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
1 이름없음 2025/09/20 15:27:19 ID : AknyIMrs5U0 8
백마 탄 기사님과 평생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이야기를 동경했어요. 이건, 제 행복한 결혼 생활 이야기니까요. * 개그성 앵커 지양 * 스레주 현대물 처음 써봄 주의 * 과정이야 뭐가 됐든 주인공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게 스레의 목표입니다
2 이름없음 2025/09/20 15:33:25 ID : AknyIMrs5U0 0
제 이름은 (). 생각해보면 제 10대는 항상 따돌림 뿐이었습니다. 단순한 무시나 소외로 끝나는 정도가 아니었지만,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지금 제 남편인 () 씨를 만나기 전까지는요. 법적 성인이 되자마자 ()살이었던 남편과 결혼했고,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 씨는 좋은 사람입니다. 처음부터 항상 미소를 지어 주었지요. 사람을 마주치는 것이 무서워진 저로서는, 전업주부로 일하게 해주는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 씨는 상냥합니다. 저를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을 존중해줍니다. () 씨는 그림도 잘 그립니다. 한 달에 한번씩, 제 초상화를 그려줍니다. 잘나지도 않은 외모인데, 왜 그렇게 좋아해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3 이름없음 2025/09/20 15:36:56 ID : lh9fSHA3SMm 0
발판이야!
4 이름없음 2025/09/20 16:28:17 ID : wLffbveGoGo 0
이 지은
5 이름없음 2025/09/20 16:29:53 ID : fSLare7vA5f 0
강찬우 (성이 강, 이름이 찬우)
6 이름없음 2025/09/20 16:42:50 ID : eLhta8nTTV9 0
발판
7 이름없음 2025/09/20 16:53:59 ID : fSLare7vA5f 0
25
8 이름없음 2025/09/20 17:03:52 ID : nTVdWjg1yHA 0
사유: 행복한 결혼이 되려면 남편이 군필이어야 함.. 결혼했는데 신혼 2개월 즐기고 남편이 군머로 끌려간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
9 이름없음 2025/09/20 17:33:54 ID : AknyIMrs5U0 0
제 이름은 이지은. 생각해보면 제 10대는 항상 따돌림 뿐이었습니다. 단순한 무시나 소외로 끝나는 정도가 아니었지만,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지금 제 남편인 강찬우 씨를 만나기 전까지는요. 법적 성인이 되자마자 25살이었던 남편과 결혼했고,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찬우 씨는 좋은 사람입니다. 처음부터 항상 미소를 지어 주었지요. 사람을 마주치는 것이 무서워진 저로서는, 전업주부로 일하게 해주는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찬우 씨는 상냥합니다. 저를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을 존중해줍니다. 찬우 씨는 그림도 잘 그립니다. 한 달에 한번씩, 제 초상화를 그려줍니다. 잘나지도 않은 외모인데, 왜 그렇게 좋아해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__ ()년/개월 전, 당시 25살이었던 찬우 씨와는 ()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만 18세가 지나 보육원에서 나와야 하는 자립 준비 청년 이지은. 육교에서 뛰어내리려 했지만, 민폐가 될 것만 같아 어찌할 바를 몰라 울고 있었습니다. 위축되어 있는 성격 탓인지 취업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면접에서는 자꾸 떨어졌습니다. ()에서 만난 찬우 씨는 마치 ()처럼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그 다음날로 넘어가던 깜깜한 새벽에, 찬우 씨는 ()에서 말했습니다. 결혼하자고. 몇시간 보지도 않은 여자에게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알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었으니까, 결혼했습니다. 제게 결혼하자고 말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알고 있으니까 결혼한 겁니다.
10 이름없음 2025/09/20 17:57:39 ID : E2qZhhBwGli 0
2년
11 이름없음 2025/09/20 18:48:54 ID : cGsp87fcGsl 0
처음 가본 카페 현실에서 이런 결혼한다고하면 뜯어말려야되는게 맞는데... 가상이니까~ 하고 넘어가려 해도 1레스의 '과정이야 어찌됐든' << 이게 괜히 무섭다
12 이름없음 2025/09/21 00:24:15 ID : pfcGq7zdTQl 0
친절한 사람
13 이름없음 2025/09/21 08:57:49 ID : nA5dWi9BupU 0
나와 엮일 일 없는 사람
14 이름없음 2025/09/21 09:29:08 ID : lh9fSHA3SMm 0
내게 괜찮다면 당신을 그려도 되겠냐고 묻
15 이름없음 2025/09/21 09:48:23 ID : 5bxyFimJWly 0
뚝딱
16 이름없음 2025/09/21 09:56:07 ID : atyY5Xs08pc 0
고급 레스토랑
17 이름없음 2025/09/21 12:59:53 ID : AknyIMrs5U0 0
2년 전, 당시 25살이었던 찬우 씨와는 처음 가본 카페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만 18세가 지나 보육원에서 나와야 하는 자립 준비 청년 이지은. 육교에서 뛰어내리려 했지만, 민폐가 될 것만 같아 어찌할 바를 몰라 울고 있었습니다. 위축되어 있는 성격 탓인지 취업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면접에서는 자꾸 떨어졌습니다. 카페에서 만난 찬우 씨는 마치 친절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나와 엮일 일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찬우 씨가 내게 "괜찮다면 당신을 그려도 되겠습니까" 라며 묻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그 다음날로 넘어가던 깜깜한 새벽에, 찬우 씨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말했습니다. 결혼하자고. 몇시간 보지도 않은 여자에게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알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었으니까, 결혼했습니다. 제게 결혼하자고 말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알고 있으니까 결혼한 겁니다. __ 제가 왜 모델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말했다시피 저는 잘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찬우 씨는 항상 사랑한다고 해줍니다. 저도 사랑한다고 답합니다.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혼인신고서만 찬우 씨가 제출하러 갔을 뿐입니다. 그렇게 지난 2년은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찬우 씨는 항상 바쁩니다. 오늘은 밤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직 다 그려지지 못한 제 초상화가 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집은 오늘도 깔끔하게 청소했습니다. 찬우 씨의 작업실에는 들어가면 안되니까, 그곳은 치우지 않았습니다. 텔레비전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 할 것도 없습니다. 핸드폰은 찬우 씨가 사준 2G폰을 사용합니다. 연락할 친구는 없습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지금은 무엇을 할까요?
