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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모가 중국인이다. 삼촌의 갑작스러운 회사 발령으로 중국에서 살게 되었고, 그 곳에서 가정까지 꾸리셨다. 한창 한중 수교가 맺어지고 몇년 후, 중국이 강대국 중 하나가 될 것 이라는 이야기들이 꽤나 나올 무렵이었던 것 같다. 가족들의 얇은 귀로 인해 20살, 나는 중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생소 했고, 미국도 아닌 서양국가도 아닌 중국으로 유학을 보내는 부모님이 싫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완강한 태도를 보이셨고 일단 6개월만이라도 지내 보라는 엄마의 말씀대로 대학교 1학년 2학기 휴학계를 내고 숙모와 삼촌이 있는 곳으로 향했어
중국 유학 가기 전 여름방학 때 한달 내내 아무리 중국어 학원을 다니면서 중국어를 배운다고 해도, 할 줄 아는 말은 "니하오" " 쎄쎄" "메이꽌시" 등등 정말 기초적인 말만 알았고, 그냥 생활 중국어 단어만 알았다. 문장을 만들 줄 모르니, 화장실, 마트, 물 등 단어만 중국어로 알고 간 듯 하다
중국에 도착해서 마중나온 삼촌과 함께 제일 먼저 간 곳은 학교였다 중국은 9월에 개학이므로 8월 중순이였던 그 때는 학교 자체가 굉장히 조용했다. 삼촌이 어디론가 전화를 했고 한어교육원? 이라는 곳같이 들어가자고 했다. 그리고 한 여자 분이 내려오셨고 나에게 인사를 하며 자기는 선생님이라고 칭하더라. 중국어를 못 하니 그냥 웃어 넘기자 이제 개학하면 살게 될 기숙사로 안내 해 줬다
교육원 뒷 쪽 골목길로 들어가자 기숙사로 보이는 건물 2개가 보였는데 1, 2 이렇게 숫자로만 표시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그 시절 상대적으로 중국은 물가도 저렴 했고 부모님의 지원과 삼촌의 지원으로 기본 4인실에서 2인실로 이용을 할 수 있었는데 대부분 중국인이 아닌 이 대학으로 유학을 온 외국인들이랑 같이 쓴다고 했고 외국인들은 많지 않아 아마도 혼자 쓸 경우가 있다고 삼촌이 통역해서 말 해주는데 솔직히 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알지도 못 했고 많이 허름한 기숙사 모습에도 놀랬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개강 전 날이 되어서 짐을 들고 삼촌과 함께 기숙사로 갔다. 1동은 모두 4인실이고 2동의 4층까지는 4인실, 5층부터 6층 까지는 2인실이라 아이(기숙사 아주머니라는 뜻)와 함께 501호를 배정 받았다. 역시나 나 혼자 쓰게 되었고 삼촌과 함께 간단하게 짐을 풀고 내일 아침 그때 갔던 교육원에서 수업을 받으면 된다는 삼촌은 바쁜 일이 있다며 회사로 가 버리셨다. 그리고 그 날부터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기숙사에서 자는 첫날, 너무 어색한 잠자리에 잠이 오질 않았다. 전등 하나 켜 놓고 멍하니 천장만 보다가 갑작스럽게 이 큰 나라에 혼자 있다는 느낌에 눈물이 나서 혼자 엄청 우는데 갑자기 계단에서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낡은 기숙사보니 방음도 되질 않았고 내가 자고 있는 방이 계단 바로 옆방이라 그런지 엄청 잘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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