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Qnxwlg6lDth 2019/07/15 23:58:58 ID : eNuoFeJO9yY 72
안녕. 타인이라기엔 가까웠고, 친구라기엔 서로를 잘 몰랐던 국화. 그 아이에게 못다한 말을 털어놓으러 여기까지 왔어.
베스트 레스 2
이름없음 2019/07/16 16:59:25 ID : A3WkoGq2Fdu 1
하 전화로 빠르게 듣고 싶다 ㅠㅠㅠ
◆Qnxwlg6lDth 2019/07/17 02:09:19 ID : go0k1ba066j 1
그리곤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서 팔로 눈을 가렸다. “삼촌이 포도 잘 먹었녜.....” 아.... 그리고 난 그 말을 듣자마자 엉엉 울어버렸어. 그리고 국화에게 끅끅거리며 대답했지. ‘너무 너무 맛있었다고 꼭 전해 달라고. 내가 미안하고 정말 사랑했노라고 꼭꼭 전해달라고’말야.
302 이름없음 2019/08/09 13:44:55 ID : Piqlu8i1g1u 0
.
303 이름없음 2019/08/09 22:21:28 ID : jdyK0nvbbjB 0
스래주잠수면 갱신하지말자
304 이름없음 2019/08/11 20:17:25 ID : Fcq5gry0tBu 0
스레주 안와 ?? 내용 까먹을 거같에..
305 이름없음 2019/08/17 22:09:44 ID : A3WkoGq2Fdu 0
ㅠㅜ
306 이름없음 2019/09/13 00:32:19 ID : wttfU5cFa65 0
왜안와 스레주ㅠㅠ
307 이름없음 2019/09/13 00:42:48 ID : 3vhhwHyMrxT 0
스레주!!! 어딨어
308 이름없음 2019/09/14 16:42:09 ID : k4Hu5Vglu3u 0
스레주ㅠㅠ
309 ◆Qnxwlg6lDth 2019/09/26 03:04:19 ID : Qre3O2smIHy 0
오랜만이야. 사정이 생겨서 못왔었어. 앞으로 조금씩이라도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볼까 해.
310 이름없음 2019/09/26 03:04:34 ID : gY01hdSIHA1 0
헐 동접이라니
311 ◆Qnxwlg6lDth 2019/09/26 03:06:08 ID : Qre3O2smIHy 0
음... 그럼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볼까? 국화에게 ‘그 아이’가 들어오고, 우리 삼촌이 국화 손을 통해 내 손목을 꽉 쥐었던 그 때로 말야.
312 ◆Qnxwlg6lDth 2019/09/26 03:08:41 ID : Qre3O2smIHy 0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아이는 사라져있었고, 국화는 밀려오는 피로감에 순간 아찔해졌다고 해. 그래도 최대한 정신을 잡고 꾹 참았대. 갑자기 잠이 해일 마냥 덮쳐오는데도 무의식중에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313 ◆Qnxwlg6lDth 2019/09/26 03:10:54 ID : Qre3O2smIHy 0
얼마나 지났을까. 국화는 그 시간조차 짐작이 가지 않는다고 했어. 다만 내가 몸을 흔들고 말을 걸어서 어렴풋이 정신이 들었대.
314 ◆Qnxwlg6lDth 2019/09/26 03:15:53 ID : Qre3O2smIHy 0
그리고 그 애는 꽤 어지러워서 내가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간다’는 말만은 이해했던 모양이야. 그리고 내가 한 그 말을 이해하고 나자 문득, 쇳소리 같기도 하고 호루라기 소리같기도 한 섬뜩하고 괴이한 소리가 들리더래.
315 ◆Qnxwlg6lDth 2019/09/26 03:19:10 ID : Qre3O2smIHy 0
어쩐지 불안해진 국화는 나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 것만 같았대. 그래서 허겁지겁 말을 하려고 했는데, 순간 파란 줄무늬 반팔을 입은 그 아저씨가 보였다는거야. 그래. 맞아. 국화는 그 순간에 우리 삼촌을 다시 발견하게 된거지.
