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이커 만나고 싶은 사람은 와라. (1)
2.나의 행복한 결혼 생활 (272)
3.숏폼 드라마틱 베이스볼 (118)
4."내공100)밴드 탈주하는 법 구합니다" (191)
5.세상 모든 재미있는 일은 보통 당신이 자고 있을 때 벌어지니까, | 51 (51)
6.던전세끼 (110)
7.이세계 고향의 맛 (15)
8.자고 일어났더니 몸에 잇자국 생겼다ww (379)
9.마음을 읽는 마법과 도시락 가게 >>87 (87)
10.라이브하우스 MELLOW에 어서오세요! >>158 (158)
11.. (1)
12.가챠가챠★돌즈 로얄 (49)
13.성격테스트를 만들어보자!(스탑걸고 의견나눠줘!) (86)
14.신과 교신해보자 (42)
15.사람들끼리 보컬로이드 캐릭터 만드는 스레 (97)
16.자칭 미소녀 탐정이 모자를 수집하는 이야기 / 완결 (885)
17.[스레딕 프로듀스 40] 당신의 아이돌을 뽑으세요! (멤버 그림 기타 그림 환영과 사랑) (222)
18.★앵커판 뉴비★를 위한 사용설명서 및 질문 스레!! (196)
19.앵커판 인구조사 스레 (11)
20.님들아 소개팅에 이렇게 입고 나가는거 에바임? (49)
1
이름없음
2025/09/20 15:27:19
ID : AknyIMrs5U0
8
백마 탄 기사님과 평생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이야기를 동경했어요.
이건, 제 행복한 결혼 생활 이야기니까요.
* 개그성 앵커 지양
* 스레주 현대물 처음 써봄 주의
* 과정이야 뭐가 됐든 주인공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게 스레의 목표입니다
100개 더보기
스레드 전체 보기
102
이름없음
2025/09/27 10:06:39
ID : DtbjtdAY8mF
0
궁금한 건 못 참지 열자!
103
이름없음
2025/09/27 10:40:33
ID : AknyIMrs5U0
0
결국 갈등 끝에 카메라 가방을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카메라는 충전 중이었기 때문인지 안에 없었지만... 대신 접이식 나이프가 들어 있었습니다. 날을 펴지 않아도 한 뼘 정도.
"캠핑 같은 취미도 없으면서..."
사진도 그렇고, 감시 카메라도 그렇고. 자꾸 이상한 것들만 나옵니다.
한숨을 내쉬려는 찰나, 찬우 씨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에 빠르게 가방 안에 나이프를 넣고 닫았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닫은 후에야 문이 열렸고, 미칠듯이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살짝 웃어 보였습니다.
"...오셨어요?"
"네..."
시선은 천천히 저를 훑었습니다. 그는 손을 뻗었고, 저는 순간 눈을 질끈 감았지만... 찬우 씨는 잠시 동작을 멈춘 후, 다시 제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얘기 좀 할까요?"
...어떡할까요?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걸까요?
저도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이 있습니다. 말을 해야 할까요?
104
이름없음
2025/09/27 11:08:28
ID : s3CnO3B89xV
0
찬우 낭군님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봅니다.
105
이름없음
2025/09/27 11:47:58
ID : AknyIMrs5U0
0
"네."
찬우 씨는 잠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어딘가 쓸쓸하고, 외로워보이는 그런 얼굴이었지만...
"먼저 소파에 앉아요. 아이스티 마실래요? 아니면 커피?"
(아이스티/커피/물/거절)
그는 제 만 타준 뒤, 자신이 마실 것은 전혀 들고 오지 않은 채 옆에 앉았습니다.
"...지은 씨. 어제 한 얘기 말인데요..."
"마감일 얘기요...?"
"마감일?"
찬우 씨의 시선이 머뭇거리듯 흔들렸습니다. 마치 무언가를 잊은 듯, 공기 속에서 잠시 답을 찾는 듯이.
...잊은걸까요?
"어제 갑자기 컨펌 요청이 들어왔다고...
"아... 아. 그랬었지. 아무튼, 그것 말고 일자리 말인데요."
그는 말끝을 흐리며, 주제를 조심스레 다른 쪽으로 끌어가려 했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워, 그 모습이 마치 회피 같기도 했습니다..
"어제... 제가 안된다고 한거. 많이 신경쓰였어요...?"
(대답)
"...그렇군요. 혹시..."
그는 말을 길게 늘이며, 마치 가슴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꺼내려는 듯 잠시 뜸을 들였습니다.
"...그게, 이상하게 들릴 걸 알지만 절대 이상한 의도가 아니에요. 절대로. 저 믿죠?"
"네..."
찬우 씨의 눈빛은 여전히 흔들렸고, 그의 어깨에는 알 수 없는 망설임이 묻어 있었습니다.
오래도록 머뭇거리던 그는 마침내 조심스레 말을 꺼냅니다.
"...다른 곳에서 지내면서 일해볼 생각... 있나요?"
"무슨 말이에요?"
"간단하게 가사일 하면서 아이를 돌보는 일이에요. 너무 어리지는 않고... 16살. 여중생. 가정부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파도처럼 겹겹이 밀려드는 생각들이 잠식해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혼란과 당혹이 뒤섞였습니다. 잠시라도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해, 잠시 침묵했습니다.
...생각이 정리됐습니다.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까요.
106
이름없음
2025/09/27 12:39:32
ID : 1g1zTXs3BcN
0
거절. 찬우씨 두집살림하나...
107
이름없음
2025/09/27 12:40:53
ID : s3CnO3B89xV
0
따로 사는게 아니라 찬우 씨와 살면서 일하고 싶은거자나...
108
이름없음
2025/09/27 12:53:41
ID : AknyIMrs5U0
0
재앵커
"어제... 제가 안된다고 한거. 많이 신경쓰였어요...?"
(대답)
...생각이 정리됐습니다.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까요.
109
이름없음
2025/09/27 14:21:48
ID : BdQpRu8o7vB
0
아뇨
110
이름없음
2025/09/27 19:57:25
ID : cGsp87fcGsl
0
한 번 해보고싶어요. 언젠가, 우리 아이를 돌봐주게 될 날이 올 수도 있으니까...
111
이름없음
2025/09/27 20:09:50
ID : AknyIMrs5U0
0
"먼저 소파에 앉아요. 아이스티 마실래요? 아니면 커피?"
"안마셔도 돼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이 마실 것조차 들고 오지 않은 채 옆에 앉았습니다.
"...지은 씨. 어제 한 얘기 말인데요..."
"마감일 얘기요...?"
"마감일?"
찬우 씨의 시선이 머뭇거리듯 흔들렸습니다. 마치 무언가를 잊은 듯, 공기 속에서 잠시 답을 찾는 듯이.
...잊은걸까요?
"어제 갑자기 컨펌 요청이 들어왔다고...
"아... 아. 그랬었지. 아무튼, 그것 말고 일자리 말인데요."
그는 말끝을 흐리며, 주제를 조심스레 다른 쪽으로 끌어가려 했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워, 그 모습이 마치 회피 같기도 했습니다..
"어제... 제가 안된다고 한거. 많이 신경쓰였어요...?"
"아뇨."
"...그렇군요. 혹시..."
그는 말을 길게 늘이며, 마치 가슴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꺼내려는 듯 잠시 뜸을 들였습니다.
"...그게, 이상하게 들릴 걸 알지만 절대 이상한 의도가 아니에요. 절대로. 저 믿죠?"
"네..."
찬우 씨의 눈빛은 여전히 흔들렸고, 그의 어깨에는 알 수 없는 망설임이 묻어 있었습니다.
오래도록 머뭇거리던 그는 마침내 조심스레 말을 꺼냅니다.
"...다른 곳에서 지내면서 일해볼 생각... 있나요?"
"무슨 말이에요?"
"간단하게 가사일 하면서 아이를 돌보는 일이에요. 너무 어리지는 않고... 16살. 여중생. 가정부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파도처럼 겹겹이 밀려드는 생각들이 잠식해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혼란과 당혹이 뒤섞였습니다. 잠시라도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해, 잠시 침묵했습니다.
...생각이 정리되자, 입을 열었습니다.
"한 번 해보고싶어요. 언젠가, 우리 아이를 돌봐주게 될 날이 올 수도 있으니까..."
112
이름없음
2025/09/27 20:25:59
ID : AknyIMrs5U0
0
찬우 씨는 그 말에 조용히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았고,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섞여 있는 것 같은 얼굴이었습니다.
...찬우 씨는 그 아이에 대해 소개해 주었습니다.
이름은 . 사진을 보니 하게 생긴 아이였고, 소심한 면이 있지만 당찬 성격이라고 했습니다.
"집안일은 반반씩 분담하겠다고 했고, 요리는 해야 하지만 식재료는 기본적으로 있을 거에요. 월급은 180 정도."
"일주일에 며칠이나 출근하는 거에요?"
"이 애 투룸에서 같이 사는 거에요. 여기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어요."
"아이 혼자 산다고요?"
그는 잠시 입술을 깨물더니, 한숨을 내쉬며 눈을 피했습니다.
"...한부모 가정이던 지인 딸인데... 사고로 목숨을 잃어서..."
"아..."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이라는 아이도 그렇고, 그리고... 그 아이를 이렇게까지 잘 알고 있을 정도면 찬우 씨는 아마 그 지인과 가까이 알고 지냈나 봅니다. 사고의 충격이 크겠지요.
"...할래요? 빠르면 빠를 수록 좋고요"
어떡할까요?
113
이름없음
2025/09/27 21:18:41
ID : yY1fWrs8i1f
0
한소영
114
이름없음
2025/09/27 21:21:10
ID : wLffbveGoGo
0
예쁘게
115
이름없음
2025/09/27 22:06:27
ID : s3CnO3B89xV
0
할게요. ....찬우 씨, 아침저녁으로 안부전화할까요?
116
이름없음
2025/09/27 22:40:31
ID : AknyIMrs5U0
0
찬우 씨는 그 아이에 대해 소개해 주었습니다.
이름은 한소영. 사진을 보니 예쁘게 생긴 아이였고, 소심한 면이 있지만 당찬 성격이라고 했습니다.
"...할래요? 빠르면 빠를 수록 좋고요"
"할게요."
생각보다 빠른 대답에, 찬우 씨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습니다.
"...찬우 씨, 아침저녁으로 안부전화할까요?"
_
그는 말 없이 팔을 벌렸습니다. 품에 안기고 나니, 서로의 체온이 섞여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네, 그래요. 많이 보고싶을 거에요. 지은 씨..."
사실 제가 멀리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은 아닐까요. 복잡한 마음에 말 없이 품을 껴안았습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너무 갑작스럽게 말해서 놀랐을 수도 있었을텐데."
"부부잖아요. 믿어야지요."
"...그렇죠, 부부니까..."
