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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허수아비 F (부제: 종말의 날) (45)2.🌱 새싹레주의 상병 라잎 (276)3.이세계에선 공작인 내가 현실에선 무일푼?! (561)4.🍀 (791)5.☁️To. my youth_혼자서 힘들어 할 너에게 (2) (28)6.온통 무채색인 너의 계절에 (549)7.심해 10 (766)8.네 번째 제목 (424)9.🌊전진 일지🌊: 학점브륄레 (292)10.어쩌고저쩌고 2판 (164)11.해가 떠오른다 가자(6+) (166)12.내가 이 사랑에 이름을 붙인다면 고마워 라고 (724)13.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267)14.참고로 지금 한국 대통령은 샌즈입니다. (541)15.넌 사람들 속에서 그걸 잊어버린 거야 (420)16.쓰레받기 아래서 (317)17.힐러는 귀엽기만 하면 돼 (430)18.난 거꾸로 서서 세상을 봐 (387)19.시험기간 생존 일기 (15)20.🥝 (934)
아침에는 온클을 보았다. 학교프린트가 너무 많아서 걱정이였다. 내 맘에 드는 글을 A4용지에 썼다. 점심은 시켜먹었다. 숙제는 답지를 보고 했는데 양심에 찔린다. 사라질 것들에 신경을 쓰는 내가 한심한데, 그럼에도 놓지 못할 나를 알기에. 끝없는 자기혐오와 자기기만이 섞여 혼란스럽다. 어지럽다. 조금 걸리는 게 있어 학원에 가지 않았다. 오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은 것도 있고. 나쁘지 않은 날이다. 다만 내가 무언가를 잊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무엇을? 도서관에 가고 싶다. 읽을 원서가 있는데, 찾아봐야겠다. 욕망에 충실하고 싶다, 하지만 동시에 감정을 조절하고 싶다. 상반되나 긴밀히 연결되어 엉켜 있는 단어들. 오늘도 단서를 찾아 헤맨다.
내가 너무 애정에 목말라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을 밀쳐내면서도 결국 그들을 놓지 못한다. 나라는 사람이 너무 더러워서, 내 실체를 알면 다 도망갈까봐 무섭다. 나의 본모습을 아는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 실체를 아는 가족, 이제는 어색한 친구들 몇몇. 이들의 기억을 지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K, 나의 피해자. K야 미안해. 널 보고 말하기가 무서워. 이미 썩을대로 썩어 곪아버린 상처를 애써 우린 외면하고 있는 거야. K, 내가 이기적인 건 알지만 너의 기억을 지우고 싶어. 너의 기억 속에서 나란 존재를 지우고 싶어. K야, 나는 너가 싫어. 가해자 주제에 너에게 이런 말 하는거 진짜 쓰레기인거 아는데, 너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나의 약점을 너가 쥐고 있어서. 마치 너가 나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것 같아. K야, K야 미안해. 내가 위선자여서 미안해. 속죄와 약간의 미움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어. 너의 기억을 지우고 싶어. 너의 머릿속에서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오전에는 온클을 듣고 학교수업을 끝냈다. 프린트가 한참 남아있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과연 등교일까지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학원숙제는 대충 끝냈다. 귀찮기도 하고, 누가 공부를 좋아하겠는가. 곧 학원에 가야 할 시간인데 가기 싫다. 이럴 때마다 난 자기혐오에 시달린다. 우리 집은 꽤 부유한 편이지만, 열심히 다니지도 않는 학원에 학원비를 납부하시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양심이 찔리고 죄송할 따름이다. 잠을 오래자는 편이지만 요즘들어 피곤함을 자주 느낀다. 앞으로 숙면시간은 계속 줄어들텐데, 걱정이다. 오래 살지도 않은 인생인데, 내가 저지른 죄들이 너무 많아 종종 숨이 막힌다. 두렵다. 현실에도 리셋버튼이 있다면 좋을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오늘도 비슷한 일상이였다. 온클을 듣고 숙제를 하고. 오늘은 영어학원에 갔다. 조금 졸립긴 했지만 괜찮았다. 요즘 머리가 복잡하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왜일까? 왜지? 명상을 해야되는데, 시간이 없다. 신이 되고 싶다. 그냥 갑자기 막연하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울렁거린다. 묘하게 토하고 싶다.
꿈, 명상, 자각몽. 어디선가 당신을 만나고 싶어. 만날 수 있기를. 앞으로는 해야 할 일 list를 써야지, 정신없고 어지러워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어쩌면 내 뇌는 과부하가 걸린 걸지도. 요즘 자꾸만 내가 느끼는 모든 것들이 가느다란 실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선가 엮이고 엮인 것들이 내 뇌리를 헤집어놓아서, 그것이 마치 너무나도 잘 짜인 그물 같아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그래 그건, 덫이다.
to-do list : 1. 명상(수련) 2. 수학숙제 3. 학교프린트 4. 운동 5. 수련자료 찾아보기 6. 운동
순서 : 수학숙제-학교프린트-운동-샤워-명상-수련자료찾아보기 (+시간되면 학교프린트 추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이지만 역시 피곤하다. 찾을 수 있길, 만날 수 있길. 그리고 가능하길. 난 무엇을 잊은 걸까?
to-do list : 1.명상 2.수학숙제 3.과학숙제 4.학교프린트(필수) 5.운동 6.수련자료 찾기
순서 : 명상-학교수업(온클)-수학숙제-과학숙제-학교프린트-운동-수련자료 찾기 (+a)
끝없이 잠식되고 싶다. 우울하다. 머리 아파 힘들어 살려줘 제발. 이 빌어먹을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어, 도망치고 싶어.
신이시여 저를 구원하소서
내가 이기적인 거 알지만, 나를 잊어줄 수는 없을까? 부탁이야. 가해자 주제에 이런 말 미안하지만 K야, 날 잊어줘
당신들이 날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그러니까 제가 옳은 길로 갈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내가 하는 행동에 의해 많은 이들이 상처받지 않기를, 간절히 빕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해외여행 가고 싶어... 유럽 다시 가고 싶다고... 아 돈이 문제야 돈이..ㅠㅠㅠㅠ
쾌락의 편린이라도 느끼고 싶다. 역설적이게도 동시에 구원을 느끼고 싶다. 당신의 입술에 안식의 키스를
K야, 난 널 놓지 못해. 제발 날 잊어줘 나에 대한 모든것을, 나의 존재를 잊어줘. 이미 잊었니? 잊어야 해, 넌 날 잊어야 해. 내 과오는 나만이 알아야 해. 그러니까 제발
이제 날 아는척도 안하더라, 겁이 나. 너가 정말 날 잊은 거라면 좋겠지만 너가 날 미워해서 내 인생을 나락 속에 빠뜨릴까 봐 겁나. 내 존재를 잊은 거였으면 좋겠어
나도 널 잊고 싶어. K들아, 너네들을 볼 때마다 내가 저질렀던 과오들은 너무 역겨워 토가 나올 것 같고 손이 떨려. 가면을 쓴채 애써 웃으며 넘기지만 그게 언제까지 지속될까? 제발 제발 왜.. 나도 알아 내가 씨발새끼인거, 근데 이왕 씨발새끼가 된 김에 더 나빠져도 되잖아, 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있잖아 진짜 나쁜 생각인 거 아는데, 가끔 너희가 죽어줬으면 할 때도 있어. 웃기지? 내가 잘못해놓고서는 남탓하는 꼴이란.
아직도 잘 모르겠어, 그때 내가 내렸던 선택이 옳았던 것인지. 그냥 그저 내 선택이 옳았기를 바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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