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정말 오랜만에 내가 손절했던 친구랑 만나게 됐어
(그 당시에 정말 친했고 좋아했던 친구였는데 내가 졸업하고 연락 텀도 길어지고 못 만난다고 약속을 미루는 일이 잦아져서 그 애가 결국 지쳐서 그만 연락하자고 해서 멀어진 친구거든 그 후에 정신 차리고 몇 번 연락했었는데 끝내 받아주지 않았던 후회 남는 친구야)
어쨌든 그 애가 웃는 얼굴로 날 반겨주더라고
나야 어안이 벙벙했지만 보고싶었던 친구이기에 웃으면서 달려가서 그때의 기억은 묻어둔 채 정말 즐겁게 놀았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어느새 시간은 밤이 됐고 그 애에서 조심스럽게 그때 얘기를 했어
그때 정말 미안했고 오랫동안 후회했다 내 연락은 왜 안 봤어 나한테 그정도로 실망했던 거야?하면서
그 애가 날 보고 자기는 너에게 최선을 다했는데 넌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보고싶지도 않았다더라고
미안하다며 난 울었고 그 친구도 상처를 많이 받았던 건지 울었어
그러더니 밖이 많이 추운 것 같다며 한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서 얘기하자고 하더라고(옥상이라기 보단 계단의 꼭대기층이라 텅 비어있는 곳이었어)
난 좋다며 같이 올라갔고 얘기하다 생각없이 옆의 공간을 봤는데 그 탈출?하세요 하는 초록색 불빛 뭔지 알아? 그 사이에 그림자가 아른거리는거야
저게 뭔가 싶었는데 슬쩍 앞으로 기울여서 보니까 무언가와 눈이 마주쳤다는 게 느껴지더라. 사람이었어.
나는 놀라서 그 친구한테 다시 내려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손을 잡아당겼고 그 친구는 좋았는데 왜 그러냐며 자꾸 그냥 있자고 했어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통금을 핑계대며 손을 잡고 계단을 막 뛰어내려오는데 나가는 문이 잠겨있더라
난 나가려고 발악을 하는데 그 애가 뒤에서 자꾸 웃는거야 쿡쿡거리면서
상황판단 못하나 싶어서 야 그만 웃고 좀 도와 나 빨리 가야돼 하니까 걔가 야 ㅋㅋㅋㅋ 너 봤지? 그러더니 날 꽉 잡더라 멈추라는 듯이
위에선 계단 층이 하나씩 켜지면서 누가 내려오고 있었어 느낌이 쎄해진 난 그 애를 보고 뭐야?라며 쳐다봤어
그 애가 위에서 하나씩 켜져가는 불빛들을 보며 말했어
“내가 여길 왜 왔는데 좀 기다려봐 곧 오실텐데”
“뭐?”
“내가 널 정말 보고싶어서 만났다고 생각해? 난 줄곧 너 언제 뒤지나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저 위에 내려오는 사람이 날 죽이러 오는 거라는 걸
그런 사람을 고용한 게 그 애라는 걸 느끼는 순간 엄청난 배신감이 들더라
정말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어
목이 막히고 피가 차가워졌고
난 다가가 그 애의 목덜미를 잡고 꾹 눌렀어
걔가 소리를 지르려고 하길래 입도 막아버려고 그저 울분에 터진 것처럼 그 애에게 왜 그랬냐고 소리지르며 더 세게 목을 조였어
그 애는 날 잡고 몸서리 쳤고 눈은 충혈되며 꼿꼿이 날 쳐다봤어
그 친구의 눈에선 슬픔인지 기쁨인지도 모를 눈물이 흘렀고 날 쳐다보던 충혈된 눈빛은 더욱 또렷해져갔어 그러더니 그 애는 어느새 팽팽했던 줄이 끊어지듯 힘이 빠져 쓰러졌고 난 주저앉아 그 애를 그저 그렇게 붙잡은 채
그 사람이 내려와 나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잠이 깨었어
그냥 뭐랄까 일어나니까 진짜 기분이 이상해 내가 사람을 이렇게 가까이서 죽이는 꿈을 꾼 건 처음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때의 감정에 대한 여운이 깨어서도 남아있어서 진짜 불쾌하다
쓰다보니 좀 횡설수설이네ㅋㅋㅋ큐ㅠ 좀 노잼..이긴 한데 봐줘서 고마워너희도 소름 돋을 정도로 불쾌했던? 꿈 있으면 공유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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