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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5 17:42:40 ID : a7f89tfWqry
안녕 난 특목고 다니고 있는 고1이야 레주..? 라고 해야되나 뭐 쨌든 아주 흔한 특목고와서 후회하는 타입의 사람이지. 맨날 전교권에서 놀고 쌤들한테 칭찬받는거에 익숙하다가 여기 오니까 진짜 멘탈 터지더라. 나보다 수업 대충 듣고 연애하고 다니는 애들이 나보다 등수가 더 높은걸 알면 진짜 자괴감들더라. 돈많은 애들이 성적도 좋으면 내가 왜굳이 이렇게 열심히 살고있지 그런 느낌도 들고.. 우리집 많이 가난하거든. 남들 다가는 학원 과외 한번도 못해봤어. 겉으론 티가 별로 안나. 내가 이미지메이킹을 많이하거든.
2020/08/05 17:44:07 ID : a7f89tfWqry
엄마는 언제나 내게 거짓말을 했어. 이번 시험 전교 1등 하면 아이폰으로 바꿔주겠다. 고등학교 잘가면 2주간 유럽을 가겠다. 물론 그럴처지가 아니란걸 나도 잘 알지만 이번에는 진짜겠지 믿으면서 계속 공부해왔고.
2020/08/05 17:45:15 ID : a7f89tfWqry
이런 보상류 뿐만 아니라 다른 거짓말도 많이 들어왔어. 주로 내가 자해할때마다 나오는 일회성 거짓말들. 성적 신경 안쓴다...등수 안나와도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
2020/08/05 17:45:48 ID : VhAlCoZfO5T
보고있어
2020/08/05 17:46:30 ID : a7f89tfWqry
이번 기말은 중간보단 오르긴 했어 아주 파격적으로 오르긴했지. 중간때 하도 못봤으니까. 그래도 여전히 중위권이고 상위권은 올라가지 못했어
2020/08/05 17:47:30 ID : a7f89tfWqry
그리고 벙학이 됐어 우리 학교는 방학이 8일 정도 돼 다른 특목고들도 적어도 2주는 준다더라고? 일단 여기서 좀 짜증이났어.
2020/08/05 17:48:07 ID : a7f89tfWqry
안그래도 기숙사라 맨날 6시에 일어나고 1시에 자는 삶을 반복하는데.. 그래도 일단 8시에 일어나는 삶을 조금이라도 즐길수있으니까 만족했어
2020/08/05 17:49:06 ID : a7f89tfWqry
근데 우리 학교는 다른 대학 교수님들이랑 프로젝트 연구를 해서 학기말에 발표하는 행사가 있어. 코로나 때문에 늦춰지긴 했지만, 생기부에 들어갈만한걸 만들어야되니까 이번 년도도 당연히 시작했어
2020/08/05 17:49:14 ID : a7f89tfWqry
안녕??
2020/08/05 17:49:44 ID : a7f89tfWqry
다른 팀들은 담당 선생님께서 학기 중간중간에 대학으로 데리고 다니셨어. 원래 이게 정상이고
2020/08/05 17:50:48 ID : a7f89tfWqry
중간중간 나가서 스트레스도 좀 풀고 하는게 우리 학교 전통..? 같은건데 우리 담당쌤은 바쁘셔서 우리팀은 한번도 못나갔거든 근데 그걸 방학중에 보충하기로 결정하신거야...
2020/08/05 17:51:31 ID : a7f89tfWqry
그 말 듣고 좀 어이가 털렸어 고작 8일인 방학동안 맨날 교수님이랑 랩실 갇혀서 연구하란 소리니까.. 그리고 참고로 오늘이 4일째야
2020/08/05 17:52:43 ID : VhAlCoZfO5T
헐 하필이면 방학중에..? 스레주 피곤하겠다..
2020/08/05 17:53:38 ID : a7f89tfWqry
진짜 죽겠더라 대학이 좀 멀어서 학교에서처럼 6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1시간 30분동안 택시 타고 대학에 가면 8시야. 그때부터 쭉 연구해 중간에 밥도 식당이나 학교식당은 못가고 시켜먹어야되는데 눈칫밥 먹어야돼.. 마땅히 먹을데가 없어서 연구실에서 먹게 허가해주셨는데 다른 대학원생분들도 많으니까..
