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는 내가 뭔가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을 줄 알았다. 내가 성인이 될 무렵에는 이미 대단한 일을 해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였다. 20살이 된 지금도 나는 여전히 상처받기 쉽고 말 잘 못하는, 내 감정을 정리하는 법조차 모르는 그냥 꼬맹이다. 여전히 게으르고 여전히 겁이 많다. 현실도피성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를 좋아한다. 여느 젊은이들과 같이 세상의 형태에 화를 내지만, 그것을 바꾸기 위해 뭘 어떻게 해야겠다고 결심하지는 않는다. 나는 내가 외국에 나가 일할 줄 알았다. 그리고 행복하고 멋지게 살 줄 알았다. 내가 동경했던 사람들을 보며 언젠가 저렇게 되겠노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사람들 역시도 결국에는 인간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와 함께 내가 결코 특별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 역시도 알게 되었다. 대학에 합격했다. 원하는 대학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서울 내 4년제, 그럭저럭 명문대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대학이다. 새로 산 옷을 입고 새로 산 가방을 매고 학교에 갔다. 그리고 이제는 뭔가 새로운 세상이 내 눈 앞에 펼쳐질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내가 그곳에서 알게 된 것은, 결국 그곳에서도 나는 '나'일 뿐이라는 사실이였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것과 부모님이 원하는 건 아마 다르겠지. 바이크가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던 건 아마 진짜 내가 원하는 거다. 그러니 저지르겠다는 거다. '부모님께 관심받고 싶고 부모님을 만족시키는 착한 딸이고 싶은 나' 자아를 버리고 진짜 내가 저지르고 싶은 걸 저질러버림으로서 내 세계를 조금쯤 비집고 나가고 싶다. 어차피 그 '부모님 어쩌구 자아'는 나한테는 각종 정신장애와 좁아진 친구관계와 3년의 허송세월을 선사한 것 외에는 무능했고, 심지어 그 이름답게 부모님을 만족시키지도 못했다. 새로운 걸 시도해보자, 어차피 난 지금 밑바닥에 있다. 심장이 아파서 한밤중 잠에 깨고 손이 떨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이 일상생활을 좀먹는 정신질환이 밑바닥이 아니면 뭘까. 난 이제 정말 이기적으로 살 작정이다. 내가 원하는 것과 나에게 필요한 것에 집중하고 나 자신에 투자할 것이라는 뜻이다. 제대로 이기적으로, 내 세상의 전부였던 '부모님의 딸'이라는 걸 떠나서 원하는 걸 해봐야겠다. 혼자 여행도 떠나고 원하는 옷을 사서 입고 아르바이트도 늘려야겠어. 엄마가 내가 엄마의 세상을 떠나서 상처받을 걸 알지만, 우리 둘 다 이대로 살아갈 수는 없다. 지금까지 긍정할 수 없었던 것을 긍정하고, 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곳에 가기 위해서 불효를 저지를 계획이다. 그건 엄마가 원했던 나라는 그 강박적인 그림자를 떠나는 것이다. 난 어차피 엄마를 만족시킬 딸은 어떤 형태로든 되지 못한다. 그러니 그만 포기하고 죄책감도 버리자.

20살부터 주문처럼 하는 말이지만 오늘도 다시 한번 말한다. 난 살아남을 수 있을 거야.

글을 써서 감정을 토해낸 뒤에 남는 이 편안함과, 내 존재를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만드는 고요한 만족감이 이어지는 게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이라면 살 수 있을 것 같다.

감히 나 자신을 소중히 대하겠다는 말조차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어.

그러니까 말한다. 나는 이제 나를 좀 소중히 대해볼 예정이다.

그걸로 오늘은 충분하다. 나는 이제 나를 위해 살 예정이다.

