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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전 준비 중인 미술관을, 다 같이 천천히 탐험해 보도록 하죠.
* 5월 14일에, 시작합니다.
* 모든 문제는 미술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명시적으로 정답을 선언하신 것만 답 선언으로 간주하도록 하겠습니다.
별안간 집으로 날아온 초대장을 손에 쥔 채,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아마 전에는 장례식장이 있었던 자리 같은데, 이렇게 한순간에 미술관으로 바뀐 게 조금은 놀랍네요.
딱히 공사도 안 했던 것 같은데.
아직 개장 전이라 그런지, 정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그냥 갈까, 생각하다가 빙 돌아 미술관의 뒤쪽으로 가 보니, 역시. 뒷문이 있군요.
그것도 다섯 개나.
첫 번째 뒷문에 쪽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돌려 주세요'
문고리를 돌려 보니, 열리지 않습니다.
이 문은 틀렸다는 뜻일까요, 다른 네 개의 문 중 하나를 골라 열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동봉된 팜플렛을 확인해 보니, 아마 다른 네 개의 문은 각각 특별관과 연결된 문인 것 같습니다.
어디보자, 지도에 따르면...
지도에서 가장 왼쪽 방은 대리석 부조... 같네요.
아마 뭐 무슨 신전 같은 곳에서 떼왔다고 하는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두번째 방은 역시나 조각이군요.
부자가 매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아, 아버지의 팔은 없군요.
세번째 방도, 또 조각이네요.
음, 머리가 없는 형상이 날개를 펼치고 있네요.
지도에서 네 번째 방을 보니, 이번에는 그림이군요.
씨를 뿌리는 사람이 그려져 있네요.
어떤 문을 열어야 할까요?
아, 모든 문을 열어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세콤이 있거든요.
왼쪽 방은 대리석 부조... 같네요.
아마 뭐 무슨 신전 같은 곳에서 떼왔다고 하는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이건 잘 모르겠다. 그리스 로마 신화인듯.
두번째 방은 역시나 조각이군요.
부자가 매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아, 아버지의 팔은 없군요.
>>라오네였나? 트로이의 목마를 부숴야 한다 주장한 예언자에게 포세이돈이 바닷뱀을 보내서 아버지와 아들이 얽어매여있는 동상인듯.
세번째 방도, 또 조각이네요.
음, 머리가 없는 형상이 날개를 펼치고 있네요.
>>이카루스인가?
지도에서 네 번째 방을 보니, 이번에는 그림이군요.
씨를 뿌리는 사람이 그려져 있네요.
>>만종? 이삭줍는 여인들? 그린 밀레의 작품 씨를 뿌리는 사람 인듯?
첫번째 이미지는 두번째 방 라오콘으로 생각되는 것. 오른 팔에 손부분이 없음.
두번째는 3번째 방의 동상으로 생각되는 것. 테르모필레 전투(스파르타 300의 그 전투)기념비 근처에 있는 'In Memory of 700 Thespians' 라는 이름의 기념비임.
스파르타 300인과 함께 싸운 700인의 테스피아를 기리는 동상인데, 테스피아인이 가장 좋아한 신인 에로스(큐피드)의 형상이라고 함.
잃어버린 머리는 희생된 700인의 테스피아인을 의미하며 가슴은 용맹스러움 남은 한 날개는 자유를 향한 정신, 없어진 한 날개는 희생을 의미한다고 함.
말 듣고 찾아보니, 엘긴 마블스라고 영국 대영박물관에 파르멤논 신전의 대리석 부조가 따로 모여있는 곳이 있다네.
찾아보니깐 첫번째 방에 있는 대리석 부조가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부조같거든. 그리스가 영국한테 반환해달라고 요청했대. 근데 첫번째 뒷문에 돌려주세요라는 쪽지가 있잖아. 아마도 첫번째 방에 문을 열라는것같은데
첫 번째 방에 연결된 문을 열어 보았다.
