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장은 솔직하게 말하되 최대한 쉴드 안 치도록 쓸게
작년 학년 때 처음 만나서 사귄 무리 친구들이 있어 나까지 5명
나 a b c d가 있고, 이 중 a는 나 말고 다른 친구들이랑은 따로는 별로 안 친한 것 같아(나랑 가장 친함)
나도 그렇고 다른 친구들도 그렇고 나름의 진로가 있고, 자기 선에서 노력도 하고 공부도 하고 취미도 있고 그런 애들이야 밖에 나가는 것도 좋아하고 성적 연예인 연애 이런 얘기하는
근데 a라는 친구는 솔직히 내가 지금껏 사귀어 온 모든 친구들이랑 좀 성향이 달라
우선 공부를 아예 안 해 학원도 안 다니고 취미도 딱히 없는 것 같아
이 친구는 나bcd가 연예인, 성적, 연애 얘기를 할 때 거의(거의 전혀) 못 끼어들어
이 친구랑 얘기를 하면 항상 주제가 게임, 자기 덕질, 자기 가족, 이런 식이야
공감가는 부분도 없고 내 쪽에서는 모르는 것밖에 없다 보니 이 친구랑 대화하는 게 점점 재미가 없다고 느껴졌어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난 2학기 때부터 이 친구랑 같이 있는 게 좀 힘겹게 느껴질 정도였어
너무 의존적이고 자립심이 없었어
사실 주변에서 내가 워낙 알아서 하거나 혼자서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많이 듣긴 해 그래서 같이 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내가 혼자 하는 걸 선호해서 좀 안 맞는구나 생각했어
근데 화장실이든 교무실이든 매번 같이 가 달라 하고, 혼자서는 못 가겠다고 하고, 매번 쪽팔리고 자기는 뭐든 못 하겠대
세특 같은 거 감상문 쓰는 것도 매번 도와달라 해
그래서 나는 이런 게 점점 지쳤어... 이 정도면 같이 하는 걸 좋아하는 정도가 아닌가 보다 했어
내가 더 이상 이 친구랑 있을 때 건강한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주변에 말해 봤어
다른 친구들한테(다른 학교나 다른 반 친구) 상담해 봤더니 그런 거라면 다들 멀리하는 게 나을 것 같대
그래서 나는 2학기가 끝나갈 때부터 그 친구하고 말을 별로 안 했어
근데 위에서 말했듯이 같은 무리인 다른 친구들은 그 애하고 그렇게 안 친한 느낌이거든 그래서 나한테 더 의존하는 거 같기도 했고
내가 같은 무리인 다른 친구들하고만 얘기하기 시작한 후로 그 친구는 늘 끼지를 못해서 혼자 있어
가끔 말하기는 하는데 점점 자기가 낄 수 없는 주제인 것 같아서 저리로 돌아가는 것 같았어
그래서 서먹서먹하게 지내다가 방학을 했고 지금 단톡방에서도 그 친구는 거의 말도 안 해
나 말고 다른 bcd는 딱히 아무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
여기서 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정말 솔직히 말한다면 난 더 이상 그 친구와 건강한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게 힘들 것 같아
나랑 성향이 안 맞아도 너무 안 맞고 같이 있으면 동생 같이 챙겨 줘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근데 문제는 우리 학교가 봄방학을 해서 곧 개학이거든 그 친구가 혼자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
만약 따돌림을 당하거나 무리에서 갑자기 팽당한 사람이 이 글을 보면 내가 어이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래도 난 정말 최선을 다했어... 매번 자기 강아지 사진만 보여주고 게임 가챠 얘기만 하는데 어떻게 맞장구를 쳐야 할지 더 이상 모르겠어
진짜 조언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