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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내가 초등5학년일때 당시 선생님이 해주셨던 이야기야.
아주 오래된 이야기인만큼 조금 이상할 수 있다는 점 이해해줘.
어느 비오는 날 쌤이 하던 수업을 제치고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셨어.
당시 쌤의 본가는 한옥이였대. 근데 그 한옥이 엄청나게 오래된 곳이였다는거야.
쌤의 집이 부유한 편은 아니였는데 본가는 조금 달랐었나봐. 쌤은 그 한옥을 매우 좋아하셨대.
쌤은 그 한옥마루에서 자는것을 매우 좋아하셨는데 여름이면 주변의 풀벌레나 귀뚜라미의 소리가 그렇게 좋았대. 근데 이게 마루가 조금 신기하게 되어 있었다는거야.
그 한옥은 보통 한옥이랑 양식이 달랐는데 건물이 딱 한개, 마치 이어붙인것마냥 되어 있었다는거야.
당시 쌤 기억으로는 미로같이 되어 있어서 자기 친척들이랑 재미있게 놀았대ㅡ
짐만 그렇게 생겼으면 한옥이 아닌가? 쌤은 한옥이라고 했었는데..
하여튼 그러던 어느날 여름날 밤. 그날따라 쌤네 할머니가 매우 신경질적이셨대. 근데 그 외할머니가 젊었을 적에 무당이셨다는 거야.
할머니가 그날따라 "밖에서 자기만 해봐. 아주그냥 호온쭐을!" 이렇게 소리치면서 악바리를 쓰셨대.
하지만 그때당시 할머니는 이미 치매가 오셔서 집에서 요양하고 계셧고 간혹 그런날이 몆번 있어서 쌤네 아빠랑 할아버지가 빨리 방에서 나가라면서 손짓했대.
어렸던 쌤은 그냥 밖으로 나갔는데, 밖에 마루에 발을 딛자마자 뭔가 싸했다는거야.
근데 그때 쌤은 그냥 밤이라 추운거라고 생각했대.
그리곤 마침 본가에 친척들도 있겠다 다같이 밖에서 자려고 큰 이불을 끌어와서 마루에 깔아놓고 다 누웠대.
그렇게 친척들이랑 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하나 둘 잠들었다고 했는데, 쌤은 이상하게 잠이 하나도 안왔다는거야.
이미 방은 조용해지고 다른 사람들운 모두 자고 있는데 이상하게 잠이 안오더래
그리고 이상하게 점점 이불을 그렇게 덮고있는데도 덥기는 커녕 발이 추워졌다는거야. 마치 차가운 무언가가 감고있는 것처럼.
발이 너무 시려워서 꼼지락거리면서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끼익끼익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는거야.
쌤이 무슨소린가 싶어서 위를 딱 보려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방문을 거칠게 열고 쌤한테 뛰어왔대.
그리곤 "안돼! 보지마!"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자기 발목을 꽈악 잡았다는거야. 힘이 어찌나 쌨던지 욱씬거릴 정도였대.
근데 추운건 그대로 사라졌대.
그리고선 쌤을 꼬옥 안고서 괜찮다 괜찮아 하면서 머리를 쓰담아줬다는거야.
그러면서 가 소리가 들렸던 마루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이렇게 말을 하셨대.
"이런짓을 하면 업만 더 짊어지는 거다. 내가 좋은곳 모셔줄 테니 이런거 그만해라"
이런식(오래전이라 기억이 잘 안나네)으로 이야기 하셨대.
근데 그때부터 졸음이 엄청나게 왔다는거야. 그래서 할머니 품에서 그대로 잠들었대.
깨어나 보니까 방 안으로 옮겨져 있었고 집안 어른들이 삥 둘러앉아서 자기를 보고 있더래.
알고보니까 밤사이에 열이 올랐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한 3일간 방에 감금되다시피 누워 있었대. 아픈데도 없는데 자꾸 죽을 먹이고 방문 앞에서 촥촥 거리는 소리도 났다는거야.
쌤 생각으로는 소금뿌리는? 그런거였다고 하더라.
3일째 되던 밤 꿈을 꿨는데 방 밖으로 나가보니까 왠 스님이 자기 방 앞에서 불경을 외우고 있더래. 그러다가 쌤을 보고는 빙긋 웃으면서 머리를 쓰담아줬다는거야.
그러면서 자기 뒤에서 왠 머리길고 물에 푸욱 젖어있는 여성이 걸어나오더니 스님따라서 집 밖으로 나갔대.
그날 이후부터 쌤은 왠지 모르게 마루에서 자는것을 기피하게 됐고 할머니랑 같이 잤대.
할머니 방에는 불상도 있고 분에 부적 두장이 붙어 있었는데. 그 불상을 매일 뽀득뽀득 닦았다는거야.
그리곤 매일 잘때마다 발목을 잡아줬는데 그게 그렇게 따뜻했대.
할머니가 병원에 들어가시기 정까지 그 생활을 반복했고, 지금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도 서울로 올라오셔서 땅을 팔았다고 하시더라고.
할머니 유언이 "집에 아무도 안 살게되면 땅을 팔아버려라" 였대.
그때 이 이야기를 해주셨던 쌤이랑은 아직도 연락하면서 지내. 그날 이후로 영안이 틔였는지 뭐가 자꾸 보이다고 하셨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들은지 오래되기도 했고, 내가 글도 잘 못써서 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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