찬우 씨는 나지막히 중얼거렸습니다.
한참을 안겨 있다가 문득 생각난 것은, 그 소영이라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애는 저를 안만나봐도 괜찮을까요? 낯을 가리면 어떡하죠?"
"소영이요? 음... 먼저 만나볼래요? 셋이서."
오히려 찬우 씨와 그 애가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고개를 끄덕이자, 찬우 씨는 그 아이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일이나 모레에 시간이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내일과 모레 중 언제 만나는 것이 좋을까요?
117
이름없음
2025/09/28 19:59:43
ID : cGsp87fcGsl
0
모레에 만납시다
내일은 너무 기대하는 것처럼 보이잖아
118
이름없음
2025/09/28 22:34:47
ID : AknyIMrs5U0
0
"모레 만날게요."
"그렇게 해요."
찬우 씨는 기분좋게 그 애한테 연락을 보냈습니다. 그렇게까지 기분이 좋아 보이는 것은 오랜만입니다. 살짝 묘한 기분이 들었지만... 기분 탓이겠지요?
그는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점심과 저녁 메뉴로는 숙성시켜 두었던 제육볶음을 연속으로 먹었고, 화장은 몇가지 후보만 정했을 뿐 완전히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찬우 씨는 저를 껴안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덮어놓은 핸드폰에는 아직도 불이 들어와 있었고, 그는 완전히 잠들었는지 팔의 힘이 완전히 풀린 상태였습니다.
...그냥 잠에 들까요, 아니면... 다른 일을 할까요? 한다면, 무엇을 할지...
119
이름없음
2025/09/28 23:30:32
ID : fSLare7vA5f
0
자자.........
120
이름없음
2025/09/29 00:33:25
ID : AknyIMrs5U0
0
...저는 그냥 잠에 들기로 했습니다. 찬우 씨의 따뜻한 품에, 생각보다 쉽게 잠이 들고 맙니다.
오늘은 휴일. 눈을 뜨자 찬우 씨는 간만에 편안하게 자고 있었습니다.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보기 좋은 외모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 이상. 특히나 부드러운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찬우 씨는 그 순간 천천히 눈을 떴고, 서로의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그는 그제서야 저를 놓아주며 해맑게 웃었습니다.
"잘 잤어요?"
"네... 찬우 씨도요?"
"그럼요, 덕분에."
찬우 씨는 몸을 일으키며 욕실로 향하려 했습니다. 저도 똑같이 몸을 일으켜봅니다.
"오늘 뭐할거에요?"
"그림 그리려고요. 초상화."
맞다. 메이크업 안정했는데. 빠르게 세수와 양치질을 하고, 잡지를 펼칩니다.
외모 및 메이크업 정하기
눈매
아이섀도우 색깔
입술 색깔
블러셔
피부 톤
121
이름없음
2025/09/29 16:21:09
ID : wLffbveGoGo
0
고양이상 ㄱㄱ
122
이름없음
2025/09/29 23:18:27
ID : 9a1dvcsqjhf
0
피치
123
이름없음
2025/09/29 23:22:36
ID : E2qZhhBwGli
0
어뮤즈 듀틴트 라비앙코랄
124
이름없음
2025/09/30 13:30:14
ID : NxWi0647Ajc
0
살구색 연하게
125
이름없음
2025/09/30 17:25:42
ID : k4JSGoJQoJP
0
21호 웜
126
스레주
2025/09/30 20:03:59
ID : AknyIMrs5U0
0

127
이름없음
2025/09/30 21:24:51
ID : Ci9s1dxDxPi
0
머리 길이 지금 정해두는건가? 일단 짧으면 자랄 때까지 좀 걸리니까
길게 해두어야겠다 올려 묶어서 숏컷 연출할 수도 있고 이래저래 할 수 있으니까
포니테일!
128
이름없음
2025/09/30 22:31:35
ID : E2qZhhBwGli
0
간단한 귀걸이 하나쯤 할까?
129
스레주
2025/10/01 23:54:45
ID : AknyIMrs5U0
0
24시간 넘게 지났는데 앵커 안달려서 스레주가 앵커 먹어버리기
리본 블라우스
그림은 천천히 그려오겠소
130
이름없음
2025/10/01 23:55:08
ID : AknyIMrs5U0
0
찬우 씨는 예쁘게 화장을 해주었습니다. 가끔은 화장을 한 모습이 낯설기만 합니다. 하지만 찬우 씨는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줄 뿐입니다.
"이 정도면 괜찮아요?"
"네... 찬우 씨, 역시 손재주 좋네요."
"그럼요."
다른 사람한테 화장 해주는 법은 어디서 배웠을까요? 아니면 재능일까요?
찬우씨는 자리에 앉은 저를 금새 그려주었습니다. 완성된 쪽은 얼굴 뿐이기는 하지만, 그림으로 그려진 저를 보는 것은 어색합니다. 찬우 씨 눈에는 제가 정말 이렇게 보일까요...?
그는 더러워진 손을 씻고 나서, 제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둘만 있을 시간이 많이 줄어들텐데... 저랑 하고싶은 거 있어요?"
"하고싶은 거요?"
"데이트라던가."
뭘 하고 싶다고 할까요?
131
이름없음
2025/10/02 00:10:12
ID : Ci9s1dxDxPi
1
하우스하우스하고싶네
(소설 신음소리 조언받는 스레에서 누가 하우스를 잘 조합하랬더니 냅따 하우스하우스 지른 스레주.....)
앵커는 "안아주세요"
😏😏
132
이름없음
2025/10/02 00:15:32
ID : wLffbveGoGo
1
하긴 부부인데 관계가 없는 건 어색하니까😋😋😋
으흐흐
133
이름없음
2025/10/02 00:22:44
ID : AknyIMrs5U0
1
"그...러면..."
잠시 시선을 피했다가, 다시 눈을 마주쳤습니다.
"...안아주세요."
"그럼요."
찬우 씨는 팔을 벌려 저를 안아주었습니다.
...잠깐만요. 이걸 말한게 아니었는데요.
"이게 아니라..."
"알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더 하면 후회할걸요."
장난처럼 살짝 웃으며 말했지만, 어딘가 씁쓸해보였습니다. 후회한다는 이야기가 꼭 자기 자신 이야기처럼 들려옵니다.
뭐라고 말할까요?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할까요.
134
스레주
2025/10/02 00:23:39
ID : AknyIMrs5U0
1
하우스 보고 순간 멘탈 나감
유혹을 하든 후퇴를 하든 마음대로 하세용 대신 수위만 지켜주기♡♡♡
135
이름없음
2025/10/02 00:24:09
ID : wLffbveGoGo
1
후회라니 그게 무슨말이지?
앵커는... 부부치고는 서로간에 숨기는 게 많은 것 같다고 말해보자. 서로에게 좀 더 진솔해져서 더 가까워지고 싶다고 말해보는거야.
136
스레주
2025/10/02 00:43:12
ID : AknyIMrs5U0
2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수위 간당간당하게 지키느라 힘내고 있어
설마 너무 어린 친구들이 보지는 않겠지 괜찮겠지 이거
137
이름없음
2025/10/02 00:52:06
ID : Ci9s1dxDxPi
1
😋힘내😋
138
이름없음
2025/10/02 01:30:29
ID : AknyIMrs5U0
1
"부부치고는 서로간에 숨기는게 너무 많지 않아요...?"
"..."
저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가볍게 고개를 돌린 찬우 씨의 모습에서, 저 또한 오래 감춰왔던 마음의 그림자가 비쳤습니다.
"서로에게 좀 더 진솔해지고 싶어요. 더 가까워지고 싶고..."
제 안에 고요하던 물결이 크게 번져 나갑니다.
설레는 떨림이 제 가슴을 조여 왔고, 심장 소리가 너무 커서 이 작은 공간에 울려 퍼지는 건 아닐까,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온몸이 따뜻한 빛에 감싸인 듯, 벅찬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저는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습니다. 떨리는 숨결이 맞닿는 사이, 입술을 조심스레 포개어 살짝 눌렀습니다. 그 순간, 시간마저 멈춘 듯 세상이 흐려집니다.
고개를 떼자, 찬우 씨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어쩔 줄 모르는 눈빛에 제 마음까지 흔들렸습니다.
혹시 너무 성급했을까요...? 걱정이 스쳤습니다.
하지만 곧, 그의 손길이 제 턱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입맞춤은 처음보다 훨씬 깊고 진했으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마음이 실려 있었습니다.
그 입맞춤은 어디선가 애틋하고 쓸쓸했지만, 동시에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전하는 듯했습니다.
혀끝에 전해진 떨림은 마치 속삭임 같았고, 저는 그 모든 감정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의 손길이 제 뺨을 따라 내려와 몸 언저리에서 멈췄습니다.
순간, 숨이 멎는 듯 놀라 눈을 뜨자 찬우 씨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눈빛은 제 시선을 피할 수 없게 했습니다.
몸의 균형이 서서히 뒤로 기울어지며, 저는 그 순간 오직 그 사람만을 바라보는 존재로 남아버렸습니다.
세상은 이미 멀어지고, 남은 것은 그와 저 사이에 흐르는, 떨리는 공기뿐이었습니다.
"찬우 씨..."
따뜻한 손이 눈가를 가려 왔습니다. 시야가 어두워지자, 마치 세상에서 저와 그만 남은 듯 고요가 찾아왔습니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체온은 따스했고, 그 온기에 제 마음은 더욱 부드럽게 흔들렸습니다.
"미안해요, 지은 씨. 제 표정... 이상할 것 같아서..."
그의 목소리는 낮게 떨리며 흘러나왔습니다.
저는 천천히 그 손등을 쓰다듬었습니다. 거친 떨림은 서서히 가라앉았고, 남은 것은 서로의 숨결이 엮이는 소리뿐이었습니다.
그의 불안은 제 손길 속에서 조금씩 녹아내렸고, 그 순간만큼은 우리 사이에 어떤 벽도 존재하지 않는 듯했습니다.
139
이름없음
2025/10/02 01:32:48
ID : AknyIMrs5U0
0
_
“찬우 씨...”
“네, 지은 씨.”
창가로 스며든 노을빛이 방 안을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하루가 저물어가는 그 순간, 찬우 씨는 여전히 침대에 몸을 기댄 채 저를 끌어안고 있었고, 그 품은 따뜻하면서도 단단하여 쉽게 놓아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이 순간을 오래도록 붙잡고 싶다는 듯이요.
“저녁 먹어야 하는데...”
“벌써 그렇게 됐네요.”
“그게... 놓아줘야 주방으로 갈텐데요...”
“놓기 싫어요.”
장난스러운 말투였지만, 그 속에는 어쩐지 간절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사실... 마음은 흔들렸습니다.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것보다, 지금 이 따스한 온기를 더 오래 느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리는 사람일 줄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팔의 힘을 천천히 풀어내며 제 등을 조심스럽게 놓아주었습니다.
