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올해초에 a를 좋아하게 됐어
초반에 혼자 있는데 말 걸어주는 것도 예의상 그냥 인사해주는 것도 모르는거 열심히 알려주는 것도 그 시점부터 자꾸 a만 보이더라고
좋아했던건 내가 더 먼저인데 좋아한다고 얘기를 안 하는 스타일이라 그냥 조용히 혼자 좋아했어
2학기가 되고 갑자기 짱친이 a가 좋아졌다고 하더라 너무 당황해서 어버버 했던거 같아 그냥 말이 안 나오더라고
그때 나도 좋아해 라는 말을 못하고 평소에 좋아하는 사람 일절 없다고 한지라 친구가 수줍게 말하는걸 그앞에서 말할 수가 없었어
그러고 친구가 고백해서 a랑 사귀게 되고 그날 이후부터 그냥 학교가 가기 싫었어 사귄 것도 아니면서 뭔가 배신감이 들더라고 내가 뭐 한것도 아닌데..
며칠 쭉 사귀고 친구가 울면서 a랑 헤어졌다더라
순간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마음이 들면서 내가 이런걸 바란걸까 하는 마음이 들어
우리 아버지가 항상 했던 말이 있는데 사랑보다 우정이다 그냥 좋아하는 사람 먼저 말하면 지켜줘야 한다고
근데 난 우정보다 사랑인거 같아 먼저 말 안 한것도 너무 후회되고 잡고 싶은 마음이 커
내가 친구랑 사겼던 남자애랑 사귀는게 맞는걸까 친한 친구라서 걔 마음도 걱정이고 사실 그대로 말하기가 너무 두렵다
이름없음2021/11/22 21:54:26ID : AryZdyHAY1j
그건 본능이야. 그런 기분이 드는 건 절대 네 탓이 아니니까 자책하지마. 그런데 그 남자애랑은 안 사귀는게 좋을 것 같아... 남친은 언제든 헤어질 수 있지만 특별한 일(싸우거나, 이간질 등등) 없으면 평생 갈지도 모르는 친구를, 그것도 남자 관계로 손절하게 되면 정말 후회해. 친구가 발이 넓은 경우면... 평판이 좋을 거라는 기대는 절대 하면 안되겠다
이름없음2021/11/22 23:48:56ID : eIJWqjcoFeM
진심어린 충고 고마워ㅠㅠ 솔직히 내 맘 그대로 따라가기엔 내가 이기적인것만 같아서 자괴감이 들더라 아직 친구한테 말할 용기도 고백할 용기도 없어서 마음속으로 갖고 있으려고..
이름없음2021/11/23 00:41:41ID : AryZdyHAY1j
마음 속으로만 갖고 있는게 현실적으로 더 좋을 것 같아... 나는 내 주변에도 저런 경우가 몇몇 있었어서 저런 상황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야ㅠㅠㅠ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