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3/11/06 13:31:12 ID : dBdWjh864Zj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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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2024/02/08 10:47:37 ID : dBdWjh864Zj 0
본인은 본인말이 항상 맞고 올바르고 이성적이고 참을성있게 봐주다가 선넘으면 화내는 똑부러지는 사람이라 생각하던데 겨우 사진하나 못찍었다고 온갖 짜증부리는게 어른인가? 선이 확실한게 아니라 그냥 혼자 쌓아두다가 뜬금없이 터뜨리는 거다 보는 나한테는 이상하게 보일뿐이고
203 2024/02/08 10:53:07 ID : dBdWjh864Zj 0
사물만 찍으면 우리가 여기 왔었는지 아무도 모르지않냐 하고 얘기하는데 스스로가 눈에 담고 기억하고 감각을 간직하고 있으면 될일아닌가 사람은 없지만 그림사진이 있잖아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잖아 그것도 전부 허영심에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말이지 미술관에 뭐하러 가는건데? 찍어서 남들 보여주려고? 교양있는 사람임을 과시하려고?
204 2024/02/08 10:55:55 ID : dBdWjh864Zj 0
떠올리면서 쓰다가 흥분한거 같긴한데 나도 좋은곳 가고 미술관 가면 사진찍고싶기도 하고 sns에도 올리고싶다 당시의 우리 모습을 그대로 같이 남겨서 후에 추억하고 싶은거라면 이해함 근데 엄마는 말이 잘못됐잖아 그런의도로 말하지 않았으니까...
205 2024/02/08 11:00:24 ID : dBdWjh864Zj 0
까마득히 예전에 스피치학원 다니던시절 배운것중에 대다수의 인간의 가장 주된? 본능적인 그런 감정이 분노라는게 있었는데 엄마도 지금 생각해보면 표현이 서툴러서 그런이유를 못말하고 서운한 감정도 분노로 착각해서 좀 과하게 표현한걸까 싶기도 하다
206 2024/02/08 11:06:41 ID : dBdWjh864Zj 0
물론 그걸 다 감안해도 엄마가 나한테 자명하게 잘못한거 하나 딸이 꿈에그리던 곳에 와서 몇년동안 품었던 소원을 실현한 순간이었는데 하필 거기서 기분나쁜 소리해서 내 기분도 본인 기분도 망쳐버릴 이유가 뭐였느냐는 거지 적어도 미술관에 있을 때만큼은 참았다가 나중에 이동하고 나서 불만 말해도 됐을텐데
207 2024/02/10 23:37:42 ID : gnQmlinO4HA 0
아무튼 그일은 차에타서 이동하면서 일단락됐고 이후에도 몇번 되새김질로 타박을 받았지만 현장에서만큼은 아니었다 다음 미술관은 훨씬 더 큰곳이었다 한국어로 된 책자 가져와서 봤는데 익숙한 이름들이 꽤 있더라 앞에서 본 꿈꿨던 그림말고도 거기도 보고싶었던거 많았고
208 2024/02/10 23:42:24 ID : gnQmlinO4HA 0
가이드님이 거의 한시간가량 이끌면서 주요작품 설명해주시고 후에 자유시간 주심 설명하시는 중간에 내가 좋아하는 시인이 어떤 화가를 극찬했다고 언급하셔서 놀람 진짜 그분 지식이 많으시더라 역사도 큰흐름으로 꿰뚫고계시고 다른 인문학적 소양도... 미술관이 워낙 넓어서 모든 작품을 다 보지는 못했고 나 포함 팀원들 대부분이 체력적으로도 지쳤지만 나야 미술하는 사람이니 배경지식이 웬만큼은 있고 해설도 재밌게 잘해주셔서 나름 괜찮게 버티면서 따라다녔다
209 2024/02/10 23:46:28 ID : gnQmlinO4HA 0
예전에 친구가 추천해줘서 알고 있었는데 정말 우연히 최애도 좋아한다고 했던 그 화가 그림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시간관계상 실물로 보지는 못하고 그림엽서를 샀다 지금 내방 책상앞에 자석으로 붙어있음
210 2024/02/11 00:04:33 ID : gnQmlinO4HA 0
이쯤에서 가이드님 얘기를 좀 적어보자면 출국부터 귀국까지 팀원들 전체적으로 이끌어가는 패키지 가이드님 있고 현지에서 만나서 설명해주시는 고용된 가이드님들이 따로있음 딸같다고 챙겨주시는 분은 패키지 가이드인데 처음에 그저그랬던 인상이 일정 거치면서 이상스러운 호감으로 변해갔다
211 2024/02/11 10:22:22 ID : gnQmlinO4HA 0
만났을때 예상보다 젊으셨는데 왜인지 태도가 사무적으로 느껴졌다 사람자체가 우아하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정가는 스타일은 아니었음 근데 갈수록 처음의 벽같은게 허물어지면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시는데 되게 재밌고 다정하신 분이었던거지
212 2024/02/11 10:32:43 ID : gnQmlinO4HA 0
이동시간이 길다보니까 차안에서 현지 경험얘기 많이 해주시고 관광지나 역사 관련된 책도 추천해주셔서 언제한번 읽어보려한다 첫번째로 간 바에서 옆자리에 앉아서 진짜 친숙한 사이마냥 어깨에 팔두르고 말걸고 본인 마시던 음료수도 한모금 마셔보라고 주기도 하셨다 추운 공기가 덥혀지는 듯했다
213 2024/02/11 10:39:08 ID : gnQmlinO4HA 0
뷔페에서 밥먹고 들어가려는데 가이드님이랑 눈 마주쳤었나 벌써 들어가냐며 인사해주시는데 이전까지 모습 대비 확 유해져있어서 취하셨구나 하고 감으로 알아채게 된 번외로 우리조 조원 한분이 뒤에서 내눈가리고 누구게 하더니 현지에서 유명한 간식산거 하나 선물해주신 적도 있다
214 2024/02/11 10:47:16 ID : gnQmlinO4HA 0
