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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lgY0061xx 2022/03/01 20:54:46 ID : Ru3BcIK2Ny5
[들어가기에 앞서서] https://youtu.be/U5WcVlg4oM8 해당 스레는 현행(2021년 2월 21일 기준, 노동판례백선 제2판, 노동법학회) 관계 법령과 판례 일부를 바탕으로 창작하였으나 현실과 다르거나 일부 불명확한 사실을 내포할 수 있습니다. 실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시 그냥 스레딕 말고 네이버 지식인이나 실제 법률 관계 전문가를 찾아갑시다. 해당 스레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기업이나 단체, 그밖의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 등은 허구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비슷하거나 일치하는 것이 있더라도 우연에 의한 것입니다. 덤으로 해당 스레는 CAPCOM 사의 게임 프랜차이즈 《역전재판(Ace Attorney)》의 설정과 음악 등을 인용하였으나, 진짜 일부만 차용하였음을 알려드리고 해당 게임 시리즈와 무관합니다. 장르는... 법정배틀이나 추리 어드벤처도 아니고, 그러니까 대충 다이내믹 로동 판타지 어드벤처? 해당 스레에는 증거품, 인물파일, 이동할 장소, 인용할 법령과 판례를 한데 모아서 '업무일지'라는 시스템에 통합하였습니다. ...그래픽의 한계 때문이죠. 덤으로 진행은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예시 레스) [202X년 X월 X일, 청룡구 봉래항 수협위판장] 사라: 이거 Red herring(훈제 청어) 아닌가요? 일용: 이건 과메기라고 해요, 레드 헤링은 청어 훈제이지만 이건 말려서 만든 거라고요. 사라: 어찌 되었든 간에 청어라는 본질은 같잖아요. 본질을 더 보자고요. 일용 씨. 일용: (이거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 같은데...) 태양: (진땀을 빼며) 저기, 부소장님. 형. 일은 안하고 뭐하세요. (그리고 먼 발치에서 시현이 셋을 바라본다.) 시현: 바보들. 어쨌거나 과메기이든 훈제청어이든 간에 Red Herring이잖아. [독자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는 단서를 일컫기도 합니다.-스레주 주] 일용은 무엇을 할까? >>xyz 1. 대화한다 2. 업무일지를 읽는다 3. 이동한다 4. 조사한다 5. 기타, 자유 만일 스레에 참여하거나 읽을 때 불편한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레스를 달아서 불편 사항을 말씀해주세요... 노력하겠습니다.
◆yGlgY0061xx 2022/12/26 12:24:02 ID : U6rAi1ijfXy
[스레 접힘으로 인한 스토리 요약] https://youtu.be/JMg6N9PuOi8 [와 같은 시각으로 추정되는 어느 한때, 수래광역시 내 모처] (예나와 라나 자매가 어느 공간에서 가로세로 길이가 딱 1.5m로 맞아떨어지는 정사각형 하얀색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있다. 둘의 저녁식사는 언니가 일이 바쁜 모양이라 안타깝게도 근방에서 쉽게 배달이 될 만한 패스트푸드이다. 예나의 식사가 마무리될 참에 라나가 헛기침으로 예나가 할 이야기의 운을 뗀다.) 예나: 그러니까. 어디까지 이야기 했더라... 참, 일용이 오빠하고 태양 씨. 그리고 전에 같이 일했던 수태 오빠랑 그밖에 다른 연구실의 대학원생 선배님들하고 회식하다가 태양 씨가 일용 오빠에게 노조설립의 근거를 제시하라고 시비를 걸었고, 그리고 류누리 선배의 중재하에서 그 시시비비를 가리게 되었대. 조금 전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한데 현장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일용이 오빠하고 잘하겠지. 라나: (옆의 블라인드를 친 창문을 의식하며) 예나야, 그 전에 있던 일도 이야기 해야지? 예나: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냥 뭐... 잠시 낮에 학교 다녀오고 그랬다는 것만 들었는데 내가 어떻게 아냐고. 나도 회식 자리 개판난 거 SNS 보고 알았다니까. 아참, 일용이 오빠 이야기 하고 나니까 생각나는 게 있는데. 어딨더라... (손에 묻은 튀김 기름을 물티슈로 닦아내고 클라우드 사진 폴더에서 스크린샷을 찾아내 언니인 라나에게 슬쩍 보여준다.) (라나는 예나가 보여준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순간적으로 웃음이 빵 터지다가 창밖의 시선들을 보고 웃음을 참는다.) 예나: 봐봐! 내 말이 맞지! 토노사맨 블루 배우하고 일용이 오빠하고 완전 똑같다니깐! 아... 이게 못해도 7년전에 찍은 거니까, 배우가 오빠겠네. 왜 실물 볼 때 그 생각을 못했지? 분장 때문인가? (손뼉을 치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긴, 특촬계에서는 주연배우라도 워낙에 신인이나 무명을 자주 쓰니까, 후일에 보면 그냥 은퇴해서 갓반인으로 사는 경우도 있으니 뭐. 실제로 촬영중에 탈주한 사례가 일본에 있기도 하고. 라나: 예나야,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예나: 그게 뭐 어때서? 저기 바깥에 있는 시현이 언니도 그렇고, 여기 언니도 그렇고. 그저께 만난 일용이 오빠에 대해서만 계속 몇 시간동안이나 물어보고 있잖아. ...시현이 언니도 참, 저번에 5월 말인가 홈파티 할 때 같이 토노사맨 더블 정주행하고 있을 때 블루가 단독샷으로 잡힌 장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으면서. 솔직해지면 좋을 텐데. (라나와 예나 자매가 있는 방 너머 창에는 블라인드에 가려 보이지는 않더라도, 치마 정장을 입은 여자와 건장한 남자 그리고 평범한 체구의 중년의 남자가 어렴풋이 실루엣으로는 보여서 적어도 셋은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을 듯하다.) 라나: 그러게, 시현 씨가 자신의 진심에 대해 솔직해진다면 나도 기쁠 것 같아. , 지난 레스
◆yGlgY0061xx 2022/12/26 22:32:45 ID : Ru3BcIK2Ny5
https://youtu.be/lP06Gve7VWg (일용과 태양이 의뢰의 시시비비로 다투고 있던 중, 일용은 확인차 소장인 성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술에 취한 성훈은 대답을 안하고 있는 상태.) 성훈: (침묵으로 대답한다.) ........ 일용: (테이블을 치며 성훈의 집중을 환기한다.) (그래, 지금으로서는 부소장님에 관해 말씀을 드리면 되지 않을까. 솔직히 나도 회사의 일원인데 세 명의 흐름에 못 따라가겠어...) 소장님, 말씀 드릴 것이 있습니다. 부소장인 사라스와티 노무사에 대한 말인데요 잠시 시간 되시겠습니까? 누리: 하긴, 직속 상사로 보이는 분에게 하지 않아서 문제가 된 거였긴 했죠. ...그나저나 어떻게 사람 이름이 사라스와티죠? 태양: 그건 저희 쪽 부소장이 외국인이거든요. 아니, 외국인이 한국에서 노무사 할 수도 있는 거죠. (아니 근데, 왜... 갑자기 형은 부소장님에 관해서 말을 꺼내는 거야... 불안한데.) 성훈: 저저, 그... 망할 ○○년 음험하게 사람 생각 떠보는 데 아주 그냥 도가 터서... (성훈의 말이 험악해지는 바람에 일용은 성훈이 진정될 때까지 휴대전화의 스피커 모드를 해제한다.) 일용: (본의않게 욕을 더 얻어들어야 한 누리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다.) 죄송합니다. 원래 이런 분은 아니신데... 술에 취하셔서... 태양: (전 직장에서 뵌 거래처 사장님 같다. 이 나라에는 왜 보드카 같은 좋은 술이 없는 걸까. 괜히 애매하게 취해서 주정부릴 바에 스트레이트로 너도 나도 뻗으면 좋지 않을까?) 일용: 에이, 그래도 우리 사라스와티 노무사님 덕분에 사무실 승률이 많이 올랐잖아요. 20%P였나? 그게 얼마나 대단한데. 성훈: 차네는 거기에 딸림으로 왔으면서 왜 이렇게 큰 소리인가! 노무사가 그래도 전문직인데, 무슨 대형마트에서 파는 원 플러스 원이라고 해놓고 얼마 안 되는 사은품도 아니고 말이야! 일용: (그래도 확인할 거는 남았으니까... 주제를 잘못 골랐다...) 태양아, 이제 네가 맡아라. 나도 모르겠다. 태양: (하긴 형이 공부랑 전혀 관련 없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관련 업계에서 일하다가, 자격증만 취득한 채로 온 거니까. 여러모로 사라스와티 노무사가 이쪽 바닥의 사람 같이 아주 정직한 사람은 아니라고 보지만, 그간 들였을 정성이면 거짓된 건 아니야. ...나에게도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사정이 더 나았을까.) (태양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마음을 추스린다.) 태양: 소장님, 그렇다면 이제 제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태양은 소장인 성훈에게 어떻게 말을 할까? 1. 왜 업무 프로세스를 어그러뜨리며 허락을 했나? 2. 애초에 어제 아침에 받은 통화를 기억하고 있는 건 맞나? 3. 사무실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없고 술이나 처드시러 다니시면서! 4. 기타, 자유
이름없음 2022/12/26 22:57:07 ID : fO9Bumq2Hv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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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lgY0061xx 2022/12/27 17:38:36 ID : Ru3BcIK2Ny5
태양: (...이 사람이 정녕 대표가 맞는가 의심스러워진다. 전 직장 대표는 성실하긴 했지. 딱히 그립지는 않지만. 주가 조작 작전을 짤 돈은 있었던 놈... 하지만 법인에 돈이 없다며, 고향이나 학벌을 문제삼아 내 월급을 후려치던 놈...) https://youtu.be/gBfFRGY-vto 태양: 그렇다면 제가 외람되긴 하지만 질문을 하고자 합니다. ...제가 직무보조원으로서 지금 2달 가까이 이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긴 합니다만, 부소장이나 나일용 노무사는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출근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심지어 토요일에도 나와서 하는 것도 봤으니까요. 그런데 소장님은 사무실에서 마주 뵌 적이 지금도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그렇게 사무실에 무관심한 분이 어제 아침에 잠깐 주고받은 업무 전화통화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실까요? 전 그게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성훈: 무, 물론 기억하고 있지! 태양: 그게 정확히 몇시이죠? 정확한 분, 초까지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디보자, 내 개인 업무일지에 어제 형이 언제 사무실에 출근했는지 기록되어 있으니까... 나도 모르고 부소장도 모른다면, 출근 도중에 했겠지. 스마트폰이라면 전화통화를 할 때라도 통화기록을 살펴볼 수 있지만, 하필이면 깡통 피처폰이라서 볼 수 없다는 게 아쉽네.) (태양이 자신의 업무일지를 꺼내어 보자, 일용이 무릎으로 걸어와서 옆에서 훔쳐본다. 태양도 일용의 프라이버시가 될 사안을 마음대로 적어서 미안했는지 곧바로 보여주고, 중재역인 누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보여줬다.) 누리: 근데 왜 제가 이런 것까지 봐야 하는 거죠? 일용: (태양이가 자기 업무일지를 꺼내들었다... 볼 때마다 매번 끼적거리더니만, 나하고 부소장님 출근 시간하고 점심 메뉴 고른 거 같이 시잘데기 없는 걸 적고 있었던 건가. 무서운 새끼.) 태양: (미안하긴 하지만, 이런 세세한 관찰기록 덕분에 전 직장에서 빠르게 손 털 수 있었고.) [일용의 업무일지 {증거품} 란에 한시적으로 태양의 관찰일지가 추가되었다.] (상단 부분은 생략) ○ 태양의 관찰일지 (일용의 코멘터리: 나와 부소장님이 직장에서 뭘 하는지 관찰해서 적은 것이다. 그냥 몇시에 출근하고 언제 퇴근했으며, 언제 밥을 먹었고 뭘 먹었는지 정도만 약술한 듯.) 성훈: 그러니까.... 아마 8시 반 조금 안 되어서였을 걸세. 태양: 그렇다면 8시 30분 이전 시간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성훈: 아, 아마도 그렇겠지? 일용은 이때 무엇을 할까? 1. 태양의 관찰일지를 더 살펴본다 2. 태양에게 평소 자신이 사무실에 출근하는 시간과 통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물어본다. 3. 기타, 자유
이름없음 2022/12/28 13:53:15 ID : E4ILhAnTU7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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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lgY0061xx 2022/12/30 21:06:21 ID : Ru3BcIK2Ny5
일용: (테이블에 양손을 올리고) 태양아, 내가 평소에 출근하는 시간은 몇시이고 평상시 통근할 때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지? 너도 알고 있잖아. 태양: (관찰일지를 뒤적거리며) 어디보자... 평상시 나일용 노무사는 9시 될락말락할 시점인 8시 40분에서 50분 그 사이 즈음에 출근하고 있어요. 청룡구의 집까지는 좌석버스 1441번을 타고 오고... 대략 50분 정도 걸리죠? (그러면 소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8시 30분 경에... 아니, 뭔가 놓친 구석이 있는데? 내가 분명히 에서 통화기록을 봤었지...) 일용: (가만히 보면 쟤는 허당인 구석이 있다니까...) 뭐, 평상시의 나라면 충분히 버스 내에서 통화할 수 있는 시간이긴 하지. 근데 잠깐 생각해보니까 내가 이미 너에게 통화기록을 보여준 적이 있었지. ( 참조) 누리: 아, 맞다. 잊고 있었네요. 근데 제가 하는 일은 도대체 뭐죠? 태양: 그때 휴대전화에 기록된 통화기록은 오전 8시 경, 그리고 소장님이 말씀하신 8시 30분 경... 여기서 저는 두 가지 가설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가설은 출근하면서 통화로 보고하느라 30분이 걸렸고 소장님이 기억하는 허락한 시기가 8시 30분이라는 것, 그리고 하나는 둘 중에 하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거나. 이렇게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사건의 진행 상황을 구두로 아침에 설명하다 보면 그렇게 30분이라는 시간을 소모하는 것도 말이 되고, 둘 중에 한 명이 거짓말한다고 해도 말이 되고. 뭐 더 따지고 싶지만, 고객님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태양은 이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택한다면? 1. 일용과 성훈이 통화한 시간이 30분 가량이기에 서로 엇갈린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안건으로 넘기자. 2. 둘 중에 하나는 거짓말을 한다고 물고 늘어진다. 3. 에라, 모르겠다 배째. 4. 기타, 자유 [미처 써놓고 까먹은 것을 뒤늦게 수습하는 거 절대 아닙니다. 네버]
