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Qnxwlg6lDth 2019/07/15 23:58:58 ID : eNuoFeJO9yY 72
안녕. 타인이라기엔 가까웠고, 친구라기엔 서로를 잘 몰랐던 국화. 그 아이에게 못다한 말을 털어놓으러 여기까지 왔어.
베스트 레스 2
이름없음 2019/07/16 16:59:25 ID : A3WkoGq2Fdu 1
하 전화로 빠르게 듣고 싶다 ㅠㅠㅠ
◆Qnxwlg6lDth 2019/07/17 02:09:19 ID : go0k1ba066j 1
그리곤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서 팔로 눈을 가렸다. “삼촌이 포도 잘 먹었녜.....” 아.... 그리고 난 그 말을 듣자마자 엉엉 울어버렸어. 그리고 국화에게 끅끅거리며 대답했지. ‘너무 너무 맛있었다고 꼭 전해 달라고. 내가 미안하고 정말 사랑했노라고 꼭꼭 전해달라고’말야.
202 ◆Qnxwlg6lDth 2019/07/17 01:58:00 ID : go0k1ba066j 0
전화를 끊자 부반장이 쭈뼛대며 다가왔어. 오늘 학교에서 자는 건 힘들 것 같다면서 말야. 부모님께 전화하라고 했을 때 이미 알아챘는데 참 일찍도 말해준다 싶더라. ‘응 나도 등 폭신하고 몸 시원한 우리 집에서 자는 게 더 좋다’고 대답했다니 부반장은 뭔가 말하려다가 다시 입을 닫았어. 내 옆의 국화 눈치를 보면서 말이야.
203 ◆Qnxwlg6lDth 2019/07/17 02:01:08 ID : go0k1ba066j 0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은 하나 둘 씩 부모님 차에 실려 집으로 돌아갔다. 당시 우리 집은 학교에서 차로 2-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었는데, 아빠가 단잠에서 막 깨어난 목소리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30분은 족히 걸릴게 뻔했지. 그 동안 나는 국화의 무릎을 베고 운동장 계단에 드러누웠다. 국화는 잠시 주춤거리다가 어색하게 내 머리칼을 쓰다듬었어.
204 ◆Qnxwlg6lDth 2019/07/17 02:02:37 ID : go0k1ba066j 0
음... 뭔가 개 취급 당하는 느낌이었지. ‘진짜 이런 거 안해본 애구나’ 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손길이었거든. 그래서 난 그제야 슬슬 웃었다. 국화는 그런 날 보고있다가 조심히 말을 꺼냈어.
205 이름없음 2019/07/17 02:05:10 ID : VhzanDs8pat 0
뭐라고 했는데~~~~?????
206 이름없음 2019/07/17 02:06:04 ID : DuoNButBuk7 0
했는데에~~~~???????
207 ◆Qnxwlg6lDth 2019/07/17 02:06:25 ID : go0k1ba066j 0
“삼촌이래. 너희 삼촌이 알려주셨어” “응? 뭘?” “너한테 가야한다고 너희 삼촌이 뛰어오셨어” “........” “키 크고, 하늘색 줄무늬 반팔을 입고, 청바지를 입은 삼촌이...” “머리가 깨져서 날 구해달라고 하셨어?” 국화는 허공을 바라보다가 날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난 생각했지. ‘P도, S도 다 거짓말쟁이가 아니었나보네’하고.
208 이름없음 2019/07/17 02:09:12 ID : VhzanDs8pat 0
스레주~~ 부탁있어~~~ 절대 말없이 잠들지말아줘.. 기다리다가 난 밤 꼴딱 샐거같아.... 말 해주고 잠들기!!! 약속!!!!