손길이 떠난 자리에는 아쉬움이 그대로 남아, 오히려 그 따스함이 더 선명하게 남는 듯했습니다.
“지은 씨는 밥 먹어야죠, 그쵸... 굶길 수는 없지.”
“저 가버리면 혼자서 어떻게 지내려고 그래요.”
“그러게요. 혼자서 지내기 싫은데.”
짧은 말들 속에는 가볍지 않은 무게가 담겨 있었습니다. 무심한 농담처럼 흘려보내려 했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외로움은 너무나도 뚜렷했습니다.
찬우 씨가 이렇게까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인 줄은 몰랐습니다. 그 마음을 어쩌면 오래 전부터 표현하고 싶었지만, 이제서야 용기를 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그를 조금 더, 아니, 어쩌면 아주 많이 알게 된 날이었습니다.
노을은 서서히 사라지고, 창밖은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여전히 따뜻한 온기 속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주방으로 향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발걸음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이 순간, 이 따스한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찬우 씨, 자주 영상 통화 해야 해요."
"그러고 싶어요..."
말이라도 그렇게 하겠다고 해주지.
섭섭한 마음이 스쳤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찬우 씨는 피곤했는지, 아니면 긴장이 풀린 것인지, 서서히 목소리가 흐려지고 눈꺼풀이 내려앉는 듯했습니다.
잠에 빠져든 걸까요? 아니면 단순히 저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안도감을 준 걸까요.
"지은 씨..."
잠옷을 제대로 입기 위해 침대에서 조용히 빠져나가려던 순간, 저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눈은 이미 감겨 있었고, 목소리는 또렷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 안에는 묘한 간절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
"지은 씨... 작업실... 들어갔...어요...?"
140
스레주
2025/10/02 01:33:07
ID : AknyIMrs5U0
0
(주금)
141
이름없음
2025/10/02 01:48:36
ID : wLffbveGoGo
0
스레주.... 수고많았어......
작업실 들어갔다고 말하면 안되겠지?
하지만 숨기는 게 너무 많다, 더 진솔해지고 싶다고 말한 입장에서 바로 거짓말해버리면 이것도 곤란하고
142
이름없음
2025/10/02 09:05:34
ID : Ci9s1dxDxPi
0
😋잘먹었습니다
상냥하고 부드럽게 돌려 말한다.
143
이름없음
2025/10/02 12:18:24
ID : AknyIMrs5U0
0
"걱정이 됐어요. 먼지가 너무 쌓여 있으면 안좋기도 하니까요..."
"걱정 안해도... 난..."
"..."
"난 괜찮으니까..."
그 말을 끝내기도 전에, 찬우 씨는 잠에 빠져들어 버렸습니다.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며, 더 이상 버틸 힘이 남아 있지 않은 듯했습니다.
찬우 씨의 얼굴은 평온해 보였지만, 그 안에 감춰진 수많은 사연들이 천천히 드러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시선은 자연스레 그의 몸으로 다시 한 번 향했습니다. 평소에는 옷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던 피부 위로, 수많은 흉터가 얽혀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오래되고, 깊은 흔적들이었습니다. 단순히 일을 하다 생긴 흔적이라고 하기엔... 너무...
저는 조심스레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습니다. 저는 그저 이렇게 곁에 있어 줄 수밖에 없는 걸까요?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1. 곁에 있는다.
2. 바람을 쐬러 나간다.
3. 작업실로 간다...
4. 기타
144
이름없음
2025/10/02 12:20:08
ID : qlBhzgrxO08
0
2
145
이름없음
2025/10/02 12:33:12
ID : AknyIMrs5U0
0
바람을 쐬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잠옷 차림으로 밖에 나가는 것은 조금 그렇겠지요.
간단한 외출복을 걸쳐 입고 현관문을 열자, 서늘한 저녁 바람이 뺨을 스치며 지나갔습니다. 제 가슴속도 조금은 가벼워집니다.
하늘에는 여전히 두꺼운 먹구름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지만,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바람 사이로 스며드는 찬 공기와 별빛이 좋아서, 저는 잠시 발걸음을 멈춘 채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문 앞에 잠시 서 있었을 뿐인데 시선이 저절로 아래쪽으로 향했습니다. 어둠이 서서히 번져가는 길모퉁이에서, 한 여자가 서성거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화려한 옷차림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걸음걸이를 보니, 그 사람은 술에 취한 듯 중심을 잃은 채 비틀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불안정한 움직임은 보는 제가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선선합니다.
1. 못본 척 하고 집에 들어간다.
2. 지켜본다.
3. 기타
146
이름없음
2025/10/02 20:28:15
ID : Ci9s1dxDxPi
0
지켜봅니다.
147
이름없음
2025/10/02 20:58:54
ID : AknyIMrs5U0
0
가만히 지켜보던 순간, 그녀와 제 눈이 맞닿았습니다. 그 눈빛은 술에 취해 흐릿했지만, 그 안에서 어쩐지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번져왔습니다.
마치 미약한 신호처럼, 무언가를 전하고 싶어 하는 듯한 눈빛에 제 심장은 긴장감으로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여자는 비틀거리며 천천히 이 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불안정한 걸음은 금세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았지만, 이상하게도 꾸준히 저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 그녀의 손이 품 안으로 들어가더니 얇은 무언가를 꺼내 들었습니다. 어두운 가로등 불빛에 흔들리는 그 물체는 종잇장처럼 가볍게 흔들렸습니다.
"...?"
저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눈을 좁혔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사진인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거리가 멀어 정확히 무엇이 담겨 있는지는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저 희미하게 빛을 머금은 사각형 종이가 손끝에서 흔들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여자는 그 사진을 들고 계속해서 제게 손짓했습니다. 손짓은 마치 가까이 다가와 달라는 듯 했습니다. 한 발자국 다가서야 할지, 아니면 그대로 뒤돌아 서야 할지...
1. 집으로 들어갑니다.
2. 조금만 더 가까이 가봅니다.
3. 여자와 마주합니다.
4. 기타
148
이름없음
2025/10/02 21:07:24
ID : Ci9s1dxDxPi
0
조금만...조금만...사진을 들여다봅니다.
149
이름없음
2025/10/02 21:21:01
ID : AknyIMrs5U0
0
조금만 더 가까이 사진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사진 속 인물은 번듯한 옷을 입은 남자였고,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스며들었습니다.
눈을 좁혀 미간에 힘을 주자, 사진의 윤곽이 한층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심장이 조금씩 조여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
그 순간, 숨이 멎는 듯했습니다. 바텐더 차림의 사진 속 남자는 찬우 씨와 너무나도 닮아 있었습니다.
아니,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린 모습이었고, 그 눈빛은 어쩐지 긴장감이 서려 있었습니다. 손이 조금 떨리는 것을 느끼며, 저는 저도 모르게 살짝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저를 바라보던 여자가 조용히 입꼬리를 올리며 미묘하게 웃었습니다.
그 눈빛은 친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녀가 입모양을 살짝 움직이며 말했습니다.
'아는 사람이야?'
그 한마디가 제 마음 속에서 크게 요동쳤습니다.
1. 집으로 들어갑니다.
2. 여자와 마주합니다.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거리)
3. 기타
150
이름없음
2025/10/03 10:07:00
ID : lxvgY6Y7dVd
0
마주해서 대화를 한 번..
151
이름없음
2025/10/03 14:47:28
ID : AknyIMrs5U0
0
저는 조심스레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발걸음이 가까워질수록 공기 속에 묘한 긴장감이 서려들었습니다.
이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거리였고, 그녀가 움켜쥔 손에 들린 사진이 뚜렷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틀림없이 찬우 씨였습니다.
가슴은 순간적으로 철렁 내려앉았고, 등 뒤로 차가운 바람이 스며드는 듯 했습니다.
그녀는 술기운에 풀린 발음으로 말을 내뱉었습니다.
"아는 사람이지? 강찬우, 얘."
"누구세요...?"
"내가 먼저 물어봤잖아."
"..."
잠시 흐르는 정적 속에서, 제 망설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으로 드러나 버렸습니다.
그 순간 그녀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짙어졌습니다. 빛바랜 가로등 불빛이 그 미소를 기묘하게 비추며, 저를 옭아매는 듯한 서늘함을 더했습니다.
"무슨 관계야? 이웃? 파트너? 여친... 여친은 아닐거고~"
"..."
여자의 목소리는 가볍게 흘러나왔지만, 그 말끝에 배어든 기묘한 울림은 마치 조롱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녀의 눈빛이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저를 붙들고 있었고, 그 안에서 번뜩이는 무언가가 제 심장을 조여오는 듯했습니다.
숨을 고르며 애써 태연한 척 해봤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는 이미 서늘함이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1. 아내라고 대답합니다.
2. 여자친구라고 대답합니다.
3. 이웃이라고 대답합니다.
4. 왜 물어보냐고 묻습니다. (답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5. 왜 여자친구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냐고 묻습니다.
6. 기타
152
이름없음
2025/10/03 18:15:41
ID : 1g1zTXs3BcN
0
5 + 파트너라니, 찬우씨 그런 거 만들고 다니는 사람 아니에요
라고 말한다
사실 신뢰도 바닥이지만..
153
이름없음
2025/10/03 18:34:45
ID : AknyIMrs5U0
0
"왜..."
저는 입술을 깨물며 마침내 용기를 냈습니다. 마음 한켠에서는 두려움이 차오르고 있었지만, 이 침묵이 오히려 그녀의 조롱을 인정하는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저 자신을 붙들어 주듯 심호흡을 내쉬고,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목소리를 꺼냈습니다.
"왜 여자친구가 아닐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뭐야, 그 말투는...?"
짧은 순간, 그녀의 눈빛이 제 얼굴에 꽂혔습니다. 그 시선은 차갑고 날카롭게 제 속을 파고드는 듯했습니다.
이내 그녀는 인상을 구기며 불쾌한 빛을 드러냈습니다. 그 표정은 마치 제 용기를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여친이라고? 네가? 말도 안돼. 다 알고 사귀는 거야?"
"..."
"강찬우, 걔가 양심이 있으면 애인 만들면 안되지."
그 말에 제 목은 바싹 말라버렸고, 숨이 가슴께에서 막힌 듯 답답해졌습니다. 저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키며 겨우 목소리를 냈습니다.
"...왜인가요...?"
"더러우니까!!"
순간, 그녀의 얼굴이 무너지는 듯하다가 이내 이상할 정도로 환한 미소로 뒤덮였습니다.
그 웃음은 명백한 조롱이었습니다. 웃음소리마저 공기를 날카롭게 갈라내며 귓가를 파고들었습니다.
"뭐라고요...?"
"더럽다니까? 못 들었어? 걔 더럽다고. 병 옮기고 다니는 거 아니야?"
