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jfTXAnU1A5a 2018/02/26 08:27:03 ID : RyJO2lcmmpR 3
이 스레는 괴담판에서 괴담을 즐기는 레스주들이, 현실의 괴이와 픽션의 괴이를 구분하고, 픽션은 픽션으로 즐기는 것을 도와주기 위한 스레야. 또 내 이야기도 종종 해 줄거고. 일단 스레주인 내 소개부터 하자면, 괴담도 좋아하고, 괴이도 좋아하고, 뭔가 괴이에 관한 문제가 주변 사람들한테 터지면 제일 먼저 그 사람들에게서 전화를 받는 사람이야. 물론, 보이고 들리지 않으면 그런 거 해결해 줄 수 없겠지? 하지만 아마추어라서, 다 해결해 주는건 아냐;; 만화처럼 흐엇차! 하고 호쾌하게 괴이를 때려잡을만큼 대단한 사람도 못되고, 애초에 그런 건 진짜 신이 인간에게 허락한 최후의 한방같은 인재들 아니면 불가능하다구. 난 괴이에게서 내 한몸 지키기도 바쁜 사람이야..ㅎ 진짜 위험한 것 같으면 프로를 부르고 난 뒤로 빠져서 팝콘이나 먹는다고. 그런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도 많구... 또 괴이나 괴담을 학문적 관점에서 공부하기도 했어. 뭐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고, 내가 개인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한거라서 오류가 있을수도 있지만... 그런 점은 스레를 보고 있는 레스주들이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해. 자, 그럼 소개만 하고 사라지는것도 뭐하니, 뭔가 이야기를 해 줘야겠지? 시간도 늦었고, 간단한 이야기를 해 줄까 해. 오늘 내가 들려줄 이야기는 '픽션에서의 괴이와 현실의 괴이-유령편'. 괴이, 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유령이지? 유령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잠깐 생각을 좀 해 봤으면 좋겠어. 레스주들이 생각하는 '유령'은 어떤 이미지야? 스레주는 몇 달 전에 IPTV에서 '검은 사제들'이란 영화를 봤어. 생각외로 가톨릭에서 행해지는 엑소시즘에 대해 고증이 잘 되어 있던데? 물론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박소담이라는 여배우가 연기를 엄청 잘 해서 그런건 신경쓰이지도 않고, 정말 재밌게 잘 봤어. 스레주가 본 영화처럼 요즘은 여러 매체에서 유령을 다루잖아? 학교앞 문구점의 조그마한 괴담집부터 영화나 드라마에서 비춰지기까지. 성격도 다양하고, 설정도 다양하고... 어떠한 개념, 또는 개체에 대해 정보가 많다는건 사람들이 그 개념이나 개체에 관심이 많다는걸 의미하고, 그만큼 자료 또한 많다는걸 의미해. 하지만 자료가 많다는건 그만큼 자료에 노이즈가 낄 확률도 많아진다는 거야. 내가 본 고양이가 열 사람을 건넜더니 호랑이로 변해있더라, 라는건 어디서나 통용되는 말이거든. 당연히 대중매체에서 다뤄지는 유령도 현실과는 많이 다른 모양새를 가지고 있어. 그래서 처음은 간단하게 유령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말해 볼까 해. 다들 '어라? 이게?' 싶은것도 있을 거지만, 이건 진짜 100% 리얼이니까. 진실 하나, 유령이 나타나면 항상 전조가 있다? '도사란 무엇이냐. 도사는 바람을 다스리고, 마른 하늘에 비를 내리며...' -영화 '전우치'중- 다들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유령이 나타나기 전에는 항상 뭔가가 일어난다는 거야. 예를 들어 스산한 바람이 분다던가,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던가, 등에 오한이 인다던가. 