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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6 21:56:03 ID : 81g2NwNvu6Y
10년넘게 친했던 친구가 있어. 초등학교 6학년때 같은반이 되서 알게됬고 만나자마자 친해졌던건 아니야. 나는 그 친구의 단짝 친구를 뺏았던 적이 있었어. 사실 뺏았다기보다 그 친구랑 단짝이었던 애가 나한테 붙어서 받아줬지만 결과적으로는 내가 뺏은게 된거더라.. 그 애는 또 날 배신하고 다른 애한테 붙었고 그제서야 그 친구 심정을 알겠더라구. 사람을 계속 갈아치우는 그 애가 제일 나쁜건데 이상하게도 그 당시엔 나쁘다는 생각을 못했었어. 배신을 일삼던 그 애는 뒤에서 내 험담도 했지만 난 그 애 험담을 한번도 하지않았어. 그걸 계기로 서로 남겨진 그 친구랑 단짝처럼 친해졌고 같은 중학교에 같은반까지 가게됬어. 난 중학교 1학년때 인기 많았던 반장인 여자애랑 짝이 되면서 친한 친구들이 많이 생겼어. 놀랍게도 반에는 날 좋아하는 남자애들도 있었어. 난 수수하고 눈에 띄지않는 외모인데 아무래도 친한 애들이 많이 생겨서 명랑해보였는지 그 때 내가 빛나보였나봐.. 하지만 2학기가 되면서 친했던 애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반장인 여자애는 당시 인기 많았던 다른 애랑 크게 싸운 뒤로 인기가 식고 착한척했지만 나쁜 애였다는게 탄로났어. 그 애는 자기 위치가 내려가니까 만만해보이는 날 헐뜯기 시작했고 나도 구석으로 몰리면서 날 좋아했던 남자애들도 후반부엔 안좋아하게됬어. 걔네들이 멋대로 날 좋아하건말건 상관없지만.. 여하튼, 초등학교 6학년때 친해진 그 친구랑은 두루두루 다같이 친한 정도였어. 그 친구 외에도 공통으로 친한 친구가 몇몇 있었거든. 근데 어느순간부터 그 친구가 친한 애들을 제외한 다른 애들한테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하는거야. 나는 원인을 전혀 몰랐는데 애들 말로는 냄새가 난다고했어. 난 그게 다 핑계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흘려듣다가도 누구 한명이 그 친구에게 머리 언제 감았냐 이런 말을 하면 하지말라고 정색하면서 그 친구를 감쌌어. 사실 나도 따돌림까지는 아니지만 학창 시절 내내 좀 겉돌았어. 내가 좀 느릿느릿하고 맹한 구석이 있었거든. 근데 쓸데없는 정의감같은건 또 가지고있어서 내 친구를 괴롭히는건 용서못한다고 생각했었어. 그 친구는 나보다 머리는 좋았지만 가난해서 학원에 가지못해 성적이 안좋았고 나는 머리는 나빴지만 스파르타식 학원 교육 덕분에 중위권 정도의 성적을 유지했었어. 하지만 그 친구랑 같이 놀면서 성적이 좀 떨어졌었어... 나는 어떻게든 인문계에는 가야한다는 압박감같은게 있었지만 그 친구는 그런게 전혀 없었거든. 그리고 나는 그 친구한테서 특이한 취미? 같은걸 배웠어. 자기만의 덕후스런 블로그를 만든다던가 하는 그런것들. 아무리 지금 돌아봐도 내가 10대떄 제일 영향을 많이 받은건 그 친구였어. 고등학교는 갈라지고 그 친구를 다시 만난건 20대가 되고나서 버스정류장 앞에서였어. 오랜만에 본 시궁쥐같은 촌스럽고 초라한 그 친구 모습에 충격을 받았어. 왜냐면 교복을 입었을때가 훨씬 나았으니까. 그리고 공기중으로 스멀스멀 풍겨오는 악취... 그 친구가 냄새때문에 따돌림 당한건 사실이었고 나는 만성 비염때문에 다른 애들과 달리 냄새를 잘 맡지 못했던거였어. 성인이 되면서 비염이 점점 나아져서 냄새를 더 잘맡을수 있게 되서 알게됬지. 입고 있는 옷, 신발 전부 거무죽죽하고 때가 묻어서 언제 세탁한건지... 게다가 대화하는 도중에 코를 찌르며 풍겨오는 악취는 정말... 그 친구가 가정형편이 안좋다보니까 알바같은것도 많이하고 부모님 사이도 안좋아져서 이혼했다는것도 뒤늦게 알았어. 나는 안타깝게 생각하긴했지만 그 친구를 계속 배려하는게 너무 힘들었어. 여느 20대 여자애들처럼 예쁜 옷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자기계발에 힘쓰고 싶었지만 그친구는 먹고사는게 급해서 나랑 입장이 너무 달랐으니까.... 그리고 10대때랑은 다르게 말이 너무 안통하는것도 갑갑했어. 나는 20대가 됬는데 그 친구는 여전히 중학교때 그 모습같았어. 고향을 떠나면서부터 나는 그 친구랑 연락을 끊게됬어. 그 친구가 더이상 활동하지않는 내 SNS에 댓글 남겨놓은거보면 여전히 나랑 연락하고싶어하는것같은데 관계를 이어갈 자신이 없어... 부모님은 그 친구랑 그래도 계속 교우관계 유지하는게 좋지않겠냐고하지만... 나도 집을 떠나 고시원에서 푼돈을 받고 일하고 자취를 하게되면서 가난이 뭔지 알게되고 그 친구의 입장을 알게됬지만 그래도 그 친구와 다시 연락하기엔 망설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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