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ZeK3QpO3Ds2 2022/10/31 12:20:03 ID : 4K43WnUY66m 2
뚝. 뚝. 뚝. 어머니의 다급한 손짓에 나는 영문도 모른 채 테이블보가 덮여있는 식탁 아래에 몸을 숨겼다. 숨바꼭질이야. 절대 나오면 안 돼. 어떤 소리가 들려도 말이야. 그래서 어머니의 말대로 가만히 있었다. 귀를 꾹 막고 웅크린 채. 악몽에서나 들을 법한 끔찍한 소리들이 시끄럽게 들려오더니, 어느샌가 소리가 멈추었다. 다만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는 계속 났다.
2 ◆ZeK3QpO3Ds2 2022/10/31 12:22:05 ID : 4K43WnUY66m 0
식탁 아래서 기어 나와보니 누군가의 긴 머리카락이 목덜미에 닿았다. 고개를 돌아 바라본 곳에는 눈을 부릅뜬 어머니의 얼굴이 있었다. 뚝. 뚝. 뚝…… 어머니의 핏방울이 얼굴에 떨어진다. 1. 가만히 있는다. 2. 비명을 지른다.
3 이름없음 2022/10/31 12:26:26 ID : 8i05QlhbA0r 0
1
4 ◆ZeK3QpO3Ds2 2022/10/31 12:35:38 ID : 4K43WnUY66m 0
“읍.” 하마터면 소리를 낼 뻔했다.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어머니는 눈을 깜빡이지도, 손을 움직이지도 않아 죽은 것처럼 보였다.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왜지? 잡히면 죽는 숨바꼭질이었던 거야? 술래는 누구였어? 어머니, 왜 식탁 위에 엎어져서 피를 뚝뚝 흘리고 있어요? 난 어떻게 해야 해? 1. 집에서 나가 도망친다. 2. 집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5 이름없음 2022/10/31 12:57:00 ID : 8i05QlhbA0r 0
2
6 ◆ZeK3QpO3Ds2 2022/10/31 14:29:26 ID : 4K43WnUY66m 0
나는 어머니의 시체 옆에서 한참이나 누군가를 기다렸다. 예전에 어머니는 만약에 자신이 나를 돌봐줄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곱슬머리 여자가 와서 나를 데려갈 거라고 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곱슬머리의 여자를 만나본 적은 없다. 하지만 나를 데리러 올 것 같다. 어머니의 말씀은 틀린 적이 없으니까.
7 ◆ZeK3QpO3Ds2 2022/10/31 14:40:27 ID : 4K43WnUY66m 0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꾸벅꾸벅 졸던 내 앞에 엄청난 곱슬머리의 여자가 드디어 나타났다.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단검을 세게 쥔 여자가. “하하. 그래, 내가 늦었구나? 되는 일이 없네, 젠장!! ……하아. 얘, 꼬마야. 안녕? 나는 애니야.” “제 이름은 이에요. 어머니가 죽었어요.” “……그래, 나도 봤어. 일단 여기서 나가자. 어서.” 어머니를 묻어드리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은 없는 모양이다. 그녀는 꽤 초조해보였다. 애니는 날 안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숨이 거칠어졌다. 하지만 애니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다. 1. 어머니를 누가 죽였어요? 왜 죽였어요? 2. 애니는 누구예요? 우리 엄마랑 어떻게 아는 사이죠? 3. 우리 지금 어디로 가요? 4. 나를 돌봐줄 거예요?