이름없음 2023/01/01 17:48:57 ID : TO009upQt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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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lgY0061xx 2023/01/01 23:20:45 ID : Ru3BcIK2Ny5
https://youtu.be/YmYPxdQpwpQ 태양: 그리고 여기서 저는 둘 중 한 분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30분이면 무려 청룡구를 벗어나 벌써 현무구에 도착해도 아쉽지 않은 시간이니까요. 그러므로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 소장 성훈이 거짓말을 한다 2. 일용이 거짓말을 한다 3. 기타, 자유
이름없음 2023/01/03 13:18:01 ID : a4IHzXvyK7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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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lgY0061xx 2023/01/03 19:57:00 ID : Ru3BcIK2Ny5
https://youtu.be/36pwF_fh5b0 태양: 그 사람은 바로 성훈 소장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제가 나일용 노무사의 통화기록을 살펴보았을 때 분명히 8시 정각 쯤에 발신한 기록이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장님께서는 8시 30분 조금 안 된 시각, 즉 8시 20분과 30분 그 사이를 지칭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누리: 오, 역시. (딱히 감흥이 없는 듯하다.) (누리는 테이블 밑에 손을 넣고 스마트폰 자판을 보지 않은 채로 동생인 류진에게 '야, 우리 노조 설립 회식 개판났다 ㅋㅋㅋ 노무사랑 노무사 소장이라는 인간이랑 말 다름 ㅋ 이게 사횐가'라는 내용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성훈: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며 숨이 거칠어진다.) 아니, 어떻게 그렇게 단정을 짓나. 8시 정각도 분명히 30분이 조금 안 된 시각이지 않은가? 일용: (고개를 내저으며) 아뇨, 소장님. 이 통화는 엄연히 손님을 두고 사실을 교차검증하기 위하여 하는 통화입니다. 부디, 말씀 좀 똑바로 하시길 바랍니다. 태양: 이렇게 판단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에는 보통 일반인의 판단 기준에 따르는 경우가 잦지요. 지금 이 자리에서 일반인이라면, 류누리 씨. 누리: (가만히 앉아있다가 태양이 호명해서 놀라 두리번거린다.) 아, 네? 태양: 선생님이라면, 언제쯤이 8시 반 조금 안 된 시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누리: (집요하게 보는 태양의 시선이 불쾌해 다른 곳을 향하고 말한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더라도. 15분 정도는 지나가야 되니까. 뭐 15분에서 20분 정도 지나갔을 때부터 그러지 않을까요? 성훈: 아니, 난... 태양: (성훈의 말을 잘라내며) 네, 이와 같이 이렇게 지극히 평범한 대학원생인 류누리 씨도 8시 반 조금 안 된 때를 8시 15분에서 20분 정도는 되어야 그 정도라고 말하였습니다. 일용: 아니, 오 석사. 소장님이 말씀하시는데 말 자르는 게 어딨냐. 말이 심하네. 어디서 배워먹은 싹수머리야. (일단 얘도 우리 사무소 위하려고 일부러 위험요소를 제거하려고 지뢰밭에 끼어든 꼴이긴 한데, 말리고 봐야 해. 태양이는 그냥 철부지 법돌이에 책상물림이라니까.) 태양: 전 직장이요. 의뢰받았을 때는 손님이 먼저라고 거기서 배웠죠. (왜 저러지? 꼰대도 옮는 질병인가.) 솔직히 손님에게 거짓말을 한 쪽은 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본 대로 알고 있었고, 들은 대로 노무사님 업무를 도와드린 것 뿐인데. 솔직히 오후에 갔던 데도 그렇고, 우리 사무실이 외부적으로 상황이 썩 좋은 건 이제 좀 눈치 채야 하지 않아요? (부소장님은 대외적인 신분 문제가 있지, 형은 학력이나 이력 자체가 거의 거짓말 수준이지, 나는 첫 직장부터 커리어 꼬였지... 어떻게든 안정적으로 해체하거나 각자 개업 준비해야 하는데, 빌미가 잡힐 무언가가 있으면 안 된단 말이야.)
◆yGlgY0061xx 2023/01/03 20:00:35 ID : Ru3BcIK2Ny5
https://youtu.be/_HaMSS7-lwQ (누리가 빈 소주병의 목을 숟가락으로 가볍게 친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 실험마냥 조용해지는 일용과 태양.) 누리: 자자, 서로 감정싸움은 이따가 하시고... 어쨌거나 소장님하고 여기 노무사님하고 말이 다른 건 알겠거든요? 근데 시간 차이가 중요하나... 그 대화에서 내용이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일용: 아, 네. 그렇지요. 누리: 우리가 여기 토의인지 뭔지 도때기 시장인지의 의제를 다시 생각해 봅시다. 오 석사님. 뭔지 기억하시나요? 태양: ( 참조) 분명히 의뢰인의 정체와 대리행위의 수수료의 출처였었죠. 누리: 맞아요. 사무실의 내부사정도 사정이지만, 일단은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긴 것이었죠. 안 그렇나요? 일용: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는 사무실 내에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누가 수임을 받았고 허락을 받았는가의 문제로까지 번지게 된 것도 사실이지요. 누리: 어쨌거나, 오 석사님께서 그렇게 우려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니까 잠시 제쳐두고 일단은 소장님과 대화를 마치고 다시 나눠보도록 하죠. 일용: (그냥 우리 사무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태양: (그러면 진작에 말씀하셔야죠... 나는 그것도 모르고...) (급격히 조용해진 일용과 태양의 분위기를 달래려 황급히 누리가 화제를 돌려본다.) 누리: 그래도 사회나 학교나 다를 게 없네요. 그러니까 저기 수태네 랩처럼 교수님이 일부러 저러는가 싶을 정도로 해서 원생끼리 싸우기도 하거든요. 생각해 보니까 그게 생각나네요. 일용은 성훈과의 전화통화를... 1. 계속 유지해서 성훈이 할 말을 끝까지 들어보게 한다 2. 끊고, 누리와 태양에게 끊어졌다고 거짓말을 한다 3. 배터리를 완전히 분리한다. 4. 기타, 자유
이름없음 2023/01/09 02:10:34 ID : CmE6ZcoHBfc
일단 끝까지 들어보자
이름없음 2023/01/09 14:52:59 ID : ILfe6i7cE8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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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lgY0061xx 2023/01/09 17:33:00 ID : Ru3BcIK2Ny5
일용: (일용은 대답없는 수화기에 목소리를 살며시 낸다) 저기 소장님. 소장님? (삐치셨나?) 태양: 노무사님. 소장님 말씀이 거칠어지셔서 잠시 전화를 끊었잖아요. 일용: 그건 다른 때이고, 네가 소장님 말씀 함부로 끊었잖아. 일단 사과하렴. 그렇게 사는 거 아니야, 너도 너희 아버지 말씀을 단번에 자르고 그러지 않잖아. 군대에서는 중대장이 아버지이고 행보관이 어머니인 것처럼... 응, 회사에서도 소장님이 아버지이고 부소장님이 어머니인 거지. 태양: (...뭐라 하고 싶은 말이 떠올랐는데, 지금 말할 건 아니야.) 아, 네.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누리: 정말이지 가족같은 사무실이네요. 태양: (가족같은 회사라... 가족, 그런 건 잘 모르지만. 여기는 그래도 사무실의 '일원'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거기서는 내가 식구이긴 했었나?) ...소장님, 제가 말씀을 지나치게 했습니다. 의뢰인 분하고 대화를 나눠서 오해도 어느 정도 풀렸고요. 어쩌다가 그렇게 시간 차이가 나게 되었는지 죄송합니다만 다시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성훈: 뒤통수 후리는 걸 보니 아주 그냥 호ㄴ...... (일용은 다시 휴대전화의 스피커 모드를 해제한다.) (태양이 다시 정중한 태도로 질문을 하더라도 이미 성훈의 마음은 빈정상해서인지 아니면 태양도 그냥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그뒤로 욕설이 이어졌다...)
◆yGlgY0061xx 2023/01/09 17:34:43 ID : Ru3BcIK2Ny5
https://youtu.be/z6kKqU-FkRc 일용: ...태양아, 미안해. 그냥 너는 너희 아버지가 일하시는 사무소로 내려갔으면 됐는데... 여기에 붙잡아서 미안. 소장님께선 그냥 시간을 착각하셨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태양: 아니요, 그냥 좋은 경험이다 하고 넘겨야겠죠. ...전 직장에서도 저런 소리는 많이 들었으니까. 제가 좀 싹수머리가 노랗지만, 나 자신이 어쩔 수 없는 부분들로 저러니까 조금... 누리: 그냥 필요한 이야기는 다 들은 것 같은데 전화 끊으면 안 될까요? 일용: 넵. (일용은 휴대전화의 배터리를 완전히 분리하였다.) 태양: (형하고 부소장님하고 몇몇 분들은 좋긴 하지만 눌러앉고 싶지 않아. 이 동네.) 일용: (...이 정도 욕설이면 듣기에 무난한 편 아닌가? 내가 이상한 건가?) ...그나저나, 이 다음에 우리가 뭘 해야 했죠? 전화 끝낸 다음에는? 누리: 노동조합의 설립 취지와 설립 배경 등이었죠. 안 그렇나요? 태양: 그러니까 제가 불안했던 게... 어쩌다가 이렇게 사흘 만에 사망사고 이후에 곧바로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는지 궁금한 것이죠. 거의 속도전이에요, 속도전. 누리: ....생각하니 또 그렇게 나오네요. 문일석 씨네 랩에 인턴으로 일하던 여자 학부생하고, 노무사님하고 처음으로 온 날이 수요일이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금요일 저녁이고요. 마치 한 학기 같은 사흘이었죠. 그러는 사이에 어떻게 해서 노무사님이 어쩌다가 마침 우리 쪽에서 노동조합 설립을 준비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태양: 그렇죠. 저도 그게 궁금해서 이렇게 난장판을 피우게 된 것이니까요. 더군다나 일개 노무사가 그것도 일반적인 노무사사무소에서 소속된 주니어급이 혼자서? 잠깐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선생님의 학교 후문 쪽에서 천막농성하시는 분들 있잖아요, 청소 노동자 노동조합원분들. 누리: 아, 그렇죠. (별 관심이 없었는지 골몰거리다가 태양이 말하자 알아차린 듯.) 태양: 그분들은 대체로 XX노총에서 대학노조에서 수래과학원지회 소속 이런 식으로 되어있을 거란 말이에요. 즉, 노동조합은 대체로 개설될 때에는 노총의 도움을 받는 게 일반적인 관례이죠, 아무래도 노동조합만 설치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련지식이나 노하우 등을 꾸준히 교육받아야 조직이 유지되니까요. 이렇게 설치된 노동조합이 전국적으로 공통된 의제를 말하기에도 좋고, 돈도 부족한 데서 메꾸거나 할 수도 있으니까요 굳이 싸우는 쪽이 아니더라도. 단위노조에서 교섭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에는 상위노조의 도움도 받을 수 있고. 이를 테면, 마시는 차(茶) 만드는 모 식품회사의 노동조합은 금속노조 소속인데요, 이유는 같이 '차'를 만드니까...라고 하지만, 상위노조의 교섭력 때문이에요. 누리: 그러니까, 일반적으로는 서포트를 받을 수 있는 상위노조가 힘센 곳의 도움을 받아서 한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yGlgY0061xx 2023/01/09 17:34:55 ID : Ru3BcIK2Ny5
https://youtu.be/YmYPxdQpwpQ 태양: (고개를 끄덕이고) 네, 그렇죠. (시선을 돌려서 일용에게 향한다.) ...나일용 노무사님. 부소장님이 XX노총 쪽과 관련깊은 걸로 보이는데 어째서 말씀을 안 드린 거죠? 당신이라면 미리 조직된 학생들에게 노무사로서 상위노동조합을 알선할 수 있을 겁니다. 돈하고 조직과 같이 물적인 근거는 설명이 됩니다. 하지만, 동기는 설명이 잘 되지 않네요. 여태껏 침묵을 지키고 있던 일용은... 1. 나중에... 내일 말하겠다고 한다 2. 계속해서 침묵을 지킨다 3. 태양을 이끌고 아예 식당을 나간다 4. 상대편의 태양의 얼굴에 물을 붓고, 그러는 넌 부소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라고 다시 묻는다. 5. 기타, 자유
이름없음 2023/01/11 02:24:44 ID : nCjh9h82r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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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lgY0061xx 2023/01/11 12:43:17 ID : qpfasnXusqo
(일용은 가만히 태양을 마주볼 뿐, 대답을 하지 않는다.) 태양: 정말로 말씀 안하실 겁니까? 그렇다면 정 어쩔 수 없죠. 외형적으로는 사무실에는 해를 끼치지 않을 일이었으니, 절차의 문제는 여기서 다툴 문제는 아니고 내일 아침에 다시 사무실에서 확인해보도록 하죠. (일단은 넷 다 모가지 떨어질 일을 함부로 할 사람은 아니라고 믿고 싶으니까... 너무 막연하지만.) 누리: 휴, 그냥 노무사님도 메신저 앱 지원하는 스마트폰 사서 그거 쓰세요. 단톡방 개설해서 의견 주고받으면 되는 문제잖아요.
