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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1 18:14:34 ID : 2GnCo0pPeGk
이십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저는 요새 괴담 읽는것에 푹 빠져있는데요. 읽다보니 제가 어렸을 때 겪었던 기묘한 이야기들을 풀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라구요. 욕구는 생겼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한참을 내비뒀다가 오늘 스레딕 괴담을 읽다 필이 와서 처음으로 이 사이트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2019/11/11 18:15:10 ID : mq6ktwFa7gp
ㅂㄱㅇㅇ!
2019/11/11 18:16:20 ID : mnva646lCnO
ㅂㄱㅇㅇ 근데 여기 반말해야행
2019/11/11 18:16:54 ID : 2mljxV9jAmE
ㅂㄱㅇㅇ
2019/11/11 18:33:54 ID : 2GnCo0pPeGk
저는 어렸을 적 몇 번 기묘한 일들을 겪었습니다. 헛것을 본다고 하죠. 당연히 사람인줄 알았던것이 잠시 뒤에 곰곰히 생각해보면 오묘한?? 일들.. 그 당시 저는 바보마냥 아무생각 없이 이런일들에 처해지게 되었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깨닫고 벌벌 떨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다시 바보마냥 금방 잊고 잘 살았더랬죠. 심지어 나중엔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자리마다 혼자 신나서 이야기를 풀곤했습니다.
2019/11/11 18:34:09 ID : 2GnCo0pPeGk
아 미안해 반말을 해야하는구나
2019/11/11 18:37:47 ID : 2mljxV9jAmE
ㅂㄱㅇㅇ
2019/11/11 18:52:24 ID : 2GnCo0pPeGk
첫번째 이야기 이때가 아마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쯤이었을거야. 나는 그당시에 계단식 아파트 1층에 살았어. 계단식 아파트라는건 한층에 엘리베이터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한집씩 있는 아파트 형태인데.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 앞에서면 바로 오른쪽의 현관문이 우리 집이었지. 정확한 날짜는 가물가물한데.. 아마 수요일 아니었을까 싶네.. 수요일은 4교시까지만 했었으니까. 나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티비를 보고있었어. 그러다가 4시쯤인가 되니까 어머니가 내게 장보러 마트를 같이가자고 하시는거야. 그래서 나는 좋다고 티비를 끄고 집을 나갈 준비를 했어. 다 준비를 하고 나는 신발장에 앉아서 신발을 신고 있을 때였어. 어머니는 이미 신발을 신고선 현관문을 반쯤 열고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지 나를 바라보면서. 그때 들리기 현관문 밖으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거야 또각또각 엘리베이터로 걸어오는 하이힐 소리가.
2019/11/11 19:02:17 ID : 2GnCo0pPeGk
초등학교 고학년때 즈음 되면 어느정도 이성에 눈을 뜰 시기이잖아? 나는 신발장에 앉아서 작은 손으로 신발을 신으면서도 귀로는 하이힐 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어. 이윽고 하이힐소리가 가까워지자 난 고개를 들었지. 반쯤열린 현관문, 거기에 기대어 서서 날 기다리시는 엄마. 그런 엄마의 다리 뒤로 빨간색 하이힐이 또각또각 지나가는것을 보았어. 나는 저 이쁜 하이힐의 주인인 누나가 궁금해져서 결국 신발을 꼬불쳐신고 뛰쳐나왔지. 그렇게 하이힐을 본지 몇초도 안되어 밖으로 나왔는데.. 거기엔.. 아무도 없더라? 엘리베이터 앞에는 아무도 없었어. 벌써 엘리베이터를 타버리신건가? 하면서 무심코 엘리베이터 층수를 보았는데 14층에 멈춰져 있더라고. 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멍해졌지. 엄마가 현관문을 잠그고 아파트 밖으로 나서자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어. 그리고 마트로 어머니랑 이동하는 길에 아까 집앞에 그런 여자가 지나가지 않았냐 물었더니 엄마는 모르겠다는거야. 그래서 이런이런 일이 있었었다고 이야기 하자 어머니는 낮은 음성으로 그런 일은 입밖으로 내는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셨어. 이게 내가 처음으로 헛것을 보았다고 자각한 사건이었어