그날 이후로 가이드님 그정도로 풀어지신건 못봤는데 바에서부터의 상호작용 이후로 오래전에 잊었던 질긴 환각이 튀어나왔다 애매모호하게 표현할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감정자체가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여행 당시 혹은 돌아온 직후였다면 좋아하는 거라고 말할수 있었겠지만 무뎌지고 방해받은 지금으로서는 정말이었는지 오히려 혼돈스럽다
215 2024/02/11 10:58:17 ID : gnQmlinO4HA 0
골목에서 걸어다닐때 옆에서서 대화도 약간 해보고 귀엽다 예쁘다 하면서 안아주시고 하셨다 우리가 다른 팀원들에 비해 느리기도 느리고 자유시간에도 체력문제로 멀리 안돌아다니니까 내향적인 성향인데도 불구하고 그분이랑 운좋게 접점이 생겼던거다 마차나 기차 타고가다가 서로 스쳐지나가면 손흔들고 조금 친해진걸까 하고 생각했다
216 2024/02/11 11:04:34 ID : gnQmlinO4HA 0
미술관투어 한날이 호텔에서의 마지막 밤이었고 조원분들이 우리를 방에 초대하셨다 술이랑 음료수 따르고 간식 모아서 펼쳐놓고 먹으면서 화려하진 않은 작은 파티 느낌으로 얘기하면서 좀 늦게까지 놀았다 다들 말 재밌게하시고 마지막날이다 보니 그동안 다니면서 정도 쌓여서 제일 친한 상태로 웃으면서 어울리고 즐거웠다 그러다가 대화주제도 분위기도 바뀐게 한순간이었지
217 2024/02/12 10:58:31 ID : gnQmlinO4HA 0
가이드님 얘기가 나왔다 좀 별로지 않아? 라는 말을 서두로 불평에 찬 뒷담이 시작되었고 초반엔 말투나 태도가 기분상한다는 단순한 푸념에서 점점 선을 넘어가고 있음을 감지했다 갈수록 근거도 없는 추측이나 인신공격 등으로 수위가 세지는걸보고 난 더이상 아무말 않고 고개만 숙이고 끝나기만 기다림
218 2024/02/12 14:29:28 ID : gnQmlinO4HA 0
들어보면 해당 상황에서는 그분이 대처가 미흡했던건 맞다 그런 반응이야 사람에따라 기분나쁠수도 있고 취한 상태로 편한 분위기에서 속터놓다보니 감정이 정제가 어렵다는건 나도 이해함 근데 거기서 1절을 넘어서면 안되는거였다 사람이 해선 안될 말이있지 고려 요소들을 감안하더라도 멀쩡한 사람한테 그런식의 어휘를 사용하는건 아니다
219 2024/02/12 14:34:55 ID : gnQmlinO4HA 0
엄마한테도 실망이었다 이전에 엄마가 그분관련 얘기했을때도 난 매번 좋으신분 같다고 잘따르면서 인간적 호감정도 표명했는데 바로앞에서 부정적인 얘기를 듣고 내가받을 충격은 안중에도 없었나보다 엄마가 그중에서 최연소자라고 할지언정 최소한 화제를 돌리려고는 했어야 하지 않을까
220 2024/02/12 14:38:52 ID : gnQmlinO4HA 0
그리고 나도 할수있는 범위 내에서는 불편한티를 냈다고 생각하는데 어차피 난 앞의 대화에서도 크게 주도적이지 않았으니 알아보지 못하신걸까 뭐가 어찌됐든 그 조원분들도 같이 맞장구치던 엄마도 웃자고 모인 마지막 밤에 굳이 남을 까내리며 동질감을 느끼는 추함에 인간적으로 정이 떨어진건 사실이다
221 2024/02/12 14:44:07 ID : gnQmlinO4HA 0
한참이 지나서야 머리통을 내리깔고 아무 반응도 하지않는 나를 한분이 보고 졸리냐고 물어보셨고 방으로 돌아갔다 조원분들은 여행 내내 엄마랑 나한테는 친절하셨다 방에 돌아갈때도 따뜻하게 인사해주셨고 그런데 나는 거기서 더 괴리감을 느꼈다 방금까지 일체가 되어 현장에 없는사람을 신나게 물어뜯던 사람들이 저렇게 따스한 미소를 가질 수도 있다는게
222 2024/02/12 14:46:57 ID : gnQmlinO4HA 0
방에 돌아오자마자 엄마가 못다한 얘기를 이번엔 나한테 하려했다 그래 그사람 이상하다니까 하는걸 내가 또 쉴드치자 엄마는 또 나만 보는눈없고 동떨어진 관념을 지닌 어린애로 몰아갔다 엄마랑도 말을 섞기가 못내 싫어서 말없이 씻으러갔다
223 2024/02/12 14:57:26 ID : gnQmlinO4HA 0
밤에 친구한테 그일 하소연하다가 계획했던 일을 아직까지 못한게 떠올랐다 간식거리 챙겨온거 드리려고 가방에 넣어뒀는데 타이밍을 못맞춰서 하루종일 기회를 못잡음 그다음날 바로 공항가야돼서 시간이 촉박한데 언제드리지 난관이었다 미술관투어날 저녁에 아이스크림 먹을때 엄마가 꽤 오래 자리를 비웠어서 기회다싶어서 눈치 살폈는데 가이드님 너무 바빠보이시고 또 다른때는 아예 밖으로 나가버리시거나 모습자체가 안보이고
224 2024/02/12 15:02:33 ID : gnQmlinO4HA 0
나는 남들이 싫어하는 사람한테 관심이 가는 기질이 있나 참 이런것도 특이성향이다 그냥 연민인건지 뭔지 몰라도 더 간절해진 심정이었다 가능하다면 편지도 써드리고 싶었는데 종이도 펜도 없더라
225 2024/02/12 15:13:46 ID : gnQmlinO4HA 0
정의할수 없었던 감정이 사건을 기점으로 더 혼돈만 되어갔다 그렇게 짧게 본 사람한테 나는 왜 감정을 쏟고 있던건지 당시에도 지금도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 못함 아무렴 어떤가 원래 감정은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데 살면서 한순간에 어떤 불꽃과 같은것이 튀어오르는 때가 있다 타오르고 흩어진 여행에서의 사로잡음도 하나의 불꽃이라고만 해야겠다
226 2024/02/12 15:35:14 ID : gnQmlinO4HA 0
공항가기 전까지 일정 내내 안절부절을 못했다 혹시 시간없을까 못드리면 어쩌나 하고 엄마한테서 떨어져 있을때가 드리기 편할듯해서 계속 상황봤는데 좀 옆으로 가려고하면 붙어서 팔짱끼고 붙들고 당기고 전날까지만 해도 내가 붙어있는탓에 못즐긴다고 불평을하더니 그날따라 왜 본인이 되려 붙으려했는지 팔짱도 이상할정도로 세게껴서 아플정도로 답답했다 제발 놓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27 2024/02/12 15:42:29 ID : gnQmlinO4HA 0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버렸고 이미 공항까지 도착해버렸는데 아직도 가방속에는 간식이 그대로여서 어떻게든 전해야한다는 마음에 모르겠다 하고 냅다 뛰어가서 드릴것만 드리고 그냥와버렸다 정의가 어떻든간에 마음을 전하는건 해야만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228 2024/02/12 15:47:55 ID : gnQmlinO4HA 0
