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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장식품들 (2)
1
◆Qnxwlg6lDth
2019/07/15 23:58:58
ID : eNuoFeJO9yY
72
안녕.
타인이라기엔 가까웠고, 친구라기엔 서로를 잘 몰랐던 국화.
그 아이에게 못다한 말을 털어놓으러 여기까지 왔어.
베스트 레스 2
이름없음
2019/07/16 16:59:25
ID : A3WkoGq2Fdu
1
하 전화로 빠르게 듣고 싶다 ㅠㅠㅠ
◆Qnxwlg6lDth
2019/07/17 02:09:19
ID : go0k1ba066j
1
그리곤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서 팔로 눈을 가렸다.
“삼촌이 포도 잘 먹었녜.....”
아.... 그리고 난 그 말을 듣자마자 엉엉 울어버렸어.
그리고 국화에게 끅끅거리며 대답했지.
‘너무 너무 맛있었다고 꼭 전해 달라고. 내가 미안하고 정말 사랑했노라고 꼭꼭 전해달라고’말야.
502
◆Qnxwlg6lDth
2020/05/13 21:39:23
ID : Qre3O2smIHy
0
고등학교 입학 후엔 평범하고 발랄한.
그러니까 꽤 여고생스러운 일상을 보냈어.
가끔은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느껴지는 그런 소소한 일상을 말야.
그리고 그 날은 정말 갑자기 찾아왔지.
503
◆Qnxwlg6lDth
2020/05/13 21:41:47
ID : Qre3O2smIHy
0
그 날의 시작은 참 평범했어.
하교 후, 친구들과 햄버거집에서 조잘조잘 수다를 떨고
뉘엿해질 무렵에 집으로 향했던 그 날.
버스에서 내리고,
애지중지하는 아이팟에서 흘러나오는 롤리팝에
내 몸을 맡겨 걸었던 그 날.
그 날에 나는 뺑소니 사고의 목격자가 됐다.
504
◆Qnxwlg6lDth
2020/05/13 21:43:20
ID : Qre3O2smIHy
0
‘여기 신호는 진짜 너무 길단 말이지’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집 앞 횡단보도 앞에 멈춰선 나는,
뒷짐을 지고 신호 앞 벤치에 앉아 계시는
백발의 할머니와 마주쳤어.
우리집과 작은 마당을 공유하고 있는 윗집 할머니셨지.
나는 잠시 이어폰을 빼고,
할머니께 가벼운 목례와 인사를 건네곤 다시 이어폰을 끼웠다.
곧이어 보행신호등은 파란 불로 변했어.
신호가 바뀌자마자 쏜살처럼 걸어나가신 할머니는
‘신호 바뀌었는데 왜 안오니?’라는 눈빛으로 날 슬쩍 돌아보셨고,
이내 내 시야에서 사라지셨다.
505
◆Qnxwlg6lDth
2020/05/13 21:43:55
ID : Qre3O2smIHy
0
아직도 그 기묘한 순간은 문득문득 기억나곤 해.
귓가에서 빠르게 흘러나오던 음악소리와
느리게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던 할머니의 모습이 말야.
506
◆Qnxwlg6lDth
2020/05/13 21:45:05
ID : Qre3O2smIHy
0
아마 아는 레더들도 있겠지만,
예전 신호는 요즘 신호보다 굉장히 짧았어.
걸음이 느린 노인 분들이 제 시간에 지나가기엔
조금 빡빡하다 싶을 정도였지.
우리집 바로 앞에 있던 이 횡단보도도 마찬가지였어.
아마 할머니는 왕복 8차선의 긴 횡단보도를
제 시간에 건너기 위해서 그렇게 빠르게 뛰어나가셨을테지.
507
◆Qnxwlg6lDth
2020/05/13 21:47:10
ID : Qre3O2smIHy
0
이어폰 음악소리를 뚫고 들려온 선명한 파열음과
둔탁한 착지음, 그리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듯한 배기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어.
느리게 흘러가는 눈 앞의 장면에 현실감이 없어질 정도였지.
새빨간 액센트.
그 차가 사라진 이후에도 나는
한 동안 멍하니 그 곳을 바라봤던 것 같아.
(참고로 말해주자면 난 예나 지금이나 차덕이라 어지간한 차는 연식, 모델명까지 알고 있어. 당시 장래희망이 차량정비사일 정도였으니까.)
508
◆Qnxwlg6lDth
2020/05/13 21:49:04
ID : Qre3O2smIHy
0
‘아...아아! 할머니...!’
불현듯 정신이 든 나는 도로에 뛰어들어 할머니에게 달려갔어.
낯선 촉감과 낯선 흐물거림.
흠칫하고 놀랐지만,
내가 당황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앞섰지.
그 도로는 우리 동네로 향하는 주민들 외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외진 곳이었으니까.