2019/11/11 19:32:56 ID : 2GnCo0pPeGk
두번째 이야기 아버지랑 1박2일로 오토바이 여행을 갔었을때 이야기. 나는 그당시에 전남 광주에서 살고있었는데. 여행을 좋아하시는 아버지가 내게 1박2일동안 오토바이로 남해쪽을 여행하자고 하셨어. 나는 또 좋다고 오토바이 뒷자석에 앉았지. 오토바이는 슝슝 달려서 어떤 산에 있는 절에도 들리기도 하고 남해바다가 보이는 도로를 달리기도 했었어. 이윽고 해가 저물고 아버지의 오토바이는 광양에 도착했어. 광양에는 친척집이 있었거든 거기에서 하루 신세지기로 했지. 친척집은 오래되고 작은 아파트였어. 엘리베이터도 없고 층수가 낮은.. 음 아파트보다는 연립주택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다. 여튼 저녁밥을 잘 얻어먹고 오랫만에 만난 친척 누나와 친척형과 재밌게 놀았지. 곧 잠을 자야할 시간이 왔는데 집이 좁은편이었기에 어른들은 방에서 자고 나와 형 누나는 거실에 이불을 깔고 자게 되었어. 오토바이 여행이 생각보다 고단했는지 나는 스르륵 잠에 빠져들었지. 그러다가 한밤중에 문득 잠에서 깬거야. 너무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거든. 나는 제일 끝에서 벽을 보고 자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시끄럽지 하고 반쯤 앉으며 일어났어. 그리고 소리의 근원지를 보자 거실의 티비가 켜져있고 작은엄마가 그걸 보고 계시는거야. 시끄러운 소리는 티비의 백색소음이였고 화면은 흰색검은색이 알록달록 지지직거리는 화면이었어. 그리고 앉아서 그걸 보시는 작은엄마의 뒷모습이 보였지. 그걸 본 나는 '아 티비보시는구나' 하고 말없이 다시 누워서 잠들었어. 다음날 아침. 아침먹으라는 소리에 잠에서 깼어. 다들 복작복작 움직이며 어른들 먼저 식사를 하고 계시는데. 정신이 들고 나서야 뭔가 이상하다는걸 깨달은거야. 한밤중에 작은엄마가 왜 그러고 계셨지? 심지어 안방에도 작은 티비가 하나 있는데 말야..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봤던 뒷모습이 작은엄마가 맞는지도 모르겠고.. 꿈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생생하고 말야. 헛것을 몇번 본 이후의 상태였어서 또 헛것을 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친척집에서 이상한 것을 보았다 말하면 실례일것 같아서 아무말도 하지 않고 다시 오토바이 여행을 나섰지! 오토바이 여행은 별탈 없이 잘 다녀왔고!
2019/11/11 19:48:58 ID : 2GnCo0pPeGk
세번째 이야기 중학생때 이야기야. 전에 하이힐을 봤던 아파트는 계약기간이 끝나서 다른 아파트 2층으로 이사를 가게되었어. 그 집에서 겪은 이야기야. 나는 그때 한창 컴퓨터를 많이 했었거든. 게임도 많이 하구 웃긴 커뮤니티에서 눈팅도 많이 했었지. 어머니는 그런 나를 항상 혼내셨고. 아무리 혼내도 변하지 않자 어머니는 특단에 조치를 취하셨어. 내 방에 있던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신거야. 학교를 다녀왔더니 바뀌어 있던거라 나는 아무 대응도 할 수가 없었지. 결국 컴퓨터 시간은 줄지 않았지만 말이야. 어느 주말 아침이었어. 나는 부스스한 머리로 일어나서 곧장 거실로 나와 컴퓨터를 켰지. 그리고 메이플을 들어가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었어. 주말 아침이라 그런가 가족중에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더라고. 그렇게 아침버프를 받아 나홀로 거실에서 상쾌하게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남동생이 깼는지 거실로 나오는 인기척이 나는거야 잠덜깬 발자국 소리 있지? 발자국소리 툭툭 내면서 거실로 나오더라고. 내 시선은 게임 화면에 고정 되어있었고. 잘잤냐? 하고 인사해줬지. 그리고 한참 게임을 더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갈증이 나는거야. 그래서 평소처럼 '★★아(남동생이름) 물 한컵만 떠다줘' 하고 게임을 하는데. 게임하다 보니까 동생이 물을 안갖다 바치는거 아니겠어? 조금 성질나서 '물좀 떠다달라니까?'라고 작게 으름장을 놨는데 물은 커녕 대답도 안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야!' 하고 그제서야 돌아봤는데. 아침공기가 썰렁한 빈거실뿐인거야.. 그제서야 생각이 난거야 어제 나 빼고 모든 가족이 시골에 갔다는걸..
