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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2/03/23 18:08:29
ID : 1eNBAi2twFg
12
미연시인듯 아닌듯 소설 형식으로 이어질 거 같아
우선 공략캐랑 주인공 설정부터 짤게! 나도 공략캐릭터에 속성을 하나씩 부여할 생각이야
주인공
이름:강현준
나이:18세
흑발, 173cm 보통체격, 눈물점이 있다.
약간 허세가 있다, 하지만 속으론 자존감이 낮고 자기 혐오가 심하다, 거짓말이 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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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이름없음
2022/06/02 18:14:16
ID : XvA5f81jwFe
0
준비된 경기가 모두 끝났다. 결과적으로 시합은 졌다. 그리고 결과를 봤을 때 아쉬움보다도 먼저 느낀 건 자책감이었다. 혹시 내가 진지하게 하지 않은 그 시합때문에 우리가 진 건 아닐까? 아무것도 하지말고 가만히 있을걸. 내가 나서면 아무것도 안되는걸 알고 있었는데. 여러가지 부정적인 감정들이 뒤섞여 주변이 하나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갑자기 잡힌 어깨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현준아, 어디 안 좋아? 우리 인사 해야되는데..."
"... 해야지."
억지로 다리에 힘을 줘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나 코트 중앙으로 갔다. 네트를 경계로 마주 선 상대 학교 학생들 얼굴을 쳐다볼 용기가 없어 그저 바닥만 내려다봤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여러가지 인사를 건네며 고개를 숙였다. 나올 뻔한 눈물을 간신히 참으며 고개를 들었다. 일부러 표정을 구기며 코트 중앙에서 벗어났다. 어떻게든 표정관리를 하려고 노력하는데 관중석 쪽에서 제일 먼저 제서가 나에게 다가와 내 손을 꼬옥 잡았다.
"현준아, 수고 많았어. 오늘 진짜 멋있었어."
"... 그래."
평온함을 유지하려다보니 자연히 대답이 짧아졌다. 곧 제서의 뒤를 이어 이혁과 진이언도 나에게 말을 붙였다.
"야~ 멋있더라? 너랑 그... 음, 이혁? 둘 다 같이 뛰는거 잘 봤어."
"음, 별 일 없어서 다행이지. 졌지만 재밌었어."
"그래도 결국엔 졌잖아."
"졌지만 되게 재밌게 봤어. 우리 학교 애들도 엄청 잘했고."
"나 때문에 진 거야. 그런 말을 들을 자격 없어."
나와 제서, 이혁, 진이언 이 네 명이 모여있는 것을 본 부장이 권태경과 함께 다가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강현준 넌 항상 인기가 많구나? 다들 잘 해줬다.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 잘 봤다. 옆에서 보는 내가 다 두근두근거렸어."
"맞아요. 오늘 엄청 즐거웠어요. 배울 점도 많이 보였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더라구요."
어째서 그렇게 아무렇지 않을 수가 있는거지. 내가 너무 예민한가? 아니지, 나 때문에 졌을 지도 모르는데 당연한거야. 나만 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져 더더욱 버티기 힘들었다.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문채 그 자리에서 달려나갔다.
"잠깐. 어디가!"
"잠시만 혼자 있게 해줘. 아무도 따라오지 마."
가까스로 작게나마 말을 전달하고 아무도 없는 학교 뒤뜰로 향했다. 스멀거리며 올라오는 자기혐오와 두통으로 그 자리에 쓰러지듯 누웠다. 풀 때문에 아프지는 않았다. 차라리 아팠더라면 조금이나마 나았을텐데. 잠시 그대로 풀 냄새를 맡고 있었더니 제멋대로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온 것이 떠올랐다. 또 내 감정 하나를 추스리지 못해서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쳤네... 얼른 돌아가야하는데 오늘은 더 이상 아무도 보기 싫었다. 아니, 볼 수가 없다. 이런 꼴사나운 모습 보여주기 싫어... 하지만 저 멀리서 누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이 들렸다.
현준이가 사라진 직후 찾으러 간 사람은 (한명일수도 있고여러명일수도 있고)
목소리의 주인
찾아낸 현준이의 상태는
1. 멍하게 앉아있었다.
2. 소리 없이 울고있었다.
3. 아무일도 없다는 듯 웃고있었다.
4. 기타 행동
403
이름없음
2022/06/03 09:00:30
ID : sp89ze5hxQn
0
혁이랑 제서?
404
이름없음
2022/06/03 22:42:36
ID : Y3vjy7wMmMo
0
제서
405
이름없음
2022/06/03 23:04:06
ID : wpRvh9js2ra
0
dice(1,3) value : 1
406
이름없음
2022/06/05 19:19:50
ID : o6rzbzU2Fij
0
고개만 겨우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니 큰소리로 나를 부르며 이리저리 분주하게 나를 찾는 제서가 보였다.
"현준아! 어디있어?"
제서의 부름에도 대답할 기운이 없었다. 그저 땅만 멍하니 쳐다보고 있을 뿐. 잠시 후, 내 앞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고개를 드니 땀에 젖은 제서가 가쁜 숨을 내쉬며 서있었다.
"찾았다..."
"... 소제서."
"다들, 너 찾고 있어. 갑자, 기 그렇게 가버, 려서 얼마나 놀, 랐는데."
중간중간 숨을 쉬느라 말이 뚝뚝 끊어져 들렸다. 평소라면 제서를 진정시키기 위해 어떻게든 일어났을텐데 왠지 너무 지쳤다. 제서가 갸웃거리며 나와 시선을 맞췄다. 그리고 내 이마에 손을 얹었다.
"열은 없는데... 왜 이렇게 멍해?"
"그냥..."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현준이가 그러면 나도 속상해."
제서는 나와 마주보고 앉아 나를 조심스레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내 등을 토닥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많이 힘들어? 저번에도 힘들다고 했잖아. 그 때랑 똑같은 표정이야."
"넌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왤까? 아마도 내가 현준이를 많이 좋아해서 그런거 아닐까?"
내가 뭘 묻는지도 물어보지 않고 제서는 살짝 웃음기를 머금은 투로 정확히 내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었다. 이럴 때면 제서가 나에 대해 정말 많이 알고 있다는걸 실감한다. 한동안 나를 토닥이던 제서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 손을 잡아 나도 일으켰다.
"혁이도 너 찾고 있어. 다른 사람들도 기다릴거야. 가서 인사하고 집에 가야지?"
"... 응. 사과해야지."
"지금 가도 되겠어? 더 있고 싶으면 이따가 가자."
"더 이상 민폐 끼칠 순 없어. 얼른 가자. 이혁한테도 연락하고."
그렇게 제세와 나는 테니스 코트로 돌아왔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이 더운 날에 나 따위를 계속 기다리고 있을리가 없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가기 위해 테니스부실 문을 열었을 때는 이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407
이름없음
2022/06/05 20:15:05
ID : Y2pSKZcpXzg
0
Dice(1,2) value : 2
1. 부장
2. 태경이
408
이름없음
2022/06/06 20:14:43
ID : o6rzbzU2Fij
0
내가 문을 열자 그 소리에 반응하듯 권태경이 이쪽을 돌아봤다. 내가 올 걸 예상 못 했는지 꽤 놀란 표정이었다.
"현준이 왔구나."
"응. 아까 미안해. 갑자기 혼자 가버려서."
"아냐, 괜찮아. 많이 분했던거지?"
"맞아. 그래서 감정이 격해졌나봐."
평소와 같이 거짓말을 입에 담았다. 분하다 같은 건강한 감정이 아니니까 쉽게 말하기 힘들다.
"그러고보니 다른 사람들은?"
"아, 현준이가 여기 안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먼저 집에 가라고 했어. 진이언... 씨는 잘 모르겠지만 부장은 어딘가에서 너 찾고 있을거야."
"그럼 부장한테도 연락해야겠네."
나는 내 락커를 열어 휴대폰을 꺼냈다. 아까부터 날 찾고 있었을 이혁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잠깐의 통화음이 이어지다 곧 이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강현준, 너 어디야."
"나 지금 테니스부 부실이야. 제서가 찾아줘서 같이 왔어."
"그러냐. 그럼 내가 지금 그쪽으로 갈테니까-"
"아냐. 그냥 집에 가. 어차피 이쪽으로 와도 바로 집에 가야되잖아."
"... 알았어. 집에 조심해서 가."
이혁은 담담한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 목소리가 좀 떨리는 것 같았는데 기분 탓인가? 이럴 때가 아니지. 정신을 차린 나는 이번에는 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이 한 번 울렸을 뿐인데 부장은 전화를 받은 듯 했다.
"너 어디야!"
"윽, 시끄러워요."
"... 어디야."
"지금 부실이에요. 제서랑 권태경이랑 같이 있어요. 걱정끼쳐서 죄송해요. 전 괜찮으니까 부장도 이제 집에 가요."
"음, 한 번 부실에 들릴게."
"됐어요. 얼른 집에 가요. 시간도 늦었잖아요."
"하아... 바보 강현준. 알았다. 나중에 보자."
"네, 들어가세요."
이렇게 부장에게도 소식을 전했으니 나도 집으로 가면 된다. 제서와 권태경을 챙겨 부실 문을 잠그고 교문을 나서는데 아직까지 연락하지 않은 진이언이 떠올랐다. 제서는 아무 신경을 안 쓰는것 같았지만 권태경은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지 내 옷깃을 살짝 잡아당겨 말을 붙였다.
"그, 진이언... 씨한테는 연락 안 해도 될까?"
"나도 조금 신경이 쓰이긴하는데..."
어떻게 할까?
409
이름없음
2022/06/06 22:11:38
ID : a7dSE6Y8i2q
0
전화한다
410
이름없음
2022/06/06 23:53:04
ID : o6rzbzU2Fij
0
어련히 잘 알아서 집에 갔겠거니 생각하려 했지만 확인은 해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판단한 나는 전화를 걸었다. 전화번호를 첫날 교환한게 다행이었다. 한참 신호가 가는데도 받지 않아서 끊으려는 찰나 휴대폰 너머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 들려?"
"그래. 뭐 하느라 늦게 받아?"
"나 원래... 아, 잠깐만 옆에 누구 있어?"
"응, 제서랑 권태경."
"스피커폰 해봐."
"왜? 갑자기?"
"아~ 얼른~"
자꾸 칭얼거리며 졸라대기에 한숨을 쉬고 스피커폰으로 바꿨다. 얘는 지금까지도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했어?"
"우리도 들려."
"소제서 목소리! 잘 된 거 같네. 아까 질문이 뭐였지?"
"왜 이렇게 늦게 받냐고."
"아, 맞다맞다. 그거였지? 나 원래 전화 잘 안 받아. 주머니에 넣어놨다가 너라서 받은 거야."
"나라서 받았다고? 농담이지?"
"농담 아닌데~ 진짠데. 지금 하교중? 딱 기다려."
