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검은 파도는 하늘까지 치솟았고, 나는 어찌할 도리 없이 그 물결에 떠밀려 목숨을 잃었소 밀물처럼 몰려와 내 마지막 육신 덮친 그대는 몇천 번의 계절이 지나야 썰물이 되어 떠나갈 것이오? 마지막 숨만은 간직하게 해주오

일기를 쓰는 게 익숙지 않아 글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하루하루 차곡차곡 써내려가면 언젠가 괜찮아지겠지요 재미난 일상도 글재주도 없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벌써 추천 눌러주신 분 감사해요

당장 월요일이 시험인데 놀라울 만큼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의미 없는 시간 낭비는 독일 뿐이란 걸 알면서도 오늘도 게으른 하루를 보냈어요

침대에 누워 한참을 빈둥거리다가 과제를 하러 책상에 앉았습니다 과제를 끝내면 먹은 것들을 치우고 샤워를 할 예정입니다 그 후엔 시험공부를 할 생각인데 밀린 강의를 들으며 필기를 해야 할지 전공 교재를 쭉 읽어봐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아무래도 둘 다 하는 게 낫겠죠? 시험이 코앞이니 말이에요

인정하고 싶진 않은데 집에 가고 싶어요 이곳의 공기는 묘하게 물비린내가 나요 있어야 할 것들도 많이 없고요 익숙한 숨을 내쉴 수 있는 그곳이 조금 그리워져요

돈은 없는데 이런저런 주전부리가 땡깁니다 얇은 짭짤한 감자칩이나 손가락에 하나씩 끼고 먹던 꼬깔콘, 먹다보면 어느새 바닥을 보이던 달달한 홈런볼 같은 것들이요 편의점이 코앞인데 간식 살 돈이 없어서 그냥 시리얼이나 주워먹으려고 해요 지난주에 생일을 맞이한 친구가 두 명이나 있었어서 돈이 많이 깨졌거든요 또 돌아오는 금요일에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기로 해서 정말 돈을 아껴야합니다

시험이 끝난 수요일부터 새로 알바를 구할 예정입니다 일주일에 5만원으로는 생활을 하기 많이 버겁더라고요 더불어 교통비까지 훅훅 빠져나가니 잔고는 더 비어가네요 다행히 시간표를 나쁘지 않게 짜서 목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요 집 근처에서 알바를 하면 월급이 들어올테니 지금보다는 풍족하게 살 수 있겠죠

화요일에 시험보는 과목 공부를 조금 하다가 저녁을 먹었습니다 레시피는 전자렌지에 2분 돌리라하지만 개인적으로 3분동안 돌리는 걸 선호합니다 그렇기 하면 밥에 찰기가 생기고 묘하게 밥솥으로 한 밥 느낌이 나거든요 한달 넘게 컵밥&햇반을 주구장창 먹은 사람으로서 이런 맛있는 식량이나 조리법은 정말 소중합니다

집에 가면 부족했던 영양분을 잔뜩 섭취할 거예요 고기나 계란같은 단백질은 물론이고 야채를 한 궤짝으로 들이부을 예정입니다 그것도 집에 식재료가 있을 때나 가능한 얘기지만요 고추장을 곁들인 참치새싹비빔밥이 아른거리네요 부실한 식사에 이젠 신물이 납니다

영어시험을 대차게 말아먹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든지 영어 문제를 평소에 풀어보든지 했어야 했는데 결국 낮은 점수를 받았어요 조금 속상한데 공부한만큼 나온 거니까 뭐라 할 말은 없죠 B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워낙에 회피성향이 짙은 사람이라 이 낯선 생활이 조금 버거워요 온수 끊겨 찬물로 머리를 감은 오늘 아침이 우울했고 낯선 분이 노크없이 벌컥 문을 열었지만 사과 한 마디가 없어 서글펐고 가벼운 투정을 늘어놓을만한 사람은 다들 타지에 있어서 기분이 가라앉았어요 제대로 하는 것도 안 하는 것도 아닌 대학생활도 힘이 들고요

도망쳐서 도착한 곳엔 낙원이 없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땐 아 그렇구나 하며 그저 넘겨들었는데 다시 곱씹어보니 제 처지와 같은 말이었어요 집이 싫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여긴 도피처라기엔 너무 횡량하네요 적당히 성적 맞춰 들어온 대학에서 또 적당히 설렁설렁 살아가는 내가 참 한심합니다

글을 쓰고 지우길 반복하고 있어요 일기를 계속 쓰는 게 맞는건가 하는 의문이 드네요 이곳은 사적인 내용을 쓰기엔 공개적이고 개방돼있다기엔 상당히 비밀스런 곳입니다 입에 한가득 머금은 말들을 전부 늘어놓을 순 없겠지만 조그맣고 반질반질한 말들은 하나 둘 꺼낼 수 있겠죠 어쩌면 조금은 거친 파편을 뱉어낼지도 모르고요

기숙사에 온 후로 몸이 조금씩 망가지는 게 느껴집니다 피부는 각종 트러블에 얼룩덜룩해지고 체중이 늘었습니다 자꾸 입 안에서 하얀 막이 벗겨지는데 이건 뭔지 모르겠어요 불균형한 식습관에 건강이 나빠지는 모양입니다 지난 2주간 인스턴트밖에 안 먹었거든요 그래도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제대로 된 끼니를 떼울 수 있습니다 참 다행이에요

