항상 쇄골 정도에 닿는다. 머리카락이 뒷목을 덮을 때쯤이면 머리끈을 꺼내 묶고 다닌다. (그제서야 여름을 실감한다.) 혹시 모르는 경우를 대비해 늘 여분이 손목에 걸려있다. 손톱은 늘 짧게 다듬는다. A는 그러한 규칙들로 이루어져 있다. 커뮤 신청서도 괜찮을까…? 최근에 떨어진 캐릭터인데 서술에서 소설 느낌 내보려고 했었거든. 여기 있는 레스들 보니까 개같이 실패한 것 같긴 함
이름없음 2022/12/15 21:44:02 ID : TQk4FhdQlcr
곰보같은 피부, 무거워 뚝뚝 떨어질듯한 볼기살과 넙데데한 코, 웃는건지 우는건지 모르게 버거운 표정. 그를 차갑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동자는 초라한 중절모에 가려진 투명한 그의 눈동자에 감히 비할게 되지 못했다.
이름없음 2023/05/27 21:49:38 ID : vhcMi1csmE6
달의 조각을 얹은듯 찬란하게 빛나는 은발과 보랏빛 제비꽃을 가루내어 뿌린듯한 눈동자는 그를 꼭 요정처럼 보이게 했다. 희다기보다는 창백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피부는 그가 이 세상에 속해있는 존재가 아닌것처럼 느껴지게 했고, 늘씬한 팔다리와 신이 공들여 빚은듯한 그의 아름다운 외모는 그의 매력을 더해줬다. 살짝 치켜올라간 눈매가 가볍게 접힐때면 견디지못하고 쓰러지는 이들도 부지기수였으며, 그의 동백꽃을 닮은 붉은 입술에서 나오는 말은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엄청 서투르지만, 일단은 이정도?
이름없음 2023/05/28 00:15:18 ID : k8nSFeGoIK5
여기 인소 작가들만 모였나 봐.
이름없음 2023/05/28 07:32:21 ID : 9uoK2K3QmpO
바다같은 여자였다.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머리칼에는 햇빛이 부서져 윤슬이 일었고 맑은 날의 바다를 빼앗은 투명한 눈동자가 기다란 속눈썹에 가려지는 그 찰나에도 애가 타 가슴을 졸이는 이가 한둘이 아니었다. 짙은 눈썹은 해변을 쫓다 부서지는 바다거품을 붓으로 그려낸 명화, 선을 따라 매끄럽게 형성된 콧대와 살짝 올라간 콧망울은 파도. 다만 무진한 천처럼 넓고 겹겹이 쌓인 바다의 움직임은 깊은 곳으로 갈 수록 주도권을 빼앗고 허락도 없이 멋대로 몸을 감싸 밀치고 당기며 햇빛이 헝클어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가 심해의 밑바닥까지 끌어내리는 악질적인 괴롭힘이었다. 그러나 그 모두가 바다의 제멋대로인 심성을 알고 있을 터.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분홍빛 입꼬리가 양 끝을 올리는 걸 바라보며 그저 다가오는 침몰을 관망할 뿐이다. 사랑에는 이유가 있을지언정, 아름다움에는 이유가 없으니.
이름없음 2023/06/03 01:00:00 ID : TQk4FhdQlcr
그 애 말이야, 미소에 봄바람을 담은 듯했어. 그 순간 숨이 멈췄다가 내 심장소리에 내가 정신차릴만큼. 공들여 닦아낸 흑요석같은 눈동자에 벨벳으로 만든 듯한 입술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누군가는 그 애가 미인이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젤리같은 살찐 손가락과 한번 손 뻗어 만져보고싶은 볼덩이는 누가 뭐래도 아름다웠던걸. 있잖아, 나 그 애를 내 무도회 상대로 신청하고싶어. 선생님은 놀라서 팔짝 뛰시겠지만, 무도회 규칙에 꼭 남자와 여자만 상대가 되라고 써있지도 않았잖아? 왠지, 그 애라면 받아줄거라는 확신이 들어. 그럼 또 편지할게. ㅡ보고싶은 너의 친구로부터
이름없음 2023/06/05 01:06:22 ID : mGmmleIMp9h