이제까지 비슷한 순간들을 마주했을때 한번도 표현한적이 없었다 아무것도 말하지못하고 나를 잊은 사람들을 홀로 그리워했는데 그만큼 적극적으로 행동한적 자체가 처음임 새로운 걸음을 딛었다고 생각한다
229 2024/02/12 15:54:03 ID : gnQmlinO4HA 0
탑승 대기하다가 조원분들 마지막으로 만나서 기념품 선물드렸다 있었던 하나의 사건과는 별개로 여행동안 챙겨주신 분들이니 아예 생각을 안할수는 없었음 마지막이기도 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는 잠만 잤다 기내식나오면 먹고 또 자고 영화도 보다가말고 피곤해서 그냥 잤다 그나라 시간으로도 밤이긴 했으니까 피곤했을만함
230 2024/02/12 18:41:46 ID : gnQmlinO4HA 0
내려서 짐 찾고나서 완전 마지막으로 한명씩 인사하는 시간 갖는다고 하셨다 그때 뭔가 말을 하고싶었다 단순한 인사 말고도 무슨 말을 하고싶었던 건지는 지금와서 기억이 안나지만 이제 못만나니까 단독으로 얼굴보고 짧게라도 대화하고 싶었을걸 차에서 얘기하다가 우리지역 놀러와도 되냐고 물어보셨었는데 얼버무리지 말고 대답할걸 하기도하고 뭐 지난일들이다
231 2024/02/15 14:55:24 ID : gnQmlinO4HA 0
내려서 한참 짐 찾고있는데 저편에서 그분이 보이더라 한자리에 서서 팀원한분씩 인사하고 보내시는데 괜히 조급해졌다 짐도 좀 늦게 나온데다 엄마가 뭘 또 정리한다고 백팩하나를 다 뒤집어서 정신차려보니 사람들은 다 빠져있었고 패키지 내에선 우리만 남아있었다 놀라서 가이드님 계시던곳 보니까 이미 아무도없었다
232 2024/02/15 15:02:58 ID : gnQmlinO4HA 0
그순간 엄마를 진짜 미친듯이 원망했던것 같음 나자신도 원망했고 정리안해도 될것같은데 그걸 굳이 헤집어서 시간 지체시키냐며 먼저 가버리실줄 알았으면 혼자라도 만나서 인사하고 올수 있었을텐데 엄마는 내가 무슨 심정인지도 모르고 덤덤하게 반응하고 나만 혹시라도 다른쪽에 계실까 하염없이 살피기만 했다 가능성이 없는데도 아직 근처에 계실거라고 믿고싶었음
233 2024/02/15 15:11:00 ID : gnQmlinO4HA 0
항상 감정을 언어로 정확하게 표현하는건 어려운데 어떻게든 설명해보자면 비명을 지르고싶은? 느낌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마지막이었는데 앞으로는 못만날텐데 그 마지막 인사마저 앗아진 전날에 간식마저 못드렸다면 아마 실제로 비명을 질렀을지도 모름 시종일관 허무하기만 했다 눈물이 나려는건 간신히 참고 있었는데 그이상의 표정관리는 불가능했다 다른 정보는 뇌에 들어오지도 않고 정신적충격이 한번에 너무 크게 왔었는지
234 2024/02/15 15:18:42 ID : gnQmlinO4HA 0
전에 가이드맡았던 다른 팀에서도 계속 연락하시는분 종종 있다고 그런얘기 몇번 하셨던거 듣고 사실 며칠전부터 끝나고나서도 연락 이어보려고 결심은 하고있었다 다시 공항철도 타고 기차역까지 바쁘게 이동하는 와중에도 여전히 정신은 비어있는채로 뭐라고 보내야할까 고민했다 전에 그 중딩때 친구한테도 도움요청함 워낙 살갑고 어른하고도 잘지내는 애라 그런것도 잘할거같아서 근데 인터넷도 잘안되고 걔도 바빠서 답장이 안오더라
235 2024/02/15 15:27:50 ID : gnQmlinO4HA 0
와중에도 감정은 아직도 진정이 되질않아서 그분생각만 계속나고 약간이라도 흔들렸다가 울것같았음 결국 공항철도 안에서 차창으로 고개 돌리고있다가 눈물 떨어짐 이쯤이면 바로옆에서 보고있던 엄마도 알아챌수밖에 없고 아니 원래 눈치빠른 엄마니까 아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왜 우냐고 인사못해서 우는거냐며 늘 그렇듯 한심해서 어이가없다는 표정과말투로 말하는데 더 비참해졌다
236 2024/02/15 15:38:13 ID : gnQmlinO4HA 0
그사람은 일이니까 그런거지 너한테 뭐가 있었는줄 아냐 끝났으면 이미 끝난거지 기억이나 할것같냐 인정없는말 다양하게도 했는데 애써 귀를 닫고있었어서 다는 기억안난다 내려서 엄마가 잠시 어디 간동안에 앞에서 짐 지키면서 수번의 망설임을 거듭하다가 온전히 내머리로 쓴 말을 내머리로 결정해서 보내버렸다 간단한 작별인사와 연락해도 되냐는 내용이었음
237 2024/02/15 15:44:03 ID : gnQmlinO4HA 0
메시지 전송하자마자 뭔갈 해냈다는 희열과닮은 감각이 올라오면서 우울했던건 풀려서 내려가고 다시 차분해지는것 같았다 몇분뒤에 가이드님이 연락 계속해도 된다고 하셨고 자발적으로 이런식의 시도를 해본게 처음이라 그런지 세계가 넓어진듯한 기분이 들었다
238 2024/02/15 15:51:28 ID : gnQmlinO4HA 0
기차시간 기다리면서 카페에서 간단하게 저녁 먹는동안에도 엄마는 내기분을 일부러 망치려는게 아닌가 의심될정도인 수준의 말을 이어갔고 귀담아 들었다간 체할것같아서 무시하고 기계적인 대답만 했다 눈은 감으면 안보이는데 왜 귀는 완전히 안닫히는건지 모르겠늠 안들으려고 해도 몇마디는 어쩔수없이 흘러들어왔고 그말들도 여행이후부터 형태를드러낸 심리적 거리감에 작용한듯
239 2024/02/15 15:54:46 ID : gnQmlinO4HA 0
엄마는 화가나면 화 풀릴때까지 똑같은얘기를 몇번이고 반복하고 나한테도 반복하고 아빠오면 아빠한테도 또하는데 그게 너무싫다 생각해보면 카페에서는 또 다른거에 대해 화난거니까 몰라도 내가 가이드님한테 인사못해서 울었던거에는 왜 화가난거지???
