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7)
2.사이비 종교 후기(지금은 괜찮아') (63)
3.천둥치는 밤엔 딱새가 울었다 (29)
4.끊는 것도 맺는 것만큼 중요하니까 (3)
5.내 취미활동은 항상 비싸... (17)
6.이름없음 (12)
7.행복 찾기 (11)
8.그냥 쓰는 일기 (13)
9.여기서 다 털어버리자 (4)
10.나를 찾아서 (72)
11.그림일기 (9)
12.내가 일기를 안 까먹고 쓸려고 만든 스레 (2)
13.실습 일기 (8)
14.짝사랑 (2)
15.로그 1 (23)
16.뜨거운 안녕 (1)
17.하루 느끼는 감정 (2)
18.안 지킬 계획 (7)
19.잉 (1)
20.. (6)
1
abc
2018/07/05 22:34:51
ID : fgqmKY003wq
0
일년인가, 벌써.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가슴이 찔리는 것처럼 아프더니 어느덧 멀쩡하다.
티켓을 늦게 취소할 수록 수수료가 늘어나는 건 알았지만 적잖이 늑장을 부리다 취소했다. 통증이 잦아들었다. 오래 준비해왔던 일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애와의 연애는 이따금 길바닥에서 낯선 사람에게 뺨을 맞는 것 같았다. 석달에 한번쯤, 그 애가 갑작스럽게 화를 낼 때면 나는 왜,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곤 했다. 뭔가 가슴이 갈아내지는 기분이었다. 지금에와서는 갈아낼 것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아프지 않은 것일지도.
2
이름없음
2018/07/05 22:40:25
ID : fgqmKY003wq
0
그 애와 나는 충동적으로 만났다. 내 쪽이 좀 더 컸다.
좋아하던 오빠와 잘 되지 않았던 나는 그 애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렇게 말했다.
"나 좋아해?"
실은, 그 전의 일을 잊어버리면 안될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둘이서 편의점을 향해 가던 밤이었다. 꽤 캄캄했고 지나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따금 승용차들만이 지나갈뿐이었다. 그 애의 발에는 물집이 잡혀 있었지만 내게는 말하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퍽 그 애답지 않은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자기 몸이 소중한 사람이니까. 아니면 내가 그렇게 만든 걸까.
편의점에서 나온 우리 손에는 초록색 아이스크림이 하나씩 들려 있었고 나는 술을 마시면 그걸 꼭 먹어야한다는 변명을 했다. 너는 알면서도 속아주었다. 둘이서 술을 마시다 무심코 내 손을 잡게 되었다는 네 거짓말을 내가 믿어주었듯이. 거짓말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3
이름없음
2018/07/05 22:43:50
ID : fgqmKY003wq
0
따뜻한 손을 잡으면 그 사람의 입술은 어떤 온도일지 궁금해하게 된다. 잠시 말없이 서로를 쳐다 보았던 건, 아마도 그것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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