2019.05.16의 내가 : 하지만 세상이 내 앞에 뭘 들이대든 절망감을 느끼는 것은 내 선택이라는 게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결국 나의 것이며, 그래서 난 선택할 수 있다 : 절망할 것인가? 난 선택하기로 했다. 죽지 않기로 정했다, 허우적대고 비틀거려도 이제 진짜로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은 실패가 아니라 승리의 연속이였다. 자살하고 싶다는 그 모든 충동의 끝에, 난 결국 살아남았으니까.

도대체 스레딕 몇년만에 들어온거지? 3년? 어떻게 운영이 되고는 있네...? 와 나 진짜 스레딕만 10년 한거임...?

어영부영 대충 잘 살아남았네 그래도. 2년간의 근황 - 학생 2명 대학보냄. - 올해 고삼 과외만 둘임. 1년간 나랑 같이 달린 애들이라 어떻게든 대학 붙여놓을 예정...인데... 음... 제발 숙제 좀 해와. - 운전면허 땄음. - 주식 시작하고 제대로 피봤음... 안전투자합시다... - 몸무게 감량 - 옛 선생님들과 연락이 닿아서 밥 얻어먹고 잔소리 듣고 다시 연락하기 시작함 - 오버워치 시작했고 이젠 고인물이 됐음 - 폰 기종 바꿈 - 열심히 책 읽었음 - 음악 취향이 메탈 -> 인디 락으로 옮겨감 - 꾸준히 글 쓰는 중 - 숏컷으로 쳤음. 머리에 껌 붙어서... - 자전거 잃어먹음 - 대학원 진학 고려 중 - 마찬가지로 행정고시 진입 고려 중 - 어쩌다 보니 청소년기를 소모한 바로 그 사이트에 돌아왔음... 연어도 아니고 회귀라도 하나...

아 진짜 새삼 옛날 글 보는데 못 견디겠다 더럽게 날것의 무언가인데다;;; 지금이랑은 생각도 사상도 바뀐 게 진짜 많구나...

굳이 스레딕에 돌아온 건 요즘 이상할 정도로 20살이랑 비슷한 루틴을 밟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머릿속에 자글자글대는 불안감을 삭이기 위해 뭐라도 찾고 또 찾고 현실도피하다가 결국에는 가장 깊은 우울을 품고 지나쳤던 그 과거의 시점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익명이라서인지 아니면 그냥 익숙해서인지는 모르겠는데,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는 넋두리에는 이만한 플랫폼이 없기는 한가... 아니면 예전에 울면서 적던 그 감정에 방점이든 온점이든 쉼표든 뭔가를 덧붙여 마무리든 뭐든 하고 싶었던 걸까...

그래서 내가 되고 싶었던 건 결국에는 조금 더 나아진 나 하나뿐이었던 거지

오늘도 과외있고 내일도 과외있다네. 내 학생 열심히해서 진짜 이뻐죽겠어 이런 애만 있으면 진짜 평생 과외하면서 살아도 될 것 같아! 성실하고 착한 학생들을 맡게 되어서 너무너무 기쁘고 뿌듯하다. 애 문제 하나 더 맞춰오면 막 기뻐서 두근거림. 애들이 고삼이라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으려나 고민하다가 걍 문제 더 풀려서 성적 올려주기로 헀음.

뭐 이러다 과외 짤릴 수도 있겠지만... 원래 과외는 짤리는 게 병가지상사인 법

[Intro] Let the curtain fall, it's time to wake up No more putting up a show It doesn't matter what your best excuse is I don't wanna know, I don't wanna know [Verse 1] Are you waiting to do it, but only think about it? Are you hoping for something, but don't know how to grab it? Are you longing for a change, but it never happens? Are you good to go, are you good to go? Maybe you should just do it, nobody said it's easy You're so close, but you give up when things get kind of heavy Are you looking for something that you can just believe in? Are you good to go, are you good to go? [Pre-Chorus] No one will wait up, no one will wait up No one will wait up for you No one will wait up, no one will wait up No one will wait up for you [Chorus] Let thе curtain fall, it's time to wake up No more putting up a show It doеsn't matter what your best excuse is I don't wanna know, I don't wanna know Take a look around, it's time for take off No more waiting for a go It doesn't matter what your best excuse is I don't wanna know, I don't wanna know