209 ◆Qnxwlg6lDth 2019/07/17 02:09:19 ID : go0k1ba066j 1
그리곤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서 팔로 눈을 가렸다. “삼촌이 포도 잘 먹었녜.....” 아.... 그리고 난 그 말을 듣자마자 엉엉 울어버렸어. 그리고 국화에게 끅끅거리며 대답했지. ‘너무 너무 맛있었다고 꼭 전해 달라고. 내가 미안하고 정말 사랑했노라고 꼭꼭 전해달라고’말야.
210 이름없음 2019/07/17 02:10:22 ID : Ai1fXvCnO4F 0
스레주.글넘잘쓴다.계속새로고침하면서보고있어~
211 ◆Qnxwlg6lDth 2019/07/17 02:12:32 ID : go0k1ba066j 0
초등학교 5학년 방학이었을 거야. 나는 방학 동안 내내 할머니네 집에서 살았어. 할머니 집에 있는 동안 왠지 엄마는 볼 수 없었고, 이따금씩 아빠만 찾아와서 나를 때리시곤 했지. 그런 날이면 난 마루에 나와 잔뜩 웅크린채 꾹꾹 눈물을 참았어.
212 이름없음 2019/07/17 02:12:41 ID : DuoNButBuk7 0
찡해......
213 ◆Qnxwlg6lDth 2019/07/17 02:14:39 ID : go0k1ba066j 0
그러고 있으면 언제나 택시 영업을 마친 삼촌이 와서 날 안아올려주시곤 했어. ‘우리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까~?’ 라고 하시면서 말야. 어디가 아프냐던가, 왜 혼났냐는 말 한 번 물어본 적이 없었지. 그저 날 안고 다시 택시로 가셨어.
214 ◆Qnxwlg6lDth 2019/07/17 02:17:10 ID : go0k1ba066j 0
택시에 타면 삼촌은 꼭 미터기를 누르셨다. ‘너 이렇게 비싼 택시 공짜로 타고 있는거다’ 라면서. 그럼 나는 창문을 살짝 내리고 얼굴을 말렸어. 어느 정도 다 마르면 삼촌이 꼭 내 손목을 꽉 잡으셨지. ‘이제 아이스크림 먹을까?’ 하고 웃으면서 말야.
215 ◆Qnxwlg6lDth 2019/07/17 02:18:38 ID : go0k1ba066j 0
그렇게 밖에 나오면 아이스크림을 들고 공원이나 뒷산을 다니면서 데이트를 했다. 내가 맨발이라 삼촌은 꼭 날 업어주셨어. 아니면 내가 삼촌 신발을 훔쳐신고 도망가곤 했지. 아.... 생각해보니까 정말 너무 좋았었다.
216 ◆Qnxwlg6lDth 2019/07/17 02:20:49 ID : go0k1ba066j 0
그런 우리 삼촌은 키크고 정말 잘생겼지만 딱 세 가지의 단점이 있었어. 하나는 담배를 줄창 피워댔던 거였고. 두 번째는 마음이 아팠던 거였고. 세 번째는 나만 믿었다는 거야.
217 ◆Qnxwlg6lDth 2019/07/17 02:23:03 ID : go0k1ba066j 0
우리 예쁜 삼촌은 중증 우울증 환자였다. 오랜 시간을 정신병원에서 보내셨고, 하루도 빼지 않고 수많은 약을 드셨지. 그리고 세상에 믿을 수 있는 대상이 나 하나여서, 일주일에 한 번 병원을 갈 때면 불안할 정도로 날 찾았어.
218 ◆Qnxwlg6lDth 2019/07/17 02:24:01 ID : go0k1ba066j 0
처음에는 삼촌과 지내는 게 너무 좋았지만, 친구들과 있어도 날 찾으러 오고 학원에 있어도 날 찾으러 오곤 해서 나는 슬슬 짜증을 냈었어. 그 때마다 삼촌은 늘 미안하다고만 했었다.
