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시인듯 아닌듯 소설 형식으로 이어질 거 같아 우선 공략캐랑 주인공 설정부터 짤게! 나도 공략캐릭터에 속성을 하나씩 부여할 생각이야 주인공 이름:강현준 나이:18세 흑발, 173cm 보통체격, 눈물점이 있다 약간 허세가 있다, 하지만 속으론 자존감이 낮고 자기 혐오가 심하다, 거짓말이 특기다.

>>300 아 tmi특집 너무 좋아🤤 약간 만화 부록보는 느낌이야ㅋㅋㅋㅋ 애들 졓아하는 음식이나 매점간식 이런것도 궁금하당ㅋㅋㅋ 현준이는 딸기러버지만

>>302 그럼 다음에는 애들 매점 간식 취향을 털어볼게! 한참의 고민 끝에 나는 하복을 집어들었다. 어차피 들킬만큼 들켰고 더 이상 스트레스 받기도 싫었다. 어제 비가 내려서 그런지 평소만큼 덥지는 않았다. 등교하는데 분명히 내 기분 탓이겠지만 사람들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분명히 아무도 안 보고 있다는 걸 아는데. 이런 성격 좀 고쳐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날씨가 그렇게 덥지않아 기뻤던 마음이 순식간에 나빠졌다. 힘이 빠져 터덜터덜 등교했다. 교실로 들어서 곧바로 책상에 엎어졌다. 매일 있던 3명이 내 옆으로 다가와 아는 척을 했다. 약간의 놀람과 함께. "강현준, 왜 아침부터 저기압이야? 아니, 그것보다 이거, 멍든 거 다 뭐냐? 너 맞고 다녀?" "내가 맞고 다닐 사람으로 보이냐? 계단에서 굴렀어." "그래도 심한데? 뭐, 치료 잘 해. 여름이라서 잘못하면 곪아." "오냐, 고맙다." 그래도 친구라고 걱정스러운 말들을 듣고 있는데 이혁이 다가왔다. 친구들이 이혁을 슬쩍 쳐다보고는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 "야! 너네 다 어디가!" "어? 아, 아니. 반장님께서 너한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거같아서. 나중에 다시 말 걸러 올게." 왠지는 모르겠지만 자리를 피해준건가? 그렇게까지 불편한 애 아닌데. 친해지면 얼마나 말을 잘 하는데. 그렇게 책상에 엎드려 고개만 들어 이혁을 쳐다봤다. 이혁이 나와 눈 높이를 맞추려는 듯 쭈그려 앉았다. 저렇게 표정을 굳히는 걸 보니 또 뭐가 마음에 안 드는 게 분명했다. 나 오늘 너랑 처음 보는 건데. "하아... 또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서 표정이 그러냐?" "표정에 티가 났어? 최대한 무표정이었는데." "그러니까 왜 무표정인데. 나랑 얘기할 때는 뭐랄까, 좀 더 부드러운 표정이라고 생각했거든." 나는 아무 생각없이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이혁이 갑자기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진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곧 양 볼을 짝짝 치더니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나를 마주했다. 그리고 이게 본론이라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아까 본의아니게 대화를 엿들었는데 계단에서 구른 거 확실해?" "... 그게 중요해?" "아무리 봐도 누구한테 맞은 거 같아서. 계단에서 굴렀는데 이런데에 멍이 생길 수는 없어." "넌 왜..." 걱정해주는 건 고맙지만 이혁은 배려가 부족했다. 나름대로 배려를 해주는데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건가. 하긴, 원래부터 뭐 숨기고 속이고 그런 거 싫어하는 애였으니까. "내가 또 뭔가 실수했어? ... 나, 친구가 별로 없어서 말을 잘 못해. 그러니까 내가 잘못했으면 꼭 얘기해줘." "잘못이랄 것까진 없는데. 넌 이대로도 좋아. 그게 네 매력이라고 생각하지, 뭐." "그럼 사실대로 말해줘. 그 상처들 어떻게 된 건지." "그래, 네 생각대로 누구한테 맞았다. 됐지?" "누구?" 이혁의 미간이 구겨졌다. 내 문제 때문에 애들이 마음쓰게 하기 싫어. 벌써 일어난 일이고 다른 사람들이 신경쓴다고 상처가 빨리 낫는 것도 아니잖아. "몰라. 그냥 어디든 흔히 있는 양아치. 우리 이 얘기 그만하면 안 돼? 이렇게 누가 내 걱정해주는 거 좀 부끄러워." "걱정...? 아, 그렇구나. 알았어. 그러고보니 다음 주에 우리 짝 바꾸는 거 알지? ... 그냥 그렇다고. 알고 있으라고." "? 그래. 이제 자리로 가. 곧 수업 시작한다. 화이팅!" "너나 졸지 마." 이혁이 나에게 작게 웃어줬다. 중간고사 끝나고 자리를 바꾸다니 철저하게 성적 순으로 나누는 건가? 그럼 나는 맨 뒷자리겠는걸. 처참한 성적을 떠올렸다. 나, 분명히 엄청나게 노력했는데... 진도가 안 나가는 게 내 탓이냐고! 혼자 조용히 분을 삭이며 수업을 들었다. 오전 수업이 전부 끝나고 나는 오늘 식단을 확인하고 미련없이 친구들을 버리고 매점으로 향했다. 고등어 구이에 동태국에 코다리 강정까지 생선 일색이었다. 생선 싫어. 그렇게 향한 매점에는 >>304가 진지한 표정으로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선배가 너무 진지하게 물건들을 쳐다보고 있어서 그냥 모른 척할까 하다가 그래도 인사는 해야지싶어 어깨에 살짝 손을 올렸더니 놀랐는지 몸이 크게 튀었다. "악!!" "어우, 깜짝이야!" "뭐야? 너였어? 깜짝 놀랐네... 말부터 걸어줘. 선배를 상냥하게 대해달라고~" "선배 목소리에 제가 더 놀랐거든요? 항상 기운이 넘치는 것도 좋지만은 않네요." "그런 식으로 말하면 나 약간 상처받는데~" 하나도 상처 안 받은 얼굴로 말해봤자 믿음이 하나도 안 가거든요! 나는 선배를 열심히 째려봐주었다. 그런데도 뭐가 좋은지 선배는 연신 싱긋거렸다. 사람이 좋은건지 바보같은건지. "선배도 점심 대신 뭐라도 먹으려고 온 거 아니에요? 오늘 점심 완전 별로던데." "나는 크게 싫어하는 건 없어서... 알다시피 내가 남동생들밖에 없잖아? 그래서 어머니가 우리를 좀 강하게 키우셨거든. 반찬투정같은 거 꿈도 못 꿔." "아... 그렇구나. 선배네 어머니, 좋은 분이네요." 뭔가 선배 말에 알맞는 반응은 아닌 것 같았지만 선배는 나에게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잡담을 하다보니 잠깐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난 점심을 사러 온 거였다. 평소와 같이 별 신경 쓰지 않고 딸기 크림빵을 집어들었는데 그 때까지도 선배가 나한테서 시선을 떼지 않아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왜, 왜 계속 쳐다봐요. 할 말 있어요?" "아니, 없어. 그냥 나 뭐로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너랑 같은 걸로할까! 그거 맛있냐?" "뭐, 그럭저럭? 아, 근데 좀 달아요. 선배 단 거 좋아해요?" "... 많이 달아?" "글쎄요. 저한테 물어보셔도 저는 이게 좋아서 사는거라." 내 말에 선배는 조금 주저하는가 싶더니 나와 같은 걸 집어들었다. 그러더니 매점 아줌마에게 천연덕스럽게 말을 걸었다. "이모님, 저번에 주셨던 녹차 하나 더 주시면 안돼요?" "허이고, 김주성 이눔의 자식이 다 뺏어 먹네." "아, 그러지말고~ 하나만 더 줘요~" 매점 아줌마랑도 친하다니. 저 사람 친화력 대체 무슨 일이야. 결국 선배는 원하는 걸 얻어낸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돌아왔다. "이제 운동장 가서 같이 먹자." "잠시만요! 계산 좀..." "이미 내가 했어. 빨리 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느낄 새도 없이 선배를 따라 운동장 벤치에 앉아 식사를 하게 됐다. "오늘은 하복 입었네?" "너무 더워서요. 게다가 이미 동네방네 다 들킨 것 같아서요." "하하, 너 같이 인기많은 애가 눈에 안 띄는게 더 어렵지." "괜히 마음에도 없는 소리마세요. 인기는 선배가 더 많잖아요." "그건 내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맡고있으니까 그런 것뿐이야." 언제나 바쁜 사람이긴하지. 사람이 너무 좋아도 곤란하다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인가. 그래도 지금은 다치기까지 했는데 자기부터 챙겼으면 좋겠다고. "너무 아무 부탁이나 다 들어주고 다니지마요. 그러면 선배 몸만 상해요." "나 아무 부탁이나 다 들어주는 거 아닌데? 나도 귀찮고 싫은 건 안 해." "그, 그치만 선배 제 부탁도 다 들어주고 잘해주잖아요." "그건 너니까 해주는 거야." "네?" "나 두번 말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 나 간다~" 선배가 나를 쓰다듬더니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나라서 잘해주는 거라고? 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 혼란스러운 마음을 어떻게든 무시하며 교실로 향했다. 교실 문 앞에 제서가 서 있었다. 그러고보니 옷 교환하기로 한 걸 깜빡 잊었어! "제서야!" "앗, 현준이다. 어디갔었어? 교복 돌려주러 왔는데." "잠깐 운동장 산책했어. 옷, 미안한데 못 가져왔어." "괜찮아. 다음에 갖다줘. 영화 얘기도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네. 집에 같이 가도 되지?" "어. 그래. 이따가 보자." 제서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교실로 들어갔다. 과연 현준이는 오늘 제서와 단 둘이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306

>>308 단 둘이 돌아갈 수 없는 이유는?

면담은 성적면담인가ㅋㅋㅋ 아님 양아치들한테 맞은것 때문에?

둘다 생각했었는데 어떤 쪽이 될지는...!