진짜 제대로 가사에 후려쳐맞았음

아름다운 걸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결국 내가 뭘 어떻게 하든 난 결국 나일 뿐이고 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다. 난 결국 어떻게 해도 세상과 나 자신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인간이더라. 그냥 그렇더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진보하고 세상은 아름다운 법이다. 범인과 위대한 인물을 가르는 가장 큰 기준점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어디까지 품고 견딜 수 있는가 여부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위대한 인물이란 믿고 싶은 것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 진실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난 결국엔 범인은커녕 평범한 인물조차 제대로 되지 못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결국에는 어느 정도는 내가 믿고 싶은 것을 믿게 되는 그 확증편향을 따라갈 수밖에 없더라. 막연하게 그냥, 나보다 똑똑하고 대단하고 현명한 사람들이 세상에 대한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았으니, 나보다 더한 고난과 슬픔을 겪었던 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을 아름답다고 불렀으니. 그러니 그냥 이 세상은 아름답고 역사는 진보하는 게 맞다고 믿어버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난 나 자신의 방종함과 게으름이 무섭고 내가 이 삶의 끝에 결국 후회하게 될 것이 두렵다.

가진 걸 자랑하지 말고 걸어온 길을 남한테 보여주지 말기.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아.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적어보기

많이 말하지 말고 많이 듣기.

키가 커서 나쁠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좀 너무 눈에 띄나?

나는 결국 외로움과 우울함을 사랑하는구나

밤하늘과 가로등과 가로등에 비친 나뭇잎의 섬세한 그림자와 들꽃의 조그마하고 섬세한 잎맥 여름밤 그 안온하고 부드러운 열기 사이로 스며드는 아직 봄을 잊지 못해 서늘한 밤바람 하늘 가장자리로 보이는 파르스름한 태양의 흔적과 은푸른빛 구름 어린 시절 멋모르고 그저 내일을 기대했던 그 날의 기억과 어느 순간 훅 기억으로 파고드는 풀향기 여름밤 냄새

그 여름밤은 왜 그렇게 싱그러운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난 결국 삶을 사랑한다

무능하고 한심하고 그래서 내가 지독히 경멸하는 나 자신을 끌어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게 삶일지라도, 난 결국 이 세상을 사랑한다. 기억 가장 아래편에 단단한 지반처럼 새겨진 추억들이 내가 세상을 원망하는 걸 자꾸만 방해한다. 그리고 그 사실이 기껍다. 난 과거에 박제된 어떤 한 순간을 곱씹고 곱씹고 되새김질하며 살아가는 인간이다. 그런 나에게도 분명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은 고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차가운 수은같은 우울과 절망에 잠겨 어둑한 밑바닥을 헤엄치다가, 잠깐 수면 위로 부상해 어떤 기쁨과 경이 한 순간을 들이마신다. 그 한 순간은 호흡도 휴식도 없이 바다 아래를 헤엄치다가 마침내 수면 위로 올라와 참던 숨을 뱉는 고래의 환희를 닮았겠지. 하지만 난 이윽고 다시 밑바닥으로 가라앉을 나를 안다. 그리고 그건 고래가 그러는 것처럼 헤엄이라기보다는 침몰에 가까워서, 난 비참하게 반쯤 익사하는 꼴이 될 것이다. 수면 위로 가끔 올라와 간신히 가쁜 숨을 들이키고 끝없이 침몰하는 것을 반복하는 게 내가 사는 방식이고 솔직히 난 그런 나에 불만이 꽤 많다. 그래도 뭘 어쩌하겠나. 나는 지난 실패의 연속을 통해 그 고통스러운 침몰의 순간에 내가 품은 찰나의 기쁨을 곱씹으며 버티는 법을 배웠다. 어쩔 수 없다, 이게 내가 사는 방식이다. 나한테는 내가 동경하는 것처럼 날개가 없어서 저 잘나신 분들처럼 파도 위를 훨훨 날아가지는 못한다. 내가 정말로 동경하는, 내 어린 시절의 철없는 미래상에 그려넣었던 그런 삶을 나는 아마 살지 못하리라. 그래도 난 고래를 좋아한다. 그거면 됐다. 이게 그냥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다.

