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Qnxwlg6lDth 2019/07/15 23:58:58 ID : eNuoFeJO9yY 72
안녕. 타인이라기엔 가까웠고, 친구라기엔 서로를 잘 몰랐던 국화. 그 아이에게 못다한 말을 털어놓으러 여기까지 왔어.
베스트 레스 2
이름없음 2019/07/16 16:59:25 ID : A3WkoGq2Fdu 1
하 전화로 빠르게 듣고 싶다 ㅠㅠㅠ
◆Qnxwlg6lDth 2019/07/17 02:09:19 ID : go0k1ba066j 1
그리곤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서 팔로 눈을 가렸다. “삼촌이 포도 잘 먹었녜.....” 아.... 그리고 난 그 말을 듣자마자 엉엉 울어버렸어. 그리고 국화에게 끅끅거리며 대답했지. ‘너무 너무 맛있었다고 꼭 전해 달라고. 내가 미안하고 정말 사랑했노라고 꼭꼭 전해달라고’말야.
102 이름없음 2019/07/16 17:00:27 ID : K5hArAqjimF 0
.
103 ◆Qnxwlg6lDth 2019/07/16 17:03:59 ID : dxDAkpO2rff 0
국화는 아주 차분하게 이야기했어. “그런 귀신 이야기 보다는 지금 여기에 있는 귀신이 더 무섭게 느껴지지 않아?” 아이들은 작게 ‘으악!’이나 ‘아... 싫어..’같은 말을 뱉어냈고. 그리고 국화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어. “나머지는 원래 여기에 있던 건데.... 복도에서 못들어 오고 있는 저 아저씨는 뭐지? 머리가 부서진 것 같은데...” 이렇게 말하면서 말이야. 그걸 듣고 아이들은 소리조차 지르지 않았어. 나도 마찬가지였지. 뭐라고 해야하나. 남들이었으면 ‘아오, 중2병이냐. 작작해’라고 쏘아줄 수 있을 것만 같은데 국화는 정말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거든.
104 이름없음 2019/07/16 17:04:09 ID : 6lvbeGnyLbv 0
잘 보고있어!! 국화에게 안좋은 일이라도 생긴거니...ㅠ 괜히 걱정되면서 글 읽는 내내 떨리네..ㅠ
105 ◆Qnxwlg6lDth 2019/07/16 17:10:43 ID : dxDAkpO2rff 0
S는 그런 국화가 익숙한 건지 양 손을 위 아래로 흔들면서 말했어. “워어- 워어- 그런 건 나중에 돈 받고 말해 국화야” 그러자 국화는 순간 내 손목을 꽉 잡았어. 그 덕에 번쩍! 하고 정신이 들었지. “얍! 다들 정신 차려보렴. 나 진짜 엄청 무서운 이야기 가져왔는데... 이제 슬슬 말해도 되냐?” 살얼음이 확 깨진 것 처럼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내 말에 동조했어. ‘쟤가 무섭다면 진짜 무서운 건데 기대된다’ ‘화장실 다녀 와야 하는 거 아니냐’ 면서 말야.
106 ◆Qnxwlg6lDth 2019/07/16 17:13:11 ID : dxDAkpO2rff 0
나는 ‘에헤이~ 지금 화장실 가면 반칙이지- 옷에다 쪼꼼씩 싸면서 말려’ 라고 말하면서 국화를 곁눈질로 살폈어. 고개를 푹 숙인 국화는 내 손목을 여전히 꽉 잡고 있었지. 지금 생각해보니 이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
107 이름없음 2019/07/16 17:13:57 ID : A3WkoGq2Fdu 0
귀신 들린거 아니야..?
108 ◆Qnxwlg6lDth 2019/07/16 17:17:13 ID : dxDAkpO2rff 0
그렇게 한 바퀴 정도 더 돌아 무서운 이야기를 주고 받았을 때 쯤 해는 완전히 저물었어. (중간에 국화 차례가 한 번 더 돌아왔었지만 ‘재미없는 국화 대신에 특별히 내가 이야기 하나 더 풀겠다’고 해서 넘겼지) 반장은 이제 해가 졌으니 모두 나가자고 제안했고 아이들은 반장을 따라 주섬주섬 일어섰어. 나와 귀신 역을 맡기로 한 친구들은 함께 나가는 척 했다가 중간에 조용히 빠져 나올 계획이었다.