"잠-"
진이언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했던 탓에 권태경과 제서도 내용을 다 들어버렸다. 이런 쓸데없는 내용을 전해주려고 그런 말을 하다니 이 녀석은 진짜 알 수 없는 놈이다. 어쨌든 교문을 나서려다말고 운동장 가장자리에 서서 진이언을 기다리기로 했다. 가만히 기다리기도 뭐해서 난 두 사람과 대화하기로 했다. 그런데 권태경이 제서와 합류한 이후로 불편한 기색이어서 마음에 걸렸다. 내가 그 점을 지적하자 권태경이 눈을 불안하게 굴리며 입을 열려다가 제서를 쳐다보고 다시 입을 다물었다. 제서가 무서운 사람은 아닌데 겁이 많은 건가?
"그으, 소제서씨는..."
"후후, 소제서씨는 무슨. 그냥 제서라고 불러."
"그, 그치만..."
"괜찮으니까. 난 태경이랑도 많은 얘기를 하고 싶어. 말도 놓고."
"네... 아니, 응..."
어쩐지 연신 부드러운 제서의 말에도 권태경은 엄청나게 긴장을 한 듯 보였다. 안색이 창백한 것 같기도 하고... 몸 상태가 안 좋은건가? 내가 권태경에게 가까이 몸을 숙여 말을 걸었다.
"괜찮아? 안색이 안 좋은데."
"으응, 괜찮아. 시합 끝나고 긴장이 풀렸나봐. 아하하..."
"기운이 없어보여서. 힘들면 먼저 가도 돼."
"아, 아니야! 그 정돈 아니야. 너무 신경쓰지 마."
억지로 웃으며 나에게 손사래를 친다. 본인이 괜찮다는데 이 이상 뭐라고 할 수도 없다. 잠시 그렇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서가
제서가 어떤 행동을 또는 말을 했는지 적어주면 돼!
411
이름없음
2022/06/07 10:46:19
ID : o446i65ak06
0
Dice(1,2) value : 1
1. 현준이가 피곤할텐데 진이언이 늦으니 먼저 가자고 제안한다
2. 끝나고 놀러가겠다고 한다 (현준이를 혼자두기 싫어할 것 같기도 해!)
412
이름없음
2022/06/07 13:42:33
ID : o6rzbzU2Fij
0
제서가 먼저 가자고 제안했는데 현준이는 어떻게 할까?
413
이름없음
2022/06/07 21:04:06
ID : i4KY789utzd
0
먼저 간다.
414
이름없음
2022/06/09 18:03:43
ID : o6rzbzU2Fij
0
제서가 내 팔을 부드럽게 잡아끌며 말했다.
"진이언이 많이 늦는데? 현준이 피곤할텐데 우리 먼저 집에 갈까?"
"그래도 여기 온다고 했는데..."
"언제 올지도 모르고 둘 다 시합하느라 힘들잖아. 응? 걔도 이해해줄거야."
"그럼 문자만 하고!"
대충 피곤해서 먼저 가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짤막하게 남기고 우리들은 곧바로 하교했다. 물론 미안하긴 했으므로 내일 뭐라도 사주겠다는 생각도 했다. 집에 가는 길에 두 사람과 대화를 해보려했으나 나랑은 잘만 얘기하던 제서와 권태경이 서로에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권태경이 일방적으로 제서를 무서워하며 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따로 말이라도 해봐야하나... 잠시 다른 생각을 하며 걷는데 제서가 단단히 내 팔짱을 끼며 웃었다. 나도 제서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권태경은 그런 우리를 어딘가 침울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 나는 집에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나중에 보자, 현준아."
"어? 어. 잘 가!"
급하게 자리를 뜬 권태경이 간 방향을 쳐다보고 있자니 제서가 한숨을 쉬었다.
"현준아, 나 봐봐. 태경이는 집에 갔잖아? 그러니까 나한테 조금 더 집중해주면 안될까?"
"당연히 그래야지. 다른 사람이 있어도 나한테는 네가 제일 신경쓰여."
"... 고마워. 현준이랑 친구여서 다행이야."
제서가 조금은 씁쓸하게 웃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느새 집 앞에 도착한 우리는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옆에 권태경이 있을 때는 표정관리를 해야해서 잠시 잊고 있었는데 혼자가 되니 아까의 부정적인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힘없이 거실 바닥에 주저앉았을 때 휴대폰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전화가 온 것을 알렸다. 발신인도 확인하지 않고 곧바로 전화를 받았더니 시끄러운 목소리가 내 귀를 강타했다. 선배였다.
"강현준! 지금쯤이면 집에 들어갔겠네?"
"네... 들어왔어요."
"기운이 없네. 고민이라도 있어? 나한테만 살짝 얘기해봐."
"... 아무한테도 얘기하면 안돼요. 알았죠?"
"응, 어머니한테도 얘기 안 할게."
선배가 웃는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아마 분위기를 풀어주려 노력한거겠지. 나는 작게 한숨을 쉬고 잠시 뜸을 들이다 얘기를 시작했다.
"오늘 시합 말인데요. ... 죄송해요. 저 때문에, 진 거잖아요."
"음?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제가... 진지하게 하지 않았으니까, 실력도 형편 없는 주제에 멋대로 나가서 이기지도 못했고... 그러니까-"
점점 목소리가 떨린다. 눈물은 나지 않는다. 감히 울어도 된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자 선배는 조용히 듣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서?"
"네? 그, 그러니까 다 제, 잘못..."
"네가 졌다고 우리 부원들이 너한테 뭐라고 하던가?"
"... 아뇨. 그치만 그건 다른 사람들이 착해서-"
"그 이유만 있는 건 아냐. 스포츠라는게 원래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거지. 어떻게 항상 이기기만 하냐?"
"......"
"맞지? 그리고 네가 나서준 덕분에 다른 애들도 기운을 차렸어. 그래서 나는 오히려 너한테 감사하게 생각해. 고맙다, 역시 너를 데려온 건 정답이었어."
그게 맞다. 나도 그렇게 확신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항상 아무리 당연한 거라도 남이 알려주기 전까진 깨닫지 못한다. 하나가 해결되면 다른 문제가 생기는 나야말로 진짜 문제가 아닐까?
한동안 내가 입을 다물고 있자 선배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지마."
"선배, 저 무서워요..."
"응? 뭐가 무서운데?"
"모르겠어요. 저도 모르겠다구요... 그냥..."
"너 집이랬지? 아무데도 가지말고 가만히 있어."
전화는 끊어졌다. 지독한 고요함이 나를 감쌌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체감되지 않았다. 초인종이 울려 그저 홀린듯이 문을 열었다. 눈 앞에는 의 선배가 서 있었다.
선배는 어떤 상태 혹은 어떤 표정이었을까?
현준이가 선배를 보고 한 행동
415
이름없음
2022/06/09 19:50:30
ID : MmJSHzVhBut
0
폭죽 꽃가루를 뒤집어쓴 상태의
급하게 달려오다가 엉뚱한 사람들의 폭죽을 뒤집어썼을 수도 있고~ 뒤집어쓴 상태로 급하게 오느라 못 털어냈을 수도 있고~
416
이름없음
2022/06/09 23:13:31
ID : bBe2Fa009xP
0
집 안으로 들인다.
417
이름없음
2022/06/10 21:06:53
ID : 9hf9ikq3TVd
0
선배가 폭죽 꽃가루를 뒤집어 쓴 이유
1. 친구 생일축하를 하다가
2. 길 가다가 모르는 사람에 폭죽에 맞아서
3. 기타 이유
418
이름없음
2022/06/11 19:43:31
ID : Y2pSKZcpXzg
0
1
419
이름없음
2022/06/13 00:48:42
ID : 9hf9ikq3TVd
0
선배는 어째선지 머리부터 어깨까지 폭죽에서 나온 꽃가루를 잔뜩 뒤집어쓰고 있었다. 게다가 급하게 뛰어왔는지 헉헉대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선배...? 어쩐 일로 온 건가요? 아니지, 일단 들어오세요."
선배를 거실로 안내하고 마실 것을 준비했다. 냉장고에 들어있는 딸기 우유 2개를 꺼내 거실로 돌아갔다. 조금의 공간을 두고 마주앉은 우리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선배의 머리에 붙어있는 금색의 비닐조각이 신경쓰여 물었다.
"선배, 머리에 뭐 붙어있어요."
"어디? 여긴가?"
"좀 더 오른쪽이요. 아, 거기!"
"이게 붙어있었구나... 부끄러운걸."
"그게 뭐예요?"
"음, 별 거 아니야."
선배는 멋쩍은 듯이 어색하게 웃으며 얼버무렸다. 선배에게도 말하고 싶지않은 프라이버시가 있는건 당연한데 감정이 불안정한 탓인지 서운하게 느껴졌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어째서 그거 하나조차 넘기지 못하는 걸까. 혹시 선배도 나를 싫어하는걸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갔다.
"별 거 아니면 그냥 말해주면 안 돼요? 그것도 저한테 말하기 싫어요?"
"그, 그게 아니야! 일단 좀 진정해."
혼란스럽다. 당황한 선배의 얼굴이 보인다. 이러면 안 되는데, 더 싫어할텐데. 어딘가 고장난 듯이 감정 조절이 불가능했다. 결국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그 모습을 들키기 싫어 고개를 푹 숙인다.
현준이가 우는 걸 본 선배의 반응은
1. 어쩔 줄 몰라하며 횡설수설한다.
2. 꼭 안고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준다.
3.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울지말라고 말한다.
선배는 결국 그 금박 비닐의 정체에 대해 말할까?
420
이름없음
2022/06/13 04:15:00
ID : Y3vjy7wMmMo
0
2
시대는 다정공의 시대
421
이름없음
2022/06/13 07:48:56
ID : sp89ze5hxQn
0
말해줘! 말해줘!
422
이름없음
2022/06/13 17:18:00
ID : oGr9eJRBbCi
0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멈추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데 선배가 나를 꽉 끌어안아 왔다. 당황한 내가 버둥거렸지만 선배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안겨있으니 선배는 익숙한 듯이 말했다.
"울고 싶을 땐 울어도 돼."
선배는 그 이후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내가 진정할 때까지 그저 나를 품에 안고 토닥였다. 나는 선배의 품에서 한참을 울었다. 이렇게 펑펑 울어본 것이 얼마만일까. 얼마나 울었는지 선배에게서 빠져나왔을 때는 머리가 띵했다. 그런 내 얼굴을 본 선배는 장난스런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얼굴이 이게 뭐야~ 못생겨졌어."
"... 놀리지마세요."
"좀 후련해졌지? 우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그러네요. 기분 나아졌어요."
잠깐 잡담을 나누던 선배가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뭐가 그렇게 무서웠어?"
"... 제 질문에 먼저 답해주시면 안될까요? 그 금박 비닐 뭐예요?"
"진짜 별 거 아닌데. 학교 근처에서 친구 생일 파티에 끌려갔거든. 그 때 붙은건가봐."
"아... 그랬구나..."
진짜 사소한 이유라서 볼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그럼 친구 생일 파티는? 나 때문에...
그렇게 다시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들어가는데 선배가 내 손을 덥썩 잡더니 말을 이었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건데 나 그 생일파티에 있기 싫었어. 어차피 그렇게 친한 애도 아니었고. 네가 불러준 덕분에 빠져나왔어, 고맙다."