240 2024/02/15 16:00:21 ID : gnQmlinO4HA 0
단순히 내가 그러는게 꼴보기 싫었나보다 이때도 듣는내가 어떨지 걱정은커녕 통쾌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이런것까진 너무 비약이려나 아님 내가 엄마를 싫어하는걸까
241 2024/02/15 17:55:27 ID : gnQmlinO4HA 0
아무튼 엄마라는 틀에서 벗어나본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늘상 옳다고 받아들이게끔 했던 엄마도 언제나 옳은건 아니었고 그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경험으로 알기는 그일로서 첫걸음 비록 온전한건 아니고 절반정도 각성한 것일지언정 성인되기 전까지 생활기술도 배워두고 정신적 독립부터 마쳐둬야지
242 2024/02/23 18:15:57 ID : nVcE5O8mJV8 0
갈땐 시차는무슨 하루만에 현지인 수준으로 적응됐었는데 귀국하고 나니까 이상하게 더 안돼서 자정 넘기고 6시까지 깨어있다가 겨우자서 오후에 일어났다 새벽에 잠은 안오는데 출출해서 계속뭔가를 처묵음 그대로 며칠간 거의 놀았던것같다 학원은 갔었고
243 2024/02/24 13:45:07 ID : asjjBz9beNu 0
1월 동안에도 늘그렇듯 미술학원에서는 혼밥 그리고 2월부터는 그냥 밥을 안먹게되었다 같이먹던애들이 나 공연가고 여행가고 한사이에 신입생하고 친해졌는지 원래 같이다니던 나는 쳐다도안보고 신입생 끼워서 한무리로 가더라 정말나는 이게 뭔지 모르겠지만 이젠 받아들이련다 걍 나랑 밥먹기 싫었을수도 있는거고
244 2024/02/24 13:48:07 ID : asjjBz9beNu 0
내 목표대학에서 출제된 실기문제 푸는데 그럭저럭은 한것같다 학교가 학교다보니 문제 난이도자체가 어려운편이라 애들 다 문제 이해하고 아이디어스케치 하는데만 한참 걸리는것 같더라 난 대충은 이해되는데 어떤 방향으로 갈지 갈피를 못잡겠어서 이것저것 끄적여보다가 쌤이 힌트를 약간 주셨다
245 2024/02/24 13:51:24 ID : asjjBz9beNu 0
언제나 필요한건 과감함이다 내가 텐션낮고 활동성이 작은편이라 그림도 역동성이 안느껴져서 그점을 매번 고민한다 어떻게해야 더 재밌게 그려질지 정돈의 미 같은거 생각안하고 마음대로 어질러진 그림을 많이 그려봐야 할듯
246 2024/02/24 13:56:19 ID : asjjBz9beNu 0
여행갔다온 이후로 몸도 붓고 살도 작년대비 2키로가까이 쪄가지고 폰으로 식단기록해서 조절하려고 했었는데 처음에는 분명 적당량만큼 건강하게 잘먹고 운동도했거든 근데 이 망할 스트레스받으면 폭식하는 버릇때문에 이번달 초중반이었나 그때쯤에 다깨지고 지금 그냥 운동도안하고 막 살고있음 개학하면 그래도 좀 적게먹으니 다시 돌아오겠지
247 2024/02/24 14:17:02 ID : asjjBz9beNu 0
중1때 애들이랑 릴레이소설 적은거 오랜만에 보니까 개웃기더라 온갖요소가 다 짬뽕돼있고 되게 막장인데 이상하게 각 사건들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은근 치밀함 이 방대한걸 4명이서 어케 만든건지ㅋㅋㅋ
248 2024/02/24 14:20:56 ID : asjjBz9beNu 0
치과가서 교정장치 떼고 일주일뒤에 또가서 유지장치 맞췄다 이에 아무것도 없는게 이렇게 편한거였는지 오랜만에 실감함 유지장치는 탈부착이라 밥먹을때 확실히 편해졌는데 매번 씻어서 다시 끼우는 과정이 좀 귀찮긴하다
249 2024/02/24 14:24:43 ID : asjjBz9beNu 0
맞다 내가 어쩌다 2월달부터 학원에서 밥안먹었나 되짚어보니 교정장치 뺐다끼는게 귀찮아서 걍 안먹기로 한거였구나 가족들한테는 먹었다고 매번 구라치는데 통장잔고는 안줄어 갑자기 굳이 통장잔고를 들여다보고 의심하거나 하진 않겠지? 원래도 매번 비슷비슷한거 먹어서 대충 삼김이나 다른 편의점음식 이름대면 곧이곧대로 믿는지라 그럴걱정은 없다고보는게 맞긴함
250 2024/02/24 21:11:03 ID : gnQmlinO4HA 0
1월 말에 한 일주일동안 무슨 충동인지는 모르겠으나 초딩때이후로 듣지도 않던 클래식이 끌려서 전에 음악수행 할때 들었던곡들 찾아서 밤에 들으면서 잤다 맨날 락 이런거 듣는데 피아노곡도 되게 선율이 고와서 차분해지고 좋음