219 ◆Qnxwlg6lDth 2019/07/17 02:26:01 ID : go0k1ba066j 0
그리고 삼촌이 이따금씩마다 하는 행위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살하겠다고 하는 거였어. 나는 할머니 집에서 지내는 동안 그런 장면을 수도 없이 봐왔지. 그 때마다 할머니는 허겁지겁 시장에서 집으로 뛰어오셨고, 나는 그런 할머니와 삼촌을 찾으러 가곤 했어.
220 ◆Qnxwlg6lDth 2019/07/17 02:27:56 ID : go0k1ba066j 0
그리고 그 날도 마찬가지였지. 선풍기를 틀고 대자리에 누워서 늘어져라 낮잠을 자고 있었던 그 날말이야. 삼촌은 우당탕탕 집에 들어와서 또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어. 높은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겠다면서. 나는 ‘아휴, 또 그러네 삼촌’ 하고 다시 잠들었어.
221 ◆Qnxwlg6lDth 2019/07/17 02:30:45 ID : go0k1ba066j 0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가 집에 오셨고 나를 깨우셨지. 이 근처에 아파트가 어디에 있냐고 하셨어. 나는 졸린 눈을 비비고 할머니랑 같이 할머니집 옥상에 올라갔다. 옥상에서 보이는 아파트 하나. 그건 동네의 유일한 아파트였어. 나는 그 아파트를 가리키며 말했지. “동네에 아파트라곤 저거밖에 없는데 옥상이 열려있을리도 없고, 계단에 있는 저 쪼그만 창문으로는 머리도 못 들이밀어요. 그렇다고 가정집에 나 죽을테니 문 열어달라고 할 수도 없잖아요. 별 일 없을거예요” 할머니는 내 말을 듣고 다시 시장으로 돌아가셨어.
222 ◆Qnxwlg6lDth 2019/07/17 02:31:23 ID : go0k1ba066j 0
그리고 그 날 우리 삼촌은 돌아가셨다.
223 ◆Qnxwlg6lDth 2019/07/17 02:32:34 ID : go0k1ba066j 0
늘 입으시던 청바지와 파란 줄무늬 반팔 차림으로 늘 다니던 동네에서 늘 믿었던 조카를 두고 그렇게 가버리신거야.
224 이름없음 2019/07/17 02:34:32 ID : vhgrthgi8qn 0
아..ㅠㅜ
225 ◆Qnxwlg6lDth 2019/07/17 02:35:29 ID : go0k1ba066j 0
나는 그 뒤로 한 동안 아빠에게 심한 매질을 당했다. 살인자라는 말을 들으면서 말이야. 나는 그 매질을 참다 못해 삼촌이 떨어졌던 그 아파트로 향했지. 옥상 문이 참 어이없이 쉽게 열리더라. 그리고 난 그 옥상에서 주저앉아 하염없이 또 울었어. 그 아파트 옥상에서 할머니집 옥상이 너무 잘 보이는 거야. 삼촌은 옥상에서 나랑 할머니가 오길 기다리셨을지도 몰라.
226 이름없음 2019/07/17 02:35:39 ID : vhgrthgi8qn 0
레주가 많이 힘들었겠구나...
227 이름없음 2019/07/17 02:38:43 ID : vhgrthgi8qn 0
아니 어린애가 뭘 안다고 하...진짜!!!!
228 ◆Qnxwlg6lDth 2019/07/17 02:39:07 ID : go0k1ba066j 0
그리고 시간이 흘러 49제 날이 다가왔어. 처음 가는 동네에 처음 가는 집에서 제사를 지내게 됐지. 지금 생각해보면 산 속의 무당집 비슷한 곳이었던 것 같아. 그리고 나는 예나 지금이나 꽤 삐뚤어진 성격이라 이런 건 다 거짓말이라고 그 집에 들어가지 않았어.