나는 새된 신음소리 외에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는 할머니를 안고
덜덜 떨며 119와 112에 전화를 건 후,
그저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509
◆Qnxwlg6lDth
2020/05/13 21:50:21
ID : Qre3O2smIHy
0
곧 이어 붉은 빛이 번쩍거리는 차들이 줄지어 도착했어.
나는 그 때 뭐랄까.
‘아 이제 끝났나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 왜인진 모르겠지만 말야.
흐물거리던 할머니는 서둘러 구급차에 옮겨져서
마지막 횡단보도를 빠르게 지나가셨어.
이런 상황이라면 내가 보호자로 함께
구급차에 타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내가 탄 건 경찰차였다.
510
◆Qnxwlg6lDth
2020/05/13 21:51:00
ID : Qre3O2smIHy
0
가까운 경찰서에 도착한 나는
최대한 침착하게 본대로 상황을 설명했지.
“어... 차가...! 할머니가 저 보시는데! 아니 할머니가 파란 불에 건너셨어요! 근데 그 차가 쌔앵했는데....! 어어.... 왜? 할머니가 날아가서....”
(우와 쓰고 나니까 진짜 엄청 침착했네 그 때의 나.)
511
◆Qnxwlg6lDth
2020/05/13 21:52:06
ID : Qre3O2smIHy
0
나는 한참을 눈물 콧물 다 흘리다가
경찰관분이 건네주신 율무차를 홀짝이고서야
다시 사건을 설명할 수 있었어.
차 종과 번호판까지 아주 똑부러지게 말야.
경찰관분은 그 와중에 차 종과 번호를 외웠다면서
칭찬을 해주시더라.
덕분에 금방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말야.
“여자애가 차 종 알고 있는 것도 신기한데 어떻게 달리는 차 번호판을 외웠어? 엄청 빨랐을텐데.”
‘아닌데. 엄청 느렸는데.... 그 악센트 언니 머리카락이 보일 정도로 정말 느렸는데...’
나는 이 말을 속으로 삼켰다.
512
◆Qnxwlg6lDth
2020/05/13 21:54:12
ID : Qre3O2smIHy
0
나는 정신없이 진술서를 쓰고 나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어.
(A4 용지에 내 이름이랑 신상정보 몇 가지, 본 내용과 서명 정도를 했던 것 같아. 경찰아저씨가 바로 인쇄해주신 거라 종이가 따끈따끈했던 기억도 난다.)
경찰서에서 내가 미성년자여서인지
보호자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었는데,
미리 연락을 해두셨나 아빠가 와계시더라고.
아빠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면서 윗집 할머니의 상태를 물었는데,
어쩐지 입을 꾹 다물고 계시기에 나도 더이상 물어보지 않았지.
513
◆Qnxwlg6lDth
2020/05/13 21:56:24
ID : Qre3O2smIHy
0
그 날 밤.
나는 이례적으로 동생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어.
괜시리 검고 축축한 무언가가
내 몸에 끈적이게 매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지금 생각해보니 참 사람 직감이 무서운 거다 싶긴 하네.
514
◆Qnxwlg6lDth
2020/05/13 21:57:15
ID : Qre3O2smIHy
0
눈을 감아도 선하게 떠오르는 장면들에
진저리치면서 겨우 선잠에 들었을 쯤이었을 거야.
ㅇ...ㅏ.....ㅎ....아아.......ㅇ...ㅏ........
그 소리에 난 물이라도 끼얹어진 사람처럼
확 하고 잠에서 벗어났다.
방금 전.
채 몇 시간 전에 들었던 선명한 비명소리.
그래. 할머니의 목소리였어.
515
이름없음
2020/05/13 21:59:23
ID : vinO5WrxWpb
0
ㅁㅊ 동접
516
이름없음
2020/05/13 22:00:09
ID : vinO5WrxWpb
0
내가 처음으로 레주 발견해따ㅠㅠㅠ 레주야ㅠㅠㅠㅠㅠ
517
◆Qnxwlg6lDth
2020/05/13 22:01:49
ID : Qre3O2smIHy
0
‘환청인가? 내가 너무 신경을 쓰고 있나?’
나는 잠에서 깨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꼭 감았어.
마치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자고 있었던 사람처럼 말야.
나는 그 때,
미동도 없이 속으로 스스로에게
엄청난 양의 질문을 하고 있었다.
‘왜 내가 그 자리에 있었지?’
‘하교하고 바로 집에 왔었어야 했나?”
“이 소리가 그 소리가 맞긴 한가?”
“근데 왜 이거 환청이 아닌 거 같지?”
518
이름없음
2020/05/13 22:03:07
ID : vinO5WrxWpb
0
보고있어!
519
◆Qnxwlg6lDth
2020/05/13 22:05:38
ID : Qre3O2smIHy
0
왜 그런 거 있잖아.