수업이 끝나고 제서에게 가려고 했지만 선생님이 날 불러세웠다. "현준아, 선생님이랑 얘기 좀 하자." "네." 교무실은 언제 와도 그 특유의 분위기가 불편하다. 왜 부르신거지? 설마 저번에 A4용지 훔친 게 들켰나? 딱 한 장이었는데! 지금까지 했던 나쁜 짓이 머릿속에 주르륵 흘러갔다. 선생님이 자리에 앉더니 종이 몇 장을 꺼내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1학년 때부터 지난 시험까지의 성적표다." "제 성적표요?" "그래. 이번 시험 성적이 좀 심각하길래 실수한 줄 알고 작년도 성적표도 찾아봤다." "네에..." 그 때 직감했다. 집에 일찍 가는 건 포기해야겠다. 작년에도 한 번 이런 적이 있었는데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영혼 1그램까지 탈탈 털리고 집에 갔었다. 이번에는 작년의 결과까지 합해 그 때보다 더 했으면 했지 덜 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이 성적이면 아무 대학도 못 간다. 알고 있지?" "... 죄송합니다." "나한테 사과하라고 한 말이 아니고 위기감을 가지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하는 말이니까 행동으로 보여주렴." "알겠습니다." 한참 설교 겸 잔소리를 들었다. 그 때 핸드폰이 반짝하고 빛났다. 제서인가? 집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이 상태로는 못 가겠는걸. 문자를 보내려고 해도 선생님과 마주하고 있어 그것도 불가능했다. 설교가 끝난 다음에는 공부법을 알려주겠다며 붙잡겠지. 그리고 내 예상은 딱 맞아떨어졌다. 해도 안 되는 걸 어쩌라고! 선생님이 막 입을 열었을 때 이번에는 전화가 왔다. 발신인은 제서였다. "선생님, 한 번만 받을게요." 난 최대한 소리를 죽여 전화를 받았다. 받자마자 제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 "현준아! 어디야?" "제서야, 조금만 조용히 말해줄래?" "왜? 어디 아파? 무슨 일 있지." "그런 거 아니야. 오늘 면담이 있어서 아직 교무실이거든. 너 먼저 가." "기다릴게." "아냐, 오래 걸릴 것 같아. 먼저 가. 시간 늦었으니까 조심하고." 제서가 뭐라고 더 말하기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 전화에 대한 잔소리도 추가되겠군. 나는 장장 3시간에 걸친 설교와 조언을 가장한 다그침을 들은 후에야 집에 갈 수 있었다. 내가 잘못한 건 맞는데 괜히 서러웠다. 오늘도 작년과 같이 아주 모든 게 탈탈 털린 채 집에 오자마자 거실바닥에 주저앉았다. 지금은 누가 온다고 해도 문을 열어줄 기력마저 없다. 그러고보니 제서한테 연락하고 예매도 해야되는데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했다. "조금만 쉬다가 연락하자..." 소파에 기대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내가 다시 눈을 뜬 것은 시끄럽게 울리는 초인종 소리가 들렸을 때였다. 아니, 미친! 나 그대로 잠든 거야? 벌떡 일어나 문을 열었더니 깔끔하게 차려입은 사복차림의 제서가 서 있었다. 나 지금... 엄청 이상한 꼴이지...? "안녕~ 어라? 왜 교복입고 있어?" "아, 아~ 그, 건 어제 그대로 잠들었달까... 아하하..." "많이 피곤했구나. 나랑 영화보러 가도 되겠어? 내일 갈까?" "아니야! 들어와. 나 금방 준비할게. 아, 예매 안 했는데." "내가 했어. 내가 영화는 잘 몰라서 제일 인기있는 걸로 골랐는데 괜찮지?" 어차피 나도 영화에 대해서 아는 게 없기 때문에 내가 골랐어도 똑같은 걸 봤을거다. 취향은 또 다른 문제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최대한 빨리 준비했다. "많이 기다렸지? 가자." "응, 기대된다." 제서가 내 팔짱을 끼며 영화관을 향해 걸었다. 영화관에 도착해보니 제서가 예약한 건 공포영화였다. 그래, 내가 봤을 때도 이 영화였지. 우선 팝콘이랑 콜라 좀 살까? "제서야, 뭐 먹을래? 내가 살게. 예매는 네가 했으니까." "안 그래도 돼." "내가 미안해서. 카라멜? 치즈?" "그럼 카라멜로 하자." 그렇게 사이좋게 간식거리를 사고 상영관 앞에서 >>314를 마주친 기분이 들었다. 제서와 현준이는 공포 영화를 잘 볼까? >>312

잘봤다! >>313 그러니깐 잘봤다!

>>312 내가 잘못 이해했을수도 있는데 내가 얘기한건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잘보냐 못보냐의 얘기였어!

제서 넘 서윗하다.. 연이

한 손에는 카라멜 팝콘을 들고 반대 손은 제서 손을 잡고 상영관 앞에 도착했을 때는 연이가 보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착각이겠지? 하지만 착각이 아니라는 듯이 분홍색 머리가 계속 눈 앞에서 어른거렸다. 나는 현실도피를 그만두고 연이의 이름을 불렀다. "연아!" "으악! 서서, 서, 선배? 여기는 어쩐 일로..." "놀랐어? 미안해. 난 당연히 영화보러 왔지. 너는?" 내 부름에 연이가 화들짝 놀라 되물었다. 그나저나 연이도 영화보러 영화관에 오는구나. 왠지 집에 상영관이 있을 느낌이었는데. "저, 저도 영화보러 왔어요. 집에도 스크린이 있지만 이런 자극적인 영화는 못 보게 해서요." "그렇구나. 어떤 거 보는데?" 갑자기 제서가 끼어들어 연이에게 물었다. 연이는 또 한 번 놀랐다. 아까부터 손 잡고 옆에 있었는데 눈치채지 못한 건가? "그, 그, 그게. 그러니까... 저, 저거요..." "저건..." 연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건 우리가 보기로했던 영화 포스터였다. 잔뜩 긴장한 연이는 그렇다치고 제서도 표정이 굳어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연이와 제서가 같이 있으면 귀여운 강아지 두 마리가 같이 있는 기분이 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두 사람은 너무 서먹했다. 이혁, 주성 선배와는 잘 얘기하던 제서도 어째서인지 연이와는 말을 잘 하지 못했다. "두 사람 다 왜 이렇게 어색해해? 저번에도 봤잖아. 기억 안 나?" "기억하지. 같이 하교도 했잖아? 난 연이가 날 불편해하는것 같아서 말 안 걸고 있는건데." "그랬어? 말 많이 걸어줘. 낯가림이 심해서 그렇지 친해지면 진짜 귀여워." "그래? 뭐, 알았어. 연아, 영화 재밌겠다, 그치?" "그렇겠죠." 아직 둘이서만 얘기하는 건 무리다. 그렇게 판단한 나는 양팔로 두 사람의 팔짱을 끼고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연이의 자리는 나와 제서 바로 옆자리였다. 우연도 이만큼 겹치면 운명이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제서와 연이 사이에 앉았다. 내 왼쪽에 제서가, 내 오른쪽엔 연이가. 그 상태로 영화가 시작했다. >>316 연이는 공포 영화를 잘 볼까? >>317 연이와 제서는 현준이한테 수작질(?)을 부릴까?

제서는 부릴 것 같고 ㅋㅋㅋㅋ연이는 제서가 부리는거 보고 따라할 것 같다 ㅋㅋㅋㅋ

영화는 그런대로 재밌었다. 적당히 스릴넘치고 적당한 갑툭튀도 있었고 다만 조금 잔인했다. 이게 15세 관람가가 맞나싶을정도로 피와 시체가 많이 나왔다. 나는 괜찮지만 양 옆의 여린 애들이 제정신은 잡고 있을까 걱정돼서 슬쩍 쳐다보니 연이는 무표정으로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었고 제서쪽을 쳐다보려는 순간 조금 떨리는 손이 내 손을 잡아왔다. 난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소제서? 괜찮아?" "미안... 좀 무서워서. 잠깐만 이렇게 잡고 있어도 돼?" "그럼 왜 이걸... 아니다. 그래, 못 보겠으면 나갈테니까 꼭 말해. 알았지?" "응, 고마워." 제서가 불안한 듯이 미소를 지어서 나는 제서가 안심하도록 손을 더 꼭 잡았다. 영화에 너무 집중하지 않게 노력하며 제서의 상태를 틈틈히 살펴야겠다고 결심한 그 때 반대쪽 손이 세게 잡혔다. 그쪽을 쳐다보니 연이가 두 눈을 꼭 감은 채로 내 손을 꾹 잡고 있었다. 설마 아까 무표정이 영혼이 빠져나가서 반응 못하던 거였어? 손을 살살 빼내서 연이 머리를 몇번 쓰다듬고 그대로 내 어깨에 기대게 했다. 그리고 손으로 눈가를 가려줬다. "많이 무서워? 이러면 안 보이지?" "네..." "무서운 장면 끝나면 손 내려줄게." "선배 손 따뜻해서 진정이 되네요. 무서울 때마다 기대도 돼요?" "그래." 조금 뒤에 연이의 눈을 가렸던 손을 내렸다. 하지만 연이는 내 어깨에 기대 일어나지 않았고 그 직후 반대쪽 어깨에도 무게감이 느껴졌다. 결국 난 양 손을 제서와 연이의 어깨를 토닥이는데에 써야했다. 두 사람이 한동안 움직이지 않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팝콘 먹고싶어! 이제 슬슬 어깨 아파! 어쩐지 어디선가 시선도 느껴져! 하지만 무서워하는 애들을 떼놓을 수도 없고 그냥 참자...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뻐근한 어깨를 두드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팝콘과 콜라는 거의 먹지도 못했다. 조금 아깝지만 어쩔 수 없지... 어차피 이제 점심 먹을거고. 두 사람은 영화관을 나선 직후부터는 조금 개운한 얼굴이었다. 그러고보니 두 명 다 무서운 걸 못 보는데 굳이 이걸 선택한 이유가 있나? "소제서, 넌 무서운 거 보지도 못하면서 왜 이거 예매했어? 그 바로 밑에 러브코미디? 그거 봐도 됐는데." "아무 생각 없이 제일 위에 있는 거 예매했어. 그리고 현준이는 이런 거 좋아하잖아." "다음부터는 무리하지 마. 알았지?" "현준이는 상냥하네. 고마워." 다음은 연이를 향해 질문했다. 연이가 제서보다 더 못 보는 거 같던데 혼자 왔으면서 왜 이 영화를? "연이 너도 못 보면서 왜 이걸 본 거야?" "... 재밌을 거 같기도하고 집에서 나왔으니 자극적인 게 보고 싶어서... 이렇게 무서울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엄청 기대했을 두 사람에게 더 이상 뭐라고 할 수는 없어서 입을 다물었다. "나 점심 먹고 싶은데. 둘 다 혹시 먹고 싶은 거 있어?" "난 현준이가 먹고 싶은거." "넌 맨날 그렇게 말하잖아. 가끔은 네 의견도 듣고 싶어." "저, 저도 선배가 먹고 싶은 거면 다 좋아요." 그런 말을 들으니 곤란해졌다. 사실 나야말로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없는데. 딱히 편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생선을 싫어하지 않냐고? 못 먹는 건 아니니까 괜찮다. >>320 세 사람은 어떻게 할까? 1. 현준이가 패스트푸드점으로 끌고 간다. 2. 연이가 고급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의견을 낸다. 3. 제서가 한식당으로 가자고 한다. 4. 서로 침묵하다가 현준이 요리가 먹고싶다고 한다. 5. 기타 의견

제서나 연이 엔딩 나면 꼭 둘이 집에서 공포영화 같이 봤으면 좋겠다ㅋㅋㅋ 사실 그때...

