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가 소름 돋는 꿈을 많이 꿔서 (13)
2.제발 과거로 돌아가는법 아시는분.. (37)
3.𝚆𝚒𝚜𝚑 𝚜𝚝𝚘𝚛𝚎 {소원 상점} (482)
4.가끔가다 뇌 내로 지령 비슷한 걸 받는데 (19)
5.귀접 당했는데 (4)
6.지속되는 가위눌림과 악몽 (1)
7.어릴때 잠깐 살았던 선동 시골 마을에서 있어던 기묘한 일 (진짜 내 경험담) (1)
8.예/아니오로 똥같은 촉으로 말해볼게 물어봐줘 ! (149)
9.소원 들어줄게 (580)
10.다이스로 점치는 스레 1 (645)
11.적은 대로 현실이 되는 책 5 (633)
12.다시는 인터넷에 괴담 안올리게 된 계기 (204)
13.가끔 글중에 기분 묘해지는것들이 있음. (1)
14.P (2)
15.신병 (8)
16.너네 신천지 알아? (49)
17.신천지였던 등산모임 (23)
18.기도하면 정말로 이루어질까? (소원을 적어주세요.) (138)
19.소원 들어주는 사이트 (15)
20.강령술 아는사람 나한테 알려주라 🙏 (5)
거... 일단 나는 여자고 이걸 고민상담판에 써야할지 괴담판에 써야할지 좀 고민 하다가 그냥 괴담판에 올리려고.
난 백수고 피시방 단골임. 겜창이거든. 그 날도 한... 새벽 3신가? 그 때까지 있었어.
사건의 발단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밤 8시 넘어서? 9시 언저리즈음에 발생함.
난 마이너한 공포 게임을 주로 즐기고 있는 편이었고, 그 날도 마찬가지였어.
그 때가 불금이였는데 아무리 불금이여도 8~9시쯤이면 사람이 좀 없긴 해도 자리가 널널하단 말이지. 근데 굳이 내 옆자리에 어떤 남자가 앉더라고.
뭐지? 하고만 말고 난 게임을 계속 이어나갔어. 지인들이랑 디코 하면서 즐기느라 정신 없었거든.
지인들이랑은 별로 친해진지 얼마 안돼서 대화는 거의 게임 할 때빼곤 조용했어.
30분 정도... 게임 했나? 옆자리 남자가 음료를 시키고, 그 다음에 또 음료를 시킨 거 같았는데 두 개를 시킨 거 같았어.
하나를 내 쪽 방향... 남자한텐 오른쪽이지? 그리고 나한텐 왼쪽이고. 내 기준으로 왼쪽으로 두고 나머지 하나를 드문드문 게임을 하며 마시더라. 난 나중에 먹겠거니 했고...
그렇게 또 좀 아무 일도 없이 게임 하는데, 지인이 말하는 와중에 옆에 있던 남자가 무어라 말하는 듯 들렸어. 아주 작았고 지인이 말하는 와중이라 나는 진짜 그냥 기분 탓인 줄 알고 아무 반응도 안 했다?
그러니까 남자가 아직 안 딴 음료를 들고 있었는지 다시 왼쪽에 두더라고.
그 때까지만 해도 난 남자가 말을 건건지 만건지도 의아했고 말 건게 맞다면 다시 걸겠거니 했어. 지인들이랑 하는 게임이 재밌기도 했고.
그러다... 파티가 쫑나고 흡연실에 가서 전자 담배를 폈어.
난 심각한 꼴초라 연초 폈을 때도 하루에 두 갑은 폈었고, 전자 담배도 그 자리에서 다 펴버리거든? 그래서 흡연실에 거의 눌러앉아있다시피 해.
1시간? 또 다른 친구한테 전화 오는 바람에 1~2시간...? 정도는 흡연실에 있었던 거 같아.
이 얘기를 풀기 전에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알고 가야 할 게 있어.
나는 트위터에 봇계를 운영해. 꽤 여러개. 봇계가 뭐냐면... 애니나 게임 캐릭터 중 한 명을 흉내내듯 운영하는 거야. 내 설명이 부족했다면 네이버에 검색 해도 좋아.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난 봇계를 운영하면서 그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가 높아서 대화를 자주 해. 다른 봇들이랑 소통도 자주하고. 그래서 게임을 끈 다음에, 트위터를 띄워놓고 푸슝도 띄워놨었어.
푸슝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거라 생각하니 넘어갈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봐 짧게 설명해두자면, 음, 에스크같은 거야. 익명으로 상대에게 궁금한 걸 질문 할 수 있는 형태? 답변도 손쉽게 받아볼 수 있고 그래.
봇계, 푸슝... 이 얘기를 왜 하는지는 좀 풀고나서 나와.
앞서 말했듯이 난 흡연실에 오래 앉아있다고 했지? 통화를 하는 와중에 그래도 잠깐의 정적이 있을 때마다 심심해서 푸슝에 들어가봤어.
질문이 하나 와있더라고. 처음에는 뭐해? 라는 질문이였어. 거기에 대해 난 플러팅을 잘하는 캐릭터 봇 성격상, 대충 플러팅 치는 답변을 해뒀어. 다른 질문들에도 마찬가지였고.
만든지 얼마 안됐지만 애정이 있는 캐릭터의 푸슝에 누군가가 찾아와준 덕에 들뜬 마음도 조금 있었어.
