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음 2024/09/19 11:00:13 ID : o2Mi3zU3V9a
기억에 남는 꿈들을 일기로 적어볼게
이름없음 2024/09/19 11:30:48 ID : o5hs2lbfQsp
주택 한가운데 - 1 / 2018년 5월 7일 오늘 꿈은 흑백이었다. 소리도 없는 꿈을 꾸었다. "엄마, 나 왔어" 라고 입을 뻐끔 거리며 꿈이 시작됐다. 현관에 서서 가방과 실내화 가방을 내려두며 엄마에게 다녀왔다고 말했다. "...." 엄마는 아무 대답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얼굴 아래로만 보인다. 말을 하지 않은 건지 보이지 않는 건지 나는 현관에 놓여진 좀 더 뚜렷한 검은색으로 보이는 실내화 가방을 들고 다시 현관 밖을 나섰다. 길을 하나였다. 끝을 알 수 없었다 대충 안개가 낀 것 같이 앞으로 가야 조금 보이고, 또 가야 또 조금 보이는 배경이었다. 주변에는 흙길과 잔디, 울창한 나무들이 있었지만 역시나 고요했다. 그렇게 주변을 보며 꽤 걷다보니 드디어 집이 한 채 보였다. 지어진지 꽤 오래된 듯한 주택이 하나 있었다. 3칸 짜리 낮은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문을 열기 전 작은 카펫 위에서 나는 가방에 있던 신발을 꺼냈다. 분명 흑백 장면 뿐인데 그 신발만 빨간색으로 누가 잘 닦아 놓은 듯 손으로 문지르면 빤딱빤딱 할 것 같은 메리제인 스타일의 구두였다. 나는 원래 신고있던 신발을 벗고 그 구두로 갈아 신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약간은 어두컴컴한 내부가 보였다. 1층은 넓은 거실 같은 공간에 천장에는 집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있었다. 2층은 방이 2개가 있었고 크게 이상한 것은 안보였다. 그렇게 안쪽으로 몇 발자국 더 가자 중앙에 어떤 흰색 반팔 원피스를 입고 웅크려 앉아 있는 여자애가 보였다. 가까이 갈수록 심박수가 올라가는 것 같아 긴장한 채 옆으로 지나가는데 여자애가 손목을 붙잡았다. 한 눈에 보기에도 앙상한 팔과 손가락을 보곤 마른 나뭇가지 같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뭘까 왜일까 라고 생각하고 내려보는 순간 여자애와 얼굴이 마주쳤다. 이상하게 잘려있는 단발머리에 눈은 없는 것인지 까맣게 뚫려 있었다. 입은 씨익 하고 웃었으나 뭔가 히죽히죽.. 날 보고 즐거워 하는 것 같았다. 입을 꽤 길게 찢으며 웃는데 너무나 소름이 돋아 그 손을 뿌리쳤다. 정면에 보이는 거실 끝에 있는 문을 향해 달렸다. 뒤를 돌아보니 그 여자애도 미친듯이 웃으며 쫒아온다. '이 집이 이렇게 넓었나..?' 헉헉 거릴만큼 숨이 찰 정도로 달렸지만 런닝머신도 아니고 달려도 끝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문에 약간의 빛이 스며드는게 보였다. 저기로 가면 살 수 있을 거 같다는 반가움에 희망을 가지고 달렸다, 조금씩 가까워 진다고 느낄 때 쯤 바닥에 튀어나온 나무 판자에 발이 걸려 넘어진다. 두려움에 뒤를 돌아본 순간 여자애가 나에게로 뛰어들며 화들짝 하고 꿈에서 깨어났다.
이름없음 2024/09/19 15:20:27 ID : o2Mi3zU3V9a
주택 한가운데 - 2 / 2018년 5월 8일 오늘도 같은 꿈을 꾸었다. 똑같이 달려보려고 했지만 똑같은 자리에서 넘어져 결국 마지막엔 그 여자애가 뛰어들고 잠에서 깼다.
이름없음 2024/09/19 15:23:56 ID : o5hs2lbfQsp
주택 한가운데 - 3 / 2018년 5월 9일 3일째 같은 꿈을 꾼다. 익숙해질 법도 한데 그 여자애 얼굴이 너무 무섭다. 만약 내일도 꾸면 2층으로 도망가봐야겠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자기 전 까지 계속 그 장면을 생각하면서 윗층으로 가자. 윗층 계단을 올라가자. 이렇게 되뇌이면서 자봐야겠다.