언제나처럼 쓰다듬어주는 손길이 오늘 따라 더욱 기분 좋았다. 여느때와 같은 환한 미소를 지은 선배는 다시 나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왔다. 평소처럼 거짓말로 둘러댈수도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뭔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그걸 원하고 있었다.
"선배, 아까 저는 제가 항상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뭐든 잘 안되고 노력해도 항상 부족하고 친구는 많아도 어딘가 허전하고. 그 이유가 다 제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문제는 나니까... 내가 사라지면 다들, 좋아하지 않을까해서..."
완전히 다 털어놓은 건 아니지만 반 이상은 사실이었다. 간신히 멈춘 눈물이 다시 흐를 것만 같다. 시선을 피한 나는 선배가 어떤 얼굴인지조차 알 수 없다. 한동안 아무런 말이 없던 선배가 입을 열었다.
""
선배가 뭐라고 했을까? 행동지문도 가능해!
423
이름없음
2022/06/13 18:55:02
ID : Y3vjy7wMmMo
0
싱긋이 웃으며 다들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라고 위로한다..
424
이름없음
2022/06/15 13:16:55
ID : Y2k5WruqY66
0
"다들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럴리가 없어요."
"나 좀 봐봐."
그 말에 선배를 쳐다봤을 때 선배는 싱긋이 웃고 있었다. 그렇게 웃은 선배는 어딘가 씁쓸해보였다.
"정말이야. 다들 널 정말로 좋아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그런건 다 거짓말이에요. 왜냐하면 나는..."
말을 꺼내려다 멈칫했다. 지금의 나는, 사람들이 아는 나는 거짓말 투성이고 본래의 나 같은건 찾아볼 수조차 없는 모순덩어리인데. 그런걸 좋아할 사람은 없어. 겨우 나를 받아준 사람들에게까지 미움받고 싶지 않아. 나는 결국 입을 다무는걸 선택했다. 그러자 선배가 내 손을 꼬옥 감싸더니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여기서 약속할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널 싫어한다고 해도 난 널 계속 좋아할거야."
"선배..."
"난 한 번 한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 그러니까 날 조금만 믿어줄래?"
"... 노력할게요."
불안하지만 조금 믿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다. 완전히 믿었다가 배신당하면 힘든 건 나니까. 그래도 믿기로 했다. 아무도 믿지 않는 것보다 배신당하는게 나았다.
생각을 정리하고 선배에게 미소를 지어보이는데 어디선가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선배가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아마 시합 직후에 나를 찾다가 그대로 생일 파티에 간 것 같았다. 파티 중간에 나왔다고 했으니 아무것도 못 먹었을 거다.
"밥 해줄테니까 먹고 가요."
"그럴까? 도와줄 거 있으면 말해. 힘 쓰는 일은 자신있어!"
"요리하는데 힘 쓰는 일은 필요 없어요. 손목 다 나은지 얼마나 됐다고 그러는 거예요, 정말..."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많이 운 탓인지 눈 앞이 핑하고 돌았다. 선배가 재빨리 잡아 제 품에 나를 안았다. 그대로 나를 주방으로 이끈 선배가 나를 식탁 의자에 앉히고 물을 떠다줬다.
"괜찮아?"
"네, 조금 어지러워서 그랬어요. 지금 바로..."
"그냥 뭐 시켜먹자. 요리하다가 그러면 큰일 나."
"집에 손님이 왔는데 그러는 것도 좀..."
"그럼 내가 할까?"
"선배 요리 잘해요? 아니, 손님한테 그런걸 어떻게 시켜요!"
"어떻게든 되겠지!"
선배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자신에 찬 표정으로 싱크대로 향했다.
선배의 요리 실력은 (1,100다이스 굴려줘)
선배가 만든 요리
+연이 시점 써보려는데 시기를 놓쳤어... 써도 될까?
425
이름없음
2022/06/15 14:05:22
ID : sp89ze5hxQn
0
dice(1,100) value : 10
좋아!
426
이름없음
2022/06/15 18:05:15
ID : bBe2Fa009xP
0
요리실력이 (1,100)에서 10...?
볶음밥처럼 보이는 무언가
427
이름없음
2022/06/16 15:01:57
ID : Y2k5WruqY66
0
선배가 뭔가를 할 때마다 불안했다. 뭔가가 쓰러지고 뭔가가 타는 냄새도 나고 간간히 선배가 허둥지둥하며 급하게 수습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내가 의자에서 일어나려하면 선배는 앉아있으라며 도움을 극구 사양했기에 나는 미리 내 미각에게 애도를 표하며 그대로 그 난리를 지켜봤다. 한참 뒤에야 선배는 조금 민망한 얼굴로 무언가를 식탁에 내려놨다.
"선배... 이건..."
"음, 좀 망쳤어. 하하하..."
완성품을 보고는 도저히 이게 뭔지 알 수가 없었다. 당근으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있고 밥이 있고... 아까 여러 야채들을 썰던데 이게 다 그건가? 그렇다면 믿을 순 없지만 이건 볶음밥인 모양이다.
"이거 볶음밥인가요?"
"어? 알아보겠어? 그렇게 망친 건 아닌 모양이네."
"지금 이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요?"
"장난이야, 장난! 망쳤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어."
말은 그렇게해도 표정에서 실망감이 묻어났다. 자, 결국은 이걸 어떻게 처리하냐의 문제인데.
볶음밥으로 가장한 무언가를 어떻게 처리할까?
1. 일단 먹기를 시도한다.
2. 딱 보기에도 위험하다. 버리고 배달시킨다.
3. 선배한테 먹여본다.
428
이름없음
2022/06/16 15:34:44
ID : sp89ze5hxQn
0
1 한 입.... 한 입은 먹어보자.... 살아남아라 강현준!
429
이름없음
2022/06/20 23:51:14
ID : 0oJVhAmFbg1
0
난 누군가의 실망감이 담긴 표정을 보고도 곧바로 버리자는 말을 할 정도로 못된 인간은 안 될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한 숟갈을 떠 입에 넣었다. 어쩌면 맛있을지도 몰라! 그런 내 간절한 바람을 비웃듯이 맛은 보이는 그대로였다. 말그대로 처음 느껴보는 맛이었다. 반사적으로 도로 뱉어낼 뻔했지만 겨우겨우 삼켰다.
"어때?"
"그게요... 음, 뭐랄까..."
"괜찮으니까 솔직하게 말해줘!"
"... 맛없어요, 심각하게."
"하하, 어릴 때부터 손재주는 없었어. 맛없는 식사를 만들어서 미안."
선배는 쾌활하게 웃고 있었다. 어째서 이렇게 웃을 수 있는거지? 단순히 멘탈이 좋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었다.
"선배는 어떻게 그렇게 웃을 수 있죠? 실패한 거잖아요?"
"확실히 이번은 실패였지. 하지만 나는 내가 못하는 걸 할 때 가장 노력하거든. 그러고나면 후회는 남지않아. 게다가 계속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간 보답받는다고 생각하니까."
"이상한 사람... 이상주의자 같은 말이네요."
"세상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선배의 말에서는 단호함을 넘어 단단함마저 느껴졌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언젠간 보답받는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다시 생각했다. 과연 나는 지금까지 노력했을까? 그저 핑계만 대고 도망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도 노력한다면 선배처럼 될 수 있을까?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그 때 선배가 내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밝게 웃었다.
"요리는 안될 것 같고 뭐 시켜먹자. 내가 사줄게!"
"사준다면 사양하진 않을게요."
"그래, 이래야 강현준답지. 뭐 먹을래?"
우리는 치킨 두 마리를 시켰다. 당연히 1인 1닭이지. 계산하는 선배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봤다. 나중에 갚아야겠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뒷처리까지 끝낸 선배는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나는 현관 앞까지 선배를 배웅했다.
"조심히 가세요. 다치지 말고."
"오냐. 너도 문단속 잘 하고."
"... 오늘 고마웠어요. 얘기 들어준 것도, 밥 만들어준 것도."
"뭘 그 정도로. 안 좋은 생각 들면 또 연락해. 바로 달려올게."
"고맙습니다."
살풋 미소를 지어보였더니 선배는 황급히 시선을 피하고 우리집을 나섰다. 집에 다시 혼자 남게 되었지만 아까같은 공포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무언가 포근함이 감도는 듯했다. 느긋이 소파에 기대 앉은 순간 전화가 왔다.
전화한 사람
전화한 이유
430
이름없음
2022/06/22 13:44:28
ID : 85VcE4E4Gmq
0
연이
431
이름없음
2022/06/23 13:35:09
ID : Y3vjy7wMmMo
0
과제 프린트 관련으로
432
이름없음
2022/06/28 10:31:30
ID : 8koKZjBth9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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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주변 인물에 대해서
강현준
인복이 많다. 주변 인물이 기본적으로 선한 편. 공략 캐릭터 뿐만아니라 친한 반 친구들도 장난은 심하지만 천성이 나쁜 애들은 아니다.
소제서
현준이와 가족 외의 사람들한테는 굉장히 차가운 편. 자기 평판이 안 좋은 것을 안다. 가끔씩 시비가 걸려오지만 기존쎄 제서는 물러서지 않는다. 친구는 많지 않지만 그 싸가지에도 나름의 친구는 있는 모양.
이혁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과 차가운 인상이 합쳐져 친구가 거의 없다. 그래도 이혁 본인이 인성질하고 다니지는 않아서 나쁜 이미지는 아니다. 현준이와 친해질수록 현준이 친구=본인 친구가 돼서 착한 애들과 친해진다.
김주성
여기저기서 일을 다 떠맡고 다니는 성격이라 착한 애들도 많지만 나쁜 애들도 많다. 본인도 자각은 하고 있지만 굳이 티내지 않는다.
이연
친구는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안 만든다. 연이가 부자인 걸 티내고 다니지는 않지만 어쩌다 알게 된 애들이 달라붙는데 크게 데인 적이 있어 싫어한다. 본인에게 인신공격을 해도 신경쓰지 않는 편.
433
이름없음
2022/06/28 15:13:47
ID : sp89ze5hxQn
0
이혁몬데 ㅋㅋㅋ큐ㅠㅠ 우리 커야운 이혁싸이더...
434
이름없음
2022/06/29 22:42:04
ID : 8koKZjBth9b
0
SIDE 이 연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었다. 선배랑 같이 영화도 보고 선배네 집에서 선배가 직접 만들어준 밥도 먹었다. 재수없는 선배의 소꿉친구가 함께 있었다는게 문제였지만. 얼마나 선배한테 치대던지. 그건 그렇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 끊임없이 들어온 예절교육을 거부하지 못하고 살아왔으니 오늘도 점심 식사를 대접받은 대가를 3배로 돌려줘야했다.
"기사 아저씨랑 같이 선배 모시러 갈까? 그치만 선배가 불편해하면 어쩌지?"
혼자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옷을 차려입고 항상 이동하는 차에 타고 선배 집으로 향했다. 이미 식사를 한 상태의 선배를 초대하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일찍 출발했다. 하지만 내가 여러가지를 신경쓴 것이 무색하게도 선배는 식사초대를 거절했다.