316 ◆Qnxwlg6lDth 2019/09/26 03:22:21 ID : Qre3O2smIHy 0
국화가 발견한 삼촌은 입에 검지손가락을 세우고 있었다고 해. 알지? ‘쉿!’하면서 입에 손가락을 세우는 그 동작 말야. 그걸 보고 국화는 고민에 빠졌대. 물론 이 말을 들은 나는 국화가 ‘말할까 말까’로 고민한다고 생각했었다.
317 ◆Qnxwlg6lDth 2019/09/26 03:23:47 ID : Qre3O2smIHy 0
뭐 아무튼 국화가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때, 내가 그 애에게 밖으로 나갈 것을 제안한 거였어. 그렇게 우리는 쪼르르 후관으로 갔던 거야.
318 ◆Qnxwlg6lDth 2019/09/26 03:26:28 ID : Qre3O2smIHy 0
후관으로 나오자마자 국화는 눈을 굴려 우리 삼촌을 찾았다고 해. 그리고 예상보다 쉽게 발견한 우리 삼촌은, 아까와는 달리 그저 반듯이 서있을 뿐이었다고 했어. 그제서야 국화는 내게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대.
319 ◆Qnxwlg6lDth 2019/09/26 03:30:24 ID : Qre3O2smIHy 0
“오래 쭈그려 앉아있다 보면 다리가 저리잖아.” 국화는 갑자기 뜬금 없는 말을 꺼냈다.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던 나는 순간 당황해서 맥이 조금 풀렸지만,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끄덕였어. ‘뭐 그렇지?’라고 말하면서 말야. 내 대답을 듣고도 잠시 말없이 있던 국화는 곧 이야기를 다시 이어나갔어.
320 ◆Qnxwlg6lDth 2019/09/26 03:39:11 ID : Qre3O2smIHy 0
“그렇게 다리가 저린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나 달리는 건 힘들겠지?” ‘엥?’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국화가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싶은 모양이라고 짐작한 나는 전보다 조금 더 성의있게 대답했지. “음... 그렇지. 걷는 것도 고사하고, 일어서는 것도 쉽지 않잖아.” 국화는 이번 대답이 마음이 들었던 건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난 그런 국화를 바라보다가 주머니에서 고무줄을 꺼내서 조용히 머리를 묶어줬어. 무슨 엄청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걍 그 상황에서 긴머리가 출렁대니까 어쩐지 좀 거북해서 말야. (응. 이제야 말하는 거지만 쪼꼼 무서웠어. 많이는 아니고 쪼꼼...)
321 ◆Qnxwlg6lDth 2019/09/26 03:47:32 ID : Qre3O2smIHy 0
싫지는 않은지 국화는 얌전히 제 머리칼을 내어주며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딱 그랬어. 한참을 억눌려있다 뛰려니 힘들었던 거지. 그래서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었어.” 명확한 말은 아니었지만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말이었어. 갑자기 자신이 겪은 상황을 말로 설명하려니 힘들었다는 뜻이었겠지. 그리고 새삼 이 상황에서도, 그렇게 빙빙 돌려 설명해주는 국화가 고마워졌다. 설명도 딱 국화답다는 생각이 들어서 웃음이 났거든. 덕분에 이 달밤, 낡고 오래된 학교 운동장에서 으스스한 이야기를 하는데도 그리 소름끼치거나 싫진 않았어.
322 ◆Qnxwlg6lDth 2019/09/26 03:52:19 ID : Qre3O2smIHy 0
뭐.... 그렇게 국화는 쭈그려있다가 뛰려고 시도한 사람처럼, 버벅이며 말을 토해내게 됐대. 제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였기에 속으로는 꽤 당황했었다고 하더라.