ㅋㅋㅋㅋ 연이랑 제서 약간 참지않는 말티즈와 호랑이새끼의 자강두천 대결같음ㅋㅋㅋㅋ

우리 셋 다 한참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점심 메뉴 정하는게 이렇게 힘든 일인가? 그 때 잠자코 눈치만 살피던 연이가 손을 살짝 들었다. 무슨 일인가싶어 그 쪽을 쳐다보니 조심조심 말을 꺼낸다. "저는 선배가 만든 게 먹고싶어요... 혹시 실례였다면 죄송해요." "내가 만든 거? 자신 없는데." "현준이 요리 맛있어! 나도 현준이 요리가 먹고싶은데?" 두 명이 기대감으로 반짝반짝 눈을 빛냈다. 이렇게 기대받으면 부담스럽지만 할 수밖에 없잖아. 혼자 먹는 거면 대충 차리고 먹겠지만 손님에게 어제 먹다 남은 걸 줄 수는 없으니 냉장고에 재료가 있는지 생각하며 걸었다. 아마 오늘 집에 가면 배달이 와있을 거니까 괜찮겠다. 나는 제서, 연이와 함께 집까지 걸었다. 두 사람은 현관에 들어서 인사를 하고 조용히 주방으로 갔다. "두 사람 다 거실에 가있어. 다 되면 부를게. 대단한 거 하지도 못하고 하지도 않을 거야." 연이는 잘 몰라도 제서는 요리치가 분명했고 연이도 부잣집 도련님이니까 잘하는 건 아닐 것같았다. 일단 연이의 요리 실력도 봐볼까? >>323 1,100다이스 굴려줘

dice(false,false) value : false (+악.. 백인데 천으로 잘못눌렀다 ㅈㅅㅈㅅ 다음사람이 굴려줘

>>75 아니 현준이보다 더 잘하잖아 ㅋㅋㅋㅋㅋㅋ 부잣집 도련님...못하는 것이 없었던 것이었다

-현준이 주변 인물 캐해석 다 틀리는거 너무 웃겨 거실로 가라는 말에 제서는 어느정도 수긍을 한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연이는 불만이 있어보였다. 그래도 나는 내 미각이 온전치 못한 게 더 무서웠기에 연이를 살살 어르고 달래 거실로 보냈다. 이참에 둘이 더 친해지기도 했으면 좋겠고. 내 바람이 닿은 건지 거실쪽에서 말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요리에 집중했다. 요리가 끝나갈 무렵 두 사람을 부르려는데 티비소리가 아까보다 커진 느낌이 들었다. 왜지? 뭐 재밌는거라도 하나? "얘들아! 밥 다 됐어!" 내가 큰 소리로 부르자 연이와 제서가 쪼르르 다가와 자리에 앉았다. 우와- 하는 소리를 내며 감탄을 했지만 나는 부끄러웠다. 연이의 일류 요리사들은 물론이고 제서의 어머니 요리 실력에도 한참 못 미치는 솜씨인데 그런 반응이 나오니 당연히 민망할 수밖에 없다. "이거 정말 다 현준이가 만든 거야?" "선배는 역시 대단해!" "얘들아 부탁이니까 제발 그냥 먹어주지 않을래?"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지 못하고 먼저 밥을 먹기 시작했다.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감자조림이라는 평범한 메뉴에 어디 그렇게 칭찬할 점이 있다는 거지? 어찌됐든 애들이 잘 먹어주니 다행이다. 꽤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남고생 3명의 식사량은 얕볼게 아니었다. 점심치고는 꽤 많이 먹어서 휴식이라도 할까하며 거실 바닥에 늘어지게 누웠다. 제서와 연이도 날 따라 거실 바닥에 앉았다. 왜 두 사람은 내가 있으면 아무 말도 안 하는거냐고. 나도 괜히 어색해지는 기분이다. 딱딱한 바닥에 어색한 공기까지 더해지니 가만히 누워있기가 힘들어 일어나려하니 제서가 무릎을 꿇어앉았다. "불편해보이는데 내가 무릎베개 해줄까?" "뭐? 뭔 소리야..." "서, 선배! 그럼 제가 해드릴까요?" 제서의 황당한 말을 넘겼는데 연이의 이건 또 뭐냐싶은 소리에 돌아보니 어느새 연이도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나는 둘 중 하나의 무릎에 눕는 운명이 되어있었다. 난 폭신하고 평범한 베개에 눕고 싶은데! 차라리 그냥 일어날까? 하지만 두 사람은 진지한 얼굴이었다. 웃고는 있지만 무서워... 나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나 무겁고 너네 그러고 있으면 다리도 아프고 나도 마음 불편하니까..." "현준이는 하나도 안 무거워." "맞아요! 그, 그리고 저 보기보다 힘세요." "그, 그래도..." "내가 부담스러워?" "사실은 제가 싫으신 거죠...?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하시지..." 그 얼굴 하지마! 한 사람의 시무룩함도 견디기 힘든데 두 사람 다 그런 표정하면 난 어떡하라고... >>327 현준이는 어떻게 행동할까? 1. 제서 무릎에 눕는다. 2. 연이 무릎에 눕는다. 3. 한쪽 무릎씩 가져다 눕는다. 4.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 말을 듣기로 한다.

4번. 서로의 의견이 엇갈릴 때는 승부를 낸다!

연이와 제서 현준이까지 참가한 가위바위보의 결과는? 운이 얼마나 좋은지에 걸려있겠지? 각각 1,100 다이스 굴려줘 >>329 현준이 운 >>330 제서 운 >>331 연이 운

나 운 없는데 Dice(1,100) value : 7

정말없구나 스레주 ㅋㅋㅋㅋ Dice(1,100) value : 56

TMI 캐릭터별 매점 간식 취향 강현준 다들 알다시피 딸기로 된 모든 간식. 딸기 크림빵, 딸기 우유, 딸기 사탕, 딸기 젤리, 딸기 아이스크림 등등 전부 다. 가끔은 바나나맛으로 기분 전환을 한다는 소문이 있다. 소제서 건강상의 문제로 매점에 자주 가지 않는다. 그래도 먹는다면 부드러운 음식이나 우유, 두유를 주로 먹는다. 다만 최근엔 딸기맛 간식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혁 평범하다. 그 나이대의 남자애가 좋아하는 감자칩, 소시지빵, 초코빵같은걸 좋아한다. 하지만 탄산을 못 마셔서 이온음료를 선호한다. 탄산이 넘어갈 때 목이 따가운 느낌을 못 견디겠다고 한다. 김주성 의외로 간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달달한 건 속이 달아서 많이 못 먹는다고. 굳이 고르자면 커피를 주로 마시고 매점 사장님이랑 친해서 녹차나 믹스커피를 자주 얻어먹는다. 이연 달달한 과일맛 간식을 주로 사먹는다. 빵이나 음료보다는 젤리나 초콜릿쪽을 좋아한다. 외모가 귀여운 탓인지 가끔 매점 사장님께 계피맛 사탕을 받는데 싫지는 않은 모양.

현준이 딸기 취향 너무 귀여우ㅠ 선배 취향 어른스러운 거 의외다...

계피사탕 갑자기 땡기네ㅋㅋㅋ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역시 승부를 해서 겨루는 게 최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가위바위보를 하자는 제안을 했고 결국엔 이겼다. 아, 다행이다! 나는 가까스로 애처로운 눈망울을 무시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일단 무릎베개를 피한 것까진 좋은데 다운된 분위기를 푸는 것도 내 몫이다. 연이가 앉은 상태로나에게 꾸물꾸물 다가온다. "선배 무릎배게 못 해드렸으니까 대신에 선배가 제 머리 쓰다듬어주세요." "그래. 착하다, 착하지. 우리 연이." "헤헤, 역시 선배가 쓰다듬는 게 제일 좋아요. 따뜻하고 조심스럽고 무엇보다-" 연이가 기분 좋은 어린애처럼 밝게 웃으며 자연스레 내 품에 기댔다. 난 거의 연이를 품에 안은 상태가 되어 머리를 쓰다듬을 때마다 복숭아 향이 짙게 났다. 그 때 별안간 몸이 뒤로 휙 넘어갔다. 제서가 나를 뒤에서 힘껏 껴안았다. "나는 착하다고 해주지 않는 거야?" "에이~ 우리 제서도 당연히 착하지." 나는 급하게 손을 뒤로 뻗어 제서의 머리도 쓰다듬어주었다. 결 좋은 곱슬머리가 폭신했다. 진짜 강아지들 사이에 있는 것 같아... 이대로 다시 어색해지기 전에 질문을 던졌다. "아까 둘이 얘기하던데 무슨 얘기한 거야?" "아까 그거? 별 거 아니야. 좋아하는 거나 평소엔 뭘하고 지내는지 그런거?" "마, 맞아요. 대단한 얘기는 아니었어요." "그렇구나. 두 사람 친해져서 다행이다."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어쩐지 두 사람이 바쁘게 눈빛을 교환하는 것도 같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아까 티비소리도 좋아하는 예능프로나 본 거겠지. 나와 같이 다른 두 사람도 기분이 나름 풀렸는지 너무 오래 있는 것도 실례일테니 돌아가보겠다고 했다. 두 사람을 현관 밖까지 배웅해주고 텅 빈 집 안을 바라봤다. 굉장히 한적해진 느낌이 들었다. 고작 몇 시간 같이 있었을 뿐인데. 생각해보니 대접한 것도 없네. 다음에는 디저트라도 사놔야겠다고 생각하며 쌓여있는 설거지 거리에 다가갔다. 심심하고 그렇지만 움직이기엔 너무 기력이 없고 침대에 드러누워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다가 게임이나 할까 해서 컴퓨터를 켰다. "아, 이 게임 이혁도 잘 하는데. 연락해볼까?" 망설임없이 연락처에서 이혁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않아 이혁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네, 이혁입니다." "야, 지금 집이냐?" "그렇긴한데 왜?" "지금 시간있으면 게임 접속해. 저번에 했던 거 있잖아." "... 저녁 7시쯤에 하면 안 되냐? 그 때 길드원들 다 모이거든." 난 그다지 열심히 하는 게임은 아니라 솔플 위주로 하고 있지만 이혁은 길드가 있었지. 그 사람들도 참 잘했었지. 이혁의 길드원들에게 좋은 인상이 남았던 나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어쩔 수 없이 컴퓨터를 끄고 다시 침대 붙박이가 된 나는 어느새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잔 거지. 천천히 휴대폰을 들어올려 시간을 확인하니 아직 저녁 5시반이었다. 다행히 게임 약속까지는 시간이 있다. 안도의 한숨을 내뱉기도 잠시 이번에는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어보니 거기에는 처음보는 검은 외제차가 한 대 놓여있었고 그 안에서 연이가 나왔다. 당황한 내가 무슨 일인지 파악하는 사이 연이는 나에게 다가와 정중한 말투로 말했다. "선배를 저희 집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어? 어어? 여전히 혼란스러운 머리를 어떻게든 정리하며 입을 열었다. 현준이는 어떻게 할까? >>336