18 이름없음 2025/09/21 13:42:11 ID : pfcGq7zdTQl 0
디자이너
19 이름없음 2025/09/21 13:47:00 ID : 63XvzRu8i65 0
찬우씨가 퇴근하면 같이 먹을 야식을 만들자
20 이름없음 2025/09/22 03:54:04 ID : AknyIMrs5U0 0
디자이너인 찬우 씨는 항상 바쁩니다. 오늘은 밤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직 다 그려지지 못한 제 초상화가 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집은 오늘도 깔끔하게 청소했습니다. 찬우 씨의 작업실에는 들어가면 안되니까, 그곳은 치우지 않았습니다. 텔레비전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 할 것도 없습니다. 핸드폰은 찬우 씨가 사준 2G폰을 사용합니다. 연락할 친구는 없습니다. _ ...그러고보니 떠올랐습니다. 야근을 하고 나면 배가 고플 것입니다. 아내가 만들어준 야식을 남편과 함께 먹는 모습. 행복한 부부의 모습이 아닌가요? 당장 냉장고를 열어 봤습니다. 장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아 재료가 가득 차 있습니다. 무엇을 만들까요?
21 이름없음 2025/09/22 09:48:48 ID : U41zUZhbBf9 0
아니 이거 스레주가 집에서 도망쳐야되는 미친 가정이잖냐 야식으로는 카프레제 샐러드를 만든다
22 이름없음 2025/09/22 09:56:09 ID : DtbjtdAY8mF 0
여러 모로 푸른 수염 생각나네
23 이름없음 2025/09/22 14:38:26 ID : AknyIMrs5U0 0
컴퓨터로 검색해본 결과, 카프레제 샐러드가 좋겠습니다. 몇가지 재료만 있으면 금새 만들 수 있는 맛있는 음식입니다. 바질과 토마토를 깨끗이 씻습니다. 치즈부터 잘라줍니다. ...칼을 쥔 손이 떨립니다. 수전증이 있으니까요. 좋아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너무 긴장한 탓도 있나봅니다. 삐뚤빼뚤. 결혼 2년 차에 칼질도 제대로 못한다니, 꼴등 신붓감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도 좋아해줬으면 하니까, 열심히 칼질을 합니다. 치즈 1~100 다이스 (8의 배수가 나오면 손을 다침) 토마토 1~100 다이스 (7의 배수가 나오면 손을 다침)
24 이름없음 2025/09/22 14:45:48 ID : wLffbveGoGo 0
dice(1,100) value : 32 다치지 말어...
25 이름없음 2025/09/22 15:11:18 ID : fSLare7vA5f 0
dice(1,100) value : 45 자 안다쳤겠지?
26 이름없음 2025/09/22 19:51:19 ID : AknyIMrs5U0 0
"아야." 치즈를 썰다가 손을 베였습니다. 다행히 피가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치즈가 피로 조금 물들어 버렸습니다. 손가락에 밴드를 붙이고 다시 토마토를 썹니다. 이번에는 베이지 않았습니다. 피로 물든 치즈는 잘라서 버리고, 바질과 함께 최대한 예쁘게 플레이팅을 하고 소스를 뿌립니다. 이 정도면 됐습니다. 좋아해줬으면 좋겠는데... 삐삐삐. 마침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에 현관으로 향합니다. 문이 열리고, 찬우 씨는 마스크를 벗으며 들어왔습니다. 제 옆에 서류 가방과 카메라 가방을 내려놓고, 바깥 공기의 온도가 남아있는 몸을 밀착해 저를 꽉 안아줍니다. 부부끼리는 원래 이러는 걸까요? 찬우 씨는 집에 돌아오면 항상 이렇게 숨이 막힐 정도로 껴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유난히 더한 것 같습니다. 제 존재를 확인하려는 듯 품에 얼굴을 묻고, 머리를 쓰다듬고, 목과 입술에 입을 맞추다가 찬우 씨는 그제서야 저를 놓아주었습니다. "늦게 돌아와서 미안해요. 상사가 일이 너무 많다며 집에 보내주지 않아서요."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까요?
27 이름없음 2025/09/22 21:04:52 ID : fSLare7vA5f 0
미안해하지 마세요. 기다리면서 카프레제 샐러드를 해뒀는데 같이 먹을래요?
28 이름없음 2025/09/22 22:09:15 ID : AknyIMrs5U0 0
저는 미소를 지으며 최대한 친절하게 말했습니다. "미안해하지 마세요. 기다리면서 카프레제 샐러드를 해뒀는데 같이 먹을래요?" 그 말에 찬우 씨는 울 것만 같은 표정을 짓다가, 저를 따라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고맙다는 중얼거림을 들은 것만 같습니다. 아니, 미안하다는 말이었을까요? 샐러드는 그런대로 맛이 있었습니다. 제 입맛에는 괜찮았지만, 찬우 씨 입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맛있다고 했지만, 혹시 모르니까요. 찬우 씨는 친절한 사람이니까 제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거짓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잖아요. 그날 찬우 씨는 아주 긴 시간 동안 샤워를 하고, 잘 마시지 않던 맥주도 한 캔 꺼냈습니다. 저는 맥주가 입에 잘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이볼이나 음료수 정도라면 같이 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하이볼을 꺼내 같이 마신다 2. 음료수를 꺼내 같이 마신다 3. 아무것도 마시지 않고 같이 있어준다 4.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도록 해준다
29 이름없음 2025/09/22 22:16:12 ID : wLffbveGoGo 0
1. 하이볼을 꺼내 같이 마신다
30 이름없음 2025/09/22 22:46:29 ID : AknyIMrs5U0 0
저는 자몽 하이볼을 한 캔 꺼내어 찬우 씨의 곁에 앉았습니다. "같이 마시려고요?" "네, 혼자 마시면 외롭잖아요." 캔을 따고 한 모금을 마시니, 하이볼의 쌉쌀달달한 맛과 탄산이 목을 타고 금새 내려갔습니다. 알코올 맛이 별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주량이 약해 하나만 마셔도 잔뜩 취해버리겠지요.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요?" 평소와 조금 다른 모습에 조심스레 질문해보았지만, 찬우 씨는 그저 입꼬리만 올리며 말했습니다. "똑같았죠." 찬우 씨는 텔레비전을 틀고 싶지도 않은지 저를 빤히 바라볼 뿐입니다. ...무슨 주제로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요?