"그 여자, 진짜 장난 아니었다니까. 내가 빵가게에서 도넛을 하나 사서 베어물면서 모퉁이를 도는데, 그 때 건널목 저편에 그 여자가 있었어. 금발이었지. 아니, 갈색머리였는지도 몰라. 햇빛이 그 여자의 머리 바로 위로 내리쬐고 있었으니까 갈색머리가 금발로 보였는지도.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냐. 중요한 건 그 여자가 어마어마한 미녀였다는 거지." "잠깐, 넌 고도 근시잖아. 그렇게 두툼한 안경을 끼고도 눈에 뵈는 게 없으니, 건널목 저편에 있는데다 햇빛까지 눈을 찌르는 통에 여자 얼굴인지 생선 대가리인지 분간이 가냐?" "그 여자 얼굴은 장님도 눈 뜰 정도라니까! 처음 봤을 땐 옆모습만 보였지. 파리도 미끄러질듯한 오똑한 콧대가 10야드 밖에서도 보일 것 같더군. 게다가 키가 매우 커보였는데, 초록빛 드레스자락 밑으로 드러난 다리가 보기좋게 탄탄한 게 꼭 무용수 같았어. 아닌 게 아니라 그 여자 머리에 동여맨 스카프가 바람에 날리는 통에 이 쪽으로 돌아섰는데, 터닝이 백조보다도 우아했지. 평생 그런 여자는 못 볼거야... 올려묶은 머리칼 아래로 드러난 목덜미는 햇빛을 받아 하얗고 대리석처럼 매끈해 보였어. 스카프를 잡으려고 뻗는 손은 섬세한 조각품 같았고. 정신 나간 소리 같겠지만 그런 손을 한번 더 본다면 그 손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워 주고 싶어질거야. 그 여자가 스카프를 다 고쳐 맬때까지 난 길 건너에서 먹다 만 도넛을 든 채로 멍청하게 서 있었어... 그녀랑 눈이 마주칠 때까지 난 내가 그러는 줄도 몰랐지. 그 눈빛과 마주치자 감전 되는 줄 알았어. 선명한 눈썹 아래 큼직하고 똘망똘망하니 꼭 밤에 사냥감을 노리는 고양이같은 눈빛이, 깜빡깜빡 하며 나를 한참 쏘아보더니 미간이 홱 찌푸려지더군. 그 여잔 다시 백조처럼 턴 하고는 쭉 뻗은 발레리나 다리로 척척 걸어 사라졌어. 아무래도 다시 만난다 해도 그 섬섬옥수에 다이아 반지를 끼워주긴 틀린 거겠지. 변태가 나타났다고 호신용 호루라기를 불지나 않으면 다행이야." "그래, 침이 튀기도록 그 여자 얘기만 하느라 여태 커피를 한 모금도 안 마신 건 아냐? 커피에 침이 한 양동이는 들어갔겠네."
이름없음 2023/06/06 04:12:21 ID : TQk4FhdQlcr
귀에서 슈베르트의 마왕이 들리는 듯 했다. 강렬한 인상에 힘주어 묶은 머리카락. 위로 높게 올려 묶었음에도 허리께까지 드리워진것이 그의 일생을 말해주는 듯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블랙에 네이비 포인트의 행거칩을 꽂은 깨끗한 정장은 고결하고 우아해서 어두운 색인데도 빛을 뿜어내는 듯 하다. 광을 낸 구두, 그리고 열심히 갈고 닦았을 걸음걸이와 차가운 미소, 다른 사람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눈빛. 얼굴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드러나있는 손마저 뒷짐을 지고, 깃털이라도 달린듯 가볍게 고개를 돌린다. 아아, 그 순간만은 내게서 빼앗아가지 않았으면.
이름없음 2023/06/06 12:24:33 ID : xxu2lfU5eY9
헐 뭔가 필체 영미권 소설 느낌임... 개좋다
이름없음 2023/06/06 23:37:58 ID : lu8o5fbxDvu
아델은 예뻤다. 남자인데도 예쁘다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 있었다. 아델이 그런 사람이었다. 아름다움도 잘생김도 아닌 영락없는 예쁨. 특히 눈매가 반달 모양을 이룰 때 그랬다. 다른 사람이 하듯이 웃을 때 생기는 반달 모양이 아닌, 울음을 참는 듯한 반달의 녹색 눈. 그 눈에 빠져든 사람이 몇 이나 될까. 난 그 눈동자를 에메랄드와 올리브 색 사이라고 하고 싶다. 맑지도, 탁하지도 않은 오묘한 빛깔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반만 투과했다. 결과적으로 내 망막에 맺히는 아델은 감정이 마모된 흔적이었다. 감질나게 조금씩 맛볼 수 있는 그 감정을 난 좋아했다.