휴, 다행히도 이 문은 안 잠긴 것 같네.
천천히 내부로 들어서자, 정말 거대한 대리석 부조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음, 엘긴 마블스... 라고 적혀 있네.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갑자기 문이 쾅 소리를 내며 요란하게 닫혔다.
...뭐지. 바람도 안 불었던 것 같은데.
안은 생각보다 깨끗했다.
하긴, 개장을 앞둔 미술관이니 그게 당연한 거겠지만.
둘러보니, 또 다른 작품 두 개가 방 안에 놓여 있었다.
왠지 자비를 베풀어야 할 것만 같은 작품이다.
어, 여기 싸인도 있네. 이 사람 싸인한 작품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어, 이번엔 조금 큰 작품이다.
아담과 이브, 키스하는 사람들 등 여러 사람들이 한번에 보인다. 신기하네.
어라, 한쪽 편에 세계지도가 붙여져 있다.
또 쪽지.
'이 작품들로부터 연상되는 남반구 국가를 선택하시오.'
이게 뭐람, 에휴.
이럴 줄 알았으면 미술 시간에 좀 열심히 들을걸 그랬나.
자비 베풀어야할 것 같은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유일하게 싸인이 남아있다. 피에타는 이태리 말로 동정, 불쌍히 여김 등의 뜻이 있다.
일단 이건 확정인 것 같아!
그럼 여러 죄인들이 한번에 보이는 그림은 히에로니무스 보스..? 라는 이름의 작가였구나.... 그 작가가 그린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
피에타가 대중에게 처음 공개됐을 때 사람들이 롬바르디아 출신의 2류 조각가가 만들었다고 하자 미켈란젤로는 그 말에 화가 나 밤중에 몰래 성당으로 들어가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하지만 그날 성당을 나서는 길에 본 아름다운 밤풍경에 "하느님께서도 이런 아름다운 작품에 당신의 이름을 새기지 않았는데 내가 이런 짓을 하다니"라고 깨달아 뒷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서 이후에 자신이 만든 작품에는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네!
피에타는 14세기경 독일에서 처음 다루기 시작했다.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를 안고 슬피 우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그림이나 조각등 다양하다.
스페인 톨레도 대성당에도 이 피에타 상이 있다는 모양이야!
또 다시, 한 쪽지가 날아들었다.
'작품의 이름.'
...이름이 중요한 것일까.
두 작품의 이름에서 연상되는 나라...?
로댕은 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30년 넘게 구상하고 많은 고뇌를 했던 모양이다. 그 과정 중에 탄생한 작품들이 ‘생각하는 사람’을 필두로 ‘추락하는 사람’, ‘세 망령’, ‘웅크린 여인’, ‘입맞춤(Kiss)’, ‘아담’, ‘이브’ 등이다. 한마디로 ‘지옥의 문’은 로댕의 전 작품들을 한데 모아놓은 미술관과 같다 할 수 있다.
천천히, 세계지도에서 피지 쪽 부분을 뜯어내었다.
놀랍게도, 벽 안쪽이 살짝 들어가 있었고 또한 버튼같이 보이는 것도 있었다.
살포시 버튼을 누르자, 벽이 열리고 다른 전시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원래는 모든 벽이 전부 개방된 채, 모든 전시관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지 않았을까- 라는 의심을 품어본다.
그렇다면 왜 굳이 이렇게, 모든 벽을 전부 막아놓은 거지.
모든 것이 의문이었다.
천천히, 다음 방으로 발을 옮겼다.
(다음 방의 문제는, 오늘 해가 뜬 이후에 제시됩니다! 오늘 늦은 시간까지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XD )
오늘 정말 재밌었어! 스레주도 늦은 시간까지 고생많았어. 덕분에 새로운 지식도 얻어가고 여러 작품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내일 봐!!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잠시 중단하도록 하겠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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