31 이름없음 2025/09/23 01:03:13 ID : 1g1zTXs3BcN 0
나도 알바나 직장을 구해볼까 집 바깥에서도 일하고 싶어
32 이름없음 2025/09/23 01:45:16 ID : 63XvzRu8i65 0
일이 많았다면서요? 무슨 일이었어요?
33 이름없음 2025/09/23 03:07:11 ID : AknyIMrs5U0 0
"일이 많았다면서요, 무슨 일이었어요?" "아..." 관심은 애정의 표현이라고 하지요. 행복한 부부는 서로에게 애정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제 질문에 찬우 씨는 시선을 돌리고 맥주캔을 입에 가져다 대었습니다. ...찬우 씨의 손 끝에서부터, 캔이 조금 구겨졌습니다. "그건... 마감일이 거의 다 되어서요. 빠르게 작업해야 했어요." "어떤 옷이었어요?" 찬우 씨가 패션 디자이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관심을 보이는 편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입술을 잘근잘근 깨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남녀 공용 의류였는데, 계약사에서 갑작스럽게 컨펌 요청이 들어왔어요. 다 좋다고 해놓고는, 갑자기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어긋나는 것 같다면서..." "너무했네요. 일찍 알려주지." "그러게요..." 찬우 씨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캔이 찌그러진 부분을 만지작 거렸습니다. 더 하소연을 할 법도 한데, 그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34 이름없음 2025/09/23 03:07:21 ID : AknyIMrs5U0 0
...잠시 침묵이 오갔습니다. 반쯤 비운 하이볼 캔의 물기를 닦으며, 저는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있잖아요, 찬우 씨. 저... 알바나 직장을 구해볼까 하는데-" "왜요?" 순간, 싸늘하게 변한 찬우 씨의 목소리가 제 말을 끊어냈습니다. 이런 목소리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습니다. 아니, 들어본 적 있었을까요. "...집 바깥에서도... 일하고 싶어서..." "하지 마요." "하지만 찬우 씨 혼자서 벌게 하는 것도 미안하고-" "신경 쓰지 마세요." 어쩐지 위압감이 느껴지는 말투에, 저는 금방 위축되었습니다. 찬우 씨 또한 방금은 너무 차갑다고 느꼈는지, 곧 부드럽게 목소리를 돌이키며 저를 안아주었습니다. "지은 씨, 밖은 무섭잖아요. 일을 하다 보면 못되게 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따돌림 같은 것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무리한 요구를 할 때도 많고... " "네..." "저는 지은 씨가 그런 일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요." "..." "손님으로 갈 때의 입장과 일할 때의 입장은... 많이 달라요. 싫어도 좋은 척 해야만 하고..." 순간 찬우 씨의 손 끝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니까, 집에 있어줘요. 알았죠?" "...네." 더이상 밖에서 일을 하겠다고 하면 뭐라고 할지 감히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찬우 씨는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더니, 맥주를 끝까지 한번에 들이키고는 욕실로 들어갔습니다.
35 이름없음 2025/09/23 03:07:28 ID : AknyIMrs5U0 0
...결국 술을 끝까지 다 마셨습니다. 취기가 올라왔고, 머리가 어지러웠습니다. 술을 마시면 잠에 쉽게 들지 못하는 편이지만, 너무 어지러운 나머지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옆에 같이 누워있는 찬우 씨는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은 씨, 자요?" ...대답할까요?
36 이름없음 2025/09/23 10:56:00 ID : pfcGq7zdTQl 0
순진한 아내를 가스라이팅해서 집에 가둬두는 것이 아무리봐도 이 스레는 로맨스의 탈을 쓴 스릴러 같다 대답하지 않는다
37 이름없음 2025/09/23 12:10:49 ID : AknyIMrs5U0 0
...저는 대답하지 않고 자는 척 하기로 했습니다. "자나보네..." 찬우 씨는 제 뺨에 입을 맞추고 잠시 토닥토닥 해주다가, 침대 밖으로 조용히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다친 제 손에 붙은 밴드를 떼어내고 연고같은 것을 발랐습니다. 그리고 새 밴드를 붙입니다. 끈적끈적한 연고는 곧 포근하게 손가락을 감싸 주었습니다. 익숙함과, 익숙하지 않음의 차이일까요. 칼에 손을 베였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찬우 씨는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요? 그만큼 제게 관심이 많다는 뜻일까요? ...관심은 애정의 표현이라고 하지요. 행복한 부부는 서로에게 애정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찬우 씨는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제 옷자락을 조심스레 잡고 조용히 흐느꼈습니다. 밤새 이어지는 그 흐느낌을 한참 듣다가, 끝내 잠들고야 말았습니다.