109 이름없음 2019/07/16 17:21:36 ID : A3WkoGq2Fdu 0
웅ㅇ
110 ◆Qnxwlg6lDth 2019/07/16 17:21:44 ID : dxDAkpO2rff 0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나는 다른 애들 눈치를 보며 국화에게 귓속말했어. ‘나 귀신 하기로 한 애들이랑 몰래 빠져나갈거야. 학교 어두우니까 다른 애들 잘 쫓아가야 해! 혹시 무서우면 S한테 말해줄까? 같이 가달라고?’ 국화는 그 때 뭔가 굉장히 불안해 보였어. 나는 주변에 귀가 많아 할 말을 못하고 있는 거라 생각했지. 그래서 반장에게 시간을 끌어달라 부탁하는 문자를 보내고 국화와 후관 쪽으로 나왔어.
111 ◆Qnxwlg6lDth 2019/07/16 17:23:44 ID : dxDAkpO2rff 0
밖으로 나오자마자 국화는 횡설수설하며 말을 꺼냈다. 정말 두서 없고 발음이 흘러서 전부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는 말은 똑똑히 들을 수 있었어.
112 이름없음 2019/07/16 17:24:40 ID : A3WkoGq2Fdu 0
레주..나 학원갔다가 올게 외롭겟지만 기다려줭...
113 ◆Qnxwlg6lDth 2019/07/16 17:25:35 ID : dxDAkpO2rff 0
조심히 다녀와
114 ◆Qnxwlg6lDth 2019/07/16 17:30:16 ID : dxDAkpO2rff 0
이어서 쓸게. 사실 나는 당시에 허둥거리는 국화 모습이 낯설기도 했고, 국화가 뱉는 말들이 어쩐지 소름돋아 무섭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지만 짐짓 태연한 척 국화를 안아줬어. “괜찮아. 다 알아. 괜찮아 국화야.” 라고 말하면서 말야. (사실 아는 거 1도 없음)
115 ◆Qnxwlg6lDth 2019/07/16 17:34:48 ID : dxDAkpO2rff 0
국화는 내게 안긴 상태(라기 보다는 내가 국화한테 매달린 상태)로 잠시 가만히 있다가 고개를 들고 내게 같이 있으면 안되냐고 물었어. 솔직한 내 심정으로는 땡큐! 였지만 그건 사실 불가능했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국화는 화장실 벽에 올라탈 수 없을 것 같았거든. 그래서 난 국화에게 교실에 있을 것을 제안했어.
116 ◆Qnxwlg6lDth 2019/07/16 17:41:55 ID : dxDAkpO2rff 0
국화는 잠시 생각하다가 그러겠노라고 했어. 그래서 난 황급히 반장과 부반장에게 문자를 보냈지. 국화가 교실에서 발목잡는 귀신 역할을 해주겠다고 하는데 어떠냐고 말야. 두 사람은 국화는 어차피 놀래켜도 반응도 없을 것 같았다며 흔쾌히 동의해줬어. 그 덕에 국화는 교실에서 3명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숨어있을 수 있게 됐지. 그리고 난 내 순간의 기지로 만든 귀신 역에 국화를 배치해야 했어. 후관에서 후다닥 본관 교실로 돌아와 교탁 밑에 국화를 숨겼지. 누군가 칠판 앞을 지나가면 발목을 잡으면 된다고 말해주면서 말야. 그리고 덧붙였지. ‘아마 니가 발목을 잡을 애들은 거의 없을거야’라고. 교단이 워낙 낡아 삐그덕 소리가 잔뜩 났기 때문에 겁먹은 애들이 여길 지나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거든.
117 이름없음 2019/07/16 17:47:26 ID : BwINzbyJSLa 0
ㅂㄱㅇㅇ
118 이름없음 2019/07/16 17:47:41 ID : 4JWoY2mmmnv 0
보고있엉
119 ◆Qnxwlg6lDth 2019/07/16 17:50:04 ID : dxDAkpO2rff 0
그리고 국화의 하얀 얼굴이 애들 눈에 들어올 것 같아서 머리카락으로 사정없이 가렸다. 긴 머리칼이라 충분히 가려지겠지.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와.... 쪼그려 앉아있는 국화가 통채로 가려지더라. 까만 머리카락 뭉치를 보는 것 같았어.
120 ◆Qnxwlg6lDth 2019/07/16 17:55:42 ID : dxDAkpO2rff 0
“짝지! 들키면 안돼! 끝나고 다시 보자!” 국화는 이 말을 듣고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어. 그리고 몸을 돌려 나가려던 내 팔목을 다시 꽉 잡아챘지. 얼음장처럼 차가운 국화의 손에 나는 깜짝 놀랐어. “어디 아파? 체한 거 아냐? 집에 갈ㄹ...” “꼭꼭 숨어. 들키면 안돼” “엥? 뭐야 내가 한 말이잖아. 벌써 감정이입했냐 국화” “아저씨가 가려주겠지만 그래도 잘 숨어있어. 휘파람... 그거 아니야. 꼭꼭 숨어” 국화는 이렇게 말하면서 떨고 있었던 것 같아.