251 2024/02/25 13:51:20 ID : ta67wK1u7cI 0
방 한구석에 n년째 방치되어있던 유화그리기 세트를 꺼냈다 뭐라도 그려보겠답시고 유화그리는법 검색해서 유화용 붓이랑 팔레트도 사고 젯소도 칠하고 오만짓 다했는데 애초에 물감자체도 써본경험이 거의없고 유화도 배운적이 없으니까 막 그리다가 망해가지고 다시 구석탱이로 돌아가버림 나중에 시간이 생긴다면 수채물감부터 연습하고 화방이라도 가서 배우든가 해야지 그렇게까지 가려면 성인된 이후에나 가능하겠지만
252 2024/02/25 13:53:50 ID : ta67wK1u7cI 0
내가산건 초보자용 그리기세트라 아마 기름은 필요없는듯 본식으로 하려면 기름이랑 기름씻는 용액도 따져서 골라야되던데 유화는 진짜 너무 복잡한것같다
253 2024/03/04 12:35:22 ID : dBdWjh864Zj 0
여행 다녀왔더니 미술학원 쌤들이사라짐 거미쌤은 잠시 일있어서 갔다가 돌아오신대놓고 안오시고 전에 입시반쌤은 아예 퇴사하고 개인활동에 전념하신다고 그덕에 원내 분위기가 약간 다운된게 있는것같다 두분다 전속 코미디언이었어서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오는듯 나한테 맨날 장난치던것도 그쌤들이었는데 담당일찐 다없어짐
254 2024/03/04 12:43:10 ID : dBdWjh864Zj 0
알고는 있었거든 내가 정도많고 그쌤들이 유독 존재감크고 재밌어서 좋아했던거 예전에 거미쌤 애들이랑 사담하다가 우리 입시 끝날때까지 계셔야된다고 졸라서 잘은 기억안나는데 중간에 갈수도있다고 장난치면서 날 보시더니 나같으면 쌤 가든말든 관심이 없을것같다고 그러심 물론 그것도 농담이었겠지만 내가 그렇게보이나 나 정많은사람인데
255 2024/03/04 12:46:06 ID : dBdWjh864Zj 0
거미쌤은 아직도 그래서 돌아오시는건지 아닌지 모르겠음;; 다른애말로는 sns에 다른학원 관련 게시물 올리셨다는데 안오실 가능성이 높은건 맞다
256 2024/03/04 12:57:23 ID : dBdWjh864Zj 0
난 확실히 타고난 기질자체가 이별에 약한가보다 작년에 수학학원 옮겼을때도 거의 똑같은 이상반응 나타났었음 그땐 이번보다 더 심했다는 정도의차이는 있을지언정 상관없다고 자기세뇌 시도하다가 작은거라도 속상한거 생기면 전혀 연관없는 일인데도 그전의 감정이랑 스트레스가 쌓여서 터지는거 사실 이점에서 엄마랑 비슷하다는게 약간 소름돋게 와닿는다
257 2024/03/04 13:00:44 ID : dBdWjh864Zj 0
이별에 익숙한사람은 그만큼 이별할 많은 인간관계가 있어왔기 때문 아닐까 난 사교성이 안좋아서 인간관계가 좁으니까 짧게 만나는 사람한테라도 의지하게 돼서 정많은기질이 안좋은쪽으로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는거라고 생각함
258 2024/03/05 07:26:41 ID : nVcE5O8mJV8 0
개학하고 봄방학전까지 학교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생기부만 점검했다 전에 담임쌤이 목표대학 생기부 본댔는데 학원쌤은 또 아니라하고 일단은 학원쌤을 믿기로했는데 오타랑 비문정도는 수정함 뭘 몰라서그런지 이상하게 적힌부분도 딱히 안보이고 해서 확인하고 비는시간에는 공부하고 그러면서 보냈다
259 2024/03/05 07:32:46 ID : nVcE5O8mJV8 0
2학년 올라가는 애들중에서 학생회 새로 뽑는대서 지원함 지원은 1월 말일까지 받고 면접은 개학하고 봤는데 이런거 처음이라 어케 준비해야되는지 막막하더라 예상질문 검색해서 메모장에 줄줄줄 적어보고 직전에 사전모집 갔는데 자기소개 준비해오라길래 메모한거 재구성해서 또 구석에서 혼자 발표연습함
260 2024/03/05 09:25:16 ID : dBdWjh864Zj 0
그시기엔 석식도 안주고 야자도안해서 종례하고 다 집에가니까 복도든 교실이든 적막해서 연습하기는 좀 좋았음 근데 막상 면접가니까 준비했던 질문은 많이 안하시고 자기소개도 되게 장황하게 만들었는데 옆에애가 짧게하길래 나도 간단하게만 함 면접관은 많아도 서넛이겠거니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학생회선배들 부서별로 10명가까이 우르르있어서 무서웠다...