과외 잘릴 것 같음 성과가 없어서... 에휴...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과의 대화는 참 달콤하더라

비록 엉망진창으로 너덜너덜한 나일지라도 사실은 선한 사람이 되고 싶었답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더라도.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수은으로 가득 찬 거대한 바다를 닮았고 내 동경은 하늘에 있지 날개가 없어서 날지 못하는 나는 가끔 수면 위로 간신히 고개를 내밀고 저 높은 곳을 나는 새를 부러워했어 그러다 힘이 빠져 바다 밑바닥으로 추락하며 난 끝없이 되뇌였어 난 왜 저들이 아닐까 난 왜 저렇지 못할까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비록 부끄럽고 부끄러워서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못할 삶이라도 삶일지라도

어느 겨울밤에 올려다보았던 그 밤하늘, 늦은 하교 중 언뜻 고개를 들었던 순간 창 밖에서 불타오르던 노을, 어렸던 시절 그 여름밤에 가로등에 부딪혀 탁탁 소리를 내던 금빛 풍뎅이, 교실 창문가에 기대어 친구들과 내려다보던 그 폭우 내리던 운동장의 기억에 기대서 살아가는 것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난 결국 자아가 지나치게 비대한 인간이라 나 이외의 타인에게 관심을 두지 못하지. 근데 이상하게 요즘 자꾸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졌어 로맨스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냥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졌어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달라는 건 그 얼마나 오만하고 징그러운 발상일까? 근데 그치만 그럼에도 그런 수많은 단어들을 구질구질하게 덧대어가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고 인정해달라는 내가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지

결국 타인의 일부만을 보고 그걸 마음대로 동경하고 사랑하고 경멸하고 질투하고 그 사람의 파편만을 보고 내가 그 사람을 다 안다는마냥 으쓱해져서 함부로 판단하고 증오하고 싫어하고...

사실 나도 별로 나이고 싶어서 나인 것은 아닌데

날 봐줘! 라는 그 유치한 욕망과 칭찬받고 싶다는 그 꼴사나운 마음 따위가 뒤섞여서 말이야

우울함은 페퍼민트 젤리와 닮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수은이 천천히 차오르는 병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사춘기가 지나는 것으로 인간은 누군가를 증오하는 동시에 사랑하는 법을 익히게 되지 그리고 보통은 그 복잡한 고등 감정 기능을 스스로를 증오하고 사랑하는 것에 쓰지 그냥 내가 그랬어

우울하고 불안하면 말도 생각도 툭툭 끊기고...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어? 언제 자랄 거야?

전혀 성장하지 못했구나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구나 영원히 그 얄량한 가능성에 집착하며 시체를 쪼아먹는 새처럼 지금 이 자리만 빙빙 맴돌 생각인걸까 난