121 ◆Qnxwlg6lDth 2019/07/16 17:58:11 ID : dxDAkpO2rff 0
걱정 말라고 말하며 나는 국화 손을 떼어냈어. 그리고 잠시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화장실로 향했지. 조 편성이 다 끝났는지 반장한테 문자가 엄청 오고 있었거든. (그 와중에 반장은 알이 많아서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거 이해하면 너도 아재)
122 ◆Qnxwlg6lDth 2019/07/16 18:04:48 ID : dxDAkpO2rff 0
아무도 없는 화장실은 정말 을씨년스러웠다. 흔한 테두리 같은 것도 없이 척 하고 붙여진 거울 세 개. (그나마도 다 깨져있음) 고장나서 조금씩 물이 새는 세 번째 수도꼭지. 끼익거리며 조금씩 움직이는 낡은 나무문들. 우오오- 하는 바람 소리가 들어오는 나무 창문. 나는 침을 한 번 꼴깍 삼키고 비장하게 양 옆의 화장실 칸들을 지나쳐 나무 창문으로 향했어.
123 이름없음 2019/07/16 18:06:11 ID : 7vDAkmmralj 0
ㅂㄱㅇㅇ
124 ◆Qnxwlg6lDth 2019/07/16 18:06:45 ID : dxDAkpO2rff 0
창문은 살짝 열려있었다. 그 틈 사이로 바람소리도 나고 있었고, 나무 문도 끽끽 움직이고 있었지. 그 소리들이 뭔가 기분나빴던 나는 창문을 꽉 닫고 도움닫기 한 뒤에 화장실 벽에 올라탔다.
125 ◆Qnxwlg6lDth 2019/07/16 18:11:07 ID : dxDAkpO2rff 0
그리곤 청소시간에 몰래 칸막이 벽 위에 숨겨뒀던 거울과 화장품을 꺼내서 후다닥 분장을 했지. 화장품이래봤자 훼어니스랑 틴트가 전부였지만 하얗게 뜬 얼굴에 틴트로 잔뜩 입술 주변에 얼룩덜룩 칠하고 눈가를 빨갛게 만들었더니 생각보단 꽤 그럴싸하던걸.
126 ◆Qnxwlg6lDth 2019/07/16 18:12:50 ID : dxDAkpO2rff 0
지금까지 뭔가 엄청 길게 적었지만 사실 반장이 슬슬 담력테스트를 하자고 제안한 다음 내가 분장을 마치기까지 대략 20분도 안걸렸던 것 같아.
127 ◆Qnxwlg6lDth 2019/07/16 18:19:24 ID : dxDAkpO2rff 0
나는 반장에게 [ㄱㄱ] 라고 문자를 보냈어. (답장은 [ㅇ] 였음)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싶어서 두근두근 하더라. 그 때 위잉, 하고 또 문자가 왔어. 긴장이 풀렸던 순간에 온 진동이라 깜짝 놀라 폰을 놓칠 뻔 했지. 나는 설정에 들어가서 문자를 잠시 무음으로 바꿨어. 그리고 문자를 확인했지. [17팀 중에서 1팀 - 교실/청소도구함]
128 ◆Qnxwlg6lDth 2019/07/16 18:21:22 ID : dxDAkpO2rff 0
오호 17팀이나 되는 구나. 얘네는 하필 청소도구함이냐. 불쌍하게.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 음... 화장실이 아니라서 편했던 것 같기도 하고?
129 ◆Qnxwlg6lDth 2019/07/16 18:26:11 ID : dxDAkpO2rff 0
아 동생한테 연락왔다. 이제 퇴근하나봐. 저녁 먹고나서 돌아올게.
130 이름없음 2019/07/16 18:39:08 ID : A3WkoGq2Fdu 0
레주 저녁 맛있게 먹구왕
131 이름없음 2019/07/16 18:39:32 ID : A3WkoGq2Fdu 0
안궁금하겟지만 나 학원 갔다온 애야..
132 이름없음 2019/07/16 18:39:45 ID : A3WkoGq2Fdu 0
으응..그렇다고...
133 이름없음 2019/07/16 18:48:55 ID : DwFeGr9jwHC 0
오오 재밌당 다음얘기가 궁금해..