261 2024/03/05 09:27:38 ID : dBdWjh864Zj 0
면접 보기전에는 동아리부장도 드디어 새로 선출했는데 그땐 교정기를 안빼고 그냥말했더니 발음도 심하게새고 말도 막 더듬고 결국 3명중에 0표받고 장렬히 떨어졌지만 난 강한여자니까 ㄱㅊ아
262 2024/03/05 10:24:12 ID : dBdWjh864Zj 0
미술학원 2월 첫시간에 고3반이랑 합쳐서 더 넓은교실로 짐옮김 신입생들도 우르르 들어왔는데 전에 알던애도 있고 우리학년만 10명이 넘게됨 이렇게 많았던적 없는데 신기하다 그래 그날 학원 새시즌 시작이라 거미쌤 계실줄 알았다고 그뒤로도 계속 안보이시고 서울계시길래 걍 안오시나보다 했는데 담당쌤은 또 오신다고 상정을 하고계시고? 근데 담당쌤도 정확히모르심
263 2024/03/07 21:07:46 ID : 3VhyY3A1yHz 0
내 의지로는 어떻게 할수 없는 일을 마주하는 것에서 오는 무력감 그래도 가끔은 돌아다볼 수 있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인지 돌아볼 수 없는 것도 있기야 하다
264 2024/03/07 21:12:26 ID : 3VhyY3A1yHz 0
2월 첫 주말에 친척집 가서 사촌들을 만났다 어렸을때는 많이 놀았는데 크니까 더 서먹해져있더라 나이상으로 나랑 제일 가까운 한명도 이젠 성인이고 나 또한 머지않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입시관련 얘기는 앞으로 2년간 나한테만 집중적으로 쏟아질예정
265 2024/03/07 21:18:55 ID : 3VhyY3A1yHz 0
입시반쌤이 마지막으로 인사하러 교실에 들르셨다 입시 끝나자마자 이미 다 처리하고 완전 가신줄 알았는데 그림그리고 있으니까 옆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전조도없이 들려서 귀를의심함 애들도 다 놀라고 몇명은 가신다는거 진짜인지 몰랐다고하고 마지막까지 그쌤은 나한테 장난치는걸 포기안하심 내옆에 딱 서시더니 또 쳐다보면서 어깨를 툭툭치고 공부 열심히하라고 애들한테 얘기하고 진짜로 가셨다
266 2024/03/08 11:24:28 ID : dBdWjh864Zj 0
학교에서는 계속 생기부 점검만하고 난 공부랑 놀기를 반복하고 국어세특에 수정사항 있어서 문법쌤 찾아갔는데 일반 교무실이랑 다른 약간 고위직? 전용인거같은 교무실임 그거때문에 다른 교무실에서 한참 찾다가 겨우 제대로 갔는데 쌤이 주무시고계시는거임 아니미친어떡해 벙쪄가지고 옆에 서성거리다가 내부 분위기도 살벌해서 그냥 나옴
267 2024/03/12 21:10:23 ID : FeK3RyNs8rz 0
종업식 하루전에 3학년들 졸업식했는데 우리학교 공식행사 있으면 늘 그렇듯이 외투금지에 새빨간 부직포마이 입으라고함 강당 넓어가지고 난방틀어도 별 소용도없고 추운것도 추운건데 비염때문에 콧물까지 나서 힘들었음 독감 또걸리는줄
268 2024/03/12 21:17:10 ID : FeK3RyNs8rz 0
2월은 상실의 계절이던지 왜 유독 올해 2월달에 이별이 많았을까 1학년때 담임쌤이랑 문법쌤이랑 쓰러졌을때 도와주신 쌤 한분이랑 이외에도 능력있고 좋으신 쌤들이 다 전근가거나 퇴직하셨다 부임한지 얼마안된 쌤이나 이학교에서만 오래 근무하신 쌤이나 가리지도 않고 개미털기하듯이 한번에 우르르 사라지는게 아예 물갈이라도 하는건지 뭔지 알수가없다
269 2024/03/12 21:21:36 ID : FeK3RyNs8rz 0
친구한테 얘기하니까 걔네학교도 아무 문제없는 쌤들 우르르 교체당한다던데 그달 교육계에 대체 뭔바람이 불었던거임 애들몇몇 사이에 어쩌다 소문퍼져서 담임쌤 송별회 준비하기로 했다
270 2024/03/12 21:25:10 ID : FeK3RyNs8rz 0
반장이랑 부반장이 애들한테 소액씩 걷어서 작은 케익이랑 꽃다발사고 롤링페이퍼 만들어서 쓰고 반장부반장 + 미술하는애들 포함 여럿붙어서 다같이꾸몄음 롤페 전체샷을 아깝게 못찍어뒀는데... 중구난방하긴 해도 귀여웠다
271 2024/03/12 21:30:18 ID : FeK3RyNs8rz 0
당일날 아침에 가보니까 애들 일찍부터 나와서 되게열심히 준비하고있더라 꾸민다고 파티용풍선 대여섯개 불고 칠판도 같이 꾸미고 칠판 초반에는 평범하게 선생님 감사합니다 적혀있다가 점점애들이 ㅈㄴ이상한 광기그림 그려둠 물론나도 개이상한거 그림 여백에는 풍선 불어둔거 배치해서 붙이는데 재질이 약했는지 몇개가 막 터지는거야 그 스타트를 끊은게 디자인과 애가 들고있던 풍선이었음 갑자기 펑 소리나서 보니까 애가 풍선안에 컨페티를 머리부터 뒤집어쓰고 있었음...
272 2024/03/12 21:34:55 ID : FeK3RyNs8rz 0
걔가 처음으로 터뜨리면서 그몰골 됐을때 상황이 너무 웃겨가지고 당사자도 반에있던 나랑 애들도 잠시 정적흐르다가 어이없어서 터짐 문제는 그거 이후로도 두개쯤 더 터졌다는거지만 다행히도 갯수가 원래부터 넉넉했어서 붙일게 모자라진 않았다
273 2024/03/13 07:17:27 ID : VcK6nTRB9jz 0
전부 세팅해놓고 쌤 들어오시면 노래튼다고 시뮬레이션하고 뭐하고 쌤이 좀 늦으셔서 한명이 부르러갔던가 들어오시자마자 애들 노래틀고 문앞에 있던애가 터진 컨페티 모아둔거 뿌림 되게 분위기 좋았다 쌤은 딱히 놀라신것같진 않았는데 좋아보엿음
274 2024/03/13 07:27:31 ID : VcK6nTRB9jz 0
학년 올라가면 문이과도 나뉘고 반도 갈라지니까 미리 작별인사 차원에서 한명씩 나와서 짧게 얘기함 애들 나가서 말하는동안 쌤이 꽃다발 잠시 들려주시고 어쩌다보니 내가 마지막타자가 됐는데 반애들이 주인공은 마지막에 하는거래서 얼떨결에 주인공됨 단체사진 찍고 반배정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쌤이 배정종이 갖고 오셨는데 아직 발표시간 안됐다고 뜸들이니까 애들죽을려함
275 2024/03/13 12:37:26 ID : dBdWjh864Zj 0
그래서 발표가 났어 발표가 났는데 이거 개신기한게 올해는 문학쌤이 담임이다 어케된거지 이거 계속 상상만 했었는데 진짜로 됨...