2019/11/11 19:53:52 ID : 2GnCo0pPeGk
후일담으로 여동생도 비슷한걸 그 집에서 봤나봐. 우리집은 안방과 베란다 사이에 큰 창이 있어서 넘어다닐수가 있었거든. 그창문턱에 남동생이 앉아서 흥얼거리는걸 여동생이 왔다갔다 하면서 보고는 별 생각없이 거실에 앉아서 티비를 보고있었대. 근데 남동생이 안방과 정반대 방향의 방에서 나왔다는거야. 당황해서 남동생한테 물어보니 남동생은 자고 일어나서 이제 나온거라고 하고. 이런 일들은 착각속에서 나타나는 것이기도 한 것 같기도 해. 나는 그게 아닌 무언가를 본 것 이라고 믿지만
2019/11/11 21:27:35 ID : mq6ktwFa7gp
ㅇㅇ 잘 읽고 있어! 소름이었겠다ㅠㅠ
2019/11/12 05:36:52 ID : 2GnCo0pPeGk
4번째 이야기 장난을 좋아하는 학교귀신이야기? 내가 가장 선명하게 헛것을 본 경험이야. 가장 소름돋는 경험이었기도하고. 이건 초등학교 6학년때 일인데, 그당시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구관과 신관으로 나뉘어져 있었어. 옛날부터 존재했던 구관은 나무바닥으로 되어있었고 밟으면 끼익끼익소리가 많이 났던걸로 기억해. 반면에 구관 뒤에 새로 생긴 신관은 바닥도 매끈하고 모두 반짝반짝한 새로운 건물이었지. 1층에는 급식실도 있고말이야. 어린 아이들을 배려해서일까? 초등학생 저학년인 123학년은 신관을 사용했고 456학년은 구관을 이용했어. 4학년때 광주로 이사온 나는 구관만을 이용했던거지. (그런점에 딱히 불만은 없었던걸로 기억) 혹시 너희들도 어렸을 때 그런 친구들 있었니? 밥을 정말 빨리 먹고 1등이라고 위세떨던 친구? 내가 그런 부류였어. 나는 정말 밥을 빨리먹었거든. 그 습관이 남았는지 지금도 음식을 잘 씹지않고 삼켜버리곤 하는데.. 여튼 우리 학교는 고학년부터 밥을 먼저 먹고. 먼저 먹는 반은 매 주마다 순차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리는 구조였어. 사건의 그날이었어. 나는 매우 흥분해있었지.. 6학년에 우리반이 가장 일찍받는 날이었기에 전교에서 1등으로 밥을 빨리 먹을수 있는 날이었거든.
2019/11/12 05:46:38 ID : 2GnCo0pPeGk
그날은 작정하고 모든 음식을 삼켜버렸어. 지금은 그당시 내가 왜그랬을까 하는 의문이지만.. 난 역대급으로 밥을 빨리먹었고 아직도 밥을 먹고있는 친구들을 뒤로한 채. 뿌듯한 발걸음으로 식판을 버리러 갔지. 그리고 나홀로 반으로 올라갔어. 말했지만 구관 꼭대기층이 6학년이 쓰고 있는 층이야. 나무계단을 삐걱삐걱 소리내며 올라서 꼭대기층에 도착했어. 그리고 복도에 들어섰는데. 모두 밥을 먹으러갔기에 아무도 없는거야. 아무생각없이 올라왔는데 그걸보니 조금 오싹하더라. 그날은 좀 날씨부터 이상했어. 분명히 점심시간인데 저녁에 노을지는것마냥 하늘이 빨갰거든. 그렇게 혼자 앞문을 열고 교실로 들어오니까.. 교실이 정말 공포영화의 한장면 같은거야. 그때 갑자기 내 머리에 한가지 생각이 번뜩였어. 이거 숨어있다가 친구들이 들어오면 귀신인척 놀래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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