38 이름없음 2025/09/23 12:11:22 ID : AknyIMrs5U0 0
아침이 되자 찬우 씨는 곁에 없었습니다. 대신 문에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피곤한 것 같아서 안깨우고 먼저 출근했어요. 좋은 하루 보내요. 초상화 말인데, 기본 틀을 다 그렸으니 이제 얼굴을 그릴까 해요. 어떤 얼굴로 그려지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ps. 손톱 깎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얼굴이라면, 화장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찬우 씨는 초상화를 그릴 때 제가 원하는 모습대로 저를 꾸며줍니다. 그는 손재주가 좋아서, 항상 제 마음에 드는 스타일링을 해줍니다. 핸드폰 메모 기능을 통해 오늘의 할 일 목록을 채워 나갑니다. 할 일이 다 끝나도 시간이 남으면 그 때 조금 더 채워 나가도 됩니다. 오늘의 할 일: - 메이크업 정하기 - 손톱 깎기 - 청소하기 - -
39 이름없음 2025/09/23 12:14:58 ID : fSLare7vA5f 0
일단은 청소부터 하면서 생각하자
40 이름없음 2025/09/23 13:29:44 ID : AknyIMrs5U0 0
(오늘의 할 일은 최소 5개. 5개 다 끝내도 시간이 남거나 상황이 변하면 추가하는 형식) 재앵커 - -
41 이름없음 2025/09/23 13:32:55 ID : wLffbveGoGo 0
부족한 생필품 사오기
42 이름없음 2025/09/23 14:07:31 ID : CrtdvhgknA2 0
밑반찬 미리 만들어두기
43 이름없음 2025/09/23 17:20:37 ID : AknyIMrs5U0 0
오늘의 할 일 (순서대로): 1. 손톱 깎기 2. 청소하기 3. 부족한 생필품 사오기 4. 밑반찬 미리 만들어두기 5. 메이크업 정하기 먼저, 손톱을 깎기로 했습니다. 손톱을 먼저 깎으면 깔끔해지고, 이후 집안일이나 요리할 때도 편해질 것입니다. 또각, 또각, 칼날 끝에 시간이 흐른 흔적이 깎여 나갑니다. 조금은 귀찮지만, 미묘한 쾌감이 있습니다. 깎인 손톱은 모아서 미니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이 쓰레기통은 손톱만 모아두는 곳인데, 이 쓰레기통을 비우는 일은 오로지 찬우 씨의 몫입니다. 제가 건드려서는 안됩니다. 건드릴 필요도 없습니다. 쓰레기통은 제때 비워집니다. 그 다음은 청소를 하기로 했습니다. 손톱을 정리한 뒤 청소하면, 주변이 정돈되어 요리나 메이크업 준비도 쾌적해질 것입니다. 어차피 청소는 매일 하니까, 집중적으로 청소를 할 곳을 몇군데만 고르는 편이 좋겠습니다. 선택 집 구조: (괄호 안에는 특이사항) 1. 현관 (어제 찬우 씨가 가방을 내려놓은 자리입니다.) 2. 거실 (그리다 만 초상화가 위치해 있습니다.) 3. 침실 4. 발코니 5. 배란다 6. 주방 7. 욕실 8. 드레스룸 9. 찬우 씨의 작업실 (들어가면 안됩니다.)
44 이름없음 2025/09/23 17:25:25 ID : kqY7go0r864 0
찬우씨 손톱 모아서 쥐한테 먹이는 거 아니죠? 일단 욕실....
45 이름없음 2025/09/23 17:43:25 ID : 1g1zTXs3BcN 0
다 궁금한데.. 드레스룸!!
46 이름없음 2025/09/23 18:43:04 ID : 7fcHzPjs1co 3
9번 작업실.. 들어가지 말라하면 더 들어가고싶은법
47 이름없음 2025/09/23 19:10:49 ID : 63XvzRu8i65 0
저질러버렸다... 나도 하고싶었지만 무서워서 못했던 선택지
48 이름없음 2025/09/23 19:11:51 ID : DtbjtdAY8mF 0
22222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번 정도 고민하다가 말았는데..
49 이름없음 2025/09/23 19:13:42 ID : AknyIMrs5U0 0
먼저, 욕실을 청소하기로 했습니다. 욕실은 항상 좋은 냄새가 나도록 관리했기 때문에, 치우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욕조와 하수구, 세면대를 구석구석 닦아줍니다. 물때가 생길 일은 없습니다. 샤워용품도 전부 확인해줍니다. 부족하면 안되니까요. "응? 벌써 다 썼나?" 찬우 씨가 쓰는 바디워시가 확연히 줄어 있었습니다. 비누도 눈에 띄게 작아졌습니다. 어제 샤워 시간이 길었던 것과 관련이 있을까요? 하지만 이렇게 비누를 많이 쓴다고 해서 몸이 더 깨끗해지지는 않을 텐데요. 샤워볼도 헐어 있습니다. 부족한 생필품 목록에 찬우 씨의 바디워시와 비누, 샤워볼을 추가해야겠습니다.
50 이름없음 2025/09/23 19:13:53 ID : AknyIMrs5U0 0
그 다음으로는 드레스룸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섬유 탈취제를 뿌리고, 혹시 몰라 꼼꼼히 주머니도 확인해줍니다. 깜빡하는 물건이 있으면 안되니까요. 찬우 씨가 어제 입은 바지 주머니 안에는 무언가 낱개로 포장된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사탕일까요? 빨래를 하다가 섞이면 안되니까, 꺼내줍니다. "...어." 안에는 피임기구가 들어 있었습니다. ...찬우 씨는 저와의 관계를 갖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필요가 없을 겁니다. "..." ...금전운이 좋아진다는 미신 때문일까요? 그런걸 믿는 줄은 몰랐는데. 우선은 모른 척 하고 다시 넣어둡니다.
51 이름없음 2025/09/23 19:14:05 ID : AknyIMrs5U0 0
마지막으로... 작업실 문 앞에 섰습니다.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데... ...정말로 들어갈까요?
52 이름없음 2025/09/23 19:14:55 ID : 63XvzRu8i65 0
끼아아아아ㅏ악 역시 그만두자
53 이름없음 2025/09/23 19:20:05 ID : 1g1zTXs3BcN 0
가자가자가ㅏ자가자 들어가자
54 이름없음 2025/09/23 19:20:46 ID : 1g1zTXs3BcN 0
주머니 내용물 충격적인걸
55 이름없음 2025/09/23 19:22:00 ID : kqY7go0r864 0
과연 작업실 안에 뭐가 있을까... 아니 근데 결혼했는데 안 한다고? 결혼한 사이에?