◆yGlgY0061xx 2023/01/11 12:43:36 ID : qpfasnXusqo
https://youtu.be/-Q2X1uoWEdI 누리: 그런데, 석사님. 그 어린 나이에 법학 석사를 땄는데, 혹시 로스쿨 출신이세요? (태양은 누리의 말에 잠깐 얼어붙었다가 이내 표정을 풀고 능청스럽게 말을 이어간다.) 태양: 아... 올해 초에 변호사 시험 떨어져서, 공부도 하고 시험 공부할 돈 모으려고 잠깐 아는 형인 나일용 노무사님네 사무실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붙어야죠. (...이제는 사정에 대해 거짓말하는 게 익숙해졌어. 이러면 안 되는데...) 누리: 저런, 젊은 나이에 힘드시겠다. 변시는 5번 밖에 못한다고 들었는데 어째요? 그래도 젊은 나이에 석사니까 나을까? 어쨌거나 오석사님 말씀으로는, 우리 노조가 더 존속하기 위해서는 상위노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잖아요? 안 그런가요? 태양: 네, 그렇죠. 제 친구 중에 마침 비슷한 이공계열 대학원생으로 있는데, 그 친구에게서 XX노총 공공운수노조 지도부 연락처를 얻었거든요. 일단 노선 정리라던가 집행절차라던가 배워보시고 하면 될 것 같아요. 여기 SNS 계정... (태양은 누리의 스마트폰에 노조 지도부의 연락처를 보여주고, 공유하였다.) 누리: 아, 감사합니다. 일단은 논의해서 가입하던가 해야겠네요. ...그런데 X노총하고 노조하니까 생각난 건데, 왜 삭발식을 하는 걸까요, 늘 궁금하던 건데. 태양: 유O브 영상 썸네일도 어그로 끌려고 노력하는데, 집회나 쟁의행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비슷한 이치인 거죠. 어쨌거나 다양한 방법이 있는 거니까요. ...네,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근데, 당부의 말을 조금 한다면 XX노총 거기서 X노라던가 X노총 식으로 줄여서 말하는 건 조금 곤란해질지도요.. (근데 왜 내가 다 설명하고 있는 거지?) 누리: 그렇군요. 그런데 노조 설립 준비할 때 보니까, XX노총 말고도 OO노총이라던가 제3의 노조도 있잖아요? 무슨 차이이죠? (태양이 어른의 사정상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질문이 오게 되자 일용이 나서서 설명한다.) 일용: 거기까지 설명하는 정도로 됐지, 뭘 세세하게 설명하려고 들어. 일단 저희는 의뢰인님께 선택할 기회를 드리는 것 뿐입니다. ...X노총 측에서는 이미 조직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중간에 끼어들어서 참여하기 쉽고, O노총에서는 새로 창립되는 것이니 지원도 많을 것이라 봅니다. 태양: 양대 노총 간에 있던 일들에 대해서 말하려면 이 짧은 여름밤이 더 짧아지겠지만... 어쨌거나 노총에 소속된 편이 무소속인 편보다 낫겠죠. 누리: (두 남자의 논쟁과 자존심 싸움에 지친 누리는 비닐 장판 위로 드러눕는다. )어휴, 문과 냄새. ...어쨌거나 두분 모두 수고 많으셨고요, 이런 일이 원래 그렇듯이 나중에 안 만나는 게 좋은 일이겠죠. 대행 절차 수임료는 곧 입금해줄게요. (일용과 태양은 할일을 마쳤기에 2차 자리에 가지 않고, 자리에서 먼저 뜬다.)
◆yGlgY0061xx 2023/01/11 12:43:53 ID : qpfasnXusqo
https://youtu.be/djn2w4JCh9M [같은 날, 저녁 9시 15분 경, 봉황강 강변공원] (이제 슬슬 무더워지는 초여름의 열대야로, 강변공원에는 저녁 운동을 하러 나온 주민들과 피서를 하러 온 가족들이 조금씩 보인다. 일용과 태양은 술기운에서 깨기 위해 잠시 강바람을 쐬며 벤치에 나란히 강북 변에 있는 아파트의 불빛 쪽으로 공허하게 쳐다본다.) 일용: (태양이에게는 어쩌다 보니 출신 고등학교하고 전 직업에 대해 말하게 되었지만... 예전부터 약속한 거니까, 그 일에 대해선 말할 수 없지... 하지만 이제 태양이 말대로 한 배에 탄 거나 다름없으니 말해도 될까? 근데 할머니께도 말씀 안드렸는데, 할머니는 그냥 내가 딴따라 안하고 정장을 말쑥히 차려입고 사무실 다니니까 좋아하시는 거지만.) 태양: (...내가 어쩌다 저런 한심하고 믿을 수 없는 남자를 형이라고 부르며 믿고 따른 걸까. 하지만 형은, 형은... 아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 왜 제게 이런 시련과 유혹을...) (태양은 머리를 쥐어싸다, 털어내고 일용을 보고 말을 걸려고 한다. 이때 거의 동시에 가깝게 일용이 태양을 응시하지 않고 말을 툭 던진다.) 태양: 있잖아요, 형! 일용: 태양아, 대학이나 예술을 보통 상아탑이라 하잖아. 그 상아탑은 어째서 빛나는 걸까? 알고 있어? 태양: 네? (이게 무슨 말이야. ...제발 단서 좀 주고 말해줘요.) 일용: 미안, 너 먼저 말할래? 너도 중요한 말을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이 둘 중에 누가 말을 다시 할까? 1. 일용 2. 태양 3. 둘 다 어색해져서 말을 안한다 4. 기타, 자유 [...스레주도 뭔가 할 말이 있었는데, 딱히 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나저나 예전에 스퀘어에닉스 사에서 낸 패미컴용 어드벤처 게임인 포토피아 연쇄살인사건은 언제 리마스터되거나 버추얼 콘솔 등으로 재출시될 수 있을까요?]
이름없음 2023/01/13 01:34:38 ID : lwoE7eY9tjw
태양
◆yGlgY0061xx 2023/01/13 23:49:00 ID : Ru3BcIK2Ny5
태양: (형에게 속상한 것도 속상한 건데... 일단 지금 사흘 내로 생긴 정보값만 쳐도,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태양은 고개를 숙이고 코로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가 내뱉은 뒤, 다시 말을 가다듬는다. 일용은 갑갑한 넥타이를 풀어놓은 뒤, 태양이 어떤 말을 할지 기다린다.) 일용: (내가 얘한테 다 말하지 않은 것도 있고, 그리고 소장님이 태양이에게 유독 더 심한 말씀을 했긴 했지.) 태양: (일용을 뚫어져라 강하게 응시한다) 내가 5월에, 봄에 내려왔을 때 제대로 전에 있던 회사하고 내 처지에 대해 말하지 않고 그 사건에 끌어들인 건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내가 형을 믿었던 건 신림에 있었던 때든, 아니면 지금이든 '내 과거와 꿈'에 대해 아버지 말고 유일하게 믿어주고 비웃지 않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난 형에게 내놓을 만한 얘기는 다 했는데, 왜 형은 우리가 이 관계에 도달할 때까지 나에게는 왜 말을 안하는 거예요? 속사정을 완전히는 몰라도 어느 정도는 알아야 나도 뭘 하든가 말든가 하지! (태양은 옆에 지나가던 행인까지 뒤돌아볼 정도로 큰 목소리로 일용에게 말을 토했다가 부끄러웠는지 아니면 분이 덜 풀렸는지 웅크리고 훌쩍거린다.) 일용: (양복 재킷 속주머니를 뒤지면서) 야, 우냐? 이러다가 우리 남들에게 오해 사겠어. (그래서 말하려고 했는데.) 태양: 몰라요... 내가 형을 얼마나 믿었는데... 거짓말은 안해도 그냥 말 안하는 것도 얼마나 듣는 사람에게는 답답한지 아냐고요. 게다가 어쩌다가 맥락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예술적인 말을 또 어떻게... 내가 무슨 박○식이나 이○진도 아니고, 어떻게 알아들어요. (일용은 손수건을 찾아내지 못한 대신, 서류가방에서 언젠가 받은 교회 홍보 물티슈를 꺼내어서 태양에게 준다. 이미 물티슈가 말라서 그저 거친 펄프 쪼가리에 불과하지만, 코를 풀고 눈가를 닦는 데에는 충분한 듯하다. 태양은 받은 마른 물티슈로 눈가와 코밑을 훔쳐내고 효용을 다한 물티슈를 버리러 잠시 자리에 떠난다.) 일용: 애가 대인관계가 얕아서, 무르다니까. 근데 아버지는 광주에서 변호사 사무소의 사무장 하던데, 거기 가면 되지 않나? 여기까지 와서 왜 개고생할까. ...그래도 쟤는 나보다 아는 것도 더 많고, 손님 접대도 잘하고, 이빨 까기도 잘하고, 대학에 로스쿨도 나왔고, 키 작은 것만 빼면 인물도 그럭저럭 괜찮지. 으으, 나는 키도 그렇게 큰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체형도 날렵한 편도 아니지, 눈에 띄는 장기라던가 그런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집안 배경도 수수하고, 비위 맞추는 것도 못하지. 왜 이렇게 나는 잘하는 게 없을까. (이때 일용의 머릿속에서 예전의 일이 마치 영화의 몽타주 연출 기법처럼 지나간 여러 사람이 떠오른다.) 담임교사: 어디보자... 일용이는 아직 오퍼가 들어온 게 없다고? 뭐, 어쩌겠어. 그래도 학과 성적은 과에서 우수한 편이니까, 내신하고 입시 실기를 더 준비해서 대학 진학도 더 고려해보자고. 모의고사 성적표가... 프로듀서: 그러니까 자넨 말이야, 시대를 잘못 타고났어. 옛날에 호랑이가 화랑 담배 먹을 적에 탤런트할 상인데... 뭐, 아쉽게 됐어. 오디션에서 가장 연기를 잘했거든? 그런데 시청자가 원하는 타입은 아닌 걸세.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다시 회사로 연락주겠네. 사장: 너 말이야, 신검에서 177cm 나왔다고 했지? 그거 남자 평균키야. 고등학교 졸업했는데도 어떻게 그 정도 밖에 안 돼? 정말이지, 요새는 개나 소나 연예인한다고 설쳐대고... 두야... 그래도 연기는 잘해서 망정이지... 이렇게 인재가 없어서야.... 일용: (...그래봤자 지난 일이잖아. 아 아닌가? 이런 걸 태양이에게 어떻게 말해. ...내일도 출근하니까, 내일 사무실에서 이야기하자. 자고 일어나면 나아지겠지.) (일용은 벤치에서 일어나 서류가방과 재킷을 챙기고 말없이 자리를 뜬다. 뜬 직후에 태양이 자리로 돌아와서 두리번거린다.) 태양: 무슨 공원에 쓰레기통이 없는 걸까. 형, 이렇게 귀가가 늦으면 100% 지각하니까 나랑 같이 자취방에서...? 어, 형? 형? 어디로 갔어요? https://youtu.be/yQpyHftAF5U
◆yGlgY0061xx 2023/01/13 23:49:38 ID : Ru3BcIK2Ny5
[6월 24일 오전 9시 경, 성영노무사사무소] https://youtu.be/upOhRRYVGkA (탕비실의 한켠에서 사라스와티는 일하다 개인적으로 마실 홍차를 전기주전자에서 끓이고 있던 참이었다. 일용이 들어온 기척을 듣고 맞이하러 나온다.) 사라: 어서와요. 일용 씨. 의뢰인 분들과의 회식은 즐거웠나요? 일용: 오늘 출근도 해야해서 술은 그렇게 많이 안 마셨어요. 조금 언쟁은 있었지만. (사라스와티에게 고개를 숙이고) 저의 독단으로 인해 걱정을 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냥 말씀드리는 건데. (일단은 태양이 반응도 그렇고 미안한 일은 맞긴 하지.) 사라: 아뇨, 저도 미리 알아냈어야 했는데요. ...더군다나 일용 씨의 예전에 있던 일도 생각나는 사건이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다음부터는 사건을 수임하고, 대리행위 등을 할 때에는 곧바로 소장님께 말씀 안 드리고, 저부터 그 일에 대해 조언이나 검토를 받고 하는 거예요, 알았죠? 일용: 아, 네. 그런데, 부소장님. 오늘 태양이는요? 그 녀석이 우리 관찰한다고 지각할 일은 없는데. 사라: 태양 씨는 오늘 오전에 선약이 있어서 오후에 오기로 했어요. 물론 우리가 태양 씨가 오기 전에 일을 끝낸다면 좋겠죠? 그래도 토요일이잖아요. 일용: (그런가? 그렇다면 태양이하고는 오늘 오후나 저녁에 말을 해야겠네. ...그런데 내가 어쩌다가 이 일을 하게 되었더라?) 일용은 무엇을 할까? 1. 조사한다 2. 업무일지를 본다 3. 사라스와티와 대화한다 4. 이동한다 5. 기타, 자유
이름없음 2023/01/14 17:05:43 ID : pe0pPjxQk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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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lgY0061xx 2023/01/14 23:48:44 ID : Ru3BcIK2Ny5
1. 벌써 5년. 사라: 벌써 우리가 만난지 햇수만 따져도 5년은 되었네요. 그때 일용 씨가 19살이었나? 예나 양 또래였던 것 같았는데, 곧 25살이니까 세월이 참 무상하다고 할까요? 일용: 아... 하긴, 군 입대 전에 만났으니까. 그렇게 또 되었네요. 이제는 그때 부소장님 나이를 넘겼는데도, 아직 전 아직 한 사람 분을 하기에는 모자른 것 같아서 뭔가 죄송하기도 하네요. 사라: 그때는 저도 모자랐으니까요. 일용 씨가 그때 알아채지는 못해도 이 나라에 적응을 덜 했던 시점이라서 실수도 잦았어요. 그래도 다음부터는 절대로 그러지 맙시다? 알았죠? (사라스와티는 손을 푼다.) 일용: 시정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 하시려고 제게 말을 거신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사라: 죄책감이랄까요, 책임감이라고 할까요? 그, 연극 무대가 아닌, 노동위원회라던가 산재 현장 등등과 같이 일용 씨와 무관한 곳에 제가 올렸잖아요? 일용 씨는 혹시 카메라 앞이나 무대 위로 다시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나요? ------------------------------------------------- 2. 직업만족도(?) 일용: ...역시, 문제를 일으킨 저를 자르시겠다는 거로군요... 물론 비교적 정상적인 의뢰이긴 했지만 이렇게 말씀하실 필요는 없잖아요. 사라: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일용: 그러면요? 사라: 일용 씨는 초등 5학년 때부터 해온 일을 갑작스럽게 저로 인해 바꾸었잖아요, 후회는 안 드세요? 그때보다 더 얍삽해져야 하고, 뻔뻔해져야 하고, 거짓말 아닌 거짓말도 해야 하는데. 일용: 음... 지금까지는 후회한 적은 없어요. 솔직히 고등학교 동기 중에서 한 반에 스물다섯 있다고 쳐도, 대중적으로 이름 알린 애는 1명이고 그래도 자기 이름 내건 앨범이나 작품을 한 애들은 6명은 되려나? 저는 축복받은 거죠, 배우로서든 지금 하는 일으로든. 어쨌거나 배우인 저를 기억한 시청자도 만났고, 이 일로 달마다 7자리수로 안정적으로 벌게 되었고... 사건 조사할 때 빼고는 내내 에어컨 바람 쐬며 일할 수 있고. 사라: 그렇군요. 고마워요, 일용씨... ------------------------------------------ 3. 커피 해금 사라: 그러고 보니, 손님 중에서는 차 종류 싫어하시는 분도 계시잖아요? 일단 손님 접대용으로 새로 믹스커피 20봉입 정도 하나 사볼까요? 일용: (부소장님이 바뀌셨다... 편찮으신가? 아니, 나도 업어치기 할 정도로 건재하신데? 귀화시험 떨어지셨나? 노동위원회 사건에서 지셨나? 아니 이러면 보통 일단 제소부터 하잖아... 으, 이럴 때 미묘한 변화에 민감한 태양이가 없다니...) 사라: (혼란스러워 하는 일용을 보고 당황하며) 아무것도 아니에요. 일용 씨. 그냥 요새 저도 나이가 드니까, 호르몬에 민감해져서... 그런 거예요.