134 이름없음 2019/07/16 19:36:50 ID : JRzVbvbjBvw 0
기다릴게ㅜㅜ 진짜 재밌게 보고있당
135 이름없음 2019/07/16 20:22:37 ID : nO08rzgnXvC 0
정주행하고 왔는데 존잼.... 이 스레 뭔가 흡입력있어
136 이름없음 2019/07/16 20:23:33 ID : nO08rzgnXvC 0
레스주도 귀여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7 이름없음 2019/07/16 21:07:34 ID : A3WkoGq2Fdu 0
나한테 관심 주다니 고마웡 ㅜㅠㅠ
138 ◆Qnxwlg6lDth 2019/07/16 23:48:56 ID : dxDAkpO2rff 0
다시 이어서 써볼게. 음... 첫 팀이 본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엄청난 비명 소리가 따라왔어. 두다다다 달려가는 소리도 들려왔지. ‘아악!!! 엄마아아아아!!!!!’ ‘같이가 이년아!!!!! 으아아악!!!!’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면서 첫 비명을 얻어낸 교실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어. 물론 현실은 화장실 파티션 난간에 앉아 숨을 죽이고 있을 뿐이었지만 말야.
139 ◆Qnxwlg6lDth 2019/07/16 23:51:50 ID : dxDAkpO2rff 0
그 때였어. 핸드폰이 반짝였지. [2팀 - 화장실/섬집아기] 드디어 내가 움직일 때가 온 거야.
140 ◆Qnxwlg6lDth 2019/07/16 23:55:03 ID : dxDAkpO2rff 0
나는 재빠르게 네 번째 칸과 다섯 번째 칸 사이로 이동했어. (사실 재빠르게는 아니고... 떨어지지 않게 적당히 조심하면서..) 그리고 먹이를 기다리는 거미처럼 숨죽여 기다렸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계단에서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어. “으... 어어.... 우리 학교 진짜 개싫어... 무서워....” 익숙한 목소리. 내 첫 손님이 S라니!
141 ◆Qnxwlg6lDth 2019/07/16 23:58:36 ID : dxDAkpO2rff 0
S는 쉬지 않고 떠들면서 화장실로 들어왔어. “누구든 나오면 나 진짜 때린다? 어? 때린다고 했어....?” 이런 식으로 말야. 나는 그저 조용히 기다렸다. S와 S의 파트너가 된 K는 우당탕탕 시끄럽게 문을 하나씩 열어재꼈어. 아마 어느 칸에 귀신 역할을 하는 애가 숨어있을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야. 이래서 전지적 시점이 필요한 건가 싶더라. 위에서 내려다 보니까 둘 다 너무 웃긴 거 있지?
142 ◆Qnxwlg6lDth 2019/07/17 00:01:39 ID : dxDAkpO2rff 0
모든 칸을 열고 아무도 없다는 걸 확신한 두 사람은 잠시 주춤대다가 미션을 하러 네 번째 칸으로 들어갔어. 가뜩이나 좁은 화장실은 정말 숨막히게 꽉 들어찼지. 그리곤 서로 눈치를 보다가 정말 옹졸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어. “어..엄마가아....섬그...늘에....구울..따러어 가면....” 그리고 난 천장에서 느긋하게 그 노래를 따라 불렀지. 꽤 깜찍한 아기 목소리로 말야.
143 이름없음 2019/07/17 00:03:53 ID : VhzanDs8pat 0
보고있어~~~~ 계속 풀어줘
144 ◆Qnxwlg6lDth 2019/07/17 00:06:06 ID : dxDAkpO2rff 0
두 사람은 뭔가 이상하다는 듯 노래를 멈췄어. 당연히 나도 멈췄고. 다시 노래를 부르면 당연히 나도 따라 불렀어. 이윽고 두 사람은 서서히 굳었다. 그리고 아주 느리게, 아주 천천히 고개를 위로 들었어. 나는 그 타이밍에 맞춰 네 번째 칸 안 쪽으로 얼굴을 들이밀었지. “다시 불러줘!!!! 깔깔깔깔!!!” 이렇게 외치면서 눈을 잔뜩 크게 뜨고선 말야. 결과는 뻔했다. 두 사람은 엄청난 소프라노톤을 자랑하며 화장실 밖으로 뛰쳐나갔어.
145 ◆Qnxwlg6lDth 2019/07/17 00:12:56 ID : dxDAkpO2rff 0
그 뒤로는 피곤할 정도로 화장실 손님들이 많았다. 연이어 네 다섯 팀이 방문해주셨으니 말야. 미션은 첫 손님이 했던 [섬집아기] 외에도 두어개 더 있었어. 첫 번째는 [립스틱] 거울을 보고 빨간 립스틱을 바르는 미션이야. 나는 립스틱이 미션이란 걸 알게되면 첫번째 칸으로 이동해서 기다렸다가 거울 쪽으로 고개만 빼꼼 내밀었어. 립스틱 바르고 나면 마지막에 하는 거 있지? 입술을 부딪쳐서 퐝퐝 소리내는 거. 뭔지 이해할 수 있으려나.... 암튼 그 소리를 계속 냈어. 그럼 거울을 통해서 내 얼굴을 보게 될 거고, 마치 공중에 머리만 둥둥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 광경을 납득할 수 없어 뛰쳐 나가게 되는 거지.