말끝마다 스며드는 독기가 심장을 조여왔습니다.
제 눈앞의 그녀는 이방인이었습니다. 이해하고 싶지도,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불쾌하게 일렁이며, 이 순간이 오래 머물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더는 상대하고 싶지 않아 뒷걸음질치려는 순간, 그녀의 손이 제 쪽으로 뻗어왔습니다.
1~10 다이스
(4 혹은 그 이상이 나오면 붙잡힙니다.)
154
이름없음
2025/10/03 18:40:53
ID : AknyIMrs5U0
1
앝 레스 올리고 난 다음에 수정한거 확인함
파트너 만드는 사람 아니라는 대사까지 반영됐으면 여자 반응 "걔가?" 같은거 나옵니다
앵커는 로 밀어버리기
155
이름없음
2025/10/03 19:15:31
ID : E2qZhhBwGli
1
dice(1,10) value : 9 제 발
156
이름없음
2025/10/03 19:48:26
ID : AknyIMrs5U0
0
화려한 네일아트가 벗겨진 손이 제 손목을 움켜쥐는 순간, 차갑고 억센 힘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듯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찢어질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 모든 상황이 낯설지 않은 사람처럼 태연하게 움직였습니다.
마치 이미 수차례 되풀이해온 일을 다시 수행하듯, 천천히 가방 속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꺼냈습니다.
"강찬우한테 전해줘."
그녀의 손끝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접이식 나이프였습니다. 날카로운 칼날이 가로등 불빛을 받아 번뜩이자, 숨조차 잊어버린 듯 가슴이 조여왔습니다.
공기는 얼어붙은 듯 고요했고, 그 고요 속에서 칼끝이 서서히 제게 다가오는 장면은 길게 늘어져 보였습니다.
"누나가 왔다고."
여자의 목소리는 이상하리만치 부드러웠지만, 칼날은 무정하게 제 손등을 향했습니다.
피부가 갈라지며 붉은 선이 번져갔고, 그 순간의 고통은 온몸을 타고 흘렀습니다. 제대로 저항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몸이 굳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칼날은 팔꿈치 언저리까지 차갑게 스쳐갔고, 그제서야 그녀는 느긋하게 저를 놓아주었습니다.
그 순간, 제 몸은 본능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집 문 앞까지 달려들듯 내달렸습니다. 심장이 귀 뒤에서 요동치는 것처럼 울려댔고, 숨결은 가쁘게 빠져나오며 목을 뜨겁게 태웠습니다.
"지은 씨?"
문 앞에서는 찬우 씨가 있었습니다. 제 비명 소리를 들은 걸까요. 그는 허겁지겁 옷을 걸친 채 문을 열고 나왔고, 저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제 몸에서 흘러내린 피가 그의 옷을 적셨지만,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저를 단단히 끌어안았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몸을 지탱할 수 있었고, 격렬하게 떨리는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찬우 씨의 시선이 날카롭게 주변을 스쳤습니다. 그러나 이미 거리는 고요했고, 어둠 속에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누가 이랬어요."
그제서야 저를 압도하던 긴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제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이 쏟아져 내렸고, 흐느낌은 숨결과 뒤엉켜 제 몸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제대로 호흡을 고를 틈도 없이, 저는 정신없이 울어댔습니다. 찬우 씨의 얼굴은 눈물 너머로 흐릿해져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찬우 씨는 저를 놓아주지 않은 채, 세상으로부터 막아내듯 꽉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그가 지금 차갑게 분노하고 있다는 것은 온몸의 감각으로 전해졌습니다. 품 안에서 느껴지는 그의 기운은 따뜻함이 아니었습니다.
억눌린 화가 살벌하게 가라앉아 있었고, 냉정한 기운은 마치 곧 폭발할 것처럼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저는 그의 얼굴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끝내 참아왔던 감정을 서늘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157
이름없음
2025/10/03 20:06:26
ID : AknyIMrs5U0
0
"..."
찬우 씨는 아무 말 없이, 제 팔에 감긴 붕대를 오래도록 바라보았습니다. 눈빛은 차분했지만, 붕대 너머에 남아 있는 상처 자국과, 아직 다 가라앉지 못한 제 떨림을 함께 들여다보는 듯했습니다.
저는 그 시선을 감당하기 어려워, 괜히 고개를 숙이며 숨을 고르려 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 그의 손길은 이미 단호하고도 익숙했습니다.
상처를 확인하던 순간부터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움직였습니다. 구급상자에서 붕대를 꺼내고, 소독약을 바르며, 피가 더 번지지 않도록 손끝으로 꼭 눌러주던 모습은 마치 수없이 반복해온 일과 같았습니다.
차 안의 어둠 속에서, 찬우 씨의 손길만이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바퀴가 도로 위를 구르는 소리와 함께, 우리 사이의 침묵은 무겁고 낯설게 흘러갔습니다.
그는 그렇게 저를 곧장 응급실까지 데려왔습니다. 봉합까지는 필요하지 않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안도의 숨이 저절로 새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불길한 생각이 가슴 깊숙이 밀려왔습니다. 이렇게 다친 몸으로 한소영 씨 집에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는데...
저는 무심결에 낮게 신음을 흘렸습니다.
"...으음..."
그 소리가 새어나가자, 찬우 씨가 고개를 들더니 제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필요한 거 있어요?"
순간, 제 마음은 미묘하게 불안해졌습니다.
그는 더이상 평소처럼 미소 짓지 않았습니다. 말투는 여전히 친절했지만, 얼굴은 낯설 만큼 무겁게 굳어 있었습니다.
그 표정을 마주한 순간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고, 눈길을 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익숙했던 따뜻함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알 수 없는 서늘한 기류가 흘러드는 듯했습니다.
...어색합니다.
1.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2.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고, 여자가 했던 말을 전해줍니다.
3. 내일 한소영 씨를 만나기로 한 약속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4. 한소영 씨 집에서 일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5. 기타
158
이름없음
2025/10/03 21:57:55
ID : E5WrvvhdPcq
0
2...
159
이름없음
2025/10/03 22:49:57
ID : AknyIMrs5U0
0
"필요한 건 없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려고 했어요."
찬우 씨는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아주 천천히 의자를 제 쪽으로 끌어당겼습니다. 의자가 바닥에 긁히는 미묘한 소리조차 제 가슴을 조여 오는 듯했습니다.
저는 숨을 고르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갔던 일,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친 낯선 여자. 그녀가 찬우 씨의 사진을 손에 쥐고 서 있던 모습에 대해 조심스레 말했습니다. 사진 속의 찬우 씨가 바텐더 복장이었다는 이야기를, 지금은 감춘 채.
사진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오자, 찬우 씨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곧 미간이 좁혀졌습니다.
그 짧은 순간에도 공기는 차가워졌고, 심장은 불안하게 뛰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럽다거나 병에 관한 말들은 입 밖에 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녀가 남긴 말을 그대로 옮겨 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팔을 긋기 전에, '누나가 왔다'고 전해달라고 했어요."
"누나...?"
그 짧은 한 단어에, 찬우 씨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핏기가 사라졌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찬우 씨는 단 한 번도 제게 가족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살며시 물어보아도 그는 웃으며 화제를 돌렸을 뿐이었습니다.
누나라는 존재가 있어도 이상할 것은 없었지만, 그 여자의 행동을 보았을 때... 찬우 씨와의 사이가 원만할 거라고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니, 그 정도 말로는 이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을 전부 담아내지 못하겠지요.
1. '누나'에 대해 물어봅니다.
2. 병에 대해 물어봅니다.
3. 바텐더 복장에 대해 물어봅니다.
4. 기타
160
이름없음
2025/10/04 00:39:41
ID : s3CnO3B89xV
0
그냥 꼬옥 끌어안고서, 찬우 씨가 준비되고 이야기 해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인다.
161
이름없음
2025/10/04 01:20:54
ID : AknyIMrs5U0
0
찬우 씨에게 어떤 비밀이 있는지는 끝내 알 수 없었지만, 그에게 드리운 그림자는 분명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묵혀온 짐이 무겁게 자리를 차지한듯, 그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따져 묻기보다는, 믿기로 했습니다. 부부잖아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를 움직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몸을 조심스럽게, 그러나 단단히 끌어안았습니다.
제 팔 안에서 느껴지는 그의 체온은 따뜻했지만, 그 안에 잠겨 있는 심장의 고동은 빠르고 거칠었습니다.
옷과 살갗 너머로 전해져 오는 그 떨림이, 그의 긴장을 고스란히 제게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괜찮아요. 찬우 씨가 준비됐을 때 이야기 해주세요. 기다릴게요."
"..."
정적은 길게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침묵조차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안고 있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굳어진 호흡이 조금씩 풀려나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찬우 씨가 마침내 제 몸을 감싸안았을 때, 그 순간에야 비로소 서로의 심장이 같은 박자로 뛰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그의 귓가에 더욱 다정하게 속삭였습니다.
"사랑해요."
"저도요..."
대답은 빠르게 흘러나왔지만, 그 속에는 여운이 맴돌았습니다. 깊은 고뇌가 느껴지는 목소리였습니다.
그는 여전히 무언가를 홀로 짊어지고 있는 듯했습니다. 제 품 안에 있으면서도 나누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힘들다면 나눠 가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지만 찬우 씨는 언제나 혼자서 모든 것을 감내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162
이름없음
2025/10/04 01:31:27
ID : AknyIMrs5U0
0
그 순간, 찬우 씨의 주머니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고요했던 순간이 작은 진동으로 흔들렸고, 저는 저도 모르게 숨을 고르게 내쉬었습니다.
그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들었고, 화면에 뜬 [소영이]라는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얼굴에 굳은 기색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여보세요."
-"삼촌, 아직 안자고 있지?”
그러나 대답이 흘러나오자마자 그 표정은 조금씩 풀려나갔습니다.
수화기 너머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맑고 천진난만했습니다. 그 소리에 긴장이 잠시 풀린 듯했고, 찬우 씨의 얼굴에도 안도가 스며들었습니다.
"...그러는 너는 왜 아직도 안자고 있어. 키 안큰다?"
-"으, 잔소리."
분명한 잔소리였지만, 그 속에는 따스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순간 진짜로 아껴주는 가족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요.
-"아무튼 잠이 안와서 전화했어. 내일 만나뵙기로 했잖아. 그, 그... 뭐라고 불러드려야 하지...?"
"뭐가?”
-"숙모는 이상하잖아! 나도 지은 씨라고 부르는건 더 이상하고!"
"이상하지."
-"언니라고 불러도 되나 해서... 아! 그리고 내가 조심해야 하는 거라던가, 좋아하시는 것도."
찬우 씨는 순간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따뜻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며 소영 씨에게 대답했습니다.
"지금 옆에 있는데, 물어볼까?"
-"어?"