◆yGlgY0061xx 2023/01/14 23:48:54 ID : Ru3BcIK2Ny5
(한편 태양과 시현은...) [동일 시각, 선인구 모처 라이브 카페] https://youtu.be/qInvq97xERQ (꽤 최근에 구도심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리모델링한 듯한 느낌이 나는 라이브카페. 오전이라서 객석에 앉은 사람은 라이브를 보러 온 몇몇 양복쟁이들 뿐이다. 그리고 당당하게 한껏 멋을 내고 일렉트릭기타를 메고 무대에 등장하는 공판부 신입검사 명규와 베이스기타를 맨 수래지검장, 그밖의 인물들이 록밴드의 구성에 알맞게 자리 배치를 한다. 그리고 마이크를 툭툭치고 진행을 시작하는 명규) 명규: 후! 여기 라이브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우리 수래지검 직장인 밴드의 상반기 결산 라이브! 오프닝 곡은... 바로, Guilty Love입니다! 시현: (소파에 기대어서 팔짱을 끼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정말이지 한심한 밴드야. 한심한 세션에 한심한 프론트맨에 한심한 커버곡까지... 태양: (시현과 나란히 앉아서 공짜로 받은 음료수를 빨대로 빨아먹는다.) (나는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데... 어쩌다가 왜 수래지검 직장인 밴드 라이브를 보러 온 거지. 난 여기 사람이 아닌데, 너무 어색해...) (시선을 어디로 둬야 할지 몰라 헤매던 태양의 울화가 받친 눈빛이 정면으로 프론트맨인 명규에게 닿는다. 명규는 이유불명의 오한이 복부에 스쳤고, 기타 연주를 그치고 배를 부여잡고 어디론가 떠난다.) 검사장: (무대 뒤로 쏜살같이 사라지는 명규에게 호통치며) 이봐, 공 검사. 어디로 가나! 시현: 오태양 변호사, 내가 알기론 MZ세대에게는 쓸데없는 선물을 주고받는 게 요즘 유행이래. (음악 CD를 제시하며) 자, 이거 오 변호사도 MZ세대니까 가질래? 최 검사장님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일렉트릭 기타 커버 앨범이야. 우리집에 많아. 태양: (CD를 도로 시현의 핸드백에 넣으며) 이런 선물은 친구끼리 돌아가면서 주고받아야 재밌죠. 그리고 권 검사님은 저보다 한 살 많으시잖아요, 왜 MZ 아닌 것 같이 말씀하세요. 시현: 저런 늙다리랑 붙어있으니까 나도 깜빡하거든. 젊음이란 때로는 서글픈 법인데, 나는 바로 지금이 그래. 그래서 일이나 공부 말고는 다른 사람 앞에서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팔을 붙잡고 고개를 돌린다.) 태양: (사건을 제치고 본다면, 부모님과의 나이차도 많은 편이고 오빠들이 거의 아빠 뻘이지 게다가 월반했으니까 그렇게 느껴질 법도 한가? 하긴 월반이 조금 애매하긴 해.)
◆yGlgY0061xx 2023/01/14 23:58:15 ID : Ru3BcIK2Ny5
[에서 다시 이어집니다.] https://youtu.be/o7GMQvoJmQQ 일용: (부소장님께서 어떤 바람이 드셨는지 몰라도, 이렇게 사람은 일하다가도 자신이 정말로 옳은 일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 회의를 느끼곤 한다. 그중에서 최소 3할의 비중을 차지할 원인으로는 과거에 대한 후회가 있을 것이다. 만약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그때 내가 그런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식의 생각들을 말이다. 돌이켜 보면 그때의 어리석은 행동들도 그때로서는 최선이었을 것이다. 부소장님에게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했지만, 만약에...식의 사족을 붙인다면 아마도 나는 군 입대를 얼마 남기지 않은 여름날 그 무대에 서지 않았더라면...이지 않을까?) [제2장 상아탑의 역전 1부 完] [2부는 16일 저녁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yGlgY0061xx 2023/01/16 23:04:56 ID : Ru3BcIK2Ny5
https://youtu.be/ggJ3sqM9iMw [201X년 8월 18일 저녁 무렵, 서울 중구 모 극장] (위의 음악과 마찬가지로 긴장되는 분위기이면서도 한국적 정서가 담긴 음악이 상영되는 연극과 함께 울려퍼진다. 무대 위는 아마도 옛 한국의 궁성을 본따 만든 듯하다. 무당의 푸닥거리를 참조한 듯한 여배우의 신들린 듯한 무용이 이어지고... 음악이 그치고, 여배우는 뒤에서 전해지는 남자 배우의 목소리와 함께 소리를 치며 같이 무대 위에 선 조우관과 옛 한복을 입은 앳된 얼굴의 남배우에게 명령을 하는 연기를 한다. 명령을 받은 남배우는 모형 칼을 빼들어 스스로의 가슴과 배를 가르는 연기를 하고 처절하게 죽는 연기를 한다. 죽어 쓰러진 의붓아들이자 연인이자 원수이기도 한 남자를 끌어안은 여배우는 절규를 하는 연기를 하는 것으로 연극의 막이 내린다.) (공연장 관객석에 다시 불빛이 돌아오고, 박수가 쏟아진다. 커튼콜에서 주연을 맡은 남배우 일용은 연신 관객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그러다 관객석의 가장 먼 자리에서 누군가를 보고 미소를 짓다가 이내 사라진 것을 보고 마이크를 한 박자 늦춰서 받는다.) 사라: (연극은 고대의 제의를 모방하였고, 제의는 원시의 인생을 모방하였다. 그리고 현대의 인생은 연극을 모방한다. 그 옛날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하였다. 인간은 주인공이 겪는 비참한 운명을 통해 연민과 공포를 느끼게 하고, 이를 통해 영혼의 정화를 얻는다고. 이역만리의 수천년 전의 제의를 모방한 이 연극에서 나는 과연 어디를 정화를 얻은 것인가? ...나는 일이 남아서 응어리가 풀리지 않았지만. 나는 마하파자파티 사라스와티 쿠라인. 남아시아의 소국 쿠라인 왕국에서 어머니로부터 사명을 받아 이 대한민국에 온 사람이다. 그리고 지금은 대학원 방학을 맞아, 동포와 그 밖의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잠시 XX노총에서 인턴을 맡고 있다.)
◆yGlgY0061xx 2023/01/16 23:05:01 ID : Ru3BcIK2Ny5
[같은 날, 극장의 남자 배우 대기실] https://youtu.be/nyeM6Kywxp0 (사라스와티는 파란 수국을 중심으로 한 꽃다발을 들고 대기실에 찾아온다. 이때 주연인 일용만이 사라스와티를 반겨준다.) 일용: (분장실 화장대 앞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누나, 오셨어요? 사라: 마침, 이 근방에서 할일을 마치고 나니까 일용 씨 생각이 나서 왔어요. 몇 년간 본 무대 중에서는 최고의 무대였어요. 잠깐만...(엄지손가락의 손톱을 물어뜯으며) 일용 씨, 제가 왜 여길 왔었죠? (연극 내용에 잡아먹혀서 잊어버렸나...?) 일용: 네? 그... 저... 그 다이어리 같은 것을 펼쳐서 예전에 해둔 메모를 살펴보는 것이 어떨까요? 사라스와티는 무엇을 할까? 1. 업무일지를 본다 2. 일용과 대화한다 3. 조사한다 4. 기타, 자유 [...브금 선정이 너무 어렵습니다.]
이름없음 2023/01/21 20:22:59 ID : snRu2oFhg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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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3/01/22 01:30:25 ID : 8oZcnyIJV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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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lgY0061xx 2023/01/22 16:26:27 ID : mNunvijeK0n
1. 연극 내용에 대해 사라: 일용 씨, 이번에 한국에서 연극을 처음 보는데 한국의 극문화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고대 한국의 제의를 묘사한 절정부가 특히 인상깊었어요. 일용: 아, 그렇죠? 이 작품이 1970년대에 창작된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 이 나라의 수험생이라면 다 알 만한 작가가 창작한 것이에요. 샤머니즘을 주된 신앙으로 삼았던 고대에서 고국의 적국인 고구려에서 계비가 된 여자와 계비의 모국을 멸망시킨 의붓아들 간의 사랑과 파멸을 담아낸 작품으로서... 특히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계비의 정체성'에 집중하여서 연출에 방점을 두었어요. 현대에서는 아무래도 정체성이 주된 갈등 요소라고 감독님이 본 듯하네요. 사라: 그렇군요. Identity... 어쩌면 저와도 겹치는 면이 있어서 더욱 집중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2. 입대 직전의 커리어 일용: 아, 누나. 단순히 연극 관람만 하러 오신 것도 아니잖아요? 사라: 네, 그렇죠. 하지만 무대에 올라선 일용 씨도 멋있었으니까요. (이런 일 하는 이유가 일자리에 더 오래 있으려고 하는 거지.) 일용: 그래도 더블 캐스팅으로 되었고, 기획자님께서 잘 봐줘서 고맙긴 하지만... 군 입대하기 전에 마지막 커리어로 이 정도면 다행이라고 할지. 사라: (치켜세우는 것도 그런데, 조금은 해볼까.) 그럴 리가요, 지난 번엔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레어티즈 역을 했었다고 들었어요. 충분히 멋진 배우인 것 같은데요. 일용: (한숨을 푹 내쉬고는) 그래봤자, 출연료 얼마 되지 않고... 타이틀 롤 같은 주역은 오디션한다고 해도, 내정된 사람은 다 있는 경우가 잦고. 사라: (여기나 저기나 마찬가지인가... 그래도 자긍감이 너무 부족해.) ------------------ 3. 불청객 사라: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고 하니, 저녁에 뒷풀이 하기 전에 잠시만 저하고 더 일에 대해 진지하게 나눠볼까요? 극장에 더 있다간 연극의 아우라에 잡아먹힐까 싶어서 다른 곳으로 가보죠. 일용: 엇, 그러면 근방에 홍차가 맛있는 찻집이 있는데... (일용과 사라스와티가 대화하는 사이 누군가가 끼어들어 일용의 등 뒤를 꽉 껴안는다. 일용은 이질감에 당황하듯이 뒤를 돌아보다 안심한다. 일용을 껴안은 자는 일용보다 한 살 적은 듯한 젊은 여자. 여자는 사라스와티를 보고 비웃음을 흘린다.) ???: 용용이 오빠~~~ 저 사람은 누구야? 시터? 가사도우미? 사라: (일면식도 없고, 혈연도 국적도 연관성이 없는데 열받게 하는 사람은 처음이군.) 사라스와티는 무엇을 할까? 1. 업무일지를 본다 2. 일용과 대화한다 3. 조사한다 4. 기타, 자유 [설날에 우연히 보니 이 스레의 3분의 1이 지나갔습니다. 작년부터 이런저런 일들도 많았고 스레주도 흔들릴 때도 많았지만 계묘년 올해는 스레에 참여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평탄히 지나가길 바랍니다.]