146 ◆Qnxwlg6lDth 2019/07/17 00:15:08 ID : dxDAkpO2rff 0
두 번째는 [노크] 모든 칸에 노크를 하고 문을 열어보는 미션이야. 나는 노크가 미션이라는 걸 알게 되면 천장에 숨어 기다렸다가 모든 문을 다 열고 나서 안심할 때 쯤 네 번째 칸의 문을 안 쪽에서 두드렸어. 보통은 고장난 것처럼 멈췄다가 서로를 바라본 후에 바로 뛰쳐 나가곤 했지.
147 ◆Qnxwlg6lDth 2019/07/17 00:17:58 ID : dxDAkpO2rff 0
지금까지의 장황하고 쓸데없는 설명들은 내가 그 간 얼마나 바빴는지 알려주기 위함이야. 정말 근 1시간 가량을 화장실 천장을 기어다니느라 굉장히 피로했다고. 무엇보다 아주 덥고, 깜깜하고, 냄새났어. 게다가 손님들이 왔다간 다음이면 비명소리가 귓가에 맴돌아서 어쩐지 혼자 있는 게 별로라고 느껴졌다.
148 ◆Qnxwlg6lDth 2019/07/17 00:22:01 ID : dxDAkpO2rff 0
그렇게 네다섯팀이 왔다 간 이후엔 무슨 일인지 좀처럼 문자가 오질 않았어. 그 덕에 그 눅눅하고 냄새는 화장실 천장에서 강제 휴식을 취하게 됐지. 얼마나 지났을까. 체감 상으로는 15분 이상은 지루하게 기다렸던 것 같아. ‘아... 좀 쉬다가 하자고 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무릎을 주무르고 있을 때 였을거야. 다시 계단에서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
149 ◆Qnxwlg6lDth 2019/07/17 00:29:25 ID : dxDAkpO2rff 0
분명히 들리는 재잘거림. 하지만 뭔가 이상했던 점은 그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정확히 들리지 않았다는 거야. 분명 그 전에 S가 했던 말은 정말 똑똑히 들렸었는데 말야. 먼 곳에서부터 들렸던 재잘거리는 소리는 그저 점점 커지기만 했어.
150 ◆Qnxwlg6lDth 2019/07/17 00:31:18 ID : dxDAkpO2rff 0
하지만 당시 나는 그 재잘거리는 소리가 무슨 대화인지 듣는게 중요치 않았어. 일단 저 팀이 무슨 미션을 받았는지 알아내야만 했지. 왜냐면 나는 맡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화장실 천장 귀신이니까!
151 이름없음 2019/07/17 00:31:28 ID : VhzanDs8pat 0
그래서??? 스레주 자니??
152 이름없음 2019/07/17 00:31:50 ID : jwLbveIINzc 0
보고있어 ! 완전 흥미딘딘
153 ◆Qnxwlg6lDth 2019/07/17 00:33:47 ID : dxDAkpO2rff 0
다급하게 반장에게 [지금 올라오는 팀 무슨 미션인데?! 화장실이야?] 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어. 슬슬 초조해지던 찰나에 재잘거리는 소리는 서서히 작아졌지. 마치 3층으로 올라간 것처럼 말이야. (내가 지금까지 제대로 말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 다시 말하자면, 우리 반은 본관 2층에 있었고 내가 숨어있던 화장실 역시 2층 계단 바로 앞에 있었어)
154 ◆Qnxwlg6lDth 2019/07/17 00:36:03 ID : dxDAkpO2rff 0
저 애들이 무서워서 그냥 3층으로 도망가 버린건가? 아니면 미션을 잘못 이해했나? 별 생각이 다 들었지. 그래서 부반장에게도 문자를 보냈어. [이번 팀 무서워서 3층으로 튀었나봄ㅋㅋ 얘네 실패다] 역시 답장은 없었다.
155 이름없음 2019/07/17 00:36:56 ID : nwldyIE3Duk 0
보고있엉
156 ◆Qnxwlg6lDth 2019/07/17 00:37:39 ID : dxDAkpO2rff 0
다시 지루한 기다림이 시작된 것 같았어. 아무에게도 문자는 오지 않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천장에 잘 숨어있는 것 밖에 없었으니. 그렇게 하품을 늘어져라 뱉고 있을 때 또 다시 소리가 들려왔어. 대화가 들리지 않는 그 재잘거림이.