"정말 고맙지만 너무 갑작스럽고 조금 긴장도 되고 저녁에 게임 약속이 있어서... 다음에 먹으면 안될까?"
"그랬군요. 알겠습니다.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해요. 그럼 내일은 괜찮으실까요?"
"내일은 괜찮을것 같은데."
"저, 정말요? 약속한 거예요...!"
순간 옆에 수행원들이 있다는 것도 잠시 잊고 진심으로 기쁜 듯이 얘기하자 아니나다를까 수행원 중 한명이 도련님하고 무감정한 목소리로 나를 질책했다. 이런, 부모님께 혼나겠네. 조금 침울해졌지만 최대한 끝까지 예의를 차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내 일상은 대부분 부모님께는 전달되지 않는다. 어차피 나한테는 관심도 없으시니까. 대신 세상의 시선에는 민감하셔서 내 잘못은 반드시 보고된다. 그리고 방금 선배 앞에서의 실수도 그대로 전달되었다. 그 직후 나는 아버지 방에 불려갔다.
"네, 아버지. 부르셨어요?"
"설명하거라."
"그게, 선배님께 식사 대접을 할 수 있게 된 게 기뻐서 그만 실수를..."
"지금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거냐? 네가 내 교육 아래 살아온지가 벌써 17년 째다! 아직도 그런 어처구니 없는 실패를 한단 말이냐!"
"... 죄송합니다."
"듣기 싫다! 썩 꺼져라."
그러면 나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 밖으로 나온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꾸미지 않고 행동하는 게 뭐가 나쁘지? 어차피 나한테 관심도 없으면서. 나를 걱정하는 집사님을 뒤로하고 한참동안 방에서 내일 올 선배를 생각하며 감정을 정리했다.
다음날 선배에게 데리러 가겠다는 문자를 보냈지만 그냥 알아서 오겠다는 답장이 왔다. 선배 말로는 여러사람 고생시키기 싫어서라는데 아마도 부담스러웠던 거겠지. 적당히 알겠다고 하고 옷장앞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데 정장은 너무 오버하는거 같고 그렇다고 너무 편하게 입는 것도 실례니까. 결국 나는 빨간 셔츠에 반바지 슬렉스를 입었다. 아, 맞아. 요리사님께 말하는 걸 잊었네. 후다닥 주방으로 향해 말을 꺼냈다.
"요리사 아저씨! 오늘 저녁 신경 좀 많이 써주세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오거든요."
"네, 도련님. 걱정마세요."
요리사 아저씨도 집사님과 마찬가지로 이 집에서 나한테 호의적으로 대해주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그 뒤 내 방에서 대기하다 선배가 왔다는 말에 거실로 나가 작게 미소지었다.
"어서 오세요, 선배."
435
이름없음
2022/06/29 23:00:40
ID : 8koKZjBth9b
0
선배는 긴장한 듯이 동작이 딱딱히 굳어 있다가 나를 빤히 쳐다봤다.
"저기, 선배...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저 이상해요...?"
"아니야! 그런 뜻으로 본 게 아니라 평소랑은 느낌이 좀 달라서..."
"확실히... 집에서는 좀 다르죠. 손에 들고 계신 그건 뭔가요? 설마, 저 주시려고 가져온건가요?"
"어, 응. 평범한 슈퍼마켓에서 사온 건데 빈 손으로 오기는 좀 뭐해서 사긴했어."
"와, 고마워요! 그냥 오셔도 되는데."
정말 사람이 너무 착해도 문제라니까. 나도 모르게 환하게 웃으며 가사도우미 분과 함께 식탁에 앉았다. 음식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부모님께서 같이 식사를 하러 오신 것이다. 순간 나는 표정이 굳어졌다. 같이 식사한다고 들은 적은 없는데... 부모님은 선배의 인사도 적당히 넘겨버렸다. 정말 마음에 안 들었지만 여기서 반항해봤자 선배만 험한 꼴을 볼 것이기 때문에 겨우 참고 식사를 이어갔다. 어째 선배가 잘 먹지 못하는 것 같아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음식이 입에 안 맞으세요?"
"음식은 맛있어보이는데..."
"아, 테이블 매너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요. 어차피... 아니다. 아무튼 편히 드세요."
"... 도련님."
"죄송합니다."
부모님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식사 중 대화 금지라는 예절을어겨서, 그것도 손님 앞에서 어겨서 기분이 언짢으신듯 했다. 내가 선배 때문에 참는다! 꾸역꾸역 식사를 마치고 체한 듯한 선배에게 소화제도 건넸다. 그러다 선배가 갑자기 나에게 물어왔다.
"연아, 힘들지 않아? 이 집에서 그런 연기를 하는 거."
"글쎄요. 아예 힘들지 않다... 고하면 거짓말이지만 어쨌든 필요한거잖아요? 제가 아버지가 바라는 아들상을 연기한다고 해도 내가 이연인건 변함 없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대로 계속 이용만 당할 생각은 없다. 게다가 그것보다도 나에게 중요한 건 당신이야.
현준 선배는 이런 저를 이상하다고 하지 않았으니까. 그거면 됐어요."
선배를 품에 안았다. 어쩐지 불안해보이는 선배가 조금이라도 편해졌으면해서. 하지만 선배는 나를 살짝 밀어냈다. 생각보다 큰 충격을 받았다. 이대로 미움받는 건가? 마음대로 손을 대서 기분이 나빴을까? 어색해진 분위기를 견디지 못했는지 선배는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고 만류를 굳이 거절하며 선배를 차에 태웠다.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차 안에서 선배에게 사과를 하려 입을 열었다.
"제가 잘못했어요."
"......"
"기분 상하게 해서 죄송해요. 그치만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저는 몰라요."
"왜 사과를 해. 오히려 내가 미안해. 괜히 분위기 망치고 가서."
"지금 제가 뭘 해드릴 수 있을진 모르겠어요. ... 손 잡아도 돼요?"
다행히 선배는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정말 다행히 내가 싫어진 건 아닌것 같다. 오늘의 선배는 어딘가 불안정해보여서 나라도 괜찮다면 지탱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선배는 분명히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 내가 조금 더 믿음직했다면... 테니스부의 부장이나 선배네 반 반장이나, 적어도 그 재수없는 선배의 소꿉친구처럼 강한 사람이었다면.
"좀 더 믿음직해지면 선배도 나한테 의지해줄까요?"
"무슨 말이야?"
"이런, 혼잣말이이에요. 맞다, 내일쯤 선물 하나 갈건데 놀라지 마요. 갈게요."
아직은 이런 것밖에 해줄 수 없지만 언젠간 꼭 진짜로 강한 사람이 되고싶어요. 그때까지 기다려달라면 너무 큰 욕심일까요?
이 연 SIDE 끝
436
이름없음
2022/07/02 22:24:58
ID : Qr84JSGnCo7
0
"선배, 저 연이예요."
"연이? 무슨 일이야, 이런 시간에."
"죄송해요, 늦은 시간에. 숙제가 있는데 선배가 도와주셨으면 해서요."
"내가 도와줄 수 있는게 있으면 도와줄게."
"감사합니다! 그, 말로 설명하기 힘들어서 그러는데 내일 방과후에 만나서 얘기해도 될까요...?"
연이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거절할 이유도 없기에 우선 수락했다. 그러자 기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내일 방과후 만나기로 하고 나는 씻고 잠에 들었다.
알람소리에 눈을 뜨면 언제나와 같은 일상이 시작된다. 문자 한 통이 와 있는걸 제외하면.
[현준아, 오늘 집에 일찍 오렴. 엄마가 가서 맛있는 저녁해줄게.]
엄마다. 가끔씩 내가 사는 집에 들러서 이렇게 여러가지 해주고 가시기는 하는데 왜 하필 오늘이냐고. 그래도 오랜만에 시간내서 오시는 엄마인데 알겠다고 답장하고 등교부터 하기로 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며 걸어가고 있는데 누군가 내 옆에 다가왔다. 무심코 그쪽을 쳐다보니 이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437
이름없음
2022/07/03 01:23:56
ID : 05QnB809ArB
0
이혁!
438
이름없음
2022/07/03 18:31:07
ID : Qr84JSGnCo7
0
"아이, 깜짝이야!"
"뭘 그리 놀래?"
"너 때문이잖아. 옆에 왔으면 말을 하던가."
"... 꼭 말을 해야 아냐? 하긴, 넌 말해줘야 알겠다."
"지금 내 욕했냐?"
"하아... 눈치도 없고."
이혁은 질린 표정을 했지만 싫지는 않은 듯 나에게서 멀어지지는 않았다. 우리는 영양가없는 잡담을 하며 교실로 향했다. 가던 중 이혁이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어제 집에 잘 들어갔어?"
"응, 잘 갔지."
"힘들진 않았어? 나한테 전화해도 됐는데."
"괜찮았어. 주성 선배가 와주셨거든."
"그 선배가...? ... 좋은 사람이네."
잘 말하던 이혁은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이 됐다. 예전엔 몰랐는데 의외로 감정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타입이구나. 게다가 표정도 풍부하고. 어딘가 불만스러워 보이는 이혁과 좀 더 얘기하며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로 들어가 내 자리에 앉았는데 진이언이
1. 이미 와 있었다.
2. 아직 없었다.
3. 메모만 남겨두고 어딘가로 갔다.
439
이름없음
2022/07/04 11:04:45
ID : fgmNBzfdU0s
0
1
440
이름없음
2022/07/04 15:09:22
ID : Qr84JSGnCo7
0
놀랍게도 진이언이 먼저 와있었다. 이혁은 물론 나도 일찍 오는 편인데 그보다도 더 일찍 와있다니. 물론 엎으려서 자고 있었지만. 내가 자리에 앉자 그 소리가 들렸는지 진이언이 부스스 일어났다.
"어? 강현준이다. 뭐지? 꿈인가?"
"꿈은 무슨. 볼 꼬집어줘?"
"네가 꼬집는 건 나쁘지 않을지도."
"내가 사양할게. 그나저나 엄청 일찍 오네. 너 양아치라며."
"신빙성이 없다, 그렇게 말하려고 했지? 그냥 집에 있어봤자 할 일도 없는데 뭐."
의미없는 농담들을 주고받다가 진이언이 전학온지 꽤 되기도 했고 전학온 목적이 생각나 물어봤다.
"그러고보니 찾는다던 사람은 찾았어?"
""
이언이는 과연 첫사랑을 찾았을까?
441
이름없음
2022/07/04 15:47:30
ID : Y3vjy7wMmMo
0
찾긴 찾았지만, 내 생각하고 전혀 달랐어.
442
이름없음
2022/07/04 17:14:37
ID : Qr84JSGnCo7
0
이언이의 첫사랑을 공략캐릭터 중 한명으로 해도 될까?
443
이름없음
2022/07/04 18:17:46
ID : sp89ze5hxQn
0
난 좋아!
444
이름없음
2022/07/04 23:20:07
ID : Qr84JSGnCo7
0
"찾았는데 달랐다고...? 겉모습이 바뀐거야?"
"아니, 키는 많이 컸는데 그 얘기가 아니야. 내 착각이었던거지."