276 2024/03/13 12:47:07 ID : dBdWjh864Zj 0
배정받고 바로 각자 반 찾아서 이동했는데 오며가며 한번씩은 본 얼굴들이 많았음에도 분위기는 적막하기 그지없는 다들 폰만 보고있는데 문학쌤이 언제나처럼 화려하게 등장하셨다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반에 배정되었나 반성의 시간을 가지라고 농담조로 얘기하시는데 글쎄 죄라기보다 덕을 쌓아서가 아닐지요 출석 부르고 짧게 안내사항 말씀하시고 남은 짐 싹챙겨서 하교함
277 2024/03/13 12:49:18 ID : dBdWjh864Zj 0
계단 내려가는데 중간에 1학년때 담임쌤 지나가면서 다른애들이랑 인사하시는거 보고 나도 조용히 고개숙이고 지나가는데 다소 씁쓸했던 것 이미 작별인사도 반단위로 완벽하게 끝마치고 왔지만 하교할때는 진짜 마지막인데 그렇게만 끝내서야 되나 싶은 찝찝함이었다 마음에 걸리는건 항상 정이었다 나중에 톡으로라도 개인적으로 인사드려야지 하고 생각함
278 2024/03/13 13:19:00 ID : dBdWjh864Zj 0
맞다 부반장이 반 전체한테 편지랑 간식 포장해서 돌리고 2학년교실 이동하기 전에도 잘지내라고 인사해줬다 편지 꼭 지금말고 집가서 읽으라고 당부를하던데ㅋㅋㅋ 읽어보니까 이건 무슨 이런 정성눌러담은걸 대략해도 20명한테나 다 써준거냐 전에도 편지 여러번 써서 나눠줬었는데 진심 존경스러움
279 2024/03/13 15:22:07 ID : dBdWjh864Zj 0
봄방학은 무난하게 보낸거같다 우울한건 어쩔수없어도 신학년맞이 책장정리며 전시회관람이며 친척집 방문이며 심심해서 엄마랑 베이킹도 해서 한바가지 퍼먹고 가족들이랑 카페가고 식당가고 뭐대충 그러면서 살아냈다
280 2024/03/13 23:26:29 ID : gnQmlinO4HA 0
개학 1~2주쯤 전에 새반 단톡방 초대돼서 애들이랑 짧게나마 대화했는데 새 연이란것도 은근 괜찮았지만 문제는 내 정신이 여러모로 피폐했다는 데에 있다 가족이랑도 싸우고 그냥 전반적으로 무기력하고 상태가 안좋았다
281 2024/03/13 23:27:07 ID : gnQmlinO4HA 0
근데 내가 문학쌤 반인건 아직도 신기하다...
282 2024/03/13 23:38:57 ID : gnQmlinO4HA 0
방학때 공스타도 처음 시작해서 공부기록 올리고있다 플래너를 안쓰고 디지털로 체크리스트만 적어올려서 그런지 당최 팔로워가 생기지를 않고있지만 뭐 하다보면 어떻게되겠지
283 님의 침묵 - 한용운 2024/03/14 07:04:28 ID : RB82lilwmny 0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284 2024/03/14 07:07:32 ID : RB82lilwmny 0
개학 하루전에 학원가려는데 왠지 머리가 아픈거같아서 약을 먹고 나갔는데도 그리고있는 와중에도 머리아프고 어지럽고 속도 안좋아서 제대로 하지도못하고 간간이 숨고르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엎드려있었다 쌤들이 많이 안좋으면 집에 가라고하셔서 그래도 버텨보려다가 어차피 이대로는 정상적으로 못한다 생각들어서 조퇴함
285 2024/03/14 07:12:02 ID : RB82lilwmny 0
대략 1년쯤 전이었나 1년하고도 한달전에 비슷한시기에 아팠던게 생각난다 아침에 수학학원 갔는데 먹은게 체했는지 속안좋고 현기증와서 진짜 그땐 너무아파가지고 엎드렸다가 다시 일어나는것도 힘들고 구역질나는거 막아보려다가 학원책상에 걍 토함 가족 불러서 집가서 하루내내 쉬고 거의 금식하고 다음날 교복맞춘거 찾으러갔는데 딱맞던 사이즈가 헐렁해져있었음
286 2024/03/14 07:20:32 ID : RB82lilwmny 0
교복찾으러 간 그날이 미술학원 고등부 첫날이었는데 떠올려보면 추억인듯 싶으면서도 여전히 생생하다 낯선곳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사람들이 거미쌤이랑 전에그 작업재료 엉망으로 묻히고온 밴드 좋아하는쌤 첫날이라고 거미쌤이었나 누가 간식 하나씩 나눠주셨는데 그때까지 금식이라 완전 나으면 먹으려고 잘 챙겨뒀던 기억이
287 2024/03/14 07:30:18 ID : RB82lilwmny 0
입학식 2학년도 참석하라고 할줄알고 교복마이 챙겨갔다 그날도 난방은 안되더라 역시 교직원 소개하는데 문학쌤 나오니까 2학년들 열광적으로 환호함ㅋㅋㅋ 교실와서 급훈정하고 자리뽑기하고 반장부반장 선출까지 바로 싹다했는데 임원선거할때 처음에 진짜 아무도 지원안해서 쌤 당황하심
288 2024/03/14 07:55:59 ID : RB82lilwmny 0
한참 정적이다가 한명이 딱 지원하니까 그걸 기점으로 봉인 풀려서 한명씩나타남 내 뒷자리 옆자리 애들이 반장부반장됨 신기 문학쌤이 학년부장이라 첫날 분위기가 다른반보다도 유독 빡세더라 꼭필요한 사정 있지않은이상 야자도 3월 한달간은 거의 필수고 종례 마치고도 애들 떠드는거 싫어하셔서 8교시 시작도 안했는데 다들 아무말없이 공부만함 물론 유지되진 않았지만 야자감독도 지금까지 매일 하시고 중간에 들어와서 둘러보기도 하시는데 아마 이달 끝날때까지 하시지않을까