눈 감으면 다른 감각이 더 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
아, 느낌이 아니라 진짜 더 살아나는 건가.
아무튼 그 것처럼 시각을 차단한 나는
청각에 내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어.
귓 가의 솜털이 다 곤두서고 있다고 느낄 만큼.
520
◆Qnxwlg6lDth
2020/05/13 22:07:38
ID : Qre3O2smIHy
0
아..... ㅇ...ㅎ.....ㅏ......
곧 끊어질 것만 같은 신음소리.
미약한 그 소리는 끊길 듯 끊기지 않으며,
애타게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제발 누가 내 귀를 막아주길 간절히 바랐어.
521
◆Qnxwlg6lDth
2020/05/13 22:14:36
ID : Qre3O2smIHy
0
‘’환청이 아니야. 환청같은 게 아니라고.’
나는 어느 순간 눈치 채버리고야 말았지.
이건 지독한 꿈도, 환청도 아니란 걸.
왜냐면 내 앞에 있는 동생은 코를 골아대며 잘 자고 있었고,
거실에선 늘 그랬듯 TV를 보다 잠들어버린 아빠의 최애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거든.
(TMI지만, 그 날 내가 들었던 내용은 우연히도 그알 레전드로 취급되는 <오창 맨홀 변사 사건>이었다.)
522
◆Qnxwlg6lDth
2020/05/13 22:16:36
ID : Qre3O2smIHy
0
장이 다 끊어지는 것만 같은 그 쇳소리 섞인 신음소리는
내 등 뒷 쪽에서 흘러나오고 있었어.
정확히 말하면 내 등 뒤의 창문으로부터.
523
이름없음
2020/05/13 22:19:28
ID : vinO5WrxWpb
0
헉..?
524
◆Qnxwlg6lDth
2020/05/13 22:21:16
ID : Qre3O2smIHy
0
대충 보여주자면,
(침대머리)
ㅣ ㅣ
ㅣ 동 ㅣ : 창
ㅣ 생 나 ㅣ : 문
ㅣ ㅣ
(침대발치)
이런 구조였어.
나는 동생을 향해 몸을 돌려 새우잠을 자는 자세였지.
(이해 어렵게 표현해서 미안.....)
525
◆Qnxwlg6lDth
2020/05/13 22:25:38
ID : Qre3O2smIHy
0
나는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잔뜩 겁을 먹었던 것과는 달리,
내 눈 앞엔 도롱도롱 침까지 흘려가며 잘 자고 있는 동생이 보였어.
어쩐지 꽤 안심이 됐지.
그래서 난 ‘괜히 겁먹었네.’란 생각을 하며,
자연스럽게 몸을 뒤로 돌렸어.
526
이름없음
2020/05/13 22:27:29
ID : vinO5WrxWpb
0
ㅂㄱㅇㅇ
527
◆Qnxwlg6lDth
2020/05/13 22:27:57
ID : Qre3O2smIHy
0
‘아....아아......’
등 뒤로 나있는 커다란 내 방 창문.
그 곳에는 분명 누군가가 있었다.
파들파들 떨고 있는 누군가가 분명 그 창 앞에 서 있었어.
나는 들려오는 신음소리를 내 입으로 내 뱉게 됐지.
528
◆Qnxwlg6lDth
2020/05/13 22:31:11
ID : Qre3O2smIHy
0
너무 놀라 그대로 몸이 굳어버린 것만 같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망쳐야해!’란 문장이 머릿속에 가득 들어찼어.
하지만 정말 몸이 이대로 꽝꽝 굳어버리고야 만건지,
아무리 움직이려해도 미동도 하지 않았지.
나는 그저 누워서 그 창을 바라보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내가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저 ‘무언가’가 내게 달려들 것만 같은 공포심에 눈을 감지도 못하면서 말야.
529
◆Qnxwlg6lDth
2020/05/13 22:35:01
ID : Qre3O2smIHy
0
얼마나 지났을까.
밤구름이 걷힌 건지 서서히 달빛이 들어오기 시작했어.
나는 밀려오는 두려움에 몸서리를 쳐야만 했지.
둥- 둥-
심장이 발 밑으로 곤두박질치며 뛰어대는 느낌.
손발이 내 것이 아니라고 느껴질 만큼 차가워졌어.
그리고 이내 달빛은 예의 ‘무언가’를 서서히 비췄다.
530
◆Qnxwlg6lDth
2020/05/13 22:37:05
ID : Qre3O2smIHy
0
아.... 사실 나는 창 밖의 ‘무언가’가 정말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방금 전 들었던 소리 조차 구분 못할 순 없지.
나는 그저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뿐이었어.
달빛이 굳이 그 비틀어진 몸을 보여주지 않았어도 충분했단 말이야.