전화를 이어가면서 간간이 푸슝도 들어갔는데, 질문이 여러개 쌓이기 시작했어. 기분 나쁜 마음에 지워버려서 지금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대충,
[안 자?]
[혼자야?]
이런 식이였어.
나는 누군가가 이 캐릭터가 좋아서, 내 캐릭터 이입이 마음에 들어서 익명으로 대화하고 싶구나 했어. 그래서 열심히 새로고침 하면서 답변 해줬지.
안 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혼자냐는 질문에 의문을 품었지만 그렇다고.
네번째 질문은 조금 당황스러운 질문이였어.
[성적 판타지가 뭐야?]
하는 질문이였으니까.
거기서 난 얘가 나랑 대화하고 있던 다른 봇인 줄 알았어.
왜냐하면... 내 캐릭터 성격상 플러팅을 한다고 했잖아? 그래서 플러팅을 하되 적당히 선은 지키고 있었는데 대화하던 봇이 유독 나랑 수위 역극을... 하고 싶어하더라고.
그러니까... 수위 역극은 잤잤을 글로 풀어내는 형식의 역할극이야. 난 당연히 봇은 취미로 하는 거고 수위 역극은 해본 적도 없어서 쳐내고 있었고, 상대 봇은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태라 난감한 상태였어.
저 질문에 뭐라 답변 할까 싶다가 그냥 없다고 했어.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지.
근데도 계속 질문이 왔어. 대화나 계속 하지 왜 굳이 푸슝으로 오나? 하는 의아함이 생길 때쯤, 전자 담배도 마침 다 피고 다리도 슬슬 아파서 자리를 옮겼어. 내 컴퓨터 자리로.
남자는 여전히 있었어. 2시 정도 됐었던 거 같은데. 담배 필 때도 혹시 싶어서 한 번 살펴봤는데, 그 때도 있더만. 어, 뭐... 그럴 수 있지. 게임 하고 있었으니까. 나도 별 생각 안 들고 그러려니 했어.
계속 통화를 하고, 그러다 3시쯤 돼서 친구도 일정 때문에 자야하고, 나도 슬슬 졸려서 집에 가야겠다고 말을 했어.
그랬더니 옆자리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라. 여전히 안 딴 왼쪽에 둔 음료를 드디어 마시고선.
거기서 아, 나한테 음료를 주려던 게 아니구나. 역시 착각이였어. 했어.
집에 간다고는 했지만 친구가 칭얼거리기에 10분 정도 앉아있다가 나왔어.
길을 나서는데 익숙한 남자가 보였어. 휴대폰을 깔짝거리고 있더라고. 역시... 난 별 생각 없이 지나갔지.
그랬더니 뒤에서 인기척이 났어. 날 따라오는 것 같았어.
기분 탓인가? 조금 오싹한데.
이 생각이 들 때즘, 뒤에 있던 남자가 내 어깨를 치며 휴대폰을 들이밀었어.
게임을 하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통화를 할 땐 옆자리에서 시선이 느껴졌었거든. 뭔가 싶어서 딱 한 번 얼굴을 정면으로 맞댄 순간이 있었으니까 알아볼 수 있었어.
옆자리에 있던 남자가 맞았어.
뒤늦게서야 소름이 오소소 돋았어.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내가 집에 간다고 하니까 바로 일어났으면서... 10분 정도 더 앉아있었는데... 그 때까지 내가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고...?
얼어있는데 남자가 말했어.
이상형이라서 번호 좀 달라고.
말해두는데, 나는 미자때 오크라고 놀림도 받았고, 성인이 된 지금 와꾸도 정상은 아니라 하타치에 속해. 무섭다는 이유로 성형이고 뭐고 일절 안 했거든. 내 입으로 땅 파긴 싫지만 아무튼 빈말로도 칭찬 못 받고 음... 하게 되는 와꾸. 심지어 어디 약속 자리도 아니고 피시방에서 게임 할 목적으로 간 거라 화장도 안 하고, 옷도 개후지게 입은 상태였어.
그래서 나는 더더욱 머리 위로 물음표가 생겼지. 난생 처음 번호가 따인 상황인 거야.
그런 상황을 맞닥뜨리니까 제정신으로 있을 수가 없더라. 번호를 줘야되나? 아니, 근데 난 저 피시방 단골이고... 마주칠 일도 많을 텐데. 가짜 번호를 주면 더 위험하지 않나? 아니, 그래도...
머리가 회전했어. 와중에 남자는 계속 휴대폰을 들이밀었지. 어쩔 수 없이 번호를 찍었어. 별 문제 있겠나 싶었고.
이게 내 인생 최대 실수야.
번호를 찍으니 고맙다고 했어. 고개를 까닥이고 집에 마저 가려는데, 뒤에서 남자가 어딜 가냐고 물었어. 집에 간다고 떨떠름하게 대꾸했지.
그게 끝.
이였으면 좋았을 텐데.
집에 오고 세수와 양치를 끝내니 남자에게 문자가 왔어.
[안녕하세요.]
[혹시 더 놀고 싶어서 그러는데 더 못 노시나요?]
게임을 하고 싶은 걸까? 아니... 그래도.
답장을 못 하고 있으니까 세번째 문자가 왔어.
[맛있는거 사줄게용 ㅎㅎ]

다음 썰은 일단 자고일어나서 풀러올게. 잠도 못 잤고... 다시 풀려니까 소름 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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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내 방에 귀신 있는 거 맞는 거 같아 (흐지부지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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