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464)
2.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27)
3.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724)
4.If you take these Pieces (487)
5.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61)
6.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14)
7.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103)
8.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2)
9.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31)
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11.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705)
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힘들었거나 즐거웠거나 무서웠거나 설렜던 기억 속 감정을 ☆내맘대로☆ 소설로 바꿔써보자! 창작이야말로 결핍과 트라우마를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 아닐까?
난입 환영!!
북적거리는 소음 옆에 여유로운 햇살이 내렸다. 커피향과 우유냄새가 진동하는 주말 오후에 파랗고 시원한 창문을 바라보는건 내 일상이자 비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그 아이는 참 다양한 향이 났다. 하루는 커피와 우유 냄새, 하루는 오래된 책 냄새, 하루는 주차장의 매연 냄새. 그게 그 아이의 땀냄새였다는건 조금 철이 들고 나서야 알게됐다.
그 아이는 참으로 반짝거렸다. 햇빛에 반짝이는 나뭇잎처럼 그 아이의 웃음도 반짝거렸다. 나는 가랑비에 젖어들듯이 그 아이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그 아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더라도 나는 그 아이의 시선을 갈구했고 그 아이가 나를 바라봤을 때는 온 세상을 가진 기분이었다.
그 아이의 행복이 내가 아닌 걸 알게 되었을 때도 나는 그 아이를 바라보았다. 이미 나의 행복은 그 아이의 행복이었기에
나의 세상은 언제부터 잿빛이었던가. 잿빛에 물들여져 죽음마저 포기해버린 사람. 나이대에 맞지않는 색을 지닌 사람. 그것이 나였다. 그러나 포기해버린 것이 죽음이고 나는 삶을 선택했기에 어떻게든 나는 삶을 위해서 노력했다.
나는 삶이라는 애증이 가득한 무거운 짐을 들기로 했고 노력했으나 때로는 포기하고 싶었다. 내려놓고, 도피해버리고 싶어서 때때로 찾아간 곳에서 널 만났다.
그의 첫인상은 참 까칠했다. 나에게 호의라곤 전혀 없는 말투였지만 잃을 것도 수치심도 없던 난, 이후로도 너에게 말을 많이 건냈다.
그는 첫인상과는 다르게 유쾌하고 나와는 결이 다른 사람이었다. 난 그 사람이 좋았다. 같이 있어 행복한 사람이 존재한다면 너라고 말해주고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함께 있을 때의 감정은 삶의 무게를 잊을 만큼이나 달콤해 미각마저 상실해버릴 것 같았다.
그 해 여름, 너와 만났던 그 여름에 나는 무슨 색으로 빛났던가.
너의 눈동자만이 답을 알려줄 수 있으나, 곁에 없는 너를 그리며 바람을 느낀다.
잠시 머물고 갔던 너와같은 바람을 온몸으로 느껴본다.
대부분의 소설은 너이니, 당신이니 하면서 특별한 사람이나 화자에게 소중한 사람을 만들어 내고는 한다. 아무렴 어때, 소설이니까... 그래도 나는 생각한다. 소설속 소재로 쓰기엔 평범하지 않으나, 세상이란 곳에선 꽤나 평범한 그런 일들조차 누구에겐 소설속 일이 되버리는걸까. 유치한 단어가 중구난방인 친구들과의 대화나, 집 한구석에 쌓여 있는 정체불명의 낡은책더미. 피아노 위에 아무렇게나 질서 있게 놓여 있는 거대한 관절 인형 같은것... 그런것 조차 글감이라면, 그건 타 소설들 속에 주입된 '평범함'과는 다른 단어들로 정의될 것이 분명했다.
내 세상은 세상에 절여져 있는 평범과는 조금 다르지만, 여전히 나에겐 평범한 색깔들로 칠해져 있다. 부직포로 뒤덮힌 교실 게시판의 노오란색이나, 무채색 표지의 책들 사이에 끼여 있는 일본어로 된 경제사 책 표지의 빛바랜 흙색 따위로.
세상은 비슷한 레퍼토리를 몇번씩 반복해서 재생하고는, 그 분기마다 선물이라도 주듯 평범하게 특별한날을 건네주었다. 그 날들 중에는 소설 처럼 '너;'나 '당신'을 처음 만나는 날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마저도 소설 같은 평범이라면, 나는 소설을 포기하겠다.
이게 사랑일까?
참 식상하다고 머리는 생각했지만 감정은 자꾸만 이걸 특별한 일로 받아들여.
고작 무거운 짐을 들어준 걸로. 눈이 마주쳤을 때 확장되는 동그란 눈을 본 걸로. 자꾸만 말을 붙이려고 주변을 맴도는 걸로.
볼수록 알게 돼. 얼굴이 하얗네? 말투가 혀짧은 소리라 귀여워. 의외로 인기가 많았구나. 인사성이 좋아.
하지만, 난, 당신이 나를 아프게 하는 게 싫어.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바라던 편안한 태도를 보이는 게 싫어. 내 앞에선 항상 얼어붙는 분위기면서.
내 관심을 바라는 게 싫어. 난 원래 혼자서도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자꾸만 당신의 시선을 바라게 되니까.
내 태도를 바꾸려는 게 싫어. 왜 날 자꾸 당신이 있는 정상으로 올려놓으려는 거야? 그 자리는 내가 있을 곳이 아냐.
그래서 난 모든 두근거림을 묻어둔 채로 조용한 사색에 잠기어.
당신이 없어도 괜찮게.
좋아하는만큼 같이 있을 수 없어서 나는 그의 특징을 잘게 쪼개어 내 일상에 스며들도록 했다. 그와 어울리는 음악은 내 플레이리스트 최상단에 있고 자주 뿌리던 향수는 내 방 한켠에 고이 보관하고 있으며 그와 닮은 연예인은 내 갤러리에 도배되어있다. 이렇게라도 해서 그와 멀리 떨어져있더라도 항상 그것들을 보고 홀로 그를 추억하며 외로움을 달랠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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