56 이름없음 2025/09/23 19:29:50 ID : AknyIMrs5U0 0
"...후우..." 들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머니의 내용물도 신경쓰이니까요. 잠시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손 끝으로 문고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돌립니다. ...문은 생각보다 쉽게 열렸습니다. 2년동안 들어가지 않으려 했던 것이 무색해질 정도로. 천천히, 문을 열었습니다. 끼이익. 그 소리가 천천히 숨을 조여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방 안은 그렇게 크지 않고, 어두웠습니다. 굴러다니는 화구와 듀얼 모니터 컴퓨터만이 이곳이 작업실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뭐야, 별거 없-" 그렇게 말하며 불을 켰습니다.
57 이름없음 2025/09/23 19:29:58 ID : AknyIMrs5U0 0
"..."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58 이름없음 2025/09/23 19:30:09 ID : AknyIMrs5U0 0
"...왜..." 왜일까요.
59 이름없음 2025/09/23 19:30:24 ID : AknyIMrs5U0 0
".........어...?" 벽 한 구석에는 제 사진들이 잔뜩 붙어 있었습니다. 찍은 줄도 몰랐던 사진이. 그리고 그 사진들의 대부분은... 제가 보육원에 있었을 때의 것이었습니다. 찬우씨를 만나기도 한참 전. 약 10살때부터의 사진들이.
60 이름없음 2025/09/23 19:30:38 ID : AknyIMrs5U0 0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어떡할까요.
61 이름없음 2025/09/23 19:31:38 ID : 1g1zTXs3BcN 0
소름돋긴 하는데 의외로 순애일지도.. 설마 관계 안한것도 순애적으로 좋아해서 그런건가
62 이름없음 2025/09/23 19:32:02 ID : DtbjtdAY8mF 0
남편이랑 5살 차이 아냐? 찬우 씨 중딩 때부터 주인공 스토킹한 거임?ㄷㄷ 일단 모른 척할까 물론 찬우 씨가 알게 될 것 같지만
63 이름없음 2025/09/23 19:44:37 ID : AknyIMrs5U0 0
모른 척 해야 합니다. 모른 척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불을 끄고, 문을 닫고, 호흡을 고릅니다. 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몇번이나 반복해서 확인했습니다. 이전처럼 찬우 씨를 아무렇지 않게 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결정을 후회해야 할까요? "..." 천천히 핸드폰을 확인했습니다. 이제는 생필품을 사야 할 차례입니다. 남성용 바디워시, 비누, 샤워볼... 또 무엇을 사야 할까요. 아니, 잘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머리가 새하얘졌습니다. ...그래요, 밑반찬을 만들어야 하니까, 부족한 것이 있다면 사야겠습니다. 반찬 메뉴부터 골라볼까요.
64 이름없음 2025/09/23 19:45:37 ID : DtbjtdAY8mF 0
제육
65 이름없음 2025/09/23 19:56:16 ID : AknyIMrs5U0 0
제육볶음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고,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음식입니다. 상추와 함께 싸먹거나 밥에 비벼먹어도 좋습니다. 웬만한 재료들은 다 있지만, 돼지고기가 없습니다. 핸드폰 메모 기능으로 쇼핑 목록에 돼지고기를 추가하고, 적당히 나갈 준비를 한 뒤 문 밖을 나섰습니다. 동네 마트까지 걸어가는 데는 15분 정도가 걸립니다. 마트에 가는 길에는 ()가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가끔 () 하고는 합니다. 날씨는 () 합니다.
66 이름없음 2025/09/23 22:11:09 ID : wLffbveGoGo 0
꽃집
67 이름없음 2025/09/23 22:53:22 ID : tvu05TTO5Xv 0
구경
68 이름없음 2025/09/23 22:53:55 ID : fSLare7vA5f 0
우중충... 런던 같음
69 이름없음 2025/09/23 23:09:32 ID : AknyIMrs5U0 0
동네 마트까지 걸어가는 데는 15분 정도가 걸립니다. 마트에 가는 길에는 꽃집이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가끔 구경을 하고는 합니다. 날씨는 우중충합니다. 사진으로 본 런던 같네요. 이런 날씨에 꽃 구경을 하면 기분 전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장부터 봐야겠지요. 외출을 자주 하지 않다보니, 저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장을 보러 오는 사람도 별로 없을 때입니다. 고기는 앞다리살이면 되겠지요. 값이 싼 비누와 몽실몽실한 샤워볼도 구매하고. 마침 1+1 세일을 하는 () 향 바디워시도 샀습니다. 생활비 카드로 계산을 합니다. 용돈은 따로 현금으로 받고 있으니까요. 돌아가는 길에는 오랜만에 구경을 할까 싶어 꽃집 앞에서 서성였습니다. 이곳 아주머니께서는 제가 꽃을 구경하기만 해도 별로 신경쓰지 않으십니다. 미안해서 가끔 () 꽃을 사갈 때도 있지만, 아주머니께서는 가끔 직접 만든 ()를 주시며 친절하게 대해주십니다. 그랬는데... "어서옵쇼." ...이 무서운 아저씨는 누굴까요. 꽃집 앞치마에는 ()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가게 주인이 바뀌었나요...?" 조심스레 질문하자, 그는 ()라고 말했습니다.
70 이름없음 2025/09/24 09:45:08 ID : pfcGq7zdTQl 0
라벤더 라벤더 꽃말이 '침묵, 정절, 나에게 대답하세요'라는데 이 스레랑도 어울리는 것 같아서 골라봤어
71 이름없음 2025/09/24 10:24:00 ID : fSLare7vA5f 0
메리골드
72 이름없음 2025/09/24 10:29:00 ID : JTO3u2tApe1 0
이유찬 아니 내가 인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ㅠ 손수건...으로 수정합니다...
73 이름없음 2025/09/24 12:08:23 ID : 64Y1hgqja2s 0
양찬우 나를 무안하게 만들다니
74 이름없음 2025/09/24 13:21:52 ID : 7e1BfdQoINu 0
72를 무안하게 하지 않기 위해... 이유찬
75 이름없음 2025/09/24 15:41:05 ID : nu7feZa1iqi 0
아, 저는 사장님 지인입니다. 최근 건강이 안 좋아져서 한동안 제가 가게를 봐주기로 했어요.