229 ◆Qnxwlg6lDth 2019/07/17 02:41:20 ID : go0k1ba066j 0
그래서 그 앞 개천에서 동생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 그 때 저 멀리서 한 아주머니가 급하게 뛰어나오시더라. 헉헉 거리며 숨을 내쉰 아주머니는 삼촌이 우릴 찾는다고 하셨어. 그 이야기를 듣고 짜증이 났지만 어린 초등학생이 무슨 힘이 있겠어? 오라면 와야지 뭘.
230 ◆Qnxwlg6lDth 2019/07/17 02:43:50 ID : go0k1ba066j 0
내가 아주머니 손에 이끌려 집안에 들어오는 순간 갑자기 조용해졌어. 꽹과리다 징이다 다들 시끄럽게 연주하고 있었는데, 내가 들어오자마자 쿵쿵 뛰던 무당 아줌마가 연주를 멈추라고 한 거야. 어른들 모두 날 바라보고 있어서 순간 이상하게 겁이 났던 게 기억나.
231 ◆Qnxwlg6lDth 2019/07/17 02:45:32 ID : go0k1ba066j 0
무섭게 화장을 하고 있었던 무당 아줌마는 날 향해 달려왔어. 나는 뱀 앞의 개구리처럼 꼼짝없이 얼어붙었지. 무당 아줌마는 나를 껴안더니 얼굴을 요리조리 돌려보기 시작했어.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232 ◆Qnxwlg6lDth 2019/07/17 02:48:49 ID : go0k1ba066j 0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까?” 라고. 나는 순간 울컥 했지만 참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무당아줌마는 안절부절 못하다가 갑자기 봉다리를 달라고 소리쳤어. 날 데려왔던 아주머니가 급하게 커다란 비닐봉지를 건네주셨지. 그랬더니 제삿상 위에 있는 포도를 잔뜩 쓸어서 봉투에 채우는 거야. 와장창거리는 소리가 무서워서 나는 딸꾹질을 했어.
233 ◆Qnxwlg6lDth 2019/07/17 02:52:12 ID : go0k1ba066j 0
그리곤 헉헉대면서 포도와 다른 과일들을 잔뜩 채운 봉투를 내게 내밀었다. “포도 좋아하지 우리 아기. 달아 이거” 나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또 울었어. 그리고 꾸역꾸역 그 과일을 먹었다. 정말 너무 달더라. 그 와중에 무당은 또 비닐을 달라고 해서 사과 하나와 귤 하나를 담아서 내 동생에게 건넸어. “너는 내가 뭘 좋아하는 지 몰라. 그리고 너도 알겠지만 나는 느이 언니를 훨씬 좋아하니까 이거만 받아라” 라고 하면서.
234 ◆Qnxwlg6lDth 2019/07/17 02:54:46 ID : go0k1ba066j 0
그리곤 무당은 제삿상에 놓인 담배를 물어 불을 붙였다. 한 두어모금 빨더니 인상을 찌푸리고 담배를 끄더라고. 그러면서 우리 고모를 찾았어. “어이 미자야. 에쎄 순 말고 라이트로 사온나” 아 정말 우리 삼촌이구나. 우리 삼촌이 저 아줌마 몸 속에 있나보구나. 나는 확신했지.
235 ◆Qnxwlg6lDth 2019/07/17 02:56:28 ID : go0k1ba066j 0
나는 삼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너무너무 많았어. 그 날 나를 보고 있었느냐고. 원망스럽지는 않았냐고. 내가 사랑한다고 말해본 적이 없어서 너무 미안하다고. 이제라도 가지 않고 내 옆에 있어주면 안되냐고. 하지만 겁먹은 초등학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 그저 ‘가지마 삼촌. 나 무서워’라고 칭얼거리는 것 밖에는.
236 ◆Qnxwlg6lDth 2019/07/17 02:58:00 ID : go0k1ba066j 0
그런 삼촌을 국화가 보고있었던 거야. 여전히 바보같을 정도로 나만 좋아하는 우리 삼촌을. 가지 말랬다고 정말 안 가고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우리 삼촌을....