이름없음 2023/01/22 23:26:07 ID : nPa4Fhhur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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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lgY0061xx 2023/01/23 19:14:15 ID : Ru3BcIK2Ny5
https://youtu.be/vgMztQ_e6T8 4. 다음 중 여자가 말하는 의도는? (여자는 일용의 옆구리에 거머리처럼 달싹 붙은 채로 배시시 웃으며 여전히 사라스와티를 깔본다. 일용은 달라붙은 여자가 불편하더라도 마냥 싫지 않다는 기색이다. 사라스와티는 초면에 갑작스러운 무시를 당하자, 거울에 비친 자신을 되돌아본다. 그저 단정히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하얀 깃이 달린 정장 원피스를 입은 평범한 모습이다.) ???: 오빠네에 가사도우미 둔 줄 몰랐잖아. 회식 끝나고 오빠집에 놀러가면 안 될까? 응? (일용은 여자의 말에 안절부절하며, 떼어내지도 못하고 계속 마주보고 있는 사라스와티를 의식한다.) 사라: (백화점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고르고 고른 비즈니스 드레스인데... 메이드 유니폼 같아 보이나? 대뜸 초면에 저렇게 무례한 발언하는 것부터 싫지만...) (헛기침을 하고) I am glad to meet you for the first time, Miss. My name is Mahapajapati Saraswati of Khura'in, I serve as an internship at the secretariat of the Korean XXXXX of Trade Unions. Well, Miss. If you do not mind, may I spare you some times to talk to Mr. Na? It might be a fairly serious story, so I cannot do it in the dressing room. Hmm, I also need to learn Korean theatre culture quickly, but I've never known that we get close so easily before. Isn't that right, Mr. Na? (영어로 자신을 포장하고 난 다음에는 사라스와티는 일용을 째려본다.) ???: 오빠, 저 '아줌마' 뭐라는 거야? 나, 수능하고 모의고사 영어듣기 할 때마다 잤단 말이야... 일용: 보라야, 저분은 외국인이시잖아. 그러니까 영어로 하는 거겠지? 엇, 누나... 한국말 잘하시잖아요? 갑자기 영어로? 사라: (다른 데에서는 영어로 하면 사람 취급은 해주던데. 약발이 떨어졌나?) 보라: 있잖아, 오빠. 저 언니 발음 이상하지 않아? 그 헐리우드, 미국 현지 본토하고 살?짝 다르달까? 사라: (...캘리포니아 촌뜨기하고 발음 비교하지 말아줄래. 내가 이래 봬도... 아니다 말자.) ------------------------------------------------------- 5. 스스로 자기소개를 해봅시다. 사라: 네, 반갑습니다. 저는 사라스와티예요. 쿠라인 왕국에서 한국으로 정치하고 법을 배우러 왔어요. 그리고 지금은 XX노총 사무국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사람들을 돕고 있어요. 보라: 쿠라인? 아, 몇년 전에 사형 선고 18시간 만에 사형 집행한 나라요? 전 태보라에요. 용이 오빠랑 고등학생 때부터 연기 합을 맞추게 된지 4년? 쯤 되었어요. 이번 연극에서는 계비의 시녀 A를 맡았고요. 사라: 그렇군요. 연극에서는 주연 뿐만 아니라 앙상블과 코러스도 중요하니까요. 재밌게 연극 잘 봤습니다. 무엇보다도 특히 일용 씨의 고대 한국의 왕자가 된 듯한 연기가 좋았어요. 일용:(우쭐거리며) 헤헷. 그렇죠? 이거 오디션 보기 전에 캐릭터와 하나가 되려고 만주벌판은 추우니까 일부러 강원도 철원에서 캐릭터 연구를 했거든요. (머리를 긁적인다.) 보라: 오빠, 그렇게 회사에도 다른 데에도 말없이 가지 말고 다음번엔 꼭 같이 가기다? 약속? 일용: 응, 약속... 근데, 나는 좀 있으면 입영하니까. 보라도 혼자서 공부해보는 게 어떨까? 그리고 너는 나 말고 다른... 보라: (일용에게 매달리며) 싫어, 싫어. 나는 오빠랑 같이 있고 싶단 말이양. 사라: (나는 잊혔네. ...왜 이렇게 메슥거리지? 아침에 만든 마살라에 너트맥을 조금 많이 넣어서 그런가?) -------------------------- 6. 철의 장막 사라: 자자, 보라 씨. 죄송하지만 잠깐 시간 좀 내어드릴 수 없을까요. 제가 일용 씨하고 노동조합하고 계약 관련으로 할 말이... 보라: (사라스와티의 말을 끊으며) 헉, 오빠! 저 언니 XX노총이라고 하잖아, 사실 알고 보면 북한 스파이? 아닐까? 저렇게 친해졌다가 몰래 막 폭탄도 사주하고... 그러는 거 아니야? 오빠 세뇌당해서 그렇고 그런 일에 동원되면 어떻게 돼? 사라: (손사래를 치며 가방에서 서류를 보여주려다) 아니, 보라 씨. 전 정말... 보라: (사라스와티의 손을 뿌리치고 일용의 얼굴을 주무르며) 봐봐, 맞잖아. 오빠 같이 인기 없고 순진한 사람 미인계로 낚아서 끌고 간다니까! 우리 아빠가 그랬거든, X노총은 다 ○○이라고! 오빠 나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여유롭게 사라스와티를 노려보며) 우리 시골에서 올라온 순진한 용이 오빠 괴롭히지 말고 다른데 가시지 그래요? (일용은 보라의 손을 살포시 제자리에 놓고 사라스와티를 두둔한다.) 일용: 그런 사람 아니야. 얼마나 좋고 똑똑하신 분인데, 그래도 우리 연극 보러 와주신 분이고 한데 너무 몰아가는 거 아냐? 그리고 수래는 광역시인데 왜 시골이야! 서울 바깥이면 아주 그냥 다 시골이지! 사라: (화내는 지점이 어딘가 어긋나 있는데... 수래, 많이 들어본 지명이네.) 보라: (거짓눈물을 훌쩍이며) 잉, 오빠가 화냈어... 아니 난 오빠가 걱정되어서 한 말이란 말이야. 몰라, 나 갈래. (보라는 거칠게 문을 열고 분장실을 나선다.) 일용: (나가는 보라를 급히 뒤쫓아가며) 보라야, 그게 아니라... (일용도 보라가 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 분장실을 나간다. 홀로 남겨진 사라스와티는 분장실의 소파에 앉아서 일용이 오길 기다린다.) 사라: (...언어의 문제를 넘어서 말이 안 통하는 상대는 처음이야. 이런 상황을 한국에서는 '팔이 안으로 굽는다'라고 표현하던데, 일용 씨. 각오하세요. 팔이 바깥으로도 굽을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릴 테니까!) 사라스와티는 무엇을 할까? 1. 업무일지를 본다 2. 조사한다 3. 이동한다 4. 기타, 자유 [캐릭터 조형에 참조가 되길 바라며 한때 순정만화의 걸작 《유리가면》을 읽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현대 감성에는 잘 맞지 않더라도 괜히 명작은 명작이 아니더라 싶더라고요. 이렇게 자료 조사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어보곤 하는데, 정작 스레에 반영되는 내용은 고작 한 두 줄에 그칠 때가 잦아서 고민이 많습니다.]
이름없음 2023/01/28 02:58:14 ID : 79eE09BwGr8
조사한다
◆yGlgY0061xx 2023/01/29 21:19:21 ID : Ru3BcIK2Ny5
https://youtu.be/_6nkTj26ghk 사라: (나가버렸다... 괜히 관심 줘서 저러는 건가? 학교에서 '그 아이'를 데려왔으면 조금은 나았을까? 어차피 이런 현장에는 데려오지 못할 애인데. 혼자서는 어렵네.) 1. 화장대 사라: (배우들이 분장할 때 쓰는 화장대이다. 생각보다 밋밋하다... 거울 옆에 LED 조명등을 유리로 덮어서 은은하게 빛이 나게 한 듯하다. 화장대 위에는 아이섀도, 블러셔, 립스틱, 파운데이션 등 여러 강렬한 색조의 화장품이 많다. ...일용 씨 혼자서 분장한 건가. 이런 진한 색의 아이섀도나 물감에 가까운 분장용 화장품을 볼 때면 어릴 적 무녀 분장하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이제 보니 인스턴트로 식사를 떼운 듯하다.) (사라스와티는 업무일지에 일용의 식사를 메모해두었다.) ------------- 2. 소파 사라: (대기실에 으레있을 법한 소파이다. 인공가죽 소재의 소파로 그렇게 질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습기랑 어울려서 끈적거리는데... 다시 만져보니 콜라를 엎은 것 같다. 소파 앞의 티테이블에는 이번 연극의 대본이 있다. 한국어의 필기체?인지는 모르겠는데, 대본의 대사 한 줄 한 줄마다 파란 볼펜 등으로 주석을 달고 따로 연극의 시대상에 대해 연구한 흔적이 남아있다. ...몰래 가져가도 되는지 모르니까, 일단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야지. 대본 사진 찍는 것도 저작권법에 걸리려나?) (사라스와티는 업무일지에 대본의 사진을 추가하였다.) ------------------------------------ 3. 옷걸이 사라: (평상복을 걸어둔 옷걸이이다. 여름이니까 그렇게 옷은 많지 않고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 정도로 간단하다. 그리고 연극 분장할 때 쓰던 '상투'의 가발도 마네킹에 잘 걸려있다.그리고 모자도 있는데, 마치 뿔처럼 뾰족한 모양에 꿩과 종류의 깃털이 장식으로 달려있다. 고대 한국인의 패션은 신기한 것 같다. ...그런데, 티셔츠 색이 아무리 보더라도 걸린다. 핫핑크... 게다가 이 목걸이는 디자인도 구린데다가 값싼 철에 크롬에 니켈 등의 도금을 한 싸구려다. ...'그 아이'가 말했지, '코디가 안티'라는 관용어구가 한국에는 있다고. 이제 어떤 관용구인지 그 뉘앙스를 알아버렸다.) ------------------------------------------- 사라: (불공정 계약에 관해서는 회사를 찾아가던가, 다른 곳에서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네. 일용 씨의 스마트폰은 비밀번호가 걸려서 내가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고. 일단은 여기서 따로 내가 찾을 만한 물건은 없네. 매니저나 따로 분장하는 스태프가 없는 것은 인기없는 연예인이니까 그렇겠지만... 일용 씨부터 잡아내야지.) 사라스와티는 무엇을 할까? 1. 업무일지를 본다 2. 이동한다 3. 기타, 자유 (예상 질문: 왜 레스 달리는 게 늦었나요? 답: 그러게요...)
이름없음 2023/01/30 23:18:05 ID : 6ZeFfTSE63P
이동한다. 스레주!! 왜 레스 달리는게 늦었나요?!
◆yGlgY0061xx 2023/01/31 12:24:49 ID : 9crffdRwla0
사라: (일용 씨부터 찾아야... 아니다, 무대나 객석을 더 둘러볼까? 일용 씨 찾기 전까지는...) 사라스와티는 어디로 갈까? 1. 복도 2. 무대 뒷편(백스테이지) 3. 객석 4. 기타, 자유 [ 요새 뭐 해도 아프네요. 회복이 더딘 느낌...]