157 이름없음 2019/07/17 00:38:35 ID : VhzanDs8pat 0
오오오오!!!! 굉장히 흥미진진해!!!!!
158 ◆Qnxwlg6lDth 2019/07/17 00:39:20 ID : dxDAkpO2rff 0
그 소리는 천천히 다시 2층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제서야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했어. 왜냐면 어느 순간부터 고장난 수도꼭지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질 않았거든.
159 ◆Qnxwlg6lDth 2019/07/17 00:41:19 ID : dxDAkpO2rff 0
내가 이상함을 느낀 순간부터 묘한 울렁거림이 생겼다. 본능적으로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재잘거리는 소리는 어느새 2층. 내가 있는 화장실 코 앞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더 이상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고 아주 균일한 소리로 말야.
160 ◆Qnxwlg6lDth 2019/07/17 00:45:09 ID : dxDAkpO2rff 0
그걸 느끼자마자 나는 화장실 천장 구석에 몸을 숨겼다. 구석은 잔뜩 쭈그려야만 숨을 수 있는 곳이라 그 전까지는 칸과 칸 사이에 걸터앉아 있었거든. 그리고 좁은 화장실 천장 구석은 빛이 한 점도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 굳이 후레쉬로 비추어 보지 않으면 절대 날 찾을 수 없는 장소였어. 그래서 난 그 곳으로 몸을 옮긴 거야.
161 이름없음 2019/07/17 00:46:14 ID : 1du9usqqo44 0
근데 국화랑 중3 때 첨만난거면 2학년 언니들은 고2 말하는건가..? 근데 또 자살한 사람은 여중생이라며 설명 좀 부탁해 스레주 !!
162 ◆Qnxwlg6lDth 2019/07/17 00:46:45 ID : dxDAkpO2rff 0
그리고 아주 조심히 핸드폰 배터리를 분리시켰다. 누가 시킨 건 아니었지만 정말 본능적인 행동이었어. 그리고 순간 사방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163 ◆Qnxwlg6lDth 2019/07/17 00:48:56 ID : dxDAkpO2rff 0
난 국화와 중3 때 처음 만난 게 맞아. 자살한 언니 이야기는 국화가 중1 때 있었던 일이고. 같은 초등학교 출신인 S가 내게 과거 일을 이야기 해줬던 거야. 중1이던 국화가 중2 언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시기에 나는 다른 학교에서 중1 시기를 보내고 있었지.
164 이름없음 2019/07/17 00:50:23 ID : VhzanDs8pat 0
계속 얘기해줭~~~~~~♡
165 이름없음 2019/07/17 00:50:41 ID : 1du9usqqo44 0
아하 ㅎㅎ 고마워 스레주! 재밌게 잘 보는 중이야!
166 ◆Qnxwlg6lDth 2019/07/17 00:52:59 ID : dxDAkpO2rff 0
주변이 괴이할 정도로 고요해지자 나도 모르게 숨을 참게 되더라. 얼마나 지났을까. 천천히 화장실 첫 번째 칸 문이 움직였어. 끼이이이이이-
167 ◆Qnxwlg6lDth 2019/07/17 00:56:50 ID : dxDAkpO2rff 0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열심히 행복한 상상을 했어. 치킨, 불고기버거, 짜파게티 뭐 그런 걸 말야. 왜냐면 억지로라도 진정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큰 숨이 뱉어질 것만 같았거든. 그리고 그 사이에 두 번째 문도 움직이기 시작했지.
168 ◆Qnxwlg6lDth 2019/07/17 00:59:22 ID : go0k1ba066j 0
상식적으로 이해 불가능한 상황이라 진정하기는 쉽지 않았어. 그저 억지로 입을 막고 코로 숨을 쉬는 방법 밖에 없었지. 와... 진짜 심장 엄청 빨리 뛰더라. 고막 밖으로 심장이 튀어 나와버릴 것만 같았어.
169 이름없음 2019/07/17 01:01:07 ID : Ai1fXvCnO4F 0
ㅂㄱㅇㅇ
170 ◆Qnxwlg6lDth 2019/07/17 01:01:16 ID : go0k1ba066j 0
이윽고 문은 차례대로 끼익대면서 열리고 닫혔어. 그리고 내가 있는 마지막 칸 차례가 다가왔지. 나는 여전히 입을 막은 채 눈을 감았다. 차라리 눈을 감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지. ‘정말 지독한 꿈이구나’라고 되뇌이면서 말야.
171 ◆Qnxwlg6lDth 2019/07/17 01:02:55 ID : go0k1ba066j 0
눈을 감고 어느 정도 기다렸을까. 분명 이쯤이면 소리가 날 법 한데도 조용했다. 나는 천천히 눈을 떴어. 그리곤 다시 질끈 감아버렸다. 닫혔던 마지막 칸은 이미 열린 상태였거든.
