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7/28 22:32:23 ID : wrcHva2mrak 3
이 이야기는 내가 초등5학년일때 당시 선생님이 해주셨던 이야기야. 아주 오래된 이야기인만큼 조금 이상할 수 있다는 점 이해해줘. 어느 비오는 날 쌤이 하던 수업을 제치고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셨어. 당시 쌤의 본가는 한옥이였대. 근데 그 한옥이 엄청나게 오래된 곳이였다는거야. 쌤의 집이 부유한 편은 아니였는데 본가는 조금 달랐었나봐. 쌤은 그 한옥을 매우 좋아하셨대.
2 이름없음 2021/07/28 22:32:53 ID : 9xRxzQpTPdz 0
ㅂㄱㅇㅇ
3 이름없음 2021/07/28 22:35:17 ID : wrcHva2mrak 0
쌤은 그 한옥마루에서 자는것을 매우 좋아하셨는데 여름이면 주변의 풀벌레나 귀뚜라미의 소리가 그렇게 좋았대. 근데 이게 마루가 조금 신기하게 되어 있었다는거야. 그 한옥은 보통 한옥이랑 양식이 달랐는데 건물이 딱 한개, 마치 이어붙인것마냥 되어 있었다는거야. 당시 쌤 기억으로는 미로같이 되어 있어서 자기 친척들이랑 재미있게 놀았대ㅡ
4 이름없음 2021/07/28 22:38:26 ID : wrcHva2mrak 0
짐만 그렇게 생겼으면 한옥이 아닌가? 쌤은 한옥이라고 했었는데.. 하여튼 그러던 어느날 여름날 밤. 그날따라 쌤네 할머니가 매우 신경질적이셨대. 근데 그 외할머니가 젊었을 적에 무당이셨다는 거야. 할머니가 그날따라 "밖에서 자기만 해봐. 아주그냥 호온쭐을!" 이렇게 소리치면서 악바리를 쓰셨대.
5 이름없음 2021/07/28 22:39:30 ID : wrcHva2mrak 0
하지만 그때당시 할머니는 이미 치매가 오셔서 집에서 요양하고 계셧고 간혹 그런날이 몆번 있어서 쌤네 아빠랑 할아버지가 빨리 방에서 나가라면서 손짓했대.
6 이름없음 2021/07/28 22:39:39 ID : XupO8mKY65e 0
ㅂㄱㅇㅇ
7 이름없음 2021/07/28 22:41:27 ID : wrcHva2mrak 0
어렸던 쌤은 그냥 밖으로 나갔는데, 밖에 마루에 발을 딛자마자 뭔가 싸했다는거야. 근데 그때 쌤은 그냥 밤이라 추운거라고 생각했대. 그리곤 마침 본가에 친척들도 있겠다 다같이 밖에서 자려고 큰 이불을 끌어와서 마루에 깔아놓고 다 누웠대.
8 이름없음 2021/07/28 22:42:33 ID : wrcHva2mrak 0
그렇게 친척들이랑 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하나 둘 잠들었다고 했는데, 쌤은 이상하게 잠이 하나도 안왔다는거야. 이미 방은 조용해지고 다른 사람들운 모두 자고 있는데 이상하게 잠이 안오더래
9 이름없음 2021/07/28 22:44:28 ID : wrcHva2mrak 0
체감상 한두시간이 지났는데도 이상하게 눈이 말똥말똥 했다는거야.
10 이름없음 2021/07/28 22:46:37 ID : wrcHva2mrak 0
그리고 이상하게 점점 이불을 그렇게 덮고있는데도 덥기는 커녕 발이 추워졌다는거야. 마치 차가운 무언가가 감고있는 것처럼. 발이 너무 시려워서 꼼지락거리면서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끼익끼익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는거야.
11 이름없음 2021/07/28 22:49:04 ID : wrcHva2mrak 0
쌤이 무슨소린가 싶어서 위를 딱 보려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방문을 거칠게 열고 쌤한테 뛰어왔대. 그리곤 "안돼! 보지마!"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자기 발목을 꽈악 잡았다는거야. 힘이 어찌나 쌨던지 욱씬거릴 정도였대. 근데 추운건 그대로 사라졌대.
12 이름없음 2021/07/28 22:52:18 ID : wrcHva2mrak 0
그리고선 쌤을 꼬옥 안고서 괜찮다 괜찮아 하면서 머리를 쓰담아줬다는거야. 그러면서 가 소리가 들렸던 마루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이렇게 말을 하셨대. "이런짓을 하면 업만 더 짊어지는 거다. 내가 좋은곳 모셔줄 테니 이런거 그만해라" 이런식(오래전이라 기억이 잘 안나네)으로 이야기 하셨대. 근데 그때부터 졸음이 엄청나게 왔다는거야. 그래서 할머니 품에서 그대로 잠들었대.
13 이름없음 2021/07/28 22:54:11 ID : wrcHva2mrak 0
깨어나 보니까 방 안으로 옮겨져 있었고 집안 어른들이 삥 둘러앉아서 자기를 보고 있더래. 알고보니까 밤사이에 열이 올랐다고 하더라고.
14 이름없음 2021/07/28 22:55:45 ID : wrcHva2mrak 0
그렇게 한 3일간 방에 감금되다시피 누워 있었대. 아픈데도 없는데 자꾸 죽을 먹이고 방문 앞에서 촥촥 거리는 소리도 났다는거야. 쌤 생각으로는 소금뿌리는? 그런거였다고 하더라.
15 이름없음 2021/07/28 22:57:58 ID : wrcHva2mrak 0
3일째 되던 밤 꿈을 꿨는데 방 밖으로 나가보니까 왠 스님이 자기 방 앞에서 불경을 외우고 있더래. 그러다가 쌤을 보고는 빙긋 웃으면서 머리를 쓰담아줬다는거야. 그러면서 자기 뒤에서 왠 머리길고 물에 푸욱 젖어있는 여성이 걸어나오더니 스님따라서 집 밖으로 나갔대.
16 이름없음 2021/07/28 23:02:58 ID : wrcHva2mrak 0
그날 이후부터 쌤은 왠지 모르게 마루에서 자는것을 기피하게 됐고 할머니랑 같이 잤대. 할머니 방에는 불상도 있고 분에 부적 두장이 붙어 있었는데. 그 불상을 매일 뽀득뽀득 닦았다는거야. 그리곤 매일 잘때마다 발목을 잡아줬는데 그게 그렇게 따뜻했대. 할머니가 병원에 들어가시기 정까지 그 생활을 반복했고, 지금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도 서울로 올라오셔서 땅을 팔았다고 하시더라고. 할머니 유언이 "집에 아무도 안 살게되면 땅을 팔아버려라" 였대.
17 이름없음 2021/07/28 23:04:45 ID : wrcHva2mrak 0
그때 이 이야기를 해주셨던 쌤이랑은 아직도 연락하면서 지내. 그날 이후로 영안이 틔였는지 뭐가 자꾸 보이다고 하셨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들은지 오래되기도 했고, 내가 글도 잘 못써서 미안하네
18 이름없음 2021/07/28 23:19:07 ID : 9xRxzQpTPdz 0
헐 모냐.. 할머니가 샘 지켜주셨나봐 아냐 레주 재밋게 봣다 ㅋㅋㅋㅋㅋ 잘 썻어 레주야 잘보고가
19 이름없음 2021/07/28 23:24:34 ID : wrcHva2mrak 0
헉 다 사라진줄 알았는데 들어줘서 고마워
20 이름없음 2021/07/28 23:40:12 ID : vbeNAmIHxzP 0
정말 잘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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