323 ◆Qnxwlg6lDth 2019/09/26 03:58:40 ID : Qre3O2smIHy 0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들은 내가 “다 안다” 라고 대답을 하기에, 국화는 ‘그래. 얘도 그럴 만한데 이미 다 봤을 수도 있지’ 라고 생각했다더라. 나는 여기까지 듣고 바로 ‘그럴 만하다는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지만 국화는 그에 대한 대답해주지 않았어. ‘아직은 그 걸 알 필요가 없다’면서 말야.
324 ◆Qnxwlg6lDth 2019/09/26 04:02:01 ID : Qre3O2smIHy 0
내 질문을 단칼에 무시한 국화는 기억을 더듬는 듯, 잠시 멈춰있다가 말을 이었다.
325 ◆Qnxwlg6lDth 2019/09/26 04:04:05 ID : Qre3O2smIHy 0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다들 잘 쉬고, 다음 이야기를 할 때 다시 만나자. 다시 한 번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단 말을 하고 싶어. 미안하고. 그 동안 기다려줘서 참 고마워.
326 이름없음 2019/09/26 04:51:05 ID : ZhbwmsnXvvh 0
너무잼있어서몰입된다..그.국화란친구는지금뭐하고사는지알아?
327 이름없음 2019/09/26 07:25:26 ID : QrbzTPjBwGl 0
ㅂㄱㅇㅇ... 스레주 드디어 돌아왔구나ㅠㅠ
328 이름없음 2019/09/26 11:54:25 ID : oY03veL9hcL 0
국화가 무탈했음좋겠어 여기서라도 사람들이 레주랑 국화생각하는마음이 모여서 앞으로더더잘살았으면좋겠어 이야기의 끝은모르지만 국화는 잘아니까 레주의마음도 다알고있을거야 기다리구잇을게 레주~
329 이름없음 2019/10/01 10:52:56 ID : wnyHBcNwJVh 0
레주언제와아.........
330 ◆Qnxwlg6lDth 2019/10/04 21:00:48 ID : gqqjclck3zS 0
돌아왔어. 사설은 짧게 하고 바로 이야기를 이어볼게.
331 ◆Qnxwlg6lDth 2019/10/04 21:03:51 ID : gqqjclck3zS 0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는 걸 생각해냈지.” 내가 그 소리를 듣고 고개를 갸웃거리자, 국화는 아주 작게 속삭이듯 말을 뱉었어. “...휘파람 말야.”
332 ◆Qnxwlg6lDth 2019/10/04 21:05:52 ID : gqqjclck3zS 0
휘파람. 그 별 것 아닌 세 글자에 갑자기 소름이 오소소 올라왔어. 방금 전 화장실에서 들었던 그 소리. 쇳소리처럼 나던 그 소리가 귓가에 다시 들려오는 것만 같았거든.
333 이름없음 2019/10/04 21:06:55 ID : WqjfV9jy1xw 0
와!!! ㄷㅈ!!!! ㅂㄱㅇㅇ!!!
334 ◆Qnxwlg6lDth 2019/10/04 21:08:35 ID : gqqjclck3zS 0
나는 짐짓 괜찮은 척 껄껄 웃었다. 괜히 팔을 들춰올리며 큰 소리치면서 말야. “와!! 소름!!! 나 팔 봐!! 완전 생닭같지 않냐?” 국화는 살짝 구기고 있던 미간을 펴고 슬핏 웃었어. 그리곤 이내 그 웃음을 지우고 이야기를 이어갔지.
335 ◆Qnxwlg6lDth 2019/10/04 21:10:58 ID : gqqjclck3zS 0
“그래서 바로 네게 말해주려고 했어. 휘파람.... 그 소리를 조심하라고 말야. 그런데 그럴 수가 없었어.” “응? 왜?” 멍청하리만큼 명랑한 내 질문에 국화는 숨을 크게 쉬었다가 다시 뱉어냈다. “아저씨의 손 모양이 바뀌었거든.”