재벌 3세가 뛰어내렸다는 신문 기사를 읽고 출근한 아침 그날 하루 부산에서만 십대 세 명이 뛰어내렸다는 인터넷 오후 뉴스를 보다가 이런, 한강에 뛰어내렸다는 제자의 부음 전화를 받고 저녁 강변북로를 타고 순천향병원에 문상간다 동작대교 난간에 안경과 휴대폰을 놓고 뛰어내린지 나흘이 지나서야 양화대교 근처에서 발견되었다며 세 달 전 뛰어내린 애인 곁으로 간다는 유서를 남겼다며 내 손을 놓지 못한 채 잘못 키웠다며 면목 없다며 그을린 채 상경한 고흥 어미의 흥건했던 손아귀 학비 벌랴 군대 마치랴 십 년동안 대학을 서성였던 동아리방에서 맨발로 먹고 자는 날이 다반사였던 졸업 전날 찹쌀 콩떡을 사들고 책거리 인사를 왔던 임시취업비자로 일본 호주 등지를 떠돌다 귀국해 뭐든 해보겠다며 활짝 웃으며 예비 신고식을 했던 악 소리도 없이 별똥별처럼 뛰어내린 너는 그날그날을 투신하며 살았던 거지? 발끝에 절벽을 매단 채 살았던 너는 투신할 데가 투신한 애인밖에 없었던 거지? 불은 손목을 놓아주지 않던 물 먹은 시곗줄과 어둔 강물 어디쯤에서 발을 잃어버린 신발과 새벽 난간 위에 마지막 한숨을 남겼던 너는 뛰어내리는 삶이 뛰어내리는 사랑만이 유일했던 거지? 정끝별, 투신천국

거울 속 제 얼굴에 위악의 침을 뱉고서 크게 웃었을 때 자랑처럼 산발을 하고 그녀를 앞질러 뛰어갔을 때 분노에 북받쳐 아버지 멱살을 잡았다가 공포에 떨며 바로 놓았을 때 강 건너 모르는 사람들 뚫어지게 노려보며 숱한 결심들을 남발했을 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을 즐겨 제발 욕해 달라고 친구에게 빌었을 때 가장 자신 있는 정신의 일부를 떼어내어 완벽한 몸을 빚으려 했을 때 매일 밤 치욕을 우유처럼 벌컥벌컥 들이켜고 잠들면 꿈의 키가 쑥쑥 자랐을 때 그림자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에서 그 그림자들 거느리고 일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을 때 사랑한다는 것과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이 같은 말이었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무너무 살고 싶어서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 그때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일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청춘이라는 심보선, 청춘

아픈 게 자랑인마냥 끝없이 상처를 햝고 들추어보이며 일부러 손톱을 세워 눌러보면서도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하지만 솔직히 다들 구원자를 바라잖아. 내가 모든 것을 망쳤다는 그 끝없는 자기혐오의 나락에 빠져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구원자를 바라잖아. 내 모든 것을 이해해주고 그냥 인정해줄 그런 대상을 간절히 원하잖아. 그걸 신이라 부르든 애인이라 부르든 아니면 다른 뭐로 부르든 간에, 누구라도 구원자를 원하잖아. 그게 비록 불가능한 환상이고 부조리한 기대인 걸 알아도 우리는 유사 이래 항상 신을 부르짖고 왜 우리를 버렸냐고 슬퍼했잖아. 우린 결국 우리의 문제가 거짓말처럼 해결될 수 있다는 그런 막연한 환상만을 품고 또 하루를 살잖아.

The birds have left the trees The lights bores onto me I can feel you lying there all on your own We got here the hard way All those words that we exchange Is it any wonder things get dark? It's in my heart, it's in my head I never take back the things I said So, high above I feel it coming down She said, In my heart and in my head Tell me why this has to end Oh no, oh no I can't save us My Atlantis, we fall We've built this town on shaky ground I can't save us My Atlantis, oh no We've built it up to pull it down Now all the birds have fled The hurt just leaves me scared Losing everything I've ever known It's all become too much Maybe I'm not built for love If I knew that I could reach you, I would go It's in my heart, it's in my head You can't take back the things you said So, high above I feel it coming down She said In my heart and in my head Tell me why this has to end Oh no, oh no I can't save us My Atlantis, we fall We've built this town on shaky ground I can't save us My Atlantis, oh no We've built it up to pull it down And we've built it up And we've built it up And we've built it up to pull it down And we've built it up And we've built it up And we've built it up to pull it down I can't save us My Atlantis, we fall We've built this town on shaky ground I can't save us My Atlantis, oh no We've built it up to pull it down

