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6/20 22:24:57 ID : 9teIFg4Zip9 0
이야기 하자면 길겠지만, 내 꿈은 '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이었어, 지금도 그래. 누군가 보기엔 참으로 두루뭉실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하네 ~ 꿈 깨라 얘' 이러겠지. 그래서 몇 년 간 얘기한 적도 별로 없어. 어차피 살아가기도 힘들고 길지도 않은 각자의 시간 보내는데 싸우고 미워하는 것보다 서로 사랑하고 좋은 에너지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게 좋다는게 내 이상이야. 이런 꿈 덕에 나름 고등학교 시절 책도 많이 읽고 대학 진로도 내가 좋아하는 건축으로 가서 삶의 공간 중 가장 큰 물질적인 요소인 집을 책임지고 지어주고 싶어서 갔어. 군대도 관련 병과에서 전역하고, 전역하고 일자리도 알아보려 했지만 정말 100이면 100 경력직만 뽑고 애초에 자리 자체도 별로 없고, 관련 사람들 만나보니 대부분은 그냥 돈 쫓아 일 하시는 설계, 시공사 사람들이었어. 그래서 다시 복학 해 1학기 해보니까 정말 건축을 하는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의욕 없어 보이는 교수들도 있고 학생은 놀러왔는지 자러왔는지 싶으니까 너무 회의감 들더라고, 게다가 사회적으로 요즘 이슈되는 여혐, 남혐 상황도 보니까 그냥 너무 나는 속상한거야. 한 번 더 안아주고 위로해 줄 일을 왜 저렇게 물고 뜯고 싸우면서 힘 쓰는지.. 분명 누군가의 잘못은 있겠지만 말이야. 쨌든 저런 상황들을 겪으면서 내가 꿈 꿨던 일들은 다 허상이고 이뤄낼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 잡히면서 도대체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 다른 진로라도 찾아보려 이것저것 해보지만 '하고 싶던 일'을 잃어버리고 나니까 아무 데도 손이 가지 않더라고. 모르겠어, 하고 싶은 말이 뭔지도. 그냥 이렇게 우울하게 하루하루 보내. 죽기에는 몇 가지 미련이 남았나봐, 움직여지지는 않더라. 그 미련만 벗어내면 그만 둘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도 몇 년 짼데 말이야. 다들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겠지, 각자의 삶이니까. 대게 남 탓 보다는 스스로를 흉 보면서 한편으론 자위하고 그게 편하고 쉬운 일이라는 걸 깨닫곤 해. 너희는 꿈이 뭐야? 그게 정말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아니면, 그게 이룰 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아 본 적 있어? 그럼 어떻게 해야하니? 나는 다 그만 둬야 할 것 같아. 바보 같은 나는 모두를 사랑하면 모두에게 사랑 받을 수도 있을 거라고 믿었지, 행복하게 해주려는 마음이면 다 될 줄만 알았지. 현실은 속고 속이며 뒤에서 흉 보기 바쁘고, 착한 일을 한 사람들은 매도 당하기도 했으며 결국 경제력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었어. 그냥 모든 일을 다 그러려니, 그럴 수 있구나 하며 받아들여야만 편해지는 세상이었어. 그 이야기 혹시 아는 사람 있어 ? 선천적인 맹인이 시력 회복 수술을 받아 눈을 뜨게 됐는데, 자기가 생각했던 세상이랑 너무너무 달라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한 사건. 분위기나 기분에서 만들어지는 파장은 확실히 주변 사람들을 잡아먹어, 같이 끌고 가게 되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해. 난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아. 내 또 다른 꿈은 사막에서 죽는 거였는데 말이야,
2 이름없음 2018/06/20 23:19:03 ID : Xta4MjdBfat 0
정말 뻔한 조언이기는 한데 지금 문제는 잠깐 잊어버리고 취미를 만들어보는 건 어때? 스포츠 위주로. 다들 하는 얘기이긴 한데 몸을 움직이다 보면 생각이 많이 없어지거든.
3 이름없음 2018/06/21 02:50:33 ID : 8lCkq1zTVhu 0
스레주의 꿈은 정말 멋지지만.. 현실과 조율할 수 있을때 비로소 이룰수있는 꿈이 되는거야. 현실과 조율할수 없다면 계속 이상으로만 남게되고, 현실과 갭이 크고 이루기 힘들수록 스레주를 좀먹게 돼. 윗 레스주 이야기대로 잠시 환기좀 시켜. 어딘가에서 잠깐 쉬다오는것도 좋을거고, 상황이 안된다면 잠시 혼자 산책이라도 다녀오는건 어떨까. 그리고 주변과도 이야기해보고 상의도 해봐. 꿈을 현실로 끌어들일 방법 또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힘내.
4 이름없음 2018/06/21 07:51:41 ID : 9teIFg4Zip9 0
내 나름의 발악은 해봤어, 갑자기 몰래 새벽 기차 타고 여섯시간 걸려서 정동진도 가고 하루 한 끼도 채 안먹어가며 여기저기 들쑤셔도 보고 게임에도 빠져봤지만 내 꿈과 이상에 대한 박탈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 내 잘못도 있겠지. 그냥 다 내 탓으로 받아들이고 계속 죽고만 싶어. 딱 그만 살고 싶어. 아무 것도 나는 원하는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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