336 ◆Qnxwlg6lDth 2019/10/04 21:14:27 ID : gqqjclck3zS 0
‘아저씨? 아... 우리 삼촌을 말하는 거구나’ 란 생각을 하면서 나는 말없이 국화를 쳐다봤어. 어쩐지 입 한 구석이 쓴 것처럼 느껴져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야. 그러자 국화는 내 생각이라도 읽은 듯 내가 다른 생각 하지 못하게 쉼없이 말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337 ◆Qnxwlg6lDth 2019/10/04 21:18:03 ID : gqqjclck3zS 0
국화 말에 따르면, 우리 삼촌의 손모양이 어느새 달라져 있었다고 했어. 손가락질 하는 모양새로 말야. 그리고 그 손가락은 우리가 빠져나온 구관의 중앙 현관을 향해있었대. 그 중앙 현관은 나와 국화가 대화 중이던 곳에서 불과 3-4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지.
338 ◆Qnxwlg6lDth 2019/10/04 21:21:01 ID : gqqjclck3zS 0
‘뭘 가르키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던 찰나. 국화의 귀에는 다시 그 쇳소리같은 휘파람소리가 들려왔대. 그걸 듣고 자기도 모르게 몸이 조금씩 굳어오는 것만 같았다더라.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 휘파람에 대해서 경고하려던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해. ‘이 곳에서 말을 해선 안된다’고 판단한거지.
339 ◆Qnxwlg6lDth 2019/10/04 21:24:45 ID : gqqjclck3zS 0
그래서 국화는 내게 같이 가자고 했던거야. 물론 나야 아무 생각 없었지만. 그렇게 내가 반장과 국화의 향후 거처에 대해 의논하던 그 때. (사실 뭐 의논이랄 것도 없이 통보에 가까웠지만) 국화는 점점 커지고 멀어지는 그 소리에 슬슬 머리가 아파왔다고 해. 그리고 인상을 찌푸리려던 순간, 우리 삼촌을 보고 꽤 놀랐다더라.
340 ◆Qnxwlg6lDth 2019/10/04 21:27:37 ID : gqqjclck3zS 0
“이렇게 하고 있었... 아니 계셨거든.” 황급히 우리 삼촌에 대한 어미를 존댓말로 수정한 국화는 손을 들어올려 빙빙 돌려보였어. 머리에 대고 빙글빙글 손을 돌리는 게 아니라 하늘로 손가락 끝을 향하게 해서 말야. (유 해드 빙빙? 이거 아니야.)
341 이름없음 2019/10/04 21:28:36 ID : GtzcFhhBy3V 0
보고있어!
342 이름없음 2019/10/04 21:30:45 ID : rwJPdvijclj 0
ㅂㄱㅇㅇ 동접 너무 반가어 ㅠㅜㅠㅠ
343 ◆Qnxwlg6lDth 2019/10/04 21:32:20 ID : gqqjclck3zS 0
그걸 본 국화는 순간 무언가로 머리를 맞은 것만 같았대. 맞아. 삼촌의 손가락은 그 ‘휘파람’에게 향하고 있는 거였어. 국화가 볼 수 없었던 걸 우리 삼촌이 보고있었던 거지. 그리고 떠올렸대. 처음 삼촌이 취했던 그 동작을 말야. 왜, 그 ‘쉿’이라고 하면서 만드는 그 손동작.
344 ◆Qnxwlg6lDth 2019/10/04 21:35:10 ID : gqqjclck3zS 0
“그걸 ‘조용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서 참 다행이었어. 아저씨는 ‘그 것이 이 위에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으신 거였지만.” “왜 다행이야. 그게?” 국화는 내 질문듣고 꽤 멍해졌다. 그리고 이내 몸을 부르르 떠는 것만 같았어.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말을 꺼낼 뻔 했던 거잖아.”