76 이름없음 2025/09/24 20:39:22 ID : AknyIMrs5U0 0
외출을 자주 하지 않다보니, 저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장을 보러 오는 사람도 별로 없을 때입니다. 고기는 앞다리살이면 되겠지요. 값이 싼 비누와 몽실몽실한 샤워볼도 구매하고. 마침 1+1 세일을 하는 라벤더향 바디워시도 샀습니다. 생활비 카드로 계산을 합니다. 용돈은 따로 현금으로 받고 있으니까요. 돌아가는 길에는 오랜만에 구경을 할까 싶어 꽃집 앞에서 서성였습니다. 이곳 아주머니께서는 제가 꽃을 구경하기만 해도 별로 신경쓰지 않으십니다. 미안해서 가끔 메리골드 꽃을 사갈 때도 있지만, 아주머니께서는 가끔 직접 만든 손수건을 주시며 친절하게 대해주십니다. 그랬는데... "어서옵쇼." ...이 무서운 아저씨는 누굴까요. 꽃집 앞치마에는 '이유찬'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가게 주인이 바뀌었나요...?" 조심스레 질문하자, 그는 대답했습니다. "전 사장님 지인입니다. 최근 건강이 안 좋아져서... 쯧, 한동안 제가 가게를 봐주기로 했습니다." _ 지인... 맞나...? 소매 아래에 저거 문신 아닌가...? 이유찬이라는 분은 어색하게 미소지으며 최대한 표정을 부드럽게 지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슨 꽃 보러 오셨는데요, 선물용? 부모님? 남자친구?" 음... 뭐라고 할까요...?
77 이름없음 2025/09/24 21:22:29 ID : dyE8phupPhd 0
누구보다 사랑하는 남편
78 이름없음 2025/09/24 22:33:39 ID : AknyIMrs5U0 0
"누구보다 사랑하는 남편이요." 미소 지으며 대답하자, 이유찬 씨는 놀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저를 알아보는 듯 탄식했습니다. "아~ 손님이었구만..." "저를 아세요?" "누님- 아니, 점장님이 젊은 나이에 결혼한 아가씨 하나 있다고 하던데요." 누님... 이라니요... 아주머니께는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 인식된 것 같았습니다. "거... 뭐더라. 무슨 노란 꽃만 사간댔는데." "메리골드요?"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한 송이에 300원인데, 살겁니까?" 용돈은 찬우 씨가 필요할 때마다 주고 있습니다. 지갑에는 현금 20만원이 들어 있고요. 살까요? 만약 산다면, 몇 송이를 살까요?
79 이름없음 2025/09/24 22:34:36 ID : 1g1zTXs3BcN 0
44송이 (13200원)
80 이름없음 2025/09/24 23:01:33 ID : AknyIMrs5U0 0
"마흔 네 송이 주세요." 2만원짜리 지폐를 꺼내어 내밀며 말했습니다. 이유찬 씨는 거스름 돈을 건네준 뒤, 메리골드를 찾아 한참을 헤맸습니다. "...이건가?" "저 꽃 같은데요." "아." 그는 머쓱하게 예쁜 꽃 마흔 네 송이를 골라 하나하나 세어 보다가, 바구니에 열심히 꽂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애를 쓰는 만큼, 빠르게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이유찬 씨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남편이랑 지내는거, 재밌습니까?" "네, 무척 행복해요." "신혼?" "2년 차요." "남편이 잘해주나보네." 혼잣말을 하듯 그는 중얼거렸습니다. 저도 질문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결혼, 하셨어요?" "한번 다녀왔습니다." ...이혼하셨구나. 괜히 물어본걸까요.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81 이름없음 2025/09/25 00:01:45 ID : WrzgoZcsqnO 0
요새 이혼 많이 하는데 뭐 어때요, 더 좋은 사람 만나실 거예요
82 이름없음 2025/09/25 22:42:51 ID : AknyIMrs5U0 0
"요새 이혼 많이 하는데 뭐 어때요, 더 좋은 사람 만나실 거예요." "편견 없는 아가씨구만." 혼잣말이 많은 사람이네요... ...어쩌다보니 이야기는 길어졌습니다. 이유찬 씨는 ()살이었고, ()년/개월 전에 아내분과 ()라는 이유로 이혼하셨다고 합니다. 서슴 없이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을 보니 그는 친화력이 좋고 정이 많은 사람 같았습니다. 물론 저도 제 이야기를 하긴 했습니다. 간단하게 이름과 나이 정도. "...아무튼 보니까 연애 기간이 길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더라고요. 너무 편하면 사람 소중한 걸 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가요?" "예, 뭐... 저도 전처랑 좀 오래 만났었고. 손님은 남편이랑 얼마나 만나다가 결혼했습니까?"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사실대로 말하면 그건 그것대로 이상하고, 적당한 연애 기간을 말하면 찬우 씨가 곤란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대답을 회피하자니 그건 좀...
83 이름없음 2025/09/25 23:19:20 ID : IKY09ure3SH 0
35
84 이름없음 2025/09/25 23:32:56 ID : TXBAlCrxV9f 0
2년
85 이름없음 2025/09/26 00:35:01 ID : cGsp87fcGsl 0
결혼전엔 마냥 자유로워보였던 이기심과 무책임함에 질려서.