집에 간다. 식사를 한다. 돌아온다. 90분안에 안될 것 같은데.... 거절한다.

"식사? 어? 저녁 식사에 나를? 왜?" "선배가 점심을 대접해주셨으니 저녁은 저희가 준비해드리고 싶습니다. 아, 혹시 선약이라도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거절하셔도 괜찮습니다." 단정한 옷을 입은 연이는 떨지도 않았고 당당해보였다. 정말 예의바른 도련님의 이미지였다. 옆에 수행원 분들 때문인가 여기서 거절했다간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아 살짝 무서웠지만 어쨌든 선약이 있는건 맞으니까 좋게 좋게 거절을 해야겠다. "정말 고맙지만 너무 갑작스럽고 조금 긴장도 되고 저녁에 게임 약속이 있어서... 다음에 먹으면 안될까?" "그랬군요. 알겠습니다.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해요. 그럼 내일은 괜찮으실까요?" "내일은 괜찮을것 같은데." "저, 정말요? 약속한 거예요...!" 연이가 잠시 평소의 말투로 돌아와 들뜬 듯이 얘기하자 옆의 남자가 연이를 쳐다보며 도련님하고 말했다. 그러자 연이가 흠칫 떨더니 다시 표정을 정리했다. "아... 실례했습니다. 그럼 내일 뵙죠." "어... 응. 조심히 들어가." 연이를 실은 차는 그대로 골목을 빠져나가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런 모습의 연이는 처음 봤다. 멋있긴 했지만 불편해보였는데... 부자들의 삶은 다 그런걸까? 연이도 힘들겠구나. 사소한 의문을 느끼며 귀찮다고 미뤘던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설거지가 끝나고 잠시 야구 경기를 보던 나는 시계를 확인하고 부랴부랴 컴퓨터를 켰다. 이미 다른 사람들이 모두 접속해 있었다. 늦게 와서 죄송하다며 사과를 하고 던전도 돌고 일일 퀘스트도 같이 깨고 시시한 잡담도 나눴다. 그 때 '하늘우리'가 대뜸 내게 말을 걸었다. 물론 직접 말을 걸었다는 건 아니고 파티 대화로. [파티] 하늘우리: 딸기님 혹시 여자세요? [파티] 딸기우유1리터: 네? 갑자기 왜요? [파티] 하늘우리: 이온오빠가 잘해주는 게 신기해서요. [파티] 딸기우유1리터: 저 남자예요. 이온이랑은 학교 친구라서 그런거 아닐까요? [파티] 길드노예: 아닐걸요. 이온님 누구한테나 공평하게 철벽쳐요. 얘 그래도 친한 사람한테는 마음 열고 얘기도 잘 할텐데? 이 사람들한테까지 서먹하게 구나? [파티] 딸기우유1리터: 이온이 여기 사람들하고도 말 잘 안 해요? [파티] 길드노예: 말은 잘 하는데 딸기님한테처럼 다정하게 굴진 않아요. [파티] 이온음료슈퍼푸드: 형 쓸데없는 말 하지마요. 게다가 소름돋게 이온님은 뭐예요. 님은. [파티] 수확이찰지구나: 그래서 처음엔 두 분 사귀는줄 알았어요. 불쾌하셨다면 죄송해요. 나한테 평소랑 똑같이 대하길래 몰랐는데 게임에선 이런 성격이었구나. 아직 내가 덜 친해진 걸수도 있겠네... 나, 그렇게 미덥지 못한 사람인가? 물어볼 용기는 없으니 저쪽이 더 편하게 느끼도록 노력할 뿐이다. 저녁 10시쯤이 되어 우리는 하나둘 게임을 끝냈다. 게임을 끄자마자 이혁에게 문자가 왔다. 문자 내용은? >>339

"아까 혹시 불쾌했다면 미안해" 왠지 이럴것 같음ㅋㅋ 글고 현준이 너무 자의식결여야ㅋㅋㅋㅋㅋ 아 혁이나 선배도 현준이 집에 초대하고싶은데 뭐 계기가 없을까

아아니 내가 뭐라고 씨부린거야 계기야 만들면 되지! + 앗 내가 앵커를 뭉갰구나 쏘리쏘리... 앵커를 잘못 봤나 봐

그럼 여기 앵커는 338로 할게! - >>339 괜찮아! 모두가 즐거운 앵커판이 목적이잖아 즐겨 [아까 혹시 불쾌했다면 미안해.] 아까? 길드원분들이 얘기한 거 말하는 건가? 전혀 그렇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대화가 흐지부지돼서 그렇게 생각하는건가? 그정도 오해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나한테 욕을 한 것도 아닌데... [난 신경 안 써. 혹시 길드원분들께서 미안해하면 안 그래도 된다고 전해줘.] [알았어. 내가 더 이상 이상한 소리 못하게 말해둘게.] [안 그래도 돼. 누구나 오해는 할 수 있으니까.] [고마워. 나중에 또 같이 플레이하자. 길마형이 너 엄청 좋아해.] [나를? 나 잘 못하는데.] [뉴비가 맛있다나 뭐라나. 아무튼 늦었네. 잘 자라.] [잘 자.] 이혁과의 문자를 마무리하자 그제서야 저녁을 건너뛴게 생각났다. 게임할 때는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엔도르핀이 사라지니 그런가보다. 냉장고를 뒤적이던 나는 시간도 늦었고 빨리 해치워야겠다는 생각에 계란 후라이를 해서 밥에 간장과 참기름을 한 숟갈씩 부어 섞어먹었다. 오늘 하루종일 사람들이랑 있다시피해서 그런가 엄청 피곤했다. 원래는 새벽에 잘 예정이었는데 빨리 씻고 잠이나 자야겠다. 아침 햇살이 따갑게 눈을 찔러 겨우 일어난 나는 한동안 멍하니 침대 위에 앉아있다가 다시 누웠다. "귀찮아... 더 자고 싶어..." 누워서 밍기적대며 휴대폰으로 유튜브 게임방송을 켰다. 진짜 한심하다.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유튜브 보기라니... 한 시간정도 시간을 버린 나는 그제야 꾸물꾸물 일어나 씻었다. 아침 햇살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하긴, 아침에 해가 그렇게 쨍쨍할 리가 없지. 거실로 나가 티비를 틀었다. 그다지 재미있는 프로는 하지 않는다. 벌써 1시가 넘었으니 가끔씩 스토리가 산으로가는 재미로 보던 아침 드라마도 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티비를 틀어놓고 낙서나 하며 시간을 보내고 간단한 점심을 챙기는 것 뿐이었다. 무료함에 말라가고 있는데 휴대폰이 반짝였다. 곧바로 확인하니 연이의 문자였다. [오늘 5시쯤에 데리러 갈게요.] 순간 어제 봤던 연이의 모습, 비싸보이는 외제차, 무뚝뚝한 인상의 수행원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귀한 사람 모시러오듯이 오지 말았으면 해서 나는 재빨리 답장했다. [그냥 내가 찾아갈게. 괜히 여러사람 고생할 필요는 없잖아.] [고생이라뇨! 전혀 그렇지 않아요!] [나 혼자 갈 수 있어. 몇 시까지 가면 돼?] [선배가 정 그러시다면... 6시까지 오시면 돼요. 그 때 뵐게요.] 호의를 무시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어차피 나 혼자 조금 부담스럽고 끝나면 될 일인데 연이한테 상황설명을 맡긴 것 같아 미안했다. 그리고 동시에 나는 바빠졌다. 옷장에서 옷을 고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 집에 가면 무슨 옷을 입어야하지? 역시 정장인가? 난 정장이 없는데 교복이라도 입어야하나? 옷장 앞에서 한참 난리를 치던 나는 조금 간단하게 입기로 했다. 색이 너무 밝지않은 티셔츠에 검은색의 여름용 긴바지를 골라입었다. 겨우 후배네 집에 가는 건데 너무 예의를 차리는 것도 이상하게 보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를 예의없는 사람으로 치부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았지만 그럴리 없다며 자신을 타일렀다. 5시가 조금 지난 시각 나는 집을 나섰다. 역시 늦는 것보단 조금 빨리 가는 게 예의겠지. 학교에 가는 길로 가는 것 뿐인데 이게 뭐라고 긴장된다. 떨지 말자. 아, 그러고보니 뭐라도 들고 가야하나? 급하게 연이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을 해주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빈 손으로 가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근처 슈퍼에서 음료세트를 하나 샀다. "하하... 이런 걸 줘도 되나..."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하며 연이네 집 앞에 도착했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벨을 누르자 중년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시죠?" "저는 연이 선배 강현준이라고 합니다. 오늘 저녁 식사에 초대받아서 왔습니다." "아, 강현준님. 실례했습니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천천히 걸어 현관에 다다르자 키가 큰 남성이 문을 열어주며 목례했다. 나는 놀라 고개를 꾸벅 숙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거실로 추정되는 곳으로 나를 안내한 남성분이 여기서 기다려달라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몇 분 후 연이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어서 오세요. 선배." 그렇게 말하며 웃는 연이는 >>341차림이었다. 비교적 가볍게 입고 간 현준이 과연 연이는 차려입었을까 아니면 가벼운 차림일까?