172 이름없음 2019/07/17 01:03:08 ID : Ai1fXvCnO4F 0
정말무서웠겠다.
173 ◆Qnxwlg6lDth 2019/07/17 01:06:17 ID : go0k1ba066j 0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하지...’ 머릿 속엔 오직 저 문장만 가득 들어찼어. 그리고 다시 화장실 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열렸던 아까와는 달리 아주 과격하게 말이야. 문이 움직이는 끼익 소리와 벽에 문이 부딪히는 쾅! 턱!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어.
174 ◆Qnxwlg6lDth 2019/07/17 01:07:36 ID : go0k1ba066j 0
그 소리에 맞춰서 아까 들렸던 재잘거리는 소리도 점점 커졌어. 그리고 왜인지 그 재잘거림은 서서히 비명처럼 바뀌었다.
175 이름없음 2019/07/17 01:07:41 ID : 2K1Cpats5Qn 0
ㅂㄱㅇㅇ
176 ◆Qnxwlg6lDth 2019/07/17 01:08:12 ID : go0k1ba066j 0
‘아. 날 찾고 있구나. 내가 없어서 화가 난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어.
177 ◆Qnxwlg6lDth 2019/07/17 01:09:25 ID : go0k1ba066j 0
그 때였어. 계단 쪽에서 다른 소리가 들려온 건. 분명한 발소리. 밑에서 누군가가 올라오고 있었다.
178 ◆Qnxwlg6lDth 2019/07/17 01:13:47 ID : go0k1ba066j 0
발소리는 바로 화장실로 뛰어들어왔어. 나는 누군가가 날 데리러 왔다는 생각에 바로 눈을 떴다. 그리고 순간 문이 움직이는 소리도, 재잘거리던 소리도 멈췄어. ‘아. 진짜 누가 왔나보다’ 뭔가 찌잉하고 눈물이 나더라. 난 조심히 내려갈 준비를 했어. 누가 왔든 잔뜩 안아주리라고 생각했지.
179 ◆Qnxwlg6lDth 2019/07/17 01:14:47 ID : go0k1ba066j 0
그 휘파람 소리만 아니었다면 말이야.
180 이름없음 2019/07/17 01:16:59 ID : VhzanDs8pat 0
제발 여기서 끊지 말아줘~~ 계속 얘기해줘~~~~
181 ◆Qnxwlg6lDth 2019/07/17 01:19:13 ID : go0k1ba066j 0
명확한 휘파람 소리라기엔 어쩐지 바람 새는 소리가 나는 그 소리. 국화가 했던 말이 계속 맴돌았어. 휘파람은 아니라고 했던 그 말이 말야. 그리고 어쩐지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대체 뭔데 이렇게 신명나게 날 찾는지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고. 그것도 페이크에 페이크을 써가면서!
182 이름없음 2019/07/17 01:21:12 ID : 1imLaq47xO3 0
동접~^^ 보구있엉~
183 이름없음 2019/07/17 01:22:05 ID : 1imLaq47xO3 0
설마 끊긴거야?ㅜㅜ
184 이름없음 2019/07/17 01:22:29 ID : kqZinWjfTU2 0
보고있어!!
185 ◆Qnxwlg6lDth 2019/07/17 01:22:42 ID : go0k1ba066j 0
그래서 난 눈을 부릅 뜨고 소리가 나는 방향을 노려봤다. 워낙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였지만. 휘파람같은 그 쇳소리는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어.
186 ◆Qnxwlg6lDth 2019/07/17 01:25:14 ID : go0k1ba066j 0
그리고 아차 싶어 무기가 될 만한 물건을 손에 꼭 쥐었다. 클클 훼어니스..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고 진짜 그 때 내 옆에 있는 게 그거 밖에 없었어. 그걸 들고 화장실 여기저기를 노려보고 있었지. 그 때 갑자기 큰 소리 두 개가 한 번에 들려왔어.
187 ◆Qnxwlg6lDth 2019/07/17 01:26:56 ID : go0k1ba066j 0
하나는 귀 바로 옆에서 들리는 휘파람 같은 쇳소리.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나가!!!!!!!!!” 라고 외치는 국화의 목소리.
188 ◆Qnxwlg6lDth 2019/07/17 01:29:41 ID : go0k1ba066j 0
찢어지는 듯한 국화의 목소리는 엄청나게 화를 내고 있었어. 나가라는 말 이외에는 잘 알아들을 수도 없을 만큼 말이야. 그래서 난 저 목소리가 국화가 맞는 걸까 의심스러웠다. 나는 수많은 소리에 지쳐있었고 그냥 눈을 감고 귀를 막는 편이 나았어.