이름없음 2023/08/14 22:59:56 ID : vhcMi1csmE6
진주같은 눈에 밤하늘을 담은 머리칼의 소녀 다른 나라에서 왔다더니 참 예쁘다 요정처럼 아름답게 말하는 그 소녀 다른 곳에서 피었어도 꽃은 꽃인가보다 히아신스를 닮아 기쁨을 선물한다 바다가 담긴 눈에 꿀타래를 늘어뜨린 소년 바다 건너 왔다니 참 멀리서도 왔다 보석처럼 빛나는 그 소년 사파이어를 박아넣은 그 눈은 진실하고 자애롭게 빛난다 어릴적 시 뒤적이다 발견한거ㅋㅋㅋㅋㅋ 저거 학교에서 다문화 가정인가? 그걸로 시 쓰라고 해서 썼던거같은데 오랜만에 발견해서 한번 올려봄ㅋㅋㅋ
이름없음 2023/08/15 10:34:36 ID : cMphtjAi3A7
신께서 공을 들이신 듯한 이목구비는 몇 시간 동안이나 내 마음을 헤집었다. 수선화의 꽃잎을 겹겹이 쌓아 올린 듯한 머리카락은 바람에 흔들렸고 루비를 닮은 눈동자는 누군가에게 시선을 옮기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고 한 떨기 꽃 같은 입술은 무언갈 말하려다 그만두고 고개를 슬쩍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심장이 아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름없음 2023/10/23 22:00:25 ID : vhcMi1csmE6
어릴적, 밤을 무서워하는 나를 위해 부모님은 한 아이를 데려오셨었다. 기묘할정도로 새까만 머리카락은 어깨위에서 살랑거렸고, 지나치게 창백한 피부는 내가 덮고자던 이불이 떠오르는 색의 원피스가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 아이는 그런 아이였다. 결코 수다스럽지는 않아보이지만 냉정한 인상이라 할수는 없는. 그 아이는 내가 밤을 견딜 수 있게 되자 어느새 사라져있었다. 나는 그 아이의 이름을 모른다. 나의 이기적인 애정은 그 아이의 이름을 나의 이름으로 덮어버렸기에.
이름없음 2023/11/08 20:51:38 ID : u8nSMlA7tim
나는 말을 하다 말고 멈칫했다. 눈앞이 텅 비었나 했더니, 고개를 조금 숙이자 밀짚 색 금발이 눈에 들어왔다. 문을 연 것은 수도사가 아닌 그가 데리고 왔던 아이였다. 아이는 음식에는 관심없다는 듯, 아니, 애초에 그런 건 신경도 안 쓰는지 건조하고 무심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나는 이때까지 그다지 관심이 없어 자세히 보지 못했던 아이의 얼굴을 마침내 자세히 훑게 되었다. 매번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채도 낮은 금발은 정리하지 않은 듯, 머리카락이 부스스하고 앞머리가 흐트러져 있었다. 눈매가 약간 올라가 있으며, 속눈썹은 사막에 사는 사람처럼 길다. 나를 올려다보는 눈동자는 시큰둥하니, 아이다운 생기는 찾아볼 수 없었고, 입술을 삐쭉 내민 모습이 "용건만 전달하고 돌아가세요" 라고 말하는 듯했다. 실내에서 그다지 두껍지 않은 옷을 입고 있으니 마른 체형이 더욱 눈에 띄었다. 목과 손목이 유난히 가느다래 손목뼈와 쇄골이 선명하게 드러나나, 보기 싫지 않았다.
이름없음 2023/11/21 22:45:36 ID : ak4FijimLan
미쳤다. 찢었다.
이름없음 2023/11/22 19:57:36 ID : JVhwJO1eK5e
밋밋하고 별 볼 일 없는 눈코입. 천천히 깜빡이는 두 눈 안에는 멍한 눈동자가 하나씩.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 그래도 기분이 좋을 때 작게 미소 짓는 모습. 겨울 바람에 빨개진 두 뺨. 바보처럼 쉽게 글썽이는 동그란 눈물 같은 거. 특별해. 가져보고 싶어.
이름없음 2023/11/23 02:07:33 ID : 4E3va7gpaty
그의 첫인상은 성격나빠보인다, 였다. 정돈되지 않아 삐죽삐죽한 회색 머리칼은 목덜미 아래까지 아무렇게나 자라나 있었고, 특유의 실눈에 가려진 눈동자가 안경 사이로 언뜻 그 초록빛을 빛낼 때면 괜히 시선을 피하고 싶어졌다. 입고 있는 옷도 유난스럽다. 정돈된 차림의 사람들 틈에서 유독 눈에 튀는 색감과 무늬의 셔츠로 무장한 그는 자신이 이상한 사람임을 모두에게 주장하고 싶은 것만 같았다. 아니면 제 패션 센스가 이토록 구리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거나. 도무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인물이었다. 비록 제가 지금 그에게 제 업무상 실수와 그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보고해야하는 처지라고는 해도. 아, 내가 왜 그때 그런 실수를 저질러버린걸까. 이제와 후회해도 엎질러버린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었다. 그때 한번만 더 확인을 했었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 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쏟아졌다.