531
◆Qnxwlg6lDth
2020/05/13 22:40:19
ID : Qre3O2smIHy
0
나는 다시 꽈악 눈을 감고, 멋대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계실 곳은 여기가 아니예요. 제가 잘못했으니까 빨리 돌아가세요. 할머니는 잘못이 없어요. 여기서 그만 아파하세요. 제발 누구든 할머니 좀 도와주세요. 길 좀 알려주세요. 내 앞에서 고통스러워 하지 않게 해주세요.’
뭐 이런 식으로 말야.
(솔직하게 말하면 그 때 반 쯤 패닉에 빠진 상태였어서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아. 누구든 도와달라고 중얼거렸던 것만은 확실하게 생각나지만.)
532
◆Qnxwlg6lDth
2020/05/13 22:43:26
ID : Qre3O2smIHy
0
“언니!!!”
나는 순간 허억, 하고 용수철처럼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여전히 심장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뛰고 있었고,
온 몸은 전력질주라도 한 것처럼 땀에 푹 절어있었어.
거기에 덜덜 떨리는 사지는 덤.
나는 파들거리는 양 손을 들어올려서 세차게 양 뺨을 내려쳤다.
533
◆Qnxwlg6lDth
2020/05/13 22:46:17
ID : Qre3O2smIHy
0
동생은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로 날 깨웠다가,
연신 자해를 하는 날 보고 당황하며 부둥켜 안았어.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말야.
534
◆Qnxwlg6lDth
2020/05/13 22:49:11
ID : Qre3O2smIHy
0
동생 말로는, 자기가 한참 잘 자고 있던 중에
어디선가 쥐새끼 소리같은 게 나기에
짜증스럽게 잠에서 살짝 깨어났대.
(쥐새끼..... 지금 들어도 마상한다.....)
짜증을 참고 ‘곧 조용해지겠지’ 싶어서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여전히 그 찌걱거리는 소리가 나더라는 거야.
결국 잠에서 깨어난 동생이 눈을 떴더니,
내가 등을 돌린 채로 움찔움찔거리면서
이를 가는 것처럼 굉장히 듣기 싫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고 했어.
그래서 작작하라고 날 흔들어 깨운거지.
535
◆Qnxwlg6lDth
2020/05/13 22:52:18
ID : Qre3O2smIHy
0
나는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들으면서 생각했어.
나는 분명 동생을 바라보고 잠들었고,
‘그 소리’에 깨어났을 때도 여전히 그 자세였다.
그러나 동생이 날 깨울 때,
난 창을 바라보고 있었지.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이었던 걸까?
아니, 애초에 그 게 꿈이긴 했을까?
536
◆Qnxwlg6lDth
2020/05/13 22:53:04
ID : Qre3O2smIHy
0
그리고 난 그 날을 시작으로,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그 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537
◆Qnxwlg6lDth
2020/05/13 22:55:53
ID : Qre3O2smIHy
0
오늘은 여기까지.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평소보다는 최대한 길게 이야기를 풀어봤는데 잘 읽혔을까?
갑자기 다시 레스를 쓰다보니 두서없이 막 뱉은 것 같아 속상하다.
쓸데없이 문장이 길어져서 읽기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아.
538
◆Qnxwlg6lDth
2020/05/13 22:58:31
ID : Qre3O2smIHy
0
현생 탓에 자주 오진 못하지만,
천천히라도 썰을 풀테니 혹여 내가 오지 않을까 걱정하진 않아도 돼.
언젠간 이 케케묵은 옛 이야기를 더 이상 풀지 않겠노라고 마음 먹게되면,
꼭 미리 이 곳에 말을 하고 떠날게.
539
◆Qnxwlg6lDth
2020/05/13 22:59:11
ID : Qre3O2smIHy
0
모두 좋은 밤.
따뜻한 꿈 꾸길 바라.
또 만나자.
540
이름없음
2020/05/13 23:53:25
ID : 5eY7dTSE05V
0
오늘 처음봤는데 천천히 오다니 생각날 때 마다 들릴게 행복하고 아프지마
541
이름없음
2020/05/14 00:24:37
ID : AY003B9hgqm
0
오늘 처음 봤는데 방금 정주행 하고 오는 길이야 스레주가 이야기를 너무 실감나게 잘 써줘서 글 읽는 내내 같이 울고 웃은거 있지! 어디사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정말 남이지만 뭔가 가까운 사이인것마냥 걱정되고 위로해주고싶네ㅠ 국화도 잘 지내고있으면하다 스레주 코로나 조심하고 항상 행복하길 바라!
542
이름없음
2020/05/14 14:51:00
ID : 42MjdDApbCo
0
국화이야기가 더는 없더라도 레주 이야기라도 조금씩 풀어줬으면 좋겠어ㅠㅠ 항상 기다리고있을게 항상 행복하길바래
543
◆Qnxwlg6lDth
2020/05/14 22:21:46
ID : Qre3O2smIHy
0
또 왔어.