189 ◆Qnxwlg6lDth 2019/07/17 01:31:58 ID : go0k1ba066j 0
그렇게 눈을 감고 귀를 막으려던 찰나에 누군가 발목을 잡아챘어. 당연히 감은 눈은 번쩍 떠졌고, 내내 참아온 비명도 터졌지. 나는 비명을 지르면서 버둥거렸어.
190 이름없음 2019/07/17 01:32:21 ID : VhzanDs8pat 0
대박대박 그래서???
191 ◆Qnxwlg6lDth 2019/07/17 01:34:55 ID : go0k1ba066j 0
“정신차려!! 숨 쉬어!! 소리 들려? 들리잖아!” 아.... 그 말을 듣고서야 알아챘다. 창 밖의 바람소리. 고장난 수도꼭지의 물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한 걸. 나는 맥이 빠져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았다.
192 ◆Qnxwlg6lDth 2019/07/17 01:37:59 ID : go0k1ba066j 0
나는 높은 화장실 벽에서 바닥으로 무너지듯 쓰러졌다. 무르팍이 깨지듯 콰작,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 어떤 고통조차 못느꼈어.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지. 오랜 시간 동안 물 속에서 허우적 거리다가 건져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은 말야. 국화는 그런 나를 잠시 내버려두었다가 다시 양 손을 꽉 잡았다. “나가자. 밖에 애들 기다리고 있어”
193 ◆Qnxwlg6lDth 2019/07/17 01:39:44 ID : go0k1ba066j 0
바닥에 떨어질 때 잘못 착지한 모양인지 내 걸음은 확연히 느렸어. 절뚝거리는 게 영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지. 하지만 국화는 재촉도 하지 않고, 부축도 하지 않으면서 천천히 내 발걸음에 맞춰 걸었다.
194 이름없음 2019/07/17 01:40:19 ID : VhzanDs8pat 0
부축은 안해줬구나.....
195 ◆Qnxwlg6lDth 2019/07/17 01:42:40 ID : go0k1ba066j 0
그렇게 운동장으로 나오자 반 아이들이 우르르 우리 주변으로 몰려왔어. 괜찮냐면서 울먹이는 아이도 있었지. 나는 아직도 무슨 영문인지 알 수가 없었어. 무슨 일이었냐는 눈빛으로 국화를 쳐다보자 또 그 복잡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라고.
196 이름없음 2019/07/17 01:44:50 ID : VhzanDs8pat 0
스레주 글 진짜 잘 쓴다 대박이야~~~ 잠을 잘 수가 없어.. 제발 계속 써줘 부탁이야
197 ◆Qnxwlg6lDth 2019/07/17 01:45:02 ID : go0k1ba066j 0
반장은 일단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라고 했다. 반 아이들도 모두 부모님께 데리러 오라고 연락을 한 모양이었어. 알겠다고 대답한 뒤에 나는 아이들에게 저리 떨어지라고 휘적휘적 손을 내저었지. 그리곤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서 핸드폰 전원을 켰어. 그 때까지 국화는 말 없이 내 옆에 앉아줬고.
198 ◆Qnxwlg6lDth 2019/07/17 01:49:15 ID : go0k1ba066j 0
핸드폰 전원을 켜면서 나는 국화에게 괜찮느냐고 물었어. 국화는 굉장히 이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가 너한테 해야할 말 아니냐’고 말야. 그래서 난 어깨를 으쓱해보였어. “이 정도로 쓰러지면 험한 세상 못 산다!” 그 때 국화는 조금 웃었던 것 같아.
199 ◆Qnxwlg6lDth 2019/07/17 01:52:11 ID : go0k1ba066j 0
그리곤 다시 핸드폰을 쳐다봤지. 그런데 왠 걸? 내 핸드폰은 굉장히 바쁘게 반짝이는 중이었다. 핸드폰이 꺼져있을 때 왔던 문자가 쏟아지고 있는 중이었거든. 무음이었으니 망정이지 진동이나 소리였다면 그거 나름 또 무서웠을 거다.
200 이름없음 2019/07/17 01:52:27 ID : VhzanDs8pat 0
새로고침 100번 누르고있어~~~~ 흥미진진해
201 ◆Qnxwlg6lDth 2019/07/17 01:54:31 ID : go0k1ba066j 0
하지만 일단 나는 아빠에게 귀한 딸래미를 데려가라고 전화해야 했으므로 빠르게 종료키를 연타했어. 그리곤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욕을 얻어들었지. 솔직히 욕이 그 이상한 소리들보단 오조오억배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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