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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붕어빵 (218)
무엇이 있을까?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과연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____________________
* 진지한 개그 지향.
아리는 특별히 좀비인 것도 아닌데 인간 고기를 먹는다는 이유로 (1~5로 다이스)년간 집 안에 갇혀있는 중이다. 그런 아리를 집에 가둔 존재는 이다.
부모님은 때문에 돌아가신지 오래고, 남은 가족인 언니와 오빠는 동생 아리를 두려워한 나머지 창문이 없는 집에 가둬놓고 말았다. 필요한 물건은 달라는 대로 주고 밥도 해주기에(물론 인간고기는 아니다) 크게 부족함은 없지만 칩거 생활이 벌써 2년이나 계속되다 보니 아리는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이제 슬슬 바깥 풍경을 보고 싶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그래, 밥 먹을 때 받은 숟가락으로 벽을 파서 탈출하는 거야.'
좀 오래 걸리기야 하겠지만, 2년이나 여기서 살아왔으니 아리에게 그 정도 인내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나저나, 언니나 오빠에게 들키지 않으려면 어디 벽을 파는 게 좋을까? 방에 가둔 게 아니라 집에 가둔 거니까 벽은 얼마든지 있는데.
파고자 하는 벽의 위치
(거실벽/화장실벽/부엌벽 등 집에 있는 방이라면 어디든)
숟가락의 경도: (다이스 0,100)
벽의 경도: (다이스 0,100)
어떤 건물에 있는 창문 없는 방이 아니라 창문 없는 건물에 감금된거였구나.
건물에 아리 혼자 사는건가? 언니와 오빠는 다른 건물에 사는 건가?
혼자 살고 있고 물건을 줄 때만 오는거라면 들킬 일이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 화장실 벽으로 하자.
언니오빠는 자신들 또한 아리에게 잡아먹힐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으므로, 함께는 살고있지 않다. 아리가 그들을 필요로 할 때 당장 와주긴 하지만 말이다(어떻게 알고 그렇게 금방 오는지는 수수께끼다).
아리는 당장 숟가락으로 화장실 벽을 파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려울 거라는 예상이 무색하게, 숟가락이 아주 단단한 건지 벽이 아주 무른 건지 수저를 박아넣을 때마다 굉장히 순조롭게 파내지는 것이 아닌가. 누군가가 이곳을 파서 탈출할 거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이렇게 짓기라도 한 것처럼.
얼마 걸리지 않아 아리는 벽에 자신이 지나갈 만한 크기의 구멍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구멍일 뿐이라서 들여다본들 바깥쪽 풍경은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벽도 약하니까, 이 앞으로는 파면서 나아가도 괜찮을 듯 했다. 그럼 탈출하기에 앞서, 나가기 전에 뭔가 챙길 만한 것이 없을까?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옷과 식기, 그리고 돈이었다. 식기나 옷은 평소에도 사용하던 것이니 금방 찾아낼 수 있었는데, 돈은 어디서 찾으면 좋을지 조금 막막했다. 한동안 나갈 일이 없어서 현금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참 생각하던 아리는 언니나 오빠가 에 비상금을 숨겨놓았던 것을 기억해냈다. 그곳에는 (다이스 1,500000)원이 있었고, 아리는 방금 찾아놓았던 물건들과 돈을 모두 가방에 쑤셔넣었다.
그러니까 아리가 챙긴 것들을 정리해 보자면, 집안에 있는 지하 방공호에서 찾아낸 이십일만 구천 삼백 십오원과 포크, 젓가락, 그리고 옷이었다. 그것들을 넣은 가방을 등에 둘러맨 아리는 드디어 화장실로 향했고, 숟가락으로 벽을 파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곧이어 밝은 빛이 아리를 맞이했다.
아리의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ㅡ
1,2로 다이스
1. 바깥이었다.
2. 바깥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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