하지만 이건 반쯤은 진실이고, 반쯤은 거짓이야. 일단 비에 대해 이야기해 줄게. 비가 내릴때 귀신이 많이 나온다. 이건 진실이야. 하지만 귀신이 비를 내리게 한다? 이건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지. 위에 내가 전우치 대사를 적어놓았지? 도사란 바람을 다스리고, 비를 내리고... 뭐 얼마나 도력이 세야 그게 가능한지 나는 생각도 안되지만, 그런 도사들조차 비를 내리기 위해선 뭔가 댓가가 필요해. 한 도사가 가뭄이 심한 마을을 지나가다가 고통받는 주민들을 보다 못해서 비를 내리게 해 줬는데, 그 순간 인근에 있던 호수의 물이 싹 말라버렸다, 는 이야기가 있거든. 즉, '어떤 방법으로도 없는 물을 만들어서 비를 내리게 할 수는 없다'는 거야. 그리고 그건 귀신도 마찬가지야. 다들 단군신화 알지? 단군이 땅으로 내려올때 우사, 운사, 풍백 셋을 데리고 내려왔는데, 그 중 우사가 비를 관장하는 신이었다지? 말 그대로 자연현상은 하늘의 신장급이 아니면 절대로 다루지 못하는거고, 그런 신장급이 땅에 내려와서 돌아다닌다? 그건 재앙이겠지. 그럼 왜 비가 내릴때 귀신이 많이 보일까? 첫번째는 분위기야. 비가 내리면 음산하고 스산한 분위기에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공포를 느끼게 되고, 그 와중에 주변의 잡령과 주파수가 맞아서 보이게 되는거지. 귀신을 평소에 보지 않는 사람이 귀신을 보게되는 첫번째 조건이 바로 공포거든. 이건 다음에 자세히 설명해 줄게. 두번째는 음기야. 음양오행이라는 거 들어본 레스주도 많을거야. 세상의 이치를 수, 금, 목, 토, 화의 다섯개로 나눠 설명한 음양오행에서 수, 즉 물은 음기를 나타내. 그리고 음기는 귀신이 나타나기 위한 제 1조건이고. 쉽게 생각해서 음기는 귀신의 에너지다, 라고 생각하면 되. 땅바닥만이 아니라 온 사방이 물인 비 오는 날에 귀신이 잘 나타나는건 당연한 일이겠지? 세번째는 자연적인 환경이야. 다들 '울음소리를 내는 귀신이 알고보니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더라'라는 말 들어봤지? 이게 주변의 환경과 어울리면 정말 기가 막히게도 진짜 귀신처럼 보이거든. 특히 비가 오면 시야가 흐려지고, 오감중 시각에 의존하는 비율이 극단적으로 높은 인간이란 종족은 그렇게 흐려진 시야 안에서는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일수밖에 없고 결국엔 귀신을 보게 된다는거지. 뭐, 이 경우에는 진짜 귀신이 아니고 허깨비지만, 그래도 당하는 본인에게는 지옥같겠지. 나머지 자잘한게 몇가지 더 있지만 크게 보면 이정도가 있겠네. 자, 그럼 오늘은 이 비에 관한 이야기까지만 할게. 너무 한번에 많은 거 알려주면 레스주들 머리아프잖아 ㅎ 다음 시간에는 귀신이 나타나기 전에는 바람이 불고, 왠지 등에 오한이 서린다. 는 것에 대해 알려줄게. 그리고 혹시나 너무 궁금해서 다음거 기다리기 전에 미쳐버릴것같다는 레스주가 있을까봐 결론만 미리 알려주자면, 이것도 반은 맞고 반은 틀려. 이게 어떻게 틀리고 맞는지는, 다음 시간에 알려줄게. 그럼 다들 아디오스!
2 이름없음 2018/02/26 12:24:47 ID : zTVe1Dy6oY2 0
오오 재밌어 스레주!!
3 이름없음 2018/02/26 12:41:17 ID : 7zgnWrAmIHv 0
이 스레 좋다! 응원할게!
4 이름없음 2018/02/26 15:28:12 ID : JWrs01a6Zcl 0
잘 읽었어 스레주!
5 이름없음 2018/05/08 19:13:09 ID : upU6lvhdVe7 0
스레주 언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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