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7
Q.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한 이야기가 있나요?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한 책은 마틸다!!!
어렸을 때 레옹의 마틸다도 좋아했고 로알드 달의 마틸다도 좋아했는데
지금 보니 레옹은 청불이더라 흐흐
찰리의 초콜릿 공장도 좋아했어얌
아우구스투스글룹아우구스투스글룹
나는 화가 났다.
화가 난 상태로 도서관 책장 사이를 걸었다.
언제부터 화가 나기 시작했을까 생각했더니
생각이 나지 않아서 더 화가 나기 시작했다.
지금(화가 난 지 5분이 흐르고) 떠오르는 것이
카산드라의 거울을 100페이지 가량 읽고 덮고서부터가 아니었나 싶다.
끊임없이 달려있는 역자의 각주각주각주...
게다가 난 읽으면서 수험생 이전의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내가 베르나르의 소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번역체가 아닌 한국 소설이 읽고싶었다
하지만 고전소설을 제외하곤
요즘 나온 순수문학 한국소설을 좋아하진 않는다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가 아닌
사상을 위한 이야기들을 싫어한다
순수문학 소설들의 제목을 후루룩 훑으면서 지나갔더니 나오는 장르소설(이라고 쓰고 웹소설 단행본이라고 읽는) 코너
읽고싶었던 눈물을 마시는 새는 도서관에 없었고
삐까뻔쩍 화려한 금박을 입힌 로판 단행본뿐
한국소설을 단념하고 외국고전소설을 살펴보는데
단테의 신곡 지옥편이 없었다
이쯤되니 화는 사그러들고
나는 슬퍼지기 시작했다
결국 그래서 문학 코너에서 비문학 코너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올 때는 읽을 책을 미리 정하고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카드꽂이 케이스를 썼더니
넣었다 뺐다 하는 동안 카드 ic칩이 긁혀서 개박살이 나버렷어요
결제실패결제실패결제실패결제실패
ㅈ됐어요 카드 재발급 받아야 돼요
하지만 귀찮아서 당분간은 걍 앱카드 바코드 쓰려고 ㅋㅋ
카드케이스 쓸 거면 제대로 된 싸구려 아닌 케이스를 사세요...