그의 장난스러운 미소가 분위기를 조금 더 밝히며 번져갔습니다.
"지은 씨, 다 들었죠? 언니라고 불러도 되냐고 하네요. 그리고 다른 질문들도..."
-"삼촌!!!!"
언니라는 호칭, 어떻게 생각되나요? (좋다던가, 저도 편하게 말을 해도 되냐던가 등등...)
좋아하는 것에 대한 대답이나 하고 싶은 말 등등...
163
이름없음
2025/10/04 21:44:07
ID : wLffbveGoGo
1
언니라니 당연히좋지^^ 좋다고 대답하자
친근하게 다가가야지
164
이름없음
2025/10/04 22:06:34
ID : s3CnO3B89xV
1
꽃 달달한거 귀여운거 좋아하고 / 무서운거나 점프 스케어같은 깜놀은 심장에 안 좋다
아가씨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불호는 어떤 것인지 먹고싶은 요리는 있는지 생일은 언제인지 일단 생각나는 거 적음!
165
이름없음
2025/10/05 02:49:16
ID : AknyIMrs5U0
0
"언니요...?"
그 한마디가 제 귀에 스며드는 순간, 마음이 왠지 모르게 들떴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듣지 못했던 호칭이었어요.
보육원에서 지내던 시절, 한두살 어린 아이들에게서는 듣지 못했거든요. 나이가 아주 어린 아이들이 저를 부르던 목소리 속에서만 잠시 머물렀던 단어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제 곁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린 듯했는데...
가슴이 미묘하게 들뜨고, 웃음이 저절로 새어 나왔습니다. 찬우 씨가 휴대폰을 제 앞으로 다가와 내밀었을 때, 저는 그 벅찬 마음을 억누르지 못한 채 대답했습니다.
"당연히 좋아요...!"
그 말을 했을 때, 제 표정은 저 자신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찬우 씨는 눈을 크게 뜨고, 반쯤 멍하니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시선이 제 얼굴 위에 오래 머무르는 동안, 분위기는 희미하게나마 설렘이 느껴졌습니다.
"꽃이랑 달달한거, 귀여운거 좋아하고... 아, 무서운거나 깜짝 놀라는건 잘 못봐요. 심장에 안좋거든요."
- "아, 괜찮아요. 저도 공포영화는 못보니까..."
"아가씨는 어떤거 좋아해요?"
그 순간, 찬우 씨의 손이 휴대폰을 놓칠 뻔했습니다. 제가 내뱉은 '아가씨'라는 호칭 때문이었을까요.
- "저도 단거 좋아해요. 요즘은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정말요? 어떤 요리 좋아해요? 못먹거나 안좋아하는 건 있어요?"
- "원래는 매운 음식 안좋아했는데, 요즘은 빠져서 불닭소스 맨날 사고 있어요. 매운 거에 치즈 올려먹으면 맛있기도 하고요! 안좋아하는 건... 잘 모르겠네요."
소영 씨의 밝은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흘러나오는 동안, 제 마음은 어딘가 들떴습니다. 그런 사소한 취향을 공유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천천히 알아가면 되죠. 그러고보니 생일은 언제... 앗, 너무 뜬금 없었나요?"
- "아뇨 아뇨! 생일은..."
166
이름없음
2025/10/05 02:54:23
ID : AknyIMrs5U0
0
기분 좋은 스몰토크는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응급실의 하얀 빛을 벗어나, 차 안의 잔잔한 어둠 속에서도, 그리고 집 앞에 도착해 현관에 들어서 신발을 벗는 순간까지도 통화는 끊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벼운 웃음소리가 순간 순간을 메웠고, 그 공기마저도 따뜻하게 물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그 부드러운 흐름 속에서 찬우 씨가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끼어들었습니다.
"한소영, 언제 잘거야."
- "응? 지금 시간이... 어라, 언제 이렇게 됐어?!"
"내일 이어서 통화하면 안돼? 어차피 내일은 얼굴 보고 만날거면서."
그의 목소리에는 은근한 단호함이 배어 있었지만, 곧 소영 씨의 장난기 어린 목소리가 핸드폰 너머로 가볍게 퍼져나갔습니다.
- "삼촌 질투한다!!!"
"야, 야."
- "언니!! 삼촌 질투해요!!!"
"조용히 해..."
그 장난스러운 대화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활기찬 목소리가 여운처럼 남아 있는 채로, 우리는 적당히 인사를 나누고서야 통화를 마쳤습니다.
핸드폰 불빛이 꺼진 뒤의 방 안은 고요했지만, 방금 전까지의 온기가 잔잔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 순간, 찬우 씨가 제게 시선을 고정한 채 아무 말 없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살짝 돌려 눈길을 피했습니다.
"진짜 질투했어요?"
"글쎄요..."
질투했네요.
어떻게 할까요? 질투라도 풀어줘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할지 확신이 잘 안서는데...
167
이름없음
2025/10/05 03:00:04
ID : s3CnO3B89xV
1
키스하고 사랑한다 속삭이면서 이러는 건 찬우 씨 뿐이라고 홀려버리자 으흐흐흐흐
168
이름없음
2025/10/05 03:42:50
ID : AknyIMrs5U0
0
저는 고개를 돌린 찬우 씨를 잠시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옆얼굴은 현관에서 번지는 희미한 불빛에 물들어 있었고, 그 순간 저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뺨에 조심스레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제야 찬우 씨는 당황한 기색으로 제 쪽을 돌아보았고, 저는 그 눈빛 속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은 채, 이번에는 그의 입술에 짧은 키스를 남겼습니다.
입술이 떨어지자, 그는 얼굴을 잔뜩 붉히며 제대로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지, 지은 씨..."
"사랑해요."
"..."
"제가 이러는 건 찬우 씨 뿐이에요."
그 말을 전하자, 그는 한순간 얼어붙은 듯 가만히 멈췄습니다.
눈가에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이 번져 있었고, 끝내 저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천천히 고개를 숙이더니, 제 어깨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숨결이 제 옷자락 사이로 스며들며 조용히 떨려옵니다.
"미치겠다..."
"왜 그래요?"
"그냥요. 이것저것... 그리고 떨어지기 싫어요."
그 말이 제 마음에 울렸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솔직히 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일하고 싶다고는 했지만, 그것 때문에 소영 씨의 집에 계속 머물도록 하는 건 과하지 않을까...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은 의심을 멈추고 그를 믿어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언젠가 준비가 되었을 때, 스스로 제게 이야기해줄 때까지 기다려주기로 했으니까요.
"..."
"무슨 생각 해요?"
"...그냥, 좋은 남편은 아니라서........."
찬우 씨의 낮은 목소리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이내 천천히 몸을 떼고 멀어졌습니다.
잠시 뒤, 그는 담배갑과 라이터를 챙겨 들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잠깐 나갔다 올게요. 먼저 자고 있을래요?"
"기다릴게요."
"아니요, 돌아와서도 할 일이 있어요."
그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나니, 어느새 고요함이 밀려들었습니다.
다시 혼자가 된 집은 더욱 넓고 공허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몇분 전까지만 해도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던 사람이 그 사람이었는데, 그렇게 말해놓고 혼자서 나가버리다니.
...치사해요.
1. 따라 나갑니다.
2. 자러 갑니다.
3. 작업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4. 기타
169
이름없음
2025/10/05 03:46:34
ID : hBwGnBcMo0q
1
이건 따라 나가야겠지
안되겠다 지은씨 오늘은 간접흡연 좀 하자...
170
이름없음
2025/10/05 04:25:05
ID : AknyIMrs5U0
0
저는 찬우 씨를 따라 나가기로 했습니다. 새벽 내내 담배 연기를 들이마셔야 할지도 모른다는 각오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제게 중요한 것은, 그저 그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최소한 그만큼은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서늘한 새벽 바람이 한꺼번에 몰아쳤습니다.
그 가운데, 가로등 아래에서 찬우 씨가 있었습니다. 그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려다 말고 제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예상치 못했다는 듯, 그의 얼굴에 당혹스러운 표정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리고는 피우려던 담배를 조용히 다시 집어넣었습니다.
"먼저 자고 있으라니까..."
"떨어지기 싫다면서요."
"...내일 피곤할 걸요."
"지금은 이게 더 중요해요."
그는 짧은 한숨을 내쉬더니, 조용히 고개를 살짝 움직였습니다. 따라오라는 신호였습니다.
그의 뒤를 따라 도착한 곳은 작은 편의점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막대사탕을 하나씩 골라 입에 물고 나왔습니다. 싸늘한 공기 속에 달콤한 맛이 의외로 선명하게 퍼졌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웬 사탕이에요?"
"비흡연자용 담배..."
그 말에 웃음이 살짝 흘러나왔습니다. 그 짧은 웃음은 긴장을 약간이나마 부드럽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잠깐 걸을까요."
저는 고개를 끄덕이고, 함께 발을 맞춰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벌써 깊은 새벽이 된 이 시간. 공원은 텅 비어있었습니다. 한적했지만, 동시에 어딘가 쓸쓸함이 느껴졌습니다. 나무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오래된 비밀들이 귓가를 스치는 듯했습니다.
"...지은 씨, 작업실 말인데요..."
작업실. 그 단어 하나가 가슴을 조여왔습니다. 들어가지 말라고 했던 곳의 문을 열어버린 것은 분명 제 잘못입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마주친 것은 제 상식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풍경이었습니다.
벽 하나를 가득 덮은 수많은 사진들. 어린 시절부터, 제가 찍힌 줄조차 몰랐던 순간들이 빽빽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왜 그런 사진을 모아왔던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먹먹함이 다시 목을 조여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찬우 씨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제 예상과는 달리 떨리듯 흘러나왔습니다.
"......기분 나빴어요?"
...뭐라고 대답할까요.
171
이름없음
2025/10/05 11:24:44
ID : s3CnO3B89xV
1
추억으로 앨범에 넣고, 앞으로는 찬우 씨와 단 둘이 찍은 사진을, 아가씨와 함께 셋이서 찍은 사진으로 벽을 채워나가요. 온 집 안을.
사진 속에 제가 혼자 찍힌 것은 사진 속의 제가 외로울테니까요.
172
이름없음
2025/10/05 14:51:11
ID : AknyIMrs5U0
0
"추억으로 앨범에 넣어두는 건... 어때요?"
제 말은 아주 조용했지만 그것이 잔잔히 퍼져 찬우 씨에게 닿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의 시선이 천천히 제게 향하더니, 이내 믿기 어렵다는 듯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앞으로는 찬우 씨와 단 둘이 찍은 사진을... 아가씨와 함께 셋이서 찍은 사진으로 벽을 채워나가요. 온 집안을."
"...왜..."
"사진 속에 제가 혼자 찍힌 것은 사진 속의 제가 외로울 테니까요."