86 이름없음 2025/09/26 00:39:39 ID : 63XvzRu8i65 0
얼마나 만났을 것 같아요? 곤란할 때는 역으로 질문이지
87 이름없음 2025/09/26 01:18:54 ID : AknyIMrs5U0 0
...어쩌다보니 이야기는 길어졌습니다. 이유찬 씨는 35살이었고, 2년 전에 아내분과 이혼하셨다고 합니다. 아내 분께서는 결혼전엔 마냥 자유로워보였던 사람이었는데, 이기심과 무책임함에 질렸다고... 그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서슴 없이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을 보니 그는 친화력이 좋고 정이 많은 사람 같았습니다. 물론 저도 제 이야기를 하긴 했습니다. 간단하게 이름과 나이 정도. "...아무튼 보니까 연애 기간이 길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더라고요. 너무 편하면 사람 소중한 걸 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가요?" "예, 뭐... 저도 전처랑 좀 오래 만났었고. 손님은 남편이랑 얼마나 만나다가 결혼했습니까?" 저는 잠시 고민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그건 그것대로 이상하고, 적당한 연애 기간을 말하면 찬우 씨가 곤란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대답을 회피하자니 그건 좀... _ "얼마나 만났을 것 같아요?" 곤란할 때는 역으로 질문하기로 했습니다. 유찬 씨는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다가, 물었습니다. "힌트. 남편이랑 몇살 차이인데요?" 사실대로 대답할까요?
88 이름없음 2025/09/26 01:21:58 ID : 1g1zTXs3BcN 0
나이차이 정도는 알려줘도 괜찮겠지 네
89 이름없음 2025/09/26 01:58:55 ID : AknyIMrs5U0 0
"5살 차이에요." "..." 사실대로 알려주자, 유찬 씨는 대답을 망설이는 듯 보였습니다. 하긴, 애매한 나이 차이기는 했습니다. 결혼 2년 차에 제가 22살이라고 했으니, 5살 차이의 연애가 시작되는 때라면... ...문득 찬우 씨의 작업실 안에 있던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그럼 안물어보는 걸로. 2년이나 같이 지냈는데 그렇게 좋아하면 말 다 한거 아닙니까?" 그는 유쾌하게 웃으며 꽃바구니를 건네주었습니다. 시간이 꽤 걸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예쁩니다. "그럼 조심히 가시고, 남편이랑 좋은 시간 보내십쇼. 꽃 구경 하러 와도 되고." "저기, 바구니 값은..." "아." 아까부터 계속 장사에 어설퍼 보이는데... 괜찮겠죠...? "깜빡한 셈 칩시다!" "그래도..." "고마우면 단골 하십쇼. 안그래도 요즘 손님도 그렇게 많이 없는 기간인데." ...시원시원하시네요, 좋게 말하면... 저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 가게를 나섰습니다.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보니, 찬우 씨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어디에요?] [어디로 외출했어요?] [집에 언제 와요?] 아직 1시도 안됐는데... 의아했지만, 저는 빠르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장 보러 갔다가 꽃을 사서 나오는 길이에요. 금방 갈게요.]
90 이름없음 2025/09/26 02:05:49 ID : AknyIMrs5U0 0
집에 도착해보니, 찬우 씨가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딘가 불안정해보였고, 저를 보는 눈빛이 떨렸습니다. 제 짐을 옮겨주는 찬우 씨에게,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걸었습니다. "회사에서 일찍 돌아왔네요." "반차 썼어요." 어제 마감일이 거의 다 되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하지만 회사 일은 잘 모르니, 언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몸이 안좋나요...?" "그건... 뭐... 집에 왔더니 좀 낫네요." 그는 대충 얼버무리더니, 꽃바구니를 테이블에 올려두며 말했습니다. "메리골드네요. 자주 가던 그 꽃집에서 사왔나요?" "네... 아, 그리고 오늘 저녁은 제육볶음으로 하려고요. 돼지고기도 사왔어요." "좋네요." ...요리를 시작할까요? 아니면, 그 전에 무언가를 더 할까요?
91 이름없음 2025/09/26 11:22:30 ID : fSLare7vA5f 0
부부인데 스킨십 아예 안해? 찬우씨한테 포옹해보자
92 이름없음 2025/09/26 18:58:38 ID : AknyIMrs5U0 0
그래도 집에 돌아왔으니까, 찬우 씨가 해줬던 것처럼 저도 찬우 씨에게 다가가 뒤에서 포옹했습니다. 조심스럽게, 하지만 가까이. 찬우 씨는 완전히 얼어붙은 것 같았습니다. 표정이 보이지 않아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도 알기 어려웠습니다. 몸을 조심스럽게 떼어내자, 찬우 씨는 제 쪽으로 돌아보더니 꽉 안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밀착된 몸으로부터 찬우 씨의 고동도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팔은 점점 조여오고, 숨이 막혀옵니다. 놓아달라고 말하려 했지만, 입술이 맞닿는 느낌에 깜짝 놀라 굳어버렸습니다. 긴장을 서서히 풀자, 분위기는 서서히 변화했습니다. 손길이 느껴졌고, 입맞춤은 서서히 깊어지려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탄식 소리가 나온 순간, 찬우 씨는 행동을 멈추고 빠르게 물러났습니다. 어딘가 동요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를 향한 것이 아닙니다. "...미안해요. 잠시만... 잠시만 혼자 있을게요." 그렇게 말하고 그는 담배와 라이터를 챙겨 현관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혼자 남았고, 그의 행동의 원인을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요리를 하려고 했지만... 어떻게 할까요.
93 이름없음 2025/09/26 19:26:49 ID : wLffbveGoGo 0
일단 하려던 요리를 하자 그보다 흡연자야? 오....
94 이름없음 2025/09/26 19:44:37 ID : AknyIMrs5U0 0
일단 하려던 요리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찬우 씨는 흡연을 하고 올 때 항상 담배 냄새가 나지 않도록 바람을 쐬고 오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걱정이 되는 것은 건강 쪽일까요. 컴퓨터를 켜서 레피시를 찾고, 재료를 준비해 양념을 만들어줍니다. 채소와 고기도 어설프게나마 썰어줍니다. 다른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 열심히 집중한 탓에, 손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양념과 함께 버무려주고 숙성시키기 위해 냉장고에 넣은 뒤, 조리 도구를 정리했습니다. 꼼꼼하게 치울까요, 아니면 바로 설거지를 할까요?
95 이름없음 2025/09/26 23:33:00 ID : wLffbveGoGo 0
고민되네 dice(1,2) value : 1 1이면 꼼꼼하게 치운다 2면 바로 설거지!