237 ◆Qnxwlg6lDth 2019/07/17 03:01:36 ID : go0k1ba066j 0
국화는 끅끅거리며 우는 내 머리를 한참이나 쓰다듬어줬어. 그리곤 다시 입을 떼서 천천히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238 ◆Qnxwlg6lDth 2019/07/17 03:07:14 ID : go0k1ba066j 0
처음 우리가 동그랗게 앉아서 무서운 이야기를 시작할 때, 국화는 사방으로 뻗혀있는 아이들의 그림자를 향해 휘적거리는 손들을 봤대. 그림자가 뻗은 벽을 긁고 허우적 대는 길고 마른 손들을. 그래서 국화는 내게 부탁했대. 촛불을 네 귀퉁이에 켜달라고 말이야.
239 ◆Qnxwlg6lDth 2019/07/17 03:13:36 ID : go0k1ba066j 0
휴... 시간도 늦었고 오늘은 이만 갈게. 원래는 좀 더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오랜만에 삼촌을 떠올렸더니 꽤 눈물이 나서 피곤해졌다. 내일은 오후에 돌아올게.
240 ◆Qnxwlg6lDth 2019/07/17 03:14:18 ID : go0k1ba066j 0
오늘 밤 내가 삼촌 꿈을 꿀 수 있길 바라줘. 조금 이따 다시 만나자.
241 이름없음 2019/07/17 03:20:15 ID : huoNtikljAp 0
ㅂㄱㅇㅇ!!
242 이름없음 2019/07/17 04:01:17 ID : 4ZcqZfO8lB9 0
보고 있어. 잘 자. 삼촌이랑 같이 있을 예쁜 꿈 꾸길 바랄게.
243 이름없음 2019/07/17 10:24:30 ID : DwFeGr9jwHC 0
아이구..나도 읽으면서 찡해지네ㅠㅠ 스레주도 맘고생 많이 했겠다 지금 쯤은 일어났으려나..?
244 이름없음 2019/07/17 10:25:28 ID : CmK7vxxxyHz 0
동접이다
245 이름없음 2019/07/17 10:42:17 ID : ldBgnU7zbwt 0
ㅂㄱㅇㅇ
246 이름없음 2019/07/17 12:34:14 ID : A3WkoGq2Fdu 0
진짜 슬프다 삼촌 그냥 슬프단 말 밖에 안나와 눈물날 거 같아
247 이름없음 2019/07/17 22:31:26 ID : VhzanDs8pat 0
스레주 언제와??? 오늘도 이야기 들을 준비가 되어있어!!!
248 이름없음 2019/07/18 01:57:34 ID : 41A2LhzbBeZ 0
아아아ㅠㅠ 레주 언제와
249 2019/07/18 09:46:17 ID : coMlCoY9s9t 0
언제와 ㅠㅠ
250 2019/07/18 23:43:53 ID : qrs8klg6p82 0
우아 ㅠㅠ
251 이름없음 2019/07/19 14:47:05 ID : uty41u08pbC 0
언제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궁금해
252 이름없음 2019/07/19 15:40:25 ID : hf9g1AZcoKY 0
스래주 빨리와 왜 안올까. .
253 이름없음 2019/07/19 16:58:04 ID : VhzanDs8pat 0
스레주야~~~~ 이제 그만 돌아오렴!!!! 이야기가 너무 듣고싶어
254 이름없음 2019/07/19 19:06:29 ID : JRxzTO4IJO1 0
레주 기다리고 있어~!
255 이름없음 2019/07/19 20:00:57 ID : 2r9bg40lilD 0
스레주 제발. .
256 ◆Qnxwlg6lDth 2019/07/19 20:31:21 ID : nO08rzgnXvC 0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다들. 일이 생겨서 좀 늦었다. 아마 오늘도 금방 가야할 것 같아. 그래도 가기 전까지 최대한 이야기해볼게.