제 목소리는 부드럽게 흘렀지만 찬우 씨의 표정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그 어떤 따뜻한 반응도 없이, 그늘이 내려앉은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눈빛에는 설명할 수 없는 불안과 혼란이 뒤섞여 있었고, 그것이 제 마음을 서늘하게 식혀 갔습니다. 그 불안은 마치 둘 사이의 온도를 조금씩 떨어뜨리는 것 같았습니다.
"찬우 씨...?"
"...그 '아가씨'라는 호칭... 계속 쓸 거에요?"
그 물음에 저는 잠시 말을 잃었습니다.
그가 제게 던진 시선은 너무 낯설었습니다. 마치 혐오스러운 것을 마주한 듯한, 본인조차 감당하지 못할 감정이 얽혀 있는 눈빛이었습니다. ...가슴속이 조용히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곧 그는 스스로의 말에 놀란 듯 숨을 고르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미간을 찌푸리고, 자기 자신을 부정하듯 떨리는 숨을 내쉬었습니다.
".........미안해요. 지은 씨가 뭘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 제가 이상한 거에요."
사과는 부서질 듯 조심스러웠습니다. 그 말끝에 담긴 진심이 느껴져, 오히려 더 마음이 아렸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가 다시 고개를 들어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여전히 혼란스러운 표정이었지만, 그 눈동자 속에는 부드러운 애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미묘하게 떨리는 그 시선이 저와 맞닿았습니다.
"함부로 자기 사진 찍고 다니는 사람 쉽게 믿지 말아요.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는 건 좋은 의도도 아닐 테고..."
"그건..."
"기분 나쁠 만한 일이잖아요... 아니, 소름 끼친다는 반응이 맞는 거... 아닌가..."
찬우 씨의 목소리는 망설임으로 젖어 있었습니다. 단정지을 수 없는 감정, 가까이 하고 싶으면서도 밀어내야 할 것 같은 그 복잡한 마음이 그의 말끝마다 얇게 번졌습니다.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얼굴을 바라봤습니다. 그 눈빛 속에서 불안과 애정이 공존하는 그 미묘한 긴장이, 제 가슴을 서서히 조여왔습니다.
1. '아가씨'라는 호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2. 사진의 출처와 찬우 씨가 사진을 가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3.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4. 괜찮다는 듯 손으로 어깨를 토닥여줍니다.
5. 기타
173
이름없음
2025/10/05 14:57:29
ID : 6o44Y2lbcpQ
0
아가씨라는 호칭에 대해서. 그리고 어떤 호칭으로 부르면 될지에 대해서.
174
이름없음
2025/10/05 15:59:19
ID : AknyIMrs5U0
0
"......그게, 찬우 씨."
"네."
"아가씨라는 호칭이 별로면... 어떻게 부르면 될까요...?"
"그냥 이름 불러도 되지 않을까요. 말도 편하게 하고."
내일 한소영 씨를 만나 허락을 받으면 되겠지요... 그렇게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일단 지금은 ‘소영 씨’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찬우 씨는 아까보다 한결 차분해져 있었습니다. 숨결이 조금 느려졌고, 표정은 부드럽게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면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가벼운 질문이었지만, 그에게는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 호칭 왜 안좋아하는지... 물어봐도 돼요?"
"음."
그는 고개를 아주 조금 떨구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입술이 미세하게 움직였지만, 바로 말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복잡한 감정들이 얽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눈빛에는 어딘가 어두운 기억이 비쳤고, 그것을 삼켜내기 위한 긴 호흡이 흘렀습니다.
잠시의 정적 끝에, 찬우 씨는 낮게 입을 열었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아가씨'라는 말이 좋은 의미로 쓰인 적이 없었거든요."
"어째서..."
"말했잖아요, 제가 이상한거라고."
그의 말은 담담했지만, 웃음처럼 번진 미소는 어딘가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그 미소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대신, 자기 자신을 살짝 비웃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찬우 씨는 작아진 사탕을 조용히 깨물었습니다. 소리가 작게 울렸고, 공기는 한층 차분해졌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들고 있던 사탕 쓰레기를 슬쩍 집어 한 손에 모았습니다. 그 손끝의 동작이 무심한 듯 섬세했습니다. 그 다음에, 말없이 그것을 주머니 속에 넣었습니다. 사소한 행동이었지만, 묘하게 따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찬우 씨. 할 일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정확하게는, 생각해야 하는 일이 있는거에요."
"회사 일이요? 디자인?"
"아니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같은 것들."
그의 시선이 천천히 제 팔로 향했습니다. 붕대로 감긴 상처 위를 따라가는 그 눈빛에는 묘한 감정이 섞여 있었습니다. 자책과 걱정, 그리고 말로 표현되지 않는 무언가가...
찬우 씨는 아무 말 없이 그 시선을 오래 두었습니다. 그 조용한 응시는 마치 자기 자신의 잘못을 되짚는 것만 같았습니다.
1. 공원에서 밤 새기
2. 집에 돌아가기
175
이름없음
2025/10/05 17:50:50
ID : 1g1zTXs3BcN
0
공원에서 같이 밤새면서 진실된 대화타임 갖자
176
이름없음
2025/10/05 18:47:41
ID : AknyIMrs5U0
0
"오늘 밤 샐거죠?"
"그럼요. 생각이 많아서..."
"공원에서 계속 같이 있을까요?"
제가 조심스럽게 제안하자, 찬우 씨는 잠시 제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눈빛 속에는 망설임도, 놀람도,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함도 깃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천천히 겉옷의 지퍼를 열었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벗어 제 어깨에 걸쳐주었습니다.
"바람 차가워요."
그 한마디가, 차가운 공기 속에서 더 따뜻하게 들렸습니다. 바람은 잔잔히 불어왔지만, 찬우 씨의 온기가 옷감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 온기는 피부를 타고 심장까지 번져, 조용히 온 몸을 따스하게 해주었습니다. 마치 모든 것이 멈춘 듯이.
그가 제게 웃어 보였습니다. 그저 한 번의 눈맞춤이었는데, 그 안에 말로 다할 수 없는 온기가 있었습니다.
찬우 씨는 제게 과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겉옷 한 벌이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제게는 감히 닿을 수 없는 따뜻함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그 순간, 제 자신이 얼마나 조심스럽게 그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동시에 다가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저는 멍하니 찬우 씨를 바라보았습니다. 그가 입고 있던 겉옷자락이 제 손끝에서 살짝 흔들렸고, 저는 조심스레 그 천을 매만졌습니다. 그 온기를 오래도록 붙잡아 두고 싶다는 듯이요.
그 사람의 존재 하나만으로, 제 안의 세상이 뒤바뀌었습니다. 그렇게 숨을 고르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저는 스스로에게 되뇌였습니다. 이 마음은 감히 바라기엔 너무 과분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 사람을 조금이라도 더 알아가고 싶었지만, 그 소망조차 제겐 사치라면 어떡하죠?
두려웠습니다. 혹시라도 이 따뜻함을 잃게 된다면, 그 공백은 얼마나 차가울까요.
그런 생각이 스쳐가자, 제 손끝이 저도 모르게 옷깃을 더 꼭 쥐었습니다. 그 온기만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알고 싶은 것들은...
(주제에 따라 찬우 씨가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77
이름없음
2025/10/05 19:55:37
ID : E8oZjtdwk01
0
앞으로.... 평생 사랑해주실 건지, 찬우 씨와 행복해져도 될지.... 조심스럽고 상냥하게, 물어본다.
178
이름없음
2025/10/06 11:01:47
ID : 9zhzgo41A6n
0
찬우의 가족들
179
이름없음
2025/10/06 12:05:49
ID : 1g1zTXs3BcN
0
나를 언제부터 알고있었는지
180
이름없음
2025/10/06 13:10:12
ID : AknyIMrs5U0
0
"...몇가지 물어봐도 돼요?"
"어떤 건데요?"
"찬우 씨에 대해서..."
찬우 씨는 잠시 대답을 망설이다가, 조심스레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시선이 바닥을 스쳤다가, 천천히 제 얼굴로 옮겨왔습니다.
알 수 없는 망설임이 맴돌았고, 그 침묵이 오히려 대답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어떤 것들이 궁금해요?"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그 안에는 묘한 여유와 긴장감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확실한 긍정도, 단호한 거절도 아니었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마음을 살짝 열어준 것 같았습니다.
저는 머릿속에 스쳐 가는 수많은 질문 중 몇가지를 고르고, 또 골랐습니다. 그리고 붕대로 감긴 제 팔을 바라보다, 다시금 그녀의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누나'라고 했던 그 사람. 그녀는 왜, 제게 그런 상처를 남긴 걸까요.
"먼저... 찬우 씨 가족들..."
"아..."
찬우 씨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침묵은 불편할 정도로 길었고, 저는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며 손끝으로 붕대 자락을 천천히 만졌습니다. 그 감촉이 이상하게 차가워졌습니다.
"일단 법적으로는... 아버지랑 누나요. 칼 휘두른 그 사람은 진짜 제 누나 맞을 거예요."
"법적으로는...?"
"저 입양 됐었거든요. 그리고 어머니는..."
그는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눈썹 사이를 깊게 찌푸렸습니다.
"...죽었고."
그 한마디에, 공기가 가라앉았습니다. 저는 숨을 고르며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위로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요. 그는 슬퍼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분노일지도, 혹은 체념일지도...
"소영 씨는..."
"남남이에요. 죽은 지인 딸이라고 했잖아요."
"...진짜 남이었어요?"
"왜요, 진짜 가족 같아요?"
저는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습니다. 그 작은 끄덕임 하나가 긴장감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듯했습니다. 그러자 그의 입가에 아주 희미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다행이네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마치 스스로에게도 위로가 되는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미소는 잠시 스쳤지만, 그 안에는 후련함과 죄책감이 한꺼번에 담겨 있었습니다.
181
이름없음
2025/10/06 13:38:35
ID : AknyIMrs5U0
0
"아, 그리고... 저 언제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 질문에, 찬우 씨는 대답 대신 숨을 고르듯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눈길이 제게 닿지 못하고, 허공 어딘가를 향했습니다. 그 시선에는 망설임이 담겨 있었고, 그 눈빛 하나로도 그는 이미 제 질문의 답을 말해버린 셈이었습니다.
"그게... 14살 때였나..."
"제가 중학생 때요?"
"아니요, 지은 씨 말고 제가..."
그제야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사진들은 정말 찬우 씨가 찍은 것이었구나. 속이 묘하게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은 곧바로 흩어졌습니다. 제가 불편해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테니까요.
제 표정을 살핀 찬우 씨는 조급하게 숨을 들이쉬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 그런데 오해는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이상한 취향이 있었다거나 한 게 아니라, 그 때는 그럴 만한 사정이..."
"사정이요?"
"..."
그는 제 질문을 감당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얼굴을 손바닥에 묻은 모습이, 마치 세상으로부터 숨고 싶은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변명해도 쓰레기네..."