8 이름없음 2022/10/31 15:09:14 ID : 8i05QlhbA0r 0
유진
9 이름없음 2022/10/31 15:29:55 ID : mk3vfSMqjba 0
2 같은 레지스탕스 단원이라던가 그럴 것 같은데
10 이름없음 2022/10/31 17:21:47 ID : Grhtbbbjy7s 0
뭐임 흥미롭다
11 ◆ZeK3QpO3Ds2 2022/10/31 22:24:46 ID : Y7glCktAlvb 0
애니는 오른손으로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쇠로 된 조금 큰 구슬을 꺼냈다. 구슬의 일부분이 형광색의 초록으로 빛나는 것을 보니 저건 분명 책에서만 보던 순간이동 구슬이었다. 엄청 비싼 건데...... "네 엄마는 내 은인이야. 난 너를 데려가서 그 은혜를 갚을 거고.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해줄게. 꽉 잡아라!" 타앙! 허나, 애니가 던진 구슬은 허공에 떠오르자마자 총에 맞고 허무하게 떨어졌다.
12 ◆ZeK3QpO3Ds2 2022/10/31 22:35:14 ID : Y7glCktAlvb 0
사방에서 총을 든 사람들이 천천히 접근하기 시작한다. 어림잡아 스물은 넘어보였다. 애니는 엄마가 절대 하지 말라고 했던 나쁜 말들을 잔뜩 중얼중얼거리더니, 나를 내려놓고 입고 있던 조끼를 활짝 펼쳤다. "움직이지 마! 내가 죽으면 너희도 무사하지 못할 거다." 조끼 안에는 네모난 무언가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애니의 폭탄들을 확인한 총을 든 사람들은 애니를 더러운 벌레를 보는 듯한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 사람들 뒤, 어떤 남자는 유일하게 피를 묻힌 채로 있었다. 혹시 저 자가 어머니의 술래였을까?
13 ◆ZeK3QpO3Ds2 2022/10/31 22:56:24 ID : Y7glCktAlvb 0
"조끼를 벗고 투항해라! 그렇지 않으면 당장 발포하겠다!" "쏴 봐! 이 폭탄들이 방어막 하나 못 뚫을 양인 것 같아?" "10초 주도록 하지." 그들은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까? 1. 유진과 애니 둘 다 무사히 빠져나온다. (패널티 부과) 2. 유진만 빠져나온다.
14 이름없음 2022/10/31 22:59:14 ID : fVcMrs9umre 0
2
15 ◆ZeK3QpO3Ds2 2022/11/01 14:33:58 ID : 4K43WnUY66m 0
“……후우.”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잠에서 깼다. 꿈의 내용은 뻔했다. 늘 꾸던 악몽이었다. 나는 그날 애니가 준 물건들을 사용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몸을 투명하게 해주는 구슬로 모습을 숨기고, 그녀가 건네준 지도와 단검 한자루 덕에 애니가 속해있던 도적단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애니 조끼에 주렁주렁 달려있던 폭탄의 폭발음을 잊을 수가 없다. 귀를 찢는 것만 같았던 그 끔찍한 소리를. 방금 꾼 악몽 덕분에 역시나 오늘 아침의 기분도 엉망이다. 하지만 할 일은 해야겠지.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에 엄지손가락의 지문 부분을 꾸욱 누르자, 허공에 푸른색의 화면이 나타났다.
16 ◆ZeK3QpO3Ds2 2022/11/01 14:39:14 ID : 4K43WnUY66m 0
무엇부터 해야 할까. 1. 임무 현황 확인하기. 2. 의뢰 요청 확인하기. 3. 프로필 확인하기. 4. 개인 메모란 열람하기.
17 이름없음 2022/11/01 14:39:39 ID : Ci5VasmGq44 0
1
18 ◆ZeK3QpO3Ds2 2022/11/01 14:50:39 ID : 4K43WnUY66m 0
[1조 임무 현황] -12구역 정보보관실 잠입 성공. -사상자, 부상자 발생하지 않음. -6시간 후 복귀 예정. [2조 임무 현황] -용병단의 신분을 통해 들어온 의뢰 진행 중. -진행 중 표적 중 하나와 우연히 접촉. [6조 임무 현황] -표적 감시 중. “나머지는.” [3조, 4조, 5조] -본부에서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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