345 ◆Qnxwlg6lDth 2019/10/04 21:38:00 ID : gqqjclck3zS 0
그걸 들은 나는 ‘그래서 그게 뭐 어쨌는데!!!!!!!!!!!!!’ 라고 소리라도 빽 지르고 싶을 만큼 속이 답답했지만, 필사의 노력으로 꾹꾹 눌러 삼켰다. 어쩐지 그러면 안될 것 같았거든. 그리곤 그냥 나 좋을대로 이해했지. ‘하긴. 누구 앞에다 놓고 조심하라고 욕하면 기분나쁘겠지 뭐.’ 대충 이런 식으로 말야.
346 ◆Qnxwlg6lDth 2019/10/04 21:43:18 ID : gqqjclck3zS 0
“그래서 내가 널 따라 나선 거였고, 눈치를 보다가 아저씨가 더이상 손가락을 들어올리지 않으실 때 말한거야. 그 것이 널 따라다니는 것 같고, 몹시 위험한 것이니 조심하라고.” 국화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지. 그리고 난 그 반짝이는 눈을 보면서 생각했다. ‘그런 말 처음 들어....대체 언제 그렇게 말했어 니가........’
347 ◆Qnxwlg6lDth 2019/10/04 21:45:01 ID : gqqjclck3zS 0
내가 들은 건 겨우 ‘휘파람 그거 ㄴㄴ야’ 뭐 이정도 소리였는데, 그렇게 엄청난 의미가 숨어있었다니 아주 놀라웠지. (고전 시가 해석본 본 느낌...... 뭔지 알지?)
348 이름없음 2019/10/04 21:47:44 ID : GtzcFhhBy3V 0
아니..ㅋㅋㅋㅋ 고전시가
349 ◆Qnxwlg6lDth 2019/10/04 21:51:38 ID : gqqjclck3zS 0
그 후로는 뭐 내 이야기랑 비슷했어. 담력훈련이 시작되고, 아이들이 차례차례 교실과 화장실로 향했던 것 말야. 아, 이건 좀 사설이긴 한데, 국화한테 그 동안 뭘 하고 있었냐고 물어봤었거든? 그랬더니 쭈그려 있다가 다리가 저려서 그냥 쭉 펴고 있었대. 첫번째 팀이 교실 들어서자마자 교탁 아래에 있는 다리랑 국화 긴 머리카락 보고 바로 뛰쳐 나갔다고... 그렇게 첫번째 팀이 떠난 뒤에 교실 귀신팀이 모두 모여서 국화 머리카락을 쓰담쓰담 해줬다더라.
350 ◆Qnxwlg6lDth 2019/10/04 21:53:08 ID : gqqjclck3zS 0
물론 이전 이야기를 봤으면 알겠지만, 그 동안에 난 화장실 천장을 오가며 아주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지. 국화가 본의 아니게 예쁨 받던 그 시간에 말야.
351 이름없음 2019/10/04 21:58:00 ID : WqjfV9jy1xw 0
계속 ㅂㄱㅇㅇ...ㅠㅠㅠ
352 ◆Qnxwlg6lDth 2019/10/04 21:59:25 ID : gqqjclck3zS 0
국화는 그 시간이 아주 짧고 평화롭게 느껴졌대. 그래서인지 어쩐지 자꾸 졸리고, 나른해졌다고 해.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을 때 쯤 나는 꽤 해탈해서 ‘비명소리가 그렇게 터지는데 그 깜깜하고 삐걱대는 교실에서 잠이 오디? 허허허’ 뭐 이런 말을 안하고도 잘 참을 수 있게 됐어. 아무렴 어때. 상대는 국화잖아.
353 ◆Qnxwlg6lDth 2019/10/04 22:00:43 ID : gqqjclck3zS 0
자꾸 사설이 길어지네. 미안해. 음... 그리곤 국화는 어렴풋이 잠에 들었대.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깨어나야 했지만 말야.