"그럴 필요까지는..."
"아니요, 최악이에요..."
저는 잠시 그를 바라봤습니다. 늘 여유롭고, 자신 있는 것처럼 보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그는 완전히 무너진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죄책감에 짓눌린 사람처럼,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왜 직접 만나러 안왔어요?"
제 질문은 조용히 흘러나왔습니다. 그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 표정 속에는 수많은 망설임이 뒤엉켜 있었습니다.
"만나러 온 건 아니고 우연이었는데... 5년 전에 딱 한번 마주쳤어요. 근데 지은 씨는 기억 못할걸요."
"그 때 상황 말해주면 떠오를지도..."
"안돼요. 제가 부끄러워요."
그는 또다시, 아주 작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182
이름없음
2025/10/06 13:40:44
ID : AknyIMrs5U0
0
(177 질문은 조금 나중에 대답할게요)
5년 전 일이...
1~100 다이스
홀수: 떠오른다
짝수: 떠오르지 않는다
183
이름없음
2025/10/06 13:50:09
ID : lzSGr9hgrtd
0
dice(1,100) value : 21
184
이름없음
2025/10/06 15:31:36
ID : AknyIMrs5U0
0
...떠올랐습니다. 긴가민가하긴 했지만, 그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따돌림을 당했었다고 말했던가요. 그날은 유난히 공기가 눅눅하고, 밤공기마저 숨을 참는 듯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 빗물이 마르지 않은 시멘트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그날 하루 종일 저는 사람이라기보다 물건에 가까웠습니다. 평소에 저를 따돌리던 아이들이, 웃으며 저를 낯선 사람들에게 넘겼습니다.
대가로 건네받은 돈은 만원짜리 지폐 세 장에 불과했지만, 그 돈이 오가는 순간 제 존재는 가격이 매겨졌습니다. 손가락 사이로 건네지는 돈의 바스락거림이 귀에 닿을 때마다, 제 안의 무언가가 조금씩 부서졌습니다.
그들은 겨우 대학생 정도로 보였지만, 눈빛은 냉정했고 말투에는 익숙함이 배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저를 물건처럼 다루었습니다. 원치 않는 손길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숨이 목에 걸렸고, 그 순간조차 저를 바라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카메라 셔터음이 한 번 울릴 때마다, 제 자존심이 잘려나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골목 안의 어둠이 그 모든 걸 삼켜버리는 듯했지만 어둠은 아무것도 숨겨주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들의 그림자가 제 몸 위로 겹쳐질 때마다, 저는 스스로가 사라지는 감각에 사로잡혔습니다. 3만원. 그게 제 인생의 가격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때,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깜빡이는 가로등 불빛 아래로 천천히 걸어 들어온 사람, 후에 합류한 일행으로 보이는 한 남자였습니다. 이제야 오냐며 합류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그는 다가갔습니다. 침착해 보였지만, 무언가가 억눌려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사람의 손이 상대의 어깨를 밀어붙였고, 콘크리트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울렸습니다. 욕설과 비명이 섞여 어둠 속으로 사그라들었습니다.
그 골목에는 CCTV도, 도움을 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모든 시선이 닫힌 그 공간에서 그는 너무도 살벌하게,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단호하게 그들을 위협했습니다. 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현실 같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위화감이 느껴졌습니다. 분명 그들은 아는 사이였습니다. 함께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들 같았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그 사람들은 남자의 행동에 크게 당황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멍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아무런 말도, 움직임도 없이. 어둠 속에서 그가 천천히 걸어 나올 때, 숨이 막히는 듯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피와 먼지, 젖은 시멘트 냄새와 함께.
그 사람은 잔뜩 다쳤습니다. 옷은 늘어났고, 입가에서는 피가 말라붙은 자국이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태연하게 저를 보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왜 당하고만 있어?"
그 사람은 제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제 얼굴을 바라보며 잠시 멈칫했습니다. 마치 무언가를 알아본 듯, 아주 미세하게 눈이 흔들렸습니다. 반면 저는 그림자 때문에, 그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의 시선은 제게 오래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 눈빛에는 경계와 연민이 동시에 깃들어 있었습니다.
—"가."
—"..."
—"가라고."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호했습니다. 저는 그 말에 머뭇거리다, 결국 뒤를 돌아 뛰었습니다. 발걸음이 닿을 때마다, 그 발소리가 마치 제 심장 박동처럼 쿵쿵 울렸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리를 짓눌렀습니다. 하지만 가로등 불빛 너머로,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그 사람을 다시 만나지 못했습니다. 몇 번이나 다시 누군가에게 물건처럼 다루어질 때조차, 그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185
이름없음
2025/10/06 16:10:50
ID : AknyIMrs5U0
0
"그 사람이었어요...?!"
"..."
솔직히, 놀랐습니다. 그때와는 분위기가 너무 달랐습니다. 어둠 속에서 마주했던 그때의 그 사람은, 긴장과 차가움이 뒤섞인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앞의 그는 너무나도 따스하고, 다정한 사람입니다.
저는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찬우 씨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눈빛은 어디에도 닿지 못하고 허공을 헤매고 있었고, 그의 표정은 조용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저 바라보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의 주먹이 꽉 쥐어지고, 떨리는 호흡을 조절하려는 모습조차 멍하게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아닌가...?"
"맞긴... 한데요..."
"그러면 됐어요. 저 힘들게 하던 사람도 아니고..."
"..."
찬우 씨의 말투에는 여전히 경계가 묻어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감추려는 사람처럼, 조심스러웠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그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알 수 없는 불안이 저를 잠식해 들어왔지만, 이상하게도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묻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확신이 필요했는지도 모릅니다.
"찬우 씨."
"..."
"앞으로, 평생 사랑해줄래요?"
제 목소리는 떨리지 않고, 조심스럽고도 상냥하게 흘러나왔습니다. 어딘가 멍했고, 스스로도 낯설 만큼 담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이 흘러나가는 순간, 세상은 조용해졌습니다.
찬우 씨의 시선이 제게 닿았습니다. 그 눈빛에는 수많은 감정이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뒤섞여서, 각각의 색깔도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당황한 듯 저를 바라보며 숨을 고르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눈동자에 불안이 스쳤고, 그 그림자는 제 마음 깊은 곳으로 스며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모든 감정이 제 몸 밖으로 흘러나가 버린 것 같았습니다.
"찬우 씨와 행복해져도 될까요...?"
"난..."
그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입술이 하얗게 물들 정도로 꽉 깨물었습니다. 그 침묵 속에서 제 심장은 뛰지 않았습니다. 단지 시간이 멈춘 듯, 그와 나 사이의 공간만이 길게 늘어져 있었습니다. 스치는 바람 소리조차 희미했습니다.
그러다 그가 조급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평생 사랑해줄게요. 행복하게 해줄게요. 그런데..."
그의 목소리는 떨렸고, 단어 하나하나가 힘겹게 흘러나왔습니다.
"내가 곁에 있다면 그건 불가능해요."
그 한마디는 차가웠습니다. 그 말이 제 귀에 닿자마자, 제 안의 무언가가 고요하게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눈물도, 분노도 없었습니다.
잠시의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숨소리마저 삼켜지는 그 정적 속에서, 찬우 씨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집에 가요. 씻고, 옷도 갈아입고, 아침도 먹고..."
"..."
"집 앞에 도착하면 먼저 들어가요. ...담배만 조금 피우고 올게요."
그의 말은 평범했지만, 어딘가 이상했습니다. 너무 조용하고, 너무 단정해서.
저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여전히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은 채. 발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서 있는 것조차 불안정했습니다.
186
이름없음
2025/10/06 16:16:18
ID : AknyIMrs5U0
0
...집에 도착했습니다. 저 홀로, 현관에 혼자 발을 딛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할 일]
- 씻기
- 옷 입기
- 아침 식사
- 소영 씨 만나기
...그리고?
187
스레주
2025/10/07 00:00:58
ID : AknyIMrs5U0
0
너무 막연한 것 같아서 스레주가 제안하는 루트 몇개
1. 소영 씨한테 줄 선물 준비하기
2. 약속 끝나고 꽃집 구경
3. 작업실 들어가기
재앵커
188
이름없음
2025/10/07 01:51:03
ID : Ci9s1dxDxPi
0
1번!!
189
이름없음
2025/10/07 02:53:43
ID : AknyIMrs5U0
0
저는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마음 한구석이 여전히 얼어붙은 듯했지만, 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 멈춰 설 수만은 없지요.
새벽의 일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찬우 씨의 말투와 눈빛, 그 안에 스며 있던 어떤 벽이 제 안쪽 어딘가에 깊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평소처럼 행동해야만 했습니다. 그게 저만의 유일한 방어였으니까.
소영 씨에게는 선물도 준비해야겠습니다. 약속이 있으니까요. 그래야 제가 무너져 내리지 않을 이유가 생기겠지요.
아침도 챙겨 먹어야겠지요. 몸을 움직이는 게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되기도 하니까요.
우선 샤워를 했습니다. 뜨거운 물이 머리부터 천천히 흘러내렸습니다. 라벤더향 바디워시와 플로랄향 샴푸의 향이 퍼지며, 마치 제 몸을 감싸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따스한 물줄기가 어깨를 따라 흘러내릴 때마다, 긴장으로 굳었던 근육이 조금씩 풀려나갔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어딘가 여전히 딱딱했습니다.
수증기로 가득한 욕실에서 머리를 말리고 나니, 거울 속의 제가 보였습니다.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 밤을 새서 살짝 푸석해진 피부, 그리고 눈 아래의 옅은 그림자. 그 그림자는 제가 아무렇지 않다고 말할 때마다 더 짙어지는 듯했습니다.
외출을 자주 하지는 않았지만, 옷장에는 옷이 많이 있었습니다. 색이 바래지 않은 셔츠들과 구김 없는 원피스들이 하나같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손끝으로 옷을 만지며 잠시 멈춰 섰습니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오늘도 평범한 하루가 시작된 것처럼요.
오늘 입고 갈 옷차림
소영 씨에게 줄 선물
아침 식사 메뉴
190
이름없음
2025/10/07 10:39:39
ID : WnSHyFeIHDv
0
블라우스와 치마
전체적으로 깔끔한 디자인
191
이름없음
2025/10/07 11:17:29
ID : wq0nveJRA41
0
목화향 핸드크림
192
이름없음
2025/10/07 17:18:13
ID : 41yHvcq6rBx
0
프렌치 토스트
193
이름없음
2025/10/07 18:35:17
ID : AknyIMrs5U0
0
오늘은 블라우스와 치마를 입기로 했습니다. 거울 앞에 서서 옷깃을 한 번, 주름을 한 번 매만졌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무난하고 단정한 옷차림이, 자리에 어울릴 것 같으니까요.
