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둥치는 밤엔 딱새가 울었다 (29)
2.끊는 것도 맺는 것만큼 중요하니까 (3)
3.내 취미활동은 항상 비싸... (17)
4.이름없음 (12)
5.행복 찾기 (11)
6.그냥 쓰는 일기 (13)
7.여기서 다 털어버리자 (4)
8.나를 찾아서 (72)
9.그림일기 (9)
10.내가 일기를 안 까먹고 쓸려고 만든 스레 (2)
11.실습 일기 (8)
12.짝사랑 (2)
13.로그 1 (23)
14.뜨거운 안녕 (1)
15.하루 느끼는 감정 (2)
16.안 지킬 계획 (7)
17.잉 (1)
18.. (6)
19.2018년6월28일 오늘 (16)
20.모르겠다 (2)
1
abc
2018/07/05 22:34:51
ID : fgqmKY003wq
0
일년인가, 벌써.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가슴이 찔리는 것처럼 아프더니 어느덧 멀쩡하다.
티켓을 늦게 취소할 수록 수수료가 늘어나는 건 알았지만 적잖이 늑장을 부리다 취소했다. 통증이 잦아들었다. 오래 준비해왔던 일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애와의 연애는 이따금 길바닥에서 낯선 사람에게 뺨을 맞는 것 같았다. 석달에 한번쯤, 그 애가 갑작스럽게 화를 낼 때면 나는 왜,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곤 했다. 뭔가 가슴이 갈아내지는 기분이었다. 지금에와서는 갈아낼 것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아프지 않은 것일지도.
2
이름없음
2018/07/05 22:40:25
ID : fgqmKY003wq
0
그 애와 나는 충동적으로 만났다. 내 쪽이 좀 더 컸다.
좋아하던 오빠와 잘 되지 않았던 나는 그 애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렇게 말했다.
"나 좋아해?"
실은, 그 전의 일을 잊어버리면 안될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둘이서 편의점을 향해 가던 밤이었다. 꽤 캄캄했고 지나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따금 승용차들만이 지나갈뿐이었다. 그 애의 발에는 물집이 잡혀 있었지만 내게는 말하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퍽 그 애답지 않은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자기 몸이 소중한 사람이니까. 아니면 내가 그렇게 만든 걸까.
편의점에서 나온 우리 손에는 초록색 아이스크림이 하나씩 들려 있었고 나는 술을 마시면 그걸 꼭 먹어야한다는 변명을 했다. 너는 알면서도 속아주었다. 둘이서 술을 마시다 무심코 내 손을 잡게 되었다는 네 거짓말을 내가 믿어주었듯이. 거짓말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3
이름없음
2018/07/05 22:43:50
ID : fgqmKY003wq
0
따뜻한 손을 잡으면 그 사람의 입술은 어떤 온도일지 궁금해하게 된다. 잠시 말없이 서로를 쳐다 보았던 건, 아마도 그것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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