알고 지내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서른일곱 즈음이면 '애개, 지금까지 내가 발버둥치던 게 겨우 이거 때문이었어?'라는 감정에 얻어맞게 된다고 한다. 추측해보건데 그건 아마 수능시험이 끝나고 교문을 걸어나올 무렵의 그 멍한 기분과 닮아있지 않을까 싶다. 고작 이거였나? 하는 그 느낌 있잖아.

진짜 이십대 지긋지긋해 진짜 너무 어려워

도대체 누가 대학가면 모든 게 해결된댔어? 이름값하는 대학은 이름값하는 보상 따라온다고 누가 그랬냐고. 시발 가진 게 학교이름 하나뿐이라 그것만 움켜쥐고 학력 염불을 외우는 보잘것없고 찌질한 인간만 됐잖아 난

물론 그걸 누구 탓할 건 아니지 결국 내 안의 찌질함 때문이지.......... 시발 클럽에서 의대 학생증 내미는 애들 그렇게 경멸하면서 비슷한 생각으로 살아가는 게 나라는 인간이랍니다................ 선민사상에 뇌가 아주 절여졌다...........................

바다에 가자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만 몇 시간이고 보면서 맥주라도 한 캔 따서 마시자

누가 내 등을 떠민것도 아니고 주변의 영향을 받았다 한들 나는 내 발로 여기까지 걸어왔으니까 결국 내 인생에 책임을 져야 하는 대상은 나 하나뿐이겠지

결국 달라져야 하는 건 나 하나뿐이야. 날 구할 수 있는 건 나 하나뿐이야. 고장나고 모자라고 비루한 인생을 안고 살아가는 찌질하고 비겁한 겁쟁이인 나를 구할 수 있는 건 결국 나 하나뿐이야. 안타깝게도 내 인생은 소설이 아니고 그래서 근사한 기승전결도 눈물나는 하이라이트 장면도 해피엔딩도 구원자도 없어. 주인공의 인생을 비트는 거창한 터닝포인트 장면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테니 날 바꿀 수 있는 근사한 사건 따위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따위는 슬슬 접어야 해. 자기연민도 타인에 대한 원망도 과거에 대한 후회도 심지어 자기혐오까지도 중독적인 마약일 뿐임을 인정해야만 해. 그리고 하루하루 이 지루하고 답답하고 불안한 삶을 그냥 살아야만 해. 주인공이 아니라고 찌질대는 것도 천재가 아니라고 우는 것도 죄다 유치원생 시절에 두고 왔어야 하는 욕망임을 슬슬 눈치채. 넌 그냥 평범하고 나약한 한 명의 인간이야. 견뎌내. 우연히 네 뇌가 조금 감성적이고 우울에 취약한 형태로 태어났던 건 네 잘못도 이 세상의 잘못도 아니야.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고 이 아슬아슬한 삶의 첨단에 서서 언제 자살할까 어떻게 자살할까 되뇌이며 우울함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다자이 오사무 흉내 슬슬 질릴 때도 되지 않았냐는 거야. 그만하자. 피곤하잖아. 진짜 이제는 피곤하잖아.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스스로의 밑바닥을 긁어먹을 일 없이 그냥 행복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는 같잖은 질투 따위는 이제 관둬. 정말로 꼴사나워. 무지해서 행복한 그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네 감정이 경멸이 아니라 질투였음을 이제 그만 인정해. 네가 만약 이 정도로 망가지지 않았다면 넌 그 수많은 해맑은 가해자가 되었을 인물임을 인정하고 차라리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태어났음을 기꺼워해. 그리고 어떻게든 폐 끼치지 말고 엉망진창이어도 올바르게 살아가려고 발버둥치면서 살아. 그냥 살아. 그만 땅 파고 들어가. 네 잘못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그들의 잘못도 아니었어. 그냥 상황이 비틀리면 사람은 아무런 악의가 없었어도 서로를 긁고 지나갈 수 있다는 걸 알잖아. 어쩔 수 없었어. 도덕적 부채감 따위는 이제 그만 버려. 그렇다고 원망하라는 뜻은 아니야. 이 무겁고 스스로를 갉아먹는 감정 따위는 버리자 이젠. 그리고 뭐든 좋으니 살자. 아주 조금씩이라도 좋으니까 그냥 살자. 엉망진창으로라도 살아보자. 아무도 너에게 많은 걸 기대하지 않고 너도 너 자신에게 많은 걸 기대해서는 안돼. 넌 평범한 사람이야. 그냥 평범하게 살아도 괜찮아. 조금 정도는 더 스스로에게 많은 걸 용납해도 괜찮잖아. 그만하자. 이제 자학은 제발 그만하자. 이미 몇 번이고 밑바닥까지 다 긁어낸 뒤 드러난 생살 위로 소금물같은 눈물을 쏟아냈잖아.