354 이름없음 2019/10/04 22:00:55 ID : GtzcFhhBy3V 0
....보고있어
355 이름없음 2019/10/04 22:02:35 ID : rwJPdvijclj 0
보고이써
356 ◆Qnxwlg6lDth 2019/10/04 22:03:54 ID : gqqjclck3zS 0
“지지배배 하는 소리가 들렸어. 처음에 교실에서 들렸던 그 소리. 그리고 비명소리가 찢어질 것처럼 들려왔지. 그래서 눈을 떴는데 그 두 개가 날 기다리고 있었어.”
357 ◆Qnxwlg6lDth 2019/10/04 22:06:08 ID : gqqjclck3zS 0
두 개. 하나는 우리 삼촌.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예의 ‘그 아이’ 였지. 여기까지 말한 국화는 곧 말을 줄였다. ‘그래서 널 데리러 갔다’ 라며 말을 뭉뚱그려서 말이야.
358 ◆Qnxwlg6lDth 2019/10/04 22:08:04 ID : gqqjclck3zS 0
“엥? 지금껏 구구절절 이야기해놓고 결말이 왜 이래? 그래서 왕자님은 공주님을 구해왔답니다. 하고 끝이야?” “난 왕자도 아니고, 너같은 공주 구할 생각도 없긴 하지만 끝이야.” 이 말을 할 때 국화는 진심으로 좀 짜증난 것 같았어.
359 이름없음 2019/10/04 22:08:52 ID : ZhbwmsnXvvh 0
레주오랫만이네...오자마자.폭풍읽기했는데..흥미진진..
360 ◆Qnxwlg6lDth 2019/10/04 22:09:59 ID : gqqjclck3zS 0
내가 깐죽거리며 계속 이야기를 조르자 국화는 “너희 삼촌이 너한테 가야한다고 오셔서 내가 간 것 뿐이야.” 라고 딱 잘라 말했다.
361 이름없음 2019/10/04 22:10:40 ID : GtzcFhhBy3V 0
보구있어!! 뭔가 귀엽잖아. 너같은 공주안구한대
362 ◆Qnxwlg6lDth 2019/10/04 22:13:38 ID : gqqjclck3zS 0
하지만 겨우 그런 말에 굴할 내가 아니지. “그럼 갑자기 단합대회는 왜 취소됐어? 왜 다들 집에 가는데?” 라며 한참동안 국화에게 징징거렸어. 그러자 국화는 말없이 내 핸드폰을 툭 하고 건드렸다.
363 이름없음 2019/10/04 22:13:56 ID : rwJPdvijclj 0
으으 귀야워 둘다 ..
364 이름없음 2019/10/04 22:25:00 ID : WqjfV9jy1xw 0
계속보고이쏘.....
365 ◆Qnxwlg6lDth 2019/10/04 22:25:47 ID : gqqjclck3zS 0
‘아 맞다 핸드폰!’ 나는 옆에 국화가 있는 것도 잊고 핸드폰 폴더를 열었어. (아이스크림폰이라고 들어봤니 다들? 지금 봐도 그 폰은 예쁘더라.)
366 ◆Qnxwlg6lDth 2019/10/04 22:28:07 ID : gqqjclck3zS 0
문자함에는 정말 몇십 통의 문자가 와있었다. 살면서 문자 그렇게 폭탄으로 받아본 건 처음이었지. 물론 좋은 내용이 아닐 거라는 직감 탓에 기분이 좋진 않았어.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문자함을 열었다.
367 ◆Qnxwlg6lDth 2019/10/04 22:32:27 ID : gqqjclck3zS 0
문자의 대부분은 반장이 보낸 거였어. 나는 가장 위에 있는 문자부터 열어봤지만 [미안해내가진짜미안해잘못했어] 이런 알 수 없는 내용이라 쭉 내려서 순서대로 보기 시작했다. 내가 읽지 않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오지 않았던 첫 문자는 [G가 쓰러졌어 잠깐 쉬었다가 가자] 였어.