이름없음 2023/02/01 12:21:51 ID : mnxDAlvclir
예상질문은 예상질문이고 답은 예상답안이 아닌 그냥 답이였구나.... 객석
◆yGlgY0061xx 2023/02/01 22:48:38 ID : Ru3BcIK2Ny5
(사라스와티는 혼자서 원래 갔던 길 그대로 객석으로 돌아왔다.) (계단식으로 이루어진 약 250여개의 객석수로 된 적당히 큰 극장의 객석. 유니폼을 입은 중노년의 여성 미화원이 마저 남은 쓰레기를 치우고 있고, 저 너머 극장의 무대에서는 무대 미술의 철거 작업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다.) 사라: (후... 혼자서 조사하려니까 심심해. 지금은 관객도 돌아갔고, 미화원 몇 분이서 쓰레기 등을 치우는 것 빼고는 다른 것이 없네. 어디 보자... 이 연극은 극단에서 서울시 중구청으로부터 극장을 임차해서 상영하는 거니까. 미화원 분들은 노총에서 교육받은 대로라면, 중구청 등에서 청소 관련 용역업체를 입찰해서 거기에서 고용된 노동자들이 파견오는 형식이겠지. ...안타깝게도 이번 사건하고는 연관이 없으니까. ...이왕 갈 거라면, 무대나 백스테이지로 가봐야 하겠네.) 미화원: (객석을 두리번거리는 사라스와티를 발견하고) 아가씨, 뭐 찾는 거 있어? 분실물은... 그러니까, 로스트 띵스는... 사라: It's nothing, ma'am. Good work~. (일하는 데 방해나 하지 말자... 한국에서는 내가 어떻게 봐도 외국인이니까 영어로 말하면 편해.) 미화원: 뭐라는 겨... 사라스와티는 무엇을 할까? 1. 업무일지를 본다 2. 이동한다 3. 조사한다 4. 기타, 자유
이름없음 2023/02/12 20:27:09 ID : hfdPeL88q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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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lgY0061xx 2023/02/12 21:18:50 ID : Ru3BcIK2Ny5
사라: (흠 그래도, 조사는 조사. 빠뜨린 게 있다면 알아보도록 하자.) 1. 객석 사라: (부채꼴 모양을 그리며 좌석들이 배치되어 있다. 고국이나 영국의 극장에서도 이 정도로 비좁지 않았는데, 대한민국 서울이 유독 인구밀도가 높아서일까? 그래도 런던이 더 밀도가 더 높으려나?) -------------------------- 2. 객석 사이의 계단 사라: 대략 폭이 60~70cm 정도인가... (딱히 볼 건 없네. 쓰레기야 잔뜩 있지만... 팜플렛이 있다.) (사라스와티는 업무일지에 연극의 팜플렛을 추가하였다.) 사라: (어차피 상연이 끝난 연극이고, 버려둔 거니까 내가 주워가도 되겠지. 잠시 볼까... 음, 일용 씨가 왕자 역으로 단독 캐스팅된 게 아니구나. 이런 걸 '더블 캐스팅'이라고 부르던가? 볼 사람은 다 봤다고 쳐도, 관객이 극장 규모에 비해서 적은 이유일까?) ----------------------- 사라: (하마터면 일용 씨의 홀대의 이유를 놓칠 뻔했다. ...인기 없는 배우라. 이 나라에는 운이 70%, 기술이 30%으로 성공에 좌우한다고 하는 말이 있으니까. 극동 사람치고는 괜찮은 편이었는데? 뭐가 문제지?) 사라스와티는 무엇을 할까? 1. 업무일지를 본다 2. 이동한다 3. 기타, 자유
이름없음 2023/02/15 16:07:26 ID : so0nxDyZa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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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lgY0061xx 2023/02/15 18:34:29 ID : Ru3BcIK2Ny5
사라: (일용 씨는 또 어디로 간 거야. 보라인지 뭔지 하는 사람에게 뭔가 말은 많은데 지금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서 못하겠고. 아니 한국어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내 고국 여기서는 잘 모르는데 어느 정도 아는 것 같으면서 떠보는 게 마음에 하여간에 안 들어.) (객석을 벗어나 이동하려는 그때, 사라스와티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린다.) https://youtu.be/8U35ENOCOdI 사라: Hello. I'm busy with work, now. Please call me later. (수화기 너머로 숨을 가다듬고 말을 덧붙이는 10대 후반 정도의 여자아이 목소리가 다시 전해진다.) ???: 언니, 나야. 내일 모의법정 경연대회 건으로 전화하게 되었어. 언니가 요새 여름방학이라서 인턴도 하고 한국 사회 공부도 바쁘니까 웬만큼이면 전화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언니는 모의법정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 역을 맡았으니까 이렇게 하게 되었어. 사라: (모의법정 경연대회라... 잠깐만, 나... 1학기 때 신청했었지?) 아, 잠깐만 미안. 맞아, 우리 둘이 신청했었잖아요. 그렇죠? 시현. 시현: 응, 이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나중에 변시 합격하고나서 취업에 좋다고 들었으니까, 같이 하기로 했잖아. (그뒤로 침묵이 이어진다.) 사라: Pardon? 시현? 시현: 언니가 바빠 보이니까 나중에 더 자세히 메신저로 보내줄게. 나도 이만 아버지 검진 결과 나와서 병원으로 모시고 가야하고, 또 조카도 학원 끝나서 데리고 와야하고 그래서 전화 끊을게. 바쁜데 전화걸어서 미안. (전화통화가 시급히 끊긴다.) 사라: (...음, 조졌다. 일단 라이선스 하나가 있다는 거에 너무 안도한 나머지 다른 일을 잊고 있었어. 근데 한국은 어지간한 부잣집이라도 메이드가 없나? 아니면 입양을 가장한 메이드 고용? 그런데 로스쿨 학비 비싸잖아.) 사라: (아니지, 일단 일용 씨도 찾고 오늘 할 일 다하고 내일 일을 처리해보자. 대회장이... 신촌이니까, 내일 동선을... 아, 골아파) 사라스와티는 어디로 갈까? 1. 복도 2. 백스테이지 3. 분장실 4. 기타, 자유
이름없음 2023/02/24 00:03:36 ID : O2nxyMmIGoE
3. 분장실
◆yGlgY0061xx 2023/02/24 19:15:47 ID : Ru3BcIK2Ny5
사라: (그 사이에 왔으면 좋으려만. 어떻게든 떼어놓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사라스와티는 긴장한 채로 분장실의 문을 연다. 일용은 없고 여전히 보라가 남아서 알짱거린다.) https://youtu.be/vgMztQ_e6T8 보라: (사라를 여전히 비웃으며) 어머, 언니. 여전히 안 갔나봐요? ○노총이 이렇게 한가한가 보네요? 사라: (대강 말하는 걸 추려보면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알지만. 참자...) 일단은 오늘은 일용 씨하고 그밖에 보라 씨 이외의 사람들의 노동조합 설립 건으로 찾아온 것이니까요. 아, 발기인 명부에 없던데, 괜히 남의 집 영업에 활동 방해하지 말고 비켜주시죠. 불쾌합니다. 보라: 그러기에는 이미 언니가... 아니, 당신이 우리 순진한 일용이 오빠 꼬시지나 말고요. 1인당 GDP 아시아에서도 밑바닥 최빈국에, 제대로된 형사 재판도 없어서 21세기에도 여전히 무당에게 맡긴다면서요? 미개국가 출신 주제에... 하긴 그러니까 남자 보는 눈이 없지. 사라: (참자... 참아... 외국 살이가 늘면 늘 수록 예전에 고상한 말만 했던 그 시절보다 말이 거칠어져서 문제이니까 참자... 아니, 근데 어차피 내 클라이언트도 아닌데 참아야 하나? 고국이었으면 태형 맞을 말인데?) 네, 맞아요. 제가 바로 그 선무당이었거든요? 재판에 서는? 어렸을 때 제가 워낙에 능력이 좋아서, 전생까지도 본다고 칭찬을 대대로 받아왔는데. 마침 오늘따라 영감이 잘 내려와서, 딱 지금 제 앞에 있는 태보라 씨 전생도 보이는 것 같네요? 보라: (머리카락을 넘기며) 흥, 뭔데요. 그런다고 복채 주지 않을 건데. 사라: 시 《백인의 짐》을 발표한 리더이드 키플링이요. 그렇게 개화된 나라이면서 국제노동기구 조약 비준 안 한 것도 수두룩빽빽한데, 문명인의 짐을 좀 드시는 게 어떨지? 쿠라인이 아무리 미개해도, 그래도 체면상 세계노동기구 협약은 거의 대부분 비준했거든요. 그래야 차관도 받고 하니까. [일단 2021년 이전으로 동결된 스레라는 점을 유의하고, 2021년 이전 한국의 경우 핵심 협약 8개 중 4개(단결권, 단체협상권, 강제노동권(29조와 105조))를 체결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105조만 체결 안한 상태이지요.-스레주 주] 보라: 뭐라는 거야. 사라: 이렇게 서로 안 맞는 걸 보면, 어쩌면 전생에서 원수로 만났나 보죠. (어깨를 으쓱거린다.) (그런데... 아 그냥 다른 데로 옮길까. 클라이언트 찾아야 하는데.) 사라스와티는... 1. 조사한다 2. 제시한다 3. 업무일지를 둘러본다 4. 이동한다 5. 기타, 자유 [쿠라인 왕국의 지리적 위치는 스레주 임의로 네팔과 부탄 사이, 인도 시킴 주 일대로 비정하였습니다. 정치적 상황은 왕정 붕괴 이전의 2008년 이전의 네팔과 현 부탄, 그리고 동남아 지역의 미얀마와 태국 등을 참조하였습니다. 핵심 조항 거의 대부분을 체결한 스레 속 쿠라인과 달리, 부탄은 국제노동기구 가입 의사가 없으며 네팔은 핵심 조항 중 3개(단결권, 산업안전보건 및 작업환경, 보건 증진체계)를 체결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름없음 2023/02/25 13:24:18 ID : irAo6rzgi1a
4
◆yGlgY0061xx 2023/02/25 21:37:25 ID : JPdzPdyMlwp
사라: (귀 씻고 다른 데로 가자... 타향살이 힘드네.) 사라스와티는 어디로 갈까? 1. 복도 2. 백스테이지 3. 기타, 자유 [너무 각주가 길어진 것 같아서 고민이 많습니다.]
이름없음 2023/03/01 08:13:58 ID : jba5U47wMnS
복도
◆yGlgY0061xx 2023/03/01 11:46:42 ID : Ru3BcIK2Ny5
https://youtu.be/_6nkTj26ghk 사라: (제길 똥밟았다. 뻔한 수작질에 괜히 놀아났어. 화내는 게 답은 아니었는데. 노총 사무국에 보고도 하고, 집에 돌아가서 내일 모의법정 대회 연습도 해야하고.... 속전속결로 처리해야 된다...) (사라스와티는 클라이언트 일용을 찾기 위해 복도를 두리번거렸다. 이때 그 문제의 사복을 입고 나타난 일용. 차라리 무대의상이 나은 센스에 사라스와티는 눈살이 찌부려지다, 일용의 눈시울이 붉어진 것을 보고 인상을 펴고 말을 걸어보기로 한다.) 사라: 일용 씨.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일용: (사라스와티를 보고 다시 눈물을 터트린다.) 누나... 사라: (...이래서, 원. 고국에 버려둔... 동생...도 아니고. 남동생은 없었는데 말이지... 됐다, 됐어. 지난 옛날 일인데.) 사라스와티는 무엇을 할까? 1. 대화한다 2. 조사한다 3. (일용을 데리고) 이동한다 4. 제시한다 5. 기타, 자유 [벌써 이 스레를 개설한지 1년이나 되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순번상으로는 3번째, 실질적으로는 2번째 이야기밖에 진행하지 못하였군요. 작년 봄부터 이래저래 바빠서 활동을 할 기력이 나질 않았다는 핑계만 드릴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잠시 가을 동안 2학기라는 명분으로 쉬었다가 겨울 쯤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복귀하기 전, 이제 저도 대학 졸업이 멀지 않았고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아예 이 스레를 접을까 마음을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사라스와티와 미처 등장하지 못한 캐릭터의 모델이 되는 존경하던 선생님이 갑자기 초겨울 쯤에 돌아가시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때 경황도 없고, 정말 저 스레주나 부모님까지도 존경하시던 선생님이라서 갈피를 못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선생님은 저보고 벌여둔 일은 마무리해두라고 하실 것 같더라고요. 어쩌면 선생님께서 잡아둔 이상이 있었기에 이 괴랄한 주제(?)와 배경의 스레가 만들어졌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다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상으로 할 말은 있지만 스레딕에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이라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참여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그리고 스레의 내용을 채워주시는 데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 다시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이번 레스를 올립니다.]
이름없음 2023/03/04 05:45:43 ID : kmnwqZcrbxx
와 1주년! 완결을 낼 수 있기를 기원할게 스레주! 3. 이동한다.
◆yGlgY0061xx 2023/03/05 21:31:23 ID : Ru3BcIK2Ny5
일용: (여전히 펑펑운다) 흐에에엥... 사라: 뚝뚝. 일용 씨, 그만 울고 이제 일이나 하러 가요. (다른 의미로 힘들다... 내일 모의법정 있는데 어떻게 하지...) 사라스와티는 일용을 데리고 어디로 갈까? 1. 백스테이지 2. 분장실 3. 객석 4. 극장을 나간다 5. 기타, 자유 [이번 학기에 노동법을 수강하게 되었는데, 교수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
이름없음 2023/03/08 03:00:16 ID : Mja1ijeJPcq
4. 극장을 나간다.
◆yGlgY0061xx 2023/03/11 15:10:09 ID : Ru3BcIK2Ny5
사라: 그냥 나가죠. 저쪽 사정은 저쪽이 알아서 하는 걸로 하고. (오늘은 일용 씨의 컨디션을 보거나 내일 있을 모의법정 경연대회 때문에라도 어쩔 수 없이 일찍 나서야 한다...) 일용: (...뭔가 다급해진 모양새이다. 내일 곧바로 제출해야 할 과제가 있는 사람같이 굴고 있어.) 사라: (급변한 사라스와티를 보고 어색해 하는 일용에게) 그래도 저런 철없는 여자아이에게 기죽지 말아요. 일용 씨는 분명 이 나라에서 만난 남자 중에서 가장 제가 믿을 만한 남자니까. 개선하려는 의지만으로도 분명히 나은 사람이에요. 뭐, 얼굴이 제 스타일인 것도 한 몫할까요? 일용: 엇? 네...? (그냥 위로차 하는 말이겠지.) (사라스와티와 일용은 앞서 말한 밀크티가 맛있는 카페에서 마주 앉게 되었다.) 사라: (일단은 일용 씨 구제하고, 일용 씨와 그 조직을 기존에 있는 예능인 노동조합에 편입시키는 방향으로... 지회가 될까 분회가 될까. 일단 조직된 채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면 답도 없는데... 이런 하드코어한 난이도의 일을 왜 노총 본부에 있는 전임자들이 안 하고 왜 내가 해야 하냐고.) 일용: 누나, 무슨 말씀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요. 사라: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요새 학업도 해야하고 하니까요. 어디보자... 여기서 무엇을 하려고 했더라. 사라스와티는 일용에게 1. 대화한다 2. 제시한다 3. 카페를 조사한다 4. 기타, 자유
이름없음 2023/03/16 22:12:37 ID : o2JRyHDxPcr
3
◆yGlgY0061xx 2023/03/17 16:55:22 ID : Ru3BcIK2Ny5
사라: (요즘따라 서울에서 많이 보이는 구도심 젠트리피케이션의 한 전형 중 하나인 평범한 카페이다... 확실히 젠트리피케이션이 전세계적인 문제이긴 하지. 물론 우리나라 쿠라인은 아니지만. 거기는 기본적으로 돈이 없어. ...그런데, 어떻게 왕족들 해외유학을 보내는 거지?) 1. 시멘트 바닥 사라: (노출 콘크리트 공법이라고 속이는 그냥 시멘트 바닥이다. ...한국은 돈 많은 나라이면서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일용: 아무리 봐도 그냥 시공비 아낄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요. 사라: 습하고, 먼지 날려서 싫어요. ----------------- 2. 키치함을 추구하는 인테리어 사라: 흐음, 그러니까 이 카페의 인테리어는... 70~80년대 산업화 시대의 물품들을 무작위로 진열하여 키치함을 보여주는군요. 일용: (티테이블로 놓여진 접이식 교자상을 보고) 그냥 이거, 동묘나 그런데서 싸게 업어온 물건 같은데. 수래에 있는 우리 친가에도 이런 거 많아요. ...도대체 힙스터란 무엇인가. 사라: 그래도, 불상 대가리만 놓은 어디보단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한국에 있는 네팔 식당에 온 저의 기분이 지금 일용씨의 기분이라는 것 같네요. 말씀하시는 걸로 봐선. 자국 내에서 문화적 전유를 당한 기분은 어떤가요? 일용: 누나, 그게 뭐예요? 사라: ...나중에 차차 배웁시다. ----------------------------- 3. 카페에서 제일 중요한 것 일용: (커피에서 신맛이 난다.) 사라: (...혀에 닿는 순간, 이건 기성품 얼그레이 티백 우린 거에 커피용으로 스팀친 우유를 들어붓고 밀크티라고 우긴 물건이다. ...끔찍한데, 일용 씨가 고심해서 고른 데라서 말은 못하겠고.) 일용: ..누나, 죄송합니다. 사라: 그래도 과자는 맛있잖아요. ...도매 슈퍼마켓에서 파는 기성품이지만. (일용과 사라스와티 둘 다 말이 없어졌다.) 사라스와티는 일용에게 1. 대화한다 2. 제시한다 3. 기타, 자유 [본격 대충 흔한 카페를 까는 듯한 레스가 되고 말았군요.]