257 이름없음 2019/07/19 20:37:59 ID : Qttg0oMqoZj 0
오 동접인가
258 ◆Qnxwlg6lDth 2019/07/19 20:38:46 ID : nO08rzgnXvC 0
촛불을 교실 네 귀퉁이에 켰던 이후의 이야기야. 국화는 불을 켜는 중에 다시 벽과 천장을 훑어봤대. 그랬더니 그 앙상하고 긴 손들이 괴이한 소리를 내면서 녹듯이 없어지더라는 거야. 마치 바닥과 벽 사이에 빨려들어가듯 사라졌다고 하더라. 그리고 뭔가 ‘지지배배’거리는 소리만 남았다고 했어. 국화가 처음 아주 정확한 딕션으로 ‘지지배배’라고 했을 때는 ‘엥? 제비...?’ 뭐 이런 생각이 불쑥 들어 우습기도 했지만, 이내 실제 소리를 묘사하는 것을 듣고 나는 굳을 수 밖에 없었다. 국화가 묘사한 그 소리는 떠드는 것 같기도 하고, 속삭이는 것 같기도 했던 그 묘한 재잘거림이었어.
259 ◆Qnxwlg6lDth 2019/07/19 20:43:15 ID : KZbeJWi2sks 0
순간 내가 움찔거리기라도 했는지 국화는 말을 멈추곤 날 바라봤다. 아무 말 없었지만 왠지 나를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괜찮다고 부디 계속 이야기 해달라 부탁했지. 국화는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어.
260 이름없음 2019/07/19 20:51:50 ID : vwqZba6Y5Ve 0
동접이다! 너무 재밌어ㅠㅠㅠ
261 ◆Qnxwlg6lDth 2019/07/19 20:53:09 ID : cK43RwrcLgq 0
“애들이 각자 준비해온 이야기 있었잖아. 귀신 이야기.”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국화는 함께 고개를 끄덕인 후에 말을 이어갔지. 한참 아이들이 이야기를 하던 그 때. 국화는 많은 것들이 교실 근처로 모여드는 걸 보고 있었대. 그 많은 것들은 아이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또 그저 지나다니기도 했다는 거야. 그리고 어느 순간에 자신의 등 뒤에 다가선 그 아이를 느꼈대.
262 ◆Qnxwlg6lDth 2019/07/19 21:00:50 ID : cK43RwrcLgq 0
국화는 손톱 근처의 거스러미를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리듯 말했어. “음... 믿을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오랜 시간 동안 그 아이를 만나왔어” 라고 말이야. 그리곤 그 아이에 대해 조금은 두서 없이 설명해줬지.
263 ◆Qnxwlg6lDth 2019/07/19 21:13:23 ID : cK43RwrcLgq 0
그 두서없던 설명을 대충 정리해보자면 이래. 국화는 어린 시절부터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봐왔는데, 그걸 막고자 어머니가 대신 내림을 받으셨다고 하더라. 한 동안은 별 이상이 없었기에 ‘됐다’라고 생각했대.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전과는 다른 형태의 ‘이상한 것’들이 보였던 모양이야. “거꾸로 걷는 사람 같은 거 말이야. 나중에야 알았지. 곧 죽을 사람이 그렇게 보인다는 건” 나는 국화를 괴롭혔다던 그 선배가 떠올라 어쩐지 오싹해졌다. 물구나무를 선다는 건지, 문워크를 한다는 건지 알 순 없었지만 자세하게 물어보기에는 내 담이 너무 작았어.
264 ◆Qnxwlg6lDth 2019/07/19 21:16:49 ID : cK43RwrcLgq 0
그리고 그 때 쯤 그 아이가 보이기 시작했대. 이전에는 이따금씩 꼬마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정도였지만 그 날 그 아이를 직접 마주해버렸고, 그 이후로 국화의 어머니가 아주 바빠지셨다고 했다. 이 과정을 이야기하는 게 고통스러웠는지 국화는 자세히 말해주진 않았어. 대충 문맥상으로는 예의 ‘그 아이’가 국화가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이라고만 파악할 수 있었지.