빨간 셔츠에 반바지인 슬랙스였다.

>>341 패알못인 스레주... 조금 가벼운 차림이라고 생각하면 되는걸까

일단 그렇다고 생각하고 갈게 붉은 셔츠에 반바지라. 생각보다 딱딱한 옷차림은 아닌것 같아서 다행이다. 옷차림을 살피느라 연이를 빤히 쳐다봤더니 연이는 얼굴을 붉히며 민망해했다. "저기, 선배...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저 이상해요...?" "아니야! 그런 뜻으로 본 게 아니라 평소랑은 느낌이 좀 달라서..." "확실히... 집에서는 좀 다르죠. 손에 들고 계신 그건 뭔가요? 설마, 저 주시려고 가져온건가요?" "어, 응. 평범한 슈퍼마켓에서 사온 건데 빈 손으로 오기는 좀 뭐해서 사긴했어." "와, 고마워요! 그냥 오셔도 되는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연이는 기쁜 듯이 웃고 있었다. 그러더니 시계를 힐끔 살핀 연이가 내 손을 잡고 어디론가 이끌었다. 연이가 거실을 나오자 가사도우미로 보이는 분이 내 선물을 들고 우리를 식당으로 안내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하얀 식탁보가 덮힌 긴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었다. 나 이제 여기서 밥 먹는 거야? 연이는 자연스레 사용인이 빼주는 의자에 앉았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허둥지둥 의자에 손을 얹자 다른 사용인이 조용히 말을 건넸다. "현준님께서 직접 의자를 빼실 필요는 없습니다." "네? 그런가요? 아, 감사합니다." 멀뚱히 의자에 앉아있는데 저 멀리서 연이의 부모님으로 보이는 분들이 식당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두 분이 가까이 다가오자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했다. "아, 안녕하세요. 강현준이라고 합니다." "그래요. 반갑습니다. 어서 자리에 앉으세요." 뭐지, 저게 다인가? 보통 자신이 누구다 정도는 밝히지 않나? 마치 내가 누구인지도 관심없다는 태도다. 빈말로라도 얘기 많이 들었다거나 안부를 물어볼 수는 있잖아? 연이의 맞은 편에 앉은 연이의 부모님은 연이를 한 번 정도만 쳐다보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연이의 표정은 딱딱히 굳어있었다. 그러나 자세만은 똑바르게 당당히 허리를 펴고 있었다. 연이네의 식사는 코스 요리로 이루어져있었다. 놀란 내가 소곤소곤 연이에게 말을 건넸지만 옆에 서있던 집사로 보이는 분이 도련님께서 손님이 오신다고 신경 써달라고 했다고 대신 전달해주셨다. 이럴줄 알았으면 테이블 매너를 공부하고 오는 건데! 내가 어쩔 줄 모르며 음식만 빤히 쳐다보자 연이가 작게 물어온다. "혹시 음식이 입에 안 맞으세요?" "음식은 맛있어보이는데..." "아, 테이블 매너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요. 어차피... 아니다. 아무튼 편히 드세요." "... 도련님." "죄송합니다." 연이 부모님의 시선이 연이에게 향했고 연이는 사과하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히 식사만 했다. 더 이상 말을 꺼내기도 힘든 분위기에 깊게 생각하지 않고 아무 숟가락이나 들어 스프를 떠 먹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나한테 뭐라고 하지 않는데 나를 감시하는 듯한 불편함 속에서 식사는 이어졌다. 현준이는 그 식사가 >>344 1. 분위기는 불편했지만 엄청 잘 먹었다. 2. 뭘 먹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어쨌든 배는 부르다. 3.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고 체했다.

체했다ㅜㅜㅜ 아이구ㅜㅜㅜ.... 근데 연이가 하려던 말은 뭐였을까ㅋㅋㅋ 연이 외전도 보고싶다싶

미친.. 현준이혁 현준제서 현준연이 현준주성 다 맛있자너.. 5명이서 같이 살자

>>346 다같살엔딩도 재미는 있을거같아ㅋㅋㅋㅋ 길고 긴 식사가 끝나자마자 연이의 부모님은 그대로 식당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부담을 견디지 못한 나는 결국 체했다. 주먹을 꽉 쥐고 명치쪽을 꾹 눌렀지만 소용없었다. 그래도 여기서 체했다고 하면 얼마나 다들 챙겨주려고 할지 몰랐기에 최대한 티내지 않고 연이네 수행원들이 안내하는대로 연이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온 연이는 조심스레 방문을 닫고 크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나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 "하아... 죄송해요. 부모님이 같이 드신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응? 평소에도 식사는 같이 하는 거 아니었어?" "아뇨. 보통은 따로 먹어요. 일이 바쁘시니까 얼굴 보기도 힘든걸요. 그나저나 선배, 얼굴이 왜 이렇게 창백해요? 어디 안 좋아요?" "속이 좀 안 좋아서." 내 말에 연이는 안절부절하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어, 어떡해... 괜히 제가 초대했나봐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연이가 방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한 손에 병 하나를 들고 돌아왔다. 어딘가 지친 표정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그 병을 내밀었다. "소화제인데 드세요..." "왜 이렇게 지쳤어?" "제가 소화제 하나만 달라고 했더니 어디가 아픈거냐, 의사를 부르겠다며 집사님이 호들갑을 떠셔서 말리느라고요." 연이는 질린 표정을 지었지만 그만큼 신경을 써주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다행히 이 집에도 연이를 챙겨주는 사람이 있구나. 나는 미소를 지으며 소화제를 마셨다. 얼마지나지 않아 상태가 나아진 나는 연이에게 감사를 표하고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내가 조심스레 연이에게 질문을 건넸다. "연아, 힘들지 않아? 이 집에서 그런 연기를 하는 거." "글쎄요. 아예 힘들지 않다... 고하면 거짓말이지만 어쨌든 필요한거잖아요? 제가 아버지가 바라는 아들상을 연기한다고 해도 내가 이연인건 변함 없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말하는 연이는 살짝 웃고 있었다. 웃으며 나와 눈을 맞춘 연이는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현준 선배는 이런 저를 이상하다고 하지 않았으니까. 그거면 됐어요." 그럼 나도 그럴까? 내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도 나는 여전히 강현준일까? 연이는 나를 초대할 때부터 다른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각오하고 있었어. 그런 마음에 대답할 용기가 나한테 있을까? 아마도 없을 거야. 그 때 연이가 나를 자기 품에 꼭 안았다. 하지만 항상 기분 좋던 향기가 나 자신을 꽉 옥죄는 것같아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속이 불편했다. 문제는 나한테 있는데 왜 다른 사람 탓만 하는 거지. 나는 연이를 살짝 밀어냈다. 연이가 내 얼굴을 쳐다봤지만 고개를 푹 숙였다. 이런 얼굴 보여주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내 표정을 봤는지 연이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갈게. 저녁 고마워." "집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필요없어." "아뇨. 꼭 데려다 드리고 싶어요." 집 밖으로 나오자 이미 차 한 대가 준비되어있었다. 집사님이 차 문을 열어주었다. 조용히 차 안에 몸을 실었고 연이도 그저 나를따라 차를 탔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곧 연이가 입을 열었다. "제가 잘못했어요." "......" "기분 상하게 해서 죄송해요. 그치만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저는 몰라요." "왜 사과를 해. 오히려 내가 미안해. 괜히 분위기 망치고 가서." "지금 제가 뭘 해드릴 수 있을진 모르겠어요. ... 손 잡아도 돼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연이는 부드럽고 조심스레 손을 잡아주었다. 따뜻하다. 우리는 그대로 집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 말도 주고받지 않았다. 집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데 연이가 슬쩍 미소지으며 말했다. "좀 더 믿음직해지면 선배도 나한테 의지해줄까요?" "무슨 말이야?" "이런, 혼잣말이이에요. 맞다, 내일쯤 선물 하나 갈건데 놀라지 마요. 갈게요." 아무리 생각해도 혼잣말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나 혼자 아무리 생각해도 별 수 없지. 내일도 학교 가야하니까 씻고 잠이나 자자. 눈을 떴다. 이상하게 몸이 가볍다. 시계를 봤더니 이미 7시반이 조금 지나있었다. 지각이잖아! 허겁지겁 준비를 끝내고 전속력으로 뛰어 교실로 들어갔다.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다. 큰일날 뻔했군. 곧 담임 선생님이 들어와 자리를 바꾸겠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그런 말을 들었던 것도 같다.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 자리를 바꿔서 역시 성적순인줄 알았는데 제비뽑기란다. 뭐지? 굳이 그럼 이 시기에 자리를 바꿀 필요가 있나? 의문은 넣어두고 종이 한 장을 뽑아들었다. >>348 현준이 자리는 어딜까? >>349 짝은 누가 될까?

교탁 바로 앞자리 (이제 공부해라 현준)

짝이 없다 (전학생 만들어서 앉히자!)