이름없음 2023/03/18 16:46:15 ID : Gq44ZfTQlg6
대화한다.
◆yGlgY0061xx 2023/03/19 19:49:59 ID : Ru3BcIK2Ny5
(사라스와티는 일용과의 대화를 시도하였다.) 사라: 이왕 이렇게 된 거 속전속결로 일을 해결해보도록 하죠. 일용: 이럴 때 속전속결이라는 말은 안 어울리는 것 같지만. 아무튼 그렇겠죠. 누나도 바빠보이는 것 같으니까. --------------------------------------------- 1. 노력의 대가 사라: 그런데 제가 따로 연극을 배웠다거나, 연예계와 따로 연이 있어서... 물론 기존에 있던 자료를 참조하기는 하였습니다만. 그래도 제법 큰 무대였었고, 더군다나 주연을 맡았는데, 개런티는 어느 정도 받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일용: (머리를 긁적이고는) 그게... 그게 소속사 통장으로 들어와서, 나중에 정산해봐야 알 것 같은데요... 사라: 그렇다면, 예상치라도 있을 거 아니에요. 보통 개별적 관계에 있어서 임금은 특히 중요하니까, 물론 일용 씨는 지금 일하는 상황이더라도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못 받는 직군이라서 추산하기도 어려울 것 같지만. 일용: 대략 지난 달에는 70만원...이었나? 일단, 제가 알기로는 그래요. 사라: 70만원... 그러니까, 한달에... 얼마인가. 잠깐만요, 환율 계산하고... (눈을 뱅글뱅글 돌린다.) (대략, 지금 환율이 1 미국달러에 1100원이고, 내가 지금 짬짬이 벌어서 본국읟 동생들에게 송금하는 돈이...) 일용: 천천히 하세요. 사라: 아니, 아니.. 지금 최저임금이 6천원 얼마인데... 일용 씨, 잘 들어봐요... 일용 씨는 그 시간에 기타 수당을 안 챙기고 단순히 최저임금만 받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가정합시다. 일용: (...나도 알아요...) 사라: (심호흡을 하고) 일용 씨는 단순히 최저임금만 받고 하루 8시간씩 주5일로 일하면, 3주만에 그 돈을 벌 수 있어요. 일용 씨가 그간 고등학교 3년간 고생해서 쓴 돈과 시간, 노력 등등을 합한 것보다 못한 대가라고요. 일용: ...그렇긴 하죠. 어머니가 벌은 돈을 갖다박았는데, 이제라도 잘 벌어야.. 사라: 아차, 지금 야단치는 게 아니에요. 사람마다 각자의 선택이 있는 거고, 그 선택은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고 도덕적으로 정당하다면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특히 일용 씨 같은 연극배우는, 다른 사람의 삶을 모방하여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한다고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랬잖아요, 물론 좋다는 의미에요. 하지만, 일용 씨가 배우로서 일을 할 때는 그 노력에 걸맞는 대가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질문한 거예요. 일용: 그러게요. 고등학생 때 학과 공부이든, 연기 실습이든 뭐든 열심히 했는데 왜 제 노력은 배반을 했을까요. 사라: 일용 씨의 잘못만은 아니니까, 너무 자책은 말아요. 제가 최근에 본 연기 중에서 가장 멋졌으니까. -------------------------- 2. 노동조합의 설립 준비 사라: 다행히, 노동조합법에서 정의내린 근로자의 정의에서 일용 씨도 어쨌거나 소속사를 통해서만 일을 수주받을 수 있으니, 종속적 노동을 할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으니 설립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일용: 하지만? 사라: 기존에 설립된 연예인 노동조합 사례들을 살펴보고, 일용 씨와 같이 일하는 사람이지만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살펴보았을 때... 일용 씨는... (말을 말다 엄지손가락 손톱을 깨물며, 등진다.) (이걸 말해야 돼, 말아야 해... 애초에 승리할 수 없는 싸움인데.) 일용: 역시 그런 거겠죠... 못하는 거. 사라: 물론 설립할 수는 있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일용 씨가 최대한 상처는 입지 말았으면 해서 이런 말을 한 거죠. 제가 워낙에 여기서 이런 쪽으로 일하는 사람을 많이 보기는 해와서, 느낀 것이지만, 바른 일을 하기를 요구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상처를 받을 수 있더라고요. 일용: 누나도 이미 겪은 사람 같으니... 하지만, 그렇지만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아마 현대 희곡인가, 거기서 본 문구일 거예요. '자신의 권리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선의로 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단 어려운 일이지만, 한번 해봐야죠. 밑의 후배들도 그렇고, 선배들도 그렇고 생각해서 하는 일이니까. 사라: 으흠, 일용 씨가 말씀하신 그 말씀 말이에요, 아마... "But socialist democracy is not something which begins only in the promised land after the foundations of socialist economy are created; it does not come as some sort of Christmas present for the worthy people who, in the interim, have loyally supported a handful of socialist dictators."[로자 룩셈부르크, 1918, the problem of dictatorship 영문본 인용] 독일의 사회주의자 로자 룩셈부르크가 한 말이거든요. 의도는 비슷하긴 한데, 로자 룩셈부르크가 보면 화낼 걸요. 일용: 흡.... 그래서, 일단은 제가 인용한 말이 틀렸다는군요. 아니아니, 그 인용문의 문제가 아니라... 사라: 어쨌거나 일용 씨의 의도는 알겠어요. 어느 훌륭한 누구가 선물로 내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는 것을요. 요새 우리 노총에서 젊은 활동가가 없어서 활동가 공채하는데, 일용 씨도 한번 해보실래요? 교육 기간 동안 상근자 월급의 80%... 아저씨 강성 이미지가 생긴 XX노총에 새 얼굴이 필요해요. 일용: (단호하게) 아니요, 사양하겠습니다. 그런데,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사라: 일용 씨의 마음가는 대로 하는 거겠죠. 아무래도... ------------------------ 3. 대인관계 사라: 그런데, 그 보라였나, 아무튼 그 나찰... 아니, 그, 일용 씨 친구 분 있었잖아요? 정확히 어떤 관곈지 물어봐도 될까요? 일용: (사라스와티의 눈길을 피하며) 그냥, 친구 사이에요. 정확히는 학교 후배... 사라: (많이 시달리는 것 같네. 근데 내가 일용 씨 대인관계 문제도 해결할 필요도 없고. 일단은 여기에 포섭될 확률은 마이너스.) 그렇다면, 그밖에 친구분들은...? 보라 씨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일용: 일단은 고등학생 때 친구들 몇몇하고 선배 분들 몇몇하고... 있긴 있죠. 일단 고기와 술만 사주면, 조합에 이름걸어둘 수준으로 꼬실 수는 있긴 할 걸요. 사라: 그, 그렇군요... 그런데, 방금 잠시 일용 씨 카드를 봤는데 일용 씨 명의의 카드는 아니더군요. 아무래도 수입이 적으니, 가족이나 다른 분의 카드를 빌려서 쓰시나 봐요? (한국은 결혼해도 성이 안 바뀌니까...) 일용: 네, 어머니 카드예요. 그리고 사실... 잠깐 전에 말씀 안 드렸는데, 사실 어머니 통장으로 소속사에서 정산된 돈이 들어가거든요. 사라: 그렇군요... 어머니의 통장... 어머니의 계좌로 입금되어야 할 특별한 사정이라도 있나요? 보통 일하는 사람을 위한 근로기준법에서는 임금은 직접 지급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거든요. (고등학생 시절이야, 미성년자이고 고등학교의 학비 문제로 법정대리인인 어머니가 받는다고 좋게 보더라도... 이제 곧 징집되는 성인인데?) 일용: 그게... 어머니께서, 아직 제가 돈 관리를 못한다고 해서 그냥 소속사랑 계약할 때 어머니 명의의 계좌로 송금하기로 계약했거든요. 사라: 그래도 일용 씨가 연기하고 무대에 올라서 번 돈이지, 어머니가 올라온 것도 아니잖아요. 일단 이쪽으로 문제가 있는데... 더 찬찬히 생각해봅시다. (어머니가 중간에서 빼돌리고 있다면...) (사라스와티는 업무일지의 {증거품} 란에 일용 어머니의 카드를 추가하였다.) 사라스와티는 일용에게 1. 제시한다 2. 기타, 자유
이름없음 2023/03/23 02:44:27 ID : r9eIE7bwpQt
제시한다
◆yGlgY0061xx 2023/03/23 20:24:59 ID : Ru3BcIK2Ny5
사라: (지금 업무일지가... 정리를 해두지 않았지만, 일단 제시나 해볼까. 증거품과 인물 파일 중에서는...) 사라스와티는 업무일지의 어느 부분부터 제시할까? 1. 증거물 2. 인물 파일 3. 하지 않는다 4. 기타, 자유 [원래, 신학기이고 하니 다시 학기 휴재를 때릴까 고민도 했지만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관계로 그냥 안하기로 했습니다. 여름 쯤에 작년에 미뤘던 조선소 사건을 했으면 좋겠네요.]
이름없음 2023/03/25 01:42:47 ID : UY8rtg2K1u8
인물파일!
◆yGlgY0061xx 2023/03/25 16:56:52 ID : Ru3BcIK2Ny5
(사라스와티는 인물 파일을 제시하였다.) 1. 사라스와티 일용: 엇... 역시, 누나는 여권사진도 미인이네요. 증명사진 예쁘게 나오기 어렵잖아요. 사라: 그런가요. 일용: (뒷머리를 긁고) 그게, 아니라... 일단 일부터 해야죠. ----------------------- 2. 나일용 사라: 일용 씨 사진, 이거 주민등록증 같은 ID 카드가 아니라, 소속사에서 제출한 프로필 사진이로군요. 일용: 네, 대충 그렇죠. 이거 찍느라고 고생 많이 했는데, 언제까지 쓰일 수 있을까... 근데, 너무 올드한가요 이미지가. 사라: 아뇨, 메이크업이 너무 부담스러워요. 일용: 그런가... ------------------------------- 3. 태보라 사라: (뭔가 할 말은 있으나 찻잔을 기울인다.) 일용: ...어차피 양다리 걸치고 있던데, 약예과생이었나... 그래도 거절하기는 어렵고. 사라: 다음 생에는 모기로 환생할 사람이니까 신경 쓰지 말아요. 일용: 정말, 보라를 싫어하시네요, 누나. 사라: 싫어한다는 건 아니고, 일용 씨에게 방해되니까...? --------------------------------- 4. 성은애 일용: 우리 어머니네요. 페○ 프로필 사진일까... 사라: 그렇군요. 어머니에 대해서는? 일용: 그래도, 수래에서는 배우 공부하기는 어려우니까 언젠가는 어머니가 계시는 서울에 가서 지낼 거라는 건 알게 되었죠. 거의 초등학교 4학년 끝나고 봄방학 때 갔으니까. 으음, 하지만..... (고개를 돌리고 말을 않는다.) 사라: 하지만...? 일용: 아니에요. 어차피 복잡한 가정사이고, 말해봤자 뭐해요. 사라: 죄송해요. 그래도, 일용 씨가 이제 성인이고 하니까 이제 경제적으로도 어머니께 독립하는 게 좋을 것 같기는 해요. 언제까지고 어머니가 하실 수는 없잖아요. 일용: 그렇긴 해요. 하지만, 은행은 뭐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계좌 개설하는 것도 어렵고... 사라: (...경제교육도 시키고 해야 하는구나. 노조 지도자 교육과정에 거기까지 있던가. 회계 관련은 가르치긴 하던데.) ---------------------------------- 5. 권시현 일용: 저기, 누구신지...? 사라: 아, 죄송해요. 제가 대학원 다니고 있는데, 같이 공부하고 있는 친한 동생이에요. 일용: 그렇군요. 저보다 어린 것 같은데, 대학원생이라... 완전히 저랑 다른 세계에 있는 분이네요. 사라: 그럴 리가요. 제가 저번에 봤는데, 일용 씨가 나오던 히어로 드라마의 열성적인 팬이더군요. 그 뭐더라, 토노사... 일용: 아, 토노사맨 더블이요? 사라: 네, 그거요. 어쨌거나, 출연한 배우였던 일용 씨에게도 푹 빠져서 일용 씨 사건을 맡는다고 하니까, 정말 부러워하더라고요. 이렇게 인연이 따라오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게다가 시현 양이 예전부터 일용 씨 관련해서 '좆소' 회사에서 고생한다고 망돌 덕질하는 게 힘들다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 했던데, 무슨 뜻인지...? 일용: 그, '좆소'라는 말은 중소를 속되게 말하는 거고 망돌은... 음, 제가 객관적인 상황에서 망하긴 했지만... 사라: 죄송해요. 애가 원래 저런 애가 아닌데 한창 민감할 때(?)라. 일용: 그래도, 저에게도 팬이 있었다니 놀랍긴 하네요. 그러고 보니, 저 사람하고 닮은 사람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사라: 정말요? 팬사인회 그런 데서 봤나요? 일용: 아뇨, 수래에서 학교 다닐 때 반에 저렇게 생긴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하필이면 사고로 죽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우연히 닮은 거겠죠, 그 친구도 꽤 예쁘장했는데... 사라: 사건과는 무관한 사람을 끌여들여서 미안해요. (사라스와티는 인물파일을 덮었다.) 그런 다음 사라스와티는 무엇을 할까? 1. 증거품을 제시한다 2. 기타, 자유 [예상 질문: 처음 만난 걸로 나오는데, 설정오류 아닙니까? 답변: 아주 잠깐 사진 보고 말아서 일용은 기억을 못할 수도...]