368 ◆Qnxwlg6lDth 2019/10/04 22:36:01 ID : gqqjclck3zS 0
“G가 쓰러졌다고?! 어디 아팠었나 G?” 나는 대번에 국화를 흔들며 G의 상태를 물었어. 워낙 순하고 착한 친구였던 터라, 크게 친하지 않았어도 걱정이 됐지. 국화는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툭 하고 핸드폰을 쳤어.
369 ◆Qnxwlg6lDth 2019/10/04 22:44:24 ID : gqqjclck3zS 0
나는 살짝 흥분한 상태로 줄줄히 쌓인 문자들을 읽어냈어. 그리고 굉장히 혼란스러워졌다.
370 ◆Qnxwlg6lDth 2019/10/04 22:46:28 ID : gqqjclck3zS 0
[G가 일어났어 집에 가야 한다고 난리라 담력테스트는 그만해야 할듯?] [내려오셈] [야야야야야 내려오지 말아봐. 우리 지금 교실간다. 마지막으로 남은 팀들 묶어서 담력훈련 콜?ㅋㅋ] [교실보단 화장실이 재미있을듯ㅋㅋ 교실에서 은근슬쩍 화장실로 보낼게 잠만 ㄱㄷ] [???어디감?] [너 지금 국화랑 같이 있어? 어디야?] [아ㅡㅡ 장난? 애들 화장실 갔다가 다 걍 왔어ㅡㅡ 어디냐고] [왜 전화 안 받냐]
371 ◆Qnxwlg6lDth 2019/10/04 22:48:16 ID : gqqjclck3zS 0
뭐 대략 이런 문자들이었어. 정확하게 저렇게 문자를 보낸건 아니지만 G가 쓰러져서 담력테스트가 취소됐고, 남은 애들은 교실에서 화장실로 보낼테니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해보자는 내용이었지. (그 때 쓰던 폰이 안켜져서 문자는 대충 기억나는대로 적어봤어)
372 ◆Qnxwlg6lDth 2019/10/04 22:56:05 ID : gqqjclck3zS 0
그리고 어쩐지 반장은 끊임없이 날 찾고 있었다. 중간중간 부반장에게도 [ㅇㄷ? 다 끝났음] 이라던가 [ㅋㅋㅋㅋ누가 말해줌? 와씨 당했네] 이런 느낌의 문자가 와있었고 말야. 두 사람 외에도 몇몇 아이들에게 문자가 와있었지만, 하나같이 어딘지 물어보거나 전화를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아. 간혹 미안하다는 문자도 있었어.
373 ◆Qnxwlg6lDth 2019/10/04 23:05:44 ID : gqqjclck3zS 0
또 시간이 이렇게 됐네. 다음에 다시 올게. 다들 잘 자.
374 이름없음 2019/10/05 01:40:02 ID : Qq3WjfVgqqp 0
기다렸어ㅜ 다시 와줘서 고마워
375 이름없음 2019/10/05 01:40:13 ID : Qq3WjfVgqqp 0
너도 잘자 스레주
376 이름없음 2019/10/05 03:21:56 ID : dO1fUZfSHzQ 0
와아아아 잘자레주~~
377 이름없음 2019/10/06 19:18:06 ID : ZhbwmsnXvvh 0
언제또오는걸까,,ㅠ
378 이름없음 2019/10/11 01:06:30 ID : 67tdyGrhzam 0
처음부터 숨도 안쉬고 다 읽은거같다.... 레주진짜 필력좋은듯!! 그래서 언제와 레주....?
379 이름없음 2019/10/11 01:37:50 ID : g2E05VgqqmK 0
무서워서 눈물 흘릴뻔...
380 이름없음 2019/10/11 02:54:56 ID : U6krbyGmnwm 0
삼촌 얘기 읽다가 눈물 펑펑 흘렸어 흑흑... 레주 기다릴게
381 이름없음 2019/10/11 17:52:28 ID : QliqqrxSL87 0
기다리고 있을게. 미친듯이 기다리면 부담 가질 수 도 이쓰니가 천천히 기다릴겡..