이름없음 2024/09/19 15:29:25 ID : o5hs2lbfQsp
주택 한가운데 - 4 / 2018년 5월 10일 오늘은 4일째 이다. 어제 생각하면서 잠들었던게 도움이 됐다. 그 여자애 손을 뿌리치고 곧장 왼쪽으로 꺾어 계단 쪽으로 달렸다. 가능할 것 같은 느낌에 좀 더 힘을 내어서 뛴 것 같다. 2층 계단에 발을 한 칸 올린 순간 '쿵' 하는 느낌과 함께 눈 앞이 까맣게 변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난 거실 중앙에 서있었다. 몇 초 사이에 그 여자애가 뛰어와 날 또 집어삼키듯 하니 꿈에서 깨어났다. 아무래도 2층으로 올라가는 건 이 꿈 내용을 망치는 것인가 보다. 또 꾸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하지? 빨간 구두와 그 집, 여자애는 무슨 관련이 있는걸까 꿈 내용을 진행 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름없음 2024/09/19 15:34:34 ID : o5hs2lbfQsp
주택 한가운데 - 5 / 2018년 5월 12일 11일에는 아무런 꿈도 꾸지 않았다. 왜인지 그게 더 찜찜 했다. 하지만 이번 꿈으로 확실해진게 있다. 그 꿈에는 정해진 무언가가 존재하며, 그걸 어길 시 거실로 돌아온다. 오늘은 오른쪽으로 가봤는데 이번엔 계단에 닿기도 전에 넘어져서 잡혔다. 집으로 들어오는 장면까지는 내가 뭘 하고 싶어도 가능한게 없다. 주택 안에서 여자애를 마주 친 후 행동은 자기전에 강하게 반복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행동이 가능한 것 같다. 다음에 꿈을 꾸게 되면 어떻게 해볼지 고민 해봐야겠다.
이름없음 2024/09/19 15:52:46 ID : o2Mi3zU3V9a
주택 한가운데 - 6 / 2018년 5월 16일 오랜만에 꿈을 꿨다. 이제 이 꿈은 끝난 것 같다. 주택에 들어온 나는 똑같이 여자애의 팔을 쳐내며 앞으로 달렸다. 근데 이번엔 뭔가 달랐다. 그동안 도망쳐야지, 무서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달렸다면 이번에는 나가야겠어. 살아야겠어. 나갈 수 있어.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역시 문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았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예상과 다르게 밖은 밤이었다. 달빛도 어두운 느낌이랄까 몇개 없는 가로등에 의존해서 나는 계속 달렸다. 비도 내리고 있어 달릴 때 점점 몸이 무거워 지는 것 같았다. 뒤에 여자애는 비오는 건 상관도 안하는 듯이 괴랄하게 웃으며 쫒아오고 있었다. 그러다 앞을 보니 손전등 같이 밟은 빛이 보였다. 조금 더 가까워지니 어떤 중년 남자의 모습을 한 사람이 서있었다. 그냥 서있는게 아니고 엽총 같은 것을 어깨에 매고 있었다. 나는 선택을 해야했다. 이 여자애 한테 잡히느냐 저 남자 쪽으로 뛰어가보냐 난 그 여자애 얼굴이 가까워지는게 더 무서워 그대로 뛰기로 결정했다. '탕-' 드디어 이 꿈에서 처음 소리란게 들렸다. '내가 맞은건가?' 뒤를 보니 여자애는 내 구두 같이 새빨간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 약간은 부들 거리며 눈빛은 여전히 날 향하고 있었다. 그 남자는 내게 우산을 씌워주며 말했다. "잘했어" 뭔가 따듯한 감정과 그동안 시달렸던 걸 위로 받는 거 같아 눈물이 났다. 그리고는 난 그 빨간 구두를 벗어 여자애 옆에 놓아 두고 남자와 함께 걸어갔다. 흐려지는 배경 속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걔도 불쌍하군.." 이라고 뜻을 알 수 없었지만, 이 꿈은 더 이상 꾸지 않을 것이란 걸 직감했다. 그렇게 난 잠에서 깨어났다.