이름없음 2023/03/26 00:57:13 ID : snRu2oFhgkt
이만 카페에서 나갈까
◆yGlgY0061xx 2023/03/26 19:09:33 ID : Ru3BcIK2Ny5
사라: (우선, 조합을 설립하는 것보다는 일용 씨의 재정 상황에 대해서 더 알아둬야 돼. 그리고... 일단 내가 내일 당장 급한 일이 있어서 집으로 돌아가야 하고.) 일용: (스마트폰 화면을 만지고) 누나, 제가 일단은 다시 극장으로 돌아가서 일을 봐야 해서 그런데, 돌아가도 돼죠? 사라: 네, 물론이에요. 저도 이만 본부로 돌아가고 다시 대학원 행사 때문에 돌아가야 하거든요. 오늘은 여기서 물러나도록 하죠. (일용과 사라스와티는 카페에서 벗어나, 각자의 길을 떠났다...) https://youtu.be/vru3V9XcNDc
◆yGlgY0061xx 2023/03/26 19:12:35 ID : Ru3BcIK2Ny5
[201X년 8월 19일, 서울 서대문구 모 대학 세미나 홀] (마치 법정처럼 꾸며진 모의법정대회 경연장. 변호인석에는 사라스와티가, 검사석에서는 시현이 각자의 자리를 차지한 채로 각자가 준비한 대로 논리를 펼친다. 그리고 사라스와티의 분발로 피고 측의 승소가 거의 확정된 차례.) https://youtu.be/UtXiYk1WUwQ 재판장: 이에 본 법정은 피고인 우원중 씨에 대해 판결을.... [잠깐!] 시현: 재판장님. 판결에 앞서서 형사소송법 제255조에 따라, 피고인 우원중 씨에 대해 본 검찰측이 제기한 공소를 취소하는 바입니다. (어쨌거나 나는 지는 게 일단은 아니니까.) 다만, 현재 공판정에서 있으므로 동조 제2항에 따라 서면이 아닌, 구술로써 공소 취유 사유를 말씀드린다면... (하략)
◆yGlgY0061xx 2023/03/26 19:13:35 ID : Ru3BcIK2Ny5
https://youtu.be/Hy-qT6qfZSA (사라스와티와 시현 등이 소속된 조의 경연이 끝나고, 심사가 끝날 때까지 대기하고 있다. 시현은 초조한 듯 지팡이를 쥐었다가 놓기를 반복하였다.) 시현: (잠시 정신 팔린다고, 공소 취소라는 방식으로 재판이 마무리되었다... 결과가 이러면, 채점이 어떻게 날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참관하러 온 큰오빠하고 새언니에게 혼나는 건 확정이네. 그런데, 모의법정의 공판 중에 언니는... 정말 언니 본인이었을까?) 사라: (시현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래도, 수고 많았어. 그때 공소 취소가 나올 줄은 몰랐으니까. 조금 타이밍이 늦었더라도, 공소 취소한 건 옳은 결정이었어. 어쨌거나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 중에 네가 가장 어리잖아. 그 정도면 잘했지. 시현: ...그렇지. 언니. 하지만 더 잘하고 싶었는데... 그런데, 언니. 조금 미안한 말이긴 한데, 공판정에 있던 언니의 모습은 분명... 다른 사람의 모습이었어. 언니가 강의실에 있던 모습과 달랐어. 물론, 내가 잘못 본 거일 수도 있지만, 변호인 역을 맡았던 언니는... 언니가 아닌 다른 사람이 공판정에 선 것 같았어. 개정되기 이전의 용어를 말한 실수라던가, 자세라던가... 마치 노련하지만 갱신이 늦은 시니어 같았어. 하지만 언니는... 대단하지만, 그만큼 노련하지 못해. 어떻게 된 거야...? 사라: (아차... 나... 또...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는데, 급하니까... 그런데 그쪽에서 더 원했고, 얘 무속 관련으로는 질색팔색을 하니까 설명하기도 어려운데.) 사라스와티는 시현의 질문에 대해... 1. 네가 잘못 본 거 아닐까? 2. 법률원님하고 연습했거든. 3. 미안해. 그게 사실은... 4. 기타, 자유 [레스 하나 더 있었는데, 양이 너무 많아져서 잠시 미뤄뒀습니다. 떡밥이 해소되는 듯, 그냥 떡밥을 뿌리는 듯 아무튼 파행을 보이고 있는 스레주는 과연 수습을 다할 수 있을까!]
이름없음 2023/03/27 00:44:33 ID : jjs5PfTQmpR
1
◆yGlgY0061xx 2023/03/27 17:13:57 ID : Ru3BcIK2Ny5
사라: (뭐라고 설명하기도 그러니...) 네가 잘못 본 게 아닐까? 그냥 낯설어서 그럴지도 모르지. 시현: (고개를 떨구고) 그런가... 하지만... 뭔가, 낯에 익지만 이름은 모르는 다른 사람이었는데... 분명. 사라: 참, 나... 있잖아. 시상식 때까지 있다가는 늦을 것 같아서 만일 우리 팀이 상장하고 트로피를 받는다면, 네가 대신 맡아줄래? 어차피 몇 주 더 있으면, 2학기이고 하니까 그때 찾으러 갈게. 시현: 어디 가, 언니? 사라: 일하러. 공부라던가 외부 활동 같은 것도 좋지만, 그래도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있으니까. 시현: 응, 알았어. 내가 그동안 잠시 맡아놓고 있을게. 잘 다녀와. 사라: (자리에서 몰래 일어나서 세미나홀을 빠져나간다.) 미안해. 곧 돌아올게. (...라고 이미 예전에 말했는데, 돌아가지 않은지 벌써 여섯해는 되었을까. 그래도 시현이 그때 내 나이하고 같아서 다행이네.) 사라스와티는 어디로 이동할까? 1. XX노총 본부 사무실 2. 일용의 소속사 3. 자취방 4. 기타, 자유
◆yGlgY0061xx 2023/03/27 17:14:29 ID : Ru3BcIK2Ny5
[다시, 돌아와서... 202X년 6월 24일 정오 무렵, 현무구 외곽강변도로 주변의 식당] (꽃무늬 벽지와 노란색 비닐 장판이 깔린 주택을 개조한 듯한 식당. 손님이 없는 방에 좌식 테이블을 중심으로 태양과 시현이 마주 앉는다. 태양이 앉은 뒤편에는 강렬한 색채로 채색된 백두산 천지 풍경화가 걸려있다. 다른 벽면에는 잉어찜 소, 중, 대와 공기밥, 소주, 음료수 등의 간단한 차림표가 액자로 걸려 있다. 깨끗하지만, 인테리어의 분위기가 전형적인 80~90년대 식당을 연상케 한다.) 태양: (어쩌다 나는... 권 검사님이랑 같이 이런 낡은 식당에서 마주 앉아서 식사하고 있는 거지... 체할 것 같아... 뭔가 검사님 분위기로는, 바다가 보이는 교외에서 화이트 와인과 함께 스페인 요리나 프랑스 요리를 곁들여서 먹을 것 같은데... 40년 넘어가는 식당에서 잉어찜이라, 싫다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내가 경험하지 않은 80년대로 돌아간 기분이다...) 시현: (잉어의 살과 가시를 발라내어서 태양의 공기밥 위에 올려놓는다.) 어제 검사실에 멋대로 찾아온 거, 그래도 나니까 눈감아준 거야. 오태양 변호사, 내 말 듣는 거 맞지? 태양: 아, 아뇨. 생각할 거리가 남아서... 저, 그... 어제, 도와주신 건 고맙습니다... 제가 그래도 말렸어야 했는데... (검사장까지 있는 자리에 멋대로 나와도 되는 거였을까. 폭탄주보단 낫지만.) 시현: 미안할 것까지는. 그래서, 어제 오후에 말한 거 생각해뒀고? 이제 슬슬 법정으로 다시 나와줘야지. 광주에 계신 부모님 생각도 하고. 내가 잘 아는 사람 생각해서 이런 말 하는 거야. 나일용 노무사도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 태양: (이젠, 정말... 취업 핑계로 여기에 있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이름없음 2023/03/28 06:35:45 ID : lg2K43QqZcr
음 일용의 소속사로
◆yGlgY0061xx 2023/03/28 17:16:53 ID : Ru3BcIK2Ny5
[되돌아와서, 201X년 8월 19일 서울 강남구 모처의 사무실 건물 앞] https://youtu.be/_6nkTj26ghk (대로변에서 멀리 떨어진 건물. 외장 공사를 해서 깔끔하기는 하나, 출입구 옆에 붙어있는 동판으로 보아서 강남 개발이 한창이던 80년대 초반에 세워진 건물 같다. 우편함에 쌓인 광고 전단지나 기타 우편물이 없다는 점이나 출입문 주변이 담배꽁초 몇 개비 말고는 깔끔하다는 점을 보아서 관리를 하는 건물임에는 틀림없다.) 사라: 여기가, 일용 씨가 일한다는 소속사 아이비 엔터테인먼트구나. 한국에 이런 연예기획사도 있었던가? (분명히 시현이하고 일용 씨가 중소기업이라고 말했으니, 등기부등본으로 봤을 때에도 큰 특이사항은 없는 작은 회사...였지. 그런데, 다만... 일용 씨 없이 내가 어떻게 사무실로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다. 일단, 지금 현 신분으로는 수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아서 경찰로 가면 상책이고 아니면... 아니다... 말자. 사무실에 전등이 켜진 점이나, 사람이 오고가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은 확실한데... 어떻게 뚫지...) 사라스와티는 소속사 사무실로 들어가는 방법으로... 1. 정면돌파 2. 위장 오디션 3. 일용과의 관계를 둘러대고 입장 4. 일용에게 전화한다 5. 기타, 자유
이름없음 2023/03/31 11:54:13 ID : tbfU0k645cK
배달부인척 속이려면 뭔가가 더 필요하겠지
이름없음 2023/04/03 18:44:12 ID : 6jijjs79g1B
아 1번!!! 정면 돌파!!!
◆yGlgY0061xx 2023/04/04 13:49:59 ID : ck067zfbA2I
사라: (굳이 한국에서 송사에 휩쓸리면 일만 꼬이겠지. 그냥 이렇게 된 이상, 정면돌파 뿐이야... 근데, 대학원생 인턴인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그거야 당연히 원래 하던 사람이... 됐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하는 거야.) (사라스와티는 계단까지 올라와서 초인종의 버저를 누른다. 음악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반대편에서 사람이 나온다. 무척이나 지루한 듯한 표정의 50대 여성. 옷차림은 라틴 댄스 댄서와도 같이 화려하다.) ???: 예,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사라: 저, 저기! 저는 이 회사 소속 연예인 일용 씨의... 부탁을 받고 온, XX노총 법률원 인턴 마하파자파티 사라스와티라고 합니다만... 잠, 잠시만. 시간 내어드릴 수 없을까요? ???: 그, 증거부터 내놓으세요. 오후에 이상한 사람이 또 들러붙네. 사라: (뭐, 이건 예상하던 반응이다. 그러니까 내가 제시할 건...) 사라스와티는 무엇을 제시할까? 1. 학생증 (사라스와티의 코멘트: 국립 S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학생증이다. 교통카드 IC칩이 내장되어서 요긴하게 사용중) 2. 노무사 배지 (사라스와티의 코멘트: 나를 노무사로 증명하는 하나의 단서. 스펙 한 줄이라도 채우려고 공부했는데, 공부한 김에 따버렸다.) 3. 일용의 의뢰서 (사라스와티의 코멘트: 일용 씨가 XX노총에 보낸 이메일을 출력한 것이다. 크게 구두법이나 문법에 어긋난 문장이 아닌 듯하지만 부실하다.) 4. 일용의 무대용 대본 (사라스와티의 코멘트: 어제까지 했던 연극의 대본. 일용 씨의 노력을 상징한다.) 5. 대기실 사진 (사라스와티의 코멘트: 관리를 받지 못하는지, 인스턴트로 식사를 떼우고 혼자서 분장하는 듯하다.) 6. 기타, 자유
이름없음 2023/04/04 20:14:42 ID : wMi3u2pXzhs
노무사 배지
◆yGlgY0061xx 2023/04/06 00:54:50 ID : Ru3BcIK2Ny5
사라: (말을 더듬으며) 그러니까. 저, 저는 이런 사람인데요. (노무사 배지를 제시한다.) ???: (담배 연기를 내뿜고) 그래서 어쩌라는 건데요. 한번 더 그러면 경찰 부를 줄 알아요. 사라: (뭔가 다른 걸 제시해야 하나...?) 사라스와티는 무엇을 제시할까? 1. 학생증 (사라스와티의 코멘트: 국립 S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학생증이다. 교통카드 IC칩이 내장되어서 요긴하게 사용중) 2. 노무사 배지 (사라스와티의 코멘트: 나를 노무사로 증명하는 하나의 단서. 스펙 한 줄이라도 채우려고 공부했는데, 공부한 김에 따버렸다.) 3. 일용의 의뢰서 (사라스와티의 코멘트: 일용 씨가 XX노총에 보낸 이메일을 출력한 것이다. 크게 구두법이나 문법에 어긋난 문장이 아닌 듯하지만 부실하다.) 4. 일용의 무대용 대본 (사라스와티의 코멘트: 어제까지 했던 연극의 대본. 일용 씨의 노력을 상징한다.) 5. 대기실 사진 (사라스와티의 코멘트: 관리를 받지 못하는지, 인스턴트로 식사를 떼우고 혼자서 분장하는 듯하다.) 6. 기타, 자유
이름없음 2023/04/15 00:36:53 ID : fXxRCrxPhcE
의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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