289 2024/03/14 09:28:47 ID : dBdWjh864Zj 0
석식 먹으러가다 작년 부반장 만났다 편지 읽어보고 오랜만에 보니까 전과는 조금 달라진 어떤 감상이 있었다 걔는 벌써 새로사귄 애들이랑 같이 밥먹으러 가던데 난 그때까지도 반 애들하고 말한마디 해본적이 없어서 혼자 그사이에 끼어있었더니 웃으면서 잘할거라고 해주더라 작년보다는 힘들것같은데
290 2024/03/14 09:30:11 ID : dBdWjh864Zj 0
그날은 그저그렇게 혼자 밥먹고 나가서 산책하는데 전에 같이먹고 다같이 산책하던 그애들이 사혼의구슬마냥 흩어져서 각각 새로운 애들이랑 다니는거 보니까 묘하더라
291 2024/03/14 10:27:21 ID : dBdWjh864Zj 0
교실 돌아와서 작년 미술하는애들 만나고 걔네친구가 우리반이라 어쩌다 인사함 걔네랑도 교실앞에서 얘기하고 얘기하는거 듣고 하는데 왜 1학년때 애들 마주칠때마다 이렇게 오랜만인것 같은지는 몰라도 누구든지간에 새학기 되니까 분위기가 달라지는건 별수 없나보다
292 2024/03/14 12:48:09 ID : dBdWjh864Zj 0
수업은 뭐 무난했고 일주일전쯤에 같이다니는 애들도 생겼다 간식 가져온거 내가 나눠주면서 말텄는데 마침 안면있는 애들이었음 어제는 나랑 통학차 같이타는애가 반에 있다는것도 처음알았다 작년반장 제외하고는 타는애들한테 크게 신경쓰지 않는편이라 몰랐나보다 그래서 오늘 등교하면서 인사도함
293 2024/03/14 13:11:53 ID : dBdWjh864Zj 0
1학년때 반 톡방이 아직 남아있는데 (심지어 한명도안나감ㄷ) 그중 어떤애가 작년 미술쌤 근처에서 전시회 하신다고 보러가자고 보냄 애들끼리 시간 확인하고 맞추고있는데 정작 쌤이 언제계실지 몰라서 막 서로 여쭤보라고 하고 그러다가 약간 혼돈이 생겨가지고 전에 중1때 애들이랑 담임쌤 만나려다가 비슷한 상황때문에 파토난게 생각났다 이번만큼은 정말 그렇게되면 안될것같다는 직감이 확 들어서 그냥 내가 안부묻는 겸해서 쌤한테 연락했음
294 2024/03/14 16:38:03 ID : dBdWjh864Zj 0
개학하고 첫 동아리시간 있었는데 회의하러 모였었다 고3 선배들은 동아리안하고 우리학년은 워낙 소수라 남은 인원들끼리 이제 다 친해져서 광기다인독재쇼를 벌이기로함 일단 활동계획이랑 전시 컨셉 대략적으로 정해두고 1학년 입부생 면접질문 만드는데 합심해서 최대한 이상한질문 뽑아놨다 아마 재밌을거다 우리한테는 면접보는 1학년은 매우 당황스럽겠지만
295 2024/03/14 16:42:44 ID : dBdWjh864Zj 0
그때도 편한애들이랑 간만에 길게 얘기해서 많이 즐거웠다 심지어 나 그사이에 주도적으로 끼어서 의견내고 장난도침 반 갈라졌는데도 오히려 돈독해진 느낌이랄까 다른건몰라도 앞으로는 동아리시간이 어떨지 기대가되는데요
296 2024/03/14 21:12:06 ID : nxDxXAnUZju 0
그리고 다음날 미술학원을 가다 거미쌤... 돌아오셨다 헐뭐지? 애써 이별을 수용하고 있었는데 당황스러웠지만 뭐 좋았음 이쌤도 입시반쌤이랑 완전똑같이 바로 내옆으로와서 얘기하고 나 부르시더라 뭔가 내 사주에 어른들한테 예쁨받는 그런 어떤게 있는걸까 의심이가는
297 2024/03/14 22:00:43 ID : gnQmlinO4HA 0
동아리부장이 홍보지 만들어서 내가 파일받고 편의점가서 뽑아왔다 잉크가 약간 번지긴했는데 디자인이 좋아서 실물보니까 예쁨 간김에 궁금했던 음식도 몇개 사와서 집에 쌓아뒀다
298 2024/03/14 22:19:59 ID : gnQmlinO4HA 0
얼마전에 문학쌤이 수업중에 작년담임쌤 작품 얘기하셨거든 교과서에 실린 시한편을 찬양하면서 이 시인 변태같다고 쓰는 글을 보면 그사람이 무엇에 그런류의 집착을 가지는지 알수있댔나 근데 그느낌의 예술과는 또 별개로 그쌤 그림은 욕망이 잘 드러나지 않고 투명한 매력이 있다고
299 2024/03/14 22:24:49 ID : gnQmlinO4HA 0
석식시간 되자마자 애들이랑 만나서 미술관까지 찾아갔다 비가 약간 왔지만 학교 바로옆이라 무리는 없었음 문이과 상관없이 1년간 지내던애들이 다시 모인데다가 그 목적지가 쌤이라는걸 실감하니까 기분좋은 향수가 밀려왔다 전시실 들어가자마자 익숙하던 얼굴이 보였고 sns에서만 보던 그림들이 실제로있었음 진짜 쌤이그리신 그림들이
300 2024/03/15 07:07:39 ID : kttdzXtikk2 0
쌤이 전시테마 설명해주시고 애들이랑 쌤 그림부터 둘러보면서 감상했다 옆에분한테 부탁해서 사진도찍고 이번에도 내가 뒤로 빠지려하니까 쌤이 잡아끄는거 보고 예전생각이 쌤 가족분들도 와계셔서 인사나누고 다른 그림들도 다 보고나서 쌤한테 사인받고 다시 인사하고 나왔다
301 2024/03/15 07:11:59 ID : kttdzXtikk2 0
편의점가서 저녁먹는데 이런 시간이 지속된다면 좋을거라 바랐지만 그럼에도 언제든 갈라져서 각자의 삶을 영위해야 될 때가 오니까 굳이 주도적으로 대화에 참여하지 않아도 유의 안정감이 있었음 익숙한 것에서 안락을 취하는 건 본성이라 바꿀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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