"착각?"
"어, 어차피 잘 아는 애도 아니었으니까. 누군지 안 궁금해? 알려줄 수도 있는데."
진이언이 날 부드럽게 바라보며 씩 웃었다. 표정은 분명 온화하지만 어딘가 체념한 듯한 분위기가 풍겼다. 그 느낌에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나는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어쩌면 나라도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진이언은 작게 숨을 들이키더니 말했다.
"듣고 놀라지마. 내가 찾던 사람, 소제서야."
"제서? 제서를 왜...?"
"내 첫사랑이거든."
"뭐어?!"
"쉿, 애들 다 쳐다보잖아."
그제아 아차한 나는 내 입을 틀어막았다. 우리를 쳐다보던 아이들은 다행히 다시 자기들 얘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난 최대한 소리를 죽여 다시 되물었다.
"제서가 네 첫사랑이라고?"
"응, 확실해. 웃는 모습은 하나도 안 변했더라."
"근데 착각 어쩌고는 뭐야?"
"아까부터 질문이 너무 많아. 하지만 이제 이런 건 됐어. 다시 만나면 애틋하고 잘해보고 싶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
진이언은 힘없이 웃었다. 나는 힘내라는 의미로 녀석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렸다.
"힘내, 사람이 걔 하나냐. 사랑 하나 가면 다른 사랑 하나 오는 거지."
"그렇지? 저기, 학교 끝나고 할 말이 있어. 학교 뒷뜰에서 기다릴게. 미리 말하지만 올 때까지 기다릴거야."
"뭐?"
오늘 이미 엄마랑 연이 때문에 벌써 복잡한데 진이언까지! 난 어떡해야 되지? 그렇게 고민하며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난 결정해야만 했다. 나는
1. 연이를 기다린다.
2. 뒷뜰로 간다.
3. 모르겠다. 집으로 튄다.
4. 기타 (다른 인물의 개입 등등)
445
이름없음
2022/07/05 18:44:51
ID : fgmNBzfdU0s
0
3
446
이름없음
2022/07/06 00:11:12
ID : Qr84JSGnCo7
0
집으로 가기로 한 현준이 과연 무사히 집으로 도망칠 수 있을까?
447
이름없음
2022/07/06 11:15:17
ID : mMo7uslBcK0
0
제서였다니...!
집으로 무사히 도착했다!!
448
이름없음
2022/07/06 13:12:21
ID : Qr84JSGnCo7
0
모르겠다. 나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냅다 도망쳤다. 연이 숙제 도와주기로 했는데, 진이언이 기다린다고 했는데... 이런 생각들을 떠올랐지만 애써 외면하며 집으로 달렸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다행히 휴대폰도 잠잠한 채였다. 잔뜩 지친 모습으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다녀왔습니다."
"현준아, 어서 오렴."
"아, 엄마. 벌써 와 계셨어요?"
"응, 우리 아들 빨리 보고 싶어서 왔지."
엄마와 오랜만에 안부를 물으며 저녁식사를 했다. 하지만 식사를하는 중에도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도 엄마에겐 티내지 않고 웃으며 식사를 계속했다. 그 때 휴대폰의 알림음이 울렸다. 확인하지 않으려 했지만 끈질기게 몇 번이나 울려 할 수 없이 발신인을 확인했다.
연락한 사람
연락 내용
449
이름없음
2022/07/07 10:31:32
ID : Qr84JSGnCo7
0
한번 정해보겠어!
1 진이언 2 연이
DICE(1,2) value : 2
450
이름없음
2022/07/07 12:54:57
ID : sp89ze5hxQn
0
어디에 있냐는 내용이겠지?
451
이름없음
2022/07/08 15:20:53
ID : nU6oY08qja7
0
식사를 하다말고 휴대폰을 확인했다. 연이로부터 문자가 와 있었다. 하나하나 확인해보니...
[선배, 저 선배네 반 앞이에요.]
[어디계세요?]
[무슨 일 있나요?]
[보면 답장해주세요.]
이렇게 걱정을 끼쳤다는 생각에 나는 바로 연이에게 전화를 했다. 신호가 3번도 가기 전에 연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현준 선배! 어디 계세요? 연락은 왜 안 된거예요?"
"미안. 오늘 집에 엄마가 오셨거든. 연락한다는 걸 깜빡했어."
"그랬군요. 큰 소리 내서 죄송해요."
"아니야, 나야말로 못 도와줘서 미안해."
"어쩔 수 없죠... 저 혼자 해볼게요."
핸드폰 너머로 시무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축 처진 강아지 귀와 꼬리가 보이는 듯했다. 전화를 끊으려는데 역시 신경이 쓰인 내가 연이에게 급하게 말을 꺼냈다.
"너만 괜찮으면 우리집에 와서 과제하고 갈래? 엄마, 집에 후배 와도 되죠?"
"그러렴."
"정말 그래도 돼요? 갈래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 말을 끝으로 전화는 끊어졌다. 나도 조금은 편안하게 남은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연이가 도착했는지 초인종이 울렸다. 내가 문을 열자 을 든 연이가 서있었다.
연이가 뭘 들고 있었을까? 꽃다발, 인형, 음료, 와인 등등
452
이름없음
2022/07/09 12:01:36
ID : 05QnB809ArB
0
와인... 같아보이는 포도주스!
453
이름없음
2022/07/09 17:52:21
ID : sp89ze5hxQn
0
건전해!
454
이름없음
2022/07/09 18:04:49
ID : Y3vjy7wMmMo
0
역시 포도주(스)는 심의를 통과하기 위한 수작이지
455
이름없음
2022/07/09 18:05:45
ID : Xs7alba5RCp
0
연이는 놀랍게도 와인을 들고 서있었다.
"연아, 빨리 왔네? 근데 손에 든 그건..."
"아, 걱정마세요. 포도주스예요."
연이가 제 손에 들린 와인 아니, 포도주스를 보며 허둥지둥 말을 골랐다. 계속 밖에 세워둘 순 없으니 안으로 들였다. 연이가 엄마를 보고 꾸벅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저는 현준 선배의 후배, 이 연이라고 합니다."
"그래, 얘기 종종 들었단다. 편하게 있다 가렴."
"네, 감사합니다..."
연이는 긴장해서 살짝 떨면서 집으로 들어왔다. 곧바로 내 방에 들어간 우리는 연이의 과제를 꺼내 보았다. 분명 배웠던 것 같은 기억은 있는데 제대로 생각이 나지 않는다.
"연아, 그러니까..."
"괜찮아요, 선배가 옆에 있어주는 게 좋으니까요. 어떻게든 풀 수 있겠죠."
연이는 볼을 붉히며 수줍은 듯이 웃었다. 무심코 그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해버렸다. 나는 습관처럼 연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연이는 기분 좋은 듯 눈을 감고 미소지었다. 잠시 그렇게 있다가 정신을 차린 우리는 과제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도와줄 것도 없이 연이는 문제를 제법 잘 풀어갔다. 중간중간 잘했나요...? 하며 머리를 쓰다듬어달라고 했지만 귀여우니 괜찮았다. 우리는 연이가 가져온 포도주스를 마시며 과제를 했고 과제가 어느정도 마무리 됐을 때 연이는 문득 입을 열었다. 그것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목소리였다.
"선배, 저는 선배에게 의지가 되고 싶어요."
"응? 지금도 충분히..."
"아뇨. 선배는 저를 아직 어린애로 밖에 보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절 선배의 친구들처럼 대해주실건가요?"
말이 끝날 때쯤에 연이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눈동자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려고 했는데 연이에게는 상처였나보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내가 머리 쓰다듬는거 기분 나빴어? 어린애처럼 대해서?"
"그래도 선배랑 그렇게라도 닿는게 좋았으니까요..."
그 말에 현준이는 어떻게 반응할까?
456
이름없음
2022/07/09 19:44:17
ID : DxV85QnvfO0
0
"울면 더 아기처럼 봐 버릴지도 몰라"
같은 말을 하며 장난스럽게 달래본다
457
이름없음
2022/07/09 20:29:56
ID : fSK5gqphuk3
0
아앗 앗 수정하고싶다!!
"그럼 어떻게 닿고싶은데"
으앙 내가 앵커를 먹어버렸어 🐑
458
이름없음
2022/07/09 22:19:28
ID : Xs7alba5RCp
0
수정해도 괜찮아! 그럼 두번째로 가도 돼?
459
이름없음
2022/07/09 22:28:38
ID : K2MlCkre2Mj
0
앗 괜찮구나 응응!!
460
이름없음
2022/07/09 22:55:21
ID : Xs7alba5RCp
0
그렇게라도 닿는게 좋았다. 그 말은 무슨 뜻일까. 머릿속에서 답을 내기도 전에 입 밖으로 말이 튀어나왔다.
"그럼 어떻게 닿고 싶은데?"
"...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해도 선배는 절... 싫어하지 않을건가요?"
"무슨 뜻이야."
연이는 이제 몸까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또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연이가 내 손을 잡아 멈추더니 그대로 내 손바닥에 작게 입맞췄다. 놀란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자 거의 토마토처럼 빨개진 연이의 얼굴이 보였다.
"더 닿고 싶은데 이 이상은 선배가 원하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 미안해요. 저 그만 가볼게요."
"잠깐만, 연아! 기다려!"
연이는 내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달려나갔다.
몰랐어, 연이가 나를 그런식으로 보고 있었다니. 다시 머릿속이 혼란해지기 시작했다. 난 대체 어떻게 답해줘야 되지? 앞으로 연이를 어떻게 봐야되지?
그렇게 혼자 고민하고 있을 때 엄마가 내 방문을 노크하셨다.
"현준아, 들어가도 되니?"
"아, 네. 들어오세요. 하실 말씀이라도 있어요?"
"아니, 연이가 울면서 뛰쳐나가길래 무슨 일 있나해서."
"그게... 별 일 아니에요. 그냥, 속마음을 잠시 얘기해줬거든요."
그 말에 엄마는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고는 다시 가봐야겠다며 집을 나섰다. 다시 혼자가 된 집에서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가 나도 모르게 잠에 들었다.
아무런 해답도 내지 못한 채로 다시 아침이 밝았다. 하지만 학교에 도착해도 오늘은 옆자리에 진이언이 없었다. 얘도 늦는 날이 있구나 하며 책상에 엎드렸다. 하지만 1교시가 지나도 2교시가 지나도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진이언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 이혁이 가까이 다가왔다.
"진이언한테 무슨 일 있어?"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이상하네. 학교 빠질 놈으론 안 보였는데."
"아, 설마-"
난 뭔가를 떠올리고 뒤뜰로 질주했다. 거기에는 진이언이
있었다 없었다로 얘기해주고 있었다면 어떤 상태였는지도 말해줘
461
이름없음
2022/07/10 11:36:01
ID : h9eJWi09vvb
0
없었다
462
이름없음
2022/07/10 19:04:50
ID : Xs7alba5RCp
0
혹시나 해서 달려간 뛰뜰에는 아무도 없었다. 혹시나해서 조금 더 기다려봤지만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터덜터덜 다시 교실로 돌아갔지만 역시나 진이언은 보이지 않았다. 이혁도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지만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결국 그 상태로 수업이 시작되고 그 날 수업이 다 끝날 때까지 진이언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를 걸어봤지만 받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문자를 남기고 기다리기로 했다.
