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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7 12:02:33 ID : fO5RzPfUZim
첫번째 작품. 나는 아오키가하라 수해 3번게이트의 관리인입니다.
2019/11/27 12:03:09 ID : fO5RzPfUZim
나는 아오키가하라수해의 일부를 관리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동쪽게이트 3번으로 들어가 약 1킬로미터의 길을 순찰하는 것이 임무입니다. 나는 그 임무 도중 매우 신기한 일을 겪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 나는 여느때처럼 아오키가하라수해를 순찰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아오키가하라수해는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해 어떤 전자제품이나, 심지어 나침반도 작동하지 않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순찰로에는 로프를 나무에 묶어 길을 표시해 뒀습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생길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여분의 로프를 어깨에 매고 순찰에 나서죠. 저에게는 언제나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이상한 일을 겪은 그 날은 유난히 몸도 으슬으슬 춥고, 기분도 좋지 않아 숲안으로 발을 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내 유일한 수입이 끊길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로프를 따라 길을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아오키가하라수해주변으로 철조망 울타리가 쳐져 있었지만 사람들은 어떻게 넘어오는 지, 넘어 와서는 자살을 하곤 합니다. 저의 일은 그런 자살자의 시신이 발견될 시에 신분을 확인 할 수 있는 물건을 확보하고 경찰과 구조대원에게 시신을 인도하는 것입니다. 500미터쯤 걸었을까요? 무릎을 가슴께로 끌어당겨 앉아있는 모습의 여성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복장이 매우 이상했죠. 그때당시 5월 말이었는데, 매우 두꺼운 검은색 롱코트를 입고 있었거든요. 그런 그녀가 지나가는 나를 올려다 봤습니다. 짙은 검은색의 단발이 잘 어울리는 외모였습니다. 그녀는 작은 입술을 옴작여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잘 달리지 않았죠.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괜찮으세요?” 가까이 다가가자 힘겹게 중얼거리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주세요.” 그러나 제대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잘 들리지 않아서 그런데 크게 말씀해주세요.” “찾아 주세요.” 그녀는 찾아달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네? 뭘 잃어 버리셨나요?” 나는 되물었지만, 그녀는 계속 “찾아주세요.”만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고개를 숙인채 계속해서 “찾아주세요.”만 중얼거리던 그녀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찾아주실거죠? 찾아주실거잖아요. 그렇죠? 찾아주실거죠?” 두눈은 푹들어가고 얼굴이 말라 광대가 유난히 불거져 보이던 그녀가 눈알을 굴리며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온 몸에 기분나쁜 소름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절 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뭐에 홀린 것처럼 대답했죠. “네, 찾아 드릴게요.” 나의 말에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 났습니다. 저는 그때 보았습니다. 그녀의 얼굴에 희미하게 지어지는 미소를요. 내 정신과 마음은 가지 말라고 왔던 길을 돌아 가라고 강력하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 몸은 그런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녀를 쫓았습니다. 그녀는 미친듯이 숲길을 내 달렸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뒤쳐지면 자리에 멈추어 나를 향해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내가 어느 정도 따라 붙으면 다시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순찰길이 끝났을 때, 나는 거의 본능적으로 가지고 갔던 5킬로미터짜리 로프를 나무에 묶고, 다른 끝을 내 허리에 묶었습니다. 그녀에게 홀려서 빨려 들어가듯 쫓아가고 있는 내가, 신기하게도 관리인의 관리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었습니다. 나무에 붉은 리본을 묶으며, 그녀를 쫓아 갔습니다. 5킬로미터의 로프가 다 풀리고 허리에 당겨지는 느낌이 들 때쯤, 그녀가 우뚝 섰습니다. 천천히 몸을 돌리는 그녀....... 심장이 쿵쾅거립니다.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엄청나게 몰아쳐 옵니다. “허억!” 숨이 터져 나오며, 나는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분명히 아까는 완전한 얼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지금 그녀의 얼굴은....... 눈알이 있어야 할 곳은 푹 파여 있었고, 아랫턱은 어디로 사라진 채, 피인지 침인지 모를 액체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거기서 움직이지 않은 채, 오른 팔로 한 곳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마치 ‘여기예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30초정도 나에게 각인을 시키고 그녀는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나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린 나는 일어나서 그녀가 가리킨 곳을 향해 갔습니다. 그곳에는....... 검은색 롱코트를 입고 앉아 있는 미라처럼 말라 있는, 두 눈이 파이고 아랫턱이 없는 시신이 있었습니다. “하아.” 또 다시 한 번 숨이 터져 나왔습니다. 날 인도했던 그녀, 5월의 날씨에 검은 롱코트를 입고 있던 그녀. 이제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귀신이었다는 것을....... 나는 절차대로 그녀의 소지품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녀의 신분증이 나왔습니다. 이름은 시라이시 유키메. 내가 처음에 봤던 그 얼굴. 그 모습이 신분증에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서를 발견하였습니다. [나에게 이런 외모를 물려준 엄마나 아빠를 원망하진 않아. 더 독하게 견디지 못하고 이렇게 생을 마감하게 되어서 정말 미안해. 이 못난 딸은 먼저 가.] 분명히 외모로 인해 괴롭힘을 당했을 것입니다. 한두번이 아니었겠죠. 외모지상주의의 시대에 그녀의 입지는 굉장히 좁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녀의 내면이 어땠을지는 모르겠지만, 겉모습만으로 수많은 괴롭힘을 견뎌내야 했을 그녀의 고통들을 떠 올렸습니다. 그리고 가해자의 편에 서서 그녀를 조롱하는 내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가슴 속에서부터 뜨거운 눈물이 솟아올랐습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해요. 당신은....... 당신은 나때문에 죽은 거예요. 미안합니다.” 그렇게 한 참을 운 나는 사무실로 돌아와, 게이트 관리인으로서의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경찰이 오고, 구조대가 오고, 경찰 입회하에 시신의 신분을 인증하고 시신을 수습한 뒤, 가족에게 연락이 갔습니다. 한 노부부가 달려왔습니다. 경찰의 도움으로 딸의 모습을 확인한 부부는 오열했습니다. 시라이시 유키메씨의 유서가 부부에게 전달 되었습니다. “유키메. 유키메에!!” 아주머님의 처절한 소리가 영안실을 가득 메웠고, 나를 비롯해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숙연해 졌습니다. 잠시 후, 조금 진정된 노부부는 모두의 손을 잡고 쓰다듬으며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딸. 그 추운 곳에서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일이 있은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저는 시라이시 유키메씨같은 사람이 또 나타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아오키가하라 수해 3번게이트의 관리인입니다.
2019/11/27 15:08:16 ID : JPdvg2E7e7v
ㅂㄱㅇㅇ
2019/11/27 16:05:59 ID : JPdvg2E7e7v
ㅂㄱㅇㅇ
2019/11/27 16:47:17 ID : fO5RzPfUZim
나는 아오키가하라수해 3번게이트의 관리인입니다. 完結
2019/11/27 16:47:55 ID : fO5RzPfUZim
이야기 구상하고 쓰다보면 오래 걸릴 수도 있어요........ 기다려주시면 고맙겠어요^^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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