집에 내려온지 벌써 닷새가 되었습니다 몸이 편하고 끼니 걱정이 없다는 걸 제외하면 여전히 참 불편한 곳이에요 날선 가족의 말에 화를 꾹꾹 눌러 참고 있지만 언제 터질 지 모르겠어요 저들은 바뀐 게 없는데 왜 요즘따라 화를 참기 어려울까요 하루이틀 그런 것도 아니고 평생을 저렇게 살던 사람들인데

툭툭 흘린 독백에서 알 수 있듯 부모님과 친밀한 관계는 아닙니다 그림을 그리는 게 꿈이었던 어린시절부터 가족들에게 거리를 두었습니다 나와 그들의 사이는 사람 대 사람보다는 애완동물과 그 주인에 가까웠거든요 저는 맹목적으로 그들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그들은 어쩌다 제게 예쁜 모습이 보이면 그제야 관심 한자락을 내어주고

예전엔 그렇게 예쁘고 착하던 애가 왜 이렇게 됐냐며 말하곤 합니다 그들의 탄식 어린 말에 저는 어깨를 으쓱여 보일 수밖에 없죠 과거의 빛나던 모습이 아닌 지금의 나를 봐달라 애원하는 건 좀 웃기잖아요 말한다고 해서 들어주실 분들도 아니고 찬바람을 맞으며 밤공기를 맞으니 괜히 옛생각이 떠올라 울적해집니다

학원을 끝마치고 돌아오던 그 날 저녁은 참 배가 고팠습니다 바쁜 일정에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저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냉장고와 밥솥을 뒤졌습니다 설거지통에 가족들이 먹고 치우지 않은 갈비뼈만 있었어요 그리고 찬장 위에서 짜파게티 한 봉지가 있었죠 배불리 배를 채운 가족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일을 하거나 자고 있었고요

하는 수없이 짜파게티를 끓이고 식탁에 앉아 먹으려는데 안방에서 엄마가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늦은 시간에 뭐 먹지 말하고 하지 않았냐며 불같이 화를 냈고 갓 끓인 짜파게티가 담긴 냄비를 저한테 던졌습니다 다행히 몸을 피한 덕에 다치진 않았어요 냄비도 싱크대로 들어가 집이 더러워지는 사태도 없었고요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난 나머지 엄마한테 언성을 높였고 엄마는 듣기 싫다는 듯 그대로 방에 들어가버렸습니다 제 말은 절대 듣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행위였죠 끓어오르는 분노를 식힐 방도를 찾지 못해 저는 그대로 집을 나갔습니다 아마 밤 10시를 넘긴 시간이었을 거예요

저는 동네를 한바퀴 돌고, 벤치에 앉아 그 감정을 휘갈겨 쓰고, 놀이터에 앉아 하염없이 그네를 타다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각이었어요 엄마가 화를 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살금살금 집에 들어가는데 집안 불이 다 꺼져있더라고요 이미 가족들은 잠이 들어있었습니다 그 때 느낀 허탈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금 그 때 갔던 놀이터의 그 그네에 앉아 그날 본 경치와 똑같은 풍경을 보고 있어요 변한 게 하나도 없어서 기분이 싱숭생숭해요 여전히 이파리는 푸르고, 가로등은 은은하고, 불켜진 집들이 믾네요 그날도 불이 켜져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집으로 들어가야죠 경치는 참 좋은데 더 머무르고 싶진 않아요

기말이 2주 남았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중간 끝났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큰일이에요 하염없이 온 사력을 다해 노느라 듣지 않은 수업이 참 많은데 내일은 룸메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기로 했으니 괜찮겠죠 전공 수업부터 챙겨볼 생각입니다

오늘은 알바 첫 날입니다 사장님은 2시간 정도 테스트를 진행하고 그 후 알바를 계속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권을 준다고 하셨습니다 아직 저는 잘 모르겠어요 수중에 남은 돈이 6만원밖에 없어서 돈이 시급한데 기말고사가 얼마 안 남은 이 시점에서 알바를 시작하는 게 맞나 싶습니다

최근에 심한 번아웃이 왔습니다 수면장애와 폭식증을 동반한 번아웃에 이리저리 치여 살다가 오랜만에 글을 끄적이고 있습니다 내일은 전공시험이 있는 날이고, 안타깝게도 시험공부를 방금 시작했어요 부모님이 알면 당장이라도 학교를 그만두라고 말하겠지만... 저도 모르겠어요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더 미루면 정말 큰일날 거 같아서 뒤늦은 벼락치기를 시도해봅니다

오늘 알바하는 곳에서 기이한 체험을 했습니다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그냥 어제 미친듯이 우울하고 그 여파가 오늘까지 잔잔히 이어지는 날이었어요 공과 사 구분이 어찌나 그리도 힘든지 오늘따라 실수도 잦았습니다 사장님께 전화로 혼이 나기도 했고요

사람이 이렇게까지 한심할 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미친듯이 또 우울해졌습니다 그 순간 숨이 턱하고 막히더니 시야가 어두워졌습니다 들숨과 날숨 모두 부자연스러웠고 정상적인 사고를 잇기 힘들어졌어요 물수제비로 던져져 수면을 퐁퐁퐁 튕기다가 결국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돌멩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고작 30초동안 이어진 짧은 순간이었어요 아마 공황이었겠죠 아마도요

이제 시간적 여유도 많은데 정말 정신과에 가볼까요?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약이 필요합니다 내 의지로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기엔 너무 멀리 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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