382 이름없음 2019/10/30 09:00:48 ID : 1a8ja2tzgpa 0
스레주 언제왕?
383 이름없음 2019/10/30 09:39:27 ID : qZjyY65860l 0
구콰
384 이름없음 2019/10/30 10:39:47 ID : rthe3Wi9ta2 0
ㄱㅅ
385 이름없음 2019/10/30 14:29:23 ID : k61BeZdvdzP 0
삼촌얘기 너무 슬퍼..ㅠㅠㅠㅠㅠ ㅠㅠㅠ
386 이름없음 2020/02/04 19:40:31 ID : vxwq59irusl 0
스레주언제와?
387 이름없음 2020/02/10 22:54:25 ID : zRA1wk4K46k 0
이거 언제 올까
388 이름없음 2020/02/11 19:10:30 ID : O4NAmJVhxSH 0
언제 와...
389 이름없음 2020/02/12 03:18:36 ID : HyIFirBze3P 0
너무 궁금해
390 호두국여왕 2020/02/12 12:10:10 ID : y589uq2FjBs 0
책갈피해더대?
391 이름없음 2020/02/13 15:34:24 ID : Dunu5U2MmL8 0
레주 언제왕 ㅠ
392 이름없음 2020/02/13 19:02:27 ID : rcK7wJPbfWk 0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끊겨서 아쉽당... 스레주 언제와ㅠㅠㅠ
393 ◆Qnxwlg6lDth 2020/02/24 23:01:13 ID : 1xxCjcoFeGq 0
.
394 ◆Qnxwlg6lDth 2020/02/24 23:02:52 ID : 1xxCjcoFeGq 0
아 이게 맞구나. 오랜만이라 인증코드가 뭐였는지 잠시 헷갈렸어. 다들 잘 지내고 있었니?
395 이름없음 2020/02/24 23:03:05 ID : 45cLfbxwttf 0
스레주!!!!!!!!
396 ◆Qnxwlg6lDth 2020/02/24 23:04:04 ID : 1xxCjcoFeGq 0
여러 일이 겹쳐 한 번에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래도 기다려주는 이들이 있는 것 같아 다시 이야길 좀 남겨볼게.
397 ◆Qnxwlg6lDth 2020/02/24 23:04:53 ID : 1xxCjcoFeGq 0
음... 내가 문자를 읽으며 혼란스러웠던 그 날로 다시 돌아가볼까?
398 이름없음 2020/02/24 23:05:49 ID : 45cLfbxwttf 0
보고있어ㅠㅜㅠ
399 ◆Qnxwlg6lDth 2020/02/24 23:06:07 ID : 1xxCjcoFeGq 0
나는 그 문자들을 빠르게 훑어보고 다시 국화에게 눈을 돌렸어. 왜냐면 아무리 읽어봐도 도통 문자의 흐름을 이해할 수 없었거든. 첫째로 나는 그 곳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고, 둘째로 나는 무언가를 알아낸 적도 없었으며, 셋째로 이렇게 다급하고 공포스러울 정도의 사과메세지를 받아본 적도 없었지. 한참을 갸웃거리고 있을 때 다시 핸드폰이 반짝였어.
400 ◆Qnxwlg6lDth 2020/02/24 23:06:38 ID : 1xxCjcoFeGq 0
나는 화들짝 놀라 핸드폰을 툭 떨어트렸다. “으에엑!” 이런 낯부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말야.
401 ◆Qnxwlg6lDth 2020/02/24 23:07:09 ID : 1xxCjcoFeGq 0
순간 아직 부모님을 기다리고 있는 몇몇 아이들이 눈에 띄게 움찔거리며 나를 바라봤어. 그리고 어쩐지 나는 그 장면이 꽤 느리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질감. 그래. 그건 분명한 이질감이었어. 기이하게 빛나는 아이들의 눈빛에서 나는 묘한 푸른 빛이 난다고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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