[너 왜 학교 안 왔어? 괜찮은거야?]
의외로 답장이 금방 왔다.
[양아치 짓 좀 하느라고. 아무 일 없으니까 신경쓰지 마.]
[양아치 짓? 싸우기라도 한 거야?]
[그런거 끊은지 꽤 됐어. 아무튼 쉬고 싶어.]
대화를 끝내려는 기색이 역력해서 더 이상 뭔가를 캐물어보지도 못했다. 아직도 연이의 고백아닌 고백에 대답해주지 못했는데 진이언은 나를 피하는 느낌이 들어 두 배로 머리가 복잡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어제 나가지 않아서 그런걸까? 그러면 꼭 사과를 해야겠다. 하지만 운이 나쁘게도 내일은 주말이었다. 힘이 쭉 빠져 집에 가자마자 잠에 빠졌고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또 뭐하지? 애들이 걱정되는데..."
뭐할까 누구에게 연락을 해볼까 하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곧바로 문을 열었더니 이 휴대폰을 든 채로 서있었다.
463
이름없음
2022/07/10 20:51:34
ID : sp89ze5hxQn
0
혁이?
464
이름없음
2022/07/10 23:14:53
ID : Xs7alba5RCp
0
이혁이 휴대폰을 든 채로 초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여기까지 웬일이야?"
"어제 네가 진이언 녀석이 안 온 거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길래."
"그래서 상태를 보러 온거야?"
"그것도 있고... 선생님한테 부탁해서 걔 집 주소를 알아봤어. 가볼 거 아니야?"
이혁이 휴대폰을 들이밀며 주소를 보여줬다. 난 잠시 고민했다.
본인이 날 피하고 있는데 굳이 찾아가는게 맞는걸까? 내가 더 부담을 주는 건 아닐까? 하지만 사과도 해야하고 학교에서까지 어색하긴 싫으니까 빨리 푸는 게 맞지.
그렇게 결심한 나는 진이언을 찾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걔가 날 안 들여보내주면 어떡하냐?"
"솔직하게 너랑 얘기하고 싶다고 말해. 대충 핑계 만드는 것보단 그게 더 나아."
이혁다운 대답이었다. 그럼 이혁을 믿고 진이언과 차분히 얘기를 해보자.
혁이랑 같이 갈까 혼자갈까?
465
이름없음
2022/07/10 23:15:51
ID : k5RCknzPcny
0
같이
466
이름없음
2022/07/11 11:20:25
ID : oGr9eJRBbCi
0
혼자 가서 차분히 얘기할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어째 이혁이 계속 따라왔다.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자 준비했다는 듯이 말이 쏟아져나왔다.
"그래도 혼자 가는 것보단 둘이 가서 집은 어떻게 알았는지 뭐 그런거 설명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아?"
"그런가?"
"게다가 내가 같이 가면 걔도 집에 들이는거 거절하기 힘들테고."
"그건 그렇지. 고맙다, 신경써줘서."
"아니... 별 것도 아닌데."
우리는 이혁의 휴대폰에 찍힌 지도에 의지하며 진이언의 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도착하고나서 갑자기 어떤 생각이 들었다. 이혁을 쳐다보자 같은 생각을 했는지 조금 곤란한 눈빛이었다.
"얘가 집에 없으면 어떡하냐?"
"... 그 생각을 왜 못했지."
"부딪혀볼 수밖에 없겠지."
나는 꾹 초인종을 눌렀다. 곧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나야, 강현준."
"왜 왔어?"
"문 열고 얘기해. 옆에 이혁도 있어."
"하아... 알았어."
진이언이 한숨을 내쉬며 문을 열어줬다. 마주본 진이언은 그다지 표정이 좋진 않았다.
"그래서 왜 온건데?"
"이거 전해주려고."
이혁이 어디선가 종이 하나를 꺼내 내밀었다. 그 종이의 내용은 수학여행 참가 동의서였다. 아직 받은 적이 없는 걸로 기억하는데 대체 어디서 가져온건지. 진이언은 종이를 받아들고 얼빠진 표정으로 고맙다고 했다.
"용건은 끝이면 나가줘."
"... 그건 핑계고 너랑 얘기하고 싶어서 왔어."
"난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아."
"잠시면 돼."
이번에도 큰 한숨을 내뱉은 진이언은 나와 이혁을 자기 방으로 들였다. 의외라고 할까, 방은 깔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방에 들어가 앉자마자 난 사과부터 했다.
"미안해. 그 날 안 나간거. 너 무시한 건 아니었어."
"아, 잠깐만! 왜 사과를 해? 눈치 깐거 아니었어? 그래서 안 나온줄 알았는데."
"눈치? 뭔 소리야."
"넌... 진짜 나쁜 놈이야."
"그건 동감이다."
옆에서 잠자코 듣던 이혁도 맞장구를 쳤다. 졸지에 난 나쁜 놈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진이언이 하려는 말이 궁금했다. 진이언은 그걸 알아챈 눈빛이었지만 시선이 자꾸 이혁을 힐끔거렸다. 불편한 기색을 눈치챈 나는 이혁에게 잠시 자리를 피해달라고 했다.
혁이는 과연 나갈까?
467
이름없음
2022/07/11 11:27:14
ID : xPcoK6rwGpS
0
한숨 한번 쉬고 나가줄 것 같아 ㅋㅋ
468
이름없음
2022/07/11 15:59:08
ID : 4Zio6qi4GnD
0
이혁은 할 말이 많아보였지만 다행히 한숨만 한 번 쉬고 순순히 나가주었다. 이혁이 나가고 잠시 적막이 흘렀다. 나도 굳이 말을 꺼내지 않고 진이언이 말하기를 기다렸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한껏 진지한 표정이 된 그 녀석은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때 불러낸거 말인데, 너한테 고백하려고 했었어."
"뭐?! 나한테?"
"소리가 너무 커! 이혁한테 들리겠다."
"앗, 미안. 진짜 나한테? 제서가 아니고?"
민망한듯 내 시선을 피하며 진이언이 제 머리를 거칠게 헝클였다. 덩달아 민망해진 나도 목덜미만 만지작거렸다.
"아, 아무튼 그래서 네가 내가 고백할줄 알고 미리 눈치까고 거절의 의미로 안 나온줄 알았지."
"난 그딴식으로 거절 안 해. 용기낸 사람 무시하는 거 싫어해."
"그러냐. 왜 이렇게 좋은 놈인거야, 너는. 뭐, 반쯤 거절당할 각오하고 있었으니까 너무 신경쓰지마."
진이언의 얼굴에 씁쓸함이 비쳤다. 나는 뭐라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그저 가만히 진이언을 바라보았다. 어색한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내가 말을 돌렸다.
"그, 학교 안 나온거 말인데 양아치 짓한다고 안 나왔다며? 그건 뭔데?"
"어? 학교 안 나간게 양아치 짓이지. 뭐가 더 필요해?"
"그게 끝? 전화는 왜 안 받았는데?"
"너랑 얘기하기 민망해서."
"문자는 했잖아."
"그런게 있어."
점점 대화가 유치해져간다. 그래도 분위기가 풀어지는게 느껴진다.
진이언이 전화를 안 받은 이유는?
1. 진짜 민망해서
2. 울고 있어서
3. 전화가 온 줄 몰라서
4. 기타
469
이름없음
2022/07/12 10:49:57
ID : xPcoK6rwGpS
0
1
470
이름없음
2022/07/14 10:04:48
ID : 4Zio6qi4GnD
0
혹시 전화를 안 받은 이유가 거짓말이 아닐까 잠시 생각했으나 곧 지웠다. 장난은 잘 치지만 거짓말을 하는 애는 아닐거라고 믿었으니까.
"안 왔던 이유는 안 물을테니까 고백에 대한 대답이나 해줘. 아까 반응으로 봐서 이미 들은 것 같지만."
순간 머릿속이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연이에 이어 진이언도 나에게 고백했다. 내가 대체 어디가 좋다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최대한 정리하고 물었다.
"내 어디가 좋은데?"
"역시 얼굴이려나~?"
"농담하지 말고."
"농담 아니야. 얼굴도 잘생겼고 다정하고 그러면서 괜히 센 척하고 그런 점이 귀엽고... 계속 보다보니 끌리더라고."
"......"
생각보다 제대로 나를 봐주고 있었구나하는 느낌이 들어 말문이 막혔다. 그러자 진이언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덧붙였다.
"부담주려고 한 말 아니야. 말했잖아, 반쯤 거절당할 각오로 나갔던 거라고."
"... 미안. 우리 만난지도 얼마 안 됐고 너무 갑작스러워서... 미안해."
내 대답에 고개를 푹 숙인 진이언이 잠시 후 웃는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아~ 거절당해버렸다. 그래도 후련하네. 계속 친구해도 돼?"
"물론이지. 네가 싫어서 그런 건 아니니까."
"나쁜 놈. 그래서 네가 좋은 거지만."
"무슨 소리야, 대체."
"아무튼 이혁 뻘쭘하겠다. 얼른 집에 가. 점심 먹고 갈래?"
진이언은 아무렇지 않아보였지만 내가 미안해져 거절했다. 거실로 나가니 혼자 티비를 보던 이혁이 나를 돌아봤다.
"얘기 잘 끝났냐?"
"어, 잘 마무리 됐다. 너 좀 부럽다."
이혁에 말에 나 대신 진이언이 대답했다. 이혁은 시선을 피하더니 나를 이끌고 집 밖으로 나왔다. 한참 말없이 걷던 이혁이 우뚝 멈춰서더니 말을 꺼냈다.
"너 저번에 나한테 뭐든 하나 들어준다고 했지? 그거 지금 말할게."
"뭔데?"
""
471
이름없음
2022/07/15 11:16:45
ID : eJU2E9xRu1c
0
주말에 공연 보러갈래
472
이름없음
2022/07/16 11:56:02
ID : 4Zio6qi4GnD
0
"주말에, 그러니까 내일 나랑 같이 공연보러 갈래. 물어본거 아니야. 정한거야."
"그게 소원이야? 너무 쉬운거 아닌가?"
"... 그렇게 생각하면 공연 티켓 네가 사."
"그쯤이야 쉽지, 이 형아 돈 많다."
이혁이 하하 소리내며 웃었다. 처음으로 큰소리내서 웃는걸 본 느낌인데.
"너 그렇게 웃으니까 평범한 고등학생 같네."
"그게 무슨 뜻이야?"
"보기 좋다는 뜻이야."
"보기... 좋아...?"
"응, 좀 자주 웃어."
"노력할게."
이혁은 나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이혁은 첫인상과는 다르게 굉장히 부끄러움을 많이 탔다. 지금 살짝 이혁의 귀가 붉어진 것도 같았다.
"아, 아무튼 내일 극장 앞에서 10시에 만나."
"알았어. 그럼 내일 봐. 잘 가라."
