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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0 00:42:04 ID : so3Ve588mE8
세상이 상냥하면서 잔인해
2019/12/30 00:43:22 ID : so3Ve588mE8
올해 많은 걸 잃고 많은 걸 얻었는데 잃은게 너무 커서
2019/12/30 00:44:20 ID : so3Ve588mE8
집 형편이 조금 나아졌어 엄마랑 아빠가 같이 일 하면서 회사일로 집에서 언성을 높여
2019/12/30 00:44:52 ID : so3Ve588mE8
매주 외식을 해 아빠랑 사이가 서먹서먹해
2019/12/30 00:45:51 ID : so3Ve588mE8
체크카드가 생겼고, 트위터를 시작해서 외롭지 않아졌어 ...퀴어인걸 들켰어 엄마한테 거기까진 나쁘지 않아
2019/12/30 00:46:04 ID : so3Ve588mE8
아빠가 금연을 시작했어
2019/12/30 00:46:27 ID : so3Ve588mE8
...금연 부작용인지 우울증이 생겨서 집을 나갔어 회사도 관두고 지쳤나봐
2019/12/30 00:46:54 ID : so3Ve588mE8
엄마랑 둘이 살게 됐어 엄마가 내 앞에서 울었어
2019/12/30 00:47:27 ID : so3Ve588mE8
내가 있어서 버틸 수 있대, 눈치 없는 척 웃었어
2019/12/30 00:48:25 ID : so3Ve588mE8
엄마랑 같이 살 수 있어 반지하 원룸에 엄마랑 나 고양이 하나 개 하나가 살게 됐어
2019/12/30 00:48:56 ID : so3Ve588mE8
성적이 올랐어 학교 가는 길이 멀어졌고, 학원 가는 길이 가까워졌고
2019/12/30 00:49:47 ID : so3Ve588mE8
살도 빠지고 당뇨병도 좋아지고 있어 고혈압은 없어졌고 몸이 건강해졌어 내 정신은 괜찮은 걸까?
2019/12/30 00:50:35 ID : so3Ve588mE8
다행히도 아빠가 용돈을 계속 보내줘 그런데 날 잊는 것 같아 용돈 주는 날도 잊어버리고 사실 용돈이 적은 것 같은데 문제집도 사야 하고 먹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있는데 말을 못 하겠어
2019/12/30 00:53:26 ID : so3Ve588mE8
정말 좋아하는 사람한테 짝사랑을 들켰어 구질구질하게 굴었고 이제 끝내야 하는데 미련을 버려야 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파
2019/12/30 00:54:33 ID : so3Ve588mE8
아빠가 카톡으로 미안하대 자꾸 잊어버려서 그리고 사랑한대 그럼 돌아와 미안하면 돌아와 제발 특별히 매일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해주고 엄마보다 좋다고 해줄게
2019/12/30 00:54:52 ID : so3Ve588mE8
결국 이혼한대 그럼 난?
2019/12/30 00:55:28 ID : so3Ve588mE8
내가 사라져야 엄마가 편할텐데
2019/12/30 00:59:19 ID : Gq0tBtdCmGo
왜 너가 사라져야 엄마가 편할거라고 생각해~?
2019/12/30 00:59:48 ID : so3Ve588mE8
엄마가 자꾸 아빠가 보고 싶냐고 물어봐, "아니 그럴 리가. 난 무책임하게 우리 이렇게 만든 아빠 보고 싶은 마음 없어."라고 항상 대답하는데 어느 날 꿈을 꾸고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지 그냥 평범하게 장을 보는 꿈이었는데 아빠가 카트를 밀고 내가 좋아하는 걸 엄마 몰래 담고 비밀이라고 하는데 깨고 깨달았어 아, 보고 싶구나라고
2019/12/30 01:01:41 ID : so3Ve588mE8
어, 보는 사람이 있었네 내가 없으면 당연히 지출할 돈이 줄어들테니까, 재혼을 원한다면 더 쉬울거고 내가 없어야 엄마가 엄마 인생을 살지
2019/12/30 01:03:01 ID : Gq0tBtdCmGo
너라면 지금 하나 남은 기댈 수 있는 가족이 사라진다면 편할것같아? 엄마한텐 돈을 쓰더라도 너가 남아있는게 좋지않을까? 내가 보기엔 너가 아빠한테 가고싶어하는것같아 혹시 맞아?
2019/12/30 01:05:55 ID : so3Ve588mE8
아니 아빠한테는 가기 싫어 그 사람 진짜 싫어 원망스러워 엄마도 울렸고 힘들게 하고 엄마한테 이혼하자고 했고 그리고 사라지겠단 소리 아냐, 사라지고 싶다는 거야 난 엄마 놔두고 어디 안 가, 가면 엄마가 슬퍼하니까
2019/12/30 01:07:52 ID : Gq0tBtdCmGo
그랬구나 뭔가 자꾸 일부러 널 탓하면서 스스로 외로워지려하는것같았어 속상하다 어릴것같은데 올해 정말 힘들었겠는데? 그래도 공부 엄청 열심히하네
2019/12/30 01:12:24 ID : so3Ve588mE8
이틀 뒤면 16살이고 선생님은 내가 어른스럽고 다정하대 그러니까 난 그런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난 괜찮아야 하고 내가 사람들한테 투정 부리고 하고 싶은 말 다 하면 민폐잖아
2019/12/30 01:14:56 ID : Gq0tBtdCmGo
열다섯인데 말은 차분하게 잘하는데 슬프다 고양이랑 강아지는 어때 네게 힘이 돼?
2019/12/30 01:18:30 ID : so3Ve588mE8
아니 오히려 내가 못난 집사라는 걸 자각시켜주지 좁은 집에 더 좋은 주인도 못 찾아주고 학대하는 것 같아, 같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버리는 건 안되는 일이고
2019/12/30 01:21:07 ID : Gq0tBtdCmGo
레주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렇다고 너가 꼭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필욘 없어 뭔말인지 알지? 착한사람되려할까봐 하는 얘기야 진짜 좋은 사람인것같아 힘들었던 만큼 더더 행복한 날들이 왔음 좋겠다 정말ㅜㅜ나도 퀴어야 난 이미 성인인데 우연히 글 봤는데 계속 보게된다ㅜㅜ
2019/12/30 01:25:49 ID : so3Ve588mE8
고마워요, 진짜 고마워요 그냥 말할 데가 없어서, 이러다 속이 썩어갈 것 같아서, 좋은 사람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숨기다가 그냥 아무나 들어주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아서 작성한 건데 고마워요 진짜 오랜만에 울어보고 내가 버틸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된 것 같아요 고마워요 상냥하신 분
2019/12/30 01:29:02 ID : Gq0tBtdCmGo
말은 그렇게 하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놓인다 내가 봤을때 넌 충분히 이겨낼 사람이야 이겨내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서 살것같아 정말로 좀만 더 이겨내보자
2019/12/30 01:36:26 ID : so3Ve588mE8
진짜 상냥하셔요. 고마워요. 네, 이겨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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