265 ◆Qnxwlg6lDth 2019/07/19 21:24:58 ID : cK43RwrcLgq 0
그 후로 국화는 외출이 꽤 괴롭게 느껴졌대. 땅거미가 질 무렵부터는 그저 방 안에 콕 박혀있어야만 했다고 했다. ‘답답했겠다...’라는 내 말에 국화는 고개를 갸웃거렸어. 어쩐지 자주 피곤해지고, 몸이 아파와서 별 생각도 안 들었다더라.
266 ◆Qnxwlg6lDth 2019/07/19 21:30:42 ID : cK43RwrcLgq 0
“왜냐면 나는 그 아이로부터 도망치고 싶었거든. 답답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지만 만약 답답했더라도 버텼을거야.” 그렇게 말하곤 국화는 굉장히 씁쓸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리고 그게 국화가 처음으로 진심을 꺼내보인 말이었어. 멍청한 내가 너무 늦게 알아채버렸지만....
267 ◆Qnxwlg6lDth 2019/07/19 21:39:02 ID : cK43RwrcLgq 0
휴... 다시 단합대회로 돌아가볼게. 국화가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그 아이’를 느꼈던 그 순간으로. 국화는 그 아이의 존재를 느끼고 얼마 지나지않아 엄청난 어지러움을 느꼈대. 매스껍고 울렁이고 아주 차갑고 아주 뜨거웠다고 했어. 그리고 사방이 고요해졌을 때, 몸이 이질적으로 움직이는 걸 느꼈는데 놀랄 틈도 없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말이 나오더라는 거야. 그런 이야기보단 실제 귀신이 더 무섭지 않냐는 둥, 나머지는 원래 여기 있는 것 같다는 둥.... 우리가 들었던 그 말 말이야.
268 ◆Qnxwlg6lDth 2019/07/19 21:47:57 ID : cK43RwrcLgq 0
국화는 필사적으로 정신을 잡고 있었대. 왠지 여기서 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야. 그리고 여전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복도에서 못 들어오는 머리가 부서진 아저씨’에 대한 말을 입에서 뱉었고, 그 순간 그 아저씨의 형체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걸 봤대. ‘아... 못 들어오는 게 아니라 안 들어오는 거였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국화는 다가올 고통을 예감하며 눈을 감았다고 했다.
269 ◆Qnxwlg6lDth 2019/07/19 21:58:46 ID : cK43RwrcLgq 0
하지만 국화는 눈을 감자마자 다시 뜰 수 밖에 없었대. 그 아저씨가 국화의 손에 자신의 손을 겹쳐서 내 손목을 꽉 잡아챘기 때문이지. 전혀 예상조차 못했던 일이라 국화는 살짝 놀랐다더라. 하지만 어쩐지 꽤 애뜻한 감정이 전해져서 싫진 않았대. 그리고 그 사이에 ‘아이’는 사라져 있었다고 했어.
270 ◆Qnxwlg6lDth 2019/07/19 22:01:02 ID : cK43RwrcLgq 0
아 이제 다시 가봐야겠다. 새벽에 돌아올 수 있으면 다시 올게. 다들 기다려줘서 고마워.
271 이름없음 2019/07/19 22:23:27 ID : VhzanDs8pat 0
빨리와 스레주~~~~ 기다리고 있을께
272 이름없음 2019/07/19 22:39:44 ID : 0re6rAnO4Nu 0
쓰느라 고생한당,, 다시 생각하면 힘들텐데. 정말 고마워 스레주 !!
273 이름없음 2019/07/20 00:01:56 ID : A3WkoGq2Fdu 0
웅ㅇ웅
274 이름없음 2019/07/20 00:09:22 ID : xyFcpSIMo5g 0
삼촌얘기보면서 울었다ㅜㅜ
275 이름없음 2019/07/20 11:02:56 ID : K6i8krhBs4N 0
슬프네..