96 이름없음 2025/09/27 01:01:15 ID : AknyIMrs5U0 0
저는 꼼꼼하게 주방을 치우기로 했습니다. 숙성시키는 동안 할 것도 없는데다, 어차피 주방도 깨끗이 치우면 좋잖아요. 먼저 창문을 열고, 설거지 거리를 먼저 싱크대로 옮깁니다. 설거지 후 물기를 꼭 짠 행주로 조리대를 닦고, 세정제를 뿌린 가스레인지 주변도 꼼꼼하게 닦아 주었습니다. 후드 필터 또한 분리해서 닦았습니다. 하지만 가장자리에 물줄기가 세게 튀어, 주변에 물이 잔뜩 튀어 버렸습니다. ...찬우 씨가 옆에 없는게 다행인 것 같습니다. 이런 미숙한 모습이 부끄러우니까요. "여기까지 물이 튀었네..." 하마터면 구석에 있던 전기 콘센트에 물이 닿을 뻔 했습니다.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지만요. 이 콘센트는 잘 쓰지 않지만, 웬 플러그 하나가 꽂혀 있었습니다. "이게 뭐지...?" 플러그에 꽂힌 줄을 따라 시선을 따라가자, 저는 찬장 아래쪽의 틈에서 무언가 작고 까만 것이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벌레 치고는 너무 네모나고 각이 져 있었습니다. 천천히 다가가자, 저는 그 정체를 알고야 말았습니다. 소형 감시 카메라였습니다. 이 각도라면, 작업실 문 앞까지 비추겠지요. 어떡할까요.
97 스레주 2025/09/27 05:58:30 ID : AknyIMrs5U0 2
앵커 기다리다가 잠 안와서 그린 찬우씨 앵커는 >>98로 미는걸로
앵커 기다리다가 잠 안와서 그린 찬우씨 앵커는 로 미는걸로
98 이름없음 2025/09/27 08:23:09 ID : 5hwJRyE02lc 0
읽어보면서 청부업자나 그런 일하는게 아닌가 했었네 현관 가방 내려놓은 자리에 핏자국 있다거나? 샤워 오래하는 이유도 그렇고 미안하다고 하는 것도 그렇고 앗 설마 이지은 씨 괴롭힌 사람들 처리하고 있다거나...? 주방 청소 끝내면 현관 청소하자. 돌아올 낭군님 기분 좋게 오실 수 있게 청결히 하자.
99 이름없음 2025/09/27 09:00:33 ID : wLffbveGoGo 0
와 개잘생김
100 이름없음 2025/09/27 09:15:22 ID : s3CnO3B89xV 0
() 씨는 상냥합니다. 저를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을 존중해줍니다. 존중해주는 거 맞음?
101 이름없음 2025/09/27 09:42:27 ID : AknyIMrs5U0 0
...일단은 주방 청소를 끝냈습니다. 이제 현관을 청소해야겠습니다. 지금은... 적어도 지금은 모른척 할 것입니다. 현관 천장에는 쓸쓸하게 불이 들어왔습니다. 나갈 때 신었던 신발들을 정리하고, 항균 물티슈로 손잡이와 신발장을 닦은 뒤 바닥의 흙먼지를 치웠습니다. 타일에 묻어있던 얼룩들을 닦다보니, 문득 옆에 놓인 카메라 가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후우..." 신경이 날카로워지니, 별 것들이 다 신경 쓰입니다. 카메라 가방을... 1. 열어본다 2. 열어보지 않는다
레스 작성
앵커 60 실시간
1레스 페이커 만나고 싶은 사람은 와라. 5968 Hit
앵커 이름없음 25.11.01 0
272레스 » 나의 행복한 결혼 생활 4327 Hit
앵커 이름없음 25.10.26 8
118레스 숏폼 드라마틱 베이스볼 799 Hit
앵커 이름없음 25.10.25 2
191레스 "내공100)밴드 탈주하는 법 구합니다" 3103 Hit
앵커 이름없음 25.10.14 6
51레스 세상 모든 재미있는 일은 보통 당신이 자고 있을 때 벌어지니까, | 51 863 Hit
앵커 철야의 스레 25.10.13 5
110레스 던전세끼 990 Hit
앵커 이름없음 25.10.10 4
15레스 이세계 고향의 맛 249 Hit
앵커 이름없음 25.10.10 1
379레스 자고 일어났더니 몸에 잇자국 생겼다ww 2433 Hit
앵커 이름없음 25.10.10 7
87레스 마음을 읽는 마법과 도시락 가게 >>87 2204 Hit
앵커 이름없음 25.10.08 4
158레스 라이브하우스 MELLOW에 어서오세요! >>158 2060 Hit
앵커 MELLOW 25.10.07 6
1레스 . 69 Hit
앵커 이름없음 25.10.06 0
49레스 가챠가챠★돌즈 로얄 765 Hit
앵커 KIxY-gMzoKI 25.10.03 0
86레스 성격테스트를 만들어보자!(스탑걸고 의견나눠줘!) 1405 Hit
앵커 이름없음 25.10.02 4
42레스 신과 교신해보자 6856 Hit
앵커 이름없음 25.09.30 3
97레스 사람들끼리 보컬로이드 캐릭터 만드는 스레 7943 Hit
앵커 이름없음 25.09.27 3
885레스 자칭 미소녀 탐정이 모자를 수집하는 이야기 / 완결 34233 Hit
앵커 이름없음 25.09.27 14
222레스 [스레딕 프로듀스 40] 당신의 아이돌을 뽑으세요! (멤버 그림 기타 그림 환영과 사랑) 2064 Hit
앵커 이름없음 25.09.22 22
196레스 ★앵커판 뉴비★를 위한 사용설명서 및 질문 스레!! 13224 Hit
앵커 25.09.20 7
11레스 앵커판 인구조사 스레 612 Hit
앵커 이름없음 25.09.18 6
49레스 님들아 소개팅에 이렇게 입고 나가는거 에바임? 3714 Hit
앵커 매우 짧은 앵커 25.09.16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