종이를 조심조심 펼쳐보니 재수없게도 교탁 바로 앞자리였다. 이거 빼도박도 못하고 공부만 하게 생겼구나. 나는 내가 망했으니 다른 친구놈들도 망했으면 좋겠다하고 간절하게 기도했지만 어쩐지 망한 건 나 하나 뿐인 것 같다. 자리 배정이 끝나고 나는 우울하게 짐을 챙겨 앞자리로 옮겨갔다. 짝이라도 잘 만났으면 좋겠네. 그런데 반 애들이 각자 자리를 다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내 옆자리는 비어있었다. 그러고보니 우리 반 홀수지? 설마 내 옆자리만 사람이 없는 거야? 심지어 이혁도 맨 앞줄이 아닌데. 근데 왠지 이혁은 좀 불만스러워 보였다. 믿기 싫은 현실에 체념하며 한숨을 쉬었다. 자리를 바꾸는데 1교시를 다 썼기때문에 난 하소연을 할 생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애들을 찾아갔다. "야, 너무하지 않냐. 나 맨 앞자리, 게다가 교탁 바로 앞인 거 봤지?" "강현준 운 무슨 일이냐. 이 형님은 뒤에서 두번짼데." "나는 두번째 줄이긴한데 맨 창가쪽이라서 괜찮음." "부럽다. 나랑 바꿔." "미쳤다고 너랑 바꾸냐. 공부나 열심히 해라." "지도 공부 안 하면서!" 속으로 이를 갈며 언젠간 갚아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어째 불만스러워보이는 이혁에게 다가갔다. 얘는 왜 또 저런 표정이래. "이혁, 너 왜 표정이 안 좋냐." "하, 맨 앞 줄 앉고 싶었는데. 앞에 앉은 애 키가 너무 커서 칠판이 안 보여." "그럼 앞에 앉은 애한테 자리 바꿔달라고 해봐. 아님 선생님한테 말하던가. " "그 선생이 말한다고 들을 인간이냐. 괜히 나만 성격 더러워지지." 어찌됐든 나름의 불만을 가졌지만 받아들이겠다는 의미같다. 자리가 바뀌었지만 하루아침에 공부 습관이 바뀔 수는 없는 법. 선생님 목소리 너무 잘 들려서 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전부 받아들일 수도 없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거지같은 세 시간을 견디고 나서 점심시간을 맞이했을 때는 체력과 정신력이 바닥을 쳤다. 그렇게 엎드려 있는데 교실 밖이 시끄럽다. 대체 뭐길래 이렇게 시끄러워... 비척비척 일어나 교실밖으로 나가니 그 때 골목길에서 마주쳤던 3학년들이 어디 한 군데가 부러진 채로 서있었다. 그 사람들은 나를 찾아내자마자 벌벌 떨면서 사과하고 도망치듯이 자리를 떴다. "이게 대체 뭐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저마다 수군댄다. 친구들이 설명을 요구했지만 나도 이게 무슨 일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억지로 머릿속을 헤집어 기억 하나를 꺼낼 수 있었다. 연이의 선물은 설마 이걸 말하는 거였나. 당분간 고개를 들고 다닐 수도 없을 것 같다. 근데 대체 연이가 무슨 수로 저 사람들을 찾아냈지? 나는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밥이나 먹으러 가기로 했다. 오늘 식단은 듣도보도 못한 음식이 나와서 먹는둥 마는둥하고 교실로 돌아왔다. 교실 문 앞에서 반 애들과 얘기하고 있는 >>352가 날 보고 작게 웃었다.

(현준이를 찾으러온) 제서

"아, 찾았다!" "웬일이야?" "우리가 일이 있어야만 찾아오는 사이야?" "아니긴하지. 그래도 일부러 찾아올거면 이유가 있겠지." "음, 옷 돌려받으러 왔는데?" 그러고보니 그랬다. 난 또 까먹고 말았다. 우리집 건조대에 널려있는 제서의 옷을. "옷 말이지..." "근데 이제 그건 됐어. 언제든지 돌려받을 수 있고 현준이가 가져도 상관없어." "나한테 사이즈도 안 맞는데 그걸 어디다 쓰냐." "농담이야. 사실은 이상한 소문이 돌아서 와봤는데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이상한 소문?" 제서는 대답대신 내 주머니에 뭔가를 넣어주고 싱긋 웃더니 내 뒤편을 한번 쳐다봤다. 뒤에 뭔가 있나해서 돌아보려하는데 제서가 나를 살짝 끌어안았다가 놓았다. "이제 현준이 얼굴도 봤고 충전도 했으니까 가볼게." "조심해서 가." 진짜 아무 이유없이 온 건가? 가끔 이유없이 전화를 하기도 하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몸을 틀어 오후 수업을 들을 준비를 했다. 새로 바뀐 자리 탓인지 평소보다 피곤하다. 오늘은 집에 가자마자 자야겠다. 힘겹게 일어나 짐을 싸 교실에서 나왔는데 저 멀리서 선배가 다가와 그 속도 그대로 나를 껴안았다. 덕분에 우리는 복도에 큰 소리를 내며 넘어지고 말았다. 자기 밑에 깔린 나를 보던 선배가 벌떡 몸을 일으켜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미안! 괜찮아? 넘어진다고는 생각 못 했어!" "아, 아파라... 제가 저번부터 복도에선 뛰지말라고 했잖아요." "미안하다. 반가운 마음에 그만..." "선배가 무슨 개예요? 사람만 보면 달려들게?" "나도 아무한테나 달려들진 않아!" 선배의 손을 잡고 일어난 나는 선배를 잔뜩 째려봐주었다. 그 눈빛에도 선배는 전혀 주눅들거나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하여튼 멘탈 하나는 끝내주는 것 같다. "저 지쳐서 집에 가고 싶거든요? 할 말 없으면 가볼게요." "잠깐 기다려! 내일 테니스부 연습있어. 꼭 와. 알았지?" "네? 연습 해요? 선배 손목은 괜찮아요?" "완전히 괜찮은 건 아니라서 나는 내일 쉴거고 전체적인 진행은 수한이가 해줄거야." "그렇구나. 알았어요. 그럼 가볼게요." 이번에야말로 집에 가기 위해 발을 옮겼는데 뒤에서 계속 끈적히 달라붙는 시선에 한숨을 쉬고 다시 뒤를 돌아봤다. "왜요. 또 뭐 할 말 있어요?" "지금부터 시간 있어?" "있죠. 아껴쓰라고 하려구요?" "언제적 농담이냐. 배고프지 않아?" "배고파요. 그러니까 빨리 집에 갈래요." 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길래 저렇게 질문만 해대는 건지. 무슨 생각인지는 몰라도 착실히 대답을 했더니 선배가 뜬금없이 자기 지갑을 확인하더니 충분하군. 하고 말했다. "밥 먹으러 가지 않을래? 편의점에서 라면이랑 삼각김밥이라도 사주마." "굳이요? 그런 것보다 집가서 먹는 게 더 나아요." "그렇지? 이건 그냥 못 들은 걸로 해." 저렇게 풀 죽으면 또 신경쓰이잖아! 나쁜 뜻으로 한 얘기는 절대 아니라서 내버려둘 수가 없는 사람이라니까... >>355 현준이는 선배에게 어떻게 얘기할까? 1. 같이 편의점에 간다. 2. 내가 차려주겠다면서 집에 초대한다. 3. 역시 귀찮다. 얼른 집에 보내버린다.

2번! 초대해 짝! 초대해 짝! 아 것보다 제서 이 호랑이쉑ㅋㅋㅋㅋㅋ 뒤에는 이혁이었던거야 선배였던거야ㅋㅋㅋ

"저희 집에 갈래요? 대단한 건 못해도 간단한 요리는 할 줄 알아요. 제가 저녁해드릴게요." "가도 돼? 아무리 너 혼자 산다지만 이렇게 아무나 막 들여도 돼?" "뭐 어때요. 혼자 사니까 이런 것도 하는거죠. 싫으면 못 들은걸로 해요." 아까 선배가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했다. 물론 나는 웃는 표정이었다. 그 말에 잠시 벙쪄있던 선배가 웃음을 터트리며 내 손을 잡아왔다. "너한텐 못 당하겠네. 자, 가자. 어느쪽이야?" "이쪽이에요. 선배 저희 집가는 거 처음이죠?" "응. 아무래도 혼자 사는 집이니까 넓지는 않겠는데." "생각보다 넓을걸요? 원래는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었거든요. 아버지가 갑자기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두 분 다 그쪽으로 가셨지만." 선배는 내 말을 가만히 듣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아마도 나를 혼자 두고 간 게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다. 부모님 사이가 너무 좋아도 문제라는 말을 하니 그제야 납득한 듯 얼빠진 소리를 냈다. 집에 도착해 현관에 들어서자 아무도 없다고 말을 했음에도 선배는 큰 소리로 인사했다. "실례합니다!" "저기, 집 주인은 당신 뒤에 있는데요." "하하,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해도 인사하는 게 맞는거다." "듣고 보니 맞는 말 같기도 하네요." 어찌됐든 선배와 주방으로 향했다. 거실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굳이 주방까지 따라와서 내가 요리하는 걸 구경해야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데. "미리 얘기하지만 저는 진짜 엄청나게 평범한 요리 실력이니까 불평하지마요." "전에도 얘기했잖아. 나 반찬투정 안 해. 그 증거로 오늘 점심도 나름대로 먹을만했어." "그건 선배 미각이 마비가 된 게 아닐까요?" 그 뒤로도 선배는 계속해서 나에게 말을 걸며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한두번정도 도와주겠다고 나섰지만 이 사람도 요리랑은 영 거리가 멀어보였으므로 사양했다. 그래도 내가 반응하든 하지 않든 계속 떠들어줘서 심심하지는 않았다. 나는 마지막으로 콩나물무침을 식탁에 내려놓으며 의자에 앉았다. 급하게 준비하느라 멸치볶음, 콩나물무침, 순두부찌개밖에 없었지만 선배는 정말 한마디 불평도 없이 맛있게 먹어줬다. "너 요리 잘하네. 매일 네가 해준 밥 먹고 싶어." "그런 말하면 선배 어머니께 실례잖아요. 실제로 매일 만들고 있는 건 어머니실테니까." "아, 물론 어머니껜 감사해. 강현준, 책 좀 읽어야겠네." "나름 독서도 하거든요?!" "네네, 그러시겠죠." 선배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짜증난다. 그러는 자기는 얼마나 열심히 책 읽는다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밥을 입에 쑤셔넣었다. 선배는 내가 햄스터 같다, 또 뭐가 불만이냐며 놀려댔지만 딱히 반박할 말도 없어 조용히 식사만 했다. 그러던 와중에 선배가 갑자기 손을 뻗어 내 얼굴 가까이로 가져다온다. 순간적으로 몸을 뒤로 빼자 얼굴을 찌푸리며 몸을 더 가까이 숙인다. "뭐, 뭐하는 거예요?" "가만히 있어봐."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선배의 얼굴을 어쩐지 보기 힘들어 두 눈을 꼭 감았다. 그러나 입가에 따뜻한 감촉이 살짝 닿았다 떨어졌다. 눈을 떠보니 선배 손가락에 밥풀이 붙어있었다. 뭐야, 저거 떼어주려고 그랬던 거야? 그런 선배를 두고 이상한 생각이나 하다니! 일단 한번 죽자... 그런데 그 직후 선배가 자연스레 그걸 자기 입에 집어넣었다. 나는 머리 위로 물음표 백만개를 띄운 표정으로 선배를 쳐다봤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 않아보였다. "음식 버리면 벌 받는다고 어머니가 그러셨어. 게다가 네 얼굴에 붙었던 건데 뭐. 아~ 배부르다." "그런 문제가 아니고..." "아니고?" "기분이 좀 묘하네요." "그래? 어떻게 묘한데?" "싫다기보단... 몰라요! 이런 거 묻지마요." 동생이랑 나이차이가 좀 나서 무의식적으로 했던 행동일지도 모르지만 곱씹을수록 기분이 이상해졌다. 나한테 편하게 하는 건 좋지만 너무 편하게 대해서 그것도 나름대로 가슴이 답답해졌다. 시계를 보니 이제 집에 보내주지 않으면 안 될 시간이었다. 난 선배를 버스정류장까지 배웅해주며 한참 말을 고르다 한 마디 내뱉었다. "있잖아요. 동생같다고 다 그런 짓하면 안돼요." "무슨 소리야?" "아까 밥풀..." "나도 그렇게 가볍고 쉬운 사람 아니야. 여기까지면 됐어. 내일 부활동 할 때 보자. 얼른 집에 들어가." 멀어지는 선배의 뒷모습을 보며 나도 집으로 돌아갔다. 분명히 간단명료한 단어로 명확한 목소리로 얘기를 하는데 요즘 선배가 하는 말이 조금씩 이해가 안됐다. 분명히 피곤해서 그런 걸거야. 자고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겠지. 그렇게 단정짓고 침대로 몸을 던졌다.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로 등교해 조례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는데 선생님 옆에 처음 보는 애가 같이 들어왔다. 전학생인가? 머리는 검은색이지만 교복도 제대로 입지 않았고 어딘가 불량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첫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건 좋지 않지만 그다지 엮이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오늘부터 우리 학교에서 같이 생활할 전학생이다. 다들 친하게 지내라. 자리는 여기 바로 앞에 앉으면 된다." "넵." 따분한 표정으로 내 옆에 앉아 나를 한번 슥 쳐다본다. 그러고보니 내 옆자리가 비어있었지. 망할! 짝인데 아예 말을 안 걸수도 없으니 간단히 인사만 하기로 했다. "안녕? 내 이름은 강현준이야. 너는?" "진이언. 흐음, 너 좀 잘 생겼다?" "그, 그런가? 고마워. 너도 잘 생겼는데." 진이언은 허, 하고 어이없는 소리를 내더니 표정이 변했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세상만사 다 귀찮은 표정이었는데 생기를 되찾은 눈빛이다. "너 원래 이렇게 아무한테나 말 잘 걸어?" "내가 좀 인기가 많아. 이 학교에서 나 모르면 간첩일걸?" "너 좀 웃긴다. 나 네가 마음에 들어. 앞으로 잘 부탁한다, 그러니까... 아, 맞다. 강현준이었지." 그새 이름을 까먹었는지 내 명찰을 보고 이름을 말해준다. 특이하긴해도 나쁜 애는 아닌 것 같은데. 적당히 유쾌하고 다른 애들이랑도 잘 어울릴 것 같아. 더 많은 얘기는 조례가 끝난 후에 하기로 했다. 그러나 끝난 직후 반 애들이 우르르 몰려와 이것저것 물었는데 진이언은 웃으며 적당히 넘겼다. 결국 내가 제대로 얘기할 수 있었던 건 3교시 쉬는 시간이었다. "야, 너는 나한테 궁금한 거 없어?" "음, 보통 이 시기에 전학 안 오지 않아? 왜 전학 왔어? 부모님 일 때문이야?" "그건 아니고 >>357." 진이언은 왜 전학 왔을까? 전에 다니던 학교는 남고? 공학? 어느쪽이었을까?