2020/08/05 17:54:48 ID : a7f89tfWqry
연구는 외국인박사과정 밟는 분들이랑 하는거라 내내 영어로 소통해야되고, 이해못한 부분은 직접 빨리 찾아보면서 실험해야돼 그렇게 연구가 끝나면 8시야
2020/08/05 17:55:51 ID : a7f89tfWqry
또 택시타고 집가면 9시 30분 정도 되는데 이 상태로 바로 11시까지 과외를 가야돼. 앞에서 분명 과외 안해봣다고 말했으면서 왠 과외냐고? 이번 중간 망한 뒤로 엄마가 생활비 쪼개서 과외 보내주시거든..
2020/08/05 17:56:45 ID : a7f89tfWqry
비싸기도 하고 원래 형편 도 안좋으니까 최대한 집중해서 들어야되는데 내내 실험하고 와서 쉬지도 못했는데 그게 들릴리가있나... 열심히 노력해봣는데 중간중간 졸 수 밖에 없더라
2020/08/05 17:57:04 ID : a7f89tfWqry
ㅠㅠ 고마워..
2020/08/05 17:57:56 ID : a7f89tfWqry
그래서 오늘 아침에 엄마한테 잠깐 말해봤어. 6시에 알람들으니까 진짜 일어나기가 싫은거야 다리에 힘이 하나도 안들어갈정도로
2020/08/05 17:59:04 ID : a7f89tfWqry
엄마한테 오늘 하루만 과외 빠지면 안되냐고 물어봤어.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했는데 엄마한테 머리를 맞았어. 그딴말 할꺼면 그냥 집 나가라면서.
2020/08/05 17:59:55 ID : a7f89tfWqry
엄마는 사실 뺨을 때릴려던것 같았어 이상하게 목이 돌아갔거든. 한번 맞으니까 정신이 차려지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생각이 들었어
2020/08/05 18:01:01 ID : a7f89tfWqry
그래서 그냥 앉아서 울었어. 정말 오랜만에 울어봤어. 기숙사다보니까 울만한곳이 마땅치않거든. 학교에서 울면 선생님들이, 기숙사에서 울면 룸메들이 말을 거니까
2020/08/05 18:01:47 ID : a7f89tfWqry
엄마는 나한테 소리지르면서 욕을 했고 나는 소리내서 울었어. 그리고 엄마는 나한테 심한 욕들을 하면서 출근했어 마지막으로 들은건 아침부터 기분 잡친다 였어
2020/08/05 18:04:47 ID : a7f89tfWqry
이해는 돼 엄마도 출근하는데 기분이 좋을리는 없으니까 그래도 엄마가 딸한테 할수있는 욕의 수위라는게 있잖아. 솔직히 훨씬 넘어선 것들이었어
2020/08/05 18:05:29 ID : a7f89tfWqry
울다보니까 빨리 옷입고 나가야 교수님 약속에 안늦는다는걸 알고 허둥지둥 택시 타고 랩실로 갔어
2020/08/05 18:06:03 ID : a7f89tfWqry
지금 잠깐 저녁 시간이라 나왓는데 하늘이 너무 예뻐서 더 눈물나
2020/08/05 18:06:35 ID : a7f89tfWqry
사실 요즘들어 계속 우울해
2020/08/05 18:08:26 ID : a7f89tfWqry
과외를 막 시작했을때 과외 건물 대문 비밀번호를 몰라서 쌤이나 안에 있는 다른애들한테 전화할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성적표 받은 다음날이라 폰압된 상태였어
2020/08/05 18:09:20 ID : a7f89tfWqry
내가 과외 갈려면 폰 필요하다고 했는데(좀 멀어서 지도 찍어서 갈려고햤거든) 엄마가 과외가서도 폰할생각밖에 없다고 안줬거든
2020/08/05 18:09:22 ID : VhAlCoZfO5T
쭉 읽어봤는데 스레주 너무 힘들겠다.. 스레주가 기댈 곳이 없어보여서 더 지칠거 같아. 잠 짧게 자면 몸에 힘도 안들어가던데 스레주가 어떻게 이 생활을 유지한건지 모르겠어. 건강은 괜찮아?