바다가 보고싶어 그냥 한없이 장대하고 아름답고 넓은 게 보고싶어

이런 내가 아니고 싶었지만 아무리 부정해도 나는 그냥 나일 뿐이라면 난 그걸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이런 것도 어쨌든 학습이라고 다른 모든 '첫 배움'이 그러하듯 난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몇 번이고 후퇴하고 울고 아마 또다시 술과 감정에 푹 젖어서 이 사이트에 기어들어와 내일의 내가 후회할 날것의 감정을 적어두겠지. 난 그럴 나를 안다. 결국 나에게 익숙한 자기혐오와 연민과 우울의 반복 사이클로 돌아오고 싶어질 나를 알아. 하지만 바닷가재가 탈피하지 않으면 껍질에 갇혀 죽게되듯 난 이 익숙하고 편안한 우울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니면 이 어둡고 따뜻한 우울과 자학에 가라앉아 익사하게 될테니까. 난 기존의 나를 포기해야 하고 내가 구질구질하게 붙잡고 있던 후회와 불가능한 가능성을 버려야 하고 지금까지는 시도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시도해야 한다. 이 악물고 미친척 그냥.

살자고 그냥 제발 미친년아 제발

길바닥을 뒹구는 버려진 열쇠고리같은, 아무도 주워가주지 않을 인생이더라도 살아갈거라고

아 선생님이나 뵈러가서 인사드려야겠다. 케이크라도 한 조각 들고...

I'm strumming on the corner About to catch last the train home I'll have to jump the barriers So can you spare a penny for my thoughts I've been praised upon the pavements Passers by don't pay much Chased away by neighbours Seen things you couldn't make up If these streets could talk They'd tell a story or two I'll paint a picture for you I can tell you what it feels like To lose your home on a cold night Can you see the blood in my red eyes Have another toke, we'll forget life So come and fly away with me To a place where we could be anyone we wanna be We can bottle up our fear Brew a taste so sweet Knock us off our feet And we'll Burn our troubles Inhale them all Paint the future on a fractured wall So come and fly away with me To a place where we could be anyone we wanna be Still in the station when I wake up I missed the last train home Jump back over the barriers No one's got a penny for my flaws I'm asleep upon the pavement Passersby don't say much, tutted at by strangers Dreamt things you'd never dream of If these streets could talk they'd tell a story or two I'll paint a picture for you I can tell you what it feels like To lose something you love on a cold night As the cars roll by under the street lights There's only one way I can forget life So come and fly away with me To a place where we could be anyone we wanna be We can bottle up our fear Brew a taste so sweet Knock us off our feet And we'll Burn our troubles Inhale them all Paint the future on a fractured wall So come and fly away with me To a place where we could be anyone we wanna be We could be anyone we wanna be We could be anyone we wanna be These streets I'm walking They've started talking to me Can't you see? There's only one way outta here We have to face the things we fear And we could be anyone we wanna be Yeah we could be anyone we wanna be So come and fly away with me To a place where we could be anyone we wanna be We can bottle up our fear Brew a taste so sweet Knock us off our feet And we'll Burn our troubles Inhale them all Paint the future on a fractured wall So come and fly away with me To a place where we could be anyone we wanna be We could be anyone we wanna be We could be anyone we wanna be