이름없음 2023/11/23 02:15:51 ID : CmK41DyZeIF
처음으로 그녀의 얼굴을 보았을 때 내뱉을 수 있는 말은 단 하나,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니다." 였다. 그녀의 피부는 오랜 시간동안 밤에 물결에만 닿아 달과 같이 희게 빛났지만 군더더기 없에 깨끗한 피부였다. 밤의 공기가 닿은 탓일까, 볼은 상기된 듯 살짝 붉어졌다. 바람에 따라 꽃잎으로 착각할 정도의 연분홍빛의 긴 스트레이트 머리가 휘날린다. 마치 어릴 적에 부모님의 손을 잡고 벚꽃놀이를 구경 했을 때에, 종종 흰색 사이에 숨어있던 연분홍이 얼굴을 비추듯이 보였던 느낌으로. 그녀의 붉은 눈도 때때로 내 눈을 사로 잡았다. 루비와 같은 모습이면서도 무엇인가 부족한지 살짝 비어있었다. 혈과 같은 밝고 투명한 무언가가 들어가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었다. 코와 입은 구태여 말하지 않겠다. 그녀의 코와 입은 여느 사람과 같다. 살짝 높게 솟은 코와, 머리카락보다도 더 선명한 분홍빛을 띄우는 입술이 다였으니.
이름없음 2023/11/24 01:40:49 ID : 3QljyZg7vBh
소녀는 늘 표정이 없었다. 누군가 과거에 대해 질문을 해와도 금속의 서늘함을 닮은 은청색의 눈은 미동도 없이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을 뿐이였다.인형처럼 고운 아름다움이 아닌 늑대처럼 강인한 아름다움을 담은 인상이였다.마치, 먼 옛날 어느 신화에 나오는 여전사들처럼. . . . 그 차가움이,도리어 아픔을 감춘 듯한 느낌은 내 착각이였을까
이름없음 2024/03/03 18:10:52 ID : jeHzO67Aqpg
그는 객관적으로 잘생긴 편은 아니었다. 182의 훌륭한 피지컬에 불구하고 얇은 눈과 그에 반해 진한 눈썹 그리고 높은 콧대와 작은 입. 어디를 봐도 뛰어나게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에게 홀려버리고 말았다. 눈이 얇고 입이 작고 그런 것들은 사랑에 빠지는 것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햇살이 내리쬐던 어느 여름. 나뭇잎이 햇살에 비쳐 반짝거리고 있을 때 환하게 웃던 그의 모습은.. 포물선을 그리며 휘어지는 눈과 답지 않게 한쪽에만 생겨있는 보조개 장난스러운 얼굴로 웃던 그의 얼굴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를 보는듯 하였다.
이름없음 2024/04/07 21:42:31 ID : 6qqo2E05RzP
저렇게 바보처럼 생긴 사람이 또 있을까. 추함과 지성의 외모적 표현은 다르다는것을 나는 처음 깨닫는것만 같았다.
이름없음 2024/04/08 19:24:43 ID : 5O5SIKZiqi7
그 사람은 이목구비랄 게 없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콧대에, 정돈되지 않은 눈썹. 피부는 적흑백황이 불규칙적으로 뒤섞여 어느 색이라고 특정짓기가 어려웠으며, 좁은 이마 밑에는 '눈'이라고 부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만을 갖춘 듯한 두 반원이 어중간한 위치에 달려 있었는데, 마치 선을 최소화한 추상화처럼 속눈썹이나 쌍꺼풀같은 자잘한 선들은 일체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돌아서면 그 사람이 쌍꺼풀이 있었는지, 이마가 얼마나 좁았는지, 콧대는 얼마나 낮았는지, 피부톤은 어땠는지 같은 건 어렴풋한 인상마저 희미해질 정도로 특징 없는 인상. 그에 대해 온존하고 있는 기억은, 그가 남자라는 것과, 키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 그리고 초점 없는 눈동자가 나를 비추고 있었다는 것. 이 세 가지 뿐이었다. 나는 그 희미한 남자를 기억하지 못한다. 희미했던 남자의 선명한 눈빛만을 기억하고 있다. 다들 선남선녀만 묘사하길래 추남과 일반인의 경계에 있는..존재감 없는 외모의 그런 사람을 써 봤어
이름없음 2024/04/11 23:48:19 ID : y3Wqi9s9wJR
그 애는 동양인이었다. 쌍꺼풀 없이도 큰 눈과 갸름한 턱선 안의 볼살, 미소를 지으면 파이는 보조개. 잡티 없이 뽀얀 피부는 발그레했고 오똑한 코는 적당히 높았다. 길고 숱많은 속눈썹이 미소를 지을 때 애굣살 위로 떨어진다. "안녕, 내 이름은 김심사임당당구리송당당이야." 나는 대답하는 것도 잊은 채 굳었다. 바람에 검은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어깨 정도 길이의 그것은 햇빛아래 올올이 갈색으로 빛났다. 나는 고장이 나서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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