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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알라딘가서 내가 소장하던 소설들을
다 팔았는데, 뭔가 공허하더라고.
팔기 싫었다거나, 추억이 서렸더거나 하는건 전혀 아닌데,
그냥...수없이 읽어온 내 손때가 묻은 그 책들이 다른 사람들
손에 넘어간다고 생각하니 묘하더라.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 사람이랑 서로 좋아한다는 걸 확인했다는게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이슈이려나.
우습네, 전 일기 스레에다가는 독신주의를 그렇게
강조한 것 같은데. 결국 나도 그 바보 짓을 하고 싶어졌으니.
아, 그렇지만 우린 사귀는 사이가 아니야.
그 사람이 아직 망설이고 있으니까.
군 입대는 안무서운데,
연락 끊기는게 무섭네.
마음을 고쳐먹지 말걸 그랬어.
그럼 그냥 냉소적인 채로 단단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음... 누군가를 좋아하고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는건 역시
존나게 피곤한 일이야.
어우, 그 앱에서는 단어 검열한번 진짜 겁나게
빡빡했는데 오랜만에 시원하게 말하니 좋네.
사람이 강제로 착해지는 기분이었지.
마치 시계태엽오렌지처럼.
스레딕 기능도 이젠 뭔가 어색하네.
재활치료 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둘러보는 중이야.
그래도 간만에 오니까 한창 시끄럽고 싸우던 그때의
느낌은 사라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 사람 보고 싶네.
그 사람은 솔직해서 좋아.
쓸데없을 정도로 솔직해서 좋아.
목소리 듣고 싶은데, 저번 통화에서
내 목소리가 자기 마음에 별로 와닿지는 않는대서
뭔가 미묘하게 의욕이 없어지네.
솔직히 피곤하긴 해.
나 때문에 울었다는 소리,
나를 너무 좋아하는데 그게 연애감정인지는 모르겠다는 소리,
나 때문에 마음 아프다는 소리를 들으면
나도 그 사람을 이성으로서 좋아하기에 미안하긴 하지만,
'그렇게 힘들어할거라면 그냥 떠나는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네. 내가봐도 너무 미련이 없어 나는.
어울리지도 않게 귀엽다, 좋아한다, 같은 말만 열심히
반복하고 있는 걸 보면, 나도 그 사람을 좋아하긴 좋아하나봐.
독서도 미룰 정도니.
음....어렵네.
전 일기들은 항상 기본은 독서, 책으로 배경이 정해져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거 없이 해보려 하고 있거든.
뭐...어차피 그동안 읽은 책도 딱히 없어서
책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못해.
말투를 바꿨다고는 생각하고 있는데
남들이 보기에 어떤지는 모르겠다.
1년전의 일기와 다를바가 없다고 여기려나.
아니, 애초에 내 일기를 본 사람이 남아있고,
또 기억할 확률 자체가 적겠지.
으음....이런말 조금 중2병 같고 쪽팔리지만
사랑이란거 진짜 약물중독 같은거구나.
점점 요구치가 많아지네.
하루만 끊어도 초조하고 말이야.
그래도 오랜만에 둘러보니까 뭔가 뭉클하다.
고딩때부터 봤던 일기판 스레주 이름이 아직도
보이는걸 보니까 그러네.
다른 앱(이하 오렌지라고 가칭) 할 때는
심적으로 몰려서 대화가 고픈 느낌이었는데,
스레딕은 사람 많은 대나무 숲이라 대화의 구성요건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일단은 만족할 수 있다는 느낌이지.
좋네 좋아. 아주 경사로세.
군대 들어가기 전에
옥문도, 팔묘촌은 다 읽자.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읽고 실망한 적은 없으니
아니면 그 사람한테 전화해달라 할까.
목소리 듣고 싶네.
부끄럼이 많아서 그 사람은 이상한
으응...으흥... 이런 소리 밖에 안내고
말도 제대로 안하지만 그래도 난 좋아.
ㅋㅋㅋㅋㅋ 시발...
편돌이인 필자가
점심으로 쌀국수 컵라면 먹고 속 안좋아서
혼자
'스타크씨....저 속이 안좋아요....'
'저.... 토하기 싫어요...제발...'
이러고 실감나게 중얼거렸는데
손님 들어와있더라 눈이 초승달 모양이 되었던데...
이거 100% 웃은거지..
아무튼 어제는 내가 사랑하는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20주년 신작
<거꾸로 소크라테스>를 읽었다.
이사카 고타로 특유의 급박한 맛이 빠지고
느긋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라서 조금은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했지만,
결국 이 잔잔한 느낌으로도 마음을 충분히 움직였다.
가끔은 날 좋아한다는 너의 말도
의무감으로 하는 것 같아.
나는 네게 나쁘게 대한 적이 없는데
너는 왜 나를 무서워 해?
됐어, 넌 날 사랑하지마.
나만 널 사랑할게.
너에게는 네가 싫어졌다고 말할테지만,
난 내 멋대로 널 좋아할거야.
내 첫사랑은 짝사랑이 아니었다는 걸로
만족할게.
다들 잘자.
잘자란 인사가 없어도 딱히 아쉽지는 않지만
있으면 꽤 푸근하더라.
다들 푸근한 밤 보내.
해보고 싶은건 너무 많고 돈은 한정되어 있다..
단간론파도 세일하고, 바이오하자드도 싹다 할인하는데...
로보토미...으음...끌리긴 하는데
빡센 게임은 취향이 아니라서.
뇌빼고 할 수 있는 피지컬 겜이...
아....메트로 시리즈...
얼마전에 소설 읽어서 뽕 최대치인데...
시리즈 합본이 12000원 밖에 안하네...스읍...
나 군대 간다고 울었다는 말 들으니 또 묘하네.
난 나 좋아하는 여자 같은건 없을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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