다들 참 다정한 말 남겨줘서 고마워.
마음이 막 따숩다.
544
◆Qnxwlg6lDth
2020/05/14 22:22:58
ID : Qre3O2smIHy
0
잠깐이라도 떠들어보고 가려고 찾아왔어.
그럼 다시 한 번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볼까?
545
◆Qnxwlg6lDth
2020/05/14 22:24:15
ID : Qre3O2smIHy
0
나는 전 날 말했던 것처럼,
매일 밤 ‘그 소리’에 덜덜 떨어야만 했어.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이틀이 일주일이 되는 사이
내 얼굴은 눈에 띄게 수척해졌지.
546
◆Qnxwlg6lDth
2020/05/14 22:26:35
ID : Qre3O2smIHy
0
그 날 이후 동생은 나와 함께 잠에 드는 걸 거부했기 때문에,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으로 홀로 침대에 눕곤 했다.
억지로 가오나시 같은 걸 떠올리면서 말야.
왜. 가오나시는 아...아아.... 거려도 귀엽잖아.
물론 이런 내 노력은 정말 아무런 소용이 없었어.
547
◆Qnxwlg6lDth
2020/05/14 22:28:37
ID : Qre3O2smIHy
0
그렇게 열흘 쯤 지났을까.
도저히 몸이 버텨주질 않아 조퇴를 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나는 오랜만의 손님을 맞이하게 됐다.
예상치도 못한 S의 방문이었지.
548
◆Qnxwlg6lDth
2020/05/14 22:30:51
ID : Qre3O2smIHy
0
S는 우리가 졸업한 중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국립 고교에 진학했었기에,
사실상 나와 마주칠 일이 없었어.
그래서 졸업 이후로는 어떠한 연락도 오간 적이 없었고.
뭐 물론 S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그 애 생각에
내가 피해왔던 것도 없잖아 있었지만 말야.
549
◆Qnxwlg6lDth
2020/05/14 22:33:10
ID : Qre3O2smIHy
0
그런 S가 우리집 앞에 덩그러니 서있더라고.
평소였으면 굉장히 격양된 목소리로 방방 뛰며 반겨줬겠지만,
사실 알다시피 난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어.
그저 물끄러미 S를 바라보기만 했지.
그리고 어쩐지 S도 그닥 밝은 얼굴은 아니었다.
550
◆Qnxwlg6lDth
2020/05/14 22:35:00
ID : Qre3O2smIHy
0
“여긴 무슨 일로 왔어?”
어찌보면 참 퉁명스럽게 건넨 말이었지만,
S는 아무런 대꾸도 없었어.
그저 입술을 앙다문 채 제 발치를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지.
551
◆Qnxwlg6lDth
2020/05/14 22:38:54
ID : Qre3O2smIHy
0
“미안한데 내가 지금 몸상태가 별로라, 나중에 연락할게.”
나는 그런 S를 지나쳐 우리집 대문 앞으로 향했어.
“.....국화!”
초인종을 누르려던 나는 순간 멈칫하고 몸을 굳혔다.
552
◆Qnxwlg6lDth
2020/05/14 22:41:49
ID : Qre3O2smIHy
0
나는 이마에 흐르는 식은 땀을 손으로 훔쳐내곤
다시 S에게 다가섰어.
그러자 S는 마른 기침이라도 토해내듯
두서 없이 제 이야기를 시작했다.
553
◆Qnxwlg6lDth
2020/05/14 22:47:59
ID : Qre3O2smIHy
0
내가 심하게 앓던 그 시기에
국화는 다시 학교로 찾아왔었다고 해.
아마 학업을 포기하기 위해서 였겠지.
그리고 남은 짐을 챙기고자 교실에 방문했을 때,
자신을 힐끔거리며 주시하는 아이들을 향해
‘부끄러운 걸 알고 있거든, 그 입과 손으로 더 이상 잘못을 반복하지 말라’고 했다더라.
그 말에 몇몇 아이들은 짜증을 부리며 교실 밖을 뛰쳐나갔고,
몇 아이들은 어쩐지 숙연해졌다고 했어.
554
◆Qnxwlg6lDth
2020/05/14 22:54:45
ID : Qre3O2smIHy
0
국화는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혀를 차곤,
남은 짐을 챙겨 교실을 떠났다.
그리고 그런 국화를 쫓아 나온 S.
S는 국화에게 나의 안위와 소식을 물었다고 해.
혹시 ‘그 날 밤의 일’ 때문에 이렇게 앓는 건지,
그 애(나)가 널 찾으러 갔던 걸 알고 있는지.
555
이름없음
2020/05/14 23:03:23
ID : 79jy7BAmJVe
0
스레주가 행복하길 바랄게.