찾을 사람이 있어서 전의 학교는 공학

누굴 찾으러 왔을까? >>359 1. 오래전에 헤어진 친구 2. 첫사랑 3. 날 재미있게 만들어줄 사람 4. 기타(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적어줘)

이언~~~로맨틱하자나ㅋㅋㅋㅋ 아니 근데 여기 남고아니야? 첫사랑 누구냐구 ㅋㅋㅋㅋ

"그건 아니고 찾을 사람이 있어서." "찾을 사람?" "응, 꼭 찾고 싶어." "누군진 모르겠지만 꼭 찾을 수 있을거야. 응원할게." 난 진이언의 어깨를 가볍게 두어번 두드렸다. 진이언은 고맙다며 나중에 힘든 일이 있으면 자기한테 말하라고 했다. 1시간 뒤 점심시간에 갑자기 진이언이 급식실로 향하는 내 어깨를 붙잡으며 말을 걸었다. "점심시간에 밥 같이 먹는 애들 있어?" "나는 아무하고나 먹어." "그럼 오늘부터는 나랑 먹어. 전학생 좀 챙겨줘~" "그러지 뭐. 아, 친구 몇 명 더 불러도 돼?" "나는 좋아. 네 친구 중에 내가 찾는 애가 있을 수도 있고." 나는 항상 같이 다니던 친구 3명을 불러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반응을 봐선 일단 얘네는 찾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진이언은 웃고 있었지만 흥미 없어보이는 반응을 했으니까. 친구놈들이랑 반찬 뺏기도 하고 망해버린 자리배치에 대해 한탄도 하며 식사를 마쳤다. "현준님이랑 밥먹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오늘 할 거 다 해야겠네. 야, 진이언 너도 우리랑 축구할래?" "아니, 난 됐어. 아, 구경은 해도 돼?" "축구 싫어하냐?" "그런 건 아닌데..." "야, 사정이 있겠지. 그냥 우리끼리 하자." 진이언이 난감해해서 내가 대수롭지 않은 듯이 말을 돌렸다. 친구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운동장으로 달려갔다. 땀냄새나는 거 싫은데. 진이언은 축구 경기가 제일 잘 보이는 위치에 앉아 우리를 구경했다. 아마 사람을 찾고 있겠지. 엄청 소중한 사람인가?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진지하게 이쪽을 관찰하는 진이언을 쳐다보는데 순간 걔가 놀란 표정을 지었고 그 직후 머리어 격렬한 통증을 느끼고 내 의식은 끊어졌다.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니 나는 학교 보건실에 누워있었다. 축구공에 머리를 맞고 기절하다니. 이 녀석들은 어디 추리 만화 주인공이 신는 신발이라도 신은 거냐. "으윽... 아파 죽겠네." "정신이 좀 들어?" 욱신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몸을 일으켰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 날 여기까지 데려다 준 사람이겠지. 감사인사를 하러 그쪽을 쳐다보니 >>363 이 있었다. +고마워 수정했어!

361은 스레주야 ԅ( ͒ ۝ ͒ )ᕤ

진이언이 조심스레 내 안색을 살펴왔다. 얘가 날 여기까지 데려와준건가? 진이언 이외에는 다른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봐야겠지? 내가 멍하게 쳐다보고 있자 진이언이 다가와 내 눈 앞에 손을 흔든다. "야, 괜찮아? 머리 맞은 게 잘못 됐나?" "나 괜찮아. 네가 나 옮겨줬어?" "어. 축구공에 맞더니 그대로 기절해서 완전 놀랐잖아." "생각 좀 하다보니... 근데 지금 몇 시야? 점심시간 끝났겠다." "그건 당연한거고. 지금 6교시 시작한지 10분쯤 지났을걸?" "아~ 6교시 지난지... 뭐? 나 그만큼이나 기절해있었어? 얼른 가야... 아..." 너무 태연한 말투에 잠시 속을 뻔했다. 급하게 몸을 일으키자 시야가 핑 돌았다. 진이언이 내 팔을 재빨리 잡아준 덕분에 넘어지진 않았다. 난 팔을 잡힌채로 다시 침대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갑자기 일어나면 안 돼. 좀 더 누워있어." "너 수업은 안 들어도 돼?" "내 복장을 보고도 모르겠냐? 나 양아치야. 수업엔 관심없어. 어차피 공부해보려고 전학온 것도 아니고." "사람 찾는다고 했잖아. 그럼 여기 있으면 안되는 거 아니야?" "일단 누워. 얘기는 그 다음." 진이언이 강력하게 주장해서 결국 다시 침대에 누웠다. 본인은 양아치라고 했지만 폭력을 쓰지도 않고 내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주는데 이런 양아치가 어딨냐고. 물론 처음 봤을 때는 나도 오해하긴 했지만... 내가 얌전히 누워있자 진이언이 말을 이어나갔다. "친구가 쓰러졌는데 그냥 갈 수는 없잖아." "나 너랑 친구야?" "아니야? 뭐, 아니어도 상관없어. 말했잖아, 난 너 마음에 든다고." "왜 나 따위가 마음에 드는데?" "너 말이 좀 이상하다? 굳이 말하면 잘생겨서." 이 녀석 얼빠인가. 스스로 잘 생겼다고 생각해본 적은 유치원 때 이후로 한 번도 없는데. 어쩌다보니까 내가 얘 취향으로 생겼겠지. 우리는 6교시가 끝날 때까지 이런저런 잡담을 나눴다. 그리고 얘기를 들어보니 이 녀석은 정의로운 양아치였다. 괴롭힘 당하는 애들을 구해주다보니 어느새 자주 싸움에 휘말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7교시도 땡땡이치려는 진이언을 붙잡고 교실로 돌아갔을 때 그 축구무새들이 괜찮냐며 질문세례를 쏟아냈고 난 걔네들에게 딱밤을 한대씩 먹여줬다. 그 시끄러운 난리통에 이혁도 슬그머니 다가왔다. "강현준, 너 기절했다며." "그렇게 심한 거 아니고 축구공에 맞은 거야." "얘가 반장이지?" "... 2학년 3반 반장 이혁이다. 앞으로 잘 부탁해." "흐음... 그렇구나, 그렇구나." 이혁의 인사를 받은 진이언이 뭔가를 생각하다 혼자 납득한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상당히 마이페이스인 사람이다. 자유분방하고 쭉 밀고 나가고 이혁이랑은 잘 안 맞을 것 같은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7교시 수업을 듣는 내내 진이언은 졸고 있었다. 선생님 바로 앞에서 졸다니. 여러모로 대단하다. 게다가 수업 끝 종소리는 기가 막히게 들어서 수업이 끝나면 활력이 넘친다. "강현준, 오늘 집에 같이 갈래?" "안 돼. 오늘 부활동 있어." "부활동 뭐 하는데?" "테니스. 왜? 너도 관심 있어?" "나도 가도 돼?" "사람 찾게?" "꼭 그것만은 아냐." 싱글벙글하며 나를 잡아끄는데 정신을 못차리다 권태경을 기억해내곤 1반으로 향했다. 1반 앞으로 가자 나를 본 권태경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그러다 내 옆의 진이언을 본 건지 급속도로 표정이 굳어갔다. "현준아! ... 그 옆은 누구... 어떤 분이야?" "이쪽은 진이언. 오늘 우리반에 전학왔어. 진이언, 이쪽은 권태경 나랑 같은 테니스부야." "아, 안녕... 하세요." "말 편하게 해. 내가 양아치긴해도 선빵은 안 날려." "네? 네네, 네!" 진이언이 뭐라고 할 수록 권태경은 점점 쪼그라들었다. 이 둘은 누가봐도 명확히 상성이 안 좋았다. 파들파들 떠는 권태경에게 진이언은 더 이상 관심이 없어보였다. 권태경이 긴장과 스트레스로 죽기 전에 얼른 테니스 부실로 향했다. 부실로 향하니 어째선지 부장이 부부장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혼나고 있었다. 좀 일찍 온 탓인지 다른 부원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한참 부장을 혼내던 부부장이 우리가 온 것을 눈치챈듯 말을 멈췄다. "너네들 언제 왔어? 김주성 너는 나중에 봐." "방금 왔어요. 근데 왜 혼나고 계셨던건가요?" 부장은 왜 혼나고 있었을까? >>365