집에 돌아오니 벌써 점심시간이 지나있었다. 진이언 문제는 해결했고 남은 건 연이인데... 연이 집에는 무턱대고 찾아갈 수도 없고 문자라도 해볼까?
문자내용
473
이름없음
2022/07/17 22:00:26
ID : 9xTPcq41Bhx
0
밥 뭐 먹었어?
474
이름없음
2022/07/18 12:01:14
ID : 6p81a6Y3Duk
0
연이는 답장을 했을까?
475
이름없음
2022/07/18 15:36:10
ID : Y3vjy7wMmMo
0
했다.
476
이름없음
2022/07/18 16:14:13
ID : 6p81a6Y3Duk
0
[연아, 밥 먹었어? 뭐 먹었어?]
조금 어색함이 느껴지는 문자지만 연이에게 전송했다. 항상 내 문자에 칼같이 답장하던 연이었는데 몇 분 뒤에 답장이 도착했다.
[두부조림에 불고기요.]
짧고 어딘가 냉정해보이는 답장. 선배는요? 같은 인사치레도 없다. 연이도 역시 내가 불편하겠지. 뚝 끊어져버린 문자를 어떻게든 다시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그래? 맛있었겠네. 너네 집 요리사분들 음식 맛있었는데.]
[네, 맛있죠.]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표시로 받아들인 나는 휴대폰을 침대로 힘없이 던졌다. 역시 거절이든 수락이든 얼굴보고 하는 게 제일 좋겠지? 내일은 이혁이랑 약속이니까 최대한 생각하지 말고 월요일에 어떻게든 해보자. 결연한 의지를 다지며 하루를 보내고 이혁과 약속한 날이 되었다. 미리 공연장 앞에 도착한 나는 표도 구입하고 마실 것도 살겸 먼저 공연장에 들어갔는데 저 멀리서 의 모습을 본 것 같았다.
477
이름없음
2022/07/18 17:29:16
ID : sp89ze5hxQn
0
제서
478
이름없음
2022/07/19 16:03:31
ID : pbvcr84Gla3
0
분명 제서의 모습이었다. 아니, 제서가 왜 여기 있는거야. 제서도 날 발견한듯 내 쪽으로 다가온다.
"현준이? 여기에서 만나네. 웬일이야?"
"어, 제서 맞구나. 나 이혁이랑 같이 공연보러 왔는데..."
"아~ 혁이랑? 근데 혁이는?"
"곧 올거야."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혁이 나와 제서를 발견하고 달려왔다. 사복으로 차려입은 이혁은 마트에서 봤을 때처럼 조금 더 멋져보였다.
"내가 좀 늦었지? ... 소제서도 있네."
"응,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
"두 사람 어떤거 보는데?"
난 손으로 코미디 공연을 가리켰다. 제서가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곧 티켓 세 장을 사서 돌아왔다. 어리둥절한 나와 이혁에게 한 장씩 티켓을 나눠준 제서가 무해하게 웃었다.
"같이 보자, 그래도 되지?"
"... 강현준, 어쩔래?"
현준이는 제서와 같이볼까?
1. 이혁과 약속했으니 다음에 같이 보자고 한다.
2. 이미 표도 샀는데 같이 본다.
3. 기타
같이 본다면 자리 배치는 어떻게 될까?
479
이름없음
2022/07/20 11:31:29
ID : s2mmq5bBe2L
0
현준이라면 2번일 것 같아
480
이름없음
2022/07/20 18:06:46
ID : q4443TO5U3T
0
제서-현준-이혁
481
이름없음
2022/07/21 17:01:49
ID : pbvcr84Gla3
0
"우리 표까지 사줬는데 어떻게 그냥 보내냐? 같이 보자."
"하아... 그래."
"둘이 보기로 했는데 좀 미안하네."
제서가 미안한 듯이 웃어보였다. 내가 괜찮다며 제서를 다독이자 안심했는지 제서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으려는데 이혁이 내 손을 확 잡아 끌었다.
"원래 나랑 약속이었으니까 내 옆에 앉아."
"뭐? 그러-"
"내 옆에 앉아줘. 그게 현준이도 더 편하잖아."
하며 제서도 이혁이 잡은 반대 팔을 꼭 감싸쥐고 말했다. 어째 둘이 주고 받는 시선에서 스파크가 튀기는 것 같지만 애써 무시하고 말을 꺼냈다.
"그럼 내가 중간에 앉을게. 그러면 되잖아."
"그건 그렇지만..."
"... 알았어. 현준이가 원한다면."
나름대로 납득해준 두 사람이 조금 시무룩해 보였다. 나중에 돌아갈때 맛있는 거라도 먹여야지. 근데 왜 날 가지고 저렇게 신경전을 벌이는거야. 둘이 사이가 아직 껄끄럽나? 작은 의문을 품은채 공연은 시작했다. 공연은 적당히 재미있었다. 제서 쪽을 쳐다보니 제서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제서는 날 향해 빙긋 웃고는 다시 공연에 집중했다. 나름 즐기고 있는 것 같아 이혁 쪽도 쳐다보니 이혁과도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치자 후다닥 다시 앞을 바라보는 이혁. 두 사람과 다 눈이 마주치다니 우연이라도 신기하네. 그렇게 공연은 끝이 났다.
"아, 재밌었다. 연기 진짜 잘하시더라."
"응, 재밌었어."
"나도 좋았어, 강현준."
"뭐라도 먹을래? 이 형님이 사줄게. 나 돈 많아."
부모님께 받는 용돈이 그래봤자 얼마나 많겠냐만은 둘의 관계도 풀어볼겸 돈 밥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난 두 사람의 팔짱을 끼고 햄버거가게로 향했다.
"뭐야, 강현준 대단한거 사줄거 같이 얘기하더니."
"고등학생의 지갑은 얇다고. "
"아까랑 말이 다르잖아."
"후후, 현준이의 그런 점이 귀여운 거지만."
두 사람도 나도 햄버거를 고르고 있는데 이혁이 어느 하나를 가리키며 나에게 추천을 하는데 갑자기 제서가 내 뒤에서 내 허리를 감싸안고 끼어들었다.
"음, 그거 안될걸. 현준이 새우 알러지 있어. 넌 그런 것도 모르냐?"
"내, 내가 물어본적 없어서 그런거야. 강현준, 미안하다."
"아니야, 내가 미리 말해야했는데."
방금 제서의 말이 조금 날이 서있어서 흠칫했지만 그러려니 넘기고 식사를 했다. 다행히 식사도중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헤어진 우리는 내일 학교에서 보기로 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들어가 휴대폰을 확인하는데 문자가 몇 통 와있었다.
+점점 현준이가 그저 맬렁콩떡이 되어가고 있다...
문자 보낸 사람
문자의 내용
1. 약간 서운한 티내는 내용
2. 아무렇지 않게 다음주에 또 만나자고 하는 내용
3. 바보 라는 두글자
4. 자유
482
이름없음
2022/07/21 19:41:18
ID : yMo2Ns7cNwN
0
혁이
483
이름없음
2022/07/23 11:16:45
ID : pbvcr84Gla3
0
발판겸 내 생각 혁이 성격에 2번은 안 할거같지만 적극적으로 나가보기로 한 거 같으니까 될 것 같기도
484
이름없음
2022/07/23 12:51:13
ID : sp89ze5hxQn
0
3번 너무 귀엽자나ㅋㅋㅋ
아님 집에 잘 들어갔냐고 안부문자 할거같기도 하고!
485
이름없음
2022/07/23 17:01:10
ID : pUY8rwGrhs3
0
3 바보
486
이름없음
2022/07/23 18:27:00
ID : pbvcr84Gla3
0
이혁이 보낸 메세지에는 '바보' 라는 두 글자만 적혀있었다. 저번의 나쁜 놈에 이어서 이번엔 바보라니. 오늘 내가 멍청하게 군 적이 있던가? 평소랑 똑같았던 것 같은데. 나는 한참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가 장난스럽게 답장을 보냈다.
[뭐냐, 뜬금없이. 내가 바보면 너도 바보다.]
[... 나쁜 놈.]
2,3분정도 간격을 두고 온 답장에는 또 나쁜 놈이라는 세글자가 적혀있었다. 나한테 서운한게 있는건가? 그래도 이 이상으로 심한 말은 하지 않는게 이혁다웠다. 나쁜 놈이라는 내용에는 어울리지 않게 나는 작게 웃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진지하게,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답장했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는데 서운한거 있으면 말해. 이 형님 그렇게 속 좁은 사람 아니다~]
이혁에게서 답장은 없었지만 어쩐지 내일은 평소대로 대해줄 것 같다.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 돼서 대충 밥을 먹고 느긋하게 지내다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교실로 들어서니 애들이 들뜬 목소리가 들렸다. 대충 들리는 소리로는 수학여행에 대한 말이었다. 그러고보니 벌써 그렇게 됐구나. 곧 들어온 선생님이 수학여행 참가서를 나눠줬다. 내 옆에 앉은 진이언은 의아한 표정으로 참가서를 집어들었다.
"야, 이거 왜 또 주냐?"
"실은 저번에 너랑 얘기할때 들어갈 구실 만들려고 이혁이 준비해준거야."
"이혁이? 왜지? 의외네..."
"쟤가 저래보여도 착해서 힘들어하는 거 보면 가만히 못 놔둬."
"아니, 그 얘기가 아니고... 흐음, 쟤도 물러터졌네."
쟤도? 또 진이언 주변에 물러터진 사람이 있던가? 그런 아무래도 좋은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점심시간이 되고 진이언, 이혁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가던 중에 연이를 마주쳤다.
연이의 행동
1. 냅다 도망친다.
2. 굳어서 가만히 쳐다본다.
3. 대답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4. 자유
487
이름없음
2022/07/24 09:53:33
ID : sp89ze5hxQn
0
1
488
이름없음
2022/07/24 14:07:40
ID : pbvcr84Gla3
0
현준이는 연이를
1. 따라간다.
2. 따라가지 않는다.
489
이름없음
2022/07/24 15:45:18
ID : 05QnB809ArB
0
1!! 따라가보자
490
이름없음
2022/07/25 11:33:32
ID : 7hxU5hy6qrx
0
1111
491
이름없음
2022/07/25 12:51:26
ID : pbvcr84Gla3
0
연이는 날 보자마자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째선지 지금 연이를 놓치면 다시는 못 만날것 같은 예감에 나도 따라 뛰기 시작했다.
"연아! 잠깐만 기다려!"
"쫒아오지 마세요..."
"잠시면 돼!"
"안돼요!"
몇 분간의 말싸움과 술래잡기 끝에 난 간신히 연이를 잡을 수 있었다. 여리여리하게 생겨서는 왜 이렇게 체력이 좋은거야? 어쨌든 연이가 발버둥쳤지만 난 연이의 손을 꼬옥 잡고 놓지 않았다. 잠시 후 진정한 연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연아. 왜 도망친거야?"
"무서워서요..."
"뭐가 무서운데? 내가 무서워?"
"아뇨. 선배는 좋은데, 그래서, 좋아서 거절당하는게 무서워서... 죄송해요..."
