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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3/09/19 01:03:38 ID : vxDzfgkpTPa
내년에 고3이야 진짜 대학이 절실하면 지금 이런 글 쓸 시간에 공부든 연습이든 하고 있을 거라는 걸 알지만... 요즘 마음도 잘 안 잡히고 뭔가 계속 엇나가는 것 같아서 하소연이라도 해보려고 음악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각오 없이 전공을 섣불리 시작해서일까? 나는 고등학교 입시를 시작했던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괜찮아졌다 힘들어졌다를 반복하고 있어. 그땐 예고만 합격하면 다 좋아질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 그렇게 매일매일 죽고 싶어 하면서 간신히 버텨 들어간 학교는 또 다른 지옥이었어. 잠깐 정신을 차리나 싶은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냥 열심히, 내 할 일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게 뭔지도 모르겠고 왜 생겼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없애야 하는지도 모르겠어. 대학 입시 때까지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나한테 무슨 희망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대학은 가야겠는데 당장 눈앞에 닥친 상황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싫어.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고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몰라. 나는 사실 사람들이 한심하게 생각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인데, 그걸 알면서도 인정하기 싫어서 발악하는 내 꼴이 너무 우스워 ㅋㅋ 다 나같이 사는 걸까? 요즘엔 뭐가 즐거운 일인지도 잘 모르겠어... 쓴소리도 조언도 위로도 괜찮으니 아무한테나 아무 말이라도 듣고 싶어 제발
2 이름없음 2023/09/19 09:52:59 ID : WpbwnyE8qjg
솔직히 말해서 예체능에서 성공하기 정말 힘들잖아? 정 힘들다면 음악은 취미로 두고 안정성 있는 전공이나 다른 관심있는 전공을 공부하는 방법도 있어. 난 그런 케이스야. 남들에 비해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라 그림은 진작에 취미로 두고 좀 안정적이고 그나마 관심있는 곳으로 전공을 정하게 됐어. 정하는 건 레주야. 내가 배놔라 감놔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신 마음에 여유를 두고 천천히 생각해봐. 이건 레주한테 필요할 것 같은 팁인데,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가보는 걸 추천할게. 누군가한테 털어놓는 게 맘이 더 편해질지도 몰라. 어쩌면 심리적으로 조금 안정감을 얻을수도 있고! 그리고 맘이 여유로워야 뭐든게 잘 풀리는 법이야. 너 너무 벅차보이니까 산책도 하면서 환기도 해보고 맘에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3 이름없음 2023/09/19 23:52:52 ID : vcre3VbvhcI
>>2 레스 남겨줘서 고마워 ㅎㅎ 내가 노력하면 뭐라도 바뀌겠지 싶어서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해 보려고...! 레더가 말한 상담센터도 한 번 알아볼게 진짜진짜 고마워 항상 행복하길 바라
4 이름없음 2023/09/20 23:12:05 ID : 7bBbu1jtfUY
난 취업할 수 있을까..
5 이름없음 2023/09/21 01:17:51 ID : JQoK2FhcK3T
안녕! 음대 졸업생 + 현 음악 대학원 재학 중인 지나가던 인간이야. 나 고3때 생각나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글 남겨. 지금 함참 심란한 시기고, 압박감도 장난 아니겠지 ㅠㅠ 진짜 고생 많아. 내가 입시한 게 벌써 7년이 되어가는데 아마 그때보다 지금이 더 팍팍해졌겠지? 정말 고생 많겠다. 우선 길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부터 스레주는 대단한 사람이야. 충분한 각오가 없었다면 지금껏 버티지도 못했을걸? 스레주는 지금 미래를 향해서 용감하게 나아가고 있어. 어두운 길을 나아가는 건 당연히 무서운 일이야. 게다가 예술인의 길을 선택한 이상, 손에 든 등불이 좀 더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고 봐. 하지만 불안해하면서도 조금씩 잘 나아가고 있잖아! 대학 입시는 끝이 아니고 단지 시작일 뿐이야. 너무너무 힘들겠지만 심호흡 한 번 하고 어깨에 힘도 좀 풀고 여유를 가져보자! 지금 너무 잘하고 있어. 진짜로. 당장 하루하루 연습하고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정말 잘하는 거야. 예고까지 입학한 뒤에 생기는 탈주닌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많은 길 중 음악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나도 그랬고. 나는 공부는 너무 못하는데다 체질에도 안 맞는 것 같고, 그런 와중에 음악은 재미있게 느껴진다는 이유만으로 덥석 음악 전공을 골랐는데 ㅋㅋㅋ 대학까지 졸업하고 대학원도 얼레벌레 다니면서 아, 잘못 선택했나? 하는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어. 그래도 결국 돌아가면 나는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아. 그때 내가 할 수 있었던 게 음악뿐이었고, 다른 걸 했어도 이것만큼 꾸준히 할 수는 없었을 것 같거든. 전공 선택 동기나 계기는 나와 다르겠지만 스레주도 예고 입시를 선택한 계기가 크건 작건 있을거라고 생각해.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좋아. 나처럼 공부하기 싫어서 음악을 했다는 것도 꽤 큰 동기가 되더라고. 지금 탈주하면 수학공부를 다시 해야한다... 안된다.... 하면서 스스로 다독였던 때가 생각나네. 어쨌든 음악이든 뭐든 예체능 계열은 존버하면 무조건 이기는 길이야! 지금 1등이 아니더라도, 주변 애들보다 오래 버티면 결국 어느 순간 스레주가 제일 잘 하는 사람, 1등이 되어 있을걸? 아주 긴 싸움이 될테니 너무 헐레벌떡 달리지 않아도 돼. 느긋하게 산책하듯 걸으면서 주변도 한번씩 보고, 음표 한 번 보고, 욕도 해주고. 천천히 멈추지 않고 걷다 보면은 어느새 네가 원하던 모습까지 닿아 있을거야. 너무 횡설수설했지만 여튼 결론은, 너무 잘 하고 있으니 힘내! 파이팅!!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후배님이지만 응원하고 있을게.
6 이름없음 2023/09/21 01:33:27 ID : bA1DwNy6pcN
>>4 할 수 있을 거야 파이팅...!
7 이름없음 2023/09/21 01:46:21 ID : bA1DwNy6pcN
>>5 긴 레스 남겨줘서 고마워 ㅠㅠ 전공 하기 전에는 안 그랬었는데, 갈수록 쉽게 지치고 쉽게 단념하고 겁내는 내 모습을 보니까 입시가 너무 막막해지더라고 ㅋㅋㅋㅋ 게다가 지금 고3 선배들 입시 보러 가는 거 보면 더 그렇고... 아마 우리 학교 애들 대부분은 예종이나 서울대를 쓸 건데 나는 고3까지 이대로면 선생님이 못 쓰게 하실 것 같아서 마음도 많이 조급해졌어. 전공 시작하면서 자꾸 비교당하고 지적받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까, 난 뭘 해도 안 되는 것 같고 아무것도 잘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던 것 같아. 조금 괜찮아지나 싶어도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기분이라서 너무 힘든데 레더 글 읽으니까 힘이 되네 ㅎㅎ 응원 너무너무 고마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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