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들면 죽은 것들을 본다

이렇게된지 딱 반년 됐고 그니까 올해 초부터 이런 상태임

1월 초까진 아무렇지도 않다가 갑자기 1월 말로 들어가면서부터 아무 이유도 없이 어느날 밤 시작됐어

내가 뭐 어디가서 기 약하다 이런 말 들어본 적도 없고 항상 좀 드세다 얘는 귀신도 못 보겠다 이런 말이나 듣고 살았는데

맨 처음 이 현상을 겪었을 때를 정말 확실히 기억해 그날 내가 유튜브에서 추천에 뜨는거 알고리즘 따라 그냥 보고 있다가 잠이 급 쏟아지듯 와서 눈이 저절로 감겼는게 폰 떨어지는 소리가 툭 하고 들리고 눈을 깜빡 하면서 떴는데 갑자기 몸이 움직이질 않음 그땐 정말 그냥 가위인줄 알았다

근데 내가 정말 가위 한번도 안 눌려봤거든 그래서 그 순간 두려움이 생기는거임 난 영화 주인공도 아니고 이상한 자신감 따위 없어 그냥 평소에 듣던 가위 이야기들 생각나고 해서 눈을 감고 싶은데 계속 감고 있을 수가 없고 자연스레 깜빡이게 되는거임

고개도 못 돌리고 눈만 이리저리 굴려보면서 방 살펴보는데 구석에 한번도 못 본게 붙어있더라 그냥 구석이 아니라 천장 구석 거미처럼 뭔 여자가 머리카락은 짧고 듬성듬성 나있었는데 팔은 양쪽으로 이상하게 꺾이고 다리 하나는 축 늘어져 있는 상태로 구석에 붙어있었어

내가 원래 시력이 마이너스라 안경 없이는 안 보여서 밤에는 폰 얼굴 바로 앞에 두고 유튜브 보고 이러는데 그 가위 눌리는 동안엔 시력이 진짜 몽골인인가 싶을정도로 선명하더라

방금 잠들었을 때 또 봤ㄷㅏ 수면제도 전혀 소용없음 그냥 눈 감으면 냅다 귀신 ㅠㅜㅜ 이ㅣㅡ흐우ㅜㅜㅜㅜ 개짜으ㅡㄴ증나 이정도면 진짜 나 괴롭힐라고 신이 일부러 나만 싫어하고 그러는거임 이성 잃을거같음 진짜로 구석에 붙어있는 애는 지금 반년 보는동언 맨날 내 방 안을 돌아다니는데 방금은 내 침대 바로 옆에서 기어다니더라 승천해 개새ㅐ캬

헐 .. 병원 가봄?

>>10 병원은 진작에 여러번 갔었어 정신과도 여러군데 들렸었고 동네 병원에서 시작해서 큰 병원도 가서 mri까지 찍어봄… 진짜 뇌에 문제 있는걸까봐 근데 정신적으로도 아무 문제 없고 뇌파에서도 잡히는거 없고 신체에 이상있는 것도 아니래 평소에 우울증이나 조울증 이런거 전혀 없었고 몸도 건강한 체질이라 먹던 약도 없음 심지어 1년에 감기약 한번 먹을까 말까였고 코로나도 한번 안 걸렸는데 미치겠다

무우우우우다아아앙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