연이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그런 연이를 보면서 나는 최대한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그 날 놀라긴 했지만 싫지는 않았어. 그리고 네 마음도 알겠어."
"그럼..."
"하지만 난 아직 잘 모르겠어. 그래서 미안하지만 시간을 조금만 더 줄 수 있을까?"
"네, 좋아요. 기다릴게요."
연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살짝 웃었다. 그 때문에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난 손가락으로 연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장난꾸러기처럼 웃었다.
"왜 울어, 예쁜 얼굴 못 생겨진다?"
"네? 그, 그게..."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난 답을 미뤘다. 연이에게는 정말 미안하고 최악인 답이 아닐까? 다시 급식실로 돌아갔지만 밥을 먹을 기분이 들지 않아 그대로 교실로 갔다. 거기에는 진이언과 이혁이 무슨 일이냐는 듯이 나를 쳐다봤다. 그래서 나는
+연이고백 받아줄까 말까? 고민이야
492
이름없음
2022/07/25 13:03:26
ID : xzV860rfeY0
0
이건 내 친구이야기인데... 하면서 꺼내는 이야기는 이미 본인 이야기인 것을 알고 있다!
먼 친척 동생에게서 ~~한 일이 있는데 어떻게 조언해줘야 하는게 좋을까? 라고 물어본다!
493
이름없음
2022/07/25 15:27:57
ID : pbvcr84Gla3
0
나는 두 사람에게 상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 얘기라고 하기엔 좀 민망하고 진이언도 옆에 있으니까 대충 다른 사람 얘기처럼 말해야겠다.
"나한테 친척 동생이 있는데 걔가 나한테 도움을 구하더라고. 괜찮으면 너네도 같이 고민해줘."
"뭐, 그거야 어렵지 않지."
"그... 걔가 고백을 받았는데 말로 받은게 아니고 행동으로 받았대. 그런데 걔는 그게 싫지가 않더래. 근데 그게 그냥 친구로서 좋아하는건지 연애감정인지 모르겠대."
"그러니까 요점은 걔를 찰지 받아줄지 그거 아니야?"
"뭐... 그런거지?"
이혁과 진이언은 잠시 고민했다. 의외로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이혁이었다.
"좋아하는지 아닌지 헷갈린다는 시점부터 이미 좋아하지 않는다는거 아닐까? 말이 아닌 행동으로 받았을 때 설레지 않고 계속 생각나지 않는다면 이미 안 좋아하는거야."
"생각은 계속 나..."
"나는 걔랑 안 사귀었으면 좋겠어. ... 내 생각일 뿐이야."
할말을 끝낸 이혁은 나와 함께 진이언을 쳐다봤다. 그러자 진이언은 빙긋 웃더니 말을 꺼냈다.
"난 잘 모르겠다~ 애초에 네가 한 얘기 가지고는 판단도 안 되고 당사자들끼리 어떻게 해봐야지. 이미 아웃된 내가 할 말은 아니만. 거기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
그렇게 알쏭달쏭한 말만 남기고 진이언은 책상에 엎어졌다. 결국 어떤 말도 와닿지 않았지만 이혁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거절해도 후회하지 않을까? 그래, 진이언 말대로 주변을 좀 살펴보자. 답이 나올지도 몰라. 다른 사람들한테도 상담 받아볼까?
현준이가 할 행동
494
이름없음
2022/07/25 16:41:26
ID : sp89ze5hxQn
0
선배에게 상담해보자
495
이름없음
2022/07/26 13:53:58
ID : pbvcr84Gla3
0
오늘 학교 끝난 뒤에 주성 선배한테 상담을 받아보자! 1년이라도 더 살았으니 뭐라도 답을 내주겠지. 난 주성 선배에게 문자를 뵈냈다.
[선배, 오늘 학교 마치고 시간 있으세요?]
[시간은 많지. 근데 왜?]
[상담하고 싶은게 있어서요.]
[오, 그런거라면 당연히 들어줘야지. 단숨에 해결해주마.]
[든든하네요. 그럼 부실에서 기다려주세요.]
[오냐. 천천히 와라.]
그렇게 모든 수업이 끝나고 나는 부실로 달려갔다. 부실에는 어째선지 운동복 차림의 선배가 앉아있었다.
"왔냐?"
"일찍 왔네요, 선배."
"어쩌다보니. 그래서 상담하고 싶은게 뭔데?"
"그... 제 문젠 아니고 저한테 친척동생이 있는데요. 걔가 친구한테 고백을 받았대요."
"연애 상담이냐? 나 그런 거에 소질없는데."
선배는 민망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래도 나는 말을 이었다.
"그 고백이 말이 아닌 행동이라는게 문제였지만요. 근데 그게 싫지 않았대요. 계속 생각도 나고...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까요?"
"자기 마음이 가는대로 하면 될 것 같은데. 싫지 않았단 걸로 봐선 마음 아예 없는 것 같진 않은데 어중간한 마음으로 대했다간 걔한테 미안하고 그런거지?"
"그렇죠..."
"일단 테니스 한 판하자. 승부가 될진 모르겠지만."
"네? 갑자기요?"
"빨리 와."
뜬금없이 승부가 시작됐다. 나와 선배 실력은 알다시피 최악이었으므로 그냥 공치고 줍는 걸로 시간을 다 보냈지만. 그래도 땀을 흘리며 몸을 움직이니 조금 생각이 정리되는 기분이다. 이걸 생각한건가? 선배는 역시 멋졌다. 언제나 빛을 받아 반짝이는 금발과 더 반짝이는 그 주인.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해 눈부신 빛이 내 눈을 찔러왔다. 무심코 눈을 가릴만큼 강한 빛이었지만 계속 보고 싶다면 내 욕심일까?
"이제 그만 가자."
"네... 그, 고마워요. 상담해준거."
"고맙긴. 나중에 또 보자."
"조심히 가요."
선배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집으로 돌아갔다.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어 곧바로 씻었다. 씻으면서 생각했다. 항상 장난만 치던 사람인데 진지해지니 엄청 멋있었다고. 그래, 내 마음을 잘 살피는거야. 나는 헷갈리던게 아니야. 누군가에게 미움받기 싫은거야. 그것을 깨부수기 위해서 이제 대답을 하겠어.
현준이가 거절하는 방법
(뭐 엄청 미안해한다던가 대사를 적어줘도 좋고 문자로 한다, 만나서한다 아무거나 좋아)
496
이름없음
2022/07/26 21:09:40
ID : 4GtzhwE7gpa
0
직접 만나서 한다
497
이름없음
2022/07/26 23:30:56
ID : pgrumpTXxRC
0
직접 만나야지.
498
이름없음
2022/07/28 14:00:00
ID : pbvcr84Gla3
0
역시 그래도 거절은 직접 얼굴보고 하는게 좋겠지. 내일까지 미뤘다간 다시 자신감이 쏙 들어갈 것 같아 나는 무턱대고 연이의 집 앞까지 찾아갔다. 무슨 자신감으로 다시 그 집 앞에 섰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말성임 없이 인터폰을 누르고 연이를 만나고자 했다. 잠시 후 문이 열렸다. 그리고 곧바로 연이 방으로 안내되었다. 사용인 분이 떠난 후에 난 작게 노크했다.
"연아, 나 왔어. 할 말 있어."
"들어오세요."
연이 방으로 들어간 나는 조금은 어색하게 인사를 건넸다. 연이도 긴장한 기색으로 내 인사를 받았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몰라 입을 다물고 앉아있는데 연이가 내 쪽을 쳐다보며 말을 시작했다.
"대답... 하러 오신건가요?"
"시간을 달라고 하긴 했는데 빨리 해주는게 좋을 것 같아서."
"네, 전 이미 각오했어요."
천천히 눈을 감는 연이를 보며 최대한 미안함을 담아 사과했다.
"미안해, 네 고백, 받아줄 수 없어. 네가 싫은 건 아니야. 하지만 너와 같은 의미로 좋아하진 않아. 미안."
"... 괜찮아요,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니까. 그럼 하나만 물어볼게요. 제가 선배를 계속 조, 좋아해도 돼요?"
"뭐?"
"거절당했다해도... 마음이 쉽게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고백같은거 안 할테니까 계속 좋아해도 돼요?"
잠시동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곧 웃음을 머금고 얘기했다.
"응, 계속 좋아해도 돼. 나도 너 싫어하지 않아."
"고마워요."
그렇게 끝이 난 연이와의 일에서 홀가분함과 미안함을 느끼고 집으로 돌아왔다. 수학여행 참가서에서 참가에 동그라미를 치고 부모님께 간단히 설명을 드렸다. 아직은 수학여행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지만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다음날 교실에 들어서니 여느 때와 같이 애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다만 평소와 다르게 수학 여행 얘기로 한껏 들떠있는 것 같았다. 몇 분 뒤 담임 선생님이 들어와 우리 반은 1반, 7반과 함께 행동한다고 알려주셨다. 난 벌써 조금 피곤함을 느꼈다. 1반은 권태경, 7반은 제서가 있었다. 두 사람은 상성이 안 맞았다. 속으로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수학여행 당일
현준이는 버스에서 누구옆에 앉을까?
499
이름없음
2022/07/28 20:52:18
ID : 9xTPcq41Bhx
0
제서
500
이름없음
2022/07/29 15:15:20
ID : pbvcr84Gla3
0
버스에 타서 자리에 앉으려는데 진이언이 다가왔다.
"강현준, 내 옆에 앉아. 나 친한 애 없어."
"거짓말 하지 마. 너 반 애들이랑 다 친하잖아."
"에이, 그래도 제일 친한 애는 너지."
진이언의 말에 더 이상 반박하지 못하게 된 내가 순순히 옆자리를 내어주려는 순간이었다. 내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현준이 옆자리 비었으면 내가 앉아도 될까?"
"제서? 너 왜 여기 있어? 반 별로 이동하는거 아니었어?"
"그렇긴한데 내가 바꿔달라고 부탁했어."
의문은 들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고 옆에 진이언이 앉기로 했다고 말하려는데 진이언은 주춤주춤 옆자리를 내어주었다. 제서가 작게 웃으며 진이언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진이언은 어색하게 삐걱거리며 뒷자리로 가 다른 애들과 앉았다. 그러자 제서는 나를 보며 말을 꺼냈다.
"내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면 현준이밖에 의지할 사람이 없으니까..."
"아... 그것도 그렇네. 그럼 가서도 같이 행동하자."
"응, 고마워."
나와 제서는 도착할 때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도착한 곳은 큰 놀이공원이었다. 롤러코스터, 자이로드롭, 범퍼카, 귀신의 집, 후름라이드까지 웬만한 기구는 다 있는듯 했다. 간단히 몇시까지 모이라는 말을 듣고 반 애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물론 이혁과 진이언은 내게 다가왔다.
"우리 뭐부터 탈래?"
"소제서가 왜 여기있어?"
"혁이, 안녕? 나도 같이 놀아도 되지?"
"... 그래. 상관없어."
이혁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제서가 하나의 을 가리켰다.
놀이기구 중 하나를 얘기해주면 돼!
501
이름없음
2022/07/29 15:59:57
ID : sp89ze5hxQn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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