옛날에 꾸준히 레스 달아주던 어떤 레스주가 있었어. 구레딕 사이트 없어진 걸로 그 레주랑은 인연이 끊겼지만 난 아직도 가끔 그 레주가 달아줬던 가슴 아리게 다정했던 위로 메시지를 곱씹는다. 당신의 한 순간의 친절과, 이름도 모르는 나에게 베풀어줬던 그 상냥함에 기대서 또다른 하루를 넘기는 내가 이 세상에 아직 있어. 몇 년이고 지났지만 난 당신의 다정함을 기억해. 부디 그 레주가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냥 이 곳이 아닌 어딘가에 있기를 소망하면서, 휴대폰 화면을 기계적으로 새로고침하던 5년 전의 나에게 당신이 얼마나 큰 구원이었는지 모른다고. 우울에 이끌리는 건 또다른 우울이고 그래서 지금의 나는 당신도 나와 비슷하게 어딘가 결핍을 안은 인간이었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래서 더욱 나는 당신의 그 따뜻함을 기억한다. 난 당신이 살렸다. 죽지 말라고 살아달라고 내가 보는 너는 정말 착한 사람이라고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에는 네가 이 세상에 존재함도 있다고 말해줬던 그 상냥함이 아직도 날 지탱하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당신이 구원이었듯 당신에게도 또다른 사람이 곁에 있어주기를 바란다. 어쩌다 스쳐지나간 한 순간의 만남이었지만 당신의 다정함을 기억하는 내가 지금 여기 있고 아직도 살아있다.

아... 독립하고 싶어...

가진 게 없는 인간이라 되려 가진 것에 집착하는구만...

종강하면 시집이나 잔뜩 빌려서 공원 벤치에서 읽어야지

There's a fork in the road in front of me At the crossroads of identity The Devil is standing to the left He says "Either way, they both lead to death." And the high road's steady and steep And the low road's easy and deep Guess I'll follow, follow, follow my feet Guess I'll follow, follow, follow my feet I've a friend who lies and steals and cheats Always taking more than he can eat He says "To get what I want, I would probably kill If I don't take it, somebody else will." And the high road's steady and steep And the low road's easy and deep Guess I'll follow, follow, follow my feet Guess I'll follow, follow, follow my feet There is no time Falling behind Plant harmony Or burn the tree I have a friend who loves humanity Braves bullets in war-torn countries He traded a life of wealth to help the poor and ill He says "If I don't do it, nobody will." And the high road's steady and steep And the low road's easy and deep Guess I'll follow, follow, follow my feet Guess I'll follow, follow, follow my feet I don't know where I don't know where Where my path will lead But I'll follow my feet And hopefully they'll keep me on the ground And I'll keep walking to the sound Follow, follow, follow my feet Follow, follow, follow your feet

마크 로스코 전시회에서 눈물 뚝뚝 흘렸던 거 생각난다.

정말로 엄마가 나한테 자아의탁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결국 예쁜 게 너무 좋아...

진짜 아름다운 거에 환장하고 너무너무 사람이 탐미주의적인데 내 손으로는 멋진 예술을 해내지 못해서 한스러움

아름다운 걸 너무 사랑하는데 난 그런 걸 못 만들어서 진짜 개서러움

과거에 썼던 글이 부끄럽다면 그건 내가 그 시기의 나 자신보다 나아졌다는 증명일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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