구경하러 온 다른 학교 테니스부랑 신경전하다가 홧김에 연습경기 일정을 잡아버렸다던가 애들 헤어스타일이랑 얼굴특징 같은 거 궁금하다! (플필에 있는거 말고)

부장 무릎까지 꿇었냐고ㅋㅋㅋㅋ

"너네 멍청한 부장이 마음대로 경기 일정을 잡았거든. 진짜 멍청이야?!" "그, 그만해... 애들이 다 보잖아." "왜? 애들 앞에서 혼내니까 쪽팔리냐?" 우리에게 설명을 하려던 부부장이 다시 열이 받았는지 큰소리를 냈다. 그러던 와중에 다른 부원들도 차례로 도착했다. 부부장이 억지로 진정하고 옷을 갈아입고 잠시 부실에서 대기하라고 했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모두 빠르게 옷을 갈아입었다. 진이언도 부실 의자에 앉아 기다려주었다. "그럼 빠르게 설명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멍청한 부장이 다른 학교랑 마음대로 연습시합 일정을 잡았답니다. 그리고 그 날짜가 이틀 뒤입니다. 하아..." 차가운 목소리로 설명하던 부부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부원들도 당황스러운지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 부장만이 모두의 눈치를 보며 고개를 들지 못했을 뿐. 분위기를 대충 파악한 부부장이 설명을 이어갔다. "갑작스러운 통보라 이해 못하실 줄 압니다. 그러니 이번 시합은 참가하기 싫으시면 안 하셔도 됩니다. 욕은 이 자식... 아니, 여러분의 자랑스러운 부장님께 해주세요." "내가 잘못했어. 제발 그만..." 하지만 부원들은 전부 열의에 가득차 금방이라도 출전할 분위기를 풍겼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다들 테니스 좋아하니까. 그러더니 자기들끼리 이것저것 준비해서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부부장이 머쓱하게 서있는 부장에게 얘기했다. "애들이랑 얘기도 안 해보고 네 멋대로 결정한 거 잘못한 건 알지? 애들이 다 좋은 사람이라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넌 이미 가루가 되도록 까였어." "반성하고 있어." "그리고 너 때문에 3학년이 돼서도 급하게 서류를 처리해야하는 나는 무슨 죄냐?" "그건 걱정 안 했는데. 네가 어떻게든 해줄거잖아." "애들한테 하는 걱정 반만 나한테도 해줄래? " 두 사람도 티격태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나도 따분히 앉아있는 진이언을 챙겨 코트로 나서서 연습을 했다. 부장과 진이언은 나란히 코트 구석에 있는 벤치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부장이 얘기를 잘하는지 진이언도 흥미가 돋는 모양이다. 아니면 저 사람이 단순히 인싸라서 그런건가.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을 잠시 쳐다보다가 연습에 집중했다. 테니스 공에 맞으면 이번에야말로 병원에 실려갈지도 몰라. "오늘 연습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들 몸관리 잘 하시고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습이 끝나자마자 진이언이 나에게 다가와 내 손을 붙잡았다. "강현준!" "어, 잠깐만 기다려. 나 옷 갈아입고 올게." "... 그래. 기다릴게." 교복으로 갈아입기 위해서 부실로 돌아왔는데 부장이 날 붙잡았다. "뭐예요?" "진이언이라는 친구말인데 어떤 애야? 영 감을 못 잡겠네." "아까 진이언이랑 한참 얘기한 거 아니었어요?" "대화는 했는데 어떤 앤지를 모르겠어. 너 걔랑 친해?" "음, 글쎄요. 걔한테 물어봐요. 밖에 기다리는 사람 있어서 갈게요." "기다리는 사람 누구? 같이 가도 돼?" "그래요." 내가 부실에서 선배랑 같이 나오자 진이언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렇지 않게 나에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진이언은 선배의 표정을 살폈다. "선배님도 같이 가시게요? 이건 예상 못 했는데. 좀 재밌네요." "으음... 상급생이라고 따돌리지말고 같이 가자." "뭐, 상관없습니다." 두 사람은 완벽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화기애애하면서도 이상한 분위기에 어색해진 건 나뿐인 듯 했다. 내가 혼이 빠진 듯이 허공을 쳐다보며 걷자 선배가 내 허리에 팔을 감아왔다. 어깨에는 진이언의 팔이, 허리에는 선배의 팔이 있어서 걷기가 엄청 힘들었다. 정작 본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고 있다. 그 두 사람을 배웅하고 집에 도착한 나는 곧바로 씻고 잠에 들었다. 일찍 잠든 탓에 새벽에 깨버린 나는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집어들었는데 문자가 몇 통 와있었다. 누가 문자했을까? >>368

혁이였으면 좋겠는데 여기서 사심을 채워도 될까...

이혁 괜찮냐는 문자

애들 외모 설정은 레더들의 상상에 맡기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는 대략 이런 느낌이다~ 정도로만 봐줘 강현준 단정하게 정리하려고 하지만 여기저기 머리가 뻗쳐있다. 무표정일때는 살짝 무서운 인상이지만 웃거나 누군가와 얘기할때는 상당히 부드러운 표정이 된다. 기본적으론 호감상인데 본인은 자각이 없다. 웃을 때 눈꼬리가 내려가서 순한 이미지가 된다. 소제서 곱슬머리이기 때문에 비가 오면 장난이 아니게 된다. 거슬린다고 수업들을 때는 머리를 묶기도 한다. 현준이에게는 항상 부드러운 미소를 보이지만 평소에는 날카롭고 예민한 인상. 이혁 한 가닥의 흐트러짐도 허용하지 않는 단정한 머리. 만약 공학이었다면 여자애들한테 아이스 프린스라고 불릴만한 차가운 인상. 초여름까지 가디건을 입고 다녀서 피부가 상당히 하얗다. 김주성 평균보다 조금 짧은 머리. 한 번 털기만해도 정리가 된다. 어쩐지 가만히 서있기만해도 주변 온도가 올라갈 것 같은 밝은 인상. 현준이의 평가가 조금 박해서 그렇지 쾌활한 미남상. 이연 평균보다 조금 긴 머리. 앞머리도 간신히 눈을 가리지 않을 정도고 뒷머리도 목 중간까지는 오는 길이. 한 눈에 봐도 햄스터를 닮은 귀염상이다. 눈이 남들보다 조금 큰 편.

현준이랑 제서 본래 인상이 주는 느낌이랑 본인이 짓고 다니는 표정 느낌 정반대인 거 대박 발린다ㅠㅜ 연이 귀여워

이혁에게서 세 통정도 문자가 와있었다. 처음 문자를 보내고 텀이 좀 있었던걸 보니 원래는 한 통만 보낼 예정이었던 것 같다. 차근차근 내용을 읽어보기로 했다. [머리 맞은 건 괜찮아? 무리하지 말고 푹 쉬어.] [답장정도는 해줬으면 좋겠는데. 하나만 물어볼게.] [혹시 진이언이 너한테 일부러 맞춘 거야?] 마지막 문자까지 읽은 나는 이혁이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진이언은 아무 짓도 안 했다. 내가 한 눈을 판 사이에 일어난 사고일 뿐이다. 억울하게 괴롭힌 사람으로 몰린 진이언을 위해서라도 빨리 답장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냥 사고야. 내가 한 눈 판 사이에 그렇게 됐어.] [그리고 진이언 나쁜 애 아니야. 착한 애야.] 그렇게 문자를 보내두고 다시 눈을 감으려는데 바로 답장이 왔다. 지금 새벽 3시인데 안 자고 있었던건가? [진짜야? 그냥 사고 맞지? 나도 같은 반인 애를 의심하고 싶진 않아.] [그것보다 이제 안 아파?] 대체 왜 진이언을 의심하지? 아냐,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자. 내일 본인한테 직접 물어보면 될 일이야.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잡념을 애써 없애고 답장을 보내기로 했다. [진짜 사고. 그 얘기는 그만하자.] [멀쩡해, 혹이 하나 생긴 정도. 이제 자자. 내일 봐.] 혹시나해서 조금 기다려봤지만 더이상은 답장이 오지 않았다. 나도 다시 잠을 자기 위해 눈을 감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그저 눈을 감고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렸다. 아침까지 잠들지 않은채로 기다리는 것도 지겨워서 7시가 되자마자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해가 길어져서 그런가 7시인데도 꽤 밝다. 여유롭게 주변을 감상하며 걸었다. "날씨 좋네. 오늘 좋은 일 있으려나." 혼자 궁상맞게 혼잣말을 하고 있는데 누가 내 이름을 부르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나말고 또 누가 등교를 하는거지? >>376 그 사람의 정체

이언이랑 부장이 나눈대화 시점 바꿔서 적을건데 누구 시점으로 할까?

>>375 핰핰 둘다 좋은데 둘다 써줘 ༎ຶ‿༎ຶ ... 그치만 하나만 고르면 부장센빠이ㅋㅋ 아니 근데 혁이는 왜 진이언이 맞췄다고 생각하는거지?? 스탠드에서 구경하고 있던거 아니었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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