이름없음 2024/09/19 16:38:43 ID : o5hs2lbfQsp
옆 집 - 1 / 2016년 10월 18일 오늘은 여태까지 꾼 꿈 중에 뭔가 따듯하고 좋은 꿈이었다. 꿈에서 나는 2층에 엄청 넓은 주택, 푸른 잔디가 깔린 마당이 있는 곳에 택시를 차타고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택시 트렁크에서 캐리어를 꺼내니 앞에는 두개의 집이 있었다. 두 집은 반전을 시킨 듯 똑같은 모양에 지붕 색만 달랐었다. 빨간 지붕인 집이 내가 지낼 집이었다. 캐리어를 끌고 마당으로 들어가니 처음보는 사람들이지만 거기서는 아빠, 엄마, 삼촌, 이모 등등 다 알고 지낸 가족처럼 불렀다. 커다란 강아지도 한마리, 조카도 한명 있었다. 오랜만이라며 못알아보겠다며 반갑게 맞이해주고 아빠는 내 집을 들어 내 방을 알려줬다. 방안에 들어가 창문을 열어보니 따듯한 햇살이 비추고 푸른 잔디와 나무가 바람에 살살 흔들리고 있었다. '끼이익' 옆집에서 창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어? OO아 엄청 오랜만이네?" 하면서 옆집 오빠가 말을 걸었다. 영문은 모르겠으나 심장이 약간 쿵쿵 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거 보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가 보다. "응 잘 지냈지 내가 여기 얼마만이더라? ㅎㅎ" 라고 자연스럽게 대답했고 오빠는 대답해주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이따 저녁에 바베큐 파티 한다니까 그때보자!!" 하고 오빠는 가버렸다. 그렇게 저녁이 되었다. 두 집은 가족만큼이나 친하게 지냈고 종종 바베큐 파티도 하고 놀고 싶은 사람끼리 모여서 영화를 보거나 어른들은 술을 마시며 놀기도 한다고 했다. "언니!! 왜이리 오랜만이야 예전처럼 나랑 같이 공포영화 봐줄거지?" 옆집 꼬마애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아이인거 같다. 나랑 오빠가 제일 연장자이고 내 조카랑 옆집 애들 2명은 비슷한 또래로 보였다. 공포영화 얘기가 나오자 다들 신나하며 집으로 들어갔고, 어른들은 캠프파이어를 하며 시시콜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이름없음 2024/09/19 16:47:50 ID : o5hs2lbfQsp
오빠와 나는 소파랑 바닥에 담요와 쿠션 등을 깔고 팝콘이랑 음료, 나쵸 등을 준비해서 공포영화 볼 준비를 했다. 나랑 오빠는 소파에 앉고 동생들은 바닥에 엎드려 함께 공포영화를 봤다. 영화에서 귀신이 갑툭튀를 하자 애들은 놀라서 자빠졌고 오빠랑 난 그걸보며 귀엽다는 듯 웃었다. 그러다 오빠가 귓속말로 속삭이며 말했다. "근데 진짜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좋다. 얼마나 있다가 갈거야?" 목소리도 체온도 다정하고 따듯했던 오빠는 날 정말 많이 기다렸다는 듯 나에게 물었다. 하지만 내 대답은 "글쎄 해가 뜨면 가야할거 같아" 였다. 아쉬워 하는 오빠에게 걱정 말라며 또 놀러 오겠다고 말했다. 꼭이라며 약속 하자며 새끼손가락을 걸었고, 영화를 보는 내내 새끼 손가락을 풀지 않았다. 그렇게 애들과 그 자리에서 잠든 나는 깨어보니 새벽이였다. 잠시 답답해서 밖으로 나왔다. 아마 살면서 이렇게 많은 별을 본건 처음일거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밤하늘도 있구나 하며 감상에 젖어있을 때 오빠도 내 기척에 깼는지 옆으로 다가왔다. 둘이 수다를 좀 떨다가 각자 방으로 가서 잠들었다. 다음날이 되자 나는 캐리어를 다시 싸서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 오빠는 정말 내가 가는게 싫었는지 옆에서 찡찡 거렸다. "하루만 더 있다가 가면 안돼? 언제올지 모르잖아" 나에게는 꿈을 또 꾸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기에 금방 온다며 달래고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타고 왔던 택시와 똑같은 택시를 타고 잠에서 깨어났다. 그때 내가 꿈을 바로 다시 꾸지 못한다는 걸 알았으면 얼굴이라도 좀 더 자세히 보고 오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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