2020/08/05 18:10:22 ID : a7f89tfWqry
그래서 좀 멘붕이 오다가 계단에 앉아있었어. 근데 20분정도 지나도 엄마가 다시 안오는거야 과외쌤이 출석체크를 했을꺼고 내가 없는걸 엄마한테 알려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는데 말야
2020/08/07 14:55:38 ID : LbAY5Qre3Vb
계속 걱정해줘서 고마워...얼마만에 받는 응원인지 모르겠다.. 안그래도 어제 랩실 있다가 코피가 너무 심하게 나서 일찍들어가긴 했어.. 오늘은 2배로 돌리는중..
2020/08/07 14:56:45 ID : LbAY5Qre3Vb
쨌든 과외비도 아깝기도 하고 해서 그냥 계단에 앉아서 과외방에서 풀어야했을 수학 교재를 풀었어
2020/08/07 14:57:13 ID : LbAY5Qre3Vb
근데 생각보다 사람 출입이 많더라 그래서 좀 민폐인것같아서 일단 집에 가보기로 했어
2020/08/07 14:58:37 ID : LbAY5Qre3Vb
집 가려고 멀리서 살짝살짝보이는 우리 집 근처 빌딩 보면서 걸었어. 좀 걸으니까 비가 오더라고 우리 동네가 개발되고 있는 혁신도시라 주변에 건물이 별로 없고 거의 논밭이야. 별로 비 피할만한데가 없어
2020/08/07 15:00:05 ID : LbAY5Qre3Vb
그래서 그냥 맞으면서 걸었어. 문득 교재비가 아까워져서 가방은 꼭 끌어안고 뛰었어. 아무리 뛰어도 비피할곳은 안보이고 주변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꼴에 서러웠나봐
2020/08/07 15:01:34 ID : pSK3Wkspglw
읽는데 내가 마음이 너무 아프다...스레주 여기에 털어놓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좀 풀렸으면 좋겠다...
2020/08/07 15:01:40 ID : LbAY5Qre3Vb
서러워서 울어버렸어. 옷이랑 머리랑 마스크는 다 젖어있었고 울어서 얼굴도 빨개진 상태로 집에 가보니까 엄마는 이모집 간다는 쪽지만 남겨두고 내 폰을 들고간 상태였어
2020/08/07 15:02:48 ID : LbAY5Qre3Vb
고마워.. 말이라도 하니까 좀 괜찮아지는것같아. 생각정리도 되고..
2020/08/07 15:05:40 ID : LbAY5Qre3Vb
우리집은 집전화가 없어. 최대한 아끼자는 취지에서 있던걸 없앴어.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나 문자할 수단이 없어서 너무 무서웠어. 이대로 그냥 있으면 과외 빠지고 싶어서 다시 집온 애가 될까봐 엄마한테 또 혼날까봐 너무 무서워서 계속 현관에서 쭈구리고 앉아있었어
2020/08/07 15:09:46 ID : LbAY5Qre3Vb
그러더니 갑자기 인터폰이 울리더라. 보니까 같이 팀과외 하는 남자애였어. 우리 학교가 학교 특성상 남자애들이 훨씬 많아서 팀과외에 나빼고 다 남자애들이었거든
2020/08/07 15:11:00 ID : LbAY5Qre3Vb
과외쌤이 보낸줄 알았는데 그냥 쉬는시간에 택시타고 왔다고 그러더라. 걔 폰 빌려서 엄마한테 문자 보내고(전화하긴 너무 무서웠어) 같이 택시 타고 다시 과외방으로 갔어
2020/08/07 15:33:52 ID : jwIFg5e7s4F
와..어머니가 너무하셨네.. 레주 힘들었겠다
2020/08/07 23:40:03 ID : pSK3Wkspglw
그래도 도와주는 누군가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ㅠㅠ 어머님이 조금만 더 스레주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2020/08/09 09:06:30 ID : ur9hgmIGpXz
그러게.. 나도 힘든데.. 걱정해줘서 고마워ㅠㅠ
2020/08/09 09:45:31 ID : xVbDutxO4IN
헐.. 레주야 괜찮아..? 진짜 내가 겪은거라고 비교도 안되게 힘들었겠다.. 나라면 일상생활도 못했을텐데 잘 벼터왔고 너무 수고했어 지금 당장 나아지는건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잠 많이 자고 따듯한게 코피에 좋다니까 가끔 마셔 이미 잘 버티고 있는것 같아서 딱히 할말이 없다ㅇ 레주 너무 고생 안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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