556
◆Qnxwlg6lDth
2020/05/14 23:09:50
ID : Qre3O2smIHy
0
S의 말을 다 들은 국화는 조용히 미소를 지어보였다고 했다.
‘곧 만날 인연에 초조해할 이유가 없다’면서 말야.
그리곤 불현듯 무언가 떠오른 사람처럼
S에게 부탁을 했다고 하더라고.
S네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되면,
나에게 그 강아지의 물건을 전해달라고 말야.
557
◆Qnxwlg6lDth
2020/05/14 23:10:19
ID : Qre3O2smIHy
0
고마워.
558
◆Qnxwlg6lDth
2020/05/14 23:11:51
ID : Qre3O2smIHy
0
S는 처음 국화로부터 그 부탁을 들었을 때는
‘내가 강아지 키운다는 말을 했었나?’ 싶어서
한 편으론 찝찝함을 느꼈다고 해.
하지만 예의 그 아이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그저 알겠다는 대답을 하는 게 전부였다고 했어.
559
◆Qnxwlg6lDth
2020/05/14 23:14:46
ID : Qre3O2smIHy
0
“그리고 어제. 우리 마루가 죽었어.”
S는 침통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끝마쳤다.
그리고 그 아이의 손에는 적당히 낡은 목줄 하나가 들려있었지.
560
이름없음
2020/05/14 23:16:20
ID : 8o0oJRDs9Ai
0
ㅂㄱㅇㅇ
561
◆Qnxwlg6lDth
2020/05/14 23:18:46
ID : Qre3O2smIHy
0
S로부터 생활 흔적이 묻어있는 목줄을 받아들고,
나는 한 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그 애가 주저앉아 잠시간 흐느끼는 것도,
미련 가득한 표정으로 내 손의 목줄을 바라보는 것도,
옷가지를 훌훌 털고 일어나 떠나는 것도,
그저 가만히 서서 바라보기만 했어.
움직일 힘도 부족하긴 했지만,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그랬던 게 좀 더 컸지.
562
◆Qnxwlg6lDth
2020/05/14 23:20:59
ID : Qre3O2smIHy
0
S가 떠나고 나서 나는 그 목줄을 가지고 집으로 들어왔어.
목줄에선 방금 전까지 사용했던 것처럼,
강아지 특유의 약간 비릿한 냄새가 풍겼다.
563
◆Qnxwlg6lDth
2020/05/14 23:25:57
ID : Qre3O2smIHy
0
강아지를 키워본 적 없었던 난,
그 냄새에 살짝 인상을 찡그리곤
방에 들어오자마자 창틀에 대충 목줄을 던져뒀지.
564
◆Qnxwlg6lDth
2020/05/14 23:27:53
ID : Qre3O2smIHy
0
전에 살짝 알려준 적이 있었지만,
당시 내 방 구조는 아래와 같았어.
ㅡㅡㅡㅡㅡㅡㅡㅡ(방 문)ㅡ
| | |
| 침 | (창문)
| 대 | |
|ㅡㅡㅡㅡㅡ| |
구조상 방문을 열자마자 왼 쪽에 창틀이 있었기 때문에,
귀찮을 때마다 핸드폰 같은 작은 짐을 대충 올려두곤 했다.
565
이름없음
2020/05/14 23:30:41
ID : 79jy7BAmJVe
0
보고있어 :)
566
◆Qnxwlg6lDth
2020/05/14 23:33:24
ID : Qre3O2smIHy
0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간단히 씻고 방에 돌아왔고,
지쳐 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까무룩 잠이 들었다.
땅거미가 채 지기도 전,
오직 나 홀로 머물고 있는 우리 집에서 말야.
567
◆Qnxwlg6lDth
2020/05/14 23:34:56
ID : Qre3O2smIHy
0
얼마나 지났을까,
약간의 생활소음에 눈을 떴어.
자잘한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
‘아 벌써 저녁시간인가보구나.’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지.
568
◆Qnxwlg6lDth
2020/05/14 23:37:31
ID : Qre3O2smIHy
0
오랜만에 푹 잠들어서 였을까.
몸이 전과 달리 가볍다고 느껴졌다.
과하게 둥실둥실 떠 있는 기분.
가라앉았던 기분까지 산뜻해지는 느낌에,
제자리에서 이리저리 스트레칭을 했어.
그 때 어디선가 타닥타닥 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569
◆Qnxwlg6lDth
2020/05/14 23:39:07
ID : Qre3O2smIHy
0
처음 들어보는 소리였어.
플라스틱 줄넘기 손잡이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 같기도 했고,
싸구려 구슬로 구슬치기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 소리.
570
◆Qnxwlg6lDth
2020/05/14 23:41:13
ID : Qre3O2smIHy
0
‘어디서 애들이 놀고 있는 건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을 법한 소리.
그리고 곧이어 그 소리를 짖누르듯,
다시 심장이 죄여들어오는 ‘그 신음소리’가 새어들려오기 시작했다.