옷을 전부 갈아입은 다음에는 정성스럽게 화장을 했습니다. 피부를 정돈하고, 입술선을 따라 색을 얹으며 조용히 숨을 골랐습니다. 찬우 씨가 해주는 화장처럼 화려하지는 못해도, 제 손길로 완성한 얼굴에는 침착함이 배어 있었습니다. 한결 단정해보일 테지요. 그렇게 제 얼굴을 들여다보며, 마지막 점검이라도 하듯 조용히 호흡을 맞췄습니다.
화장을 끝낼 때쯤, 현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익숙한 미소를 얼굴에 걸었습니다.
찬우 씨가 돌아왔습니다. 웃으며 평소처럼 맞이해야겠지요.
"어서 와요. 씻고 있을래요? 프렌치 토스트 만들어 놓고 있을게요."
"아... 고마워요."
그 제안에 찬우 씨는 미안하다는 듯 살짝 미소짓고 욕실로 들어갔습니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작게 울렸고, 저는 그제야 숨을 내쉬며 부엌으로 향했습니다.
계란을 풀고, 식빵을 준비하면서 프렌치 토스트 만들 준비를 했습니다.
손끝은 익숙하지 않은 동작을 반복했지만, 그 속에는 정성이 스며 있었습니다. 요리에 여전히 서툴러 간단한 요리 하나 만드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래도 샤워를 마치고 나온 찬우 씨에게 따뜻한 요리를 줄 수 있었습니다. 그 사실만이 제 안을 조금이나마 안심시켰습니다.
식탁 위에 놓인 접시에서 따스한 김이 올라왔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마주앉아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시간이 흘렀고, 시시콜콜한 잡담도 나누었습니다. 무심한 듯 포크를 움직이며, 저는 찬우 씨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소영 씨 몇시에 만나기로 했어요?"
"1시요. 점심 같이 먹기로 했어요."
"너무 준비를 빨리 한 걸까요?"
"둘이서 먼저 시간 보내고 있으면 되죠."
이상하게 마음이 저릿했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찬우 씨가 곁에 있으면 제가 행복해질 수 없다면서, 그런데 행복하게 해주겠다면서, 이번에는 또 '둘이서'라는 말을 꺼냅니다.
지금은, 주제를 살짝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렇게라도 평온을 유지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소영 씨 선물을 준비할까 싶은데... 목화향 핸드크림 어떨까요?"
"좋아할 것 같은데요. 같이 사러 갈까요?"
또 '같이'라니. 그 한 단어가 가볍게 흘러갔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이상하리만치 무겁게 고여 있었습니다.
1. 혼자 가겠다고 합니다.
2. 같이 가기로 합니다.
194
이름없음
2025/10/07 19:19:12
ID : pfcGq7zdTQl
0
2 같이 사러 가자
195
이름없음
2025/10/07 23:04:38
ID : AknyIMrs5U0
0
저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같이 사러 가는 편이 좋겠지요. 마지막 프렌치 토스트 조각을 삼키며, 부드러움이 천천히 목을 타고 내려가는 감각을 느꼈습니다.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한 그때, 찬우 씨의 낮은 목소리가 저를 붙잡았습니다.
"고마워요."
진짜 치사한 사람.
짧은 한마디가 마음속에 작은 물결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핸드백 안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챙기며, 손끝의 움직임에 집중했습니다.
핸드폰, 지갑, 파우치... 정리되는 소리들이 어쩐지 공허하게 들렸습니다. 그 사이 찬우 씨의 시선이 느껴지는 듯했지만, 저는 굳이 고개를 들지 않았습니다. 말 한마디조차 감정의 무게를 더할 것 같았으니까요.
"약속 전까지 뭐 하러 갈까요?"
1시까지는 여섯 시간 넘게 남아 있었습니다. 그 시간의 길이가 괜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핸드크림 하나를 사기엔 너무 긴 여유였고, 그 여유가 오히려 어딘가 막연했습니다. 하지만 찬우 씨는 그런 시간을 즐기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의 표정에는 느긋한 기분이 번지고 있었고, 저는 그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조금은 어색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할까요?
196
이름없음
2025/10/08 08:50:16
ID : Ci9s1dxDxPi
0
같이 영화 봐요..
197
이름없음
2025/10/08 09:48:14
ID : AknyIMrs5U0
0
영화 장르는...
1. 로맨스
2. 호러
3. 액션
4. 코미디
5. 기타
198
이름없음
2025/10/08 09:49:07
ID : wLffbveGoGo
0
5. 난해한 예술영화
199
이름없음
2025/10/08 10:08:17
ID : cGsp87fcGsl
0
고어한 장면만 안 나오면 좋겠네
200
이름없음
2025/10/08 11:03:25
ID : AknyIMrs5U0
0
"영화 볼래요?"
찬우 씨는 잠시 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커튼을 치고 텔레비전을 켜자, 거실 안의 분위기는 아까보다 한결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렇게 고른 영화는 난해한 예술 영화였습니다.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해야 한다는, 기묘한 설정의 블랙코미디.
찬우 씨는 제가 이런 영화를 고를 줄은 몰랐다는 듯, 살짝 복잡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표정이 낯설면서도 이상하게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자 둘 사이에는 묘한 정적이 흘렀습니다. 대사 하나, 장면 하나가 지나갈 때마다 불빛이 교차하며 눈동자에 반사되었습니다. 스크린 속 세계와 현실의 경계가 점점 흐릿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예상보다 훨씬 잔혹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기묘하게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찬우 씨는 선정적인 장면이 나올 때 살짝 제 눈치를 보았고, 저는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이윽고, 찬우 씨는 제 어깨에 조심스레 팔을 둘렀습니다. 마치 일부러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려 한 것 같았습니다. 다 티 났지만.
잠시 후 잔인한 장면이 나오자 그는 또 한 번 비슷한 행동을 했습니다. 그때의 온기가 생각보다 오래 남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동물이 되지 않기 위해 서로에게 공통점이 있다고 속이며 관계를 맺었습니다. 저는 그런 인물들을 보며, 그저 조용히 스크린을 바라보았습니다.
이해하려 하기보다, 그냥 느끼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들이 발버둥치는 모습이 이상하게 마음을 서늘하게 만들었거든요.
주인공은 끝내 상대 여자와 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 스스로 장님이 되기로 했습니다. 스테이크 나이프를 들고, 자신의 눈을 찌르기 위해 화장실로 향하던 마지막 장면. 그 뒤로 주인공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화면은 어둠 속으로 잠기고, 음악과 함께 엔딩 크레딧이 흘러나왔습니다.
찬우 씨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눈빛은 스크린에 머물러 있었고, 그 안에 복잡한 감정이 얽혀 있었습니다. 저는 그 옆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며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영화 어땠어요?”
“영화 자체는 재밌게 봤어요. 메세지는... 어렵네요. 잘 모르겠어요.”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멀리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 한편이 묘하게 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찬우 씨는 저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러다 문득, 결말의 여운이 떠올랐습니다. 어쩐지 그 장면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주인공... 마지막에, 왜 안 돌아왔다고 생각해요?”
“글쎄요...”
찬우 씨는 잠시 침묵하다가, 느릿하게 말했습니다.
“잡혀 죽지 않았을까요. 추격자들에게.”
저는 그 대답에 잠시 말을 잃었습니다. 제게는 그저 남자가 장님이 되기를 두려워해 도망쳤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찬우 씨는 그보다 훨씬 어두운 쪽을 보고 있었던 거죠.
문득 어제 있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찬우 씨의 누나가 집까지 찾아왔던 일. 그 이후, 그는 조금 달라진 듯했습니다. 눈빛도, 말투도. 예민해진 것일까요.
거실은 조용했고, 아직도 1시까지는 시간이 많았지만... 저는 어쩐지 그 고요를 깨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적어도 외출하기 전에, 분위기만큼은 풀어두고 싶었습니다.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201
이름없음
2025/10/08 22:21:55
ID : iqnVgjg6rxO
0
잠깐 산책이라도 나가보자
텁텁하고 기묘한 영화를 봤으면 맑은 공기를 마셔줘야 해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공자였는데 공녀가 됐습니다(2판) (>>456까지)
미국의 겨드랑이를 떠나자
중고차 구매 ㅇㅋ
어느 유학생의 평온한 나날 >>610
잡초는 끝내 꽃 피우길 희망하는가
1레스
페이커 만나고 싶은 사람은 와라.
5968 Hit
앵커
이름없음
25.11.01
0
272레스
» 나의 행복한 결혼 생활
4327 Hit
앵커
이름없음
25.10.26
8
118레스
숏폼 드라마틱 베이스볼
799 Hit
앵커
이름없음
25.10.25
2
191레스
"내공100)밴드 탈주하는 법 구합니다"
3103 Hit
앵커
이름없음
25.10.14
6
51레스
세상 모든 재미있는 일은 보통 당신이 자고 있을 때 벌어지니까, | 51
863 Hit
앵커
철야의 스레
25.10.13
5
110레스
던전세끼
990 Hit
앵커
이름없음
25.10.10
4
15레스
이세계 고향의 맛
249 Hit
앵커
이름없음
25.10.10
1
379레스
자고 일어났더니 몸에 잇자국 생겼다ww
2433 Hit
앵커
이름없음
25.10.10
7
87레스
마음을 읽는 마법과 도시락 가게 >>87
2204 Hit
앵커
이름없음
25.10.08
4
158레스
라이브하우스 MELLOW에 어서오세요! >>158
2060 Hit
앵커
MELLOW
25.10.07
6
1레스
.
69 Hit
앵커
이름없음
25.10.06
0
49레스
가챠가챠★돌즈 로얄
765 Hit
앵커
KIxY-gMzoKI
25.10.03
0
86레스
성격테스트를 만들어보자!(스탑걸고 의견나눠줘!)
1405 Hit
앵커
이름없음
25.10.02
4
42레스
신과 교신해보자
6856 Hit
앵커
이름없음
25.09.30
3
97레스
사람들끼리 보컬로이드 캐릭터 만드는 스레
7943 Hit
앵커
이름없음
25.09.27
3
885레스
자칭 미소녀 탐정이 모자를 수집하는 이야기 / 완결
34233 Hit
앵커
이름없음
25.09.27
14
222레스
[스레딕 프로듀스 40] 당신의 아이돌을 뽑으세요! (멤버 그림 기타 그림 환영과 사랑)
2064 Hit
앵커
이름없음
25.09.22
22
196레스
★앵커판 뉴비★를 위한 사용설명서 및 질문 스레!!
13224 Hit
앵커
★
25.09.20
7
11레스
앵커판 인구조사 스레
612 Hit
앵커
이름없음
25.09.18
6
49레스
님들아 소개팅에 이렇게 입고 나가는거 에바임?
3714 Hit
앵커
매우 짧은 앵커
25.09.16
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