276 이름없음 2019/07/20 11:24:38 ID : 3XzhwHxwts2 0
세상에 삼촌얘기 보면서 눈물질질짰다 진짜ㅠㅠㅠㅠ
277 이름없음 2019/07/21 15:37:28 ID : VhzanDs8pat 0
스레주 언제와. 오늘은 올거지?
278 ◆Qnxwlg6lDth 2019/07/22 01:56:48 ID : mqZjBtfTU41 0
요 사이에 갑자기 바빠진 터라 늦었어.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있었구나. 기다리게해서 미안해.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내일 낮에 다시 올게. 다들 잘 자고 좋은 꿈 꾸길 바라
279 이름없음 2019/07/22 08:44:49 ID : K6i8krhBs4N 0
기다릴게!
280 이름없음 2019/07/22 10:07:14 ID : 4JWoY2mmmnv 0
레주ㅠㅠ 보고싶었엉ㅠㅠ
281 이름없음 2019/07/23 13:11:40 ID : DxSGtyZdB83 0
어서돌아와줘ㅠㅠ
282 이름없음 2019/07/23 21:27:10 ID : PeFcrhumoGt 0
tmi인데 맞춤법 정확해서 읽는 게 너무 편해...잘 읽고 있어
283 이름없음 2019/07/23 22:17:25 ID : VhzanDs8pat 0
언제와 스레주~~~ 낮에 온다고 했자나.... ㅠㅠ
284 이름없음 2019/07/24 15:11:38 ID : VhzanDs8pat 0
스레주 언제와???.
285 이름없음 2019/07/24 20:50:44 ID : A3WkoGq2Fdu 0
286 이름없음 2019/07/25 18:32:36 ID : 5cINBy7utvv 0
스레주 늦더라도 괜찮으니까 와주라ㅠ
287 이름없음 2019/07/26 20:58:09 ID : vwqZba6Y5Ve 0
스레주 언제 와...ㅠㅠ
288 이름없음 2019/07/27 11:44:27 ID : lu9tbcnA7uo 0
일단 8일 지났으니까 스탑 걸께..
289 이름없음 2019/07/27 15:14:21 ID : 6rzhzareZdC 0
스레주..ㅠㅠ 언제와아아
290 이름없음 2019/07/27 17:50:20 ID : ktwJU7vA47w 0
스레주ㅠㅠㅠ
291 이름없음 2019/07/28 06:26:52 ID : 41A2LhzbBeZ 0
아 스레주 ㅠㅠ
292 이름없음 2019/07/28 14:53:15 ID : xDBxPjwIGoK 0
레주,,,,,,돌아와,,,,
293 이름없음 2019/08/06 22:35:42 ID : VhzanDs8pat 0
레주 안돌아옴???
294 이름없음 2019/08/08 22:13:41 ID : Fcq5gry0tBu 0
스레쥬 ... 갱신이야... 얼른와줘 제발...
295 이름없음 2019/08/08 22:14:49 ID : 3XzhwHxwts2 0
스레주 어디갔어ㅠㅠㅠ
296 이름없음 2019/08/09 00:43:24 ID : 41A2LhzbBeZ 0
레주 ㅜㅜㅜㅜ현생이 많이바쁜거니
297 이름없음 2019/08/09 01:43:57 ID : Qr88o5hBBs3 0
기다리고 있어!
298 이름없음 2019/08/09 13:42:55 ID : cHwljvva2sk 0
스레주 기다리고 있어 얼른 와!ㅜㅜ
299 이름없음 2019/08/09 13:44:43 ID : Piqlu8i1g1u 0
1
300 이름없음 2019/08/09 13:44:48 ID : Piqlu8i1g1u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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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이름없음 2019/08/09 13:44:51 ID : Piqlu8i1g1u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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