571
◆Qnxwlg6lDth
2020/05/14 23:43:47
ID : Qre3O2smIHy
0
아. 그 날의 공포는 지금껏 시달려왔던 그 어떤 것과도 달랐다.
나는 더 이상 이불 속에 숨어있을 수 없었거든.
창문과 나의 거리는 불과 50센치미터 남짓.
해일처럼 밀려 가까워지는 그 신음소리에 나는 주르륵 주저앉았어.
572
◆Qnxwlg6lDth
2020/05/14 23:46:08
ID : Qre3O2smIHy
0
귀를 막아도, 아무리 비명을 질러도 그 소리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왜 여느 때처럼 가위에 눌리지 않아,
내가 이리도 창 가까이에 와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어.
나는 철저히 창문으로부터 시선을 돌리고
두 눈을 감은채 손으로 귀를 막았지.
573
◆Qnxwlg6lDth
2020/05/14 23:47:07
ID : Qre3O2smIHy
0
그 때 문득 뜨겁고 질척한 감촉이 팔꿈치에 닿았다.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비명을 지르며 허우적거렸어.
574
이름없음
2020/05/14 23:48:44
ID : LdPfWkq7Bte
0
ㅂㄱㅇㅇ ㅠㅠ
575
◆Qnxwlg6lDth
2020/05/14 23:49:38
ID : Qre3O2smIHy
0
한동안 허공으로 사지를 떨어대던 나는
문득 이 뜨거운 감촉이 날 해치지 않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슬금슬금 눈을 떴지.
그런 내 눈에 처음 들어온 건
창틀에 걸쳐져 있는 비틀리고 쪼글쪼글한 손가락 두 개였다.
576
◆Qnxwlg6lDth
2020/05/14 23:51:21
ID : Qre3O2smIHy
0
난 바로 다급하게 숨을 들이키고
양 손바닥으로 입을 틀어막았어.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숨을 들이쉬고 내뱉었지.
그리고 그 뜨겁고 축축한 감촉이 종아리를 스쳤다.
577
◆Qnxwlg6lDth
2020/05/14 23:52:44
ID : Qre3O2smIHy
0
나는 곧바로 종아리 쪽을 바라봤어.
그리고 탁 하고 맥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왜냐고? 거기엔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강아지가 있었거든.
혀를 살짝 내밀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보숭보숭한 흰 강아지.
578
◆Qnxwlg6lDth
2020/05/14 23:54:39
ID : Qre3O2smIHy
0
긴장이 풀린 것도 잠시.
창가에선 다시 비틀린 쇳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방으로 들어오는 건가? 싶어서 황급히 창을 바라봤지.
그 다음 내 눈에 들어온 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흉측한 손가락.
그리고 살짝 헤진 그 목줄이었다.
579
◆Qnxwlg6lDth
2020/05/14 23:56:32
ID : Qre3O2smIHy
0
뭔가 머리 속에 번개가 지나가는 느낌이었어.
‘아! 이거! 이 강아지껀가? 얘가 S네 강아지?’
속으로만 떠올린 생각이었지만,
이 강아지는 뭐라도 알아챈 모양인지 내게로 다가와 낑낑거렸다.
580
◆Qnxwlg6lDth
2020/05/14 23:57:46
ID : Qre3O2smIHy
0
그 때부턴 사실 생각보다는 본능적으로 움직였지.
숨을 크게 들이쉬고 침을 한 번 크게 삼킨 뒤,
천천히 창가로 움직였어.
목줄을 잡아내기 위해서 말야.
581
◆Qnxwlg6lDth
2020/05/14 23:59:52
ID : Qre3O2smIHy
0
이 땐 사실 너무 긴장해서인지 잘 생각나진 않아.
그 손가락이 나한테 닿을까.
혹여 왁! 하고 손가락의 주인이 덮치진 않을까.
숨조차 참아가면서 탁,탁,
검지 손톱으로 목줄을 떨어트렸거든.
다행히 그 내가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들은 일어나지 않았어.
582
◆Qnxwlg6lDth
2020/05/15 00:01:27
ID : Qre3O2smIHy
0
방 바닥으로 툭 떨어진 목줄을 가지고,
나는 잽싸게 방 구석으로 기어갔다.
부숭부숭한 강아지도 타닥거리며 날 따라왔지.
그제서야 알 수 있었어.
‘아까 그 소리는 니 발걸음 소리였구나.’
583
◆Qnxwlg6lDth
2020/05/15 00:03:18
ID : Qre3O2smIHy
0
나는 덜덜 떨며 그 강아지의 목에 목줄을 채웠어.
어떻게 채우는 건지도 몰라서 몇 번이나 헛손질을 했지.
