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난 정말 급이 낮은 인간이거든..?
집안은 흙수저 기초생활수급자 집안이고, 외모는 정말 하위 10%정도로 못생겼어.
그래서 학창시절에는 늘 잘생기고 이뻐서 친구들, 이성들한테 인기 많은 애들을 너무 부러워했고, 돈 많은 애들을 부러워했어. 난 학교에서 늘 왕따였고 집에서는 부모님이
늘 돈때문에 싸웠거든..
그렇게 부러워하다 보면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서 매일 밤마다 울었지.. 이딴 삶 살기 싫으니 제발 이대로 죽게 해달라고, 아니면 나에게도 축복받은 삶을 달라고.. 빌고 또 빌고, 울고 또 울었어.
근데 내가 아무리 혼자서 그런다고 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더라.. 난 행복하고 화려한 인생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거였어.
근데 생각해보면, 그래도 살면서 행복했던 순간이 잠깐씩은 있었어. 좋은 음악을 듣는다거나, 재미있는 영화를 본다거나.. 물론 그 기억들이 내가 부러워하는 이들이 누리는 것처럼 화려한 기억은 아니지만, 잠깐이나마 이 인생이 싫지 않다고 느낀 순간이었어.
그리고 깨달았지. 하찮은 인생이라도 잠깐의 좋은 순간들은 있구나.. 인생이란 잠깐의 그런 순간들을 누리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구나... (적어도 내 인생은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구나..)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인생의 선택지는 두가지라는거야. 살거나 죽거나.
살아 갈거면 내가 타고난 급을 받아들이고, 여기서 조금이라도 내 인생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며 살아가는 게 맞고,
내 환경이 너무 슬퍼서 도저히 못받아들이겠다면 죽는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구나..
난 그래도 조금 더 살아보려고.. 살다 보면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지 모르잖아..
2이름없음2023/02/02 02:09:52ID : i8i2mtvBffa
좋은말이네
난 말은 반대인데 결론은 너랑비슷한생각을 많이함
급을 나눠서 생각하면 위 아래 급이있으니까 위로 올라가고싶어지잖아
하지만 내가 나를 급으로따지지않으면 올라가고말고 할게없고
오로지 나라는인간에 맞는 행복 방식이 뭔지
세상사람들이 높게치는거말고 내가 높게치고 원하는게뭔지 선택하게되더라고. 그리고 그런선택은 보통 후회가없고..
나를 시장에 내놓지않고 내가 나에게 가격표를붙이지않으면
남들도 나를 함부로 평가 못해
좋더라
어쨌든 상승욕구 버리고 있는그대로의 나를 위하는거
좋은거같아
말 표현만 좀 다르지 너랑 거의 똑같이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