네 다섯번을 허우적거리고 나서야
그 애의 목에 목줄을 채울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답답했을텐데
얌전히 기다려준 게 참 고맙네.
584
◆Qnxwlg6lDth
2020/05/15 00:06:18
ID : Qre3O2smIHy
0
목줄이 다 채워지자 강아지는 늠름하게 창 앞으로 섰어.
(늠름...이라고 쓰긴 했는데 사실 걍 쭁쭁쭁 가서 뚜둠! 하고 멈췄음...)
그리고 아주 크게 왕!! 하고 짖었지.
나는 잔뜩 겁을 먹고 방 구석으로 숨어들었어.
585
◆Qnxwlg6lDth
2020/05/15 00:10:32
ID : Qre3O2smIHy
0
그 순간 손가락이 말도 안되는 속도로 움직였어.
그리곤 뒤틀린 할머니가 기이한 소리를 내며 방충망을 찢기 시작했지.
오래된 나무 문이 열릴 때 날 법한 끼이익 하는 그 소리 말야.
난 그걸 보면서 방 안에 있던 기타 넥을 움켜쥐고 거꾸로 치켜들었다.
(뭔가 방에 무기가 될 만한 게 그거 밖에 안보였어.... 베개로 때려봤자 아무 데미지도 없을 것 같고....)
586
◆Qnxwlg6lDth
2020/05/15 00:13:37
ID : Qre3O2smIHy
0
하지만 내가 기타를 잡은 게 무색하게
강아지가 바로 그 찢어진 틈을 뛰쳐나갔다.
그리고 쏜살같이 밖으로 달려나갔어.
할머니는 잔뜩 화가 난 것처럼 삐걱삐걱 강아지를 쫓아 사라졌고.
나 역시 강아지 걱정에 두려움도 잊고
찢어진 방충망 밖으로 몸을 던졌다.
587
◆Qnxwlg6lDth
2020/05/15 00:16:16
ID : Qre3O2smIHy
0
천천히 창 밖으로 떨어지며 난
저 멀리 달려가고 있는 두 인영을 바라봤고,
몸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화악, 하고 침대에서 눈을 떴다.
째깍- 째깍-
시계바늘 소리가 ‘이제 현실이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
588
◆Qnxwlg6lDth
2020/05/15 00:18:19
ID : Qre3O2smIHy
0
몸이 뜨거운 것 같으면서도 지독히 추웠다.
부들거리면서 몸을 일으켜 바라본 창문은
찢겨진 곳 하나 없이 여전했고,
창틀에 놓인 목줄도 내가 놓아둔 그대로였지.
589
◆Qnxwlg6lDth
2020/05/15 00:19:32
ID : Qre3O2smIHy
0
자아,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혹시 아직까지 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감사를 표하고 싶네.
590
이름없음
2020/05/15 00:20:15
ID : 8o0oJRDs9Ai
0
매 분마다 새로고침하면서 보고 있었어.
써줘서 고마워
591
◆Qnxwlg6lDth
2020/05/15 00:20:15
ID : Qre3O2smIHy
0
늘 말했던 대로,
언제고 시간이 나거든 돌아올게.
잘 자고 포근한 꿈 꾸길 바라.
또 보자.
592
◆Qnxwlg6lDth
2020/05/15 00:20:54
ID : Qre3O2smIHy
0
천만에. 내가 더 고마운 걸.
잘 자고 다음에 또 만나자.
593
이름없음
2020/05/15 00:50:39
ID : 79jy7BAmJVe
0
잘자.
594
이름없음
2020/05/16 00:51:36
ID : JO9wK5gmE8m
0
계속 기다리고 있어:) 시간날 때 다시 돌아와줘
595
이름없음
2020/05/16 15:14:28
ID : AmK1yE8nSHz
0
스레주 돌아와줘서 고마워. 바쁠텐데 가끔 들어와서 얘기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푹 쉬고 다음에 봐.
596
이름없음
2020/05/16 20:06:07
ID : lAZcq5cHyMi
0
와 괴담판볼때마다 국화에게라는 스레가 꽤 보이길래 재밌나?만했지 그냥넘겼는데 오늘 정주행하고보니까 진짜 개재밌고 겁나슬프네...
597
이름없음
2020/05/17 23:09:38
ID : JO9wK5gmE8m
0
기다리는중
598
이름없음
2020/05/19 10:43:11
ID : 42MjdDApbCo
0
국화는 다 알았던걸까 스레주 항상 행복하길 기도해
599
이름없음
2020/05/19 10:56:09
ID : E5SGso2JRvi
0
헐 다시 돌아왔는지 몰랐당
600
이름없음
2020/05/20 11:43:58
ID : JO9wK5gmE8m
0
ㄱㅅ
601
이름없음
2020/05/26 05:59:36
ID : AmK1yE8nSHz
0
ㄱㅅ~!~!!!!
1000 레스가 넘어 작성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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